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남태현] 남태평양으로 꺼져 01

[위너/남태현 빙의글] 남태평양으로 꺼져 01










중학교 동창이자 단짝인 엄마들 덕분에
어릴 때 부터 남태현과 나는 항상 함께였음.
밥을 먹을 때도, 학교를 다닐 때도.


심지어 같은 산부인과 출신임ㅋㅋ
아쉽게도 내가 하루 늦게 태어났지만... ...


맨날 얘 생일날 내 생일 파티까지 같이 하느라
내 생일에 축하를 받아 본 적이 별로 없음.
친구들은 대부분 태현랑 내 생일이
같다고 알고 있음.


이걸로도 충분히 서러운데 맨날 남태현은
자길 오빠라고 부르라고 시킴.

얄미운 새끼.





아무튼, 우리 둘은 어릴 때 동네에서
좀 유명했었음.


미녀와 야수 커플이라고.
물론 내가 야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게 다 쓸데없이 예쁘장하게 생겼던
초딩 남태현 때문임..


물론 미녀와 야수 커플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님.
어릴 때 잠깐 사귀기는 했었음.


아 짜증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인가?
우리 집에서 같이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음.
근데 하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이 나온거임.


그 장면이 인상 깊었던 초딩 태현과 나는
드라마의 장면을 똑같이 따라했음.


뭐 이런 개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 때 커플이었음;;
결국 일주일만에 깨졌지만.


더 화나는 건 내가 남태현한테
차였다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다시 생각해보니까 어이없네?





걔가 나한테 뭐라고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는 줄 암?

"처음엔 그냥 호기심이었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린 아닌 것 같아.
헤어지자."








나 참;;;
아니 상식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짜리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온다는 게 이상한 거 아님?


내 기억으로는 저 날 엄청 울었던 것 같음.
왜 울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어린 마음에
태현이한테 차인게 속상했었나 봄.


아무튼, 우리는 이렇게 어린 시절을 함께 하며
서로 못 볼거 다 보고 자랐음.
심지어 목욕도 함께 했었음.

이 새끼...
좀 많이 작던데...





남자 구실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련지
친구로서 좀 걱정됨.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왜 말이 계속 딴 곳으로 새는지 모르겠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음.ㅇㅇ


태현이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가수를 하겠다고 설치고 다녔음.


만들다가 터져버린 만두처럼 생긴 얼굴이면서
가수를 하겠다는 태현이를 보고
저 새끼는 양심이 없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음.
물론 얼굴로 가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중들에게 죄송하지 않을 정도의
페이스는 되야하지 않겠음? 


그래서 내가 태현이에게

"가수 하겠다곸ㅋㅋ?
으캬캬캬텨켴컄캬ㅑㅋ켴
컥 쿄쿄쿄쿄ㅛ여텨켜ㅕㅋ
야, 너 노래 좀 부르는 건 알겠는데..
가수가 옆 집 개 이름이냐? 너가 가수되는 것 보다
내가 여배우 되는 게 더 빠를 듯.ㅇㅇ"








라고 말했음.

태현이는 내 말을 듣고 빡쳤는지
바로 보컬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음.

존나 빡쳐보였음.

미끄럼틀 같은 남태현 눈썹이 그렇게
많이 올라간 건 태어나서 처음 봤었음.


태현이는 이를 갈며 노래 연습을 했음.
원래 노래를 좀 부르긴 했었는데
한 두 세달 다니니까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실력이 늘어나는 게 보였음.


그리고 태현이는 와이지인가
오이지인가 하는 회사에 오디션을 봤음.
나는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음.
어느 눈 삔 기획사가 눈썹만 쳐진
슬리데린 게이를 데려가겠음?

하지만










남태현은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했음.















W. 병2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알람이 울렸음.


오늘 아침도 들을 때 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애국가로 시작했음.

애국가는 정말 들을 때 마다 감동적인 것 같아...
ㅎr... ...





그렇게 한동안 애국가의 감동에 젖어 있었음.


그 때 문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음.


아랫 집 아주머니가 뽀삐 밥을 아직 안 주셨나?
왜 이렇게 개가 짖지?

"야야야야양랴랴랴랴ㅑㄹ야야ㅑㅑㅇ
김남순수수숫ㅅ순ㄴ 문열어어ㅓ어어어어
ㅓㅓ어어 추워어어어ㅓ어어러러럴
학교가자자자ㅏ자자자ㅓ라러ㅏ아"








아랫 집 뽀삐가 아니었음. 남태현이었음.
와 방금 진짜 개같았다....
개로 인정해 드림.ㅇㅇ


나는 남태현이 더 짖기 전에 문을 열어주었음.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너가 늦게 일어났다는 생각은 안해봤냐?

"응. 안해봤는데? 에베베벱 아롤롤롤롤"

"아 시끄럽고, 얼른 교복이나 입어."








언제 가져온건지 태현이가
내 입에 토스트를 구겨 넣었음.

"으 지짜 크자나.(오물오물)"


"그럼 내가 잘라서 먹여줄까?ㅋㅋㅋㅋㅋ
알겠어. 내가 잘라 줄게."

남태현은 나머지 토스트 한 쪽을
지 입에다가 넣었음.

뭐지? 이 병신은?
니 먹지 말고 나 잘라 달라니까?





나는 아침부터 병신 서커스를 본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남태현이 하는 짓거리를 지켜봤음.








.
.
.
.
.
.

?

