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테이머즈. 시리즈 중 가장 어둡다고해서 정주행 후 정리

※ 주의 ※ 

디지몬 시리즈를 세이버즈 전 까지 티비앞에 앉아 봤을 뿐 

세세한 세계관은 모르니 작중 설명이 엉성해도 이해해 주세요...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4932

며칠 전에 본 위 주소의 글을 읽고 테이머즈가 어둡도 우울하다는걸 본 뒤, 

괜히 빠져서 정주행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을만한 사유를 탐색할 겸, 

괜히 추억돋아서 다시 본 소감이 섞인 듯 한 애매한 글이 됐어요 ㅋ 

● 1. 캐릭터 다시 보기 

길몬 

그냥 아구몬 후손 정도로 생각했는데 은근 귀욤. 

근데 말할 때 자기가 자기 이름 부르는 귀여운 척 하는 면이 있었네? 

테리어몬 

헐... 겁나 귀여워!!!!!!! 

왜 이럴 땐 무심히 넘어간걸까 ㅋㅋㅋㅋ 같이 정주행한 누나들도 모두 테리어몬을 제일 좋아하게 됐죠 ㅋㅋ 

(근데 이름을 못 외워서 "머리카락몬"이라 불리게 되었다지...)

모만타이~ 

레나몬 

어릴 때나 지금에나 가장 인기있던 디지몬이 아니었을지...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데다가, 초반에 좀 강하게 나와서 멋졌으니까 ㅋ 

타카토 (오유민)

남주. 그냥 뭐, 태일이 후손 정도로 생각해서 별 감정 없었음. 

(이상하게 어린 시절 본 만화들은 주인공 무리들 중에 우두머리, 혹은 

가장 주인공 같은 한 명. 그 한 명을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ㅋㅋ

다들 조연이나 악당, 주인공 주변 사람을 더 좋아하지 ㅋㅋ)

그래서 지금 다시 봐도 별 감정 없긴 마찬가지 

리 젠랴 (곽소룡)

테리어몬 테이머. 운좋게 동물 모양 가방이 유행하던 시대라서 

테리어몬 등에 매고 학교 다님 ㅋ 거리 다닐 땐 창피하지만 테리어몬 

머리에 매고 다니고 ㅋㅋ (안 그러면 여동생이 테리어몬 갖고 인형 놀이 해서 

테리어몬 고문 당함 ㅠㅠ 불쌍해서 데리고 다니는거)

그것보다 얘 중국 혼혈 이었다니... 어릴 때 대화 주고받는걸 너무 신경안 썼나... 

루키 (세나) 

차도녀. 이 한 단어로 끝나는 캐릭. 테이머즈 초반을 어둡게 만든 장본인 쯤?  

혼자 과묵하고 남들과 어울리질 못하는 이질감 때문에 가장 기억남는 캐릭터. 

근데 나중에 정말 "갑자기" 동료, 동료, 하면서 잘 웃는 캐릭터가 됐지... 

이래뵈도 "디지몬 퀸"이라 불리는 테이머인데 가상 말고 현실로 싸우니깐 

많이 밀리는 듯... 

임프몬 

센 척 하다가 정말 세진 녀석으로 기억 ㅋ 

그냥 세균맨같은 악동 나으리로 생각했는데 은근은근 귀요미였네? 

남매 녀석들이 임프몬 갖고 서로 싸워서 가출한 디지몬... 

나중엔 겁나 세지고 무엇보다 착해짐 ㅋ 

쿠루몬(동글몬)

테리어몬, 임프몬과 나란히 테이머즈의 귀요미 3단 합체 김창남 중 하나. 

(이지만 역시 테리어몬이랑 임프몬이 진리지.) 

아, 이 녀석은 알고보니 디지털 세계의 "진화의 힘"그 자체였던걸 

디지몬화 시킨 존재. 그래서 "진화"라는 역할을 빼면 그냥 천진난만하게 

싸돌아다니는 기묘한 녀석 ㅋ 

그래도 "진화 도와주는 디지몬"이라고 어렸을 때 부터 각인됐던 것 같음 ㅋ

● 2. 스토리? 

디지몬들이 실체화 하는 사건이 도시 곳곳에서 발생 

그럼 실체화 하는 디지몬들을... 

