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한 편의 너ll조회 5558l 1
이 글은 4년 전 (2019/7/22) 게시물이에요





R-7




이 크고 아름다운 물체가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R-7이란 거시다.


이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긴 설명이 필요하다


군사와 민간 방면을 넘나들며


자그마치 60년 가까이 현역으로 뛰고 있는 명작이기 때문
















이 로켓의 개발은


한 소련 청년의 항공 덕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오른쪽이 바로 코롤료프다 참고로 왼쪽은 인류 최초의 우주인인 그 유명한 유리 가가린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코롤료프


어릴적부터 수학에 재능이 뛰어났으며


학창시절부터 글라이더에 푹 빠져서 수제작으로 만들기도 하는등


날아다니는 것에 대한 흥미를 무지막지하게 뿜어내었던 청년


1924년 키예프 대학 항공공학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이 청년의 재능에 꽃이 피게 되었으니


5년만에 바우만 국립대학에서 항공기 설계공학 학위를 받고


항공기 설계국으로 배치되어 일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때 그의 지도교수가


투폴레프 설계국 설립자인 안드레이 투폴레프였다.










암튼 그는 설계국에서 일하는 틈틈히


취미삼아(!) 로켓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1년만에 항공기 조종사 자격까지 취득함과 동시에


소련에서 그의 재능을 높이 사 그를


당시 최고의 로켓 연구 그룹이었던 반작용 연구그룹으로 옮겨주게 된다.








하지만 소련이 원했던 군사연구와는 다르게


민간로켓계열을 연구하던 반작용 연구그룹은


삽시간에 반동으로 몰려버렸으며 천문학적인 돈을 받으면서 결과물이 없으니 


"이새퀴들 결과는 못 내면서 국고를 엉터리 실험으로 탕진하고 있네. 반동 아냐?"고 이들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거기다 그의 동료였던 발렌틴 글루스크가 그를 고의적 국고낭비 혐의로 고발하는 등 그의 재능을 질투하는 자들의 모함까지 겹치며


대숙청 기간동안


동료들과 함께 10년간 수용소로 끌려가는 고난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1930년까지 당대 전 세계 최고수준이었던


소련의 로켓기술은 제자리에 머물고 로켓기술 최고 권위국이였던 소련이 주춤하는 동안 나치 독일은  V-2를 쏘아올렸다.








결국 안되겠다 싶던 소련정부는


1944년 그를 사면시키고 연구소로 돌려보낸다


종전후 그는 V-2로켓을 제대로 뜯어보고 이해할 수 있는 몇안되는 인물이었고


그 재능을 토대로 독일에 파견되었는데


그때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되니


바로 V-2의 유도장치 개발자였던 전기공학자 헬무트 괴트룹이 


V-2 핵심 개발진중 거의 유일하게 소련측에 투항했던것


1930년대 까지 로켓기술 세계 최고 권위 국가였던 소련이기에 로켓 자체의 기술은 충분했으나


유도장치에 대한 기술은 약했던 소련입장에서는 최고의 인재를 얻은 셈이었고


즉시 괴트룹을 코롤료프한테 붙여서 미사일 연구를 진행하게 한다


1953년 재판결과 무죄판결을 받고 복권된 후


소련은 그야말로 아낌없이 돈을 퍼부어 줬고


그 돈으로 R로켓 시리즈를 개발하게되며


드디어 1957년 인류 역사에 남을 R-7로켓이 등장한다.




인류 역사에 기록되고도 남을 이  R-7 로켓의 스펙은




높이 : 34m


직경 : 3m


총 중량 : 280t


최대 사거리 : 8800km


탑재 무기 : 3메가톤급 수소폭탄




이라는 그야말로 흉폭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세계 최초의 ICBM(대륙간탄도탄)이었다.


러시아가  세계 최고의 ICBM 기술을 보유한 것도 사실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의 군사적 차이때문이다


냉전이 막 시작된 시기에 소련은 대표적인 육군국가였다. 당시에 지상에서 소련 육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국가는 전무하였으며 이것은 미국 조차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일본에 핵을 투하한 이유가 일본의 관동군 때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소련 때문이였다.


소련에 의해 베를린이 점령되고 서쪽의 미,영군과 소련군이 독일을 나눠 점령했을 때 


미국은  "만약 소련이 계속 서쪽으로 진격한다면?" 이라는 고민에 빠진다.


계속된 고민 결과 미국은 결국 한 가지 결론에 이른다 


바로 "영국을 제외한 전 유럽을 포기해야 한다" 라는 결론이다.


이는 공산주의가 전 유럽을 휩쓴다는 소리고 그것은 유럽이라는 시장이 사라지는 것이다


미국은 이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에 핵을 투하한 것이다. 핵의 효과는 확실했는 데 


독일 분할을 놓고 자신들이 승전에 최고 기여를 했다고 서방을 압박하는 소련이 미국의 핵을 보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조금 더 줄이는 태도로 협상에 임하기 시작했다.


암튼 소련 역시 얼마안가 핵을 개발했지만 소련 역시 또 고민에 빠진다.


소련이 최고의 육군국이라면 미국은 최고의 해군국이다. 


