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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 I Just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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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1. 세계여행하기. 

 

2. 먹을 거 왕창 쌓아서 먹기. 

 

3. 혼자서 영화 보기. 

 

4. 외국인 남친 사귀기. 

 

 

 

 

 

 

 

 

 

 

준희는 죽을 거야. 다만 생각해놓은 버킷리스트는 다 이루고 죽을 거야. 쫙쫙 밑줄 쳐 놓은 건 쉽게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 뿐. 이제는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것만 남았어. 

 

그리고 준희는 지금 1번을 이루러 캐나다에 와있어. 

 

 

 

1. 세계여행하

기. 

 

 

벤치에 앉아서 다이어리를 꺼냈어. 펜을 들어 밑줄을 그으려다가 멈칫했어. 옆으로 단풍잎이 떨어졌어.  

그리고 다시 밑줄을 쭉 그었어. 

 

 

1. 세계여행하기.

말고 캐나다 가기. 

 

 

아직까지 캐나다만 왔지 세계여행은 불가능할 거 같았어. 미국까지는 가도. 어차피 마지막인데 모아놓은 돈 다 쓰는게 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상하게 겁이 났어. 지금만 해도 여태까지 모아놓은 알바비로 온 거니까. 

 

 

말고 캐나다 가기. 

 

 

 

 

 

 

왜 캐나다냐고 물으면.. 음... 크리스마스라서? 사실 별거 없어. 산타의 고향이 캐나다라잖아. 산타가 만나고 싶었나....  

안되면 루돌프라도 만날 수 있겠지. 

 

 

사진도 많이 찍어두려고 카메라도 가져왔어. 아직 4번은 못 이뤘지만 저건 앞으로도 못 이룰 거 같아. 한국인 남친도 철없던 중학생 때 한번 사귀어봤는데 외국인 남친은 어떻게 사귀겠어. 타지 사람을. 

 

 

벤치에서 일어나 걸었어. 딱히 인터넷에서 꼭 가보라고 하는 곳에 가기 위해서 캐나다로 온건 아니야. 그냥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걷고 싶었어. 

 

 

다른 곳엔 사람이 많았어. 사람이 없는 곳을 찾는 게 더 힘들겠지. 겨우겨우 한적한 마을을 찾았어. 준희도 여기가 어딘지 몰라. 한심해도 어쩌겠어. 준희는 오늘만 사는데. 

 

 

다이어리를 팔 안쪽에 끼고 걸었어. 걷다 보니까 준희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가게가 나왔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올려다보니까  

" 시티 베이커리.. " 

 

' City Bakery ' 라고 쓰여있더라. 

작은 빵집이 

었어. 

 

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여다보니까 3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 빵을 포장하고 있었어. 일주일 뒤가 크리스마스라 그런가. 가게 앞에는 소소하지만 작은 트리가 있었어. 

 

딸랑- 

 

문을 여니까 위에 달려 있던 작은 종이 울렸어. 종소리를 들었나 본 지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고개를 들었어. 준희와 눈이 마주치자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했어. 

 

 

" Bienvenue!  

(어서 오세요!) " 

 

 

주인은 프랑스어로 인사를 했어. 준희는 당황했어.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그냥 고개만 살짝 까딱하고 빵이 있는 코너로 갔어. 점장은 그런 준희를 보고 미소를 지었어. 

 

 

준희는 특이한 로망이 있었어. 단풍나무가 가득한 이곳에서 바게트와 그 외 여러 가지 빵을 들고 다녀보고 싶었어.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말이야. 

 

여러 빵들이 있었는데 준희는 굳이 이름을 보지 않았어. 그냥 바게트처럼 보이는 길쭉한 빵 하나를 사려고 했어. 그런데 그것만 사긴 뭐 해서 마카롱이라도 사려고 다시 한 바퀴 쭉 돌았어.  

 

그러다가 에그 타르트와 치즈 타르트 등등이 있는 칸을 발견했는데 아마도 이곳에 마카롱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기가 찾는 마카롱은 없었어. 아니 마카롱 자체는 있었는데 준희는 초코 마카롱 아니면 안 먹었거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준희는 주인을 쳐다봤어.  

그때까지도 주인은 말없이 준희를 쳐다보고 있었어. 준희가 망설이다가 주인을 불렀어.  

주인은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으로 반응했어. 

 

 

" Excusez.. moi... chocolat 마카롱..

Oui..? " 

 

 

주인은 처음엔 잘 못 알아듣는 거 같은 표정이었어. 그런데 얼마 안 가 아! 하더니 프랑스어로 뭐라 뭐라 말하고 안으로 들어가더라. 

 

 

" Je n'ai pas de macaron, mais j'ai

quelque chose de similaire.  

