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수호 : 오빠입니다
EP2. 세훈 : 오! 마이 로미오!
EP3. 종인 : 무지개같은 머스마
무지개같은 머스마 : 무지 개같은 머스마
한 마리
" 덕수야 인사해~ 한달동안 너를 돌봐줄 누나야!! "
왓더...? 신성한 일요일, 낮잠을 쳐자던 나를 갑자기 불러낸 친구가 작고 하얀 강아지 한마리를 품에 안고 한 손에는 바리바리 잔뜩 짐을 든 채 모습을 드러냈다.그리고는 나를 보자마자 강아지 앞발을 들어보이며 반갑게 한달동안 너를 돌봐줄 누나야~ 하며 인사를 하는게 아닌가. 강아지 분홍 발바닥 귀여ㅇ..! 이게 아니라 ㅁ..뭣? 모자를 썼다는 사실도 잊은 채 멍하니 긁적긁적 이마를 긁자 바들바들 옅게 떠는 강아지를 내 얼굴 가까이 들이미는 친구.
" 아, 뭐하는거야! "
" 너도 우리 덕수한테 인사해 "
개 이름이 덕수? 어물쩡 자그마한 강아지 발바닥을 살짝 만지면서 작게 안녕, 인사를 하자 귀엽지! 귀엽지!? 하며 오두방정을 떤다.
" 이름이 그게 뭐냐, 귀엽게 좀 지어주지 덕수가 뭐야 "
" 우리 할머니가 개 이름은 촌스러워야 오래산다고 그랬어 "
" 어, 그래. "
" 아무튼 우리 덕수 한달동안 잘부탁해 ○○야! "
아 잠깐만요. 이게 갑자기 무슨 짓이야.. 내게 새생명을 맡기다니. 얼척이 없는 표정으로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자 더욱 음흉한 표정으로 강아지를 들이민다.
" 나 이번에 한 달동안 본가에 내려갔다와야 돼.. 그래서 지금 학점도 포기하고 이러고 있다 "
" 웬 본가? "
" 할머니가 아프시대, 자취방에 얘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잖아~ 나 진짜 너 밖에 없다.. 충남에서 올라온 내가 눈 감으면 코 베여간다는 서울에서 믿을 사람은 너밖에 없는 거 잘 알잖아~ "
그러면서 애절한 눈빛을 내게 쏴대는데 여간 불쌍한게 아니다. 하긴 고등학교 때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겠다고 홀로 올라와 이제 막 상경 3년차인 친구가 의지할 곳이 많지않은 건 너무 당연했다. 잔뜩 곤란한 표정을 짓고있는데 기어이 품에 강아지를 안겨준 친구는 내가 쪼오화! 맡아주도록하지! 하고 허락한 것도 아닌데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을 내려놓고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게 이동장인데 안에 덕수 밥그릇하구 애기 쉬야패드에다 빗,목줄도 있구, 하며 쫑알거리는데 아직까지 영 꺼림칙한게..
" 잠깐 야, 혹시 꽁으로 봐달라거나 덕수 사료값,간식값 안주고 가는 건 아니겠지 "
" 아이~ 당연히 아니지, 두둑히 준비했어 덕분에 지금 내 통장에 210원 밖에 안남았더라 "
물어보지도 않은 통장 잔액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삥 뜯는 것같고 좋네 하하. 친구는 일부러 오버하며 하얀 봉투를 든 손을 크게 덜덜 떨었다. 딱 보기만해도 꽤나 두툼해 보이는게.. 오호랏! 봉투를 잽싸게 채와 뙇 하고 열어보니 푸릇푸릇한 배추잎들이 내게 인사를 했다.
" 딱 삼십이야 "
" 삽십?? 너가 뭔 돈이 있어서, 아니면 뭐, 덕수가 많이 먹어? "
" 덕수가 이 쪼그마한 덩치로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 "
" 그럼 "
" 모자란 사료하고 간식값에다 패드값은 10만원도 안들텐데 그냥 잘 부탁한다고 우리 덕수.. "
" 야 그렇게 소중하면 그냥 너네 본가까지 데리고 가면 안돼? 덕수도 주인하고 떨어져지내면 불안할텐데 "
" 나도 그러고 싶은데 상황이 안돼.. 할머니 아프시다는데 엄마가 마음의 준비하고 오래 "
... 아.. 그 말에 나는 더이상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이거 진짜 안 봐줄래야 안 봐줄수가 없는 상황이구만... 엄숙해진 분위기에 내가 배추잎이 든 하얀봉투를 다시 쥐여주려고하자 아니야, 하고 손을 빼버린다.