요로콤한 사람들이 감시. 어린 시절에 하도 많이 봐서 아직도 기억나는 이 얼굴들 ㅋ 

디지몬 실체화 하면, 무슨 프로그램같은걸 던져서, 디지몬 출현 지역 주변에 안개가 가득 끼게 만듦. 

그리고? 

끝! 

얘네 하는 일이 도통 뭔지... 

안개 만들면  테이머들이 안개를 보고 "디지몬!"하면서 부랴부랴 달려가서 격파.  

그니깐 쉽게 말하자면, 경찰이 도둑이 나타났는데 확성기 갖고 

"00 아파트 101동 맞은편 마트에 옆에 범인이 숨어있다!"라고 외치고!! 

아무것도 안 함. 소리듣고 달려간 시민들이 도둑 잡고 끝나는 꼴. 

얘넨 안개 쏘는게 전부인 가습기 같은 놈들이면서 테이머들 겁나 무시함... 

게다가 이유도 모르겠는데 디지몬을 세상에서 모두 없애버리겠다고, 

"샤카이"라는걸 발동.

전국의 디지몬이 블랙홀로 흡수돼서 사라짐. 

이렇게 디지몬을 혐오하길레 

뭐, 그 흔한 설정인 가족이 디지몬한테 죽었다던지 해서 원한 있나 해신디 

그딴거 없음ㅋ 그냥 좀 많이 싫었나보다 ㅋㅋ 

근데 샤카이 발동시켜서 블랙홀 만들어신디, 갑자기 여기서 이상한 목소리 들리고, 

거기서 오히려 디지몬이 튀어나옴. 

디지털 월드로 보내는 문을 만들었더니, 오히려 거기서 디지몬이... 

쉽게 말해 똥싸고 물 내리는데, 전국 하수도의 똥들이 역류해서 당신을 덮치는 상황. 

그랬더니 디지몬들이 하나 둘 씩 내려옴. "데바"라고 불리는 놈들인데, 

12지신을 디지몬화 한 디자인. 

얘넨 디지털 세계의 "4성수"라는, 그니까 파워 디지몬에서도 본 청룡몬, 불새몬(주작몬), 백호몬, 현무몬들, 

특히 "불새몬"의 보좌들이라 할 수 있음. 

디지몬들이 진화할 때, 테이머가 도움을 주는게 그렇게 싫었던 불새몬, 

스스로 진화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진화할 때마다 옆에 있던 "쿠루몬(동글몬)"을 데려오라고 시킨거 ㅋ 

근데 매번 싸우면 한 편에 한 마리씩 져서 결국 끝~ 

인데 이 원숭이 띠 녀석이 샤카이 부수고 쿠루몬 납치해감 

(역시 원숭이 띠가 제일 악질이야. 우리 누나가 원숭이 띠 일 때 알아봤어야 했어) 

그래서 쿠루몬 구할라고 모두 디지털 세계로 감. 

(길몬이 있던 곳의 구덩이를 파보니 디지털 세계 문이 있었다고...)

근데 여기서 무슨 하늘에 달처럼 떠있는 거(디지털 세계에서 바라본 현실 세계)에서 나오는 빛에 맞으면 

전혀 모르는 곳으로 순간이동. 

이것 땜시 갈라지고 만나느라 개고생. 

근데 임프몬 녀석이 맨날 까이다가, 

데바 중에 해태처럼 생긴 놈이랑 계약해서 베르제브몬이란 놈으로 변신. 

(훈남도 아니고 "훈몬"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싸우다가 레오몬 사망... 

(오른 쪽을 보시면 멘붕당한 소녀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베르제브몬 사라지고 레오몬의 테이머가 됐던 "쥬리(황주연)"는 멘붕 상태... 

인데 아무도 신경을 안 써줘서 더더욱 멘붕... 

불새몬한테 접근해서 무찌를까 싶었지만 역시 못 이김. 

그러다가 청룡몬이 나타나서, "진정한 적"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 

그래서... 

"진정한 적"이 누구? 

"데 리퍼". 

(국내엔 "하데스"라는 이름으로 알려짐. 

그래놓고 국내 출시된 디지몬 카드에는 "데리바"라는 이름으로 출시. 

기묘하네. 이름이 세 개야)

데 리퍼란 놈들이 디지털 세계를 파괴시작... 

그래서 불새몬도 그냥 착해져서 다같이 싸움. 