(마카롱은 없는데 비슷한 거는 있어

요!) " 

 

 

 

 

 

 

 

그리고 얼마 안가 주인이 들고 나온 건 울퉁불퉁한 동그란 과자였어. 마카롱과 비슷해 보이는 과자였지만 마카롱은 아니었지. 준희는 주인이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들은 건가 했지만 굳이 정정하진 않았어. 핸드폰도 없어서 번역을 할 수 도 없었거든. 

 

" Dacquoise (다쿠아즈) "  

 

 

주인은 물음표를 띈 준희 표정을 의식했는지 마카롱 비슷한 과자를 가리키며 말했어. 

고개를 끄덕인 준희는 어차피 같은 초코는 초코니까 하고 받아들였어. 아까 봐놓은 바게트를 같이 들고 계산을 했어. 

 

주인은 영화에서처럼 황토색 종이봉지에 빵들을 넣어줬어. 준희는 티는 안 냈지만 내심 설렜어. 숙소로 돌아가면서 한입 먹어야지 하고 다짐했어. 

 

 

" Merci " 

 

 

 

 

 

 

 

 

감사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뒤에서 문이 딸랑- 거리며 열렸어. 주인은 나를 보고 웃으며 다시 안으로 들어갔어. 

 

 

뒤를 돌아보자 흑발을 한 잘생긴 남자가 서있었어. 준희는 자기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봤어. 그러다가 스치듯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흠칫하는 거 같은 남자였어. 

 

준희는 민망해져 빵을 품에 안고 서둘러 나왔어. 남자는 문 앞에 멍하니 서있다가 준희가 문쪽으로 오니까 옆으로 피했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서도 뒤통수가 따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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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도 준희는 그 빵집을 찾아갔어. 딱히 정해놓은 일정이 없었거든. 그냥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고 준희의 목표는 외국 땅 밟아보기 였으니까. 언제 돌아갈지도 안정해놨어. 그냥 돈이 떨어질 거 같을 때 비행기 표를 예약해서 즉흥적으로 돌아갈 생각이거든. 그게 새벽이든 대낮이든 오후이든. 

 

 

바게트를 다 먹지는 않았어. 이럴 줄 알았어. 퍽퍽했고 딱딱했어. 뭘 발라먹을만한 것도 없었어. 하다못해 잼도 없었거든. 그래서 조금 잘라서 접시에 그대로 놓고 나온 준희야. 사놓은 다쿠아즈는 아주 준희 취향인 건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어. 그래서 잼을 사러 가는 겸 다쿠아즈도 사기로 했어. 

 

 

 

 

빵집을 들어가자 어제처럼 주인분이 계셨어. 역시 짐작한 거였지만 주인이 맞았나 봐. 어제와 다른 시간대에 온건 대도 불구하고 있는 걸 보니. 주인은 준희를 알아봤는지 어제와 똑같이 인사를 했어. 준희도 고개를 까딱였지. 

 

 

 

이번에는 마카롱이 있는 자리에 초코 마카롱도 있었어. 초코 마카롱을 집으려다가 옆에 있는 초코 다쿠아즈로 손을 옮겼어. 중독되는 맛이었거든. 

 

아무리 동네에 있는 작은 빵집이라지만 장사는 잘 되나 봐. 이번엔 찾는 잼이 없었어. 오렌지, 망고 등등은 있었지만 준희는 딸기잼을 먹고 싶었는데 말이야.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주인에게 물어보려고 했어. 딸기잼이 아니면 안 됐거든. 

 

 

딱 주인을 부르려던 그때 뒤쪽에서 딸랑- 거리는 종소리가 울렸어.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자 어제와 같은 남자가 서있었어. 준희는 저번부터 느낀 거지만 정말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했어. 

 

 

그는 또 준희와 눈이 마주치더니 준희에게로 조심스럽게 다가왔어. 준희는 너무 쳐다봤나 하고 성급히 고개를 돌렸어. 그러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다시 뒤를 돌아봤어. 

 

 

"That's all our jam.  

(우리 가게 잼은 그게 다예요.) " 

 

 

잼 찾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였어. 그런데 그는 주인과 달리 영어를 썼어. 준희는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 영어라면 자신 있었거든. 

 

 

 

" Is that right? 

(그런가요?) " 

 

" That's too bad...  

(아쉽네요...) " 

 

 

 

준희가 목소리가 작아지며 말하자 그는 살짝 웃어. 그러곤 말해. " How about cream cheese, not jam? (잼 말고, 크림치즈는 어때요?) " 

옆에 있는 작은 크림치즈를 가리켰어. 길쭉한 바게트에 비하면 한없이 작았어. 고민하는듯한 준희의 표정을 봤는지 다시 입을 여는 남자야. 

 

 

 

" Two cream cheeses can take

over the Eiffel Tower. " 

(크림치즈 두 개면 에펠탑도 점령할 수

있어요.) 

 

 

준희는 남자의 말을 듣고 웃음이 터져. 입을 가리고 안 웃은척해 보지만 그는 준희를 보고 다시 입을 열어. 

 

What's your name?  

