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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강남] 내 승윤이 10 | 인스티즈

뭔가 글에서의 진우같은 짤(심꿍)

 

 

 

간 봉우리가 언제 피어날까했더니, 어느새 예쁘게도 피어난 동백꽃을 보며 태현이 해사하게 웃었다.






〃 와, 많기도 하다. 



꽃을 바라보던 태현의 등허릴 껴안은 남자가 동백꽃을 바라보며 말했다.



〃 근데 이 꽃이 제일 예쁜거 같은데?



웃음기가득한 그 목소리에 태현의 얼굴이 붉어졌다. 누가 듣겠다 ‥ !



〃 괜찮아, 아무도 없으니깐.



남자의 말에 태현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붉은 동백꽃이 무수히 피어나있는 정원 뒤로 인기척 하나없는 한적한 학교운동장과 교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태현이 의아한듯 남자를 바라보았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때문에 눈을 찡그리자 남자가 태현의 눈을 손으로 덮어주었다.' 어,어 ‥ '  그리고 이어지는 입맞춤.




꽤나 길게 이어진 입맞춤에 남자와 태현 둘 다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예뻐, 태현아. 넌 안예쁜곳이 없어. 반듯한 이마, 곧게뻗은 콧대, 조그만 입술에 선명한 턱선하며, 예쁘게도 폐인 쇄골에 … 남자의 끝없는 찬사를 들으며 태현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동백꽃의 꽃말이 뭔지 알아요?

〃 음, 뭔데?

〃 당신을 사랑합니다.

 



촤악,



태현이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갑자기 말도 안되는 양의 폭우가 쏟아졌다. 빗방울이 몸에 닿을때마다 바늘에 찔린것 마냥 아파왔다. 혹시 피라도 나고 있는게 아닐까? 태현이 눈을 힘겹게 떴다. 피처럼 바닥에 흩트러진 동백꽃잎이 보였고, 그것을 화를 주체못하는 사람마냥 마구잡이로 밟고있는 낯선이가 보였다.

 





〃 뭐하는거에요 !




으윽,

아프게 움켜잡혀진 어깨에 태현이 상대방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흐릿했던 시야로 승윤의 얼굴이 보였다. 태현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왜 이 학교에 있으며, 난 이때까지 누구와 대화를 한거지?







〃 너는 그렇게 쉽지?

〃 …!

〃 이때까지 만나온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사랑한다고 했겠지.



주체할수없이 쏟아지는 빗물에 태현의 몸이 휘청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아파할세도없이 태현이 다급하게 승윤에게 손을 뻗었다. 





잡아줘, 승윤아.



그리고 태현의 손에 승윤의 손이 닿았을 때, 모든게 사라져있었다. 동백꽃도, 남자도, 승윤도, 쏟아내리던 폭우도.

아무도 없는 공간에 태현이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이젠 빗물대신 눈물이 태현의 얼굴을 타고 흘렀다.





〃 … 그 누구보다 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누구보다 더. 동백꽃의 아름다운 꽃말을 들어줄 사람이 태현의 곁엔 아무도 없었다.














〃 허 …억.




아아, 머리야 ….




이불을 두손으로 꽉 움켜쥐고서 몸을 덜덜 떠는 태현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태현이 협탁위에 있던 스탠드를 켰다. 조금 환해진 방안에 한숨부터 쉬었다. 끔찍한 꿈이였다. 자신이 버림받은건지, 승윤이 버림받은건지 알 수없는 이상한 꿈.




꿈에서 자신과 입맞춤을 한 사람은 준연이였을까, 정말 난 가벼운 사람인걸까, 승윤은 또 실망했겠지.

꿈의 마지막 장면처럼 태현이 침대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스탠드옆에서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에 자꾸 눈길이 갔다.

수신자는 '내 승윤이.'



꿈은 아무렴 상관없었다. 꿈은 꿈이니깐, 꿈에서의 나는 내가 아니니깐.



