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엑소
빙고구마 전체글ll조회 7266l 57
많이 스크랩된 글이에요!
나도 스크랩하기 l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name_enter/66894803
빌런고르기

-> 독방의 고르기에서 파생된 글입니다. (필명은 다르지만 동일인물이에용)



*정호석 선글라스 처돌이가 쓴 글입니다*
*가벼운 썰이므로 설정구멍, 무개연성, 문체 오락가락 등은 쓰루해주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style="text-align: center;">

1.
때는 내전이 발발한 대한민국. 온 나라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여럿 범죄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테러였다.
하루가 멀다하고 혁명군이 들고 일어나고 북한에선 미사일을 쏘아대서,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본인 목숨을 챙기기에 급급했고 국민들의 안전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해외도피. 정치인들은 자기들끼리 비행기를 매수해서 국민을 나몰라라한 채 도주했는데, 그런 비행기가 뜨는 족족 심어져있던 폭탄물에 펑펑 터졌다.
아마도 그게 지상최악 테러사태의 시작.




2.
테러범 정호석.
여주가 호석의 이름을 처음 보게 된 건 신문기사에서. 경찰학교 졸업반이던 여주는 가끔씩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이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했다.
얼굴은 알 수 없으나 항상 테러를 자행하는 곳에는 ' HOPE ' 이란 글자를 새기고 떠난다는 전대미문의 테러범.
이름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신상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범죄자. 뭐, 나라가 전쟁통에 빠진 지금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중요한 건 아니었다.
다만, 오롯이 정의를 위해 경찰이 되고자 한 여주에겐 그는 꼭 잡아야할 흉악범이었다.





3.
하지만 그런 결심이 애들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주가 경찰이 된 이후에도 해외도피 목적의 비행기, 매국노들의 전용기는 꾸준히 테러당했다.
고작 순경일 뿐인 여주는 그를 잡을 수가 없었다. 호석이 워낙 신출귀몰하기도 했지만, 그를 잡는데에 선배들은 썩 적극적이지 않았으니까.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이름은 이제 비리경찰이란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고, 그 총기가 당나라 군대에 버금갈 정도.

그러던 와중에 근처에 시위가 열렸다며 호출을 받고 지나치던 공항의 주차장에서, 여주는 누군가와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고개를 올리려던 순간 여주의 눈에 들어온 건 수상한 검정색 돈가방(007가방)이었고, 여주는 그걸 자연스럽게 붙잡았다.


" 괜찮으니까 그거 줄래요? 내가 좀 급해서. "


목소리의 주인공은 꽤 훤칠하게 생긴 남자였다. 아니, 섹시하다 쪽에 가까운가. 묘한 색기가 있는 얼굴이어서 여주는 그의 얼굴을 또렷이 기억했다.
여주의 손에 들린 가방의 무게가 묵직해서 더 수상했다. 여주는 이 곳이 공항이라는 점과, 오늘 외교부장관이 전용기에 몸을 싣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쉽게 가방을 건네지 않았다. 이상한 직감같은 거. 내내 기억하고 있던 그 이름의 주인공이 이 사람일 거라는, 강력한 직감이 들었다. 여주는 품 안에 경찰증을 꺼내며 다짜고짜 물었다.


" 정호석씨, 맞습니까. "


사실 도박에 가까운 말이었다. 고작 순경이라는 직함으로 강력범을 휘어잡는 건 무리일 뿐더러 눈 앞의 남자가 정말 선량한 시민이라면 큰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제 말에 다정해보이던 표정을 거두고 한 쪽 입꼬리를 씩 올리는 남자의 얼굴이, 제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 김여주 순경이라. 병아리가 제법이네. "


여주는 그 말에 허리춤의 총에 손을 뻗었지만, 다가와 혈자리를 눌러 기절시킨 호석의 쪽이 더 빨랐다.






4.
[ 김재호 외교부 장관, 의문의 테러당해 사망...또 다시 악몽 재현되나 ]

다음날, 역시 예상했던 그 기사가 메인을 장식했고 또 다시 온갖 포털사이트에선 정호석의 이름이 실검을 장악했다.
그를 보는 여주는 이를 갈았다. 방심만 하지 않았더라도 제압할 수 있었을텐데.
이제 얼굴을 알았으니 또 보게 되면 잡을 수 있다고 여주는 생각했다. 훗날은 전혀 모른채. 






5.
그 날 저녁, 시민의 안전에 무책임한 선배경찰들을 보며 자괴감이 들어서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집으로 가는데 골목 어귀즈음에서 난데없이 벨소리가 울렸다.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제 백팩. 가방을 열어보니 안주머니에 처음보는 핸드폰이 들어가있었다. 이게 뭐지 싶어서 전화 받는데, 전화너머와 가까운 곳 동시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 안녕. 병아리. "


고개를 돌려보니 골목의 가로등 밑에서 걸어오는 정호석이었다. 자연스럽게 허리춤에 손을 갖다댔지만 퇴근후라 총은 없었다.
여주는 전화를 거칠게 끊고 경계태세. 하지만 능글맞게 웃어보이는 정호석은 전혀 긴장하지 않아보였다. 그게 더 분한 여주였고.


" 전화기 잘 가지고 있었네. 들킬까봐 좀 걱정했는데. "
" ...뭐하자는 겁니까. "
" 표정 풀어. 나쁜 짓 하려는 건 아니야. "
" ... "
" 뭐, 그런 표정 짓는 것도 예쁘네. "


갑작스러운 플러팅에 여주는 더 얼굴이 굳었다. 그 반응에 호석은 더 여주가 귀여워서 웃었고.


" 병아리. 그거 알아? 내 얼굴 알아본 건 네가 처음이야. "
" ... "
" 이 세상에서 날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경찰이라고, 네가. "


영문모를 소릴 하는 호석은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 호석에겐 와인 비슷한 향이 났다. 금방이라도 취해버릴 것만 같은 그런 향.
여주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어떻게 제압하면 될지 머릿 속에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 중이었다.


