감독 : Tony Kaye
3년 전 강도 사건으로 소방수였던 아버지를 잃은 데렉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모임인 DOC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색인종에게 그 분노와 증오를 터트린다. 그는 '혐오스러운 유색인종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동료들 사이에서 영웅이 된다. 가족들은 그런 그의 모습을 걱정하여 만류하지만, 단 한 사람, 동생 대니만은 그를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
미국 내의 인종차별주의, 나찌즘에 관한 이야기를 극명하게 전하는 수작 필름. 국내 환경상 이런 인종 차별 철폐를 역설하는 영화가 공감대를 형성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메리칸 히스토리 X>는 공감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설득력과 힘을 가졌다. 네오나찌의 청년이 어떻게 인종차별주의를 벗어나게 됐는지 적나라한 진실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창 뛰어난 연기파로 평가받고 있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력 때문이다. 파시즘, 인종차별주의, 테러리즘을 신봉하는 청년으로 나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한 형을 따르는 고등학생으로 나온 에드워드 펄롱의 연기도 매우 주목할 만하다. 그는 <팀 로스의 비열한 거리>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아 열연한 적 있다. 최근 <에드워드 펄롱의 포토그래퍼>에서 보듯이 비주류적이고 아웃사이더의 건강함을 추구하는 역할에 많이 기용된다. 사실 미국에서 요즘 잦은 학교 총기폭력 사건, 깊은 골이 메워지지 않는 인종갈등 등의 현실이 이 영화의 진실을 더욱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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