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회야,
너는 잘 몰랐겠지만 .
내가 처음 니가 바람피는 모습을 본건 우리가 결혼한지 3주년이 되는 날이었어
우리는 남들이 잘 결혼하지 않는 겨울에 결혼했잖아?
나는 그날따라 너무 추워서 잘 하지도 않는 목도리로 꽁꽁싸매고 장갑도끼고
너와 조촐하게나마 우리의 순탄한 결혼생활을 축복하기 위해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가는 중이였지
근데 말야
집으로 가는 골목에 말이지
네가 아주 예쁜 여자랑 키스를 하고있더라고
처음에는 너인지도 몰랐어, 그냥 이 날씨에 키스라니 대단한 커플이다.. 하고 웃으면서 지날려고 했거든?
근데 정말 희한하게 그남자 반지가 눈에 익은거야
내가 매일.아침.보는.내.손에.있는.반지랑.너무.똑같이.생긴.거야.
나는 그때 너무 당황해서 , 갑자기 손이 덜덜떨리더라고
그러다 케이크를 놓칠뻔해서 허겁지겁 다시 드는데
키스를 끝낸 니 옆모습이 내눈에 들어왔어
아주 환하게 웃더라 너
나는 니가 그렇게 웃는걸 처음봐서 멍하게 니모습을 바라만 보고있었어
너는 한참동안 입에 웃음을 달고 그여자와 얕게 입을 마추더니 이내 우리집으로 들어가더라
나는 계속 대문만 보다가 그길로 멍하니 집으로 들어섰는데
준회야 , 너 , 아무렇지않게 나한테 잘다녀왔냐면서 볼에 뽀뽀해줬어
그리고 케이크를 보더니 무슨날이였냐고 물어봤잖아 너 "
"여주야"
"그때, 나는 그때 준회야
우리는 이제 끝났구나.
너는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구나 느꼈어.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그냥 회사사람이 남는 케이크라고 준거라고 말했더니
너 좋다고 받아가서 맛있게 먹더라
나는 속이 무너지고 무너져서 답답해서! 숨이막히는데
너는 고작 그 케이크 하나에 좋다고 웃더라 "
"여주야 잠깐만 , 너 오해하는것 같은데"
"그뒤로 내가 그여자 만나는거 1년넘게 봐왔어,
크리스마스 날도 나보고 출장있다고 이브에 나랑 시내나갔다 와놓고
너 크리스마스날 그여자 만나서 △△호텔갔잖아 , 그렇잖아 준회야 "
"..."
"내가, 더 말해야 이혼할래 준회야?
이제 그만하자 , 응? 그만하자고 구준회.."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뇌이고 종이에 글로까지 써가면서 외웠던 말인데도
나는 자꾸만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서 , 끝에는 목소리에 물기가 얕게 배였다.
그래 , 준회의 바람을 참은게 벌써 2년하고도 3개월째였다.
예전에는 다정하고 듬직한 남편이 분명했던 준회가
어느새 겉으로는 나를 속이고 속으로 딴사람을 바라본것이 벌써 2년3개월째였다.
나는 그 끔찍하리만큼 지독한 2년 3개월을 눈물과 속앓이로 지냈다.
밥이 입에 들어가지않았고 밤에 잠이오질않았다.
자꾸만 그여자와 준회가 같이있는 모습이, 호텔에서 둘이 자는 모습이 눈앞에 선해서
나는 속에서 불이나서 미칠껏 같았다.
그렇게 보낸 세월이 나에게 준건 영양실조와 악성빈혈이라는 병명
나는 이달에만 4번째로 기절해 병원에 입원 수속을 밟았고 나는 결국 준회에게 이혼을 고했다.
"여주야 나는 그러니까, 나는 말이지"
준회의 구차한 변명같은건 듣고싶지않았다.
그가 . 그녀를 . 사랑하는것은 . 사실이니까 .
나는 그사실을 준회의 입으로 듣는게 싫어서 귀를 손으로 막았다.
그러자 준회는 눈가가 발갛게 달아올라서는 나를 보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나도 준회도 입을 떼지못했다.
나는 지속되는 이상황에 숨이 막혀서 돌아가달라고 준회에게 말하려는 순간
담당 의사가 환하게 웃으면서 방에들어와 우리에게 말했다.
"환자분, 몸 더 조심하셔야겠네요. 축하드립니다! 임신 7주째십니다."
나는 하나님을 원망했다.
*
휴^^ 이게무슨 똥글인지!
잠이안와서 글이나 적어야지 헤헿 했는데 뭔..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아주아주아주!만약에 뒷글을 적는다면 앞으로 준회는 더더욱 나쁜넘이 될꺼같네요~ㅎ ((((((제취향)))))))
새벽감성 그득한 이런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헷 그럼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