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게임 하자는 말 아니야?"
백현이의 정곡을 찌르며 되묻는 준멘의 말에, 백현이는 껩썽~ 하며 눈을 돌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까 말렸는데도 저 사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엄청 귀여워서 영혼 빠져나갈 뻔했음. 껩썽은 실제로 봐야 해.. 레알.
그 후로도 백현이는 배째라는듯이 계속 게임 좀 하자며 준면이를 조르고, 준멘은 그럴때마다 백현이 입을 닭강정으로 막았음.
내가 느꼈던 점은, 백현이는 정말 어마어마한 비글이라는 거..? 멤버들 모두 닭강정에 집중할 때에도 입이 쉬질 않았음.
준멘이 말하길, 아마 매일 연습하고 스케줄을 하느라 쉴 시간이 없었다가 이렇게라도 시간 내서 바람 쐬러 나오니까 좋아서 들뜬 것 같다고 했는데
뭔가 그 말을 듣고 괜히.. 좀.. 수니 맴이 아팠달까..? 이 늦은 밤에 어디 특별한 곳도 아니고 한강에 나왔을 뿐인데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한편으로는 찌통 쩔었음.
아, 그래도 결론은 훈훈했긔.
닭강정 먹으면서 이런 런 얘기도 하고.. 입 모아서 날 놀리는 건 기본이요, 이젠 빼먹으면 섭섭할 지경까지 이르렀음ㅎ..
어쨌든 7명이서 닭강정 2마리를 깨끗하게 클리어 한 후에 몇 명은 치킨 때문에 농구 코트에 쓸쓸히 남겨 놓고 온 농구공을 찾으러 갔고,
나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닭강정 박스를 주섬주섬 닫아서 두 개를 한꺼번에 챙겨 들었음.
"내가 버릴게."
그때, 종인이가 닭강정을 입안에 한가득 물고 짧게 말하며 내 손에서 닭강정박스를 가볍게 뺏어들었음.
..? 그쪽은 입안에 닭강정부터 마저 처리하시는 게 어떠세요. 왜냐면 오물오물거리는 그 모습이 너무 텐덕이어서 사망할 거 같으니까......업빠.. 수니 배려 좀..
우선.. 뭐.. 거기서 내가 다시 뺏어오기도 뭐해서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옆에 있던 비어있는 콜라페트병이라도 버리려고 집어 들었음.
"그래. 원래 이런 건 막내들이 하는거야. 착하네."
...나니? 그러면서 왜 내 손에 든 페트병을 뺏어가는 건데? 지금 덕후 조련하는건가?
그런거면 존나 성공하셨습니다. 시발.... 좋은 삶이었어요. 아디오스..........
오세훈씨는 페트병을 뺏어가면서 '근데, 특별히 내가 버려준다.' 라는 ☆간지작살☆ 멘트까지 날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늦었길래 아쉽게 더 놀지는 못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집으로 돌아왔음.
확실히 아까 올 때보다도 사람이 줄어서 올 때는 좀 편하게 올 수 있었고, 결코 조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ㅋ..
생각해보니 엑소랑 첫 한강나들이였음. 헐 개이득..
집에 와서 씻고 침대에 뻗으니 새벽 1시가 넘어가고 있었음.
뻗자마자 잠들었던 것 같은데, 나는 그때까지도 내가 방학 마지막 주말 내내 이그조와 함께 보내게 될 줄 몰랐음.
사건의 발단은 한강을 다녀온 그 다음날, 일요일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도착했던 문자였음.
발신자 - 010 1992 1127
[ 뭐하고 있어? 미안한데 우리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
구워진 마시멜로처럼 철푸덕하니 소파에 늘어져있던 나는 문자를 보고, 잘못 보냈나 싶어서 답장을 보냈음.
근데 다시 돌아오는 답문자에 헛웃음을 터뜨렸음. 그리고 불같이 다시 답장했음.
뭐하고 있어? 미안한데 우리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오후 1:12
죄송하지만 문자 잘못 보내신 것 같아요.
오후 1:12
아 맞아 미안ㅋㅋㅋ 나 찬열이
오후 1:14
그쪽이 찬열이면 전 김태희입니다.
오후 1:14
ㅋㅋㅋㅋㅋㅋㅋㅋ안녕하세요 김태희씨~~
오후 1:14
...? 말로만 듣던 장난문자데스..?
ㅋ너 딱 걸렸어
허걱ㅇㅅㅇ! 정말 우리 찬열이오빠세용?
오후 1:15
난 오벌도쓰 중독인디
오후 1:15
그래서 찬열이오빠랑 저랑 결혼은 언제 한답니까?
오후 1:16
앗.. 야레야레.. 피하지 말라굿-☆ 덕후의 마음은 다 같으니ㄲr..☆
오후 1:16
라고 할 줄 알았냐? 니가 찬열이면 내가 김태희라고!!!!!!!!!!
오후 1:16
장난 문자 하면 죽는다. 발 닦고 낮잠 안녕히 주무시길.
오후 1:16
뭐. 이 정도면 알아서 그만하겠지. 잠자는 덕후의 빠심을 건드려? 내오빠들 이름으로?
세상에 별 사람 다 있다는 걸 실감하며 휴대폰을 소파 끝에 살짝 던지고 발을 쭈욱- 뻗었는데 그때,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이! 제~일 귀여워! 우리는 귀염둥이!!! 일어나! 안 일어날 거야? 난 벌써 일어났는데? 안 일어날 거야?
전화가 왔음. 벨소리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는 건 기분탓?
누군가 싶어서 전화를 들고 발신자를 봤는데 아니 글쎄 아까 장난문자 한 사람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자신감이지?
큼, 큼 거리며 헛기침을 하고 전화를 받았음.
