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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삼 전체글ll조회 2707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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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45.









여자는 마법사인데 남자는 머글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닌 게, 혼혈도 아니라서 애매하대. 그럼 그 남자는 뭐야? 돌연변이지, 뭐. 머글세계에서 태어났는지 이곳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돌연변이.


소문은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따라왔다. 그저 존재하고, 존재해서 사랑하고, 사랑해서 결혼했을 뿐인데도 수군거림과 손가락질은 그들을 마을이 아닌 숲에서 살게 했다. 나무를 해다 집을 짓고, 사냥을 하고, 낚시도 하고. 가끔 시내에 나간 여자가 너는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해놓고도 그러고 사느냐는 말을 들을 때 빼고는 행복한 생활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곳에서 사랑하겠다는 것을 말리는 이는 없었다. 눈에 안 보이니 자연스럽게 말도 닿지 않았고 들리는 것도 없었다. 그리고 둘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 더 생겼을 때, 그 행복은 배가 되었다.


다만 문제는 아들이 교육원을 다니기 시작한 뒤부터 말에 닿아 상처를 입어오는 것이었다. 네가 힘들다면 그만둬도 괜찮다고 몇 번이고 말했지만 그것을 꿋꿋이 견디고 상처에 스스로 연고까지 발라오는 아들에, 둘은 행복했다. 남자는 그 모습이 학교를 다니던 여자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뭐든 잘하는데 뭐든 열심히 해서 작은 재주도 재능으로 만들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성장할수록, 둘은 저들이 나이 먹는 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둘뿐만 아니라 셋이. 온가족이 숲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아들은 언젠가 읽었던 동화의 끝처럼 ‘모두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하는 결말을 바라거나, 소원으로 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그렇게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멀리서 펑, 하는 뻥튀기 튀기는 소리가 났다. 남자는 이것이 뻥튀기 튀기는 소리와 비슷하며, 그것이 무엇이며 어느 세계에 있던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줬다. 남자의 말을 경청하던 아들은 뻥, 뻥 하고 크게 소리치며 소리를 흉내 냈다. 뻥. 뻥. 냇물을 따라 열심히 달릴 때 온 가슴을 울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머글운동시간에 운동장에서 찼던 공과 모래알이 튀는 소리 같기도 했다. 아들은 눈과 귀와 입으로 소리를 느끼며 웃었다. 그리고 한 번 더 그 소리가 울렸다.


쾅.


아빠 이건 무슨 소리예요. 이것도 뻥튀기 튀기는 소리예요?


콰광.


아빠 이건 무슨 소리예요. 이것도 머글세계에서 만든 소리예요?


아니, 아들아. 이건. 바로 아랫마을에서 나는 소리란다.


남자는 빗자루를 타고 숲 위로 올라갔다. 잽싸게 그 뒤에 탄 아들이 남자의 등허리를 잡고 고개를 내밀었다. 짙은 연기가 저쪽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무언가를 태우거나 굽는 연기가 아니었다. 아주 짙고, 지독한 연기였다.




“지금 떠나야 해.”

“엄마, 엄마는요?”

“여기에 표시해두면 엄마도 알아챌 거야.”




남자는 바로 옆 나무에 엑스 표시를 그리며 대답했다.




“저 연기는 나쁜 거죠? 나쁜 뜻인 거죠?”

“그래. 아주 나쁜 거야. 빨리 여기를 떠나야 해.”




남자는 서둘러 짐을 쌌다. 아들도 남자를 따라 짐을 싸기 시작했다. 아들이 자신이 아끼는 옷 둘 중 무엇을 들고 가야할지 빠르게 고민하고 있을 때 남자가 아들의 어깨를 잡고 다급하게 말했다.




“만약에 우리가 떨어지게 되면, 서쪽에 있는 고모네 집에서 만나자.”

“왜, 그런 소릴 해요.”




아들은 불안해졌다 제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다급하고 강하게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 집에는 한 명이 없었다. 아들은 약초를 캐러 간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 안 되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끼는 옷을 고민하던 것도 잊고 아무거나 가방에 쑤셔 넣었다. 쾅. 굉음이 아주 가까이에서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소리는 쾅. 이 아닌 똑똑, 노크소리였다. 남자는 일순간 행동을 멈췄다. 이제 막 짐을 다 싸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뒤 따라 가방을 메던 아들은 숨까지 죽이고 아버지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노크소리가 한 번 더 울릴 때까지.


그제야 남자는 짐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들을 옷장 속에 들어가게 했다. 평소 같으면 영문을 몰라 눈을 크게 떴을 아들은 순순히 옷장 속에 들어가 미처 챙기지 못한 옷 속에 파묻혔다. 남자는 조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아들에게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말했다.




“별 일 없을 거야.”




