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존잘이니까 짤 두개;;
맨발로 뛰는 사람보다 말타고 오는 사람이 훨빼 빠르겠쥬. 게다가 잔인하기까지한 재우꾸.. 여주가 갈 만한 길 말고 다른 길로 가서 여주보다도 훨씬 빨리 여주 집에 도착해벌임. 물론 그 전에 여주 남편은 죽여서 산짐승 먹이로 던져버렸고. 얼마 안있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만큼 뛰어서 도착한 여주랑 딱 마주침. 여주는 당연히 재욱이 보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음.
" ㅇ... 아.. 아- "
숨은 차오르지 너무 무섭지, 여주는 말도 제대로 안나오는 상황. 재욱은 여주가 도망갔다는 말을 듣고 나서 승질이 이빠이 뻗쳤지만 또 여주 얼굴 보니까 싸패처럼 웃음이 났음. 하씨, 못찾을 줄 알았네. 이런 생각하면서 피식 웃는거;;; 개무서워;ㅣ;; 재욱은 말에서 내려와 여주 앞으로 조금씩 걸어감. 어디서 신발을 잃어버린건지 종아리까지 무언가에 긁힌듯 상처가 흥건하고 피범벅이 되었고, 머리는 산발에, 재욱이 매일같이 골라준 옷들은 죄다 버리고 온건지 재욱과 처음 만난 날의 옷을 기어이 찾아서 입고 있는 모습을 보는 재욱은 무표정이었음. 일단 궁으로 돌아가자. 재욱은 먼저 말에 올랐고 군사들이 여주를 챙김. 궁에 도착하자마자 여주는 다시 재욱 방으로 들여보내짐. 밝은 곳에서 마주하게된 여주 모습은 더 비참해 보였음. 무엇보다 재욱을 올려다보는 여주의 눈빛이 처음 만났을때보다도 더 겁에 질려있었음. 그 눈빛이 왜이렇게 화가 나지. 재욱은 속으로 생각함.
"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울며 빈다면 용서해줄게. "
" 전하- "
" ..... "
" 저 산아래 제가 있어야 할 곳입니다... "
재욱은 쭈그리고 앉아서 여주를 들여다봄. 여주는 두손을 땅에 짚고 무릎끓고 앉아 사시나무 처럼 몸을 달달 떨고 있었음. ' 다시 말해보거라. ' 재욱의 말에 여주의 공포는 극에 치달음. 재욱은 답답하고 짜증이나서 여주 턱을 우왁스럽게 쥐고 억지로 들어올림. ' 다시 말해보라고. ' 처음으로 과격해진 재욱은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음. 이전까진 안그랬는데 처음으로 배신감, 누군가에게 버려진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슬슬 화가 치밀고 있달까? 애초에 배신감을 느낄 수 없는 일방적인 관계지만.. 재욱은 그랬음. 그리고 순간적으로 여주도 확 돌변한 재욱을 보고 여기서 입 잘못 놀렸다가 바로 죽겠단 생각이 들자 차마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음.
" 언젠가는 돌려보내주겠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
" 그랬지. "
" ..... "
" 근데 그러기가 싫어졌단 말이다. 알겠느냐. "
" ㅈ.. 전- "
" 널 보내주기 싫을 만큼 내가 널 사랑하게 됐단 말이다. "
" 그렇다면 왜 죄 없는 사람을-! "
" 그렇게 된다면 네가 집에 돌아가지 않을 줄 알았다. "
엉엉 우는 여주의 모습에 재욱은 잠시 마음이 약해짐.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주는 돌연 품 속에서 단검을 꺼내 그대로 재욱한테 달려들었지만 한 손에 막혀버림; 정확히 말하자면 재욱이 그대로 칼을 쥐어 버림. 뚝뚝 핏방울이 떨어지며 한순간에 피 비릿내가 나니까 그제서야 여주도 정신을 차림. 재욱은 감정변화 1도 없음. ' ㅈ.. 전하. ' 여주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급하게 재욱 손을 자기가 잡고 피가 멎길 바랬음. 재욱은 여주 손목을 쥐며 말함.
