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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1 | 인스티즈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그리핀도르 / 전정국 01



[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1 | 인스티즈



그 애를 처음 사랑하게 된 건,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날 9와 4분의 3 승강장 앞에서였다.


엄마는 내가 잠이 안 온다고 칭얼댈 때마다 호그와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긴 수염의 덤블도어 교수님, 살아 움직이는 액자들과 미로처럼 얽힌 계단. 마치 소설 같았던 이야기들은 차곡차곡 기억 속에 쌓여 소녀의 꿈이 되었다.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가 오기로 한 해에, 엄마는 내 곁을 떠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와 내 곁을. 두 분이 왜 헤어졌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머글과 마녀, 마법사와 머글이 이혼하는 일은 꽤 흔한 일이었기에 그때의 나는 그럭저럭 수긍하기로 했던 것 같다.

입학 통지서를 받은 날, 처음으로 한 일은 옆집으로 달려가 부서질 듯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청록빛 철문이 열리고, 그 앞엔 같은 편지를 받은 그 애가 있었다.


*       *       *


전정국. 그 애와의 첫 만남은, 내 인생 가장 슬픈 순간을 맞이하던 중에 일어났다. 항상 다정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엄마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그 다정한 손길로 내 머리를 쓸어주며 마지막을 고하던 날, 대문 앞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서럽게, 일부러 더 악을 쓰며 울었다. 이렇게라도 울면 저 블록 너머 걸어가는 엄마의 마음이 바뀔까봐. 그날 나는 해가 질 때까지 목이 쉬도록 울었지만 엄마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지친 내 앞에 멈춰 선 건, 바라던 엄마가 아닌 웬 남자애였다.


"넘어졌어?"

"…… 아니."

"그럼 왜 거기 앉아있어?"

"……."


엄마와의 이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그 애가 내 옆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괜찮아. 나도 텀블링 하다가 실수로 넘어지면, 이렇게 앉아있거든."


아, 실수는 가끔이야. 가끔. 그 애는 덧붙였다.


"넘어진 거 아니라니까."

"부끄러워서 그러는구나? 자, 일어나."


그리고 그 애는 제 엉덩이에 뭍은 흙을 툭툭 털고 일어나 내게 손을 건넸다. 그 순간 나를 향해 내민 그 애의 손과, 목이 터져라 울며 바랐던 엄마와의 재회가 겹쳐보이며 멈춘 줄 알았던 눈물이 주룩주룩 쏟아져내렸다. 그 애는 끝까지 다친 데는 없는지 물으며,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나를 달래주었다.

다음날, 그 애는 내 방 창문에 돌을 던져 날 마당으로 불러냈다. 그리곤 두 손으로 땅을 짚고 텀블링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다음부터 텀블링을 할 땐 꼭 두 손으로 땅을 짚고 하라고, 그럼 절대로 넘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넘어지면,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볼 테니 말해달라고 했다. 전정국. 그날 이후로 우린, 친구가 되었다.

우린 꽤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정국의 아빠는 마법사였고, 엄마는 머글이었으며, 두 분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혼하셨다고 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정국이 아주 어릴 때의 일이라고 했다. 정국은 머글인 엄마 손에서 자라 호그와트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다. 정국의 엄마는 당신의 아들이 마법사라는 사실이 꽤나 못마땅한 듯했지만, 정국은 나와 같은 꿈을 갖고 있었다. 호그와트. 우리는 종종 밤을 새워가며 호그와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엄마에게 배운 교가를 서로가 좋아하는 가락으로 지어 부르며, 서로의 기숙사를 골라주고, 금지된 숲에 대해 이야기하며 새벽을 지새웠다.


"입학 통지서가 오면 곧장 우리 집으로 와."

"네 생일이 나보다 먼저니까, 네가 먼저 받게 될걸."

"안 뜯고 기다릴게."

"그거 알아? 네 생일이 하루만 빨랐어도 네가 나보다 1년 먼저 다니게 되었을 거란 거."

"다행이지, 내가 먼저 입학했다면 넌 또 울었을 거잖아."

"…… 아니거든."

"다른 건 몰라도, 내년 생일 선물은 전부 다 입학 준비물이겠네. 정말 별로다."


9월 1일, 호그와트 입학일. 그리고, 전정국의 생일. 내 머릿속에서 평생 잊혀지지 않을 날짜를 달고 태어난 정국을 바라보며, 나는 그 애가 타고난 마법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언젠가부터 정국은 분명, 내게 마법 비슷한 것을 걸고 있었다.


*       *       *


"편지가 왔어!"

"쉿, 내 것도 엄마 몰래 가져왔어."

"같이 뜯어 보자."