테이머들 모두 현실세계로 겨우 복귀. 

근데 쥬리 아빠 마중 안 나오심... 

이미 데 리퍼가 쥬리 녀석의 정신을 점령했는데, 더 이상의 멘붕이고 뭐고 이미 껍질만 쥬리, 

속은 데 리퍼인데 이놈의 남주는 전혀 눈치가 없나보다... 낌새를 눈치 못 채!!! 

극 초반에 괜히 쥬리 얼굴 보면 달아오르던데 수줍어서 신경쓸 겨를도 없었냐 ㅋ 

결국 데 리퍼는 쥬리의 몸을 타고 현실로 와버림.....

데 리퍼란...? 

삭제 프로그램.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하면 과부화된 필요없는 자료를 없애도록 프로그램 됨. 

그러나 디지몬들의 진화로 인해 디지털 세계 과부화. 

그래서 놈들이 깨어나서 삭제 개시. 

쥬리 몸을 타고 현실에 나타나서는 "인간은 불필요한 존재"라면서 현실 세계를 삭제하려 듦. 

쥬리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학습하고, 그걸 배껴서 별의 별 괴물들이 나오고, 한참을 싸우다가, 

디지털 세계와 현실을 이어서 동시에 날려버리려고 작정. 

(이 때 나온 놈의 이름이 "리퍼". "데 리퍼"에서 뒤에 "리퍼"만 따온게 이름 ㅋ 

그래서일까, 무기도 갈고리 모양의 칼날임. 이름대로 노네... 

근데 아까 말씀드렸듯, 국내에선 "하데스"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니 애니에선 이름이고 뭐고 없고, 

카드! 카드 출시명은 "데리바". 그래서 원래 "리퍼(찢는 자)"여야 하는데 "리바"로 출시... 애매하네 이놈들...)

그러나 4성수가 그 놈을 연행하고, 겨우 현실 쪽 악당도 무찔러서 드디어 승리! 

(근데 시간을 너무 질질 끈다고 욕먹은 적도 있죠 ㅋ)

인데...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문을 닫으면서 데 리퍼가 다신 현실로 못오게 됐지만, 

역으로 디지몬들이 현실에 있으면 그저 프로그램으로 되어버린다고... 

그래서 다들 퇴화해서 어린 디지몬 되고 이별 ㅠㅠ 

(어드벤처를 보면서 느꼈던 헤어짐의 아쉬움은 파워 디지몬 덕분에 모두 사라졌는데, 

테이머즈의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줄 작품은 어디에도 없음 ㅠㅠ)

결말... 지구 구한 영웅인데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이게 가능한가. 왠지 

멘붕에 빠지거나 후유증 걸리거나 "엉어럴어러어엉 길몬 ㅠㅠ 어엉렁ㄹㅇ"거리면서 

방구석에 쳐박히거나 "제가 바로 도시를 구한 바로 그..."하면서 중2병 걸릴 것 같은데 말야). 

근데 길몬 있던 곳으로 가보니 길몬이 파놓은 디지털 세계 문이 아직도 있다... 

길몬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미심장한 미소로 엔딩. 

(어디서는 "길몬을 만나기 전의 일상"으로 복귀했으니까, 이제 다시 길몬을 만나고, 

또 다시 모험을 하고, 친구들 만나고, 악당 무찌르고... 계속해서 1화에서 51화 까지의 

모험이 무한 반복되는... 인셉션같은 것을 암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추리도 존재하죠...)

우리 누나가 열린 결말은 죽도록 싫어하는데, 저는 일종의 여운 형성이라던지 의미 전달의 요소로서 

열린 결말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테이머즈를 보고 전혀 바뀌었습니다!! 

너무 슬프잖어 ㅠㅠ 다 헤어지고 끝나는게 어딨니 ㅠㅠ 

차라리 디지몬들이 다시 원래 모습대로 진화한 다음에 다같이 돌아와서 만나고 그러면서 끝나면 차라리 좋을건데 ㅠㅠ

● 3. 분위기! 

테이머즈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 그것은...? 

역시 어두움이나 삭막함 정도? 

실제로 왠만한 배경이 저녁이나 밤이고, 작중에 해질녘이 자주 등장하는 애니. 

