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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러러러ll조회 1971l 1
이 글은 4년 전 (2019/4/23) 게시물이에요

자기같으면 죽었을거란 친구........(+후기) | 인스티즈

생각하니까 자꾸 속상하고 눈물이 나네요
지금도 멍해서 글이 엉망일거 같아요 이해 부탁 드립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도 같이 올라가
쭉 함께 놀던 친구가 있어요
5-6명 무리 중에 그 친구는 유난히 가난하고
저는 부모님이 큰 사업을 하셔서
친구들중 제일 돈 걱정이 없었어요
친구는 형편도 형편이지만 가정 환경이 좀 안좋았습니다
부모님 이혼하고 친 언니랑 사는데
친언니는 고등학교 자퇴하고
나이트 디제이 하는 남친이랑 동거하고
거기서 친구도 같이 살았어요 .

저희 엄마는 친구가 집에 놀러오면 방방마다 열어보고
안방도 막 들어가서 구경하고
분식집이나 노래방만 가도 돈모자라 난처해하면
제가 내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엄마는 친구가 저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좀 싫어 하셨어요

근데 서로 속얘기 하면서 깊은 대화도 나눴고
제가 다른 친구랑 안좋은일 있으면 대신 싸워주기도 하고
씩씩한 친구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저희 집이 승승장구만 하다가 제가 딱 20살 무렵
아빠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면서 상황이 갑자기 많이 안좋아 졌어요.
엄마도 늦은 나이에 생전 안해본 일을 시작 하시고
저도 동생도 고등학교 졸업만하고 바로 사회에 뛰어 들었네요.

아빠 빈자리가 컸던건지 의지하고 싶은 남자 만나
일찍 가정도 꾸려서 아이도 둘 낳았고
친구도 얼마전에 딱 좋은 나이에 식 올려서 살고 있어요
애는 아직 이지만요.


친구들중 저희 둘이 제일 일찍 가서 다른친구들보다는 자주 보는 편이였어요
친구가 퇴근하고 집 가는길에 저희집 들러서
애들도 보고 같이 밥 먹고 가고 .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부터 친구가 저를 약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다가
일이 생겼어요


저희는 대출은 없는 대신 낡은 빌라 기본 인테리어만 해서
전세로 살고 있어요.
서울 가까워서 그런지 제 기준에서 전세값이
집 상태에 비해 싸진 않은데 교통때문에 선택했고
친구는 경기도 인데 새아파트 방2개 조그만거 대출끼고 분양받아 살아요

근데 저희집 올 때마다 청약 얘기 하면서 애들도 있는데 집 환경 깨끗한게 좋지 않냐고 하고
차도 저희는 각각 출퇴근 용으로만 경차 두대 있는데
소형 suv 신차 뽑았다고 애기 태우는데 경차 위험하다고
바꾸라 그러더라구요
맞는 말이죠. 잘 알아요 ~ 근데 아무리 청약 된다 해도 일단
초기자금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고
차 할부도 친구한테 물어보니 달에 40 나간다는데
자기는 남편이랑 둘이 벌어 애도 없이 할부내고 살지만
저희는 애가 둘에 이미 아무것도 안해도 고정지출만 해도
달에 기본 300가까우니까
쉬운 결정이 아니잖아요 ..
양쪽 부모님 다 형편 뻔하셔서 손안벌리고
어린나이부터 저희 부부끼리 헤쳐 오면서 알뜰하게 살았는데 ..
일단 차바꾸면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취등록세 세금 유류비 고정지출올라갈거고
집도 지금 아직 맞벌이 안하는 상황인데 바로는 무리고요
솔직히 자꾸 훈수두는 친구가 속상 했는데 ..
제 자손심에 괜히 지나가는 말에도
맘상한거 같아서
누가 모르냐 ~ 돈이 문제지~ 애들이 있으니까 쉽지 않네 나도 빨리 맞벌이 해야지.
너는 계획해서 천천히 낳아라 ! ㅎㅎ그랬네요

저번주에 엄마가 교회 권사님이 무랑 배추를
어마어마하게 주셨다고
같이 깍두기좀 담그자해서
저희집에서 일을 좀 했어요


이웃이든 친구든 나눠서 먹어야겠다 했는데 마침 엄마가
00이 (친구) 들러서 좀 가져 가라 그래 ~
걔 얘전에 우리집 반찬 참 좋아했었는데 특히 엄마가 담근 김치 ~ 웃으시면서 얘기하셔서 저도
그럴까 ? 그래야겠다 했어요
전화해서 얘기했어요 퇴근길에 오라고.