(이름이 뭐예요?) 

 

 

 

 

 

 

 

 

마크.. 남자의 이름은 마크였어. 숙소로 돌아와 넓은 침대에 누우면서 명찰을 만지작거렸어. ' Malk Lee ' 

그의 이름이었어. 

 

 

 

 

준희, It's 시준희. 

(준희, 시준희에요.) 

 

 

준희? Your name is pretty. 

(준희? 이름 예쁘네요.) 

 

What is your name? 

(당신은 이름이 뭐예요?) 

 

 

Mark, Mark Lee. 

(마크요, 마크리.)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준희는 자연스레 받아쳤어. 그러자 마크리라는 남자는 웃으며 말했어. 

 

 

" So you're going to buy cream

cheese, right? " 

(그래서 크림치즈는 살 거죠?) 

 

 

 

 

 

 

 

 

크림치즈의 설득력에 넘어간 준희는 결국 두 개를 사고 나와. 그런데 그가, 그러니까 마크가 따라나왔어. 

 

This is a present. 

(이거 선물이에요.) 

 

준희가 마크를 쳐다보자 뜬금없이 선물이라며 손가락만 한 흰색 플라스틱을 내밀어. 아 자세히 보니까 그의 이름이 새겨져있는 명찰이야. 이걸 왜 주냐는듯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니까 그냥 웃는 마크야. 

 

I'm a Mark Lee, not a Malk Lee. 

( 저는 몰크리가 아니라 마크리거든

요.) 

 

 

 

 

뭐, 명찰을 준다고 자기에게 해가 되는 것도 없고. 단순히 마크의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흰 셔츠가 눈에 띄었어.  

그래도 뭐 주는 거니까. 여러 갠가 보다 하고 그냥 가져온 준희야. 그런데 아까 마크가 한 말이 귀에 맴돌았어.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r이 아니라 l로 되어 있더라. 그제서야 준희는 아까 그 말이 이해가 되었어. 

 

 

" 몰 크리.. " 

 

ㅋㅋㅋㅋㅋㅋㅋㅋ  

 

 

마크는 초면인데도 자꾸 준희를 웃

게 했어. 

 

 

 

 

 

 

준희는 빵도 다 안 먹었고 크림치즈도 남아있었는데 다시 시티 베이커리를 찾아갔어. 마크가 한말은 과장이 아니었어. 크림치즈 2개가 은근 양이 많더라. 다른 곳은 크기부터 작던데. 

시티 베이커리만 그런가 봐. 

 

 

그런데도 빵집에 간 이유는 아니 변명이지. 매일 가는 변명은 할 수 없었어. 마크의 휑한 흰 셔츠가 거슬렸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마크의 잔잔하지만 높은 목소리를 한 번 더 듣고 싶다고도 못했거든. 

 

 

그래서 그냥 말없이 찾아갔어. 가면 항상 마크가 의자에 앉아있었고 주인은 빵을 포장하다가도 내가 오면 반겨줬거든. 내가 귀찮지도 않은가 봐. 

이럴 때 보면 정말 둘이 닮았어.  

저 둘은 가족도 아닌데. 

 

 

 

 

 

 

그 뒤로 그 빵집에 가는 건 일상이 되었어. 그러다 보니 주인아주머니와도 - '세라' 라고 한다. - 조금 친해졌어. 아직까지 프랑스어는 어려웠지만.  

 

그런데 그런 준희를 보고 주인은 영어를 유창하게 했어. 알고 보니까 주인은 프랑스어도 영어도 둘 다 잘하더라. 옆에서 마크는 벙찐 준희에 표정을 보고  

깔깔 웃었어.  

재밌나. 

 

 

 

 

 

 

" 오우~ 한국 사람이었어? " 

 

 

그러다가 준희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는 때는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이었어. 오히려 마크가 몰랐던 게 더 신기했던 준희였어. 슬프지만 이 동네로 오면서까지 인종차별을 몇 번 겪었었거든. 

 

 

준희가 이 말을 하자 마크는 표정이 굳으며 그런 놈들은 길 가다 얼음 물에 빠져봐야 한다면서 준희를 진심으로 위로(?) 해줬어. " 그래도 여기는 그런 사람이 적으니 안심해~ " 

 

아예 없을 순 없지만 

 

 

" 그래도 나는 이 동네가 좋아. 그래서

쉽게 떠날 수가 없어. " 

 

 

그건 준희도 마찬가지였어. 의미 있는 여행이 되길 바라며 온 거는 아니었는데 마크를 만나고 많은 게 바뀌었어. 내가 원래 이랬나 하는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거든. 편안했어. 

 

 

마크가 한국어를 잘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한국 분이어서 그런 거였어. 

마크가 스스로 해준 말이야. 마크에 대해 알아가는 거 같아서 좋았어. 

 

 

모순적인 건 그럼에도 서로 나이는 몰라. 그런데도 말을 놓은 둘이야. 

