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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Trigger Warning : 유혈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3부 完) | 인스티즈


“괜찮아?”




박지민은 방금까지 내가 강리원에게 몇 번이고 물은 말을 내뱉었다.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아직 몸이 안 좋았고, 고개를 젓기에는 걱정만 가중시키는 꼴이라 망설였다.




“보이는 그대로.”

“안 괜찮네.”




결국 판단에 맡기기는 했지만, 이러나저러나 괜찮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본부석에 갔을 때 나를 본 관계자가 사색이 된 이유가 있었다. 뭍으로 나오자 인어에게 공격당한 상처에서 피가 배어 나온 것이었다. 그냥 베어 나온 것도 아니고 아주 철철. 발밑의 웅덩이가 핏빛이 될 만큼.




“내가 날 이용하라고 했잖아.”

“그 상황에서 널 쓸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니.”

“그렇다고 이렇게 다쳐오면 어쩌자는 거야?”

“아픈 사람한테 화내네?”




내 말에 박지민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면서도 화난 표정은 그대로라 웃음이 나왔다. 나는 쓰러졌다 일어난 사람치고는 컨디션 최상이라며 팔을 들어보였다. 둘둘 감긴 붕대가 옷소매 사이로 비쳐 다시 내리긴 했지만.




“하여간 몸 안 사리는 건 똑같다니까.”




박지민이 툴툴거리며 느슨해진 붕대를 고쳐 맸다. 나는 한 손을 내어주고 다른 손으로는 얼굴 곳곳에 붙은 밴드를 만지작거렸다. 피투성이로 제게 덤벼드는 학생에게 차갑게 말 할 수 있다니. 아까의 상황이 떠올라 주먹을 쥐었다.


눈을 떴을 때 내 곁을 지키고 있던 건 교장선생님과 강리원, 그리고 전정국이었다. 결과는 좋았다. 전정국은 첫 번째로 게임을 통과했고 나는 세 번째로 게임을 통과했으며, 보바통 한 명만 떨어졌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호그와트는 모두 살아남은 것이었다.


강리원은 미안하다는 내 말에 두 손을 휘저으며 괜찮다고 했다. 오히려 제가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연회시간이 다가오자 강리원과 교장선생님이 먼저 자리를 비웠고, 전정국은 계속 자리를 지켰다. 나와는 다르게 상처도 없고 뽀송한 상태였다.




“전정국 상대는 누구였는지 알아?”

“몰라. 걔한테도 관심 가져야 돼?”

“몰라서 묻는 거 아니고 서두를 꺼내는 거야.”

“몰라. 왜.”

“이태민 선배.”




걘 또 누군데? 말투와는 다르게 꽤나 섬세한 손길로 붕대를 마무리했다. 나는 전정국의 표정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글쎄. 아마 나한테 강례원 같은 존재가 아닐까.”




내가 강리원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그때는 어땠어? 김태형이랑 로운이 참가했던 두 번째 게임.”

“그 얘기는 왜 꺼내. ……너는 숲에서, 그 자식은 호수에서 했어. 넌 참가자인데도 호수에 ‘소중한 사람’으로 들어갔고.”




그래서 거하게 몸살에 걸렸었지. 박지민이 낮게 읊조렸다.




“전정국한테 가 봐야겠어.”

“뭐? 너 다음 게임까지 쉬어야 돼.”




전정국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나는 서둘러 신발을 찾아 신었다. 상처가 따끔거렸지만 곧 있으면 점호라 시간이 없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3부 完) | 인스티즈


“가지 마.”

“뭐?”

“……점호 끝나면 가. 지금 가면 눈에 띄어. 따로 만나면 안 되잖아.”




하긴 점호 전에 가는 것보다 끝나고 가는 게 편할 수도 있겠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침대에 앉았다. 어째 내가 올 때마다 병동은 텅 빈 것 같네. 나뿐이라 가림막도 없어 달빛이 온전히 들어왔다.


이제 마지막 게임만 남았다. 미로. 플랜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을 테고 마법부는 현재 파악하고 있는 호크룩스를 찾지 못했다. 지팡이는 그를 만나야만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니까. 지난번에 테라스에서도 지팡이는 보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정말 미로에서 만나는 수밖에 없다.