" 그러니까 우리 게임해보자. "
" 뭐요? "
" 캐치미이프유캔, 알지? "
"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
" 넌 날 잡고. 나는 네가 날 좋아하게 만들고. "
" ...뭐라구요? "
" 이기는 쪽은, 소원을 들어주는 걸로 할까. "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호석은 여유롭게 여주를 내려다봤다. 제압할 생각만 하고 있던 여주는 갑작스러운 호석의 말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 그 핸드폰은 버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도 날 잡고 싶다면. "
" 무슨 꿍꿍입니까. "
" 흠, 꿍꿍이라고 할 건 없고. "
" ... "
" 첫눈에 반한 여자한테 하는 수작. "


그 말에 크게 눈을 떠서 자신을 바라보는 여주의 손을 호석이 잡곤, 그 손등에 입맞췄다. 경악하며 저를 보자 호석은 웃으며 말했다.


" 또 보자, 병아리. "








6.
정호석은 신출귀몰했다. 어찌됐든 그가 건네준 전화기란 매개체가 있었기에 덜미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선배 경찰들에게도 말을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되돌아오는 건 무관심과 무책임함뿐이었고.

그런 사이 전쟁에 가담한 정치인들이나 전쟁특수를 노리는 기업총수들이 크고 작은 테러를 당했다. 'HOPE'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곳에서.
살펴보니 호석의 전적은 화려했지만, 무고한 시민을 타겟으로 하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여주는 그를 잡는 게 조금 망설여졌던 것 같기도 하다.
시민들에게 그는 불세출의 영웅이었다. 못된 이들을 척결하는 정의의 사도.

그 바쁜 와중에도, 호석은 잊을 만 하면 저를 찾아왔다.
어떤 날은 먹을 걸 잔뜩 들고, 어떤 날은 꽃다발을 들고, 어떤 날은 목걸이를 들고.
매번 호석은 찾아올 때마다 분에 넘치는 선물들을 안겼다. 뭔가 단서가 될 만한게 있을까 싶어서 그가 주었던 선물들을 버리지 못했던 여주였고.
그 덕에 집은 그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호석의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거. 그건 아마 호석의 큰 그림이었을까.

여주는 그를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몰래 수갑을 챙겨온 날에도, 호석은 재빠르게 제 손을 먼저 제압했다.

" 안아달라는 건가? "

그리곤 능글스럽게 웃으며 여주를 꼭 안았다. 여주는 그게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해서 그 얼굴만 봐도 치가 떨렸다.
호석 말마따나 그 쪽의 목적이 여주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거라면, 아마 그건 평생 어렵지 싶었다. 이건 애정이 아닌 미운 정에 가까웠으니까.








7.
어느 날은 아래에서, 어느 날은 위에서, 끊임없이 시위와 전쟁이 계속되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희생이 많은 건 무고한 시민들이었고. 그 날은 반정부 혁명군과 국군이 시위대가 있는 서울 한복판에서 총구를 겨눴던 날.
시위대도 혁명군과 한 패라고 여긴 정부는 총살 명령을 내렸고,  도저히 가만 있을 수 없던 여주는 혼란한 틈을 타 제복과 보호구들을 벗어던지고 시위대의 뒷편으로 달려가 시위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저들은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눌 거라고, 제발 피하라고.
경찰이 왔다는 소식에 시위대의 우두머리 격인 한 중년의 남성이 다가왔다. 그리곤 여주의 손을 꼭 잡았다.


" 이건 피할 수 없는 전쟁입니다. 설령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내 아이를 위해서 나는 물러설 수 없어요. "


그렇게 그는 결연한 눈빛으로 광장의 앞으로 갔고, 그 위로 무수한 총알 세례가 쏟아졌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그 학살을 보며 여주는 생각했다.

이건 무엇을 위한 정의인가.
나는, 정의의 편인가.








8.
그 날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여주는 골목어귀에서 익숙한 형체를 발견했다.


" 병아리.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좋네. "


꽃다발을 한아름 든 호석이었다. 초췌한 여주의 낯을 보고 호석은 걱정스럽게 다가왔지만, 여주는 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렸다.


" 오늘 시위 현장에 있었지. "


잠시의 침묵 후 호석이 물어본 건 오늘의 일이었고. 여주는 그게 너무 참담했다.


" 누구의 편에 서야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
" ... "
" 난 정의의 편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난... "


여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밀려오는 죄책감과 비참함이 서글펐으니까. 오늘 서에서도 꾹 참았는데 이상하게 호석의 앞에서는 감정이 비집고 터져나오는 기분이었다.
호석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여주의 눈물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훔쳤다. 그 손길을 거부했지만, 호석은 위압적인 힘이 있었다.
반발의 의미로 노려본 호석은, 평소처럼 능글맞은 얼굴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진중한 얼굴이어서 여주는 흠칫 놀랐다.


" 누구의 편에 서지마. "
" ... "
" 네가 생각한 정의대로 행동하면 되는 거야. "


여주는 굳건한 호석의 눈동자에 심장이 요동쳤다.
아마도 그게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던 호석이 무겁게 제 가슴에 내려앉은 첫 순간.


" 나는 내가 생각한 정의대로 살고 있어.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
" ... "
" 병아리 넌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


호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여주의 머리를 헝클었다. 헤집어진 머리칼 사이로 그의 얼굴이 비췄다. 어두운데도 이상하게 반짝이는 느낌이었다.








9.
다음날, 시위대를 향한 총살명령을 내린 총리가 자택테러로 인해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떴다.
여주는 호석이 벌인 일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깨달았고. 나는 이 사람을 결코 잡지 못할 거란 사실을.

여주는 어느덧 호석과 대척점에 서있는 제 처지가 싫어졌다. 저는 언젠가 그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게 끔찍해졌다. 그와 적이 되어야하는 필연적인 운명이.







10.
이후 여주는 심하게 철벽을 쳤지만, 호석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느날 가져온 선물을 안받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면, 그 다음날은 더 비싸고 큰 선물을 가져오는 식으로 호석은 아주 끈질겼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녹아내려서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바보같았다. 이미 미운 정은 정으로 바뀐 지 오래였으니까.





11.
그렇게 평화롭게 지나갔으려면 참 좋으련만, 중상을 입었던 총리가 의식을 되찾고 내린 명령은 테러범 소탕이었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하는 경찰들은 딱히 배후도 없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 호석을 찾는 일에 더뎠지만, 사실상 이 나라의 실세인 총리가 내린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여주는 평소와 달리 빠릿빠릿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선배들을 보며 속이 탔다. 게다가 지난번에 호석에 대해 물었던 여주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쏟는 이경위가 있었다. 제게 호석을 왜 물었냐며, 청문회 하듯 묻는데 더듬댔던게 더 의심스러웠는지 이경위를 포함한 몇몇의 선배들은 여주를 예의주시했다.
요즘 놈이 주기적으로 만나는 여자가 생긴 것 같다는 풍문이 더더욱 그 의심을 크게 만들었고.