 

제일 기본적인 거지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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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희, 내일모레 크리스마스이브잖아.

 

그날 광장에서 불꽃놀이하는데 너도

올래? 

 

 

 

 

 

 

 

 

 

 

어느새 크리스마스이브가 다가왔어. 준희는 챙겨온 옷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어. 무조건 따뜻하게 주의였던 준희였지만 크리스마스이브라 그런가. 분위기를 내고 싶었던 건지 유일하게 가져온 치마를 꺼내들었어. 이 날씨에 얼어 죽으려고 한 거냐는 소리를 들을 거 같았지만 준희는 그냥 입고 싶었어. 

 

 

 

살색 스타킹을 신고 코트를 입고 빨간 목도리를 돌돌 싸매고 나갔어. 평소에 안 하던 볼 터치까지 했어. 안 그래도 추워 보이는데 더 추워 보이는 준희였어. 

 

 

 

 

약속 장소인 광장에 나가자 마크가 저를 보고 손을 흔들었어. 광장엔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 다른 쪽에선 한국인으로 보이는 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었어. 준희는 그곳을 바라보다가 마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 

 

 

 

마크는 준희를 보고 놀랐어. " 헥? 너 설마 치마 입고 온

거야? " 

 

너 얼어죽어어! 

 

 

란 마크의 말에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썼어. 뒷머리를 긁적 거리는 준희였어. 마크가 겉옷을 벗어 준희의 다리에 덮어줬어.  

그런데 준희는 의문점이 생겼어. 마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항상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거든.  

자기는 안 추운가. 

 

 

 

그때 하늘에서 펑- 펑- 거리는 소리가 났어. 사진을 찍던 커플들도 바닥에 돗자리 펴고 앉아있던 노부부도 개를 데리고 조깅을 하던 모녀도 그 순간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봤어. 

 

준희도 잡생각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봤어.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 등등 여러 색깔이 섞여 터지는 불꽃은 너무 아름다웠어. 흰 눈 덮인 타지에서 보는 첫 크리스마스이브이자 불꽃이었어. 

 

 

" 예쁘다. "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었어. 마크가 고개를 돌려 준희를 쳐다봤어. 그러곤 혼잣말처럼 프랑스어로 말했어. 

 

 

Toi aussi.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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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지 않을 거 같던 크리스마스가 되었어. 그러나 광장에 가도 마크는 없었어. 아주머니에게 물으려고 했지만 하필 시티 베이커리는 크리스마스 날 문을 열지 않았어. 이상했어 보통 크리스마스 날에 문을 더 열지 않나.  

뭐 사정이 있겠지 하고 결국엔 다시 숙소로 돌아왔어. 

 

 

이럴 때만큼은 핸드폰을 가져오지 않는 자신이 원망스러웠어. 

 

 

 

결국 그날 저녁엔 혼자서 불꽃놀이를 감상했어. 어제 봤던 커플은 딴 곳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어. 혼자 봐서 그런가. 아름답던 불꽃놀이가 지루하게 느껴졌어. 괜히 더 추워지는 거 같은 날씨에 패딩을  

더 꽁꽁 싸맸어. 

 

 

 

 

 

 

다음날이 되었어.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날이었어. 어제처럼 한 번 더 시티 베이커리로 가자 문이 열려있었어. 

 

이번엔 마크가 있겠지 하고 달려갔어. 고작 하루인데 왜 이렇게 보고 싶은 건지. 

 

 

그러나 코앞까지 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어. 바로 문 앞에 마크가 서있었거든. 표정이 굳어있었는데 준희를 발견하고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평소처럼 웃으며 반겼어. 

 

 

 

 

 

 

 

 

 

 

 

 

크리샤 츄 - 천일의 사랑 으로 바꿔 들어주세요! 

 

 

 

 

 

 

 

 

 

 

" 마크,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 

 

 

벤치로 가 앉은 준희는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냈어. 그리고 마크에게 보여줬지. 수많은 작대기가 그어져있는 숫자 속에서 유일하게 안 그어져있는 1번과 4번. 마크는 그걸 보고 바람 빠지듯 피식- 웃었어. 그러더니 뭐라 하는 줄 알아? 

 

 

" 왜 이건 안 그었어? " 

 

 

마크가 가리킨 건 4번이었어. 

 

4. 외국인 남친 사귀기. 

 

 

 

그러면서 마크는 다이어리에 꽂혀있던 펜을 뽑아 슥슥 그었어. 

 

 

준희는 그런 마크를 멍하니 쳐다봤어. 뭐? 

 

 

그러자 마크는 준희를 보며 말했어. 

 

 

" 여기 외국인. "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어. 

 

 

" And your boyfriend. " 

(그리고 네 남자친구.) 

 

갑자기 영어를 쓰며 손등으로 자기 얼굴을 바쳤어. 자기 자기 하더니 정말 자기가 되어버린 걸까. 

