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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들이 산다는 숲이 있었다. 여름방학 동안 할머니 댁에 눌러살던 때였다. 그때 나이는 11살. 요괴든 귀신이든 뭐든 무서울 게 없던 나이였다. 

 

" 저 숲은 가면 안 된다. " 

 

엄마는 항상 당부하셨다. 요괴가 나온다는 소문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출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11살의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론 무척이나 호기심이 일었다. 

 

 

 

 

 

 

 

 

[윈윈] 그냥 '긴' 윈윈이 보고 싶어서 | 인스티즈

 

인간과 닿으면 사라지는 요괴 이야기 

 

 

 

 

 

 

 

 

 

 

 

" 심심해. " 

 

친구도 뭣도 없는 깡시골에서 풀벌레 소리들만이 들려왔다. 엄마는 날 이곳에 보내고 다시 기차를 타고 떠났고, 할머니는 농사일을 하느라 안으로 잘 들어오지 않았다. 마룻바닥에 누워 여름 공기를 마시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던 나는 이모의 잔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 계속 누워있을 거면, 슈퍼 가서 계란이라도 사 와. " 

 

" 이모. 돈은? " 

 

 

지갑에서 10000원짜리 두 장을 꺼내 내 앞으로 건네는 이모다. 오예. 아이스크림도 사 먹어야지. 신난 발걸음은 할머니 댁에서 멀어져 갔다. 

그래봤자 슈퍼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계란 한 판과 바로 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들고 나왔다. 이모에게 융통성 없게 하나만 사 왔냐고 한소리 들을 거 같아서 껍질을 완전히 벗기고 다 먹을 때까지 천천히 걸었다. 반쯤 먹었을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안개가 자욱이 낀 긴 계단 옆으론 작은 석상이 양옆에 놓여있었다. '요괴가 사는 숲. '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으스스해 보였다. 위에는 여러 색의 줄들이 이어져 있었는데 어렸을 때도 본 거 같았다.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기에 떠오르지 않겠다. 어찌 보면 웅장해 보이기도 하는 이 숲은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했다. 신발 끝으로 녹은 아이스크림이 뚝뚝 떨어지고 나서야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 너 또 군것질하느라 늦었지! " 

 

이모는 눈치가 빨랐다. 하긴 심부름 간다고 했던 애가 40분이 지나서 오면 의심할 만하다. 바로 코앞인데 40분은 심했다. 이게 다 그 숲 때문이다. 애먼 곳을 탓하는 나를 모르는 이모는 한숨을 내쉬며 내 손에 들린 계란 한 판을 가져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심심할 때면 숲 언저리까지 다가갔다. 그러면 숲의 위압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그곳에선 풀벌레 소리도 나지 않는 거 같았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 숲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11살의 나는 이미 어른들의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용기를 내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아니, 사실 용기랄 것도 없었다. 용기가 없어도 나는 그렇게 행동했을 테니까. 

 

 

정신 차려보니 이미 계단을 오르고 나서였다. 숲은 여전히 밖에서 보던 그대로였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춥다는 거였다. 그리고 누군가 쳐다보는 것처럼 시선이 느껴졌다. 그제서야 떠올랐다. ' 숲에 들어가선 안돼. ' 엄마의 말씀이. ' 요괴들은 인간을 아주 싫어한단다. ' 그리고 할머니의 말씀이. 

 

앞에 있는 나무에 다가갔다. 보통이라면 되돌아갈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겠지만. 지금 생각해도 이해 가지 않는 행동이었다. 

 

 

" 만지지 마. " 

 

하지만 그 행동 덕에 그를 만날 수 있던 걸지도 모른다. 

 

 

" 누구.. 세요? " 

 

하얀 가면을 쓰고 하얀 머리를 한 흰 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가 저 멀리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 이름이 뭐예요? " 

 

" 윈윈. 너는? " 

 

" 시준희! 근데 가면은 왜 쓰고 있어요? " 

 

" 내 눈 보면 기절할까 봐. " 

 

" 왜요? " 

 

 

질문투성이였다. 어린 마음에 호기심이 일어서 질문을 와다다 던졌다. 그럼에도 지친 티 내지 않고 친절히 대답해주던 윈윈이었다. 

 

끝까지 가면을 쓴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내기까지 1년 정도가 걸렸다. 

 

 

 

 

12살의 여름. 또 한 번 기차에 올라타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1년 차이지만 어딘가 성숙해졌다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정확히 1년 전에 본 게 마지막이었으니까 그렇게 느끼실 만도 하다. 

