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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같이 듣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ㅡ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라버니.







처음에는 단순한 애정이었다.



너를 처음 본 날, 연분홍의 벚꽃잎들이 네 주위를 감싸며 춤추고 있었고 너는 나를 보며 배시시 웃고 있었다. 너의 보드랍고도 붉은 뺨을 어루어만지게 되었을 때. 거울처럼 내 모습을 선명하게 비추는 눈동자를 보게 된 순간에. 살짝 툭 건들기만 해도 부스러질 것 같은 너를 보호해주고 싶었다. 이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


끝까지 너를 지켜주고 싶었다.

내 한 몸을 던져서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너를 내가.


그게 나는 가족을 지키겠다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은ㅡ






ㅡ.... 아무래도 바꾸는 게 좋지 않겠소? 그 양반들이 자네를 가만히 둘리 없을 텐데.

ㅡ............





내게 조심스레 던졌던 영현의 제안. 파벌싸움이 만연하여 밤마다 낮은 비명소리와 함께 비릿한 피 냄새가 가득 내 코 끝을 찌르는 것이 일상이 된 현상황. 지금이라도 좋으니, 나와 영현이 속해있던 파벌을 버리고선 다른 파벌로 옮기자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고집하고 있어봤자 목숨만 날리지 않겠냐. 그냥 좋게좋게 옮기는 게 먼 미래를 위해서 제일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현과의 사이는 썩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밤에 적적할 때면 같이 술을 기울이는 사이였다.



하지만, 그런 사이에 금이 가게 된 것도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ㅡ자네가 그렇게도 끔찍이도 아끼던 계집아이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데도 그쪽 목숨 하나 건지겠다고 도망친다는 건가 지금?

ㅡ지금 내게 협박하는 건가.

ㅡ협박이 아니라, 잘 생각을 해보시오. 우리가 그간 해온 정이 있지 않소 그걸 저버리고 가면 나는 퍽 섭섭하오.

ㅡ............

ㅡ무슨 뜻인지 이해가 됐길 바라오.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ㅡ아무래도 나리께서 옮기시게 된다면,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겠지요.

ㅡ제 생각에는 최소 유배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결국은 서로 지켜야 할 것이 다르기 때문이겠지.














ㅡ이 벚꽃나무에 전설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오라버니.

ㅡ그게 무엇이더냐.

ㅡ오늘처럼 벚꽃이 울창하게 핀 날에 연인끼리 손을 맞잡고 소원을 빌면, 벚꽃나무에 깃든 영혼이 그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한답니다.

ㅡ금시초문인데, 혹시 네가 만든 전설 같은 게 아닌 것이냐.

ㅡ또, 또. 말을 섭섭하게 하십니다.

ㅡ손을 내밀거라.

ㅡ.......두 눈을 꼭 감아야 합니다. 아시겠지요?

ㅡ알겠다, 알겠다.





재촉하며 내 두 눈을 가리려는 너의 작은 두 손 때문에, 나는 결국 네 부탁대로 눈을 감았다. 그때, 내 손목에 감싸는 무언가.

눈을 뜨시지요 오라버니. 네 말에 눈을 살포시 떠보니 붉은 실 팔찌가 있었다.




ㅡ... 웬 실 팔찌냐.

ㅡ소원팔찌입니다 오라버니.

ㅡ소원?

ㅡ이 팔찌에 소원을 빈 다음에 계속 차고 있다 끊어지게 되면, 그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들 합니다.

ㅡ.........



봄바람에 벚꽃잎이 휘날리는 배경. 따스함 가득하게 나를 바라보는 눈빛. 햇빛이 오롯이 너만을 비쳐주는 그 순간,그래. 나는 결국 기나긴 부정 끝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단순한 애정이 아니라는 것을.내가 사는 이유가 단 하나. 명확히 네가 돼버렸다.




ㅡ..........

ㅡ..........

ㅡ..... 선물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ㅡ손 내밀 거라.

ㅡ.. 예?

ㅡ소원을 빌자고 하지 않았느냐.






너의 자그마한 손을 잡고 간절하게 빌었던 소원 하나. 네가 행복했으면 한다는 것. 혹여 내가 없더라도 너는 부디 행복하길. 그러니,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ㅡ이걸 지니고 있거라.

ㅡ.... 갑자기 칼은 왜,

ㅡ늘 내가 네 곁에서 보호해줄 수가 없다. 그러니, 너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찾거라.

ㅡ............

ㅡ............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ㅡ..... 우리가 운명이 아니더라도 계속 제 곁에 있다고 말씀하신 건 오라버니셨습니다. 그러니 지금 저에게 왜 이러시는지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ㅡ하루야.

ㅡ............

ㅡ이제는 너도 다 크지 않았느냐. 언제까지 머릿속이 꽃밭인 채로 살 수가 없단 말이다.