 

내가 2분 정도 벙쪄있자 다시 말을 하는 마크였어. 

 

 

" 몰랐어? 내가 너 좋아하는 거. " 

 

 

아.. 설마 안 받아줄 거야..? 

 

 

자신만만할 땐 언제고 갑자기 아차 싶은 표정으로 목소리가 작아지더니 다물던 입을 우물대며 말하는 마크야.  

준희는 고양이를 볼 때도 안 하던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어떻게 그런 마크를 보고 안 받아줄 수가 있어. 

 

준희는 턱 끝까지 벅차오르는 기분에 아무 말 없이 마크를 안아줬어. 그리고 서로를 멍하니 바라봤어. 

 

 

 

" 나도야. "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둘은 서서히 가까워지더니 달콤하고 진한 입맞춤을 나눴어. 

 

준희와 마크의 첫 키스였어. 눈 오는 저녁, 차가운 입맞춤을 나눴어.  

 

 

그러나 자꾸 속에서 울컥거리는 슬픈 입맞춤이었어. 

 

 

 

 

 

 

 

 

 

[이마크] 버킷리스트 | 인스티즈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 주일이 지났

어. 

 

 

어느새 모아놓은 알바비가 다 떨어져갔어. 이제서야 준희는 이곳에 계속 있고 싶었어. 그러나 이제 슬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어. 돌아가서 뭐 할지 대책도 없었어.  

앞에서 말했듯이 준희는 버킷리스트 1번을 지우고 죽을 예정이었으니까. 그런데 욕심이 생겼어. 이곳에 그러니까 마크와 함께 있고 싶다고.  

 

프랑스어도 많이 는 상태였어. 마크가 많이 알려줬거든. 

 

 

 

그런데 그때 세라가 어느새 편해졌다. 준희 보고 한가지 제안을 했어. 

 

 

 

" Jun, Tu ne veux pas t'en occuper

dans notre magasin ? " 

(준희야, 너 우리 가게에서 알바 안 할

래?) 

 

En fait, c'était dur d'être seul. Il

est temps qu'on le fasse

ensemble. 

(사실 혼자.. 하기도 힘들었고. 슬슬 같

이 할 때도 된 거 같거든.) 

 

 

 

혼자..?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 뒤에서 누가 준희를 불렀어. 뒤를 돌아보자 마크가 준희를 쳐다보고 있었어. 또 기척 없이 다가온 너야. 

 

준희는 이제야 모든 걸 알 거 같았어. 이렇게 바로 앞에 있는데도 세라가 마크를 쳐다보지 않은 이유와 세라와 함께일 때면 말을 잘 안 하던 마크. 

 

 

자꾸 위로 올라오는 울먹임과 슬픈 첫 키스. 크리스마스 날 사라진 너. 

 

 

 

그래, 이제야 알 거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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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샤 츄 - 천일의 사랑 으로 바꿔 들어주세요! 

 

 

 

 

 

 

 

 

 

 

" 마크,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 

 

 

벤치로 가 앉은 준희는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냈어. 그리고 마크에게 보여줬지. 수많은 작대기가 그어져있는 숫자 속에서 유일하게 안 그어져있는 1번과 4번. 마크는 그걸 보고 바람 빠지듯 피식- 웃었어. 그러더니 뭐라 하는 줄 알아? 

 

 

" 왜 이건 안 그었어? " 

 

 

마크가 가리킨 건 4번이었어. 

 

4. 외국인 남친 사귀기. 

 

 

 

그러면서 마크는 다이어리에 꽂혀있던 펜을 뽑아 슥슥 그었어. 

 

 

준희는 그런 마크를 멍하니 쳐다봤어. 뭐? 

 

 

그러자 마크는 준희를 보며 말했어. 

 

 

" 여기 외국인. "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어. 

 

 

" And your boyfriend. " 

(그리고 네 남자친구.) 

 

갑자기 영어를 쓰며 손등으로 자기 얼굴을 바쳤어. 자기 자기 하더니 정말 자기가 되어버린 걸까. 

 

내가 2분 정도 벙쪄있자 다시 말을 하는 마크였어. 

 

 

" 몰랐어? 내가 너 좋아하는 거. " 

 

 

아.. 설마 안 받아줄 거야..? 

 

 

자신만만할 땐 언제고 갑자기 아차 싶은 표정으로 목소리가 작아지더니 다물던 입을 우물대며 말하는 마크야.  

준희는 고양이를 볼 때도 안 하던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어떻게 그런 마크를 보고 안 받아줄 수가 있어. 

 

준희는 턱 끝까지 벅차오르는 기분에 아무 말 없이 마크를 안아줬어. 그리고 서로를 멍하니 바라봤어. 

 

 

 

" 나도야. "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둘은 서서히 가까워지더니 달콤하고 진한 입맞춤을 나눴어. 

 

준희와 마크의 첫 키스였어. 눈 오는 저녁, 차가운 입맞춤을 나눴어.  