옷장은 안에서 밖이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형이었다. 아들은 옷장 문이 닫히고, 틈으로 바깥을 주시하며 틈 사이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마당에서 어머니와 함께 이것을 사포질하던 때가 생각났다. 그것도 잠시, 아버지가 연 문 밖으로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낯선 얼굴과 함께.




“처음 보는 얼굴이군.”

“당신 누구야.”




붉은 머리의 남자는 지팡이를 여자의 목에 갖다 댄 채 집 안으로 들어섰다.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나야 할 것 같은데 발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아들은 그것이 왠지 나비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붉은 나비.




“놔줘. 당신 같은 사람이 인질극 놀이 할 정도로 만만한 사람 아니니까.”

“놀이. 이게 노는 걸로 보이나?”




남자는 원하는 게 뭐냐고 차마 묻지 못했다.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주 잘 알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이 뭔지는 알겠지.”




붉은 머리의 남자, 뷔는 여자를 놓으며 말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안기듯 쓰러져 숨을 고르는 동안 여유롭게 의자에 앉은 그는 지팡이를 뱅뱅 돌렸다.




“진부한 별명들 사이에 아주 우스운 별명이 붙었더군.”

“…….”

“‘마음을 갉아먹는 자들’이라던가.”

“우린 그런 거 안 해.”

“왜?”

“뭐……?”

“이 제안을 거절해서 당신들이 얻는 게 뭐지?”

“…….”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영원의 힘과 함께 영생을 살 수 있는데 말이야.”

“그게 정말 영생이라고 생각해? 그건 허상일 뿐이야.”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이야 말로 허상 아닌가.”

“허튼 소리 하지 말고 이 집에서 나가.”

“네가 가진 그 썩어 빠진 육신이야 말로 허상의 실체화 아니냔 말이야.”

“그만해!”

“…….”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영원의 힘? 영생? 그걸 얻어서 뭐에 쓰려고! 당신 때문에 고통 받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 보면 아무 생각 안 들어? 이렇게까지 하면서 영생을 살아야 할 이유가 뭐냐고!”




여자가 악을 쓰며 지팡이를 겨누자 뷔가 지팡이를 굴리던 손을 멈췄다.





감사합니다!


암호닉

다람이덕

김석진잘생김

자몽해

몽9

우주

낑깡

빙구

잠만보

파냥

감귤

민덩방아

하루

방람둥이

어덕맹덕

미드나잇

뽀이뽀이

오징어만듀

말랑

노츄껌뜌

5959

뽐슈

샛별0309

푸른하늘

스리

반투명

더 퀸

썬코

둘셋

레브

랄라

쑤기쑤기

녹차나무

두두

파인애플맛젤리

밍늉깅

태탄

지니예

세라

이안_

포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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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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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2.196
(뽀이뽀이) 헐허류저 방학하고 돌아오니까 마침 딱끈따끈 하게 오나결 흐어어어어유ㅠㅠㅠㅠ 사실 틈틈히 보고있었는데 이게 6월 모의고사에.......시험에.........겹쳐지니까 정신이 없더라구요ㅠㅠㅠㅠㅠ 전 이제 방학이니 푹 쉴일만 남았네유ㅠㅠㅠ 제발 그랬으면 좋겠슴니다ㅠㅠㅠㅠ 그래도 ㅈ가가님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하루를 마감할것 같슴니다>< 작가님도 좋은밤 보내세요~~~^0^
4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뽀이뽀이님! 어제 방학하셨군요 축하드려요!! 학생의 여름이란,, 모의고사와 시험과 보충수업의 연속이죠... 그 사이에 호일호를 끼워주셨다니 기쁩니다... ˃̣̣̣̣̣̣︿˂̣̣̣̣̣̣  저도 이 댓글 덕에 한 문장 한 문장 행복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하구 뽀이뽀이님도 좋은 밤 보내시길 :)
4년 전
독자1
지니예 입니다! 작가님 더운 여름날에 완결이라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3부도 얼른 보고싶습니다ㅠㅠ
4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지니예님! 어느덧... 여름 중반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 습한 더위 속에서 잘 지내고 계시나요ㅠㅠ 3부가 시작될 때도 습한 여름이겠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덜 덥고 덜 습하길 바라며.. 희희 감사합니다~!  ( ッ◕ ܫ◕)ッ' 
4년 전
비회원215.98
파인애플맛 젤리입니다! 항상 잘보고 있어요ㅠㅠㅠㅠ2부완결 축하드려요!@
4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젤리님! ㅎㅎ 저두 항상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축하까지 받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우리 이제 3부에서 만나요~!~!~
4년 전
비회원156.247
정말... 방탄 덕질 4년 팬픽 인생 4년 (ㅎㅎ...)하면서 고퀄 글 찾기 정말 어려웠거든요. 특히 인스티즈에선 정말 괜찮은 글이 많았는데 요즘엔 잘 안보이더라구요. 근데 왜애애앤걸 진짜 에바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읽을수록 이렇게.. 감탄이 나오는... 저 ㄹㅇ 뷔가 남자애 살려놓은거 본 순간 현실 입틀막 했어요 탁 머리속에 스치면서... 증말 이건 여태 글 읽으면서 해본적이 없는 리액션이였었다구요... 아 쓸데 없는 말이 넘 많넹ㅠ (아 긍데 진짜 아부하고 오바하는게 아니라 진짜로요) 암튼 그냥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작가님ㅠㅠㅠㅠ 3부 꼭! 연재해주셔야 되요ㅠㅠ 그게 몇달이 됐든...ㅠ 최대한 빨리... 제 고단한 인생의 낙이란 말이에요 (넘 부담스러우실려나 암튼ㅠ)
+ 저 사실 비회원이라서 암호닉 이런거 맨날 봤어도 어떻게 하는 줄 몰랐는데 저기 위에 보니까 비회원 분도 닉이 있으신 것 같아서! 음... 그럼 혹시 전 [베이컨] 해도 되는건가요?... 음 이렇게 하는게 맞나...? 으헝ㅠ 아무말 대잔치네요ㅠ 이렇게 길게 댓글 쓰는 것도 처음
+Q&A!
1. 그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ㅏ 이게 질문이 좀 그러면 그냥 혹시 고등학생이신지 대학생이신지만이라도... 별거 없고 그냥 궁금해서요. 시 교과서에서 봤다 하셔서 같은 고3이실까봐!
2. 평소 글 쓰실 때 감명(?inspire)은 어디서 받으시나요? (단어 선택이 좀 그른가 죄송해요 제가 해외에서 자라서...)
3. 그리고 세에에상에 글을 어쩜 그리 잘 쓰세요?
4. 8월에 돌아오실 때 3부 글 비회원도 볼 수 있는건가요?으흑흑ㅠ

