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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며, 갑자기 소화제는 무슨 일이냐며 일도 모르는 눈치길래 물어보는걸 포기했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아름이는 무섭다며 자기 자리로 내뺐고 나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누가 준거야 도대체. 담이가 줬나? 담이 자리로 고개를 돌리자 담요 덮어쓰고 자고있는 담이가 보인다. 그럼 쟤도 아닌데. 감사합니다 하고 먹기엔 무서워서 일단 밀어놓고 문제집을 펼쳤다. 「물 다섯번 - ㅇㄷㅎ」익숙한 필체를 품은 노오란 메모지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완 다른 의미로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것 같았다.




















이동혁은 또 여지를 줬다.


















*




















병주고 약주는거야 뭐야. 이동혁은 5교시부터 9교시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공부하다 쉬는 시간에는 엎어지고. 공부하다 또 엎어지고. 그 루틴을 반복하다 6시 20분 석식시간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교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진짜 쟤 왜저래…. 답답한 마음에 입맛까지 없어지려나 싶었는데 석식 식단을 보니까 입맛이 확 돌더라. 아름이와 담이가 내 양쪽 팔을 차지한 채 급식실로 향했다. 맛있는 걸 아는지 급식실은 학생들로 가득 차있다. 급식판을 들고 대기타던 도중에 누가 슬그머니 팔을 뻗어 내 팔꿈치를 툭 치는게 느껴졌다. 누구야. 1,2 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애 아니면 지금 같은 반인 애일텐데. 이동혁인가, 싶다가도 가라앉은 얼굴로 반찬을 깨작이는 녀석을 발견하자마자 그런 기대는 짜게 식었다. 그럼 누구지. 그냥 찾으려는 시도도 않고 고개를 팩 돌렸다. 반응이 없으니 한번 더 해보겠단 심보인건지, 손가락 하나가 가까워져오는게 기척으로 느껴졌다.


















“어,”




“너야?”




















손을 붙잡았다. 덜컥 잡으며 뒤를 돌아보니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이민형이 서있었다. 반에서 이동혁 다음으로 친한 남자애, 이민형. 이거이거, 안되겠네? 말끝을 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머쓱하던 입꼬리가 휘익 올라간다. 들켰네. 이민형의 웃음에 따라 웃으면서도 눈으로는 바지런히 이동혁을 좇았다. 밥과 반찬을 깔작이던 이동혁은 싹다 잔반으로 버릴 심산인지 한쪽으로 음식들을 몰아놓고선 몸을 일으킨다. 나와 이민형이 서있는 급식줄과 녀석이 앉아있던 테이블은 그렇게 멀지않아 이동혁은 곧 가까이 다가왔다. 잔반을 처리한 후 젓가락과 숟가락을 차례로 넣은 이동혁은 곧장 급식실을 나서지 않고 도리어 나와 이민형이 손을 붙잡고 서있는 줄로 다가왔다. 이야, 정답게 손잡고 있는거 봐라. 보기 좋다? 그런 말을 하는 이동혁은 웃기는 커녕 무표정이었다. 아, 하며 이민형의 손을 놓자 이민형은 이동혁에게 말을 건다. 밥 맛있냐? 이동혁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뜻을 표한다. 다 버렸으면서.


















“아까 체한건 괜찮고?”




“여주 체했었어?”




“어. 괜찮아.”




















이동혁을 보지 않고 날아온 두개의 물음에 답을 했다. 아름이는 이 전개가 꽤나 흥미진진한지 급식판 끌어안고 관전중이었고, 담이는 앞에 서있던 애가 아는 애였는지 대화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밥도 안먹었는데 불편한 공기에 또 체할것같았다. 넌 안가고 왜 여기있냐. 이동혁에게 말붙이는 애는 이민형밖에 없었다. 난 몇시간 전의 상처가 아직도 아팠고 아름이는 이동혁과 말 몇마디조차도 섞지 않는 사이였으니까. 이동혁은 이민형의 물음에 이제 가려고 했어, 라고 답을 한다.


















“야. 한번만 더 찌르면 너 급식 내가 먹는다.”




“왜, 키크게?”




“지는 얼마나 크다고.”




“너보단 크지. 작아가지고.”




















씨, 나 키로 놀리는거 싫어하는데! 이동혁은 개무시한 채로 이민형과의 티키타카를 이어나갔다. 키로 공격하는 이민형을 흘겨보자 그는 걱정말라는 듯 내 머리를 톡톡 두드린다.


















“작아서 귀엽다고.”




“아 네.”




















