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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 애송이의 사랑 들어주세요! 

 

 

 

 

 

Return to Love 

 

 

 

 

 

 

 

 

 

 

 

 

 

 

06. 

 

 

 

 

 

 

그 날 이후 우리는 묘하게 더 가까워졌다. 평소에는 인사만 하던 사이였다. 그래서 지나가다 사소한 질문도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 이후 우리는 대화를 더 많이 나누게 되었다. 정말 사소한거 하나까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도서관에서 너를 만나 장난을 치는것도 복도에서 만나면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같이 하교를 하는것도 비가 오는날이나 눈이 오는날이나 언제나 같이 있는것도. 

어느새 1학년내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2학년이 되어서 너는 2반 나는 7반으로 아주 멀리 떨어졌지만 언제나 같이 하교를 했다.  

 

그게 아무리 일상이 되어버렸다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같이 하교하는사이. 나랑만 같이 하교하는사이. 아무리 떨어져도 같이 있는 우리. 친구 사이. 아무래도 좋았다. 터져나오려는 욕심을 눌러내고 나는 너와 함께였다. 그게 일상이자 그렇게 너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07. 

 

 

 

 

 

" 오늘은 그래도 쨍쨍하다. " 

 

 

 

그러게. 창 밖을 보면서 중얼거리듯이 하는 말에 대답한다. 그런 나를 보다가 살짝 웃고 앞을 보는 정우다. 

 

" 언제 끝날까.. 강의 지루해. " 

 

그러다 곧 저리 말하며 엎드린다. 

 

 

 

너와 야자를 시작한건 잘한거 같다. 얼마전부터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처럼 외부에서 강사님이 와서 1시간동안 강의를 하는거였다. 딱 3일동안만. 

 

재밌어보인다는 정우의 말에 들어볼까? 라는 한마디로 신청했다. 

 

 

 

 

초반엔 잘 듣나 싶다가도 금방 졸아버리는 나였다. 고개가 밑으로 푹 꺼지는게 느껴졌다. 아마 옆에서 턱을 받쳐주는 손이 없었다면 책상에 얼굴을 박았을거다. 어제 밤을 새는게 아니었는데. 

 

 

익숙한 향기가 코 밑으로 훅 풍겨온다. 살짝 뜬 눈으로 본건 아직도 무슨 생각인지 알수없는 김정우의 눈이었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안난다. 아마 바로 잠든거 같다. 일어났을때에는 김정우와 나밖에 없었으니 그게 마지막 기억이었다. 

 

 

1년정도로는 너를 알수 없나보다. 가끔씩 훅 느껴지는 너의 모습이 나는 아직 너무 어려웠다. 

 

 

 

 

 

 

 

 

08. 

 

 

 

 

나는 실수를 많이했다. 주변에선 덤벙댕이라고 불렀다. 처음 듣는 별명이었지만 싫진 않았다. 아마 김정우가 지어준 별명이어서가 아닐까. 덤벙거리는게 댕댕이 같다고 붙여졌다. 

 

내가 귀엽다는건가..?  

 

이런 사소한 말 하나하나에도 의미부여 하게되는 내가 어색했다. 원래 이런적이 없었는데.. 

 

 

덤벙댕이라고 불리게 된 계기는 별거 없었다. 예를 들면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가방을 메고 걸어가다가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학습지들을 다 떨어뜨리거나. 내꺼다. 

 

심지어 오늘만해도 저 별명에 걸맞게 실수를 했다. 단순히 넘어지거나 뭔가를 떨어뜨리는게 아닌 

 

 

쨍그랑- 

 

 

" 어휴! 준희야 또 깼니? " 

 

 

 

교무실에서 화분을 깼다. 

 

 

 

 

그 모습을 보며 김정우는 많이 웃었다. 내가 덤벙대는게 웃긴건지. 가끔은 진지하게 충고도 해줬다. 또 어떤때는 갑자기 수업시간에 뒤 돌아서 

삐삐를 가리키길래 보라는 신호인거 같아서 봤더니 

 

 

' 100 ' 

 

 

라고 쓰여있었다. 