4년 전
육일삼
갸악 안녕하세요 베이컨님!! 네 암호닉 그냥 신청하시면 됩니다! 엄청난 감상 감사하구요ㅠㅡㅠ 정말 힘이 되네요,, 제가 의도한 복선을 잘 캐치하신 것 같아 기쁩니다! 베이컨님이 주신 질문은 다음 큐앤에이에 꼭 넣도록 할게요ㅎㅎ 그리고 미리 답변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3부는 꼭! 연재될 것이며 비회원도 볼 수 있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구 더운 여름 몸관리 잘하시길!! 😀💟
4년 전
독자2
저 시 진짜 너무 좋아요ㅠㅜㅜㅠㅜㅜㅜ
어 3부 들어가기 전에 전체적으로 1부, 2부 거칠게 내용 요약해주셨으면 좋겠어요! 1부에 나왔던 인물들이 기억이 안나요ㅜㅜ

4년 전
육일삼
저 시를 알고 난 뒤로 최애시로 바뀌었다는.. 다음 큐앤에이 게시글에 1, 2부 요약해드릴게요! 너무 오래 돼서 기억 안 나실 만도ㅜㅜ
4년 전
비회원148.236
안녕하세요! 육일삼님 글 기다리는 낙으로 현생을 살아가는 독자입니다(정말루요..ㅠ.ㅠ) 그동안 글은 계속 읽어왔는데 암호닉 신청을 안했던 것 같아서 [노랑]으로 신청합니다! 호옥시 이미 신청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ㅠㅠ) 신청후 신청되었는지 확인은 어디서 하는 건가요? 이글을 계기로 인스티즈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해서 아직 모르는 게 많네요ㅠㅠ
4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노랑님! '노랑'이라는 암호닉은 아직까지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이신 것 같아요 ㅎㅎ 암호닉은 매화마다 맨마지막 숨겨두기(?) 기능으로 정리해놓으니 참고해주세요! 너무 아래에 있어서 그동안 찾기 어려웠나 봐요ㅠㅠ (반성) 제 글을 낙으로 살아가주신다니 흑흑 감동이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낙이 되도록 열심히 호다닥 쓸게요! 희희 감사합니다!!  ෆ◟₍˄·͈༝·͈˄₎◞ ̑̑ 
4년 전
비회원182.209
어우 진짜 소름돋네여..... 정국이가 자기 이름 말 할 때 헉했어요 ..!!! 2부가 벌써 끝났다니 아쉬워요ㅠㅠㅠㅠ 3부도 기대할게요!
4년 전
비회원182.209
음 그리고 궁금핶던 거는 자기가 쓰면서도 아 이 대사는 진짜 잘 나왔다 하는 거 있으신가요?? 항상 작가님 필력에 감탄할 뿐입니당..
4년 전
육일삼
안녕하세요 독자님! 질문은 다음에 올라올 큐앤에이에 꼭 넣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더운 여름 시원하게 잘 보내시고 46화에서 만나용^ㅁ^~~
4년 전
독자3
2부가 끝이 낫네요ㅠㅠㅠ 3부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서 빨리 보러 가야겠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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