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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웃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발달이 조금 느린거라 생각했다. 

엄마와 아빠는 나를 웃기려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웃지 않는 저주에 걸린 것처럼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웃지 않을 뿐 검진 결과의 모든 것은 또래의 평균에 속했으니까 이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 의사는 걱정말라며 엄마를 돌려보냈고 엄마도 단지 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무뚝뚝한 거라고 애써 위안했다. 

 

제 덩치보다 큰 강아지에게 아무 생각없이 다가가 물릴뻔하고, 뜨거운 냄비에 손을 갖다대는 등 내가 커 갈 수록 위험한 일들이 많아졌다. 

 

그런 일들이 잦아지자 엄마와 아빠는 나를 데리고 더 큰 병원으로 갔다.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여러 장면을 보여주며 감정을 물었고 나는 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하얀 통 속에 누워 있다가 나오니 내 머리 사진이라며 알 수 없는 검정 사진을 가져와 심각하게 얘기했다. 

 

“알렉시티미아라고 감정 표현 불능증이에요” 

 

내 머릿속에 있는 편도체라는 부분이 고장이나 감정과 공감을 느낄 수 없다고한다. 

 

내가 16살이 됐을 무렵 가족이 오랜만에 여행을 가기로 했고 새벽 일찍 해가 뜨기 전부터 부산으로 차를 몰았다 

 

한적한 시골 길 졸음운전을 하던 대형 화물트럭과 사고가 났고 차가 폭발해 아빠와 남동생은 그자리에서 멀리 떠났다 

나는 밖으로 튕겨져 나와 논에 떨어져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엄마는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몸이 조금 괜찮아지자 조금 미뤄졌던 장례식을 치렀다. 

 

나만 빼고 모두가 울고있었다. 

 

나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사흘간의 장례 내내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는 나를 두고 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충격받아서 그런걸꺼야” 

“어린나이에 뭘 알겠어” 

“엄마도 거의 죽은거나 다름없는데 이제 고아나 마찬가진게 실감이 안나겠지” 

 

남들은 내게 슬픔이나 외로움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무표정으로 아빠와 동생의 사진을 보며 속으로 물었다. 

 

가족여행에 내가 부산을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새벽부터 출발하지 않았겠지? 

그렇다면 우린 어디로 갔을까? 

그 남자는 왜 그랬을까? 

가드레일을 들이 받거나 논에 빠지지 않고 왜 우리와 사고가 난걸까 왜 

 

수백 수천만의 질문들이 꼬리를 물며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고아가 된거나 다름 없는 나를 거둬준건 남준의 아빠였다 

처음엔 그렇게 크지 않은 조직이였지만 지금은 기업을 이룰 정도로 커진 조직 

감정이 없는 나는 여러 훈련을 받았고 일을 처리하며 그 조직에 개처럼 살았다 

 

하지만 남준의 아빠가 돌아가고 나서는 남준이 그 뒤를이었고 나를 사람 처럼 살게 해줬다 

 

밟힌 손이 고통스러워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리는 남자를 내려다 본다. 

 

“기분이 어때?” 

 

약 올리려는게 아니라 진짜 궁금하다 무슨 기분일까 

들켰다는 불안감이 클까? 아니면 죽을지도 모르는 이 상황이 무서울까? 여자한테 이렇게 맞은게 자존심 상할지도  

비릿한 웃음을 흘리며 몸을 숙여 남자의 머리를 잡아 재쳤다. 

 

“살려주세요.. 제발...” 

 

도대체 왜 사고를 치고 살려달라는거지 애초에 각오를 했을 줄 알았는데 

더 이상 보기가 싫어 다른 애한테 뒷 일을 맡기고 나왔다. 

 

하얀 복도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검정 옷차림에 피가 묻은 여자  

표정은 이상하리 만큼 무표정이다. 

복도 끝 방에 들어가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아까 남자의 표정을 되새긴다. 

 

벌컥 열리는 문에 몸을 일으켜 세우며 문을 쳐다본다 

 

“민윤기 내가 노크하라고 했지” 

“아 깜빡 좀 봐줘라” 

 

능청스럽게 윙크를 하는 윤기에 어떻게 표정을 지어줘야될지 고민을 하다 대충 미간을 찡그리는 걸로 마무리 했다. 