ㅡ..... 오라버니?

ㅡ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걸 이제 알 나이가 충분히 되지 않았냐는 뜻이다.







모진 말을 해서라도, 내 곁에 있는 너를 멀리 떨어뜨려야만 했다. 그게 너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모진 말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너는 여전히 영원히 함께하자는 소원을 담은 실 팔찌를 하고 있던 상태였다.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ㅡ나는 오라버니가 아니면 안 되는데. 왜 우리의 운명은 이리 기구한 겁니까. 전 오라버니 없으면 의미가 없단 말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는 것도, 오라버니가 다른 분과 혼인하는 것도 다 싫단 말입니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데. 왜 우리 부모님은 이리도 가혹한 결론을 내리는 건지. 그리고 오라버니는 왜 한 번도 나를 붙잡지 않으시는지. 정말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원망스럽습니다





너의 혼인 날짜가 정해진 날. 나를 찾아와 내 옷깃을 붙잡고 서럽게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는 순간에도, 나는 너를 붙잡지 못하였다. 그저 등을 어루만져 주는 것밖에 해줄 수 없었다. 우리를 엿보는 듯이 구름 뒤에 숨은 초승달이 밝게도 빛나는구나. 나도 모르게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려 고개를 돌리다 네가 내게 감아놨었던 붉은 실의 색감과 퍽 닮은 꽃이 내 눈에 띄게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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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이번생에도 그 다음생에도 다다음생에도 우리는 운명인 것입니다 하늘이 점지해준 인연이자 운명이니까요.





너의 그 바보 같은 말에 나도 한번 굳게 믿어보고 싶다.

너와 나는 하늘이 점지해준 인연이자 운명이니,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통해서 만나지 않을까. 어떤 형태로든, 어디서라도, 언제라도.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내가 하늘에게 그리 많은 것을 바라지않았다.

그냥 소박하게 너와 나 둘이서 행복하게 해달라고 한 것.

그마저도 욕심이라면, 너만이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

단순히 그것뿐인데. 그것마저 내게 욕심이라고 하늘이 노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마저 이번생에 하늘은 도통 곱게 내 편을 들어주지 않으려나 보다.




연모했다 너를.

아니, 아직도 널 연모한다.




차가운 칼끝이 내 몸을 스쳐지나는 순간까지도. 나는 네가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그게 내가 여태껏 버텨와 살아왔던 이유의 전부였으니. 하늘에게 간절하게 빌었던 내 기도가 닿기를 바랐다.불행이라는 파도가 나를 삼켜도 좋으니. 네 앞에는 흔한 파도 하나 치지 않는 잔잔한 바다만이 펼쳐지기를.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월로적승

W.소주
















"....이상해."





성진과 헤어진 뒤로도 자꾸만 나는 현실이 아닌 꿈에서 있는 것만 같은 느낌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정말 정직하게 노래만 부르다 헤어졌다. 귀가 붉어졌었던 성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자기가 예약한 노래를 불렀고. 나 또한 계속 앉아만 있을 수 없어 몇 곡을 부르게 되었다. 아니, 이럴 줄 알았으면...




"듀엣곡이라도 같이 할 걸 그랬나..."




이런 말을 혼잣말처럼 툭 내뱉고선 나 혼자 스스로 놀랬다.




그래, 인정.



나 아무래도 박성진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유는?

글쎄. 싹수없는 그 성격이 나에게 흥미를 유발한 건지.






습관처럼 리모컨으로 티비채널을 돌려보았다. 역시나, 여러 채널 중 꼭 하나쯤은 사극드라마 재방송을 하기마련이다. 메스꺼움이 밀려오기전에 재빨리 채널을 돌릴려는데,





".........."





진짜 아무래도 나 미쳤나봐.








[데이식스] 월로적승_06 | 인스티즈


사극 드라마속, 남자주인공이 자꾸만 박성진의 얼굴로 겹쳐보였다.

아. 그러고보니, 내 꿈 속에서도 박성진이 나왔었지. ....도운이도 나왔었고





".....도운이는 또 어떻게 하지."





성진에 대한 감정을 인정한 이후로, 곧바로 도운이 생각이 나길 시작했다. 물론 걔가 무조건 자기를 좋아하라고 했던 건 아니긴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잖아. 그래, 아무래도 도운에게 말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음, 이 말은 너무 잔인한가? 그러면 뭐라고 말해.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그것도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떤 말을 하든지 간에 도운에게 상처를 받지 않는 말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내가 도운이를 만날 건 또 아니잖아. 선을 그으려면 확실히 그어야지. 근데, 걔 성격상 선을 그어버리면 완전히 남남이 돼버릴 것 같은데. 그건 또 싫단 말이지.




"아ㅡ 진짜 존나 이기적이다..."