〃 강승윤 …





태현은 승윤의 뺨을 내려친 순간에도 꽤나 얼얼해진 자신의 손에 승윤이 많이 아팠을까 걱정했다.' 미안해. ' 라고 말할 뻔한 입을 아프게 악물었고, 때마침 돌아간 고개를 돌린 승윤과 눈이 마주치자 태현은 울고싶어졌다. 벌겋게 부어오른 승윤의 뺨보다 자신의 마음이 더 아파옴을 느꼈기때문이다. 태현이 한발짝 승윤에게서 멀어졌고, 승윤이 화들짝 놀라며 태현의 손을 붙잡아왔다. ' 태현아! ' 태현은 그 손을 뿌리치고서 집안으로 쫒기듯이 들어왔다. 그리고 한동안 먹지않았던 수면약을 먹고 잠이들었었다.



벽의 시계는 새벽4시를 가리키고있었다. 수면약을 먹어도 이정도밖에 잠을 자지못하니 태현은 괴로울 따름이였다. 정신이 깨있을 수록 자꾸만 생각나는 승윤에 마음이 저릿했다.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던 오동통한 입술이 모질게도 내뱉던 말들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 너가 다를게 뭐야.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버림받다니, 나 정말 불행하구나.

태현이 웃는건지 우는건지 모를 표정으로 진동이 끊길줄 모르는 휴대폰의 배터리를 분리시키고선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너한테 기대라면서, 사랑한다고 했으면서.



〃 너가 그들과 다를게 뭐냐구 …



이른 새벽, 무겁게 가라앉은 정적에 쉴 새없이 움직이는 시계침소리와 태현의 울음소리가 뒤섞여 방안에 울려퍼졌다.







* * *












〃 안녕.




살짝 표정을 굳힌 민호를 바라보며 진우가 살갑게 인사를 건냈다. 나 처음보지? 원래 경영학 전공하다가,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거든. 승윤이랑 승훈이랑은 원래 좀 친한사이랄까, 으하하.



묻지도 않은 말을 잘도 말하는 진우를 바라보며 민호가 자리에 앉았다. 누군지 관심도 없었고, 지금 그가 앉아있는 자리가 태현이 앉아야 할 자리라는게 신경쓰일뿐이였으며, 손에 얼굴을 묻은채 아무행동도 하지않는 승윤도 이상했고, 재잘거리는 진우와 승윤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웃고있는 승훈에 의아함이 들었다. 그리고 제일 먼저 강의실에 와있어야할 남태현이 이 공간에 없다는게 가장 걱정이 되었다.




〃 태현이는요?




민호가 승훈에게 묻자 승훈이 진우의 눈치를 슬금 보더니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뭐야, 이형. 하고 민호가 뭐라 말하려다가 얼굴을 묻고있는 승윤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참이나 가만히 있던 승윤이 피곤한 얼굴을 하고선 민호를 바라보았다.





〃 형도 남태현 왜 안온지 몰라요?

〃 … 어.

〃 왜?

〃 ….

〃 왜 모르는데요?



당신이 모르면 누가알아,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감에 민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강의가 시작하기전까진 시간이있었다. 강의실과 얼마떨어지지 않은곳에서 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익숙한 컬러링대신, 듣기싫은 기계음이 전원이 꺼져있음을 알려주었다. 태현은 아무에게 말도없이 갑작스레 잠적할 얘는 아니였다. 승윤과 싸웠더라면 적어도, 적어도 민호에겐 말을 했을것이다.



승윤과 무슨 일이 있던걸까? 당장이라도 승윤에게 묻고싶었지만 함부로 간섭할 수없는게 둘의 연애사였고, 민호는 이미 많이 간섭을 했기 때문에 더욱 망설여졌다. 끊었던 담배가 간절해졌다.



민호가 성큼성큼 강의실로 들어섰다. 승윤에게 무언가 열심히 말하고있는 진우가 보였다. 승윤은 여전히 제 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어딘가 모자란 사람처럼 웃고있었다. 그런 승윤을 걱정스레 쳐다보던 승훈이 진우에게 귓속말을하자 진우가 그제서야 승윤에게서 몸을돌려 승훈과 웃으면서 대화를했다. 그러다 문득 강의실 문앞에 서있는 민호와 눈이 마주쳤다. 진우의 눈은 쌍커풀이 짙고 커다란 예쁜 눈이였다. 그냥 엄청나게 잘생긴 사람이였다. 화려한 생김새의 진우를 흘끗쳐다보는 여학생들도 많았다.