 

급하진 않았지만 놀러나갔다 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숲으로 향했다. 작년에 윈윈이 다신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탓에 자주 가지는 못했다. 아예 안 갔다는 뜻이 아니었다. 죽어도 말을 안 듣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가도 윈윈은 없었다. 

 

 

다시 숲속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1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아무리 걸어도 윈윈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었다. 나무 쪽으로 다가갔다. 

 

 

" 시준희? " 

 

그러면 윈윈이 나타날 테니까. 이유는 몰라도 나무는 절대 못 만지게 했다. 

 

 

 

" 말을 전혀 안 듣는구나. " 

 

" 저랑 놀아줘요. " 

 

" 뭐? " 

 

" 심심하다고요! 또래 친구도 없고.. " 

 

 

얼굴은 안 보였지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 거 같았다. 궁시렁 거리며 입을 댓 발 내민 내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어쩌라고 였다. 그런데도 윈윈은 고개를 끄덕였다. 

 

 

" 대신, 나 만지면 안 돼. " 

 

경고는 추가였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몇 번이나 당부했으니 그럴 리는 없었다.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 윈윈! 이제 윈윈이 술래야! " 

 

" 그래. 잘 숨어. " 

 

윈윈과 나는 텐션이 잘 맞았다. 처음엔 까칠하던 윈윈도 점점 속도를 내며 날 찾기 시작했다.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 놀아준 건지 아니면 진심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 왜 여긴 해가 안 져? " 

 

" .. 몰라. " 

 

몇 시간이 지난 것 같았음에도 숲은 처음 들어오던 그대로였다. 기괴한 상황이었지만 힘차게 놀아서 그런지 둘 다 풀밭에 뻗어 누웠다. 그러다 무심결에 윈윈을 쳐다봤다. 가면 위로 흰머리가 흩날렸다. 

 

상체를 조금 일으켜서 윈윈의 얼굴 코앞으로 다가갔다. 여우 가면인가? 무엇인지 모를 괴상한 가면이었다. 다음으로 벌어진 일은 의식해서 한 행동이 아니었다. 

 

 

" 어.. " 

 

바람은 불었고, 슬로우 모션이 작동된 거 같았다. 서서히 벗겨지는가면 속으로 윈윈의 얼굴선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면 속에 갇혀서인지 하얀 피부와 곧게 뻗은 콧대가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은 눈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까지. 

 

서서히 떠지는 검은 눈동자를 마주했을 땐 찰나였지만 아직까지 똑똑히 기억난다. 

 

 

" 이제 돌아가 줘. " 

 

그 어떤 어둠도 그리고 어떤 빛도 그렇게 빨려 들어갈 듯 아름답지는 않을 거라고. 볼이 붉어졌다. 손은 가면이 빠진 그대로 허공에 맴돌았다. 고개를 숙였다. 

 

 

" 미안해.. " 

 

그리고 사과를 했다. 건들지 말라던 그의 말을 무시해서였다. 12살의 난 바보는 아니었지만 생각이 어렸을지도 모른다. 

 

 

 

 

13살의 여름. 그리고 14살의 여름. 점점 숲에 찾아가는 횟수가 늘었다. 할머니는 더 이상 어딜 가냐고 묻지 않았다. 교복을 입을 나이가 되었을 땐 이모도 서울로 상경한 탓에 자주 보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키가 더 커졌다. 나이를 먹어서였다. 이렇게 변한 숲 밖의 상황임에도 윈윈도 숲 내부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그런데도 이상한 건 소름이 끼치긴커녕 털 하나도 서지 않았다. 

 

다시, 15살의 여름. 사춘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성에게 눈을 뜨기 시작한 때였다. 작년보다 키가 3센티나 더 커졌다. 원래도 작다고 놀림당했던 나에겐 3센티는 큰 숫자였다. 

 

 

" 이젠 숨바꼭질 안 해? " 

 

" 윈윈.. 나 이제 어린애 아니야! " 

 

 

아직도 어린이 취급당한다는 느낌에 발끈해서 말했다. 사실은 그냥 윈윈이 하고 싶어서 그랬던 걸지도 모르는데. 사춘기의 힘은 무서웠다. 예민해진 반응에 윈윈은 눈을 깜빡였다. 안 보이는데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윈윈이 내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건 그날을 기점으로부터였다. 12살의 내가 가면을 벗겼을 때까지만 해도 경계심이 어리던 윈윈은 16살의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나무 옆으로 가서 가면을 벗었다. 또 한 번. 슬로우 모션이 작동되었다. 하늘을 향해 올려다 본 고개 덕에 햇빛은 얼굴을 직격으로 강타했다. 길게 뻗은 하얀 손가락이 가면을 서서히 벗어냈다. 이유는 나비였다. 