여주는 이제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걸 느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호석과 멀어져야 했다. 그게 호석을 살리는 길이었다.








style="text-align: center;">

12.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병아리. 잘 지냈어? "


이럴 때는 좀 안나타나줬으면 좋겠는데, 여지없이 퇴근길 골목어귀에서 호석이 보였다.
여주는 호석을 발견하자마자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미행처럼 따라붙은 차량은 없는 것 같았다.
그 틈에 호석이 가깝게 붙어 여주를 껴안았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올려다 보니, 호석은 제 품에 가둔 채 애정이 끓는 눈동자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미행하는지 본 거야? 나 때문에? "


쓸데없이 눈치가 빨랐다. 여주는 대답않고 힘주어 떼어내려고 했지만 호석의 단단한 팔이 더 감겨왔다.
와인냄새가 났다. 금방이라도 취할 것 처럼 깊은.


" 이 게임, 내가 승기를 좀 잡은 것 같은데. "


깊게 다가오는 호석의 눈동자에 여주는 금방이라도 빨려들어갈 것 같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충동적인 감정으로 대하기엔, 자신이 이 사람에게 너무 위험한 존재였다. 
여주를 빤히 보던 호석은 웃음기도 없앤 채 진지하게 말했다.


" 이번이 마지막이야. "
" ...네? "
" 지난번에 목숨을 제대로 끊어놨어야 했는데. 내가 좀 실수를 하는 바람에. "


총리의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상황에 총리를 건드리면, 그에게 달라붙은 경찰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주의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 하지마요. "
" 응? "
" 그게 뭐든, 하지마요. "
" 왜, 불안해? "
" ... "
" 걱정마.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


여주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막아야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것처럼 단호하게 말하는 호석이었다. 호석은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왔다.


" 이게 끝나면, 나랑 야반도주라도 할래? “


마음같아선 그 손을 잡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긴 했다. 마지막 테러를 막고, 도망이라도 가고싶었다. 여주는 호석이 무사하길 바랐으니까.
하지만 그가 무사하기 위해서는 제 인연을 끊어내는 게 급선무였다. 자신이 호석의 단서가 되고 싶지 않았다.


“ 꿈 깨요. “
“ ...응? “
“ 조금 익숙해졌다고 착각하나본데, 난 당신을 싫어해요. “
“ ... “
" 당신같은 흉악범과 야반도주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테러는 그만둬요. "


그렇게 말을 한 건, 호석과 멀어지기 위한 여주의 최후의 보루. 사실 마지막 문장만이 제 진심이었지만.
흉악범이라, 호석이 실소를 터뜨리며 혼잣말을 했다.


"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
" ... "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네가 그러니까 좀 아프네. "


제 말에 상처받은 듯한 호석의 얼굴에 여주의 가슴이 찢겨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씁쓸하게 웃으며 갈게, 뒤도는 호석을 잡지 못했다.
이렇게라도 멀어져야만 했다. 당신이 무사하기 위해서.
 








13.
그 날 이후 호석이 자취를 감춘 게 그렇게 몇 달. 어느덧 계절은 여름에서 겨울이 되어있었다.
그간 아무런 이상행보가 없자 이경위와 선배들도 여주에게 관심을 거뒀지만, 정작 호석이 사라지자 초조해진 건 여주의 몫이었다.
제 스스로 멀어지기로 했던 마음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주는 내내 상처받은 호석의 얼굴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가 걱정이 되서 미칠 것 같은 여주는 그 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아.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구나.










14.
상부에선 치밀하게 호석을 잡을 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한낱 순경일 뿐인 여주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도, 그를 만날 수도 없었다. 제 무능력을 그 때서야 느꼈다, 여주는.

기어코 팀장의 입에서 내일 있을 총리의 비행에 그가 나타난다면 호석의 목숨이 날아갈 거란 예고 아닌 예고를 듣고 충격에 빠진 날,
여주는 그가 걱정되서 퇴근길에 펑펑 울며 걸어왔다.
그렇게 도착한 집 앞에서, 낯익은 형체가 보였다.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병아리.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좋네. "


꽃다발을 한아름 든 호석이었다. 초췌한 여주의 낯을 보고 호석은 걱정스럽게 다가왔지만, 여주는 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렸다.


" 오늘 시위 현장에 있었지. "


잠시의 침묵 후 호석이 물어본 건 오늘의 일이었고. 여주는 그게 너무 참담했다.


" 누구의 편에 서야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
" ... "
" 난 정의의 편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난... "


여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밀려오는 죄책감과 비참함이 서글펐으니까. 오늘 서에서도 꾹 참았는데 이상하게 호석의 앞에서는 감정이 비집고 터져나오는 기분이었다.
호석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여주의 눈물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훔쳤다. 그 손길을 거부했지만, 호석은 위압적인 힘이 있었다.
반발의 의미로 노려본 호석은, 평소처럼 능글맞은 얼굴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진중한 얼굴이어서 여주는 흠칫 놀랐다.


" 누구의 편에 서지마. "
" ... "
" 네가 생각한 정의대로 행동하면 되는 거야. "


여주는 굳건한 호석의 눈동자에 심장이 요동쳤다.
아마도 그게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던 호석이 무겁게 제 가슴에 내려앉은 첫 순간.


" 나는 내가 생각한 정의대로 살고 있어.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
" ... "
" 병아리 넌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


호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여주의 머리를 헝클었다. 헤집어진 머리칼 사이로 그의 얼굴이 비췄다. 어두운데도 이상하게 반짝이는 느낌이었다.








9.
다음날, 시위대를 향한 총살명령을 내린 총리가 자택테러로 인해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떴다.
여주는 호석이 벌인 일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깨달았고. 나는 이 사람을 결코 잡지 못할 거란 사실을.

여주는 어느덧 호석과 대척점에 서있는 제 처지가 싫어졌다. 저는 언젠가 그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게 끔찍해졌다. 그와 적이 되어야하는 필연적인 운명이.







