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 어때 (inst.)
변호사 X 비서
오랜만이지.
근데 나 레알 뭔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ㅋ...
원래 점심은 같이 먹었고, 매일 보고.
애인은 맞나싶다ㅋㅋㅋ
그나마 추가된게 데이트하고 스킨십.
이 분... 스킨십성애자같아. 정말.
잡고 안고 뽀뽀하고, 후.
나도 나름 경험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람은 완전 처음이야 진짜.
그래서 물어봤지. X-girlfriends
막 다른 이런거 왜 물어보냐고 하는뎈ㅋㅋㅋㅋ
우리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냥 쿨함ㅇㅇ 알수도 있지 뭐ㅇㅇ 이러면서
도변호사님도 편하게 알려주셨어.
솔직히 31살까지 애인이 없었다는게 비정상적이지.
더 놀라웠던건.
" 손가락 안에 꼽힐걸. "
" 평생동안? 31년동안? "
" .......내가 뭐 잘못했나. "
아니, 여자들은 이 벤츠남 안 꼬시고 뭐했냐.
솔직히 도변호사님 상당한 벤츠남이고, 실제로 벤츠 몰고다님ㅇㅇ 리얼벤츠남
착하지, 매너좋지. 심지어 집도 잘 살지.
그리고 우리 진도는..ㅋ...
아직 묻지말아줘. 우리 사귄지 1주일밖에 안 됬단말야. 나이가 나이이긴하지만ㅠㅠ
우리 그리고 비밀로 하기로 했어.
솔직히 조심스러운 나이이기도 해서, 나는 수정이나 정말정말 친한 친구들한테만 알려줬고.
도변호사님도 친한 사람들한테만 알려줬대. 부모님하고.
근데 같은 사무실이다 보니까, 겁나 아슬아슬한게.
자꾸 슬기씨가 도변호사님한테 달라붙어서ㅠㅠ내가 못산다ㅠㅠㅠ
저 남자 쓸데없이 착해서 다 받아준다고.
진짜 어제 같이 밥 먹으려고 나가려는데.
" 징어씨, 나가요? "
" 네, 왜 그러세요? "
" 저 서류 좀 정리해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식사한 다음에 바로 법정에 가야해서요. "
" 그럼 제가 해드릴게요. "
" 감사해요, 도변호사님 같이 식사하시겠어요? "
" 징어씨랑 같이... "
" 저 서류 정리하고 금방 나갈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증나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때리고싶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또 서류가 한묶음만 되는 줄 알았지.
다 정리하니까 8묶음이 되는거야, OMG 진짜.
그거 다 하다보니까 시간은 1시간 30분이나 들고. 덕분에 난 밥 못 먹고 빵 먹고.
도변호사님이 빵 안 사다주셨으면 난 진짜 울었다..하...
슬기씨는 법정가서 같이 안 들어오고, 그러니까. 도변호사님이 커피랑 빵 내려놓으면서 얘기하는거야.
" 괜찮아요? "
" 아뇨... 하나도 안 괜찮아요... 뭔 식사를 이렇게 오래해요? "
" 내가 천천히 먹는거 알잖아요. "
" 아무리 그래도... 나 혼자였는데. "
" (쓰담) 그래서 빵 사왔어요. 카페라떼랑. "
" 고마워요, 맛있게 먹을게요. "
그래서 도변호사님 사무실에서 빵 먹으면서 온갖 불만 다 토했어.
왜 슬기씨는 나만 시키고, 돈도 안주면서 그러는건 아니라고.
내가 도변호사님하고 민석변호사님 비서는 맞지만 슬기씨 비서는 아니라고 그러니까.
나 되게 귀엽다는 듯이 보더니ㅋㅋㅋㅋ 슬기씨한테 잘 얘기해주겠다고 했어.
......뭐 그게 먹힐려나..?
여기까지는 우리 간단한 얘기였고, 첫데이트 얘기해줄게.
첫데이트인데 도변호사님 집 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
우리 약속이 11시 30분이었어, 내가 잠도 많고 해서 일부러 늦게 잡았지.
근데 내가 전화하니까 안 받으시는거야. 11시인데, 화장 다 해놨는데.
그래서 12시까지 전화했는데 그때쯤에야 받으시더라고. 근데 목소리 하, 죽음. 레알.
목소리 살짝 잠기면 진짜. 와. 쩔어.
" 여보세요... "
" 아직 안 일어났어요? "
" 지금...이 몇시에요.? "
" 12시 10분 좀 넘어가요. "
" 헐, 약속... 11시... 30ㅂ, 분이었죠. 악! "
" 제가 집으로 갈게요. 주소 불러줘요. "
" 알았어요, 아 잠깐만. 악! 아! 캔디야 아! 문자로, 보낼게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저렇게 스펙타클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아지가 짖는 소리도 들리고, 뭐 이상한걸 밟는 소리도 들리고. 도변호사님 비명도ㅋㅋㅋㅋ
이게 뭐야 진짜ㅋㅋㅋ
그래서 문자로 주소 받고 일단 출발했어. 어후.
멀지않은 거리라서 20분안에 도착했지. 그냥 화장도 전부 다 했고, 그냥 출발만 하면 되니까.
비밀번호 모르니까, 그냥 초인종 눌렀더니. 안에서
나가요, 아 캔디야. 그만물어.
