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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이현: ...뭐야... 여기가 어디야...

탄소: 일어났냐 개진상

이현: 꺄아아악 누구, ...어라 김탄소네이

탄소: (한심) 씻고 나와서 밥 먹어

현: ?? 엥??




석진이 제 걱정으로 잠들지 못한 줄도 모르고 평화롭게 일어나 콩나물국을 끓인 탄소.


아직 자고 있는 지한을 깨우지 않으려 침대에서 살금살금 빠져나와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방문하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 덕에 재료 걱정 없이 지한이 좋아하는 반찬을 잔뜩 만들 수 있었죠. 한참 달그락거리다가도 서이현은 편식 안 하겠지, 잠깐 생각하면서요.




이현: (여기 진짜 어디지)

탄소: 진짜 멍청한 표정이다... 뭘 자꾸 두리번거려?

이현: 여기 우리 집 아니야

탄소: ???

이현: ...우리 집... 아닌데...?

탄소: 답이 없네...?




어색하게 셋이서 밥 먹을 바에야 지한은 더 자게 하고 그 전에 이현을 깨워서 해장시켜 돌려보내려던 탄소는 방문을 여는 동시에 타이밍 맞춰 일어나는 이현을 정말 한심한 눈빛으로 봤습니다.


흔들어 깨우는 수고는 덜었지만 챙겨주는 건 챙겨주는 거고 귀찮은 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탄소: 너 어제 일 기억 안 나?

이현: ...왜...?

탄소: 말을 말자... 밥이나 먹어

이현: 헐,

탄소: 왜 또

이현: 여기 너네 집이야?

탄소: 어 (건성)

이현: 세상에 나 지금 김탄소네 집에 와있는 거라고?? (입틀막)

탄소: 안 먹을 거면 당장 나가

이현: 잘 먹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귀찮다, 어쩐다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집까지 데려와 속 버린다며 세심하게 챙기는 걸 보면 너무 상냥한 게 아닐까 싶어요.


탄소 얼굴엔 그다지 감흥 없는 이현이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늘 투닥거리는 동안에도 봄바람에 겨울 눈 녹듯 첫사랑 시작했던 이유가 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첫사랑을 못 잊게 하는 이유와 같죠.




호석: 형 얼굴이 왜 그래요?!

석진: 잠을 못 잤어

호석: 누나가 보면 놀라겠는데?! 어, 잠깐만, 근데 누나 어제 집에 온 거 맞아요? 왜 들어온 걸 못 봤지?

석진: 안 들어왔어

호석: (소리 없는 비명)

석진: 너무 늦은 시간이라 본가에서 자고 오겠다 했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냐

호석: 아 뭐야 형! 괜히 마음 졸였잖아요




이현이 반할 수 밖에 없던 탄소와 석진이 좋아하게 된 탄소가 같지 않나.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수없는 이유 중에서도 겹치지 않았나, 이 두 사람이.




탄소: 근데 생각보다 멀쩡하네?

이현: 내 간은 튼튼하거든

탄소: 아이씨 괜히 상 차렸어 그냥 깨자마자 내보낼 걸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만큼 싫어하는 걸 잘 알아서 너무 조심스럽고, 겁이 많아지는.




태형: (똑똑) 누나 안에 있어요~?

호석: 어제 안 들어왔대 문 두드려도 누나 없어

태형: ...네...?

호석: 진형한테 들은 거야 나도, 근데 형 어제 밤샜다고 하니까 괜히 가서 귀찮게 굴지는 마




이현은 탄소에게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한 학창시절이 남는 걸 원치 않아 제 마음을 숨겼습니다. 자그마치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탄소가 바라는 친구 역할을 해주기 위해 자꾸 새어나오는 좋아해를 삼키고 그 애가 안심할 수 있도록 나는 절대 너를 이성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말로, 행동으로 보여주었죠. 졸업 후 연락 한 통 없이 그대로 절 끊은 것에 대한 애증도 결국 이해하며 연예인으로 데뷔했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엔 동창들이 이상한 루머를 퍼트리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주변에서 왜 그렇게까지 하냐는 말은 탄소와 같이 있던 그때에도, 같이 있지 않은 지금에도 변함없이 듣는 것이니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으로요.


