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엑소 이재욱 윤도운
배리 전체글ll조회 3716l 1








상하관계







망했다, 생각했다. 새빨간 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고 나타난 이은상을 보고서. 첫눈에 반할 걸 직감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건 아마 고등학생 때. 공부밖에 모르던 내가 우연히 한 아이돌의 무대영상을 보고 덕통사고를 경험한 날. 뉴런을 자극한 듯 찌릿한 통증이 어디선가 일어나 얼얼한 충격이 일었다. 나는 나를 잘 알았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걸 알았고 아이돌에 빠졌다가는 공부같은 거 다 던져버리고 덕질에만 올인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연예인 멀리했다. 눈물을 머금고 입덕부정기의 길을 꿋꿋이 걸었고 결국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그 강렬한 느낌은 또 한 번 내 심장을 때렸다.







[프로듀스X101/이은상] 상하관계 | 인스티즈



제대로 치였다.






총천연색 물들인 머리카락들이 눈앞에 휘날렸다. 새내기의 필수과정이라는 염색을 하지 않은 건 거의 나뿐인 것 같았다. 예대라서 그런지 더더욱 눈에 튀는 색이 많았다. 내 삶의 모토는 평범함이었다. 때문에 염색 같은 건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있는듯 없는듯 애매한 존재감과 극과 극 사이의 중간쯤의 위치, 그게 내 인생에서 최고였고 앞으로도 신념마냥 가지고 살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은상이랑 조금 친해져 보겠다고 부과대까지 하게 되었다. 과대는 당연히 이은상. 물론 나 말고도 하고 싶어하는 사람 많았다. 근데 학생회 선배들이 성실할 것 같다는 이유로 날 뽑았다. 슬프게도 과대와 부과대가 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단톡에 공지를 올리고 선배들이 시키는 심부름 하는 정도. 같이 하는 일이 아니라 각자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노동하려고 부과대한 거 아닌데… 유독 선배들이 나한테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성실할 것 같다고 뽑은 게 이런 이유였나요.





"은하야 부과대 일 귀찮지?"

"아, 아니에요!"

"원래 과대보다 부과대 일이 더 귀찮은 거 많아서…"





그치만 난 아무 말 못하는 소심한 일학년일뿐이고. 오히려 선배들이랑 더 친해진 것 같다. 좀 친해지니까 술자리에 자주 불렀다. 오늘도 자취방에서 설거지하다가 불려나왔다. 혹시나 이은상 있을까 봐 왔는데 이은상은 없었다. 원피스 끝자락을 구겼다. 손과 함께 말려들어간 옷에 연한 주름이 졌다. 집에서 설거지나 다 하고 나올걸. 좀 친해져 보겠다고 평범함이 삶의 모토인 내가 부과대까지 했는데 이정도로 안 마주치는 걸 보면 이은상과 나는 애초에 안 마주칠 운명이구나 싶었다. 혼자 생각하고 기분이 나빠져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왜 혼자 마셔. 같이 마시자."

"자취하니까 집안일 할 게 많아져서 짜증나서요."

"그치. 나도 자취하는데 진짜 귀찮아. 옷 그냥 건조대 널어놓은 거 입고 다니잖아."

"저 방금도 설거지 하고 왔어요."






학생회 일 하면서 친해진 언니가 있어서 수다 떨면서 계속 마셨다. 이은상도 없는데 그냥 술이나 많이 먹고 가야겠다. 어차피 내가 돈 내는 거 아니니까. 학생회 사람들끼리 술 먹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안 내도 된다고 해서 계속 얻어먹었다. 전에는 아직 친해지기 전이어서 실수할까봐 적당히 사리면서 먹었는데 이제 친해졌으니까 좀 취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단 나는 술이 센 편이었다. ……그런 줄 알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건 내가 생각보다 술이 세지 않다는 거였고, 내 앞의 언니가 술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그 언니가 취하면 미친듯이 술을 먹인다는 거였다. 어쩐지 선배들이 그 언니 옆자리를 피한다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그 옆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안녕하세요."

