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밤

 

행복한 하루를 빌어요.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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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오랜만에 하는 독백.

[철벽 깨는 이지은.]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어느새 나는 행복을 받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철벽 깨는 이지은.]

받는 게 익숙해지면, 계속 받고 싶어서 보챈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것도 사실.

[철벽 깨는 이지은.]

사랑하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말에 지극히 공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는다.

[철벽 깨는 이지은.]

예전에는 내가 나 자신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진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철벽 깨는 이지은.]

꾸며내고 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나 자신을 가꿔나가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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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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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나랑 조금만 더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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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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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좋은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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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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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고마워요. 하찮은 제 독백에 율이의 소중한 생각을 이렇게나 가득 남겨준 것도, 생각이 많아져서 우울에 빠지려고 했던 나에게 다시 웃음을 건네준 것도. 오늘도 이렇게 예쁜 말을 가득 남겨준 것에도. 항상 고마워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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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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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는 나에게 너무나 좋은 사람이에요, 벅찰 정도로 당신을 알게 된 것에 행복해요. 내가 가끔, 우울에 빠질 때면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율이가 오늘 멈추게 해줘서 기분 진짜 좋다. 음... 제가 누구에게 좋은 사람인 거 같아요? 율이가 본 그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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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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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해서, 꼭 기억해두고 싶어요. 전 이상하게 제가 힘이 들 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든 게 사라지더라고요. 율이가 날 봤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민망한 느낌이에요. 혹시 나를 살피면서 나에 대한 실망을 한 건 아닐까, 싶은 느낌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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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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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고마워... 제가 워낙 연을 놓지 못하다 보니까, 그동안 함께 해주셨던 분들이 항상 보고 싶고. 그립고... 계속 오셨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다들 일이 있으시다 보니 만나면 너무 반갑고 그러더라고요. 율이도 나에게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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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깨는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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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늦은 시간에 나랑 대화 나눠줘서 고마워요. 율이 덕분에 한결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거 같아. 잘 자요, 우리 율이.

[비회원2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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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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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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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산소호흡기라는 걸 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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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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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걸 바랐던 사람이 많으니까, 그 사람들은 참 안타깝겠네요. 내가 죽지 않고 살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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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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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을 걸 그랬나 봐요, 그래야 나한테 조금의 미안한 감정이라도 느낄까요. 내가 죽지 않고 이러고 있는 것조차 그 사람들에겐 혐오감이 느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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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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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할 수 있는 일은 미안하다는 말을 뱉는 거, 견딜 수 없는 욕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거. 그거밖에 할 수 없었어요. 미안해요, 누구라도 내 말을 들어주길 원했어. 오늘 아팠던 건, 내 의지와는 다르게 많이 약해진 몸이 견뎌내지 못 해서 벌어진 일이에요. 나도 버텨보려고 했고, 생각보다 나는 독한 사람일 거라고 믿었는데. 이렇게 나약하게 무너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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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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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했어요, 아주 잘못했죠. 그래도 내가 이렇게. 아니에요, 더 이상 말을 꺼내기가 힘드네요. 고마워요, 내 이야기 들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내요.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는 저를 원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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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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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무서워요, 나중에 다시 봐요.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율이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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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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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이라 알림은 안 울렸어요, 오랜만이죠. 율이가 충분히 말투가 날카로울만했어. 내가 저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거든요. 율이도 아프지 말고, 밥 잘 챙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