전 친구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김치~? 너 김치도 담궈먹어?
야 사는거 얼마한다고..
하..진짜 주긴 뭘줘 지금 내가
너네집에 가져다 줘도 모자를판에 ~
그래서 제가
나눠 준대도 난리야 니가 했어 ?
엄마랑 내가 했지 ~ ㅋㅋ
생각있음 가져다 먹기나해 잔소리 말고 ~
그러고 끊을라는데

아버지 그렇게 크게 사업 하셨었는데
엄마한테 남겨주신거 없냐
도움 못받냐 그러면서 환경이 너무 바뀌어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았냐고
자기같으면 자살했을거 같다고
제가 대단하대요 ..............................


제가 귀로 들은 말이 저게 맞나 싶어서
너 지금 뭐라고 했냐니까 친구가
나 지금 말 실수 한거 같애 미안
그러더라구요
제가 죽었어야 했나봐요
괜히 악착같이 견뎌보겠다고 살지 말고
그냥 자살 했어야 됐나봐요
든든한 울타리가 없어지니까
정말 너무 힘들고
돈 떠나서
사회에서 절 대하는 시선이나
대우가 달라지니까 억울한일도 많았죠

그래도 20살까지 부모그늘 아래서
하고싶은거 다 하고 누렸는데
이제는 내힘으로 살때도 된거지 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왔는데요.

너무 눈물이 쏟아지고
제 인생, 노력, 한방에 다 깔아 뭉개진듯한
말로 표현 못할 감정에
한마디도 못하고 전화 끊어 버렸어요
저녁에 엄마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친구 김치 가져갔어? 맛있데?
하는데 또 미친듯이 울었네요

전화든 톡이든 계속 올줄 알았는데 아무런 소식 없다가
오늘 아침에 사과하고 싶다고 저녁에
들르고싶대요
아무런 답장안했어요

일부러 저런말을 해서 상처주려 한건가...
어려서부터 저한테 안좋은 감정이 있었던건가..
아님 속으로만 불쌍하다 생각하다가 말실수가 나온건가
이래도 저래도 다 싫고 안보는게 맞겠지 ..
머리로는 아는데

그 오랜세월 친구라고 같은
동네에서 왕래하며
좋다고 마음주고
그랬던.. 어린시절 제 모습이 떠올라서
너무 속상하네요

(+후기)
집안일 하면서 짬내서 댓글들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뒷 이야기를 해야 하나 어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주 긴 글이될거 같아요 바쁘지 않으신분만 읽어주세요

친구랑 말은 나눠보고 싶더라구요.
주말에 와달라고 했어요
그동안 댓글들 보며 말을 조리있게 해보려고
잔뜩 생각해 놨어요

어떻게 하면 더 상처를 내고
어떻게하면 내 속이 더 시원하게 복수할까..
궁리도 했어요

친구가 왔고,쇼파에 둘이 앉았는데
한동안 침묵이였어요.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아무리 한참을 생각해도
예전 같을 수 없을거 같다고 하면서
말을 이어 가려는데 친구가 그러더군요.

예전부터 기분이 나빴대요
학창시절 늘 자기를 동정하는거 같을때도 그랬고

학교에 저희 엄마가 찾아와서 유난 떨때도 그랬고

제 결혼식에 친구들이랑 어른들이
눈물바람으로 울때도 그랬고

아등바등 사는데도 애들 사진 올리면서
분명히 힘들건데,
힘든 티 안내고 쿨한척 하는 제가

뭐 얹힌것처럼 불편 했대요

저희 엄마가 친구를 마음에 안들어 했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중 1때 제가 친구집에서 처음 자고 가겠다고 한날,
엄마가 안된다고 차라리 데리고 와서 자라고 했는데

답답하고 짜증이나서 밖에서 통화하며 한참을 싸웠어요
그걸 친구가 듣고 저희 엄마가 자기를 안좋아 한다는걸
확실히 안거 같아요 .