"은상이 왔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여기 앉아!"





이은상도 온다는 거였다. 한참 달리다가 취한 사람들이 꽤 있어서 잠깐 담배타임 가지고 아이스크림 사오고 하느라 산만했는데 이은상 오자마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전히 채도 높은 새빨간 머리색이 신기했다. 아 으나야아… 술 먹자…! 반쯤 늘어진 언니가 옆에서 술타령을 하는 것도 들리지 않았다. 온갖 소음이 무의미한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주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이은상만 보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카메라로 주인공만 초점 맞춰 아웃포커싱 하고 주변인들은 모두 엑스트라인 것처럼.



[프로듀스X101/이은상] 상하관계 | 인스티즈


상하관계







망했다, 생각했다. 새빨간 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고 나타난 이은상을 보고서. 첫눈에 반할 걸 직감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건 아마 고등학생 때. 공부밖에 모르던 내가 우연히 한 아이돌의 무대영상을 보고 덕통사고를 경험한 날. 뉴런을 자극한 듯 찌릿한 통증이 어디선가 일어나 얼얼한 충격이 일었다. 나는 나를 잘 알았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걸 알았고 아이돌에 빠졌다가는 공부같은 거 다 던져버리고 덕질에만 올인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연예인 멀리했다. 눈물을 머금고 입덕부정기의 길을 꿋꿋이 걸었고 결국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그 강렬한 느낌은 또 한 번 내 심장을 때렸다.







[프로듀스X101/이은상] 상하관계 | 인스티즈



제대로 치였다.






총천연색 물들인 머리카락들이 눈앞에 휘날렸다. 새내기의 필수과정이라는 염색을 하지 않은 건 거의 나뿐인 것 같았다. 예대라서 그런지 더더욱 눈에 튀는 색이 많았다. 내 삶의 모토는 평범함이었다. 때문에 염색 같은 건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있는듯 없는듯 애매한 존재감과 극과 극 사이의 중간쯤의 위치, 그게 내 인생에서 최고였고 앞으로도 신념마냥 가지고 살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은상이랑 조금 친해져 보겠다고 부과대까지 하게 되었다. 과대는 당연히 이은상. 물론 나 말고도 하고 싶어하는 사람 많았다. 근데 학생회 선배들이 성실할 것 같다는 이유로 날 뽑았다. 슬프게도 과대와 부과대가 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단톡에 공지를 올리고 선배들이 시키는 심부름 하는 정도. 같이 하는 일이 아니라 각자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노동하려고 부과대한 거 아닌데… 유독 선배들이 나한테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성실할 것 같다고 뽑은 게 이런 이유였나요.





"은하야 부과대 일 귀찮지?"

"아, 아니에요!"

"원래 과대보다 부과대 일이 더 귀찮은 거 많아서…"





그치만 난 아무 말 못하는 소심한 일학년일뿐이고. 오히려 선배들이랑 더 친해진 것 같다. 좀 친해지니까 술자리에 자주 불렀다. 오늘도 자취방에서 설거지하다가 불려나왔다. 혹시나 이은상 있을까 봐 왔는데 이은상은 없었다. 원피스 끝자락을 구겼다. 손과 함께 말려들어간 옷에 연한 주름이 졌다. 집에서 설거지나 다 하고 나올걸. 좀 친해져 보겠다고 평범함이 삶의 모토인 내가 부과대까지 했는데 이정도로 안 마주치는 걸 보면 이은상과 나는 애초에 안 마주칠 운명이구나 싶었다. 혼자 생각하고 기분이 나빠져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왜 혼자 마셔. 같이 마시자."

"자취하니까 집안일 할 게 많아져서 짜증나서요."

"그치. 나도 자취하는데 진짜 귀찮아. 옷 그냥 건조대 널어놓은 거 입고 다니잖아."

"저 방금도 설거지 하고 왔어요."