10.
이후 여주는 심하게 철벽을 쳤지만, 호석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느날 가져온 선물을 안받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면, 그 다음날은 더 비싸고 큰 선물을 가져오는 식으로 호석은 아주 끈질겼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녹아내려서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바보같았다. 이미 미운 정은 정으로 바뀐 지 오래였으니까.





11.
그렇게 평화롭게 지나갔으려면 참 좋으련만, 중상을 입었던 총리가 의식을 되찾고 내린 명령은 테러범 소탕이었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하는 경찰들은 딱히 배후도 없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 호석을 찾는 일에 더뎠지만, 사실상 이 나라의 실세인 총리가 내린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여주는 평소와 달리 빠릿빠릿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선배들을 보며 속이 탔다. 게다가 지난번에 호석에 대해 물었던 여주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쏟는 이경위가 있었다. 제게 호석을 왜 물었냐며, 청문회 하듯 묻는데 더듬댔던게 더 의심스러웠는지 이경위를 포함한 몇몇의 선배들은 여주를 예의주시했다.
요즘 놈이 주기적으로 만나는 여자가 생긴 것 같다는 풍문이 더더욱 그 의심을 크게 만들었고.

여주는 이제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걸 느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호석과 멀어져야 했다. 그게 호석을 살리는 길이었다.








style="text-align: center;">

12.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병아리. 잘 지냈어? "


이럴 때는 좀 안나타나줬으면 좋겠는데, 여지없이 퇴근길 골목어귀에서 호석이 보였다.
여주는 호석을 발견하자마자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미행처럼 따라붙은 차량은 없는 것 같았다.
그 틈에 호석이 가깝게 붙어 여주를 껴안았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올려다 보니, 호석은 제 품에 가둔 채 애정이 끓는 눈동자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미행하는지 본 거야? 나 때문에? "


쓸데없이 눈치가 빨랐다. 여주는 대답않고 힘주어 떼어내려고 했지만 호석의 단단한 팔이 더 감겨왔다.
와인냄새가 났다. 금방이라도 취할 것 처럼 깊은.


" 이 게임, 내가 승기를 좀 잡은 것 같은데. "


깊게 다가오는 호석의 눈동자에 여주는 금방이라도 빨려들어갈 것 같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충동적인 감정으로 대하기엔, 자신이 이 사람에게 너무 위험한 존재였다. 
여주를 빤히 보던 호석은 웃음기도 없앤 채 진지하게 말했다.


" 이번이 마지막이야. "
" ...네? "
" 지난번에 목숨을 제대로 끊어놨어야 했는데. 내가 좀 실수를 하는 바람에. "


총리의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상황에 총리를 건드리면, 그에게 달라붙은 경찰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주의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 하지마요. "
" 응? "
" 그게 뭐든, 하지마요. "
" 왜, 불안해? "
" ... "
" 걱정마.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


여주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막아야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것처럼 단호하게 말하는 호석이었다. 호석은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왔다.


" 이게 끝나면, 나랑 야반도주라도 할래? “


마음같아선 그 손을 잡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긴 했다. 마지막 테러를 막고, 도망이라도 가고싶었다. 여주는 호석이 무사하길 바랐으니까.
하지만 그가 무사하기 위해서는 제 인연을 끊어내는 게 급선무였다. 자신이 호석의 단서가 되고 싶지 않았다.


“ 꿈 깨요. “
“ ...응? “
“ 조금 익숙해졌다고 착각하나본데, 난 당신을 싫어해요. “
“ ... “
" 당신같은 흉악범과 야반도주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테러는 그만둬요. "


그렇게 말을 한 건, 호석과 멀어지기 위한 여주의 최후의 보루. 사실 마지막 문장만이 제 진심이었지만.
흉악범이라, 호석이 실소를 터뜨리며 혼잣말을 했다.


"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
" ... "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네가 그러니까 좀 아프네. "


제 말에 상처받은 듯한 호석의 얼굴에 여주의 가슴이 찢겨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씁쓸하게 웃으며 갈게, 뒤도는 호석을 잡지 못했다.
이렇게라도 멀어져야만 했다. 당신이 무사하기 위해서.
 








13.
그 날 이후 호석이 자취를 감춘 게 그렇게 몇 달. 어느덧 계절은 여름에서 겨울이 되어있었다.
그간 아무런 이상행보가 없자 이경위와 선배들도 여주에게 관심을 거뒀지만, 정작 호석이 사라지자 초조해진 건 여주의 몫이었다.
제 스스로 멀어지기로 했던 마음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주는 내내 상처받은 호석의 얼굴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가 걱정이 되서 미칠 것 같은 여주는 그 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아.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구나.










14.
상부에선 치밀하게 호석을 잡을 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한낱 순경일 뿐인 여주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도, 그를 만날 수도 없었다. 제 무능력을 그 때서야 느꼈다, 여주는.

기어코 팀장의 입에서 내일 있을 총리의 비행에 그가 나타난다면 호석의 목숨이 날아갈 거란 예고 아닌 예고를 듣고 충격에 빠진 날,
여주는 그가 걱정되서 퇴근길에 펑펑 울며 걸어왔다.
그렇게 도착한 집 앞에서, 낯익은 형체가 보였다.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병아리.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좋네. "


꽃다발을 한아름 든 호석이었다. 초췌한 여주의 낯을 보고 호석은 걱정스럽게 다가왔지만, 여주는 제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렸다.


" 오늘 시위 현장에 있었지. "


잠시의 침묵 후 호석이 물어본 건 오늘의 일이었고. 여주는 그게 너무 참담했다.


" 누구의 편에 서야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
" ... "
" 난 정의의 편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난... "


여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 밀려오는 죄책감과 비참함이 서글펐으니까. 오늘 서에서도 꾹 참았는데 이상하게 호석의 앞에서는 감정이 비집고 터져나오는 기분이었다.
호석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여주의 눈물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훔쳤다. 그 손길을 거부했지만, 호석은 위압적인 힘이 있었다.
반발의 의미로 노려본 호석은, 평소처럼 능글맞은 얼굴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진중한 얼굴이어서 여주는 흠칫 놀랐다.


" 누구의 편에 서지마. "
" ... "
" 네가 생각한 정의대로 행동하면 되는 거야. "


여주는 굳건한 호석의 눈동자에 심장이 요동쳤다.
아마도 그게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던 호석이 무겁게 제 가슴에 내려앉은 첫 순간.