" 배변판에 쉬 잘싸는데 가끔 실수할 때도 있으니까 너무 화내지말고..아직 사개월밖에 안됐으니까 하루에 세번씩 사료 종이컵 한 컵씩만 주면 되고, 예방접종 다 해놨으니까 가끔 산책도 시켜주고... 간식도 가끔씩 주고... 누워있으면 가끔씩 머리카락 물어뜯긴하는데 그렇다고 때리진 말고... "
어휴 애잔하다 애잔해. 내가 이 솜뭉치 때릴 데가 어디있다고.
" 알았어, 내가 겁나 잘 봐줄테니까 너는 잘 갔다와 "
" 진짜 ○○○,너만 믿는다 "
" 오냐 삽십짜리 강아지집사 노릇 톡톡히 해줄게 "
내 품에 안긴 덕수의 머리를 쓰다듬던 친구는 마지막으로 누나 갔다올게~ 하고는 굿바이 인사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주인이 어디론가 가는 걸 아는 모양인지 친구의 뒷모습을 보던 덕수는 잠깐동안 끙끙거리다가 내가 우쭈쭈 하며 달래주어서야 겨우 멎었다. 너네 누나 다시 돌아오면 그 때 덕수 너가 잘 위로해줘야돼. 으쌰하고 친구가 놓고간 덕수의 짐을 드는데 이 조그마한거에 얼마나 많은게 들어가는지 무게가 장난아니다. 몇번을 휘청이고서야 중심을 잡은 나는 그제야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잘 부탁해 덕수야
.
.
.
" 똥개네 "
" 그건 너 "
" 똥개 "
" 자기소개 그만 "
" 아오 "
집에 돌아온 나는 일차적으로 엄마에게 등짝 스매쉬를 맞고 이차적으로 욕까지 얻어먹고 나서야 데려왔으니 어쩔 수 없지.. 라는 덕수 돌봐주기에 대한 나름 긍정의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방바닥에 엎드려 덕수와 눈높이를 맞추곤 둥기둥기하는데 방금까지 내가 쳐맞는 모습을 즐겁게 관람하던 오세훈이 내 방 문턱에서 꼴깍꼴깍 물을 마시며 계속 덕수에게 똥개라 시비를 건다. 나보다 키 더 크기 전에 기를 완전히 꺾어놔버렸어야 하는건데 재수없는게 고삼이라면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왜 여기서 시비야. 오세훈의 시비를 다 튕겨내며 우쭈쭈~ 하며 덕수를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나를 한심스레 내려다보며 말을 한다.
" 니는 어떻게 니 동생 개털 알레르기있는 것도 모르고 개를 데려오냐 "
" 모르기는 다 알지요~ "
" 아 그럼 왜ㅔ.에.. 에.. 에헤취!!!!!!!! "
아, 더러워!! 침 다튀겼어!!! 온갖 인상을 써가며 승질을 내자 머쓱히 코 밑을 닦으며 짜증을 내는 오세훈
" 아!! 그럼 왜 데려왔냐고!!! "
" 친구가 나보고 제발 맡아달라고, 나밖에 없다고 사정사정을 하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이 작은 애를 길거리에 버려? 어? 말해봐, 어떡해? 이 작은 꼬물이를? "
초롱초롱 작은 눈을 반짝이는 덕수를 들어 친구가 내게 했던 것처럼 얼굴로 들이미니 덕수의 귀여움에 공격당한 오세훈은 연신 재채기를 하며 아 알았어!! 알았다고!! 저리 치워!! 라고 다급히 외쳤다. 역시 우리 덕수쨩의 귀여움엔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능 데헷데헷
" 근데 개 이름이 덕수가 뭐냐 덕수가 "
뜨끔, 내가 친구에게 했던 말과 오버랩이 되는 바람에 덕수에게 미안해진다. 덕수의 소중한 이름을 모욕하다니.덕수도 제 이름이 모욕받는 걸 느낀 모양인지 오세훈을 향해 왕왕! 짖었다.
" 개 이름은 촌스럽게 지어야 오래산대 "
" 누가 "
" 내 친구 할머니께서 "
" ..어.. 덕수야 만수무강해라 "
그리고는 내 방문을 쾅 닫아버리길래 잠깐 휴전인가 했더니 다시 문을 벌컥 열어 쪼그려앉아 덕수에게 자기 핸드폰 렌즈를 들이민다. 찰칵찰칵, 셔터소리에 멀뚱히 오세훈 면상만 노려보다가 말했다.