학생회 일 하면서 친해진 언니가 있어서 수다 떨면서 계속 마셨다. 이은상도 없는데 그냥 술이나 많이 먹고 가야겠다. 어차피 내가 돈 내는 거 아니니까. 학생회 사람들끼리 술 먹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안 내도 된다고 해서 계속 얻어먹었다. 전에는 아직 친해지기 전이어서 실수할까봐 적당히 사리면서 먹었는데 이제 친해졌으니까 좀 취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단 나는 술이 센 편이었다. ……그런 줄 알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건 내가 생각보다 술이 세지 않다는 거였고, 내 앞의 언니가 술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그 언니가 취하면 미친듯이 술을 먹인다는 거였다. 어쩐지 선배들이 그 언니 옆자리를 피한다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그 옆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안녕하세요."

"은상이 왔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여기 앉아!"





이은상도 온다는 거였다. 한참 달리다가 취한 사람들이 꽤 있어서 잠깐 담배타임 가지고 아이스크림 사오고 하느라 산만했는데 이은상 오자마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전히 채도 높은 새빨간 머리색이 신기했다. 아 으나야아… 술 먹자…! 반쯤 늘어진 언니가 옆에서 술타령을 하는 것도 들리지 않았다. 온갖 소음이 무의미한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주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이은상만 보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카메라로 주인공만 초점 맞춰 아웃포커싱 하고 주변인들은 모두 엑스트라인 것처럼.



[프로듀스X101/이은상] 상하관계 | 인스티즈


상하관계







망했다, 생각했다. 새빨간 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고 나타난 이은상을 보고서. 첫눈에 반할 걸 직감했다. 비슷한 경험을 한 건 아마 고등학생 때. 공부밖에 모르던 내가 우연히 한 아이돌의 무대영상을 보고 덕통사고를 경험한 날. 뉴런을 자극한 듯 찌릿한 통증이 어디선가 일어나 얼얼한 충격이 일었다. 나는 나를 잘 알았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걸 알았고 아이돌에 빠졌다가는 공부같은 거 다 던져버리고 덕질에만 올인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연예인 멀리했다. 눈물을 머금고 입덕부정기의 길을 꿋꿋이 걸었고 결국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그리고 그 강렬한 느낌은 또 한 번 내 심장을 때렸다.







[프로듀스X101/이은상] 상하관계 | 인스티즈



제대로 치였다.






총천연색 물들인 머리카락들이 눈앞에 휘날렸다. 새내기의 필수과정이라는 염색을 하지 않은 건 거의 나뿐인 것 같았다. 예대라서 그런지 더더욱 눈에 튀는 색이 많았다. 내 삶의 모토는 평범함이었다. 때문에 염색 같은 건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있는듯 없는듯 애매한 존재감과 극과 극 사이의 중간쯤의 위치, 그게 내 인생에서 최고였고 앞으로도 신념마냥 가지고 살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은상이랑 조금 친해져 보겠다고 부과대까지 하게 되었다. 과대는 당연히 이은상. 물론 나 말고도 하고 싶어하는 사람 많았다. 근데 학생회 선배들이 성실할 것 같다는 이유로 날 뽑았다. 슬프게도 과대와 부과대가 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단톡에 공지를 올리고 선배들이 시키는 심부름 하는 정도. 같이 하는 일이 아니라 각자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노동하려고 부과대한 거 아닌데… 유독 선배들이 나한테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성실할 것 같다고 뽑은 게 이런 이유였나요.





"은하야 부과대 일 귀찮지?"

"아, 아니에요!"

"원래 과대보다 부과대 일이 더 귀찮은 거 많아서…"





그치만 난 아무 말 못하는 소심한 일학년일뿐이고. 오히려 선배들이랑 더 친해진 것 같다. 좀 친해지니까 술자리에 자주 불렀다. 오늘도 자취방에서 설거지하다가 불려나왔다. 혹시나 이은상 있을까 봐 왔는데 이은상은 없었다. 원피스 끝자락을 구겼다. 손과 함께 말려들어간 옷에 연한 주름이 졌다. 집에서 설거지나 다 하고 나올걸. 좀 친해져 보겠다고 평범함이 삶의 모토인 내가 부과대까지 했는데 이정도로 안 마주치는 걸 보면 이은상과 나는 애초에 안 마주칠 운명이구나 싶었다. 혼자 생각하고 기분이 나빠져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왜 혼자 마셔. 같이 마시자."