결국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며 애타는 마음에 찾아왔지만 이기적인 선택을 해보려다가도 탄소가 바라는 모습으로 남아주기 위해 전과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끝내 이길 수 없는 이 관계에서 우위를 선점한 건 너무 당연하게, 나를 언제나 친구로 대한 너.


처음부터 한결같이 우정의 선을 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킨 너. 그런 널 좋아한 나는 시작부터 예감했을지 몰라. 이제부터 나는 너로 인해 참 많이 외로워지겠구나.


근데 그렇게 외로워져도 참고 견딜 만큼 너를 좋아하게 되겠지.




이현: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김탄소가 내 아침밥을 다 차려주고

탄소: 아침상이 아니라 제삿상이 될 것 같기도 해~

이현: ...아 진짜 말 좀 가려서 해라




잘 먹다 체할 뻔한 이현에게 물을 가져다주며 또 하찮다는 시선으로 보는 탄소.


무심히 받아들면서도 기분이 몽글몽글하던 이현이 잠시 망설이다 물었습니다.




이현: 남자친구가 너 외박했는데 걱정 안해?

탄소: 안 그래도 늦어지는 것 같다고 전화 왔었는데 네가 내 휴대폰 뺏어가서 난리 피웠잖아

이현: ? 제가요?

탄소: ...앞으로 과음은 절대 하지 마라...

이현: 아니, 아무튼 (머쓱)

탄소: 뭐가 아무튼이야 잘 만나는 사이에다 헤어지라고 염불 외웠는데




나는 네가 지는 연애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에게 을이길 자처하는 그런 연애 말고 그냥 네가 좋아하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고.




탄소: 왜 그렇게 봐

이현: 너 그 사람이랑 잘 만나고 있는 거 맞아?




말해도 될까. 좋아한다는 이유로 겪어본 적 없는 을이 되어 그 사람이 내 약점이 되는 건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유로워야 할 네가 마음 졸이고 더 퍼붓기 바쁜 사랑에 발목 잡히는 건 정말 싫다고.


나한텐 항상 이기는 입장의 너였는데, 그 사람한테 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너를 보는 나처럼 굴지 말라고.




지한: 잘 만나고 있는데요

탄소: 앗 깜짝이야, 깼어?

이현: ??! 누, 누구세요?

지한: ?

탄소: 너 내 동생 몰라???

지한: 뭐야...

이현: ?? 저 사람이 네 동생이라고? 완전 네 이상형 판박,

탄소: 입이 방정이야 이 인간은

지한: 누나 나도 밥 먹을래

탄소: 알았어 금방 국 데울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탄소가 주방으로 들어간 사이 이현에게 말을 거는 지한입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과 누나의 수상한 지인, 석진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라는 삼박자가 합쳐져 원래도 선하다고 보기엔 어려운 인상이 더 딱딱해졌죠. 첫인상 나쁜 걸로 오해 받기엔 일가견 있는 이현이 탄소의 동생이니 되도록 오해하지 말고 내면을 알아주자 마음 먹었지만 무의식적으로 흠칫하는 건 당연한 순서.




지한: 형이라 불러도 되죠?

이현: 어... 예...

지한: 왜 누나 연애사에 참견하는지 물어보려는데요

이현: (부담)

지한: 제가 이 문제에 특히 예민해서요




탄소가 돌아왔을 땐 삼자대면이었습니다.




지한: 누나는 쉽게 좋아하기 적당한 상대야 근데 딱 좋아하는 것까지만 괜찮은 상대

탄소: 갑자기 화제가 왜 이렇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

지한: 좋아하는 입장에선 되게 신경써주고 배려해주고 그런 게 너무 다정해, 나쁘지 않아




문제는 좋아하는 것 이상일 때 최악이라는 거지.