미국과 소련은 서로 다른 대륙에 존재하는 떨어져 있는 국가였기 때문에 


미국에 비해 약한 해군력은 소련의 큰 고민이였다. 


소련의 강력한 육군력 때문에 미국이 소련 영토를 점령할 순 없지만 


미국은 항모와 해군을 통한 소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에반해 소련은 소련에 상륙한 미국육군을 막을 순 있엇지만 해군력의 열세로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시도조차 할 방법이 없었다.


즉 미국은 소련을 공격할 방법이 있었지만 소련은 아니였던 것이다.


그래서 소련이 개발한 것이 바로  ICBM(대륙간탄도탄)인 것이다.


또한 ICBM 개발을 시작으로 러시아 특유의 화력만능주의가 포에서 미사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현재 러시아가 미사일 기술의 최고 권위국가가 된 것이다.


































이야기가 좀 샛는데 암튼 이 로켓의 최대특징이라면


전무후무할 정도의 독특한 구조이다.





 











이렇게 주 엔진만 20개라는 위엄쩌는 개수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구조는 사실상 당시에 동원할수 있는 엔간한 계산으로는


아예 설계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엄청난 계산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그야말로 따로노는 작은 20개의 출력들을


모조리 조율해서


대형엔진이 내뿜는 것처럼 하나의 균일한 출력으로 합쳐야하는


지금 생각해봐도 미친짓에 가까운 일


슈퍼 컴퓨터가 없던 시절 코롤료프는 100퍼센트 연필 계산으로 정확히 계산해버렸다.


이 다다익선 사상은 이후 우주정거장 미르를 만드는데 한번 더 사용된다










이 구조는 사실


미국도 도전했던 구조지만 미국은 몇십개의 엔진을 조율하여 마치 하나의 대형엔진처럼 세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도전을 포기하고 대형엔진 개발에 착수한다.


미국이 불가능하다고 포기했던 것을


코롤료프는 수작업 계산으로 그걸 해냈고


미국이 폰브라운 잡고도 삐걱대고 삽질 오지게 하는 동안


R-7은


1957년 8월에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캄차카 반도까지 시험비행하는데 성공한다


이 때 시험발사장이였던 바이코누르는 현재 우주기지로 잘 써먹고 있다



(대신 미국은 소련보다 먼저 대형엔진 개발에 성공한다. 물론 얼마안가 소련도 대형엔진 개발에 성공.


ICBM으로는 R-7처럼 소형 엔진을 여러개 다는 것보단 하나의 대형엔진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최초의 ICBM인 R-7 은 새로운 소련의 ICBM에 밀려 군사적으로는 물러난다.)




다만 이 로켓은


다른 방면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는데


소련의 대형엔진 개발이 거의 완성에 근접하여 R-7의 소련내의 위치가 흔들릴 때 


민간로켓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코롤료프는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을 역이용해서




"대형엔진 개발 완료까지 아직 몇년 남았자나요, 


대형엔진이 아니여도 이 정도 로켓이면 우주 충분히 갑니다.




미국은 소형엔진으로 우주에 갈 기술이 없습니다,


미국이 개삽질할동안 한방 먹여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대형엔진이 아닌 소형엔진으로 우주에 간다면 


전 세계가 우리의 우수한 과학기술에 오줌을 지릴 것 입니다"








라는 논리로 상층부를 설득


그토록 꿈에 그리던 우주개발의 시작을 이루게 되니








1957년 10월 4일


R-7로켓은 원자폭탄 대신


그의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물체 하나를 싣고 날아올랐고




그 직경 58cm짜리 구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전 세계 사람들의 팬티를 갈아 입게 만들었다.










그 이후 미국의 초특급 멘붕을 보면서 희열을 느낀 소련은


(S냐?)


점점 이 R-7로켓으로 별의별 짓을 다하기 시작했는데


스푸트니크 시리즈를 시작으로


유리 가가린을 필두로 한


최초의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계획까지


전부 이 로켓으로 쏘아올렸다


68년 제식에서 풀리고 난 이후


퇴출된 무기답지 않게 더더욱 많은 발사와 개수가 이루어 졌으며


달 착륙 경쟁에서 패배한 후


아예 이 R-7 위에 2단 로켓을 하나 더 올린후




원래 달착륙 사령선으로 쓰기로 되어있었던


소유즈 우주선마저 이 R-7 개량판에 실어서 쏘아올리며


지금까지 마르고 닳도록 써먹게 된다.


이 소유즈도 코롤료프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보면


코롤료프가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를 알 수 있다.








하도 쏘아대다보니


엄청난 양의 짬밥을 먹어가면서 얻은 별명


세계 최고의 발사체도 이 로켓의 정체성중 하나인데








일단 미친듯한 가성비가 있다


또한 AK-47로 잘 알려진 러시아 공학의 특징 


말도안되는 설계의 단순화로 엄청난 내구성과 신뢰성 거기다 뛰어난 양산력을


바로 이 R-7도 당연히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소유즈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동되면서


더욱더 러시아 종특이 발현되기 시작하고


가격이 정말 폭락하다시피 했는데


이로 인해




현재 세계 우주 발사 역사 중에 러시아 발사의 비율은 65%에 근접한다.