" 나는 내가 생각한 정의대로 살고 있어.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
" ... "
" 병아리 넌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


호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여주의 머리를 헝클었다. 헤집어진 머리칼 사이로 그의 얼굴이 비췄다. 어두운데도 이상하게 반짝이는 느낌이었다.








9.
다음날, 시위대를 향한 총살명령을 내린 총리가 자택테러로 인해 중상을 입었다는 기사가 떴다.
여주는 호석이 벌인 일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깨달았고. 나는 이 사람을 결코 잡지 못할 거란 사실을.

여주는 어느덧 호석과 대척점에 서있는 제 처지가 싫어졌다. 저는 언젠가 그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게 끔찍해졌다. 그와 적이 되어야하는 필연적인 운명이.







10.
이후 여주는 심하게 철벽을 쳤지만, 호석은 요지부동이었다.
어느날 가져온 선물을 안받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면, 그 다음날은 더 비싸고 큰 선물을 가져오는 식으로 호석은 아주 끈질겼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녹아내려서 거부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바보같았다. 이미 미운 정은 정으로 바뀐 지 오래였으니까.





11.
그렇게 평화롭게 지나갔으려면 참 좋으련만, 중상을 입었던 총리가 의식을 되찾고 내린 명령은 테러범 소탕이었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하는 경찰들은 딱히 배후도 없고 흔적도 남기지 않는 호석을 찾는 일에 더뎠지만, 사실상 이 나라의 실세인 총리가 내린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여주는 평소와 달리 빠릿빠릿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선배들을 보며 속이 탔다. 게다가 지난번에 호석에 대해 물었던 여주에게도 의심의 눈초리를 쏟는 이경위가 있었다. 제게 호석을 왜 물었냐며, 청문회 하듯 묻는데 더듬댔던게 더 의심스러웠는지 이경위를 포함한 몇몇의 선배들은 여주를 예의주시했다.
요즘 놈이 주기적으로 만나는 여자가 생긴 것 같다는 풍문이 더더욱 그 의심을 크게 만들었고.

여주는 이제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걸 느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호석과 멀어져야 했다. 그게 호석을 살리는 길이었다.








style="text-align: center;">

12.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병아리. 잘 지냈어? "


이럴 때는 좀 안나타나줬으면 좋겠는데, 여지없이 퇴근길 골목어귀에서 호석이 보였다.
여주는 호석을 발견하자마자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미행처럼 따라붙은 차량은 없는 것 같았다.
그 틈에 호석이 가깝게 붙어 여주를 껴안았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올려다 보니, 호석은 제 품에 가둔 채 애정이 끓는 눈동자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미행하는지 본 거야? 나 때문에? "


쓸데없이 눈치가 빨랐다. 여주는 대답않고 힘주어 떼어내려고 했지만 호석의 단단한 팔이 더 감겨왔다.
와인냄새가 났다. 금방이라도 취할 것 처럼 깊은.


" 이 게임, 내가 승기를 좀 잡은 것 같은데. "


깊게 다가오는 호석의 눈동자에 여주는 금방이라도 빨려들어갈 것 같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충동적인 감정으로 대하기엔, 자신이 이 사람에게 너무 위험한 존재였다. 
여주를 빤히 보던 호석은 웃음기도 없앤 채 진지하게 말했다.


" 이번이 마지막이야. "
" ...네? "
" 지난번에 목숨을 제대로 끊어놨어야 했는데. 내가 좀 실수를 하는 바람에. "


총리의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상황에 총리를 건드리면, 그에게 달라붙은 경찰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주의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 하지마요. "
" 응? "
" 그게 뭐든, 하지마요. "
" 왜, 불안해? "
" ... "
" 걱정마.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


여주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막아야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것처럼 단호하게 말하는 호석이었다. 호석은 평소처럼 능글맞게 웃으며 다가왔다.


" 이게 끝나면, 나랑 야반도주라도 할래? “


마음같아선 그 손을 잡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긴 했다. 마지막 테러를 막고, 도망이라도 가고싶었다. 여주는 호석이 무사하길 바랐으니까.
하지만 그가 무사하기 위해서는 제 인연을 끊어내는 게 급선무였다. 자신이 호석의 단서가 되고 싶지 않았다.


“ 꿈 깨요. “
“ ...응? “
“ 조금 익숙해졌다고 착각하나본데, 난 당신을 싫어해요. “
“ ... “
" 당신같은 흉악범과 야반도주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테러는 그만둬요. "


그렇게 말을 한 건, 호석과 멀어지기 위한 여주의 최후의 보루. 사실 마지막 문장만이 제 진심이었지만.
흉악범이라, 호석이 실소를 터뜨리며 혼잣말을 했다.


"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
" ... "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 네가 그러니까 좀 아프네. "


제 말에 상처받은 듯한 호석의 얼굴에 여주의 가슴이 찢겨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씁쓸하게 웃으며 갈게, 뒤도는 호석을 잡지 못했다.
이렇게라도 멀어져야만 했다. 당신이 무사하기 위해서.
 








13.
그 날 이후 호석이 자취를 감춘 게 그렇게 몇 달. 어느덧 계절은 여름에서 겨울이 되어있었다.
그간 아무런 이상행보가 없자 이경위와 선배들도 여주에게 관심을 거뒀지만, 정작 호석이 사라지자 초조해진 건 여주의 몫이었다.
제 스스로 멀어지기로 했던 마음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주는 내내 상처받은 호석의 얼굴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가 걱정이 되서 미칠 것 같은 여주는 그 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아.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구나.










14.
상부에선 치밀하게 호석을 잡을 계획을 짜고 있었지만 한낱 순경일 뿐인 여주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도, 그를 만날 수도 없었다. 제 무능력을 그 때서야 느꼈다, 여주는.