"여보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보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 ]
"...? 장난 문자 하지 말라고 했더니, 장난 전화 하시는 거예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ㅋㅋㅋㅋㅋ ]
아... 망치가 어디 있더라........
전화를 받자마자 신명나게 쪼개는 상대방이었음. 저 당당함에 할 말을 잃고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뭔가.. 뭔가 목소리가..
...낮고... 음... 어디서 많이 들어봤었던 것 같은데....................... 두뇌 풀가동...........
내가 한동안 말이 없자 그쪽에서도 웃는 걸 멈추고 말을 꺼냈는데
[ 내가 10층으로 내려가면 믿을래? 아니면 네가 올라올래? ]
....................?
.......시발...................
........찬열이 목소리잖아 두뇌똥멍청이년아........
..................
................................
.....10층에서... 떨어지면 many many 아픈가요...?
장난전화라고 굳게 믿었던 번호의 주인공은 진짜 찬열이었음. 사실 저 말 듣고 폰 던질 뻔.
갑자기 몸이 공황상태가 되면서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ㅋㅋ시벌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까 문자로 뭐라고 씨부렸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벌도쓰ㅋㅋㅋㅋㅋㅋ....ㅋ중독인디..ㅋㅋ........ㅋㅋㅋ.......
[ 세훈이한테 번호 진짜 힘들게 얻었어요, 김태희씨. 대답 좀 해주세요! ]
...............
나라는 존재가 땅속으로 꺼져버렸으면 좋겠다.
"...죄송해요..."
[ ㅋㅋㅋㅋㅋㅋㅋ너 진짜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ㅋㅋㅋㅋ그래서 이제 부탁 들어줄 마음은 생겼어? ]
..찬열이즈뭔들... 말씀만 하세요....(해탈)....
울며겨자먹기로 네......라고 대답하자 찬열이는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기 시작했음.
대충 요약하자면, 자기들이 며칠 안되는 휴가를 받아서 몇 명은 각자 자기 볼 일을 보러 가고, 몇 명은 숙소에 남았는데
남은 사람들끼리 배고파서 요리를 하기로 했더랬다. 하지만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는 바람에 나한테 재료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거였다.
.....이게 무슨.. 그걸 왜 나한ㅌ..ㅔ...? 자기들이 직접 나가서 사오면 되는 거잖ㅇㅏ요..?
뭐.. 나가기가 곤란하면 용민찌도 계시는데 굳이..?
잠시 엄청난 고민과 의문에 휩싸였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찬열이의 말에 곧바로 예스를 외치며 나갈 채비를 했음.
[ 너도 초대할게. 같이 먹을래? ]
.
.
.
.
햄은 있다고 그랬고.. 계란, 당근, 파프리카, 닭고기, 양파, 아니 뭔 양파가 숙소에 없... 그래.. 아무튼 양파, 감자, 케첩... 이거면 되나?
나는 그 후로 잠시 11층으로 올라오라는 찬열이 말을 듣고 올라가서 심부름(?) 할 돈을 받고, 사야 할 것들 목록을 받아서 마트에 왔음.
...마치 라잌 가정부...? 기분이 이상하쟈나...... 그래도 내오빠들을 먹여살릴 재료니까 신중하게 골랐음.
그렇게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11층 애들 숙소 앞에 도착하긴 했다만.. 막상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발길이 안 떨어졌음.
한 번 와 본 적은 있지만, 그때는 안 좋은 일 때문에 거의 정신이 반 나간 상태였기 때문에 기억도 잘 안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아마 오늘은 겁나 황홀해서 정신이 반쯤 나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ㅇㅅaㅇ
초인종을 누르고 속으로 최대한 나 자신을 세뇌시켰음.
나는 바수니가 아니다.. 나는 엑소 숙소에 가는 게 아니라, 그냥 밥 먹.. 맞아. 밥을 먹으러 친구 집에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된ㄷ..
덜컥-
"벌써 왔어? 잠깐만. 진짜 잠깐만 기다려!"
하... 민소매 입은 박찬열 때문에 실패. 워..... 다리 풀려서 주저앉을 뻔...넘...너무 세쿠시 하쟈나...?......
찬열이는 나한테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문을 잠시 열어놓은 상태로 내 손에 들려있던 봉지를 들고 후다닥 뛰어들어갔음.
그리고 문을 열어놔서 그대로 전해지는 말소리들 때문에 웃음을 터뜨렸음.
"그건 거기 넣어!"
"아- 이거 누가 먹고 안 치웠어?"
"몰라몰라 얼른 쓰레기통에 넣어!"
"과자 부스러기들 그냥 대충 쓸어!"
사담 |
안녕하세요! 너주입니다.. (시무룩).. 제가 너무 늦게 왔죠..? 그래도 일주일 내로 오겠다는 약속 지키려고 부랴부랴 오긴 왔지만, 괜히 죄송해지쟈나ㅠㅠㅠㅠㅠ.. 많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T^T.. 피치 못할 사정이니 뭐니 그런 변명거리들은 늘어놓지 않을게요. 그냥 저를 매우 치세요!!!!!!!!!!!!!!!!! 내가 나쁜사람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늦게 왔는데 재미도 없고 분량도 똥이야ㅠㅠㅠㅠ 이게뭐야ㅠㅠㅠㅠㅠㅠ이상훼ㅠㅠㅠㅠㅠ........... 아무튼 요새 소재고갈로 머리 쥐어터지게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저번 사담톡에서 폭풍소재를 던져주신 '붸붸더럽' 님과 '핫백' 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제 본격적으로 쓸 건데! 좋은 소재들을 망치는 재주가 있는 제가 최대한 노력해서 써볼테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늦게 오는 날에는 알아서 무릎 꿇고 있을 테니 마음껏 비판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