 

하얀 나비가 그의 머리를 한 바퀴 돌더니 나무 위로 날아갔다. 12살 때와는 또 다르게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온통 하얀 윈윈에게 유일하게 검은 곳은 눈이었다. 

 

 

 

 

17살의 여름이었다. '요괴는 인간을 싫어한다.' 복수형이 아니었기에 예외도 있다는 말이 됐다. 그리고 그 예외가 윈윈이었다. 초반부터 나무를 못 만지게 했던 윈윈은 이유를 말해줬다. 

 

 

" 어떤 여자애가 왔다 간 적이 있어. 그 후에는 무당이 찾아왔어. 여기가 무당이 봉쇄해놓은 나무야. 인간이 만지면 사라져. 그래서 요괴와 인간은 공존할 수 없는 거야. "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나 말고도 다른 인간 아이가 찾아왔다는 말은 신기했다. 공존할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서운하지는 않았다. 

 

 

" 나를 낳아준 누군가가 여기에 날 버리고 갔대. 울던 나에게 가면을 씌워준 게 이 나무야. 이 덕분에 내가 살 수 있던 거고. 요괴는 인간을 싫어하니까. 그래서 요괴가 되기로 결심한 거고, 그 결과가 '인간과 닿으면 사라진다' 야. " 

 

 

서운할 수가 없었다. 무덤덤하게 이 말을 한다는 건 후회하지 않는다는 거겠지. 다시 한 번 바람이 불어왔다. 주머니에 챙겨왔던 하얀 천을 꺼냈다. 윈윈이 그게 뭐냐고 물었다. 

 

 

" 이거 잡아봐. " 

" 어서. " 

 

윈윈이 망설이다 긴 천 끝을 잡았다. 가능한 최대치로 밝게 웃었다. 

 

 

" 이러면 닿을 수 있지? 연결고리! " 

 

봐, 안 사라지잖아. 내 말에 윈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게. 잔잔한 바람이 또 한 번 불어왔다. 

 

 

 

 

18살의 여름날이 마지막이었다. 이날의 이야기를 끝내면 나는 더 이상 회상하는 글을 쓰지 않을 거다. 

나무에게 인사를 했다. 윈윈에게 은인이자 부모이니 나도 높이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요괴가 되어줘서 고마워. " 

 

이 말의 뜻은 살아줘서 고맙다는 뜻이었다. 

 

 

 

" 오늘 저녁에 축제가 있어. " 

 

" 요괴들도 축제를 즐겨? " 

 

" 당연하지. " 

 

 

그러고 보니 할머니께 들은 적이 있다. 5년에 한 번씩 요괴들의 날이 찾아온다고. 어라..? 내가 처음 이 숲에 발을 들였을 때가 5년 전이었다. 그날 아무리 찾아가도 내가 한동안 윈윈을 보지 못한 게 이해가 갔다. 축제였구나.. 

 

 

" 너도, 올래? " 

 

그리고 나는 오늘 요괴들의 축제에 초대되었다. 

 

 

 

가끔 인간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아마 어렸을 때 나 같은 어린애들이 대부분이겠지. 그래도 분장을 하고 오라 했다. 요괴들의 날이니 예의를 갖춰야 하는 건 당연하니까 이해했다. 아무리 윈윈이 옆에 있어도 나는 인간이니까. 

 

윈윈을 따라 가면을 쓰려다 말았다. 눈두덩에 붉은 펄을 칠했다. 여기서 더 어떻게 분장을 해야 하는 건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겉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부채는 덤이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였다. 

 

 

 

" 윈윈.. " 

 

" 안녕. " 

 

 

평소의 흰 셔츠는 어디 가고 축제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은 윈윈이었다. 등불 사이로 보이는 가면은 예전부터 들던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줬다. 

 

 

" 겨울에도. 가을에도. 봄에도.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네가 보고 싶었어. " 

더 이상 여름에 만나는 것만으로는 안됐다. 이번 축제로 인해 깊게 느꼈다. 내 감정을. 그리고 나와 별다르지 않을 윈윈의 감정을. 