[아까 뭐때매 그런거야] 오후 9:30






원필의 문자다.

그러고보니, 설명도 제대로 못해줬네.

....원필한테 한번 고민상담을 해봐?








[야 나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



"............."



[야 나 아무래도 좋]



쟤 분명히 바로 도운이한테 말하겠지?



[야 나 아무래도_]

[야 ]



안봐도 넷플릭스. 취소.






애꿎은 뒷머리만 쥐어뜯으며 머리를 굴리는 그 때, 원필말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한 통 왔다. 그 때 회사에서 봤던 버스킹 가수. 이름이 제형이라고 했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서툰 맞춤법이 눈에 띄었다.




[언재 또 회의가 잇나여]






그래, 일단은 일이나 집중하자. 내 주제에 지금 연애가 웬 말이냐.

나는 흘러내린 머리를 다시 정돈하여 한데 묶고선, 노트북을 키기 시작했다.




오늘 밤은 밝은 보름달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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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답글
독자1
와 월로적승이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알림 뜬 거 보자마자 우당탕쿠당탕 뛰어왔어요 작가님!!!!!! 아 너 무 좋 아!!!!!!!!!!! 제가 작가님 많이 사랑합니다🍋❤🍋❤
•••답글
소주
바로 달려와줘서 감사해요 ㅠㅠㅠㅠㅠ 요즘 갑자기 해야할 일들이 들이닥쳐서 글을 제대로 쓰지못하고있었어요
이렇게 늦게왔는데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독자2
하 보자마자 달려왔어요 ㅠㅠㅠㅠㅠ 역시 ♥️
•••답글
소주
늘 고마워요♥ 덕분에 힘내서 글을 씁니당 ㅎㅎㅎㅎ 사랑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
독자3
알림뜨자마자 들어왔어요ㅠㅠ 아ㅜㅜ 진짜 이날만을 기다렸어요ㅠㅠ
•••답글
소주
ㅜㅜㅜㅠㅠ진짜 너무너무 죄송해요.. 무슨 말을 해도 핑계일 것같아서 말씀을 못드리겠지만 최소 제가 쓰고있는 작품들은 다 완결짓겠다고 약속드릴게요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자9
아니에요!! 그런 의도로 쓴게 아니라 보고싶었단..뜻..? 그런뜻을담았아요ㅠㅠ 언제오셔도 오케이에요!!❤️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작가님!!!😆
•••
독자4
갸아아아아ㅏ 아니에요ㅠㅠㅠ괜찮아요 작가님ㅠㅠㅠㅠ월로적승은 저릿저릿하고 가끔보는게 매력이에오ㅠㅠ얼른 제형-영현의 더 자세한 에피도 보고싶네오!!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답글
소주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 월로적승같은 경우는 제가 사극물 같은 걸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지라 항상 글쓰기전에 사극물같은 걸 찾아서보느라 다른 작품에 비해 텀이 길어지는 것같아요(대충 이건 변명이니 무시해도 된다는 문장)
이제부터 스토리 진도를 좀 쭉쭉 나가보려구요! 이렇게 늦게 찾아뵈었는데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독자5
월로적승...,작까님은...제가 생활중 생각 하면 며칠 뒤에 나타나는군요...사랑해요💞💞 아푸지말구 플챙유건💓💓플챙유밥🍚🍚
•••답글
독자6
힝9 성진이는 진짜 사극에 잘 어울리고....영현이두 저런 반역자..? 안좋은 역이지만...정말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
소주
앗 제 생각을 했다니 너무 감동스러운데요 ㅠㅠ...ㅠㅠㅠ.ㅠ... 늘 늦게 찾아오기만 하고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ㅠ...면목이 없네요 독자님두 항상 건강 조심해요!!!!
제 실력 부족으로 성진에게 어울릴 수 있는 사극풍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것같아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ㅠㅠㅠ.. 성진이나 영현이 한복입은 사진같은 걸 이용하고 싶어도 글에 첨부하기 너무 애매해서 다른 사진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같아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남은 하루 좋은 일만 있길 바라요♥

•••
독자8
저번에도 그렇구...그냥 하루 하루 살아가다가 제목은 늘 기억 못해요ㅜㅜㅜ 데이식스, 사극, 달 생각하면 다음날 작가님이 글 올리시더라구요💓천생마데연분
•••
독자7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정말 최고에요,,, 혹시 브금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작가님 선곡은 항상 너무 좋아서...정말 작가님 플레이리스트 훔쳐보고 싶을 정도랍니다ㅎㅎㅎ
•••답글
소주
두번째 달- 얼음 연못 이랍니다!!! ㅎㅎㅎ
엇 만약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물론 독자님이 원하시면)그 땐 아예 플레이리스트를 캡쳐해서 올려보도록 할게요!!
늦게 찾아뵈어서 정말 죄송하고,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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