기어코 팀장의 입에서 내일 있을 총리의 비행에 그가 나타난다면 호석의 목숨이 날아갈 거란 예고 아닌 예고를 듣고 충격에 빠진 날,
여주는 그가 걱정되서 퇴근길에 펑펑 울며 걸어왔다.
그렇게 도착한 집 앞에서, 낯익은 형체가 보였다.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병아리. 왜 울어. "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얼굴. 여주는 달려가 그런 호석을 껴안았다.
병아리, 무슨 일 있었어? 제 머리를 쓰다듬는 호석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펑펑 울 수 밖에 없었다.
제가 준 상처따위는 다 잊은 듯 호석은 지나치게 다정했고, 따뜻했다. 여주는 그 온기를 만끽했다. 호석은 제게 이다지도 눈물겨운 사람이 되어있었다.
여주는 눈물을 참아내고 그 얼굴을 제 눈동자에 담았다.
그리고, 


" 좋아해요. "


그에게 패배를 선언했다. 하릴없이 괴어드는 감정은 주체할 수 없었다.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호석은 그 말에 작게 숨을 뱉으며 웃었다. 행복인지, 슬픔인지 모를 얼굴로.


" 나야말로. "


그리고 여주의 입술 위에 제 입술을 포갰다. 
이어 호석의 숨이 붙어왔다. 격해지는 입맞춤은 숨을 달뜨게 만들고, 온 몸이 호석에게로 쏟아지게 만들었다.
호석의 단단한 팔이 허리와 목을 감아오고, 여주는 그에 맞추듯 등을 감싸안았다. 이 순간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애절한 연인의 입맞춤이었다.








15.
눈꺼풀을 뚫고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에 여주는 잠에서 깼다. 눈을 뜨자 시야에 들어오는 건 저를 사랑스럽다는 듯 보고 있는 호석의 얼굴이었다.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니 호석은 이마의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말했다.


" 굿모닝. "


여주가 소스라치게 놀라 눈동자를 데구르 굴렸다. 섬짓 지난 밤이 떠올랐다.
격하게 입맞춰오던 호석과, 자연스럽게 집으로 들어가서 침대로 이어진 키스, 벗겨져가던 옷가지들과, 제 허리를 쓸어내리던 손길.
달뜬 숨 속에서 아득해졌던 정신. 저를 안아주며 사랑을 속삭이던 그 목소리.

제 마음을 고백한 그 날...사랑을 나눴다. 정말 뭐에 홀린 사람처럼. 지난 밤 반쯤 눈이 풀린 호석의 얼굴이 겹쳐보이자 여주는 몸을 움츠렸다.
새삼 제 맨 살갗에 닿는 이불의 감촉이 생경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느껴지는 호석의 온기도.


" 어젠 그렇게 적극적이더니. 이제 와서 부끄러워 하는 거야? "


호석은 피식 웃으며 더 가까이 몸을 붙여왔다. 이불 안에서 닿는 호석의 맨 살이 너무 뜨거워서 여주는 몸을 뒤로 뺐지만 호석이 더 세게 그 등을 끌어 안았다.
부끄러워서 눈도 못마주치고 있으려니 호석은 그 뺨을 어루만지며 저를 보게 만들었다. 다정하고 따스한 눈동자가 스며들었다.


" 사랑해. "


호석은 그대로 여주에게 입을 맞춰왔다. 제 조바심이 들키지 않도록, 안온하고 부드럽게.









style="text-align: center;">

16.
호석은 정부의 무차별 폭격으로 인해 모든 가족을 잃은 아이였다. 그 충격으로 인해 실어증까지 걸린 상태로 피난민대피소에 옮겨졌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왜소한데다가 말도 못했던 호석은 좋은 먹잇감이었고, 그들의 괴롭힘 속에서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나이가 먹어 중학생이 되었을 때, 호석은 제 가족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되었고, 비로소 깨달았다. 
제 비참한 삶에 구원은 없다는 것. 뿌리까지 썩은 세상에 정의는 없다는 것.







17.
말을 못했기에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었던 호석은 특히 폭발물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게 테러리스트가 된 최초의 동기였을까.

주변 또래 아이들과 좀처럼 친해질 수 없었기에 호석은 학교에 틀어 박혀 살았고, 그 때 만난 게 여주였다.
여느 때처럼 과학실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있는데 별안간 앳된 여자애 한명이 들어오더니 저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완전히 실어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호석은 입을 꾹 다문 채 아이를 경계했는데, 여자애는 난데없이 해맑게 웃으며 제가 읽고 있던 책을 같이 읽자고 가까이 붙어왔다.
이상한 애였다. 이렇게 먼저 다가온 사람이 처음이기도 했고. 무슨 의도로 다가오는지 호석은 의심의 눈초리를 뗄 수 없었지만, 아이는 지나치게 순진했고 무구했다.

알고 보니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1년 일찍 학교에 들어왔기에 저보다 세살 어린 여자애였다.
여자애는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저에게도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오고, 그 침묵을 편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아니, 그 아이에게 호석이 스며들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방과후에는 항상 사람을 피하듯 과학실에 박혀있던 호석에게 여주는 매일같이 찾아왔다. 교복에 이름이 떼어진 바람에 제 이름을 모르는데도 여주는 스스럼없었다. 이름대신 오빠,라고 부르며 저를 따랐다. 말없는 저에게 제 고민과 힘든 일들을 쫑알쫑알 말하던 아이는 꼭 병아리같았다. 무차별 폭격 속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저와 같은 상처를 공유하고 있었다.

호석에게는 그게 구원처럼 느껴졌다. 내내 어둠뿐이던 제 삶에서 유일한 빛같은 것.
물론 오래가진 못했다. 졸업반이던 호석은 학기 막바지에 만난 여주와 붙어있을 수 없었으니까.
그렇게 졸업을 했다. 끝내 제 이름을 말해주지 못한 채.







18.


" 정호석씨, 맞습니까. "


그리고 다시 만난 여주는 놀랄 정도로 변해있었다. 순진하고 무구하던 얼굴은 어느덧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경찰증에 적힌 이름을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었다. 그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는 호석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여주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괜찮았다. 제 삶의 목표가 된 아이를 다시 본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그래서 얼토당토 않은 게임을 제안했다.
필연적으로 적이 되어버린 운명 속에서 너에겐 끝까지 테러범 정호석으로 남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너의 얼굴을 보고 싶은 욕심때문에.






