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0.09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김준형 한동대 교수(국제정치/한미관계 전문가) 인터뷰 중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시진핑 주석은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 정상 혹은 북한 주변국 정상의 북한 방문. 북한 정상이 다른 나라를 가거나, 다른 나라 정상이 북한을 가는 것을 남한 대통령이 먼저 얘기한다는 건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해설을 안 해 줘서 제가 브리핑에서 잠깐 해설했는데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떠십니까?
*김준형 : 엄청난 의미가 있는 거죠, 이거는 사실. 아니, 이게 정상의 일정이라는 건 그리고 미발표된 거잖아요. 얘기한 거를 반복한 게 아니라.
사실 그동안에 루머는 쭉 있었습니다. 그리고 준비상황도 쭉 캐치가 되고는 했는데 이거를 그냥 국무회의에다가 얘기를 하고 발표를 해 버렸단 말이에요.
*김어준 : 국무회의의 모두발언은 언론에 보도되거든요.
*김준형 : 그렇죠.
*김어준 : (문 대통령이 말씀을) 알고 하신 거죠?
*김준형 : 알고 하신 거죠. 상당히 의도성 있습니다.
*김어준 : 이거는 자랑이에요, 자랑.
*김준형 : 그렇죠. 우리가 이 정도로 통하고 있다.
*김어준 : 그러니까요,
*김준형 : 또 하나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의미가 있는 것이 뭐냐하면 이게 대통령이 그냥 비핵화라는 북미간의 문제로 멈추지 않는다는 거예요. 크게 보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미국만 믿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됩니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워낙 변덕이고 미국 내의 반응이 그러니까.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서 주변 국가들의 사실상 개입을 시켜서 이걸 확정시키려는 큰 그림을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김어준 : 그래도 그걸 해설해 주시니까 제가 속이 다 시원하네요.
.(중략)..
*김준형 : 또 하나는 이게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계속 미국 쪽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방해자 또는 훼방자 또는 제재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보는데,
이렇게 대놓고 미리 얘기를 해 버리면 지금 트럼프한테 대한 얘기이기도 하거든요. 괜히 이 문제를 깨기 위해서 중국 탓을 하지 말라 하고 미리 얘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중략)..
*김준형 : 지금 생각하면 마냥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중간에 한 쪽이 다른 얘기해 버리면 망가지는 거거든요. 거의 합의를 하고 둘이 신뢰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 지금 생각하면 남북 공조를 통해서 북미를 설득한다는 구도가 지금 있는 것이고.
저는 두 번째, 평양에서의 두 번째 단독회담에서 아마 집중적으로 얘기됐을 것이고 그걸 겉으로 내보이기가 어려웠던 것은 미국이 예를 들자면 중간에 삐칠 수 있고요. 다시 말하자면 너희들끼리 뭐하냐고 할 수 있는데 폼페이오의 방북이 성공했다는 것을 보고 이제는 얘기해도 되겠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얘기가 돼야 한다고 아마 작심하고 얘기하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