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했을 때 가장 슬펐던 건
결국 다 괜찮아진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죽을 만큼
아파하지 않았고
밥도 못 먹을 만큼
힘들어하지 않았다
그저 적당히
슬퍼할 뿐이었다
예전에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아파했는데
이제는 사랑에
전부를 걸지 않으니
이별도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게 참 슬프다
이별에 익숙해졌다는 게
별다를 것 없던 사랑들이 남긴
여러 개의 이별 자국 때문에
나는 이별에도 덤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덤덤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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