"자취하니까 집안일 할 게 많아져서 짜증나서요."

"그치. 나도 자취하는데 진짜 귀찮아. 옷 그냥 건조대 널어놓은 거 입고 다니잖아."

"저 방금도 설거지 하고 왔어요."






학생회 일 하면서 친해진 언니가 있어서 수다 떨면서 계속 마셨다. 이은상도 없는데 그냥 술이나 많이 먹고 가야겠다. 어차피 내가 돈 내는 거 아니니까. 학생회 사람들끼리 술 먹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안 내도 된다고 해서 계속 얻어먹었다. 전에는 아직 친해지기 전이어서 실수할까봐 적당히 사리면서 먹었는데 이제 친해졌으니까 좀 취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일단 나는 술이 센 편이었다. ……그런 줄 알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건 내가 생각보다 술이 세지 않다는 거였고, 내 앞의 언니가 술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그 언니가 취하면 미친듯이 술을 먹인다는 거였다. 어쩐지 선배들이 그 언니 옆자리를 피한다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그 옆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또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안녕하세요."

"은상이 왔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여기 앉아!"





이은상도 온다는 거였다. 한참 달리다가 취한 사람들이 꽤 있어서 잠깐 담배타임 가지고 아이스크림 사오고 하느라 산만했는데 이은상 오자마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전히 채도 높은 새빨간 머리색이 신기했다. 아 으나야아… 술 먹자…! 반쯤 늘어진 언니가 옆에서 술타령을 하는 것도 들리지 않았다. 온갖 소음이 무의미한 배경음악처럼 흐르고 주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이은상만 보였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카메라로 주인공만 초점 맞춰 아웃포커싱 하고 주변인들은 모두 엑스트라인 것처럼.



[프로듀스X101/이은상] 상하관계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여기요."

"…감,감사합니다."

"불 바뀌기 전에 얼른 건너요."





차분히 물건들을 집은 남자가 가방에 차곡차곡 넣고선 내밀었다. 얼굴에 정신 팔려 허공을 건드리다 겨우 가방을 받았다. 교복을 입었는데 새빨간 머리라서 조금 놀랐다가 얼굴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그리고 나와 같은 방향으로 향해서 더 놀랐다. 대학교 사람들 만나는데 교복 입고 오는 애 처음 봤다. 안 그래도 눈에 띄는데 새빨간 머리에다가 교복을 입고 있어서 더 그랬다. 친구들이랑 이미지 사진 찍느라 교복을 입었는데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왔다고 했다. 아마 나 말고도 이은상 보고 가슴 설렌 애 몇 될 거다.





"은하야."

"…어?"

"취했어?"





…아니! 대답이 느리게 흘렀다. 혼자 생각에 빠져서 이은상 인사에 대답도 안 했다. 어색하게 인사하자 이은상이 예쁘게 웃었다. 아. 진짜 어떡해. 취해서 아무 말이나 다 해버릴 것 같았다. 이를테면 웃는 게 너무 예쁘다든지 빨간색 머리 너무 잘 어울린다든지…





"힘들면 바람 쐬러 나가자."

"…나 혼자 나갔다 올게!"





같이 있다간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해버릴 것 같아서 술집 밖으로 튀었다. 한발 내딛는데도 몸이 휘청였다. 누가 따라오기라도 할까 봐 밖으로 뛰어나갔다. 대학교 와서 이렇게 마신 적이 없었다. 이렇게 취한 적도 없었고. 또 술자리에서 이은상과 가까이 앉아서 얘기한 적도 없었다. 추태를 부릴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다 보여도 이은상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직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못 볼 꼴 보이면 어떡해.





"혼자 있으면 위험할 것 같아서."

"……."

"…나 들어갈까?"

"아니!"