생각해보니 실제로 그날 처음
친구 언니랑 친구랑 술을 입에도 대보고
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방패막이하며
엄마한테 예민하게 굴면서 대들고

엄마가 걱정하실 일을 하긴 했네요.

그런데 저희 엄마도 많이 노력하셨어요.
시험끝나고 만화책 빌려 저희 집에 오면
친구랑 같이 먹을 간식 항상 챙겨 주시고

꼭 밥먹여 보내시고
딸이 마음주는 친구니까
예뻐해보려 노력 많이 하신거 같아요.

엄마가 학교에 유난히 많이 오신건..

아빠가 사업하실 때 한번은
낯선 여자 남자가 찾아와 집안을 뒤집어 놓고
엄마 뺨을 때리면서 행패 부린적이 있었어요

어린 제가 덜컥 문을 열어 주었는데
갑자기 신발장에 신발을 다 쓸어내리더니
집에 신발 신고 들어왔어요

엄마가 자궁에 근종 떼어 내시고 편찮으실 때였는데 ..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빠 회사 경쟁 업체였고

그쪽 회사가 부도가 났는데 경쟁사회에서,
냉정하지만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아빠에게 계속 돈을 요구했고
몇 번을 들어주다가 결국 소송까지 간걸로
대충 들었어요
그 아줌마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자기네는 애들데리고 찜질방 전전하면서
공부잘하는 첫째 학교도 못보내고 하루하루 사는데
니 딸년은 뭘 그렇게 잘 쳐먹이길래
살이 피둥피둥 쪘냐고 고함지르고

깡패한테 쫓기다가 칼도 맞았다며
옷 들춰서 옆구리 보여주고..
엄마가 법대로 하세요 법대로.. 했더니
뺨을 때리면서 노발대발..

경찰이 왔고,

끌려 나가면서 저보고
길조심하라고 학교앞에서 기다릴거라고 ..
그일로 인해서
저는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핸드폰이 생겼고
엄마가 학교에 자주 찾아오시며
선생님들께 부탁에 부탁을 또 하셨어요

이런 저런일로 제가 위험할 수 있으니
잘 살펴봐 주시라고 하면서
반에 애들 간식도 종종 넣어주시고
선생님들께 선물도 드리고 그랬던거 같아요


엄마가 왔다 갔다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친구는 자신 부모님이 비교되어
속이 쓰렸나봐요

입버릇처럼 너희 엄마는 항상 이쁘게 하고 다니신다
귀티가 난다 그래서 그냥 기분 좋게만 들었는데
이런저런 사정들 모르는 친구로써는
우울하고 상처였을 수도 있겠죠

아빠 돌아가시고 몇 년 지나서 결혼을 하게 되니까
엄마 친구분들 ,친척들 다 맘아파 했죠,.
어린데 아빠 정 그리워서 저렇게 일찍 가나보다며
할머니도 신랑이 아빠랑 닮았다고
아빠가 그렇게 보고싶냐고 하시며 많이 우셨어요

행복하고 눈물많이 나는 결혼식이였어요

반면 친구 결혼식에는 지인들도 많이 오질 않았고.

집 나간 아버지께는 결혼한다 연락도 안드렸다 하고.
아주 단촐했지만
저는 친구가 굉장히 빛난다고 생각 했거든요
너무 예뻤어요 키크고 늘씬하고
행복해 보였거든요

어려서 부유했지만 분명 감사한 삶이 였지만
저는 제 나름의 고민도 있었어요

엄마아빠 부부 사이가
아주 화목하시진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두분은 두분 만의 방법으로
무한 애정을 주셨고
그 양분이 지금까지도 제 힘이 되는거 같아요.

상상도 못하는 스트레스 혼자 감당하신 아빠가 감사하고
남편 사랑 충분히 못받으면서도 가정 지키려고 노력하시고 늘 잠자리에서 손잡고 기도해주신 엄마가 감사해요.

저라고 남 부러워하고 속좁은 생각도 왜 안했겠어요

유복할 때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해외나가서 사는 친구도 있고

사회에서 정말 성공한 친구도 있고
인스타 스타가 되어서 연예인처럼 사는 애도 있고

비교하자면 끝도 없죠.
다들 잘나가는데, 내가 어쩌다 이리 되었나,
제게 있어서 자랑거리가 자식들 밖에 없는거 같아
속상할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그냥 육아 일기 식으로 sns에 애들 사진 간간히 올리며 좋게 좋게 생각하고 살았죠.