금 같이 귀한 시간을 남태현을 지켜보는 데
사용했다는 것에 굉장한 빡침을 느꼈음.


저 새끼가 뭘 했는 줄 암?


토스트를 지 입으로 잘라서
내 입 속에다가 넣었음...!!!!!


Hㅏ. 이젠 맞서 대응 해주는 것도 지겹다.
저 병신짓을 18년 동안 지켜봐주고
받아준 내가 너무 대견함.

"이제 안 크지?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 존나 뿌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면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거야?

"아.. 어... 응."








이렇게 남태현이랑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엄마의 외침 덕분에 정신을 차렸음.








"지금 7시 20분인데 안 나가?!"


"헐... 학교 늦겠다..."








엄마의 잘 다녀오라는 외침을 뒤로 하고
우리는 가방을 메고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나갔음.


마침 학교로 가는 버스 한 대가 왔고,
우린 아슬아슬하게 탑승했음.
시간 보니까 늦지는 않을 것 같네.

"아, 니가 병신짓해서 늦을 뻔 했잖아."

"내가 병신짓 한거랑
늦을 뻔 한거랑 무슨 상관인데."


"니 병신짓 때문에 미쳐 시간을
확인하지 못했잖아. 아 몰라. 말 걸지마."


"응ㅇㅇ"








우리는 학교 교문 앞에 도착할 때 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


새끼.

말 걸지 말라니까 진짜 말 안하네.
아 몰라. 내 알빠 아니야.

"거기 긴 생머리! 너 여기로 좀 와봐."








선도인 박찬열이 누군가를 애 타게 불렀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침부터 참 불쌍하네.
저 새끼 엄청 까칠한데...








"야, 모른 척 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여기로 와."








근데 박찬열이 날 보면서 말하는 거임.
설마 나? 그 긴 생머리가 나야?

"....나?"

"어. 너. 김남순."

 

"나 걸릴거 없는 데...?"

"넥타이."








......?
헐????????????

샹?

아 미친. 오늘 아침에 남태현 때문에
정신없어서 못 메고 나온 게 분명함.
아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새끼. 아 샹샹샹.








"차뇨라~ 헤헤헷..
오눌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아...?"








엄마 아빠 심지어 남태한테도
보여주지 않은 애교를 박찬열에게 보여줬음.
아..... 남자친구 생기면 보여주려고 했는 데....

안되겠네.

어쩔 수 없이 니가 내 남자친구 해야겠다.

"응, 안돼. 너 몇 반, 몇 번?"








박찬열은 칼 같이 안 된다고 했음.
와 진짜 친구라는 새끼가.....


내가 너.. 너 그렇게 안 봤는 데...


나는 어쩔 수 없이 내 반과 번호를 불렀음.

"와... 진짜 치사하다. 봐주지도 않냐?
와... Hㅏ... 나 이반 ㅇ... ..."








그 때, 내 뒤에서 남태의 목소리가 들렸음.








"야, 잠깐."








남태현은 박찬열과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음.

그리곤, 무릎을 구부려 내 눈과 마주쳤음.
남태의 눈빛은

'썩을 년.'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음.


뭐..뭐!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반 칠번 남태현."








남태현은 한숨을 쉬며 자기 넥타이를 풀었음.
그 다음, 내 목에 넥타이를 걸어 준 후
내 목에 맞게 조여줬음.

헐





뭐..뭐야.

남태가 왠일이래?

"헐"








옆에  있던 박찬열도 놀란 눈치였음.


짜식. 이번거 좀 설렜다?





결국 남태가 대신 이름이 적힘.
괜히 미안해졌음.
나는 반으로 올라가면서
남태 팔에 매달려서 말했음.

"헐. 남태.. 이번거 좀 멋있었어.
멋있는 선배 코스프레로
날 설레게 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넌 성공한거야."

"아 뭐래. 좀 떨어져. 무거워."


"응."








쟤는 칭찬 해줘도 지랄이야..















W. 병2















반에 들어와서 시간을 보니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것 같았음.
아직 담임은 안 들어온 듯 함.


나는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음.
남태현이 내 짝인지라
내 옆에 남태현도 앉았음.





아 아침부터 뛰어댕겼더니 피곤하네...

나는 책상에 누워 팔을 베고 눈을 감았음.
아 잠온다.

"남태... 담임 오면 깨워주라.. 아 졸려.."

"내 무릎 베고 자. 너 그렇게 자면
팔 절인다고 찡찡댈거잖아."


"아 징그럽게 무슨 무릎이야.
그냥 깨워만 ㅈ줘ㅓ... ..."








남태는 내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며
내 머리를 들어 지 허벅지에 안착시켰음.

아 소름돋게 무슨 무릎베개야...


근데 생각보다 남태 허벅지가
단단하면서도 포근한거임!

오호. 좋군.

그래서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잤지. 헿.

아이 졸려.

"Aㅏ... 남태..
그럼 진짜 담임오면 깨워줘야 해..."

"아 알겠다고.
내 다리에 침이나 흘리지 마."








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골아 떨어졌음.















W. 병2

 

 

 

 

 

 

 

 

 

 

 

 

 

 

헐 드디어 올렸다 ㅠㅠㅠ

예전에 제가 블로그에서 쓰던 글이에요

표절 아니니 오해마세요!

 

내용 ㄱ..괜찮아요?

아 ㅇ라ㅓ라너라ㅣㄴ

 

[비회원205.167]

와 취저!!

[독자1]

꿀잼.. 사실 나 블로그에서도 봤는데 또봐두 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