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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12


W. 포장





제형 성진 영현 원필 도운





아이들이 모두 수인이라는 걸 알고 변하는 건 단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예상했듯이.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장난을 못 쳐서 안달이고 또 그러면서 챙기기 바빴고. 학교가 끝나면 뭐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거실에 모여 앉아 과제든 게임이든 본인이 할 일을 했으며 무엇보다 먹기 바빴다.





먹는 게 남는 거지. 그럼.





한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가 모이게 된 이유였던 사진도 이따금 찍으러 다녔다.



아, 한 가지 변화라면 아이들이 모두 동물이니 이제 더는 내 알파카를 사진 찍으러 다닐 때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는 거다. 물론 더 이상 귀엽지 않다거나 필요치 않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사진으로 남길 일은 없었다. 출사를 나가 신나면 사람이 없을 때 아이들이 한 번씩 동물로 변하고는 했으니까. 아이들을 내 사진에 담으면 되었다. 아이들의 특성상 주로 피사체가 되어주는 건 도운이였지만.



내 눈에는 아이들이 훨씬 귀엽고 좋았다. 그래서였지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오늘도 그렇게 특별할 게 없었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거실에 모여앉아 있었다, 우리는. 조금 전까지 왁자지껄하게 보드게임을 하다 지쳐 그대로 펼쳐 놓은 채 텔레비전을 켜놓고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었다.



나는 SNS에서 슬기의 고양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흐뭇하게 엄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몇 가지의 질문들이 둥실둥실 떠올라 핸드폰 화면을 끌어올리던 손을 멈추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나 궁금한 거 생겼어.”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12 | 인스티즈

“뭔데?”


“너희 원래 서로 알고 있었어?”





내 물음에 아이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 다시 내게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 몰랐어.”


“근데 어떻게 이렇게 모였어? 다들 동아리실 앞에 모여 있었잖아.”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12 | 인스티즈

“그거는 진짜로 우연인데.”


“응. 우리도 그렇게 모이게 될지는 몰랐지.”


“그럼 서로 몰랐어? 동물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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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 그건 알았지. 굳이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아이들도 나도 들고 있던 핸드폰을 놓고 또다시 보드판 앞으로 모여앉았다. 게임을 하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냥 치우지 않아서 거기에 있었을 뿐이지. 아이들에게 묻는 내 눈은 호기심이 가득했고 아이들은 그 날을 떠올리느라 허공을 바라보거나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딱 보면 알아?”


“어. 보면 안다.”


“무슨 동물인지도?”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12 | 인스티즈

“대충.”


“어떻게 알아?”


“기운이 느껴져. 냄새로 알기도 하고.”


“오- 신기하네.”


“신기할 건 또 뭐고.”


“아니, 종이 다르면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했지.”


“하긴. 니한테는 일반적인 게 아니니까.”





성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아이들을 알기 전에는 정말 하나도 몰랐으니까. 평소에 상상의 나래도 잘 펴지 않으니 애초에 수인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일도 없었다. 어쩌다 한 번씩 영화나 책에 나오면 그저 캐릭터로만 여겼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생각할수록 신기해. 어떻게 내 주위에 이렇게 모였지?”


“그건 우리도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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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알고 보면 주변에 수인 많은 거 아니야?”


“에이, 설마.”





진짜로. 설마. 다섯 명도 꽤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리가.





“혹시 아나? 잘 둘러 봐라.”


“아니야. 너희가 특별한 거야.”


“특이한 건 아니고?”


“특별한 거지!”





내 반응에 아이들이 또 미소 지었다. 몇 번을 더 알려줘야 정말 괜찮은 거라고 생각할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나 싶어서. 하지만 구태여 묻지는 않기로 했다. 혹시나 정말로 그게 상처로 남아있으면 괜히 건드리는 것 같아서. 아니면 그저 확인받고 싶은 걸까. 아이들의 짖궂은 표정을 보면 또 장난으로 나를 놀리려는 건지도 몰랐다. 모르겠다. 뭐가 되었든 내가 좀 더 표현해주자고 마음먹었다.



괜히 얄미워져 아이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 그러다 팔짱을 끼고 구부정하게 앉았던 허리를 폈다. 아이들의 얼굴에 걸린 웃음이 좀 더 짙어졌다.





괜히 얄밉단 말이지.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12 | 인스티즈

“왜 그렇게 봐, 하루야.”


“그냥.”





뭐가 웃기다고 소리 내 웃는 다섯 명을 앞에 두고 여전히 궁금한 것들을 묻기 시작했다.





“불편한 건 아니지?”


“응?”


“사람 모습으로 있는 거. 불편한 건 아니지?”


“불편한 거는 없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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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동물 모습으로 있을 때가 편할 때도 있기는 하지.”


“언제?”


“피곤할 때가 좀 그렇제?”





도운이의 말에 다들 공감하며 긍정의 대답을 했다.





“그럼 편하게 있어. 언제든. 어느 모습이든. 너희가 편한 모습으로.”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12 | 인스티즈

“괘안캤나?”


“응.”


