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곁엔 언제나 내 곁엔 언제나
Best day ever
여주, 처음 써본 센티넬로서의 능력. 그 탓에 기억 잃었겠지. 이제노, 니가 지성이 구한거야? 그럼 이제노 그냥 고개 끄덕인다. 어차피 함구하기로 한거 여주가 모르면 더 쉬워지거든.
임무 후, 런쥔이 마음 밍숭맹숭하다,, 한 임무에서 동시에 두명이 각성하다니, 물론 저는 그냥 흔한 능력 두개 가진 센티넬이지만 여주는 그게 아니다 이거에요. 가이드이자 센티넬, 이게 흔한 게 아닌데. 아직 어린 저들을 벌써부터 무기 취급 하는 센터에서 여주의 능력이 공개된다면 여주의 평범한 미래는 없어져버리니까. 그래서 런쥔, 자기 각성한것도 일단 숨기기로 한다. 제가 각성한게 드러나면 마크가 올린 보고서가 거짓이라는게 드러나니까. 아직 런쥔이의 각성 사실은 아무도 모르거든.
이동혁, 불꺼진 여주 방 들여다본다. 사실 지성이 방이지만 가끔 이렇게 장기 임무 나가면 여주가 신세지곤 했거든. 어둠을 뚫고 볼 수 있다는게 다행이다, 여주 안전을 확인할 수 있어서, 하고 안심하는 동혁. 지성이가 여주 방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라면서 툭툭 치면 동혁, 알겠어 알겠어~ 하면서 져준다.
여주, 드리미들 배웅 받으면서 학교로 향한다. 기분 이상하고 뭔갈 잊은 것 같지만 일단 학교 가겠지. 야 너 어제 완전 위험한 작전 들어갔었다며~ 팔짱껴오는 류양양 얘기에 대충 고개 끄덕이고 책상에 눕는다.
양양, 여주의 짱친이자 가이드. 어렸을 때부터 센터에서 센티넬들 대충 도와주며 살아왔겠지. 등급같은거 나누는 거 좀 웃기지만, 양양이의 가이딩 파장은 좀 낮아서 여주처럼 전담팀 이런 거 없고, 큰 일 났을 때만 가끔 투입되는 정도겠지만.
나재민, 숙소 마당 치우느라 바쁘겠지. 여주 온다고 심어놨던 예쁜 꽃 같은거, 간부들이 보면 곤란하니까. 누구 능력이냐고 난리 칠 테니까. 대지의 신 가이아, 그 능력을 닮은 재민은 이제 싹도 틔우지만 이것도 아직 비밀.
런쥔과 마크, 다른 드림들이 잠든 사이에 거실에서 커피 마시며 오늘 임무 회상한다.
런쥔아. 박여주 센티넬인거 예상했었어?
지성이가 그러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는 거 듣고 그제서야 알았지 뭐, 아 박여주 센티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거.
숨기기로 한게 잘한 결정이겠지?
그럼 런쥔, 조용히 마크 어깨 두드린다. 제 각성을 말할 지 말지 한참 고민하던 런쥔이, 마크는 대장이니까, 숨기면 안 되니까.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하고.
뭐야? 창문을 닫아놨는데도 흔들리는 커튼과 쾅, 하고 닫히는 화장실 문. 마크 놀라서 날카로운 얼음 뽑아내겠지. 그럼 런쥔이 마크 형, 하고 부른다. 형, 나 각성했어.
마크, 놀라서 얼음 바닥에 떨어뜨리면, 와장창! 소리 난다. 그 소리에 깬 이제노, 누구 다쳤어? 하면서 뛰쳐나오고. 런쥔이 이마에 손 짚는다. 비밀 없이 자라온 드림이들. 진짜 거짓말은 안 하고 싶거든. 런쥔이는. 결국 말하겠지. 마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 각성했어, 나 완전 바람둥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