지한: 아무리 친구랑 같이 있다지만 새벽 늦게까지 연락 한 통 없이 늦어지면 걱정을 하는 게 당연한 거야 누나 여기에서 같이 있는 친구가 이성이면 더 심란해지는 거고

이현: (눈치)

지한: 형이 누나한테 내색하지 않는다고 정말 다 이해해주고 괜찮게 생각하는 줄 알아? 걱정해서 전화했는데 늦었으니까 나오지 말라 했지? 형은 그 늦은 시간까지 문자 하나 없던 누나가 걱정되어서 잠도 못 자고 있었던 건데 말을 그렇게 해버리면 형 입장이 뭐가 돼




나 요즘 들어서 형이랑 연락 자주 해. 할 때마다 되게 답답하고.


연락을 왜 자주 하게 된 줄 알아? 누나가 말없이 늦고 있는데 혹시 너는 아냐고 묻느라 전화해.




지한: 이전까지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변했어, 이유가 동창 때문이래, 친구 때문이래 근데 그 친구가 남자야 심지어 누나를 좋아했다가 차인 사람이지 누나는 형한테 싫으면 싫다, 하지 말라, 만나지 말라, 다 하면서 왜 형은 못하게 해?

탄소: 내가 언제,

지한: 뭘 싫어하는지 다 알려줬으면서 넌 괜찮아 이러면 그게 정말 괜찮게 들리는 줄 알아? 왜 싫어하게 된 건지, 그 이유를 다 알려줘놓고 넌 괜찮다? 그 말을 어떻게 믿어 정말 괜찮겠지 생각해서 말 한 마디 실수했다가 누나가 자기를 미워하게 될지 아닐지 모르는데 어딜 봐서 그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믿냐고

탄소: 화내는 거야?

지한: 어 화내는 거야

이현: 저기 남매 싸움은 외부인 빼고 하는 게 어떠신지...

지한: 누나 변한 데에 형이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는데 왜 빼고 얘기해요 아직 순서가 아니라서 그렇지 형한테도 얘기할 거 있어요

이현: (움찔) 어.. 그래...

탄소: 김지한지

한: 누나 부엌에 있는 동안 이 형한테 물어봤어 왜 누나 연애사에 참견하냐고 그리고 내가 무슨 말을 들었는 줄 알아? 누나가 그 형한테 너무 지는 연애를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래 어디 가서 남자에 매달릴 입장이 아닌데 형이 누나한테 너무한 것 같대




누나, 왜 그 형이 누나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서 못났다는 소리를 들어야 해?


누가 누구한테 지는 연애를 한다고? 누가 어디 가서 상대방한테 매달릴 입장이 아닌 건데. 누가 누구한테 너무한 건데?




지한: 누나는 형이 뭘 싫어하는지 제대로 말하라고 하면 바로 말할 수 있어?

탄소: ... ...

지한: 나는 얘가 뭘 싫어하는지 다 아는데 얜 내가 뭘 싫어하는지 몰라, 이게 정말 연애야? 말만 잘하면 뭐해 정작 행동은 형이 아니라 다른 걸 더 우선으로 선택하고 있는데




지한은 자기가 병원에 있는 동안 싸우고 헤어졌었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서 지한이 편을 들어준 것은 누나가 아닌 석진이었고요. 항상 누나의 입장을 생각하던 동생이 누나가 아닌 사람의 입장을 더 헤아린 건 그게 처음이었죠.




지한: 형한테도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남자친구 있는 거 뻔히 알면서 밤늦게까지 안 보내는 이유가 뭐예요? 설령 남자친구가 정말 무신경하다고 쳐요, 그렇다고 해서 그게 형이랑 밤새도록 있어도 된다는 핑계가 되나? 너한테 관심 없는 남자친구니까 나랑 더 오래 있자는 그게 정말 아무것도 없는 친구 사이냐고요




배우로 일해본 경험상 말하는 건데, 드라마에서 그거 진짜 주변에서 재수없고 뻔뻔하다고 욕하는 역할로 나와요. 형이 누나한테 필요 이상으로 자주 만나자 연락하는 그게 남들이 보면 쟤네 나중에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저 둘이 만나겠다면서 수군대는 행동이라고요.