19.
외부인은 절대로 출입이 불가한 전용기. 팀장은 그 단어를 힘주어 말했다. 그러니 두 번 다시 테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총리 주변 모든 이들을 검증했고 그들만 출국장에 나타나므로 전용기에 폭발물이 설치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테러범은 무고한 시민들을 다치게 하지 않기에 공항에서 외부인만 잘 감시하면 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팀장의 말마따나 이번만큼은 테러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가까웠다.
한 번 테러로 인해 의식을 잃었던 총리는 그에 매우 예민하게 되었고, 믿고 있는 주변인 외에는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이번 출국 또한 그가 믿는 소수의 이들만이 함께하는 것이었고. 매번 공항에 나타나 폭발물을 설치하고 행방이 묘연해지는 호석의 방식은 도저히 먹혀들지 않을 것이었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오늘 아침 다시 자신을 재우고 떠난 호석이 안그래도 걱정이었는데.

여주는 별 걱정없이 공항에 들어섰다.
열명도 안되는 소수의 인원을 데리고 오면서 총리는 몇십명의 경호원을 끌고왔다. 진짜 유난이네, 여주는 혼잣말을 하며 심드렁하게 공항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 사이, 총리의 뒤를 따르는 핵심인물들이 보였다. 무심하게 그들을 훑던 여주의 동공이 커졌다.

[정호석] 당신을 사랑하는 빌런 정호석 썰 | 인스티즈




틀림없이 정호석이었다. 평소와 달리 멀끔한 정장을 갖춰입고, 총리의 뒤를 따르는.



" 안돼, "


여주는 쥐어짜내듯 말을 흘리며 뛰었다. 제법 먼 거리여서 사력을 다해 뛰어야 했다. 붙잡아야 했다. 호석이 저기에 있다는건, 저건,


" 게이트까지는 못들어가십니다. "


하지만 무력하게도 경호원들에게 붙잡혔다. 제발, 제발, 들여보내주세요. 제발, 여주가 펑펑 눈물을 흘리며 빌었지만 그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 사이, 흐릿해진 여주의 시야에 호석이 들어왔다. 호석은 그런 여주를 보고 빙긋 웃었다.


' 사랑해 '


닿지 않는 말을 건네는 호석 앞으로, 속절없이 게이트의 문이 닫혔다.







20.
총리의 전용기는 이륙 한 시간만에 상공에서 거대한 폭발음을 일으키며 스러졌다. 
사망자 11명. 그 중 용의자 1명.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테러사태가 용의자의 자폭으로, 그렇게 막을 내렸다.





21.
전대미문의 테러범 정호석의 마지막 테러대상, 국무총리 이유식.



22.
아니, 여주의 마을에 폭격을 지시한 당시 국방부장관 이유식.





















**************











냥댕이 아니라 놀라셨조...???
다름이 아니구...호석이 선글라스 짤만 찾다보니 빌런썰을 쓰고 싶어서...호다닥 써서 왔습니다

호석이한테는 '삶의 목표' , '소중한 사람'. 그게 여주였어요.
그 때문에 무차별적인 테러를 꿈꾸던 호석은 삶의 목표를 틀었고, 불세출의 영웅이 된 거죠.
결말은 찌통이지만ㅠ.ㅜ 재미있게 읽어주셨길 바랍니다.

빌런썰은 이렇게 가끔 툭툭 하나씩 쓸 것 같아요. 고르기 글에 있던 7명 전부...아마...?(먼산)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엉 너무 슬퍼요 ㅠ
4년 전
독자2
호석이랑 행복할 줄 알았는데 ㅠ ㅠ
4년 전
독자3
작가님 진짜 제가 사랑하는 거 알죠!! 근데 오늘은 쪼꼼 미웠어요 ㅠㅠㅠ 우리 호석이를 죽였어 으어어어어어어엉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진짜 빠져서 읽었습니다. 늘 잘 읽고 있어요💜
4년 전
독자4
아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 호석아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5
사랑해요.... 작가님
4년 전
독자6
반전을 기대하며 봤는데ㅠㅜㅠ 호비 몰래 탈출해서 여주랑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지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7
고또님ㅜㅠㅠ 너무 좋자나여ㅠㅠ 나주거...ㅠㅠㅠㅠ💜 근데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초큼 슬프네요ㅠㅠㅠㅠ 그래도 좋아요
4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 호비 ㅠㅠㅠ
4년 전
독자9
역시 고또님💜💜필력이 너무 좋아요 진짜🥺설마 아니길 바랬는데..촘 많이 슬프지만 그래도 여운이 남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완전 좋아용💜
4년 전
독자10
으안도애어누누ㅠㅠㅠㅠㅠㅠㅜㅜ전호서구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실 죽은건 구라고 혼자 낙하산 타고 내려왓다고해줮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1
아ㅜㅜㅜㅜㅜㅠㅠ작가님ㅠㅠㅜㅜㅜㅜ호석이를 보내다뇨ㅜㅜㅜㅜ 찌통😭 진짜 이런 썰 너무..감사함다💜
4년 전
독자12
하.. 진짜.. 미쳐따.... 오ㅓ... 마지막에 숨도 못쉬고 읽었어요ㅜㅜ
4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뿌에에에엥ㅜㅠㅠㅠㅠㅠㅠㅠ
너무ㅜㅜㅜㅠㅠㅠ슬퍼요ㅠㅠㅠㅜ
아 진짜 너무마음이ㅠㅜㅜㅜㅠㅠ
선생님..감사해여..😭💜

4년 전
독자14
다음편에 사실 살아있었다고 해주세요... 이건...너무...ㅠㅜ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72.238
흐어ㅠㅠ작가님 결말이너무슬퍼요ㅠㅠ