 

돌아와..? 보낸 의도를 처음엔 잘 몰랐다. 그러나 김정우의 입모양을 보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터져나오려는 웃음소리에 앞에서 흉흉한 눈빛으로 수업중인 선생님 눈을 피해서 엎드리며 겨우 웃음을 삼킬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한반에 애들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 준희 물건들아. ' 

 

 

 

 

 

 

 

 

 

 

 

 

09. 

 

 

 

 

 

 

때는 작년 1학년. 그러니까 김정우와 막 친해졌을때. 인사도 매일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그냥 어느새 내 삶에 가랑비처럼 스며들었을때. 우리가 서서히 알아갈때. 

 

 

 

 

오늘도 언제나처럼 도서관에 온 김정우다. 내 앞으로 불쑥 내밀어진 책의 제목은 ' 사랑의 물리학 '. 처음 대화를 나눴을때 찾던 책이었다.  

 

김정우는 책을 참 빨리 읽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몇일을 잡아놔야 하는 나와 달리 김정우는 몇시간도 안돼서 한권을 금세 다 읽었다. 김정우는 책을 좋아했다. 특히나 어려운 책일수록 좋았다. 그래서 나도 따라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적이 몇번 있을정도다. 

 

 

자연스럽게 책을 받아내었다. 바코드를 찍고 두꺼운 책들이 쌓여있는 바구니로 올려두었다. 이제 내가 할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앞에서 아직도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김정우가 안가고 계속 나를 쳐다봤다. 동공이 마주하면 안될걸 봤다는듯 정신없이 움직였다. 왜 안가는거지? 김정우를 향한 첫 의문이었다. 

 

 

 

" 너. 점심시간마다 있는거 맞아? "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날짜를 나눠서 두명씩 했는데 나는 월 수 목 금 점심시간만 했다. 그리고 사람이 적은 금요일날에는 유일하게 혼자 했다.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금요일에는 사정상 혼자 해야하는데 혹시 할 사람 있냐는 사서 선생님에 질문에 다들 머뭇거리길래 바로 손을 들었다. 금요일은 김정우가 무조건 오는 날이었다.  

 

고로 도서부원은 맞았지만 점심시간마다 있는건 아니었다. 그래도 김정우는 도서관에 자주 오는편이라 대충은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 응. 맞는데.. 아 아니 아니다.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만... 있어! " 

 

 

 

조용한 목소리로 우물쭈물 말하는 내가 답답하지도 않은지 바로 이해했다는듯  

 

아아.. 

 

하는 김정우다. 그러고서 잠깐 딴곳을 보는데 아 왜 더 설레지. 고개를 돌려 먼곳을 보던 김정우가 다시 바로 고개를 돌려 잔망스레 웃는다. 

 

 

 

 

 

 

 

 

 

[김정우] Return to Love 中 | 인스티즈

 

" 그럼 그 날만 와야겠다. " 

 

 

 

 

 

이게 시발점이었다.  

 

이후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10. 

 

 

 

 

 

 

" 와 시준희. 내 삐삐 안봤지? " 

 

 

 

월요일 아침. 학교를 가자 너가 내 자리에 앉아있었다. 원래부터 자기 자리였다는듯 다른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내가 성큼 다가가 가방을 책상 위에 올리자 떠들다 말고 나에게 집중된 시선이었다. 김정우는 그런 나를 보며 표정이 싹 바뀌더니 서운하다는 말투로 저리 말한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어느새 사라져있었고 나는 말없이 김정우를 쳐다봤다. 

 

 

 

 

" 시험기간이어서 놓고 왔어. " 

 

 

시험이 겨우 1주일 남은 시점이었다. 그런 내 말에 김정우는 쭉 내밀던 입술을 안쪽으로 말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 그러네. 다음주가 시험이네.  

 

 

[김정우] Return to Love 中 | 인스티즈

 

' 준희 물건들아. ' 

 

 

 

 

 

 

 

 

 

 

 

 

09. 

 

 

 

 

 

 

때는 작년 1학년. 그러니까 김정우와 막 친해졌을때. 인사도 매일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그냥 어느새 내 삶에 가랑비처럼 스며들었을때. 우리가 서서히 알아갈때. 