" 뭐하냐? "
" 사진 "
" 덕수 싫다며 "
" 내 친구 중에 개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 그래 "
" 잘생겼어? "
잘생겼냐는 물음에 아.. 하고 작게 탄성을 내뱉더니 나를 조낸 흘긴다. 아무리 내 동생이지만 가끔씩 이럴 때면 무섭다. 진짜 때릴까봐.
" 동생이야 동생, 그것도 미자도 못 뗀, 대학교 가서 남친도 못사귀니까 이젠 미자까지 넘보냐? "
" 야 오세훈 웃긴다. 기껏 해봤자 내가 스물이고 니가 열아홉이거든? 그렇게 나이따지고 싶으면 나보고 누나라고 꼬박꼬박 부르던가 "
맨날 나보고 너! 야! 니! 이러는게 나이가지고 왈가왈부할 입장이 되나? 입에 모터를 단 것마냥 다다다 쏘아붙이자 군말없이 덕수만 찍던 오세훈은 조용히 좀 해, 하더니 새초롬한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방을 나가버린다. 엄마는 어디서 저런걸 낳아서는, 저게 웬수야 동생이야. 오세훈의 얼굴을 보고 놀란 덕수를 달래주기 위해 부드럽게 털을 쓰다듬어주자 그새 내 마음을 알아채고는 품 속으로 기어들어오려고 한다. ㅎㅎ 귀여원
한참을 둥기둥기하고 바닥에서 뒹굴며 놀다가 때를 보니 덕수 밥먹을 시간인가 싶어 친구가 챙겨준 이동장을 여는데 또 문이 쾅하고 열린다. 역시나 이번에도 오세훈. 아까랑 달라진 점이 있다면 흘러나오는 콧물을 막기위해 한쪽 콧구멍을 휴지로 틀어막은 거?
" 아 꺼져 미친놈아 덕수 놀랜다고 "
" 개 동영상 찍어오래 "
" 누가 "
" 친구가 "
" 아까 사진 찍어갔잖아, 니가 걔 꼬봉이냐? "
" ... "
오세훈이 대답하지 못하는 걸보니 꼬봉이 맞는 것 같다. 어휴 찌질이 새키..생긴 값을 못해요 못해. 가뜩이나 조그만데 낯선 환경으로 와서 얼마나 놀랐을까, 덕수의 매니저처럼 오세훈이 들이미는 핸드폰 렌즈를 손바닥으로 막자 아 왜~ 하며 되도않는 앙탈을 부린다.
" 안됩니다 안돼요. 우리 덕수 밥 먹을 시간이에요 "
" 그럼 여기서 찍을게 "
그러면서 내 침대 위로 다이빙을 하는데 얼마나 세게 뛰어들었는지 방이 흔들리는 기분이다. 침대 스프링 터지겄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저 장정을 끌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중지 손가락을 들어보여주고 덕수의 반짝반짝 윤이 나는 스뎅 밥그릇을 꺼냈다. 애가 작아서 밥그릇도 손바닥만 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 밥을 준다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짧디 짧은 꼬리를 흔드는 덕수.
" 덕쑤~ 기다려~ 금방 줄게 금방~ "
콧노래를 부르며 이동장 구석에 쳐박혀있는 사료봉지를 꺼내는데 이게 은근히 무게가 장난아니다. 내가 이거때문에 고생했었구나. 촤르르 밥그릇에 대강 사료를 쏟던 중 문뜩 종이컵 한 컵만 이라는 친구의 말이 생각 나 밥그릇으로 달려드는 덕수를 떼어냈다.
" 안돼, 이 놈아, 너 이거 그대로 다 먹었다간 배탈나서 아야!한다 "
아직은 안된다며 사료가 그득찬 그릇을 들고 일어나니 침대에 누워있던 오세훈은 잔뜩 비꼬듯이 아야!한다! 하며 내 말을 따라해보인다. 노답이네. 내가 고삼 때도 저랬던가?
...
저랬던거 같다. 하긴 그 유전자가 어디가겠어. 다른 한 손에는 덕수의 물그릇을 들고 일어나 핸드폰을 들고있는 오세훈에게 법규를 날려주자 카메라 렌즈를 내게로 들이민다. 몰랐는데 찍고있었던 모양인가보다. 그래 찍고 있었ㄱ,
헐
" 야, 다 찍고 있었냐? "
" 여기서 찍기만 한다고 했잖아 "
" 지워라 캣새끼야 "
하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나와 아이컨택을 하고 있던 오세훈은 전!!!! 송!!! 하고 외치며 금방이라도 그랑죠를 소환할 것같은 외침과 함께 핸드폰 액정을 꾸욱 눌렀다. 맙소사! 저 미친새끼! 깜짝 놀란 내가 덕수 밥그릇을 짤짤 거리며 달려가보자 와이파이의 힘을 빌려 엄청난 속도로 이미 금단의 동영상은 전송이 완료된 상태였다. 허...