" 네 죄는 방금 나를 죽이려 한것도, 그 무엇도 아니다. "
" ..... "
" 그저 네가 내 마음에 들어왔으니. 그것이 너의 죄다. "
재욱은 단검을 들고 그대로 방을 나섬. 내시들이 ' 전하-! ㅅ, 손이.. ' 하면서 난리 부르스를 떨어도 손수건으로 닦고 여주를 다시 방으로 모시고 가란 말 뿐임. 그리고 또 하나, 절대 자결하지 못하도록 늘 감시하고 있으라고 당부함. 그 뒤로 여주는 다시 덕순이와 궁에서 생활하게 되지만 여주는 낮이건 밤이건 밥 한 숟갈 먹지 않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눈을 감고 누워있다가 잠시 앉아서 햇살이 내리쬐는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음. 덕순이가 이러다 죽는 다고 울면서 흔들어 깨워도 죽고싶어서 그런거니까 죽게 놔두라고 힘없이 말 할 뿐임. 매일 같이 덕순이를 불러다가 오늘 여주가 무얼 했는지 듣는 재욱도 매일같이 밥은 안먹고 죽지 못해 사는 사람 마냥 지낸다. ' 라는 말만 전해 들으니 속이 편할리가 없었음. 하지만 재욱은 그저 알겠다며 덕순이를 다시 돌려보낼 뿐임. 마음이 아프고 잘 지내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어도, 나는 영원히 널 놓지 못해. 그게 재욱의 진심이었음. ㅜㅜ
그러던 어느날 두둥.
" 아씨, 전하께서.. 많이 다치셨다 하옵니다. "
" ...... "
" 괴한이 쏜 화살에 맞아 크게 다치셨-, "
" 뭐라고? "
여주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휘청거리면서 쓰러짐. ' 아씨, 아씨! ' 덕순이 서둘러 깨워도 물 한모금 먹지 않고 지내다 갑자기 일어나려하니ㅜㅜ 당연히 쓰러질만하지.. 그래도 여주는 덕순이에게 부축해달라고 하면서 까지 재욱을 보러 감. 분명 자기때문에 손이 다쳐서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당했을 거라 생각하면서 겨우 재욱이 있는 방에 도착함. 저기 보이는 이불 더미가 재욱이 죽어서 덮은 줄 알고 허겁지겁 달려가 이불을 치웠는데.. 아무도 없죠? 사실 재욱은 죽은게 아니라 팔만 좀 다쳤을 뿐인데 덕순이가 급하게 얘기하느라 제일 중요한걸 생략해벌임 ㅋ
여주가 뭐지 싶어서 뒤를 돌았는데 팔 한쪽만 붕대를 칭칭 감은 재욱이 서서 여주를 보고 있었음. 너무나도 멀쩡한 재욱 모습에 안심이 들다가도 여주는 급히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을 얼버무리며 방을 나서려고 하는데 재욱이 여주 팔을 잡고 안놔줌.
" ...ㅈ, 저는 그저.. "
" 많이 야위었구나. "
그저 잠깐 들른거일 뿐이라는 여주랑 달리 아무 신경도 안쓰고 그저 수척해진 여주 얼굴을 한번 쓰다듬는 재욱때문에 여주 맴이 흔들림. ' 내가 걱정되어 온 것이 아니냐. ' 재욱 말에 여주 눈동자가 흔들림. 여주가 나가보려고 움직이다가 재욱 손을 스쳤는데 재욱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 아아- ' 하니까 여주 화들짝 놀라서 ' 전하, 괜찮으십니까? ' 헐레벌떡 하니까 둘이 순간 정적됨 ㅋㅋ
" 사실 의술사의 말로는 신경을 많이 다쳤다곤 하지만, 난 괜찮다. "
" 역시나... 저 때문에 그런 것이었군요.. "
여주는 자기가 바보같이 그때 손만 안다치게 했어도 이렇게 팔까지 다치는 일은 없을거라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굼. 재욱이 울지말라며 여주 얼굴을 들어서 보는데, 또 심장이 콩닥해버림.
" 울지 말거라. "
" ..... "
" 내 앞에서 그리 울면 나는 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구나. "
둘이 말없이 마주보는 가운데... 지금 이 타이밍은...
이 타이밍은.............!!!
(너무 진지빨고 써서 재미없을까봐 조낸 걱정중... 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