 

 

 

 

오늘도 언제나처럼 도서관에 온 김정우다. 내 앞으로 불쑥 내밀어진 책의 제목은 ' 사랑의 물리학 '. 처음 대화를 나눴을때 찾던 책이었다.  

 

김정우는 책을 참 빨리 읽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몇일을 잡아놔야 하는 나와 달리 김정우는 몇시간도 안돼서 한권을 금세 다 읽었다. 김정우는 책을 좋아했다. 특히나 어려운 책일수록 좋았다. 그래서 나도 따라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적이 몇번 있을정도다. 

 

 

자연스럽게 책을 받아내었다. 바코드를 찍고 두꺼운 책들이 쌓여있는 바구니로 올려두었다. 이제 내가 할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앞에서 아직도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김정우가 안가고 계속 나를 쳐다봤다. 동공이 마주하면 안될걸 봤다는듯 정신없이 움직였다. 왜 안가는거지? 김정우를 향한 첫 의문이었다. 

 

 

 

" 너. 점심시간마다 있는거 맞아? "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날짜를 나눠서 두명씩 했는데 나는 월 수 목 금 점심시간만 했다. 그리고 사람이 적은 금요일날에는 유일하게 혼자 했다.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금요일에는 사정상 혼자 해야하는데 혹시 할 사람 있냐는 사서 선생님에 질문에 다들 머뭇거리길래 바로 손을 들었다. 금요일은 김정우가 무조건 오는 날이었다.  

 

고로 도서부원은 맞았지만 점심시간마다 있는건 아니었다. 그래도 김정우는 도서관에 자주 오는편이라 대충은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 응. 맞는데.. 아 아니 아니다.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만... 있어! " 

 

 

 

조용한 목소리로 우물쭈물 말하는 내가 답답하지도 않은지 바로 이해했다는듯  

 

아아.. 

 

하는 김정우다. 그러고서 잠깐 딴곳을 보는데 아 왜 더 설레지. 고개를 돌려 먼곳을 보던 김정우가 다시 바로 고개를 돌려 잔망스레 웃는다. 

 

 

 

 

 

 

 

 

 

[김정우] Return to Love 中 | 인스티즈

 

" 그럼 그 날만 와야겠다. " 

 

 

 

 

 

이게 시발점이었다.  

 

이후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10. 

 

 

 

 

 

 

" 와 시준희. 내 삐삐 안봤지? " 

 

 

 

월요일 아침. 학교를 가자 너가 내 자리에 앉아있었다. 원래부터 자기 자리였다는듯 다른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내가 성큼 다가가 가방을 책상 위에 올리자 떠들다 말고 나에게 집중된 시선이었다. 김정우는 그런 나를 보며 표정이 싹 바뀌더니 서운하다는 말투로 저리 말한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어느새 사라져있었고 나는 말없이 김정우를 쳐다봤다. 

 

 

 

 

" 시험기간이어서 놓고 왔어. " 

 

 

시험이 겨우 1주일 남은 시점이었다. 그런 내 말에 김정우는 쭉 내밀던 입술을 안쪽으로 말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 그러네. 다음주가 시험이네.  

 

 

[김정우] Return to Love 中 | 인스티즈

 

' 준희 물건들아. ' 

 

 

 

 

 

 

 

 

 

 

 

 

09. 

 

 

 

 

 

 

때는 작년 1학년. 그러니까 김정우와 막 친해졌을때. 인사도 매일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그냥 어느새 내 삶에 가랑비처럼 스며들었을때. 우리가 서서히 알아갈때. 

 

 

 

 

오늘도 언제나처럼 도서관에 온 김정우다. 내 앞으로 불쑥 내밀어진 책의 제목은 ' 사랑의 물리학 '. 처음 대화를 나눴을때 찾던 책이었다.  

 

김정우는 책을 참 빨리 읽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몇일을 잡아놔야 하는 나와 달리 김정우는 몇시간도 안돼서 한권을 금세 다 읽었다. 김정우는 책을 좋아했다. 특히나 어려운 책일수록 좋았다. 그래서 나도 따라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적이 몇번 있을정도다. 