" 진짜 보냈냐? "
" 보면 알잖아 "
" 진짜? 내가 법규 날린 거까지 찍힌거? "
" 얍 "
염병... 내가 본의아니게 열아홉 남자아이들의 친구 누나에 대한 환상을 부셔버렸군. 오늘은 특별히 더 못생겼는데.
분노를 가득 담아 들고있던 사료를 한움큼 쥐어 친히 오세훈의 입에 넣어주려하자 엄청난 힘으로 저항하더니 내 방 밖으로 뛰쳐나가 엄마!! 누나가 나 괴롭혀!! 하고 초딩 때나 하던 고자질을 한다. 저 쪼잔이 새끼, 고 2때 여자애한테 차여가지고 지 방 안에서 질질 짜고 있던게 얻그제 같은데... 오세훈이 고2때 내가 고3, 고삼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딱 오세훈의 방 문을 열었을 때 엄청 놀랐었다. 침대에 엎드려 누워가지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있는 모습이 아무런 미동도 없고 정말 죽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여서 걱정해줬더니.. 차일만 하네. 오늘날이 되어서야 엄청난 납득이 간다.
발 아래에서 뽈뽈 거리며 돌아다니는 덕수를 저런 잉여때문에 기다리게 한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해져 한 번 쓰다듬어 주고 물을 받기위해 다시 방을 나왔다. 그래도 생각보다 오세훈이 덕수를 많이 싫어하지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우리 집안에서 유일하게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터라 다시 친구에게 주고 오라고 하면 어쩌지하고 걱정했는데 침대에 누워가지고 덕수에게 손가락을 내밀어보기도하고 최대한의 관심을 표현하기도 하는 걸보니 자기 나름대로 귀여워해주는 것 같다.
동영상만 안 찍었더라면 정말 완벽했을텐데, 내 인생에 파리같은 놈.
*
" 어 "
집에 강아지가 왔다고 하니 자꾸만 강아지 사진을 보여달라는 개덕후 종인이를 위해 동영상을 보낸 파리같은 ㄴ, 아니 세훈이는 톡을 하던 도중 돌연히 어,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미친놈.. 하고 중얼거리는게 아닌가. 세훈이가 무심하게 침대 위에 던져놓은 핸드폰에는 파란 화면과 몇 개 되지도 않는 짧은 톡이 띄워졌다.
바로 세훈이 입 밖으로 미친놈하고 현실욕을 튀어나오게 한 두마디.
귀엽네,
매력있어.
.
.
.
어제 동영상으로 친구 누나에게서 법규를 먹은 몽구애비, 종인이는 월요일임에도 기분이 좋다.
다만 조금 졸릴 뿐.
눈을 비비며 대강 교복을 차려입고 집을 나서던 종인이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몽구,짱구,짱아 세 마리의 개들과 한참동안의 굿바이 인사를 나눈 후에야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 귀에 이어폰을 꼽았다. 갤러리에 들어가서 열심히 찾아 키는건 어제 세훈이가 톡으로 준 1분 남짓되는 동영상. 어제 도대체 이 동영상만 몇번이나 돌려본지 모르겠다. 조금 부은 눈을 억지로 뜨며 화면을 바라보는데 가장 먼저 잡히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 종인이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오세훈이 개를 키운다고 했을 때, 개에만 관심이 갔었지 사람한테 관심이 갔을줄이야 누가 알았겠어.
- 덕쑤~ 기다려~ 금방 줄게 금방~
그리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이동장에서 사료를 꺼내는데 사료가 무거웠던건지 아이고, 하고 중얼거린다.
- 안돼, 이 놈아, 너 이거 그대로 다 먹었다간 배탈나서 아야!한다
뒤에 아야!한다! 하고 똑같이 따라붙는 세훈이의 목소리가 조금 거슬렸지만 영상자체는 온몸에 전율이 돌 정도로 충분히 귀여웠다. 옆에서 밥그릇을 향해 달려드는 작은 강아지를 다칠까 소중히 떼어내는데 그 모습 역시 똑같은 애견인인 종인이에게 크나큰 매력이 되었다.
개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쁜 사람없어. 그것이 바로 종인이의 신념이었으니까.
이제는 완전히 잠에서 깬 눈으로 또롱또롱하게 영상을 보던 종인이는 마지막으로 세훈이 누나에게서 법규까지 보고나서야 뿌듯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매력있어.
