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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2 | 인스티즈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그리핀도르 / 전정국 02



[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2 | 인스티즈


"그리핀도르의 전정국, 스니치를 잡았습니다! 올해 최단 기록 갱신으로 완벽한 압승입니다!"


심판의 휘슬 소리를 끝으로 퀴디치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골든 스니치를 쥐고 환하게 웃는 전정국, 그런 그를 보고 소리 질러 환호하는 관중들. 그 중 몇몇은 팬클럽까지 결성해 유난이다. 덕분에…….


[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2 | 인스티즈


"야, 같이 밥 먹을래? 오늘 경기 시간 애매해서 밥 못 먹었는데. 나 배고파."

"저어기 너랑 밥 먹고 싶은 애들이 트럭째 줄 서 있는데, 쟤네들이랑 돌아가면서 한 명씩만 먹어줘도 너 졸업할 때까지 밥 혼자 먹을 일은 없겠다."

"뭐래. 아까 대니한테 부탁해서 연회장 음식 좀 빼달랬어. 우리 방에 있을 텐데 같이 가서 먹자."

"나 아까 애들이랑 밥 먹었어. 너도 룸메이트랑 먹어."

"그럼 앞에서 나 먹는 거 봐. 방에 짐 두고 와, 나 먼저 간다."

"야, 야! 전정국!"


전정국과는 입학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5년째 붙어있다. 처음엔 낯선 학교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힘이 됐는데 해가 지날수록, 정확히 말하자면 전정국이 점점 소년 티를 벗으며 남자가 되어갈수록, 전정국은 나에게 완전히 방해물이 되어버렸다. 내 첫사랑이 왜 방해물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글쎄. 그러니까 내가 12살 때 전정국을 좋아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어렸을 때의 일이고, 지금은 아니다. 5년간 내 취향도 많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이젠 서로 다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으니까.

사실 2학년 새학기가 시작할 때, 난 전정국이 '변함없이' 내게 같이 밥을 먹자고 할 줄 몰랐다. 왜냐하면 조용하고 평범한 나와는 달리 고작 1년 사이, 호그와트에서 전정국은 꽤나 유명해져있었기 때문이다.


[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2 | 인스티즈


    - 최연소 퀴디치 수색꾼 (현 그리핀도르 퀴디치팀 주장)

    - 뛰어난 리더십

    활발한 성격

    반반한 외모

    모성애를 자극하는 아련한 눈빛 (팬클럽 피셜로 추가된 사항이다)


쥐 죽은 듯 다녀도 유명해질 수밖에 없는 스펙 덕에 정국은 입학 1년 만에 전정국 한정 열혈 팬클럽을 갖게 되었다. '그리핀도르 왕자님'이 되어버린 정국은 자연스레 학교 분위기를 주도하는 대열에 끼게 되었고, 그렇게 조용하고 평범한 나와의 관계도 점점 멀어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정국은 변함없었다.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정국은 나를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 늘 그래왔듯이 평소처럼, 아주 편하게. 밥을 먹을 때 서로의 앞자리에 앉는 것, 수업을 들을 때 같은 책상을 쓰는 것, 퀴디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서 응원을 해주고 끝나면 고생했다고 다독여주는 것. 12살 때부터 그가 '변함없이' 찾는 건 언제나 나였고, 나 또한 습관처럼 그게 당연한 것이라 여기며 지내왔다. 그의 팬클럽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들의 활동이라 함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전정국의 매력에 대해 토론하기', '전정국의 위상 높여주기', '전정국 옆의 거슬리는 존재 제거하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내가 이들의 활동, 특히나 세 번째 활동을 통해 몸으로 체험한 문구 하나가 있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얻는 건 없다. 고작 13살짜리 꼬맹이가 저 심오한 문구를 이해하기까지엔 말 그대로 수많은 고통이 있었다.


"저기, 이거."


수업 중 설레는 마음으로 받은 쪽지 안에는 '전정국한테 꼬리치면 죽어'라는 섬뜩한 글귀가 적혀있는 일이 태반이고, 강의에 늦어 뛰어가다 누군가 악의적으로 내민 발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허다하다. 이번주만 해도 연회장에서 *하울러(굉장히 화가 많이 났을 때 쓰는 편지로 보낸 사람의 화난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전달한다.)를 두 장이나 받았다. 지금까지 하울러로 받은 내용들은 거의 비슷하다. '네가 정국이와 사귀는 날에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주문을 다해 널 저주할 거다', 이 문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정국은 지난 5년간 내 생명을 간접적으로 위협해온 것이다.


"야, 정국이가 찾더라. 짐 놓고 오랬더니 안 온다던데?"

"가끔 보면 전정국은 널 자기 부엉이로 착각하는 것 같다니까."

대니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걔 너 안 오면 밥 안 먹는 거 알잖아. 네가 가서 말 상대 좀 해줘, 지금도 난리다."

"…… 알았어. 간다, 가."