 

 

자연스럽게 책을 받아내었다. 바코드를 찍고 두꺼운 책들이 쌓여있는 바구니로 올려두었다. 이제 내가 할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앞에서 아직도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자 김정우가 안가고 계속 나를 쳐다봤다. 동공이 마주하면 안될걸 봤다는듯 정신없이 움직였다. 왜 안가는거지? 김정우를 향한 첫 의문이었다. 

 

 

 

" 너. 점심시간마다 있는거 맞아? "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날짜를 나눠서 두명씩 했는데 나는 월 수 목 금 점심시간만 했다. 그리고 사람이 적은 금요일날에는 유일하게 혼자 했다.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금요일에는 사정상 혼자 해야하는데 혹시 할 사람 있냐는 사서 선생님에 질문에 다들 머뭇거리길래 바로 손을 들었다. 금요일은 김정우가 무조건 오는 날이었다.  

 

고로 도서부원은 맞았지만 점심시간마다 있는건 아니었다. 그래도 김정우는 도서관에 자주 오는편이라 대충은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 응. 맞는데.. 아 아니 아니다.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만... 있어! " 

 

 

 

조용한 목소리로 우물쭈물 말하는 내가 답답하지도 않은지 바로 이해했다는듯  

 

아아.. 

 

하는 김정우다. 그러고서 잠깐 딴곳을 보는데 아 왜 더 설레지. 고개를 돌려 먼곳을 보던 김정우가 다시 바로 고개를 돌려 잔망스레 웃는다. 

 

 

 

 

 

 

 

 

 

[김정우] Return to Love 中 | 인스티즈

 

" 그럼 그 날만 와야겠다. " 

 

 

 

 

 

이게 시발점이었다.  

 

이후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고. 친구가 되었다. 

 

 

 

 

 

 

 

 

 

 

 

10. 

 

 

 

 

 

 

" 와 시준희. 내 삐삐 안봤지? " 

 

 

 

월요일 아침. 학교를 가자 너가 내 자리에 앉아있었다. 원래부터 자기 자리였다는듯 다른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내가 성큼 다가가 가방을 책상 위에 올리자 떠들다 말고 나에게 집중된 시선이었다. 김정우는 그런 나를 보며 표정이 싹 바뀌더니 서운하다는 말투로 저리 말한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어느새 사라져있었고 나는 말없이 김정우를 쳐다봤다. 

 

 

 

 

" 시험기간이어서 놓고 왔어. " 

 

 

시험이 겨우 1주일 남은 시점이었다. 그런 내 말에 김정우는 쭉 내밀던 입술을 안쪽으로 말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 그러네. 다음주가 시험이네.  

 

 

[김정우] Return to Love 中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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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험 공부해야겠다. " 

 

 

 

 

그러더니 교실을 나가버리는 김정우다. 왠지 모르게 삐진거 같아보이는 김정우였다.  

하지만 정우야 어쩔수없어. 나 이번에 시험 망치면 죽음뿐이거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는 나였다. 

 

 

 

 

 

김정우! 

내가 뒤에서 불렀는데도 못들은척 걷는 김정우였다. 얄미운 김정우는 공부를 안해도 잘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니까. 그래도 정우가 이해를 못하는게 나는 이해가 안갔다. 나 말고도 친구 많으면서. 하지만 이 말은 김정우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었다. 암묵적인 금기어. 

 

 

내가 짧은 다리로 다리 긴 김정우에게 뛰어가 톡톡 치니까 그제서야 어색한 표정으로 불렀냐며 멈춰선다. 이자식이. 

 

사실 김정우를 풀어주는 방법은 별거 없다. 이 말 한마디면 되니까. 

 

 

 

" 오늘 뽑기하러 갈까? " 

 

 

 

 

그럼 바로 표정이 풀려서 길게 늘어졌던 보폭을 슬며시 나에게 맞춰준다. 그러면 이미 기분 좋아졌다는 뜻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모를정도로 이만큼이나 김정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김정우] Return to Love 中 | 인스티즈

 

 

 

 

 

 

 

임창정 - 그때 또 다시 

 

로 바꿔서 들어주세요! 

 

 

 

 

 

 

 

11. 