 

" 나도. 나도야. " 

긴 천을 팔에 감았다. 윈윈도 팔목에 천을 꽁꽁 묶었다. 절대 풀리지 않을 것처럼. 

 

 

 

가까웠지만 먼 거리를 유지하며 걸었다. 가져온 부채는 꺼내지 않았다. 짐만 되었다. 어색했고, 수줍었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다. 

그러다 강을 건너는 다리를 걷고 있을 때였다. 

 

 

" 조심해! " 

 

어떤 남자아이가 뛰어다니다 휘청했고, 윈윈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다시 달려가는 남자애를 가만히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 왜.. 왜 그래..? " 

 

윈윈의 몸이 이상했다. 빛이 났고 윈윈은 기어코 가면을 벗었다. 아아, 요괴가 아니었다. 멀어져 간 남자아이는 요괴가 아니었다. 

 

 

" 준희야. " 

 

굳어버린 내 얼굴 위로 가면을 씌웠다. 가면 위로 무언가 닿았다 멀어져 갔다. 밑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 좋아해. " 

 

가면을 벗어던지고 달려갔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껴지는 감촉과 두께는 순식간에 허물이 되었다. 나도. 나도. 나도.. 좋아해. 윈윈. 계속 말하고 싶었어. 좋아한다고. 

 

 

 

 

후회하냐고 물으면 아니다. 그날 숲에 들어가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잊지 못할 기억을 가져다준 윈윈이 고마웠다. 나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 .... " 어디선가 듣고 있을 윈윈에게 하는 인사이기도 했다. 

 

 

" 오랜만이야. " 

 

 

나는 이제 더 이상 그곳에 갈 이유가 사라졌다. 할머니 댁을 갈 이유도 사라졌다. 장례를 위해 5년 만에 내려온 숲은 고요했지만 불빛이 느껴졌다. 오늘은 요괴의 날이다. 

 

 

 

 

 

 

 

 

 

 

 

 

 

 

 

 

 

 

 

++++ 

 

 

 

 

 

 

 

이상한 여자애를 본 적이 있다. 모두가 꺼려 하는 숲속 한가운데에서 엉엉 울고 있던 어린아이였다.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으려니 인간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올 다른 요괴들이 느껴졌다. 오지랖이 심한 편도 아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여자애를 불렀다. 적정거리를 유지한 채로. 

 

 

" 누구세요..? " 

 

 

허공에 울려 퍼진 목소리에 아이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쭈그려 앉아있던 몸을 피고 일어난 아이는 점점 자신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마주친 눈에 아이는 울어서 촉촉해진 눈을 빛냈다. 

 

 

" 사람.. 사람..! 사람이다! " 

 

" 어.. 잠시만..! " 

 

순식간에 달려드는 아이에 윈윈은 옆으로 몸을 피했다. 완전한 인간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순발력이었다. 계속 저를 피하는 게 이상했는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결국엔 왜 피하냐고 소리치는 아이는 다시 울먹거렸다. 

 

 

" 너는 인간이잖아. " 

 

"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 

 

" 인간이랑 닿으면 나는 죽어. " 

 

 

다소 거칠지만 확실한 표현이었다. 주저앉은 아이는 눈을 크게 뜬 채로 굳어서 윈윈을 올려다봤다. 

 

 

" 나는 너랑 달라서 그래. " 

 

 

그러고 나서 어떻게 아이가 숲속을 빠져나왔는지는 기억이 안 났다. 한동안 마을에 굿하는 소리가 판치던 것 빼고는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에 의해 리셋된 거 같았다. 

 

그래서 다시 그를 마주했을 때. 준희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주 어릴 때도 본 적이 있는 거 같다고. 

 

 

 

 

 

 

사랑하면 안 되는 존재를 사랑해버렸다. 억울하게도 그게 우리가 저지른 희망이자 죄였다. 

 

 

 

 

 

 

 

 

 

 

 

 

 

 

 

 

 

 

 

 

 

 

 

 

 

 

 

 

할로윈 재탕하다가 ㅎㅎ 윈윈이가 너무 잘생겨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써버렸네요(?) 참고로 원작은 '반딧불이의 숲으로' 입니다. 약간 다르게 썼어요. 근데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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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윈윈이라면 요괴여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맴찟ㅠㅠ 마지막에 너무 슬프네요ㅠㅠ
이런 느낌의 감성적인 소설 너무 좋아요 사랑입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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