나쁜 생각은 빨리 떨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어요

근데 그게 친구한테는 눈꼴 시렸나봐요 .

나의 이런 그저 그렇고 그런 삶도
누군가에게는 얄밉고 부럽게 느껴졌다는게 참..
아이러니 해서 헛웃음이 나왔어요

친구는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 했어요
저는 지난 일들 생각도 해보고
친구 입장도 되어 보면서가만히 들어보았습니다.

말을 시작하고 .. 시간이 흐르면서 친구가 울기 시작했고
흐느낌을 넘어서 오열을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꼬였다
나도 내가 너무 싫다
자기가 매일매일 죽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거 같다.
자기한테 하는말였다
미안하다

너는 힘들어도 이겨내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되니까
나만 못난거 같아서
너도 힘든 티좀 내고
사회 탓 남탓도 좀 하고 그랬으면 했고
그런모습 보며
결국 쟤도 별거 없고나랑 똑같은 인간 이구나.. 하고
본인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합리화 하고 싶었대요..

많은 분들이 바라시던 후기가 아니여서 죄송해요

친구를.. 그냥 안아줬어요

서로 끌어안고 신생아때보다 더 운거 같아요

너무 바보 같고 안쓰럽고
애정의 결핍이 아버지의 무관심이
이런 결과를 낳는구나 싶어서 한참을 울고 콧물흘리고

이런 못되고 못나고 병X같은 자신이여도
놓지 말아달라고 미안하다고 잘한데요
노력한데요

그래서 나한테 잘할 노력 하지말고
좀 니 자신좀 아껴주라고 했어요

네 어머니가 남편없이 너랑 니 언니
그렇게 떼어놓고
피눈물 흘리시면서 밖에서 일해서
그래도 종종 학교 와서 얼굴 비추시고

너 미용이니 골프니 조금하다 그만두고
이것저것 다 건드려도
엄마가 다 지원해주시지 않았니

그게 사랑인거고 그렇게 표현 하시는거다
너가 키크고 늘씬해서 늘 부러웠고

지금 니 남편도 배에 왕자 있지 않느냐

못가진거만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제일 불쌍한 사람 만들지 말고
있는거에 감사하고

니 멘탈에 도움이 된다면
절이든 교회든 병원이든어떻게든 도움 받으라고 ..
그랬어요

끄덕끄덕 그러겠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그러더라고요

가면서,,친구가 중학교때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애들끼리 떠들면서 저 귀엽다고 했다고
그것도 열받았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하길래

등짝한번 때려 줬네요

그렇게 저희는 풀었구요..그냥 같이 밥 먹고.
서로 집 도착 했다 연락하고..

담주에 친구가 풀코스로 쏜대서
가족들 다같이 소풍 가요.

답답.. 하신가요 ?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아요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욕 하실 수 있는데
용기내서 글을 쓰는 이유는...

미움, 복수심 이런게 얼마나 자신을 갉아 먹는건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제 신념만 확고하면
주변에서 어떤 돌을 던져도
당장 상처를 안받을 수는 없겠지만
빠르게 회복하는거 같아요

좋은 마음으로 살면
내가 베풀었던 그 사람이
꼭 다시 되돌려주기 보다는

내가 나누었던 그사람은 날 잊고 스쳐 지나갈 지라도
또다른 인연으로라도
그 복은 돌아 오는걸 믿어요

돌이켜보니 감사한 일이 참 많았기에...

안좋은 마음 나쁜생각 나도 모르게
나를 좀먹는 생각들 다 떨쳐 버리시라구..

댓글에 저도 은연중
친구를 무시한 일이 없는지 생각해보라고 하셔서..
돌이켜 봤어요

솔직히 친구보다 제 환경이 나아서
아, 난 다행이다 난 행복한 거구나

그렇게 남의 아픔 발판삼아
기운낸 적도 있더라구요 많이 반성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힘이나고
친구 1000명 늘은 느낌이에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자기같으면 죽었을거란 친구........(+후기) | 인스티즈

(원글)https://m.pann.nate.com/talk/346192912
(후기)https://m.pann.nate.com/talk/34620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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