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 크라머가 속한 네덜란드 남자대표팀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21일 밤 남녀 팀추월 준결승, 결승전이 모두 끝난 후 기자회견장에서 일어났다. 남자팀추월에서 천신만고끝에 동메달을 따낸 스벤 크라머와 얀 블록휴이센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먼저 시상식을 마친 여자팀추월 대표팀이 먼저 기자회견을 하게 돼있었다. 일본 여자대표팀 선수들과 일본 기자들이 기자회견장을 메우고 있는 상황, 동메달을 딴 네덜란드 남자팀추월 대표팀이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빨리 떠나겠다고 주장했다. 일본 여자대표팀의 명찰이 새겨진 기자회견장에 네덜란드 선수들이 앉았다. 무대에 앉은 이들을 향해 질문을 요청했으나 단 하나의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질문 있으세요?" 라는 미디어 매니저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크라머가 "생큐" "나이스!"라며 시니컬한 몇 마디를 내뱉었다. 빙속 최강국, 전세계 스케이터들의 로망이자 '대스타'인 이들의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했다. "더 이상 질문 없으시면 메달리스트들을 보내드리겠다"는 현장 미디어 매니저의 말에 스벤 크라머가 일어나며 한마디 했다. "여기 다 일본 기자분들이세요?" 이어 얀이 한마디를 툭 던졌다. "이 나라는 개들을 좀더 잘 대접해주길 바란다(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 영어로 한 말을 현장 통역요원이 충실하게 한국어로 통역하면서 현장은 발칵 뒤집혔다. 기자회견이 모두 끝난 후 녹취파일을 재확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기자들도 통역사들도 경악했다. 이날 빙속 최강국이자 팀추월 디펜딩챔피언 네덜란드는 준결선에서 노르웨이에게 패하며 이미지를 구겼다. 파이널B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름값에 못미치는 레이스였다. 경기에도 지고 경기후 매너에서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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