[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1 | 인스티즈

-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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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

Headmistress : Minerva McGonagall 

당신에게.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이 허가되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쁩니다. 
동봉한 도서 및 지참물 목록을 확인 바랍니다. 
학기는 9월 1일에 시작됩니다. 부엉이를 통해 전하는 회신을 7월 31일까지 보내 주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Minerva McGonagall 
Headmistress

-----------------------------------------




우리는 집 앞의 가까운 나무 밑에서 삐뚤빼뚤한 글씨로 회신을 적어 부엉이에게 날려보냈다. 내일도 여기서 보자고 약속했지만, 정국은 며칠이나 보이지 않았다. 매일 나무 밑에 나가는 게 지겨워질 때쯤, 그 애가 집으로 찾아왔다. 입술 주변이 다 터진 채로 부어오른 얼굴이, 그 애의 모든 변명을 대신했다.


"나, 호그와트 갈 수 있어."


늘, 약속처럼 해왔던 말이었지만 정국은 마치 처음으로 상을 받은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 뒤로도 정국은 종종 멍이나 작은 상처를 달고 왔다. 어쩌다 생긴 거냐고 물으면, 멋쩍게 웃으며 한 손으로 텀블링을 하다가 넘어졌다고만 했다. 두 손으로 땅을 짚으면 넘어질 일 없지 않냐는 내 말에 정국은, 한 손으로 해야 더 멋있잖아. 하고 실없이 웃어보였다. 전정국은, 그런 애였다.


9월 1일, 여러 의미로 특별한 날이 밝았다. 엄마 없이는 처음 가 본 다이애건 앨리에서, 아빠는 서툴지만 꼼꼼하게 필요한 물품들을 사주었다. 정국은 마법사 이모부가 보내준 생일 선물 겸 입학 선물들을 양손에 가득 들고, 나와 함께 걸었다. 짐을 부치고 킹스 크로스역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올리밴더의 지팡이 가게에 들를 때까지, 그 애의 엄마는 오지 않았다.


"여기서부턴 혼자 갈 수 있지? 킹스 크로스역, 가본 적 있잖아."

"응."

"정국이도 잘 가렴. 서로 잘 챙겨줘."

"네, 걱정 마세요."


걱정 말라는 정국의 말이 미더웠는지 아빠는 금세 자리를 떴다. 오늘부터 반 년 넘게 못 보는데, 끝까지 배웅도 못해주고 일이나 하러 간 아빠가 미워 투덜대고 싶었지만, 정국의 앞에서 그럴 순 없었다. 그럼에도 정국은 웃고 있었다.


"찾았다. 9와 4분의 3 승강장."

"정말 여기…… 뚫고 지나가는 거지?"


9와 4분의 3 승강장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엄마에게 질리도록 들은 후였지만, 막상 단단해보이는 벽을 마주하니 두려움이 앞섰다.


"네가 해준 얘기잖아. 두려워?"

"…… 조금."

"누가 그러는데, 두려울 땐 달려서 통과하래."


- 만약 9와 4분의 3 승강장에 들어가는 게 두렵다면, 달려서 통과하면 돼.


그래, 내가 그랬었지. 하지만 그건 실제 상황에 놓여보지 않은 채로 한 말이었고, 실전은 달랐다.


"그, 걔가 그러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대."

"11시 5분 전, 눈 꼭 감아."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걸어들어가는 시뮬레이션은, 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머릿속으로 수만 번도 더 돌려본 것이었다. 그 시뮬레이션 중 이런 경우의 수는 없었는데. 정국은 머뭇거리는 내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눈을 감쌌다. 그리고…….


9월 1일. 호그와트 입학일, 정국의 생일 그리고 나의 첫 입맞춤.

그날, 나는 그 애를 사랑하게 됐다.





>> To HOGWARTS BOYS I've Loved Before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해리포터 세계관

+ 전정국, 오세훈, 박서준, 정해인 = 최고!

원작 영화처럼 편지 쓰는 내용은 아니지만...

여러 남자들이 등장한다는 데에 있어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담았어요. ㅎㅎ

그리핀도르 정국, 슬리데린 세훈,

후플푸프 서준, 래번클로 해인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순서무관)

정국이를 통해 담아내고 싶었던 그리핀도르의 느낌이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네요!

같은 제목으로 포스타입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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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238
헐 너무좋아요!!
포스터깢 완전 한편의 영화가 나온것같은느낌!!!
얼른이탄갖고오세용!!!
남주들미친 ㅠㅠ 완벽그자체 ㅠㅠㅠ

4년 전
독자1
왘ㅠㅠㅠ 해리포터물좋아하고 각기숙사랑너무어울려서 기대됩니다!
4년 전
독자2
????????제가 해리포터좋아하는거 어째아시고ㅠㅠㅠ심지어 맥고나걸교수님이 보낸디테일까지...!!완벽하다완벽해ㅠㅠㅠ다음내용도 기대할게요ㅠㅠ
4년 전
독자3
와........ 방금 마법사의 돌 보다가 왔는데 이게 무슨 (입틀막)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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