“그럼 우린 고맙지.”


“계속 고마울 일만 생기네.”


“또. 너희 이제 나한테 고맙단 말 하지 마.”





고개도 손도 절레절레 저으며 아이들에게 얘기했다. 별것도 아닌 걸로 계속 감사인사를 받다가는 부담스러워질지도 몰랐다. 나를 보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여전히 그런 내색을 보이기에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근데 알고 보면 나도 수인이라거나 그런 건 아닐까?”





이번에는 아이들의 얼굴에 물음표가 떴다. 내가 무슨 말을 한 건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수인인데 내가 아직 그걸 모른다거나 그럴 경우는 없어?”


“없다.”


“왜, 너희도 다 그런데 나만 아니라고?”


“하루 넌 진짜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그럴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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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 우리 동물 모습하고 태어나.”


“아…”





아이들의 말에 따르면 태어날 때는 동물의 모습으로 태어난다고 했다. 본인들이 조절해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 때까지는 쭉 그 모습이라고 했다. 말을 하는 시기가 다 다르듯이 그 시기도 다 다르다고 했다. 아이들도 나와 같은 성장 과정을 거치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게 되는 것 하나만 더 추가된다고 했다. 얘기를 하면서 알게 된 또 하나는 아이들 중에서는 영현이가 가장 마지막이었다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수인일 확률은 없었다. 0. 제로. 수인인데 본인이 그걸 모를 확률도 없다는 말이었다.





“그렇구나…”





턱을 괴고 고개를 끄덕이는 내 머리 위로 성진이가 턱 하니 손을 올렸다. 아무래도 습관 같았다. 반사적으로 성진이를 돌아보았다.





[데이식스] 데식이네 셰어 하우스 12 | 인스티즈

“그라니까 그런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이다.”


“맞아. 우리가 이렇게 모인 건 우리도 신기하지만 하루도 우리랑 같아서 그런 건 아니라는 거지.”





성진이의 손을 가볍게 쳐내고 반대편에 앉은 제형이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편하게 누울 수 있게 자세를 고쳐앉는 제형이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누운 채로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아직 알아가야 할 게 많다고 이런저런 질문들을 모아두었다가 지금처럼 한 번씩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질문들이 참 나 다웠다고 했다. 내 입으로 상상력이 없다고 말했지만 참으로 엉뚱하고 생뚱맞은 질문들이었다고. 근데 그래서 더 편하고 좋았다고.





***

아이들에게 궁금한 게 많은 하루예요.

독자님들은 아이들에게 궁금한 거 있어요? 있다면 물어봐주세요- 글 흐름에 맞게 제가 한 설정이 설명이 될 정도면 에피소드 적으면서 답이 될까 싶어서요. ㅎㅎㅎ

요 글은 아이들 설정이 설정이라 궁금한 게 계신가 저도 궁금하네요. :)

아이들은 잘 쉬고 있는 것 같아 보여 너무 좋네요.

독자님들도 플챙유건,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또 금방 찾아올게요! ♥♥

 
독자1
이제 사진찍을 때 애들 변한다니 넘귀여워요.. 오늘도 분위기 넘따뜻했습니당 설마 하루도...?! 아니었네욬ㅋㅋㅋ 데식이들 애기때 그랬을 거 생각하니까 너무귀여워서ㅠㅠ울고싶은 심정입니다... 12화도 잘봤어용💕
•••답글
포장
풀밭에서 놀다보면 신나고 그러면 주변 쓱 살피고 변하고 막!! 그냥 애들 다 너무 귀여워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그 마음 너무 잘 알아요 ㅠㅠ 항상 감사드려요♥
•••
독자2
엇..애들이 변할때 상상하면서 봤더니 너무 찰떡같아서 귀여워요ㅠㅠㅜㅜ특히도운이ㅠㅠㅠ원래 강아지같던아이라 더더욱더 그런거같아요ㅠㅠ아 그리고 읽다보니 궁금하고 추천(?)드리고 싶은 장면이있어요!! 아이들 본가/부모님 만나는 에피소드 어떠세요??? 예를들어 본가에 놀러가서 놀다가 부모님이랑 수다떠는데 애들어릴때에피소드,애들 낳으셨을때기분(사실이건 전부 제가 궁금해하는거지만..ㅎ특히 낳으셨을때에피는 오늘글읽고 문득 궁금해졌어요!!)등등 이런거요!! 대학생이니까 나름 잘어울릴거같아요!!희희 토요일에 힐링하네요!감사해요!!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답글
포장
애들 변하면 또 신나서 더 뛰어댕기고 그럼 하루는 그걸 또 사진으로 남겨두고... 이 아이들은 정말 항상 행복하기만 했으면... ㅎㅎㅎ 도우니 신나서 웃는 얼굴이 눈에 선해요 ㅠㅠㅠㅠㅠㅠ 아이들 어릴 때 에피소드!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 나중에 또 어떻게 써 봐야겠어요! 애들 낳았을 때! 그 것도 나중에 같이 한 번 다뤄볼게요! 헿ㅎㅎ 좋은 소재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항상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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