지한: 본인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으면 형이라도 알려줬어야죠 오히려 네 남자친구 너무하다 그런 말을 하고 있으면 참 멋진 우정이네요? 자기 몸 하나 제대로 챙기지도 못할 만큼 취해서 남자친구 있는 여자 집에 오고, 그 여자 방에서 자고, 아침엔 마주 보고 앉아서 밥 먹고? 형이 누나 남자친구면 누가 더 답답할 것 같은데요, 여전히 누나가 불쌍해요? 자기가 좋은 친구인 것 같아요? 얘 생각하는 건 나 말고 없는 것 같아?




죄송한데 동생인 제가 봐도 누나가 그 형한테 너무 못할 짓 하는 걸로 보이거든요.


다 드셨으면 이제 돌아가주세요. 앞으로 꼭 필요한 일 아니면 누나한테 연락도 자제해주시고요.




지한: 정말 나는 친구다, 남들 앞에서도 떳떳해지면 그때 다시 만나세요 지금 누나한테 중요한 건 줄곧 있어본 적 없는 친구가 아니라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그 형이니까




지한이 탄소와 이현에게 단호하게 말하는 이유는 멀리 보았을 때 나중에라도 주변 사람들이 누나를 그렇게 안 봤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 실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이현이 돌아가고 더 조용해진 식탁에서 지한은 아직 할 말이 더 남았다는 듯 물 한 잔을 단숨에 마셨습니다. 짧은 한숨과 함께 나온 다음 말은 단순했죠. 형한테 사과해.




지한: 처음 하는 연애라서 잘 몰랐다는 것도 핑계고 변명이야 다른 사람들도 미치지 않고서야 자기한테 아직 마음 남아있는 사람 집에 데려와서 재우고 밥 먹이는 짓은 안 해 누나한텐 친구라는 단어가 더 먼저 보였을 거 대충 알겠는데 그건 누나한테만 그랬던 거지 남들 눈엔 아니라고

탄소: ... ...

지한: 누나는 누나가 서운하고 아쉬운 것만 알지 형이 왜 그러는진 모르잖아 정말 형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는 건 맞아?

탄소: 분명 전에 다 얘기하고 괜찮아진 줄,

지한: 진짜 이렇게 상처주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까도 말했다시피 연애 상대로는 누나 완전 최악이야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별로야.


그냥 좋아서 만나는 건데, 만나다가 마음 식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건데 헤어지자고 말하는 순간 내가 되게 나쁜 사람이잖아.


나도 힘든데 얘는 진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법한 일을 겪고 있어서 가끔은 지치는데 그걸 내색하기에도 그래. 그냥 우리 얘기만 하고 싶은데 자꾸 가정사, 개인사가 들려와. 그 과정에서 얘가 가진 밑바닥을 다 봤어. 내가 좋아한 그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그냥 너무 벅차. 버거워.


나를 사랑한다고 말은 하는데 내가 먼저 좋아했던 이유가 큰 건지 뭔지 잘 모르겠어. 정말 사랑하는 건지 의문이야. 어느 날은 얘도 날 사랑한다 싶다가도 어느 날은 정말 사랑인지 모르겠다고. 그냥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받아주는 게 아닐까.


이렇게 애매한데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했다가 정말 잘못되면 어쩌지, 불안해. 난 그냥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있고 싶었을 뿐인데 감당해야 할 게 참 많고 떠안아야 할 무게가 참 무거워.




지한: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얠 만나고 이렇게 변했어,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오히려 서로에게 독이 되는 게 아닐까, 차라리 좋아하는 걸로 더 욕심내지 말았어야 했나




이럴 바엔 시작하지 않는 게 좋았을 거야.