 

 

 

 

2반과 7반은 굉장히 멀리 떨어졌지만 항상 핑계를 대서라도 2반을 찾아갔다. 체육시간인데 체육복을 안가져왔다고 가기도 했고 화장실 가는척 하며 슬쩍 보고 오기도 했다. 김정우는 교과서를 안가져왔다며 우리반에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소소한 행복이 깨지는것은 한순간이었다. 

 

 

너는 어느순간부터 서서히 낯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겨울방학때부터 연락이 끊겼다. 너의 삐삐번호로 연락을 해도 받지 않았고. 집으로 전화해도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몇날 몇일을 연락래보려 했지만 닿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개학날이 다가올때까지 너는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연락하면 꼭 꿀밤을 줘야지. 라고 장난스레 했던 다짐도 슬슬 불안해져갔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바쁜가보지. 개학하면 다시 볼수 있겠지. 설령 내가 싫어진거라 해도 이유는 알수있겠지. 그렇게 개학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돌아오는건 형태없는 소문이 다였다. 들려오는 소문만이 무성할뿐. 

 

 

자퇴라는 말도 들려왔고 유학이라는 말도 들려왔고 전학이라는 말도 들려왔다. 나는 그 중에 이유가 뭐인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몰랐던 둔한 내가 신기했다. 그저 소문에 휘둘려 궁예를 할 뿐이었다. 그정도로 둔했었나. 

 

그리고 그 이후에 남겨진건 사물함에 들어있던 하늘색 편지뿐. 

 

 

 

 

혹시나 하는 마음에 2학년 층으로 달려갔던 나다. 다행히 아직 새로운 2학년 애들이 사물함을 열기 전이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은 고요했지만 손에 들려있는 하늘색 편지지는 쓸데없이 왜이렇게 슬픈지.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다.  

 

아무도 없어서 더 나오는거 같았다. 그렇게 펑펑 울어본건 태어날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유치원때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어도 이렇게 울어본적은 없는데.  

 

 

노을에 비쳐 온통 노란빛인 교실에서 꾸깃 해진 편지지를 꼭 안고 나의 눈물 자국을 남겼다. 

 

 

너는 나에게 큰 발자국을 남기고 떠났다. 

 

 

 

 

 

 

12. 

 

 

 

 

 

아직도 기억난다. 비냄새와 남색 가디건에서 맡아져오는 특유의 향기. 그리고 다 젖어선 숨넘어가듯이 웃던 우리. 이래서는 가디건을 안쓴것만도 못할정도로 젖었지만 뭐가 그렇게 즐거웠던건지. 다시 생각해보는거지만 너는 그때 나에게 마음이 없던게 맞았을까. 

 

 

바빠서 과거 회상도 못하던 내가 미루고 미루던 방청소를 계기로 다시 떠오를줄 몰랐다. 

 

 

이제는 무덤덤해진 마음으로 과거 화상을 하고 있는데 편지 끝자락에 눈물 자국으로 번진 글씨를 발견했다. 

 

오래되고 빛도 안들어오는곳에서 몇년을 썩혀 색이 빛바래진 편지를 다시 읽다가 10년만에 발견한 무언가를 발견하곤 입을 막았다. 내가 왜 이걸 이제야 발견했을까. 다시 마음 한구석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여러번 읽어 닳았는데도 너의 진심을 10년만에 발견했다. 

 

 

 

 

 

 

정우야, 우리 둘만 아는 암호 만들어볼래? 

 

우리 둘만? 

 

응. 우리 둘만. 

 

 

그래. 좋아. 재미있겠다! 

 

 

 

 

 

 

 

 

 

 

 

 

 

 

 

 

 

제가 90년대에 살아본적이 없어서 옥의 티가 있을수있습니다. 그 점 주의해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뿅! 빠른시일내에 다음 편으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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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1.247
대박...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어요 저도 90년대는 잘 모르지만 그때 감성을 알 것만 같은...
4년 전
독자1
너무 아련해요ㅠㅜ 정우는 어떻게 된건가요ㅠㅠ 도서관에 있는 정우 너무 잘 어울리는데ㅠㅠ
4년 전
독자2
편지내용 너무 궁금해요 빨리 다음편ㅠㅠㅠㅠㅠ으허허허헣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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