거기에 내구성도 최고란 말에 걸맞는


60년에 걸친 짬밥으로 쌓인 미친 품질과 안전성을 자랑하는데


어느정도냐 물으신다면





대충 이정도(...)


영하 20도 + 눈폭풍 + 엄청난 바람이 휘몰아치는데도 소유즈 발사 성공이라는


위엄쩌는 품질을 자랑한다


끽해야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 좀 분다고 발사취소되고 사고나는 미국의 발사체는 비교불가 수준








결국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왕복선이 돈 문제로 강제 종료된 이후




현재 R-7은 사실 상 인류의 유일한 유인 우주선 발사체로서의 임무를 수행중이며








사람이나 화물이나 우주로 가는 건 거의 전부 다  60년된 R-7타고 우주로 가는 실정이다.


거기에 우주정거장의 밥차(...)인


프로그레스 화물선까지 전담으로 쏘아올리는걸 보면.....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게 요즘인 데 60년이 지난 아직도 인류가 우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인류 최초의 위성인 스푸트니크를 우주로 보낸 로켓을 타는 방법 뿐이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그야말로 폭탄부터 사람까지,



인류 최고의 배달부라는 말이 안아까울 정도의 명작 로켓임에 틀림없다



























P.S




거기다 코롤료프에 밀린 그의 라이벌 글루스코는 코롤료프가 추구했던 우주 발사체보단 우주정거장 미르나 소련판 우주왕복선 부란 개발에 힘쓴다. 


그런데 글루스코가 우주 정거장에 힘쓴 덕분에 오늘날 러시아가 ISS(국제우주정거장) 돌리면서 NASA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거기다 아시아까지 위성을 쏘는 거와 같은 우주로 가길 원하는 전세계 모든 국가에게 삥을 뜯을 수 있는걸 보면 새옹지마가 따로 없다



또한 ISS(국제우주정거장) 제작에 미국과 유럽 일본을 포함 많은 국가가 참여했지만 적어도 ISS의 80%를 러시아가 만든 걸 보면 러시아의 우주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암튼 러시아의 우주개발이 전부 다 과도한 육군으로 인한 해군력의 부족에서 시작된 만큼


러시아와 비슷한 군사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미래에 우주강국이 될........수.....(생략)




추천  1

이런 글은 어떠세요?

 
바등쪼  공깨비저승이
오 되게 재밌게 잘읽었어요
4년 전
오오 흥미진진한 내용이었어요. 글 잘쓰시네요.
4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5월 5일에 결혼하는데 친구가 여행 가야돼서 결혼식 못 온다고 얘기함.jpg256 카라멜 팝콘04.25 12:3593657 0
이슈·소식 민희진 기자회견 내용 요약에 성공한 사람.jpg315 콩순이!인형04.25 18:40106064 23
유머·감동 현재 민희진 기자회견 이후로 주된 반응.JPG226 우우아아04.25 19:2387922 47
이슈·소식 민희진 관련 블라인의 분석128 kf9704.25 12:3991952 3
유머·감동 와.. 20살의 나.. 미친 듯...twt160 +ordin04.25 17:0071632 15
너무너무 채용하고 싶은 인재 311103_return 4:06 1291 0
단군할배의 스타팅 지점 평가 Tony Stark 4:06 202 0
블락비 흥미로운 탄생비화.jpg He 4:06 284 0
방영중인 드라마 커플 중 좋아하는 드라마 커플은? 굿데이_희진 4:06 10 0
긁? 원 + 원 4:06 11 0
중국 칭따오 맥주에 이은 프랑스 1664 블랑 맥주 근황 요원출신 4:06 70 0
운전하는 사람들 중에 이거 다 아는 사람 잘 없음.jpg 성종타임 4:06 112 0
이번 하이브 어도어 사태 또다른 피해자 세기말 4:06 826 0
[단독] 송혜교·공유 시대극, 제작비 800억...'무빙' 넘는다 +ordin 4:06 148 0
냅다 똥먹는 아이돌.gif 언더캐이지 4:06 154 0
유튜브에서 이런 거만 보는 사람들 있음.jpg 중 천러 4:06 199 0
택배박스에 숨겨진 보물 굿데이_희진 4:06 58 0
너무 충격적이라는 브라질 현실 311344_return 3:51 1719 0
드디어 뉴욕보다 앞선 서울2 한 편의 너 3:51 2183 0
5/1 출시하는 스타벅스 음료 3종2 Side to Side 3:51 2738 1
가성비 노트북계의 네임드들...jpg2 세훈이를업어 3:51 1684 0
러쉬, 일본산 고수…"앞으로도 변경 없다" 유기현 (25) 3:51 380 0
어제 세종시 무순위 청약 줍줍 경쟁률 헤에에이~ 3:51 134 0
키작 달글이랑 키큰 달글이랑 정모하면 재밌겠다 Jeddd 3:51 163 0
민희진이 뉴진스 지원 못 받았다는 식으로 말한 이유41 나만없어고영 3:08 1118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