민호가 셔츠의 단추를 두어개 풀어내렸다. 그런 민호를 계속 응시하고있던 진우가 다시 한번 민호와 눈이 마주치자 제3자가 보면 순수하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예쁘게 웃어보였다. 악의하나없는 그 순진한 얼굴에 민호는 이상한기분이 들었다. 그냥, 가까이하면 안좋을것 같았다.






〃 민호야.

〃 ‥네.

〃 걱정하지마.




승훈의 옆에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긴 민호에게 별안간 진우가 말을건냈다. 무엇을 걱정하지 말란 말이지? 민호는 괜히 찔린기분이였다.



〃 왜 그런표정이야.



표정을 굳힌 민호를 바라보며 진우가 슬핏 웃었다.




〃 태현이.




진우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민호와 승윤의 눈이 마주쳤다.




〃 태현이 엄청 걱정하고있는거 같아서.

〃 아 ….



별 뜻없이 한 말일수도 있었지만 왠지 뼈가있는 말처럼 느껴졌다.






〃 엄청 각별한가봐? 둘이 사귀는 줄 알겠네, 하하.





진우의 말도안되는말에 화를 내려던 찰나, 격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강의실 밖으로 나서는 승윤에 민호가 행동을 멈추었다.




〃 승훈아, 마치고 우리 다같이 찜닭먹으러 안갈래?

〃 어,어 그래. 민호야 너도 갈꺼지 ?





아무래도 이 상황은 저 재수없는 토끼같은 놈때문이 아닐까, 민호는 생각했다. 





  



@@

요번편은 짧게(;;)

벌써 3월이네요. 모두들 기다리셨을(?) 개강,개학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기분좋게 새로운 시작하시길 :D

모든 독자분들, 요런 부족한 글 재밌게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ㅠㅠ

오차나 흐름이 어색한부분은 차차 수정해나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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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통감자와쪄욤 뿌우......는 무슨 작가님 오늘도 전 웁니다 ㅠㅠㅠ 그냥 오열 ㅠㅠㅠㅠ 작가님 글 넘 잼써요 특히 내승윤이는 꿀오브꿀이랄까..ㅎㅅㅎ 얼른 다음편 보고싶어요!!!!
9년 전
윈태현
다음편은 연재텀 늘이지않고 빨리 돌아올게요 ㅎㅎ ㅠㅠㅠㅠ 항상 감사하고 얼른 글을쓰고싶게해주시는 통감자님 더럽..❤️❤️
9년 전
독자2
헐 내승윤이 언제오나 기다리면서 작가님 다른글 읽는데 이제오셨어여!!! 새벽에 보는데 왜케 진우가 저런 소름끼치는 역인게 실감이안나짘ㅋㅋㅋ 그냥 승윤이랑 태현이 너무 슬퍼요 진짜 다시 둘이서 알콩달콩하는걸 빨리 보고싶네여 오늘도 정말 재밌는 글이에요 헤헿ㅎㅎ
9년 전
윈태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오열) 저도 글쓰면서 진우가 저런모습을 하고있다는게 안믿겨요 ㅋㅋㅋ 근데 그 모습나름대로 매력있는거같아서 심꿍 (진우는 뭔들 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아진우짤ㅋㅋㅋ무셔워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민호넘귀엽ㅋㅋㅋㅋ너무 간섭을해섴ㅋㅋㅋㅋ도가지나치긴했짘ㅋㅋㅋㅋ그래두 승윤이가알아야할말..ㅋㅋㅋㅋㅋㅋ진우무서워여ㅜㅜ또어떤일이 기다리고있을지ㅜㅜ태혀나ㅜㅜ걱정돼죽겠네여ㅠㅠ
9년 전
윈태현
내 승윤이 = 태현이 수난시대 ㅠㅠㅠㅠㅠ으엉 저도 글쓰면서 맴찢..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4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우가 악역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나저나 우리 태현이 우짤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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