대충 묶은 머리, 온 집안을 굴러다녀도 될 것같은 편한 잠옷차림은 내츄럴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며 몸소 자연친화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았고 그간 종인이에게 대쉬해오던 분명 고딩인데 고딩같지도 않은 진한 화장을 하고 들이대는 아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은 정말로, 그야말로 컬쳐쇼크였다. 거기다 강아지에게는 친절하지만 사람에게는 법규를 날릴 정도로 차갑다니. 자신과 같은 강져사이과라는 점에서 점수가 더 추가되었다. 강져사이. 강아지에게 져주고 사람에게는 이긴다!
이런 여자가 바로 내 친구의 누나였다니, 역시 운명은 가까이에 있다고 이제부터 오세훈한테 성질머리 좀 죽이고 잘해줘야지. 그러며 종인이는 다시 한 번 더 동영상을 틀었다. 동영상에 마약이라도 발랐나. 빠져나올 수가 없네... 학교를 가는 내내 위험하게시리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종인이는 생각했다.
나중에 이 누나랑 같이 산책다니고 싶다.
.
.
.
" 너네 집 개 이름이 뭐라고 했었지? "
" 누나 개야 "
종인이는 학교에서 세훈이를 보자마자 괜히 개 이야기를 하며 한 번 찔렀다. 개 이름이 무엇인지는 이미 알고있다. 덕수. 덕쑤~ 기다려~ 금방 줄게 금방~하고 강아지에게 말을 걸던 누님의 목소리를 어떻게 잊을 수 있으랴, 동영상을 얼마나 봤는지 영상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까지 외워버린걸. 하지만 줄리엣에게만 정신 팔린 세훈이는 종인이의 마음에는 1도 관심없다는 걸 티내듯이 누나 개야, 하고 반을 나가버린다.
저 이 씨... 허구한 날 줄리엣 이야기만 하고, 지 이야기 안들어주면 삐지고. 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심한 욕을 하던 종인이는 어휴 하며 반 맨 뒤에 끌어다놓은 의자에 앉았다.
" 야 종인아, 먹을 거 없어? "
" 나한테 먹을 거 맡겨놨냐, 매점 가 "
" 귀찮아 "
애타게 먹을 걸 찾는 백현이에 종인이는 툴툴 거리면서도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렸다. 이내 손에 바스락 거리면서 무언가 잡혀 꺼내보니
" 뭐야, 왜 개 간식을 들고다녀 개에 미친놈아 "
강아지 간식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에 비싸게 주고 산 강아지를 위한 수제 두부 스틱. 어제 동영상을 보고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야 좋을까, 하다가 같은 애견인임을 확신한 종인이 특별히 하나 챙겨넣은 것이었다. 세훈이게 전해주면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려나 했는데 세훈이는 줄리엣 뒷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고 있고. 수제 두부 스틱을 내려다보던 종인이는 백현이에게 슬쩍 내밀었다.
" 이거라도 먹어라 "
" 개 간식을 내가 뭣하러 먹어 "
" 두부로 만든 수제 간식이라 괜찮아, 괜찮을 걸 "
" 아 싫어! 아무리 개가 좋아도 그렇지 어떻게 가방에 개 간식을 들고 다니냐, 누가 몽구애비 아니랄까봐 "
몽구애비, 사실 종인이는 몽구애비라는 별명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 짱구,짱아도 있는데 몽구애비라고만 불리면 짱구,짱아가 슬퍼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개를 길러오면서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습득한 종인이는 짱구,짱아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꼭 나중에는 몽구,짱구,짱아 애비라고 불릴 수 있도록 아빠가 노력할게..!
시무룩하게 수제 두부 스틱을 부스럭거리며 만지던 종인이는 남모르게 세훈이만을 기다렸다. 그 누나가 덕수한테 이거 직접 먹여주는 거 동영상으로 보고싶은데. 하지만 세훈이는 뜻대로 반에 일찍 돌아오지않았고 종이 쳐버린 탓에 종인이는 궁시렁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리 시간, 종인이의 머릿속에는 누나, 덕수, 수제 두부 스틱 이 세가지만이 가득 들어찼다. 나는 왜 그런 누나가 없는걸까? 집에 있는 김종대 개때리고싶다. 덕수는 몇개월이나 됐을까? 영상으로 볼 때 한 삼사개월 된 것 같던데,
그리고 수제 두부 스틱은 오세훈에게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가장 큰 고민 거리였다. 수제 두부 스틱을 어떻게 전달하느냐.
가서 덕수 먹여, 아니야 이건 좀 노멀해. 그럼 오다가 주웠다? 아니야 덕수는 소중해서 주운 것따위 안 먹일 수도 있어. 으으... 물리책에 여러가지 방법을 끄적이던 종인이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마음을 전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이제야 겨우 세훈이의 마음을 코딱지만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이 제기랄! 그냥 오세훈네 집에 놀러가면 안되나
어,
어!! 그런 방법이..!