얘는 무뚝뚝하게 생겨서 의외로 능청스럽다니까 

 

그래서 왜 왔냐고 묻자 윤기는 서류를 건내주며 말했다 

 

“나랑 같이 현장 작전 나가야 될 것 같아 난 그냥 뒤에서 너 보호해주고 서류 처리만 할 거고 직접적인건 네가 다 해야돼” 

 

오랜만에 현장이기도 하고 내 짬에 현장을 나가야된다는것도 이해가 안됐지만 우선은 얘기를 더 들어보기로 했다 

 

“무슨 일인데” 

“성운 그룹 백리향 vip 목록을 빼와야 돼 회장 아들이 우리랑 동갑이래 네가 그 아들을 꼬셔야 돼” 

 

내가 남자를 어떻게 꼬셔 연애 한번도 제대로 안해봤는데 아니 못했지 그 감정을 느껴보지도 못했고 느끼지도 못할텐데  

 

“넌 내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냐” 

“예쁘잖아 가능하지 않을까..?” 

 

이게 놀리는건가 진심인건가  

뚫어져라 쳐다보는 눈에 윤기는 남준이 직접 시킨 일이라고 어쩔수 없다며 일주일부터 시작이라며 울상을 지엇다 

이건 그냥 통보지 머리가 아파 대충 나가라고 발로 툭툭 차고 다시 소파에 드러 누웠다 

 

 

 

오랜만에 엄마를 보러 요양원에 찾았다 

원래는 거의 매일 같이 찾아왔지만 손에 피를 뭍히기 시작하며 엄마에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엄마는 내가 다른 사람들 처럼 평범하게 자라길 바랐다 

나를 감추고 감정을 배워 평범하게 행동하길 바랐다 

 

욕창이 생기지 않게 도우미 분과 함께 엄마의 자세를 바꿔주고 몸 구석구석 물수건으로 닦아 주었다 

 

그러고 엄마를 한참을 바라보다 병실에서 나와 회사로 향했다 

 

 

“큰 일이니 저에게 맡기는거 알아요 그러니 할게요 대신 이번 일만 잘 마무리 되면 저 좀 쉬게 해주세요” 

 

남준에게 찾아가 말했다  

남준이 아니라 그의 아빠였다면 절대 꺼내지도 못했을 말 

 

“쉬면서 뭐 하고싶은게 있어?” 

“엄마 옆에서 간호하며 같이 지내고 싶어요” 

 

내 말에 조금 고민을 하는 듯했지만 이내 알겠다는 듯 끄덕이고 더 할말이 있냐며 물어왔다 

 

“그럼 이번일 3일 후에 시작하는게 어떨까요?” 

 

남준은 호기롭다는 듯 웃으며 3일은 좀 빠듯 할 것 같으니 4일후에 시작하자며 말했다 

윤기한텐 내가 전한다며 방을 나왔고 윤기에게 술 한잔 하자는 문자를 남기고 윤기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화는 여주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 

여주 위주였던거 같아요! 

다음화부터는 윤기와 호석이가 많이 나오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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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2.238
안녕하세요작가님!
전에 글 읽고 바빠서 댓은 못남겨서 이번에남겨요 ㅎㅎ
이번화는 여주가 그 이야기속으로 빠지기 전 일들인가요? 햇갈려서요 ㅎㅎ

엄마가다치고 아빠와동생이죽은거에 눈물은 흘리지않지만 그래도 내가 부산이라고 말하지않았다면... 하는 장면에서 여주가 그래도 어느정도 감정선은 살아있다고느껴져요!

작가님을 이곳에서 계속 봣으면 좋겠습니다ㅎㅎ
불금인데 좋은 주말 보내세요~~

4년 전
적월
두번째 *까지는 과거 회상입니다! 프롤로그는 사고 현장만 보여드린거에요! 세번째 *부터가 현재입니다 ㅎㅎ 그리고 *은 시간이나 장소 변화가 생기면 쓸 예정이에요!!

그부분에 감정선이 느껴진다는 생각을 못했네요ㅠ 앞으로는 여주에 입장에서 더 깊게 생각해봐야겠어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ㅎㅎ

첫글이라 부족한게 많은데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4년 전
독자1
0화에 이어서 보니 이야기의 내용 틀이 잡히는 것 같아요 1화 보다가 저번 화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 다녀왔어요 ㅎㅎㅎ 이야기가 엄청 기대되네요 작가님💜여주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가 봐요 한편으론 편하고 또 한편으론 공허할 것 같네요. 여주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손에 피를 묻히는 만큼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여주의 앞에 조금 커다란 시련이 기다리고 있네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작가님과 함께 달려볼게요⭐️
4년 전
적월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여주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남준의 아버지가 이용해서 키운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감정은 못느끼지만 아픔은 느낄 수 있으니 이 일을 하고싶지 않아하는 여주랍니다ㅠ 앞으로의 이야기 같이 달려주세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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