(저는 해질녘이 뭐랄까... "밤"이라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라서, 

주황빛 하늘만 봐도 울상을 짖는데, 테이머즈엔 왜 이리 해질녘이 많은지... )

싸움도 거의 밤에 일어나죠. 안개도 거의 밤에 끼고... 

그래서 한 밤 중에, 안그래도 차가운 차도녀 루키가, 안그래도 도도한 레나몬 데리고 나타나서 

디지몬 무찌르는데만 일관하고 그렇게 사라지고... 딱 "도시의 밤"스러운 느낌...? 

(실제로 제작할 때 리얼리즘을 염두했다 함) 

그래서 스토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뭔가 어두웠죠... 

특히 루키와 레나몬 사이에선, "진화란 무엇인가?"라던지 

"파트너란 무엇인가?" 하는 진지하고, 무엇보다 서로 멀어질 것만 같은 

삭막한 분위기 조성... 

울창한 숲들 보다, 황무지가 더 많았던 디지털 세계. 

어드벤처의 스컬 그레이몬 처럼 아이들을 놀라게 했던 길몬의 잘못된 진화... 

진지하고 솔직하긴 하지만 뭐랄까...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기엔 약간 무리가 있던 

어두운 분위기... 

미래를 바꾸는 것은 지금의 바로 자신... 오직 자신... 

이런 의미심장한 교훈을 어린이 만화에서 배우다니... 

실제로 디지몬은 어린이가 보기엔 난해한 구석도 있었죠... 

(그러나 다행히 아이들은 뭘 보고나면 가장 재밌었던 것만 기억하죠. 

저도 가장 멋졌던 거, 영웅, 악당, 결투 장면, 뭐 그런것만 기억하지, 

대사 하나하나는 기억도 안 나더군요 ㅋ)

길몬을 친구로 생각했는데, 데이터의 집합체란 이유로 괜한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타카토... 

솔직히 나라면 그따위가 무슨 상관이냐면서 그냥 친구로 지낼텐데... 

지우가 피카츄랑 괴리감을 느낀 적이 있던가? 어린이 만화에 나오기엔 왠지 미묘한 내적갈등... 

난해한 요소가 많았는지, 2002년 후 벌써 11년이 지난 지금 2013년 까지도 

마지막 악당들(데 리퍼. 하데스)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이 분 덕에 정주행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ㅋ 의미심장한 대사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ㅋㅋ)

그래서... 그 대사란...? 

데 리퍼들이 지구에서 사라질 때 나온 그들의 독백. 

인간과 함께 있는 디지몬들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으며 

뭔가 여운을 남기는 대사를 날리고 사라졌죠... 

이 말 처음 들었을 때 괜히 기묘하고 뭔가 이해가 안 돼서 

세 번이나 돌려봤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들이 대체적으로 그로테스크했던 데 리퍼들... 

도시 전체가 붉게 물들고, 이 놈들 나타난 순간부터 분위기가 진짜 어둡고 이상해서 

저희 누나는 "아... 이건 내 나이가 볼게 아닌가봐..." 하면서 테이머즈를 영원히 

안 봤다고 전해지죠... (근데 나 덕분에 다시 정주행 ㅋ) 

결론은 단체로 고뇌, 갈등, 감정 기복이 꽤 다양하게 나타나서 어린 나이에 보면 "쟤네 왜 저래..." 하면서 

괜히 답답해 할 수도 있는 그런... 진지하고 어둡고 우울한, 어린이 정서에는 애매한 그런 만화라 할 수 있죠 

● 4. 비하인드 스토리 

뭔가 "분위기"를 3번에 넣은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글 쓰는 저도 기분이 뭔가 침울 ㅋㅋ 

분위기 바꿀 겸 비하인드 스토리!! 예!! 야!!! 야야야!!!!! 

1. 테이머즈 방영 날짜의 비밀 

디지몬 어드벤처 방영 날짜 

 2000년 11월 7일 ~ 2001년 5월 14일

파워 디지몬 방영 날짜 

 2001년 5월 14일 ~ 2001년 12월 17일

날짜를 보시면, 디지몬 어드벤처 끝난 바로 당일에 

파워 디지몬이 방송하는, 어린이들에게 기다림의 시간을 덜어주는 놀라운 정성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 누나들과 나란히 침대에 앉아, 그 작고 낡은 텔레비전에서 

디지몬 어드벤처 1화 예고편을 보여줬을 때... 그냥 새 만화가 한다는 소식에 일단 좋아라 하면서 

다같이 만세하고 소리질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여... ㅠㅠ) 

에헴... 쉽게 말해. 디지몬 시리즈는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시리즈 ㄱㄱ 

근데 테이머즈는 1달 정도의 공백 기간을 둔 뒤, 2002년 1월 14일 ~ 2003년 1월 20일 로 방영... 