 

 

그러나 자꾸 속에서 울컥거리는 슬픈 입맞춤이었어. 

 

 

 

 

 

 

 

 

 

[이마크] 버킷리스트 | 인스티즈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 주일이 지났

어. 

 

 

어느새 모아놓은 알바비가 다 떨어져갔어. 이제서야 준희는 이곳에 계속 있고 싶었어. 그러나 이제 슬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어. 돌아가서 뭐 할지 대책도 없었어.  

앞에서 말했듯이 준희는 버킷리스트 1번을 지우고 죽을 예정이었으니까. 그런데 욕심이 생겼어. 이곳에 그러니까 마크와 함께 있고 싶다고.  

 

프랑스어도 많이 는 상태였어. 마크가 많이 알려줬거든. 

 

 

 

그런데 그때 세라가 어느새 편해졌다. 준희 보고 한가지 제안을 했어. 

 

 

 

" Jun, Tu ne veux pas t'en occuper

dans notre magasin ? " 

(준희야, 너 우리 가게에서 알바 안 할

래?) 

 

En fait, c'était dur d'être seul. Il

est temps qu'on le fasse

ensemble. 

(사실 혼자.. 하기도 힘들었고. 슬슬 같

이 할 때도 된 거 같거든.) 

 

 

 

혼자..?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 뒤에서 누가 준희를 불렀어. 뒤를 돌아보자 마크가 준희를 쳐다보고 있었어. 또 기척 없이 다가온 너야. 

 

준희는 이제야 모든 걸 알 거 같았어. 이렇게 바로 앞에 있는데도 세라가 마크를 쳐다보지 않은 이유와 세라와 함께일 때면 말을 잘 안 하던 마크. 

 

 

자꾸 위로 올라오는 울먹임과 슬픈 첫 키스. 크리스마스 날 사라진 너. 

 

 

 

그래, 이제야 알 거 같았어. 

 

 

 

 

 

 

 

 

 

 

 

 

 

 

 

[이마크] 버킷리스트 | 인스티즈

 

 

 

 

 

크리샤 츄 - 천일의 사랑 으로 바꿔 들어주세요! 

 

 

 

 

 

 

 

 

 

 

" 마크,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 

 

 

벤치로 가 앉은 준희는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냈어. 그리고 마크에게 보여줬지. 수많은 작대기가 그어져있는 숫자 속에서 유일하게 안 그어져있는 1번과 4번. 마크는 그걸 보고 바람 빠지듯 피식- 웃었어. 그러더니 뭐라 하는 줄 알아? 

 

 

" 왜 이건 안 그었어? " 

 

 

마크가 가리킨 건 4번이었어. 

 

4. 외국인 남친 사귀기. 

 

 

 

그러면서 마크는 다이어리에 꽂혀있던 펜을 뽑아 슥슥 그었어. 

 

 

준희는 그런 마크를 멍하니 쳐다봤어. 뭐? 

 

 

그러자 마크는 준희를 보며 말했어. 

 

 

" 여기 외국인. "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어. 

 

 

" And your boyfriend. " 

(그리고 네 남자친구.) 

 

갑자기 영어를 쓰며 손등으로 자기 얼굴을 바쳤어. 자기 자기 하더니 정말 자기가 되어버린 걸까. 

 

내가 2분 정도 벙쪄있자 다시 말을 하는 마크였어. 

 

 

" 몰랐어? 내가 너 좋아하는 거. " 

 

 

아.. 설마 안 받아줄 거야..? 

 

 

자신만만할 땐 언제고 갑자기 아차 싶은 표정으로 목소리가 작아지더니 다물던 입을 우물대며 말하는 마크야.  

준희는 고양이를 볼 때도 안 하던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어떻게 그런 마크를 보고 안 받아줄 수가 있어. 

 

준희는 턱 끝까지 벅차오르는 기분에 아무 말 없이 마크를 안아줬어. 그리고 서로를 멍하니 바라봤어. 

 

 

 

" 나도야. "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둘은 서서히 가까워지더니 달콤하고 진한 입맞춤을 나눴어. 

 

준희와 마크의 첫 키스였어. 눈 오는 저녁, 차가운 입맞춤을 나눴어.  

 

 

그러나 자꾸 속에서 울컥거리는 슬픈 입맞춤이었어. 

 

 

 

 

 

 

 

 

 

[이마크] 버킷리스트 | 인스티즈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 주일이 지났

어. 

 

 

어느새 모아놓은 알바비가 다 떨어져갔어. 이제서야 준희는 이곳에 계속 있고 싶었어. 그러나 이제 슬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어. 돌아가서 뭐 할지 대책도 없었어.  

앞에서 말했듯이 준희는 버킷리스트 1번을 지우고 죽을 예정이었으니까. 그런데 욕심이 생겼어. 이곳에 그러니까 마크와 함께 있고 싶다고.  