이은상이 따라나왔다. 생각하기도 전에 입이 먼저 움직였다.




"가지 마. 나랑 있어."

"응. 그럴게"




나른한 음성이 듣기 좋았다. 이젠 알콜이 뇌까지 점령한 건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이 쏟아져 나왔다.




"이은상"

"응?"

"은상아,이은상…"

"응."

"나한테 잘해주지 마."

"…응?"

"착각하기 싫단 말이야."




이은상은 항상 웃고 있었다. 지금도. 말려올라간 입꼬리와 함께 볼살이 움직였다. 새빨간 머리를 하고 상큼하게 웃었다. 내가 헛소리를 하는데도 예쁘게 웃었다.




"아니, 그러니깐. 친하다고 착각한다고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들킬까봐 괜한 변명을 했다. 바보 아니고서야 이미 내가 한 말이 무슨 마음인지 알 텐데.




"나랑 안 친해?"

"어?"

"나는 은하랑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

"나 혼자 그렇게 생각했구나…."




입꼬리가 아래로 향했다. 울상을 지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니까 나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따로 밥 먹은 적도 없고, 술자리에도 항상 네가 없어서…"

"나 계속 찾았어?"

"…어?"

"나도 그랬는데."





다시 웃었다.




[프로듀스X101/이은상] 상하관계 | 인스티즈


"나는 그랬어. 은하야."






이은상 데뷔 기원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기절한 사람의 댓글 ....
4년 전
독자2
기절한 사람의 댓글2 ....
4년 전
독자3
기사댓3....
4년 전
독자4
기사댓 4..
4년 전
독자5
기사댓5..
4년 전
독자6
기사댓6..
4년 전
독자7
기사댓7..
4년 전
독자8
기사댓8..
4년 전
독자9
기사댓9...
4년 전
독자10
기사댓10...
4년 전
독자12
기사댓12........
4년 전
독자13
기사댓13... 정말... 너무... 좋잖아...
4년 전
독자14
기사댓14...윽..넘 좋잖아
4년 전
독자16
기사댓16...... 저는 지금 심정지해서 유령이 이거 쓰고 이써요...사랑해 은상아....
4년 전
독자17
기사댓..17
4년 전
독자18
기사댓18....... ㅇ-<-<
4년 전
독자19
기절하다 못해 이 자리에 관 짠 사람의 댓글............. 너무.... 좋다.........
4년 전
독자21
기사댓 21.. 오빠라고 불러두 될까 은상ㅇㅏ..?
4년 전
독자22
은상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양심이 있어서 오빠는 못하겠고.. 누나한테 와라ㅠㅠ
4년 전
독자23
흐어ㅓㅓㅓ...기사댓22....
4년 전
독자24
기사댓23....
4년 전
독자25
기사댓24,,,
4년 전
독자26
기사댓25....... 아... 너뮤조아여..
4년 전
독자27
기사댓26...
4년 전
독자29
기댓글 28...
4년 전
독자30
기사댓29......
4년 전
독자31
기사댓30,,, 자까님,, 사랑합니다,,
4년 전
비회원114.163
기사댓 31.... 와..... 그사랑해요
4년 전
독자32
기사댓 32.... 또와주세요....
4년 전
독자33
기사댓 33.....
4년 전
독자34
아.... 은상아 ㅠㅠ 아 어떡해 ㅠㅠ 작가님 너무 잘읽었어요 담에 또 와주세요...
4년 전
독자35
어....숨을 못 쉬겠어요...와......
4년 전
독자37
몰라이은상오빠야 이은상 강경옵이야ㅠ
4년 전
비회원14.250
아직까지 상하관계는 아니네요 근데 은상이랑 넘 잘 어울려용
4년 전
독자38
이은상은..오빠지..
4년 전
독자39
와 진짜 어쩜 그래...? 나도 새내기할래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03.02 05:08
엑소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27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6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이준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억 12.20 02:18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427 1억 12.19 01:40
전체 인기글 l 안내
3/28 18:54 ~ 3/28 18:5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