지한: 걱정도 마음대로 못하고 질투도 마음대로 못하는데 차라리 좋아하는 모습만으로 바라볼 수 있던 때가 좋았을 거라고, 누나, 누나가 형을 자꾸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 형이 누나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사실 형은 그렇게 잘못한 게 없어. 누나한테 늘 최선이었고, 진심이었고, 잘해주려고 했어.


근데 누나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 형의 배려가 묻혔지. 형도 사람이니까 지쳐. 그리고 형이 지치니까 둘 사이가 나빠졌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감당하던 걸 내던졌으니까.


보통은 이미 질리다 못해 다신 보기도 싫어질 상황이야. 좋아했다는 기억조차 지우고 싶을 걸?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 아무리 노력해도 순조롭지 못한 연애. 나도 힘든데 주변에선 얘를 더 생각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좀 과해. 숨이 막혀.




지한: 누나랑 형이 싸우고 헤어진 날 내가 사고났던 건 우연이야

탄소: ! 너 그거 누구한테 들었어?

지한: 주변에서 보이는 반응 때문에 짐작한 건데 헤어졌던 게 맞나보네 근데 누나, 형이 누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타이밍이 안 좋아서 그렇지 난 형 입장을 이해해 누나가 아니라




할 만큼 했어. 근데 헤어지고서 너무하다 소리 듣는 건 형이었을걸. 자기가 받아들이기에도 그랬을 거고.




지한: 정말 아무 상관 관계 없는 내 사고 때문에 형이 죄책감 가졌을 건데, 누나가 형 원망했을 건데 그래서 너무 미안해 형한테




여전히 누나 좋아해주는 것도 신기해. 남들 눈엔 어떻게 보이더라도 상관없을 만큼 좋아한다는 게 신기하다고.


대책없고 사고 잘 치고 정말 연애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터무니 없는 누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난 없을 것 같거든.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는 사람들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갑과 을의 관계인데 누나랑 형이 다시 헤어진다 그러면 나는 누나한테 화내려고. 형은 누나보다 좋은 여자 셀 수도 없게 많이 만날 거고 잘 만날 건데, 누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면서 화낼 거야. 양심이 있으면 형 붙잡지 말라고.


연애할 때 제대로 연애 안 하고 다른 것만 따지고 재다가 지금 어떤 사람을 놓쳤는지 두고 두고 후회하게 될 거라면서 엄청 화낼 거야. 그러니까 제발 잘 해. 옆에 있으니까 당연하다 여기지 말고. 사랑한다는 말로 형이 누나를 기다리게 하지마. 그게 갑질이니까.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할 거면 그냥 입 다물고 뽀뽀를 하란 말이야.




남준: 형! 누나,

석진: 탄소 왔어?

탄소: ... ...

윤기: ??? 누나 어디 아파???

탄소: (울먹)

남준: 어, 뭐야, 뭔데??

석진: 잘 놀고 와서 왜 울상이야 지한이한테 혼났어? 왜, 뭐라고 혼냈길래 이렇게 기가 팍 죽었어? 김지한 이거 이거 안되겠네 자기 누나 혼내기나 하고




걱정하느라 잠도 못 잤으면서 막상 왔다니까 바로 나와서 반겨주고, 얼굴 봤다고 아무렇지 않게 맞아주고.


미안해. 내가 너무 내 사랑만 생각했지. 네 사랑은 생각 못하고 너무 이기적이었지. 네게 받는 걸 너무 익숙하게 여겨서 미안해. 미안해. 그러면서도 주는 만큼 받고 싶단 생각을 해서, 미안해.




탄소: (으아앙)

윤기: 어, 뭐야 누나 우는데!!!!

석진: 형 머리 울린다 윤기야




너는 내가 장미였어도 껴안았을 것 같아.


지금처럼 내 가시를 전부 끌어안고 넌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예쁘게 피어난 꽃만 보여주려고 했을 것 같아.


네게 묻은 빨간 색은 꽃잎이 아니라 너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인데 다들 꽃잎인 줄 알고, 나도 그런 줄 알고 널 원망해도 계속 날 껴안고 있었을 것 같아. 지금처럼.