종인이는 눈을 반짝이며 허리를 일으켜 세웠다. 와씨 나 머리 개쩌네. 아임 지니어스!
종인이는 다리를 떨며 시계만 보다가 물리 시간이 끝나자마자 세훈이가 또 줄리엣을 만나러갈까 재빨리 세훈이의 이름을 외쳤다.
" 야 오세훈 "
" 아 맞아 나 할 말있어 "
선수를 빼앗긴 종인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할 말이 뭐길래, 우리 집에 놀러와? 우리 집에 덕수 보러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심 설레는 가슴을 끌어안았다.
" 조금있다가 점심시간에 빨리 내려가자 "
" ... 왜 "
" 줄리엣 급식 받으러 들어가면 그 바로 뒤에 붙어서 밥 받게 "
... 종인이는 잠깐 시선을 멀리두고 속을 식혔다. 그 놈의 줄리엣. 하여튼 찌질이가 같이 밥 먹자는 소리는 못하고 맨날 뒤만 따라다니지. 묵묵히 세훈이를 노려보고있던 종인이는 겨우 성질을 다잡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 근데 나 왜 불렀어? "
" 어.. 너 "
" 어 나 "
" 너네 집에 있는 덕수 보러 갈래 "
종인이의 말에 세훈이는 천천히 시선을 옆으로 피했고 그는 마치 꺼지라는 부정의 표시 같았다.
" ㄷ, 덕수 귀엽더라. 덕수 보러 갈래, ㅇ..오늘 "
" ㅇ..안돼 "
쌍으로 말을 더듬는 모습에 다른 아이들은 흥미진진한 눈빛을 했다. 짱 쎄게 생긴 둘이서 찌질이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라니, 팝콘만 있다면 완벽했을텐데.
안된다는 말에 종인이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 왜 안돼 "
" ... 안돼 오늘 집에.. "
" ... "
" 누나 있어.. "
그래서 가겠다고. 당연히 가야되는 거 아니야? 내가 왜 가는 건데. 종인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금 가방에 잠들어있는 수제 두부 스틱을 직접 전해줄 수 있겠구나, 누님이 나한테 직접 법규도 해줬으면 좋겠다. 내츄럴한 누님의 모습을 볼 생각에 종인이의 가슴은 두근두근 거렸다. 오늘도 머리 대충 묶고 잠옷 차림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누님이랑 덕수랑 같이 즐겁게 놀고싶다!
종인이는 연신 안된다며 도리질을 하는 세훈이의 손을 꽉 붙잡았다. 가게해줘~ 갈래~ 이런 류의 부탁이 아닌, 갈거야. 의 협박의 의미를 가득 담아서.
제아무리 어떤 여자아이들이 열번을 찍어도 안넘어가던 종인이의 취향은 특이했다.
내츄럴하고 개져사이인 여자.
*
오세훈이 집에 올 시간이 다되어간다. 나는 오세훈을 기습하기 위해 오세훈의 방 문 뒤에 숨어서 양 손으로 자그마한 덕수의 몸을 받쳤다. 이 눔 시키 사료도 콩알만큼 먹으면서 더럽게 무겁네. 덕수가 무서워하고 비협조적이었다면 이딴 쓸모없는 짓도 못했겠지만 우리 집에 온지 기껏 하루밖에 되지도 않은 녀석의 적응력은 엄청났다. 아침강의를 듣고 돌아오니 덕수가 내 방에서부터 막 달려오더라니까. 아무튼 오세훈을 기습할 생각에 덕수도 설레는지 꼬리를 딸랑딸랑 흔든다.
슬슬 올 시간이 됬는데 왜 안오지, 하고 방 밖을 보려던 순간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히히, 오세훈 놀릴 생각하니 가슴이 다 설레네, 역시 남동생은 놀려먹는 맛이지!
" 야! "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날 부르는 오세훈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거 또 나보고 야라고 하네,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
" 야!!! "
집 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자 다시 한 번 더 날 부르는 소리와 함께 내 방문을 벌컥 여는 소리가 들린다. 저거 매너도 없네, 내가 야동이라도 보고 있었으면 큰일날 ㅃ....
" 없나봐, 덕수도 없는데? "
누구한테 말을 하는 건지 거실 한 중간에서 혼잣말을 크게 짓껄인다. 집안에 혼자 있는게 많이 무서웠나보다. 개털 알레르기 있으면서 덕수까지 찾고 말이야
숨을 참고 오세훈이 방 안으로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며 쫑긋 귀를 세우자 여전히 거실에서 맴도는 발걸음 소리만이 들린다.