먹이 금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대충 고개 끄덕이고 밥과 반찬을 받았다. 이동혁은 내가 밥을 받는 순간 급식실 문을 나섰다. 어떤 표정으로 나갔는지 알 길은 없으니 그냥 모른체 하련다…. 아까보단 편한 속으로 밥을 먹고 교실로 돌아왔다. 담이는 매점, 아름이는 화장실로 가버리고 나 혼자 교실에 남았다. '야간 자율 학습 7시 10분에 시작합니다. 준비해주세요.' 평소같았으면 이동혁이 했을 멘트인데 오늘은 다른 목소리였다. 메인 아나운서 이동혁 어디가고? 양치를 하러 치약 가득 짠 칫솔을 입에 물고 화장실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방송실에 있어야할 이동혁이 대뜸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야. 부르는 녀석의 얼굴이 상당히 어두웠다. 무슨 일이 있나. 걱정부터 되었는데 무작정 피하고 싶었다. 네가 선 그어놓고 왜 나한테 그런 표정을 지어. 피하려다 피해주지 않을 것 같아 거품 가득한 입을 겨우겨우 움직였다. 아, 이 치약 매워죽겠네. 괜히 이거 샀다.


















“애? 나 양히해아하으데?(왜? 나 양치해야하는데?)”




“교실 앞에서 기다릴테니까 이 닦고 와.”




















뭐야. 왜저랩. 화장실로 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 안을 여러 번 행구고, 물기를 휴지로 닦아 없앤 뒤 교실로 향했다. 기다리겠단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이동혁은 교실 문에 기대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칫솔을 사물함에 집어넣자마자 이동혁은 기다렸다는 듯 3학년 건물의 문을 열고 나간다. 그를 따라 나가자 이동혁은 2학년 건물으로 통하는 입구 앞에 천천히 멈춰선다. 야자 시작이 15분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기에 학생들은 그렇게 많이 지나다니지 않았다. 늦은 하교를 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동혁은 잔뜩 굳어진 얼굴로 나와 얼굴을 마주했다. 왜. 뭐. 난 이동혁이 화난 이유를 알리가 없으니 퉁명스럽게 물었다. 불퉁한 내 말투에 이동혁의 눈썹 하나가 치켜올라간다. 뭔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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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7.8
잠깐만 아 너무 좋아요 분위기 무엇 필력 댑악 진짜 사랑해요 작가님,,, 아 진짜 개재밌다 후하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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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쌍방입니다 이건 쌍방이에요 틀림없어요 이게 여주의 일방적인 짝사랑일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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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이ㅜ해ㅜ찬ㅠ 내ㅜ기ㅠ억ㅜ조ㅜ작ㅜ당ㅠ했ㅠ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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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4.190
와 진짜 작가님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진짜ㅠㅠㅠ 감정표현이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답글
독자3
작가님 ㅠㅠㅠ 진짜 절절하게 짝사랑이 느껴져서 너무 잘 읽혀졌어요 사실 짝사랑이어니고 쌍방이겠지만 그래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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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악 작가님 ㅠㅠㅠㅠ 먼가 오늘 이야기의 끝이 날 것 같았는데 이렇게 끊어버리시다니ㅠㅠㅠㅠㅠ 항상 너무 잘 보고있어요 저는 작가님한테 딮하게 빠져버린 일개 독자 ••• 사랑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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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푸바입니다! 이동혁이 나를 귀여워한다는데 어떻게 안좋아할 수 있을까요ㅠㅠ 귀엽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게임 끝이죠ㅠㅠ 얼른 쌍방으로 고백하고 짝사랑 끝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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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작가님 덕에 완전 기억 조작 되었급니다 ㅠㅠㅠㅠㅜㅜ 둘이 언제 사귐니아 ㅜㅜㅜ 언능 사겼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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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 칠칠이에용 작가님 ㅜㅜ 하 이거 진짜 역대급이네요 저 다음편 엄버하겠습니다 제 맘이 다 애려요 하 ㅠㅠㅠ 작가님 최고예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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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작가니이이이이임 ..... 🥺🥺🥺🥺 맘이 몽글몽글 해지는 글이에요 .... 짝사랑 해보구 싶어지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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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어헝 작가님ㅠㅠㅠㅠㅠㅠ브금도 찰떡이고ㅠㅠㅠㅠ다음편 꼭 보고싶어요.....퓨ㅠㅠㅠㅠ
•••답글
비회원192.134
╭┈┈┈┈╯  ╰┈┈┈╮
 
 ╰┳┳╯    ╰┳┳╯
   자         무
 
  까          조
     ╰┈┈╯
 님  ╭━╮ 아
   
   너  ┈┈┈┈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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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7.8
아 필력 진짜 대박이다... 굿바이 써머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서 미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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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네오시티입니다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어떻게 봐도 같은 마음 아닌가요ㅠㅠㅠㅠ너네 둘만 몰라 작가님 항상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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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요즘 작가님 글 보는 낙으로 살아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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