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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현X김성규 planetarium

현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선물이 잔뜩 들어왔다.

 

팬레터도.

 

"…."

 

내용물을 보고서 약간 멍해지고 머릿속이 텅빈 기분이 든다.

선물상자안을 가득 매운 …반지….

 

- …그 반지 성규 오빠꺼 아니예요?

 

우현은 손가락에 있던 반지를 무심코 만져댔다.

 

- 죽은 사람꺼 하고 있지 마요. 물론 성규 오빠꺼라 소중한거 알지만.

 

성규형은 날 따라 왔다.

앉아서 팬레터를 보고 있는 우현의 뒤에 서서 성규는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같이 편지를 읽어내린다.

 

"사람은 죽으면 쉽게 잊혀지는구나."

 

성규는 그렇게 말하곤 매마른 웃음을 내비친다.

우현은 선물상자안에 가득 메워진 반지를 하나 꺼내서 눈 앞에 가져다 댔다.

반짝반짝. 손에 끼워진 성규형의 반지와는 다르네. 성규형껀 몇십년동안 계속 몸에 지니고 있어서 흠집도 나고….

우현은 손에 들려진 반짝거리는 새 반지를 던지듯이 선물상자에 넣었다.

 

"이렇게 큰 상자에 조그마한 반지 가득 살바에 부모님한테 효도나 하지."

 

우현은 메마르게 말하고 선물상자를 들고 일어서서 쓰레기통 앞에 섰다.

성규는 우현의 행동의 의미를 알아차려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우르르 쏟아진 반짝이는 새 반지들은 쓰레기통 속에,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사라졌다.

 

성규형이 물을 처음으로 마시는걸 멍하니 보았다.

죽은 사람도, 영혼도. 마시거나, 먹거나, 만지거나, 느끼는걸 할 수 있는것 같다.

물컵을 드는 행동은 사람이 진짜 보는 컵이 아니라 아주 희미한 모습으로 보였다.

아마도 죽은 사람들의 세계의 물건인가 보다.

 

호기심에 성규형의 반지를 빼보았다.

 

"…?"

 

방금까지 앞에 있었는데….

다시 반지를 끼니 여유롭게 방문(의 영혼인 것 같다.) 을 열고 있는 성규형이 보였다.

진짜 방문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라.

 

하지만 물건을 만지는 소리는 현실 세계에서도 들리는 모양이니 성규 형에게 멤버들이 없을때만 움직이라고 충고했다.

 

결국 소리만은 현실과 분리되지 않는 모양이다.

목소리 만은 예외로.

생명을 가지지 않는 것들의 소리만.

 

멤버들이 있을땐 성규형의 개인행동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뭐든 같이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뭐, 그래도 화장실은 안가도 되니까. 그 점은 부러웠다.

 

"…."

 

음악방송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오니 새벽 3시가 다되어간다.

멤버들이 전부 지쳐 각자 방에 들어가버린다.

언제부터 우린 이렇게 삭막해진 걸까.

성규형 얘기하는걸 죽도록 꺼려하게 되고, 성규형의 '시옷' 만 말해도 표정부터 달라져버리고.

 

"…성규형, 왜 왔어?"

 

성규형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성규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부터다.

그때부터 우린 그저 일만 같이 하는 사이가 되버린거야.

새로운 숙소로 옮긴 뒤 처음 온 죽은 성규형은 어색한듯 이층 침대에 올라가 앉아 있었다.

…원래라면… 우리 둘이 같이 썼어야할 이층 침대인데.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죽기 전부터 숙소 옮기는건 이미 오갔던 이야기잖아."

 

성규형이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삭막한 공기에 숨이 턱 막혀왔다.

이층 침대로 올라가 성규형 옆에 앉았다. 성규형 손을 잡아봤다.

차가움도 따뜻함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잡았다' 라는 느낌만 있는 손….

내 앞에 있는 게 진짜…

…형일까….

 

"…우현이 니 생각이 '보인다'. 나 김성규 맞아."

 

성규형은 나를 보고 웃었다.

 

…근데 형. …다시 사라지는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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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감성 이에요 ㅠㅠ 많이 늦었네요 ㅠㅠ 안사라짐 ㅠㅠ그러니안심하시길 ㅠㅠ
12년 전
아련
감성그대ㅠㅠㅠㅠㅠㅠㅠ 사라진줄알고 슬퍼햇자나요ㅠㅠㅠㅠ 이제안심이됩니다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2
ㅠㅠ 미안해요 이제는 조금 늦을거같아요 제가 요리를시작해서 시간이 ㅠㅠ
12년 전
아련
ㅠㅠ열심히 하세요!!! 응원하겟슴다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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