탄소: 고마으어어어...

남준: 예? 고구마요?

윤기: 고마해라 아니고?

석진: 니네 둘 다 저리 가라




아픈데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게 해서 미안해.




석진: 내가 찾아가서 혼내줄까?

탄소: (절레절레)

석진: 말을 해야 알지, 다 울 때까지 기다려줄 테니까 이따가 운 이유 말해주는 거다

탄소: ㅠㅠㅠㅠㅠㅠ




석진에게 안겨 펑펑 우는 탄소가 이제부터라도 이 연애의 단점을 잘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석진이 탄소에게 가지는 여러 감정을 전부 내버리고 좋아한다는 마음만 남겨둘 수 있도록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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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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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블랙문이에요 ㅠㅠ 지한이 진짜... 최고의 동생입니다... 여주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석진이랑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에요 ㅠㅠ
4년 전
독자2
찡긋입니다 아니.... 지한이 팩폭오. 지. 는. 데요? 와.... 약간 뭐라해야하지.... 난 저런사람아닌데... 근데도 찔리는 아 진짜 대역죄인이된기분.....? 석진이 ㄹㅇ 참사랑이다
4년 전
독자3
먼지에요!! 이번 에피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던것같아요 서로 마음을 헤아리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여주와 석진이ㅠㅠ 잘읽었습니다!!
4년 전
독자4
달비스에요. 지한이가 하는 말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석진이...진짜 참사랑이다... 진심으로 탄소랑 석진이랑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4년 전
독자5
와 진짜 지한이 참된 동생이네요 그리고 그걸 듣고 본인의 연애할 때의 단점도 깨닫게된 여주도 다행이에요 ㅠㅠㅠㅠ 이제 더 행복한 연애 이어가렴 석지나
4년 전
독자6
키딩미입니다!!! 와 지한이.. 정말.. 앞으로 둘이 행복만 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오늘도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7
흐어어어ㅠㅠㅠㅠㅠ̑̈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거라지만 언제봐도 우는 여주를 보는건 마음이 아파요ㅠㅠㅠ̑̈ 이제 정말 남들 눈꼴시리게 꽁냥거리고, 알콩달콩 콩도 키우는 석찌와 여주 커플이기를 바라요!! 작가님 오늘도 와 주셔서 감사해요!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4년 전
독자8
소소입니다! 지한이가 하는 말에 제가 생각이 많아지네요ㅠㅠㅠ 여주가 지한이가 해준 말에 생각 많이해서 좋은 쪽으로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4년 전
독자9
[0224]입니다. 지한이 진짜 최고의 동상이네요 이제 석진이와 여주가 더더 좋은 연애만 할일이 남았네요 ㅠㅜㅜ
4년 전
독자10
가을이에요 며칠동안 첫화부터 쭉 정주행 했어요:)
웃다가 슬펐다가 수많은 감정들을 겪으며 읽었는데 언제나 읽어도 재밌어요ㅎㅎㅎㅎ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글 기다릴게요:)

4년 전
독자11
지한이 진짜 최고의 동생이네요ㅠㅠ 최고예요..
석진이랑 여주 이제 더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잘 읽고 갑니다

4년 전
독자12
🐶( ˃̣̣̥᷄⌓˂̣̣̥᷅ ) 울고 있는 백구... 누워서 가로로 우는 백구... 지한이 같은 동생이 대체 어디 있어ㅠ 지한이도 아플대로 아프고 힘들대로 힘들어서 이렇게 단단하고 멋지게 자랐구나ㅠㅠ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할 거면 입 다물고 뽀뽀를 하라” 최고의 명언 이제는 불안불안 곧 깨질 것같던 유리막같은 둘의 사이가 더 굳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ε˘̩ƪ)
3년 전
독자13
너티너드입니다
지한이 같은 동생있으면 좋겠네요 집에있는 동생은 왜저런지ㅋㅋㅋㅋㅋ
킨이 석진이의 마음을 더 알수있게 되서 좋네요ㅎㅎ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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