머지않아 천천히 방문이 열리고 멀대같은 애가 들어오길래 덕수를 코 앞에 들이밀며 우와아아아아앙!!!!! 하고 소리치는데
....
...!!
얼굴도 모르는 남자애가 소리도 없이 눈을 동그랗게 떠보인다. 나도 너무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고 멀뚱히 서있자 내 손 위에서 꼬리를 흔들고 있던 덕수만 남자를 향해 왕!왕! 하고 짖는다. ... 누구세요? 천천히 덕수를 들고있던 손을 내리고 남자 얼굴만 올려다보고 있으니 막 거실에서 들어오는 오세훈이 나를 발견하고 아, 하며 탄식을 내뱉는다.
" 여기서 뭐하냐? 니 할 짓 없지? "
" ... "
" 왜 그러고 있냐 진짜, 내가 이래서 오지 말라고 한 건데 "
오세훈의 말에 대답을 해주듯 여전히 덕수만 왕!왕! 하고 짖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멍한 표정으로 있자 남자는 금방 당황한 표정을 풀고 내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 지금에서야 눈에 들어온 오세훈과 똑같은 교복, 오세훈의 친구렷다.
오세훈 친구는 웃음을 참는건지 입술을 안쪽으로 말아넣으면서 말을 걸었다.
" ㅋ... 세훈이..ㅎ.. 누나...ㅋ... 맞죠..ㅋ..? "
" ... "
" ㅎ..ㅋ.. 이야기..ㅎ.. 많이..ㅋ...들었어요..ㅋ.. "
이야기를 뭘 많이 들어... 나는 조용히 덕수를 품에 안았다. 이대로 서있다가는 금방이라도 얼굴이 터져버릴 것 같은게, 머리가 핑 돈다. 오세훈은 왜 친구 온다고 미리 연락을 안해줘가지고 이런 개쪽을 줘.. 오세훈 친구의 인사를 받아줄 정신도 없어 재빨리 방에서 나오자마자 푸하하 크게 터지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미쳤나봐.. 미쳤어.. 미쳤어!!!!!!!!!!!! 내가 왜 쓸 때없이 오세훈을 놀려주겠다고 이런 무모한 짓을 벌였을까... 내가 왜!!!!!!!!!!!!!!!!!!!!!! 오세훈이 거실에서 혼잣말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어!!!!!!!!!!!!!!!!!!!!!!!!!!!!!
덕수를 바닥에 내려놓고 방문을 열려하자 오세훈 친구가 방에서 뛰쳐나와 말한다.
" 누나!! "
" ... "
" 저 덕수보러 온건데 "
" ... "
" 어제 동영상도 잘봤어요 "
덕수 봤으면 꺼져, 동영상하고 같이.
참을 수 없는 쪽팔림에 말도 못하고 물끄러미 얼굴만 보고있자 자기가 집주인인듯 자연스럽게 거실 바닥에 철퍼덕 앉아 우쮸쮸, 덕수를 부른다. 그리고는 메고있던 가방에서 봉지 하나를 꺼내는게 아닌가. 개가 그려져있는 걸 보니 개 간식인 듯 하다. 오세훈 친구는 봉지를 뜯으려다가 문뜩 손을 멈추고 내게 물었다.
" 간식 줘도 돼요? 저도 개 키워서 간식 좀 가져왔는데 "
" .. 될 걸.. 밥 먹고 시간 조금 지났으니까 "
내 대답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 덕쑤~ 기다려~ 금방 줄게 금방~ "
하는데, 어디서 낯익은 대사다. 미간을 좁히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름 아닌 내가 어제 덕수한테 했던 말이었던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하고... 설마, 하고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내려다보자 간식을 향해 달려드는 덕수의 머리를 스읍, 하며 막더니
" 안돼, 이 놈아, 너 이거 그대로 다 먹었다간 배탈나서 아야!한다 "
하고 결정타를 날린다. 이런 미친, 절로 벌려지는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놀란 표정을 하자 날 힐끔 올려다보던 오세훈 친구는 또다시 푸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끼리끼리 논다더니 어디서 저런게 굴러와서...
" 누나, 동영상 진짜 귀여웠어요. 마지막 중지 날리는 거까지 "
" 됐거든? "
" 진짠데, 나한테도 해주면 안돼요? "
" 됐고 오세훈하고 놀러올 때 오세훈보고 미리 나한테 연락하라고 해라 "
" 어 그러면 또 놀러와도 돼요? "
... 그게 그런 뜻이 되는 건가? 이런 애는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다. 오세훈 친구는 덕수를 끌어안고 누나가 나보고 또 놀러오래~ 하며 제집마냥 거실을 뒹굴기 시작했다. 때마침 츄리닝으로 갈아입은 오세훈이 방에서 나와 우두커니 서있는 나와 거실에서 뒹굴고 있는 지 친구를 보고 머리를 긁적였다.