그렇게 못 이기는 척 주변을 살피며 남 기숙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학생이 남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은 교칙상 불법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눈치 보이는 일임은 분명하다. 특히나 '그리핀도르 왕자님'의 기숙사 방에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으, 이건 팬클럽 애들에게 들키면 정말 큰일 나는 일이야. 괜찮아, 나는 지금 대니 때문에 가는 거야. 전정국 때문이 아니고 대니 때문에 가는 거다. 대니 때문에. 나는 지금 태연하다……. 완전 자연스럽다……. 가슴에 찬 두려움을 애써 털어내려 주문 외듯 혼잣말을 되뇌이며 겨우 정국의 기숙사 방 앞에 도착했다.



[전정국/오세훈/박서준/정해인] 내가 사랑했던 호그와트 남자들에게 - 그리핀도르 / 전정국 02 | 인스티즈


발길을 재촉해 방 안으로 들어가자 벽난로 주변을 가득 둘러싼 남자애들 때문에 속이 울렁거렸다. 가뜩이나 불안한 마음에 불편함까지 더해져 그런 듯했다. 입구 근처에서 토할 것 같다는 표정으로 더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나를 발견한 정국은 몰려있던 남자애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내 앞에 섰다.


"좀 늦었네."

"진짜 안 먹고 기다린 거야?"


찌푸린 얼굴로 묻자 정국은 대답 대신 내 손을 끌어당겨 소파에 앉히고는 자기도 그 앞에 와 앉았다. 그제야 정국은 소파 앞 테이블에 음식을 펼쳐놓고 늦은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남자애들 무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리 둘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기들끼리 오늘 있었던 퀴디치 경기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다. 대화의 주제는 단연 정국의 활약이었다.


"난 왠지, 네가 앞에 있어야 밥이 잘 넘어가더라."

"대체 왜?"


어이가 없어 되묻자 더 어이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몰라, 그냥 습관?"

"너 이제 12살 아니거든, 언제까지 밥 먹을 때마다 나 부를래?"

"우선 졸업할 때까지. 그 뒤는 좀 생각해보고."

"뭐?"


 졸업할 때까지? 게다가 뭐, 그 뒤? 졸업할 때까지는 물론이고, 졸업하고 나서도 전정국 팬클럽의 괴롭힘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지금도 이렇게 그들 '프린스'의 기숙사 방 안에서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다는 걸 알면…… 최소 이틀 치 수업 준비물 도난 및 폐기감이다.


"왜 이렇게 화를 내. 너 나 말고 딱히 친구도 없잖아."

"아니거든? 조엘도 있고, 또, 또…… 조엘도 있어."

"조엘은 네가 내 옆에 있어도 다른 애들이랑 잘 노는 것 같던데?"

"그야……."


그렇게 안 하면 네가 상냥한 척하는 무서운 눈으로 눈치를 주니까 그렇지, 라고 받아치고 싶었지만 그냥 잠자코 있었다. 정국은 자신이 종종 그런 눈을 하고 누군가 쳐다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정국이 아무때나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보통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그런 표정을 짓고는 일을 바로잡았다. 그러나 조엘에게 그런 표정을 짓는 건, 내가 봤을 땐 반칙이었다. 모순쟁이.

조엘과 그 눈빛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을 때, 정국은 그새 식사를 마쳤는지 식기를 정리하며 물었다.


"내일 퀴디치 훈련 있는데, 구경 올래? 끝나고 같이 밥 먹자."

"내일 과제 다 하고 시간 남으면."

"나도 같은 과제잖아, 밥 먹고 같이 해."

"그, 조엘이랑…… 먼저 하기로 했거든."


조엘? 정국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혀졌다. 조엘이랑 많이 친한가보네, 중얼거리는 정국의 혼잣말에 난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웃어보였다. 정국에게 대충 작별 인사를 하고는 도망치듯 내 방으로 달려갔다. 분명 이상하게 봤을 거야……. 그래도, 내가 전정국 팬클럽을 피해 살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이렇게 겹치는 동선을 조금씩 빼다보면, 그들도 내게서 조금씩 관심이 떨어져나갈 거야.

졸업할 때까지라니……. 정국의 망언이 떠올라 조금 촉촉해진 눈가를 망토 끝으로 눌러 닦았다.






>> To HOGWARTS BOYS I've Loved Bef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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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238
크~~~ 흥미진진 너무잘보고있어요!!
정국이 소유욕넘치는거보니 어릴때가확실하긴하군요 ㅋㅋㅋ
작가님 어서삼탄을!!!

4년 전
독자1
작가님..두개연속으로 보는 묘미가 있네요..진짜 정국이는 평소에서도 그리핀같은데 이거 보니 찰떡이네여ㅠㅠ근데요작가님 여주인공의 기숙사는 어디죠..?
4년 전
가능성
여주인공의 기숙사는 설정상 그리핀도르입니다! 그러고보니 작중에는 이렇다 할만큼 한 번도 소개가 안 됐네요 저만 알고 있던 이야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2
아아아ㅠㅠㅠ 너무 재밌어요 ㅠㅠ근데 여주인공의 기숙사는 뭔지 안나오나요..?
4년 전
가능성
여주인공의 기숙사는 설정상 그리핀도르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4
너무 좋다.. 마법물.... 츄릅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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