 

프랑스어도 많이 는 상태였어. 마크가 많이 알려줬거든. 

 

 

 

그런데 그때 세라가 어느새 편해졌다. 준희 보고 한가지 제안을 했어. 

 

 

 

" Jun, Tu ne veux pas t'en occuper

dans notre magasin ? " 

(준희야, 너 우리 가게에서 알바 안 할

래?) 

 

En fait, c'était dur d'être seul. Il

est temps qu'on le fasse

ensemble. 

(사실 혼자.. 하기도 힘들었고. 슬슬 같

이 할 때도 된 거 같거든.) 

 

 

 

혼자..?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 뒤에서 누가 준희를 불렀어. 뒤를 돌아보자 마크가 준희를 쳐다보고 있었어. 또 기척 없이 다가온 너야. 

 

준희는 이제야 모든 걸 알 거 같았어. 이렇게 바로 앞에 있는데도 세라가 마크를 쳐다보지 않은 이유와 세라와 함께일 때면 말을 잘 안 하던 마크. 

 

 

자꾸 위로 올라오는 울먹임과 슬픈 첫 키스. 크리스마스 날 사라진 너. 

 

 

 

그래, 이제야 알 거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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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는 어릴 적부터 보면 안 될걸 보고 자랐어. 보통 사람이라면 보지 못해야 할 것들이었어. 하지만 매일 보는 건 아니었어. 복불복의 확률로 보는 그것들은 준희를 만질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물들도 만질 수 있었어. 그래서 어릴 적 준희는 그것들이 사람인 줄 알았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을 때. 그때 깨달았지. 사람처럼 생긴 이것들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준희가 3년 만에 다시 보기 시작했을 때. 올라오는 슬픔은 그걸 겪은 3년 전 준희의 본능이 보낸 신호였던 거야. 그는 사람이 아니라고. 사랑하면 안된다고. 

 

 

 

 

 

 

 

 

 

 

" Sarah, puis-je te demander ce

qui s'est passé le jour de▁Noël de

l'année dernière ? " 

 

(세라, 작년 크리스마스 날 무슨 일 있

었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Non, dites-moi. Pourquoi n'avez-

vous pas ouvert la porte le jour

de▁Noël ? 

 

(아니, 말해주세요. 왜 크리스마스 날

에는 문을 열지 않는 거예요?) 

 

 

 

 

 

세라는 목소리가 떨이며 다급해진 말투로 묻는 준희에 말에 눈을 크게 떴어. 지금 자기가 프랑스어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 준희가 너무 당황스러웠어. 항상 차분하고 친절하던 세라의 흔들리는 표정이었어. 

 

보통 사람이라면 알바할래 라고 묻는데 무슨 뜬금없는 질문이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세라는 아니었어. 재작년 크리스마스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었으니까. 

 

 

산타가 태어난 날이면서도 누군가를

잃은 날이었거든. 

 

교통사고로 말이야. 

 

 

바닥엔 피로 물든 명찰만이

유일하게 금도 가지 않고 멀쩡했어. 

 

 

 

 

 

 

다쿠아즈를 굽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재료를 사러 갔던 소년이 있었단다. 바쁜 크리스마스 날에 주인인 세라보다 더 바쁘게 일을 하던 아이였다. 언제나 열심히였지만 힘들지도 않은지 언제나 씩씩하던 그 소년. 

 

어느 날 갑자기 선물처럼 나타난 소년. 

 

 

 

세라가 말하는 소년은 마크였다.  

 

 

 

 

 

 

 

 

 

세라는 긴 얘기를 마치고 준희에게 파란색 다이어리와 깨끗해진 명찰을 내밀었어. 'Mark Lee ' 'l'이 아닌 'r'이었어. 제대로 새겨진 이름이었어. 몰크 리가 아니라 마크리. 

 

 

세라는 준희가 한 말들을 온전히 믿지 않았어. 믿을 수 없었어. 마크가 바로 옆에 있다니. 귀신을 본다니 뭐라니. 쉽게 믿을 수는 없었어.  

하지만 세라는 짧은 시간이라도 사람 보는 눈은 정확했어. 처음 봤을때부터 확고했어. 저 소녀는 사기를 칠만한 인물이 아니야. 그런 사기를 칠 이유도 없었어. 그러니 준희가 거짓말을 할 아이가 아니란 건 알고 있었어.  

 

그래서 건넨 거야. 그 다이어리를. 

 

 

마크는 말없이 둘을 바라봤어. 준희가 다이어를 받고 인사를 한 후에 밖으로 나왔어. 세라도 눈물을 삼키는 거 같았거든. 

 

 

 

준희와 마크는 벤치로 가 앉았어. 옆으로 단풍잎이 떨어졌는데 의자에 떨어지지 않고 마크의 머리 위로 떨어졌어. 마크는 사물과 접촉이 가능했어. 

 

 

 

bucket list 

 

01. I went to Korea to watch a

movie that was released recently. 