" 김종인 뭐하냐 "
" 누나가 나보고 또 놀러오래 "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오세훈이 날 바라보면서 니가??? 하고 되묻는다.
" ㅇ... 아니.. 나는 만약에, 정말 만약에 또 놀러올 일이 있으면 오세훈보고 미리 나한테 연락하라고 해라, 이런 말만 했는데 "
" 그게 또 놀러오라는 거죠 "
뭐 이런...
" 개같은... "
들릴 듯 말 듯 육두문자를 내뱉으니 덕수를 안고있던 오세훈 친구, 김종인은 언제 그걸 캐치했는지 뒹굴거림을 멈추고는 앉아서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 네? 뭐같은? "
...
아니아니. 종인이 너 누나 마음에 안드니?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열 살은 더 많아보이는 강렬한 눈빛에 방금까지 위풍당당했던 기가 사그라들었다. 아.. 그... 어.. 하며 말꼬리를 늘리던 나는 침을 한 번 꼴깍 삼켰다.
" ㄱ.. 같은.. "
" 안들려요 "
" 개같.. "
" 개같다구요? "
" 너 진짜 무지개같다! "
" ... "
소금처럼 짜게 식어가던 내가 에이치유진마냥 잘생겼고 강아지랑도 잘 놀아주고 세심하게 덕수 생각해서 간식까지 챙겨와주고~ 애가 참 다채로운 무지개같아!! 하며 칭찬 랩을 해주니 조용히 내 칭찬랩을 듣던 김종인은 픽,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 제가 무지개 같다구요? "
" ... 어.. "
너 무지, 개같아. 누가 오세훈 친구 아니랄까봐.
순간 흐르는 정적을 덕수가 왕!왕! 하고 짖어 깨뜨렸다. 가만히 내 얼굴을 올려다보던 김종인은 완전히 양쪽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품에 있던 덕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혹시 눈이라도 마주치면 내 마음 속을 간파당할 것 같아 열심히 눈동자를 굴리는데 바작바작 가져온 간식을 손으로 잘게 부시던 김종인이 말했다.
"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
" ... "
" 누님도 매력이 다채로운게 무지개같네요 "
...
그거 칭찬 아니야
' 이 누나랑 같이 산책다니고 싶다 ' 김종인 X ' 너 진짜 무지 개같다! ' 세니 누님
***
사담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ㅎ..
하핳흥ㅎㅇㅎㅎ 이번 에피는 그냥 인물이 다 또라이였으면 좋겠어염 장편 차기작 들어가기 전이니까 걍 가볍게 재미로만 보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해쓰니까, 그리고 오세훈 누나면 오○○이었겠지만 그냥 ○○○라고 설정했습니다.. 설마하면서 제 이름 넣어봤는데 영 아니더라구요, 그냥 다들 각자 자기들 이름 넣는걸루...☆ 그리고 사극물,
사실 이미 올렸어옄ㅋㅋㅋㅋㅋ역시나 다른 필명으로 쓰니까 신알신이 없응께 많은 분들이 안찾아주시더라구요..^^.. 필명은 [리히터]입니다. 내용은 각자 판단하시는걸루... 참고로 정극은 아니라는거.. ㅎㅎ.. 저는 애들이 꽁냥꽁냥 노는거 좋아해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화로운게 짱짱맨...
아 참, 지금 굉장히 고민인게 장편 차기작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여... 처음부터 다시 다 계획해야 할 지경인데 내일 열심히 구상해야겠네여 마지막 단편 에피소드에 들어선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어영 열심히 해야겠어요..
얼마 전부터인가, 도부자 글이 전부다 사라졌다는 분들이 계신데 안사라졌어요.. 글잡담> 빙의글 탭으로 들어오셔서 검색하셔야합니다, 소설 탭에서 검색하셔도 안나와용..
그럼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 저는 20000!
너구리걸님/면하트님/우비님/망고님/카페알바생님/아메리카노님/정수정수연님/바닐라라떼님/굔듀님/뽑뽀님
됴됴륵님/종순이님/몽구님/복숭아님/핫초코님/첸스님/모나리자님/쀼님/2평님/맴매맹님
꽯뚧쐛뢟님/이웃집여자님/제인님/베이비파우더님/데후니님/안녕님/안열님/랭거스님/6002님/사랑둥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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