실제로, 파워 디지몬 종영 다음날인 2001년 12월 18일에 방영하기로 했으나,   

그놈의 방송 심의 때문에 1달동안 질질 끌었다고... 

"1달이나 끄는 바람에 방송 못 하는거 아닌가" 하고 방송사 직원들도 조마조마한 가운데 

겨우겨우 방송 성공해서 2002년 1월 14일 방영 개시! (와 내 생일 하루 전이야!)

그런데... 

방송 심의를 왜 그리 오래 했냐고요? 

디지몬이랑 테이머가 합체해서 진화할 때 알몸 나오는거? 

(실제로 이것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 보기 민망했다는 Ssul)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악당들? 

ㄴㄴ 전부 아닙니다. 

원인은 "왜색이 짙다." 

실제로 주인공 셋 중 하나 "루키(세나)"의 집은 일본식 전통 가옥 

레나몬의 진화형은 구미호몬. 

구미호는 한국전설에도 있으니 문제 없는데 꼬리에서 "도깨비불"이란 일본 유령이 나와서 문제... 

(루키가 다 해먹는구나) 근데 어차피 "리 젠랴"도 중국, 일본 혼혈인걸 중국, 한국 혼혈로 

바꿔서 방송했으니까, 차라리 루키를 한국, 일본 혼혈로 치면 안돼나? ㅋ 

결국 1달동안 질질 끌다가 겨우 성공해서 방송. 

이 모든 심의 과정이 괜한 짓으로 보일진 모르나, 꼭 필요한 과정... 

짱구는 못말려 및 일본 일상 애니에서 "낫토"를 "청국장"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수많은 아이들이 

청국장은 갈색 콩에 끈적한 실이 넘쳐나는 요리인줄 알고, 

기모노를 보고 한복으로 오해하곤 하는 경우도 있고, 제가 그 피해자니까요... 

그러나 여전히 왜색 논란이 사라지지 않아서, 

테이머즈는 전체 51화인데 한국엔 50화만 상영됨. 

사라진 1편? 

11화. 

스토리의 중추 에피소드가 아니라서 사라졌어도 어느 어린이도 눈치채지 못한 편 ㅋ 

심의 거부 이유인즉슨, 

작중에 등장한 디지몬이 "무사몬". 

ㅇㅇ 그놈의 "사무라이". 

녀석의 복장이 일본 사무라이 쇼군(장군) 복장이라는 이유로 

11화는 그렇게 어린이의 기억에 존재할 수 없게 되었죠 ㅋㅋ 

후반부에 겨우 3분인가 나오는데 ㅋㅋㅋㅋ 

제목도 "1분 30초의 대결"인데 ㅋㅋ 

그 짧은 순간에 사무라이 복장을 입어서 어쩔 수 없이 삭제됐다니 ㅋㅋ 

생각보다 강했군요... 심의 규정이란거...  

(지금의 아청법 같은 걸까...)

2. KBS가 테이머즈 까지만 한 이유? 

디지몬 어드벤처는 당연히 최고 인기를 누렸죠. 

파워 디지몬...?? 그건 누구도 재탕하지 않았다는 전설의 시리즈 중 하나 ㅋ 

그런데 후속이었고, 진화도 다양해서 그런지 사실, 

"다신 보지 않았을 뿐", 방송했을 땐 왠만큼 파워 디지몬을 다같이 봤어요... 

쉽게 말해, 시청률은 평균을 거의 유지했답니다. 

그러나... 

테이머즈의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악당들로 인해 

시청률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KBS는 테이머즈 이후 어떤 디지몬 시리즈도 수입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테이머즈 다음인 "디지몬 프론티어"는 투니버스에서 보셨을겁니다. ㅋ 

결론 : 오랜만에 다시보니 추억돋는 심오한 만화. 

마치 "어린 왕자"와 같이, 조금 커서 보면 그나마 정서에 맞는 작품. 

끝나버린 아쉬움을 달래줄 건 극장판 뿐이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