(01. 한국 가서 최근 개봉한 영화 보

기.) 

 

02. Traveling domestically in

Korea. 

(02. 한국에서 국내 여행하기.) 

 

03. To realize your dream in

Korea. But anything is fine. 

(03. 한국에서 꿈 이루기. - 뭐든 좋다.

-) 

 

04. Live to be 100 years old. 

(04. 100살까지 살기.) 

 

 

 

준희는 마지막 문단을 보고 안 울 수가 없었어. 딱 마크다운 리스트였어. 그래서 더 눈물이 나왔어. 

 

이때까지 참아왔던 눈물이 울컥 터져 나왔어. 마크는 그런 준희의 등을 토닥여주지 못했어. 

 

파란색 다이어리가 눈물에 젖어 남색이 되어가는데도 멈추지 않았어. 옆에는 마크가 있었지만 이번엔 단풍잎이 마크를 통과하며 떨어졌어. 안을 수도 없고 키스를 할 수도 없었어.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밑으로 써지는 글씨. 

 

 

 

 

05. 준희와 같이 불꽃놀이 보기. 

 

07. 준희와 손잡기 

 

08. 준희와 포옹하기 

 

 

09. 준희와...  

 

키스하기. 

 

 

 

 

 

" 준희야, 나는 모든 소원을 이뤘어. 그러니 " 

 

 

울지마. 

 

 

 

 

 

 

 

무덤덤하게 마크는 말했어. 마크는 그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온 거야. 마크는 뒤늦게 깨달았어. 그날의 고백과 차가운 입맞춤. 그리고 지금 옆에서 우는 준희를 보고 알았어. 자신이 이기적이었던 거야. 자신이 모두에게 상처를 준거야. 

 

그러나 준희는 그냥 점점 희미해져가는 마크가 무서웠어. 안으려고 해도 통과하는 손이 무서웠어. 

 

그때 마크의 눈빛을 봤어. 눈물 고여있지만 확고하고 단단한 눈빛. 

 

어릴 때부터 그런 것들을 봐온 준희는 처음으로 후회가 되었지만 감사했어. 

 

 

그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의 마지막을 내가 배웅할 수 있어서. 

 

 

 

마크야, 너는 내가 본 귀신들 중에서 가장 잘생겼어. 어린 나이에 그렇게 된 너가 안타까워서 나는 울었는데 그래도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더 일찍 만날걸. 그래도 처음은 못해도 마지막은 함께네.  

 

그럼 안녕. 

 

 

 

 

 

 

 

 

 

 

 

 

 

 

[이마크] 버킷리스트 | 인스티즈

 

 

 

 

 

 

 

 

 

그가 펜을 들어 줄을 그었다. 그와 동시에 내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그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를 보내고 생각했다. 살아야겠다. 어떻게든 살아서 그가 못 이뤄낸 버킷리스트를 이뤄줘야겠다. 왜 몰랐을까. 

 

 

이제야 이상했던 부분들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했다. 

 

 

 

 

 

4. 외국인 남자친구 만들기. 

5. 남자친구 버킷리스트 이뤄주기. 

 

 

 

 

06. 준희와 같이 불꽃놀이 보기. 

 

07. 준희와 손잡기 

 

08. 준희와 포옹하기 

 

09. 준희와... 키스하기. 

 

 

 

그가 새로 쓴 리스트는 다 나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이루고 갔다. 

왜 나였을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강렬한 사랑을 한 우리는 긴 이별을 했다. 

 

 

이제는 내가 대신해줄 수 있는 거 밖에 남지 않았다. 

 

 

 

 

 

10. 한국 가서 최근 개봉한 영화 보

기. 

 

11. 한국에서 국내여행하기. 

 

12. 한국에서 꿈 이루기. (뭐든 좋다.) 

 

13. 100살까지 살기. 

 

 

 

 

이제 내 차례였다. 마크는 항상 내 옆에 있을 테니까. 

 

 

사랑해, 마크야. 

 

 

My last love 

 

 

 

 

 

 

 

 

 

 

 

 

 

 

 

 

 

 

 

 

 

 

 

 

 

 

 

 

 

 

 

모든 외국어는 번역기를 사용했습니

다. 그래서 어색한 부분도 있을거에요. 

 

참고로 해외에 발을 붙여본적이 없는

사람이 쓴 글입니다. 그래서 이상한 부

분도 있을거에용ㅎㅎㅎㅎ 

 

 

버킷리스트는 청춘어불 안쓰여서 쓴

단편글.. 입니다! 핳ㅎ 

그럼 저는 이만 청춘어불 쓰러....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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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ㅠㅠㅠㅠㅠㅠ완전 몰입해서 읽었어요,, 작가님 글은 흡입력이 엄청나요 진짜,, 마크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는 글이고,, 정말 최고
4년 전
독자2
와.... 작가님 저 눈물흘려요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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