" 왔어요? "
" 얘... 는 뭐에요? "
" 아는 동생이 잠깐 맡긴 아이에요. "
" 아아, 들어가도 되요? "
" 나 씻고 나올게요. 얘랑 기다려요. "
하면서 강아지 쥐어주시는데
.......어 착하네. 물지 않는대? 세상에. 근데 왜 도변호사님은 그렇게 물었지.
근데 도변호사님 들어가시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이 반쯤 감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건하고 옷하고 주섬주섬 들고 들어가는거얔ㅋㅋ귀여엌ㅋㅋㅋ
난 캔디 안고서 집안 구경했지.
방이 3개나 있더라. 딱봐도 혼자 사는것같은데.
옷방, 침대방, 서재. 세상에 현부가 여기있었네.
옷방에는 명품이 많다기보다는 예쁜 옷, 스타일리쉬한 옷.
그리고 편안한 옷들도 많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정장만 입더니 그런것도 아니었어.
뭐 서재는.
책. 책. 책. 책. 책.... 이하 생략하자...
아니 사무실에도 그렇게 많으면서 뭘 더...?
침대는 심플.
킹 사이즈 침대. 아니 뭐 얼마나 뒤척이길래 저렇게 많이.
그리고 옆에 램프랑 향초여럿. 그리고 그 옆에 개집ㅋㅋㅋㅋㅋㅋ캔디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구경하고서 그냥 소파에 앉아서, 캔디랑 어화둥둥하고 있었어.
아까 도변호사님한테는 물고 사납게 하더니, 나한테는 그냥 계속 혀내밀고 배까뒤집고ㅠㅠㅠ
귀여워ㅠㅠㅠㅠ 진짜 귀엽다고ㅠㅠㅠ얘 왜이렇게 귀엽냐고ㅠㅠㅠ
이렇게 캔디 얘기만 하다가 끝나겠다....
도변호사님 샤워하고 나오셨나봐. 머리 다 젖어져있길래, 내가 물어봤어.
헤어드라이어 어딨냐고. 그랬더닠ㅋㅋ
" 설마 나 머리 말려주려고? "
" 그럴려고했는데. 싫어요? "
" 아니 좋아서 이러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능글거려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 분이 왜이러실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헤어드라이어 갖다주셨고, 도변호사님은 소파 아래에서. 난 소파위에서 머리 말려줬지.
머릿결 좋다.. 세상에...
이 사람 뭐가 부족할까, 누가 좀 알려줘.
머리 말려주니까 완전 강아지처럼 좋다는 표정 짓는거야ㅋㅋㅋ 귀여워 죽는줄ㅋㅋ
이 표정이야 완전ㅋㅋㅋㅋ 귀여워 진짜ㅋㅋㅋㅋㅋㅋ
도변호사님 머리 금방 말려드리고나서, 옷방으로 같이 들어갔지.
누가 보면 부부인줄 알겠다, 완전.
그래서 그냥 간단한 옷 골라줬어. 니트에 코트? 이런거.
사실 첫데이트 진짜 별거없어.
영화보는데, 자꾸 손을 만지작만지작거리는거야.
그래서 왜그러냐그랬더니
나초 먹을건데 손이 닿아서 그렇다고...
아니 이 인간이...
내 손은 밑에 있고 나쵸는 당신 손에 있는데 무슨 소리야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보고나서, 밥은 대충 때우기로 했어.
그래서 뭐 먹었더라.. 아 왜 기억력이..ㅇㄴ...
아 치킨 먹었다 치킨! 치킨! 영화관 근처에 치킨집이 있었어.
근데 도변호사님이 안절부절 못하면서.
" 첫데이트인데 이런거 먹어도 되요? "
" 평생의 첫데이트 아니니까, 괜찮아요. "
" 나도 그러니까, 인정. "
하면서 쿨하게 치킨 하나 시켜서 먹는데
po먹방요정wer
진심 찰지게도 먹음.
그래서 나 도변호사님 먹는거 보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금밖에 못 먹음(시무룩)
그리고 맞다. 이게 데이트 끝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늦게 만나기도 했고, 짧게 헤어지기도 했고. 근데 마지막이 대박이었지.
내 차는 도변호사님네 아파트 주차장에 있고, 내가 타고있는건 도변호사님 차라서.
그냥 나 집 앞에 내려주시고, 내일 난 꼼짝없이 대중교통으로 출근해야할 판.
그래도 난 ...괜찮ㅇ...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빌라도 좀 큰 빌라라서, 주차장이 있거든.
거기에 내려서 변호사님하고 작별인사 하는데 변호사님 달달함.
" 내가, 말이에요. "
" 네. "
" 올라가고싶은데, 빠르니까 참을게요. "
" 안 빠른데? "
" .......그런 소리하면, 나 진짜 올라가요? "
" ㅋㅋㅋㅋㅋㅋ아니에요, 월요일날 봐요. "
" 응, 월요일날봐요. "
하고 허그하고 헤어졌엌ㅋㅋㅋㅋ
너무 소소한 일이라서 창피하다 휴우ㅜ...
나 이제 자러갈게 굿밤되길 독자들!
암호닉
소녀 / 레몬티 / 백치 / 꽯뚧쐛뢞 / 피씨와이 / 라임 / 시동 / 고구마 / 페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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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했다 사담 |
티켓팅은 무사히 마치셨나요. 전 화이트데이 콘서트 가기로 했어요 꺅!!!!!!!!!!! 스탠딩 잡았어요 꺅!!!!! 저번보다 좋은 자리로!!!!!!!!
......이렇게하면 염장인데. 이만 물러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