어린시절 자기가 호석과 추억을 공유한 장본인인걸 모른채로 여주와호석이 이별한거잖아요ㅠㅠ
진짜 맴찢 ㅠㅠㅠㅠ

다른멤버글도언젠간올라오겟져?
기다리겟습니다ㅠ 냥댕글이어제올라와서 또 일주일어케참지~ 했는데 기쁜마음으로 보구가요 ㅎㅎ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16
저는 오늘 또 울고말았습니다ㅠㅠ
4년 전
독자17
ㅠㅠㅠㅜㅜ호석이 설정 너무 찰떡이잖아요ㅠㅠㅜ마지막 왤캐 슬퍼ㅠㅜㅜ
4년 전
독자19
20에 착륙-이륙으로 바꿔야 해용
4년 전
빙고구마
앗 감사합니당!
4년 전
독자20
헉 ㅠㅠㅠ너무 슬프게 아름답네요 삶의 목표를 바꾸자마자 맞이한 비극이라니 ㅠㅠㅠㅠㅠ정말 슬프지 않을 수가 없네요 긴 시간을 돌아 만났을텐데 함께했던건 너무 짧았던 찰나의 바람같네요 잡을 수도 없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바람이 언젠간 다시 꼭 불어주기를 글써주셔서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작가님이 필력이 좋으셔서 쭉 몰입하면서 봤어요
4년 전
독자21
호비 설정 왜이렇게 찌통이죠ㅠㅠㅠ 마지막엔 행복할 줄 알았는데ㅠㅠㅠ
4년 전
독자22
미쳤어.......
4년 전
독자23
ㅠㅠㅠㅠㅠㅠㅠ 역시 작가님.....💜
4년 전
독자24
아니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5
고또님....이랑 결혼해야게쒀......
4년 전
독자26
으앙 작가니뮤ㅠㅠㅠㅠ냥댕 아니어도 좋아요....요런글도 넘 좋네여..빌런호석...
4년 전
독자27
세상에...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뭐든 좋아요 냥댕이든 그냥 이런류의 글이든... 다 취향저격이니 맘껏 써주세요!!
아니 호서가ㅠㅠ 왜왜ㅠㅠㅠㅠ 끝까지 함께 행복하길 바랬는데ㅠㅠㅠㅠㅠ 자폭이라니 너무 슬프다ㅠㅠㅠ

4년 전
비회원254.84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28
으아니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이게뭐에요ㅠㅠㅠ이게뭐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호석이와 여주가 해피엔딩일줄알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 너무 마음이 아프잖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9
흑 ㅠㅠㅠ슬푸지만 이런글도 너무 좋습니다!! 더 아련하달까..
4년 전
독자30
아아ㅠㅠ호석이와 행복한 결말일 줄 알았는데ㅠㅠ새드 엔딩이라니ㅠㅠㅠ너무 슬퍼요ㅠㅠ
오늘도 잘 봤어요
삐삐

4년 전
독자31
아니 자까니뮤ㅠㅠㅠㅠㅠ 저 울었잖아여ㅠㅠㅠㅠ 이렇게 한 페이지가 아니지 한 글로 사람 완전 몰입하고 여운까지 남아버리게 하는다요ㅣ뉴ㅠㅠ
4년 전
비회원184.125
헐...호석아 ㅜㅜㅠㅠ이이 너무 슬픈 결말이에요 ㅠㅠㅠ
어캐 ㅜㅜㅠ 마음이 너무아파요 ㅠㅠㅠ

4년 전
독자32
ㅠㅠㅠㅠㅠ저울고잇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호석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3
안돼ㅠㅠㅠㅠㅠㅠ 호석아ㅜㅜㅜㅜㅜㅜㅜ저울어요작가님 안돼 호바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34
호석이 ㅜㅜㅜ 행복하게 오래 못살고 죽고 말았군요 ㅜㅜㅠ여주랑 어릴적부터 인연이 있어서 좋아한거구나 ㅜㅜ 빌런 정호석도 멋있네요 ㅜㅜ
4년 전
독자35
안돼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안돼ㅜㅠㅜㅜㅠㅠㅜㅜㅠㅠㅠㅠㅠㅜㅜ호석아ㅠㅜㅜ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ㅜㅜ안됀다규ㅠㅠㅠㅜ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안듀ㅐ애ㅜㅜ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36
아ㅜㅠㅠㅠㅠ.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맘아파요ㅠㅠㅠㅠㅠㅠㅠ옹엉ㅇ어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랑 호서기 행복해야하는데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37
그래도 재밌어요.....ㅠㅠㅠㅠ작가님 최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8
이런 게 어딨어요,, 호석이가 왜 죽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피엔딩이 아니라 새드엔딩이라니,, 진짜 호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39
비극일 거라 예상하며 읽었지만... 진짜 비극이라 마음이 슬프네요...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지만 이기적인 사랑이기도 한 것 같아요
여주 마음을 속절없이 흔들고 가져갔으면서 이렇게 바로 가버리다니... 강인한 사람이라지만 그래도 우리 여주 어떻게 사나요ㅠ
냥댕이가 아니어서 초큼 놀랐지만 이런 단편 정말 좋아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봄💜]

4년 전
독자40
아 ㅠ 저 삐약삐약 댓글 쓸 준비하고 내렸는데 호석아.. ㅠㅠ 국무총리인지 국방부 장관인지 이놈 잡히면 가만안도... 지옥에서까지 쫓아가겠어...
4년 전
독자46
냥댕 정주행하면서 다시 읽었는데 짜 호석이 사랑 맥스로 찼어요.. 좀비물도 괜찮으니까 호석이 다시 살려줘요 여주가 의사나 박사 어쩌고 세계 캡짱해서 호석이 다시 웜바디처럼 살려주세요 제발..
4년 전
독자41
작가님 한 번만 살려주세요ㅠㅠㅠㅠㅠ 브금 3곡 다 취향저격인데 마지막 곡 가사는 집중해서 못 들었지만 너무 슬픈데 실례가 안된다면 스핀오프 한 번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팩트로만 가득한 글... 펄팩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린 시절 서사부터 22번까지 완벽.. 전 몰라요 빌런 호석이글만 알아요 다릉 거 다 몰라... 신알신 하고 갑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앞뒤안재고 들이대는 호석이 너무사랑하는데ㅠㅠㅠ..새벽에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ㅠㅠ진짜 한겨울(?)밤의 꿈같은 러브스토리네요..눈물..
4년 전
독자44
ㅠㅠㅠㅠㅠ새드엔딩이라 너무 슬프고ㅠㅠㅠㅠ 호석이는 마지막까지 완벽했씀다....ㅠㅠ
4년 전
독자45
그러지 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석이 살아난걸로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7
사랑합니다 작가님,, 정말 ,, 띵작,, ㅠㅠㅠ
4년 전
독자4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호서기 죽다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49
이렇게.... 제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시다뇨..........
3년 전
독자50
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워우 새드엔딩이라니
한동안 후유증 대박일 거 같아요 진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ㅇ-<-<

3년 전
독자51
미쳣어요 작가님 이건 진짜….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2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6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이준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억 12.20 02:18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427 1억 12.19 01:40
전체 인기글 l 안내
4/23 16:32 ~ 4/23 16: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