“머리색이 많이 옅어졌더라고. 점점 끝이 나고 있는 걸까.”

“예전에도 그렇게들 생각했지.”




박지민은 주어가 잘린 내 말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답했다. 연결돼 있음이 여실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박지민은 아무 말 않는 나를 바라봤다. 그러자 지금껏 텅 빈 나를 온전히 느꼈을 박지민이 떠올랐다.




“김희완.”

“응.”

“네가 무슨 생각으로 이 게임에 참가한 건지는 알겠는데, 제발.”

“…….”

“죽지 마.”




귀로 들으니 실감났다 내가 미루고 미루며 실체화하기 겁냈던 그 생각이. 온몸에 감각들이 살아나면서 소름이 돋았다. 박지민은 지난번에 그 표정을 하고 나를 바라봤다.




“나 너랑 싸우기 싫어.”

“죽지 말라는 사람한테 왜 말을 그렇게 해.”

“똑같은 문제로 얘기해봤자 싸움밖에 안 난다는 뜻이야. 안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데? 내가 어쩌길 바라는데? 나는, 나 때문에.”

“너 때문이 아니라고.”

“그래. 나 때문이 아니라고 쳐. 그럼 어떻게 이 모든 걸 막는데? 나는 뭐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나도, 나도 무서워. 나 열일곱밖에 안 됐고, 그렇게 짧은 인생을 살면서 내 의지가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어. 그럼, 그럼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건데? 그리고 내 죄책감은?”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게. 내가 시간을 돌려서라도……”

“박지민!”




결국 내 목소리가 병동을 울렸다.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진작 그랬을 거라는 거 알아. 그러니까 그만해.”




나는 마지막까지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겨줘야 한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모를 눈물이 쏟아졌고, 나는 손목으로 눈을 벅벅 닦으며 일어섰다.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 전정국과, 나를 잃는 느낌일 박지민, 그리고 볼드모트 뷔가 된 김태형. 엉망인 것은 나일까, 우리일까, 이 세상일까.



































발길이 닿은 곳은 래번클로 기숙사가 아닌 회의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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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면 안 된다니까. 왜 이렇게 많이들 온데.”




그리고 탁자에 발을 올리고 앉아있는 민윤기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한껏 늘어져서는 졸린 눈을 비비는 폼이, 이곳이 들킬까 봐 그러는 게 아니라 순전히 본인 편의 때문인 것 같았다. 나는 맞은편에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말했다.




“점호도 안 끝났을 텐데. 또 누가 왔었어요?”

“전정국. ……근데 너 울었어?”

“하품했어요.”

“누가 하품하는데 코를 훌쩍여.”

“비염 있어서 그래요. 그러는 선배는 왜 점호도 안 끝났는데 여기 있어요.”

“난 원래 점호 안 해.”

“선배 그러려고 사퇴한 거죠.”

“이제 농담도 할 줄 아네.”




민윤기는 발을 내리고 바로 앉았다.




“상처는. 괜찮아?”

“아플 새도 없었어요.”

“장관한테 따졌다며.”

“……네.”

“잘했네.”

“네?”

“그때 트리위저드 게임이랑 아주 똑같더라고.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따질 만하지. 물론 적당한 대답으로 피해갔겠지만.”

“어떻게 알아요?”

“네가 그랬잖아. 마법부는 언제나 잔인했다고. 그쪽에서는 네 전생을 모르지만, 네가 마법부의 무능함을 자극한 만큼 혈안이 돼 있겠지. ‘그’를 잡는 데에.”




우리는 잠시 말을 않았다.




“선배는 저 찾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기분. 기분이라……. 글쎄. 기분이란 게 있었나.”




민윤기는 한참동안 말을 않았다. 검지로 엄지를 뜯는 소리만 가득한 회의실에서, 시계는 12시 30분을 향하고 있었다.




“간절했지.”

“…….”

“모든 것들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었어.”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아서 더 간절했다. 너를 찾기 직전에는 네 얼굴이 궁금해졌고, 너를 찾고 나서는 내 존재를 알리고 싶었고, 네가 호그와트에 왔을 땐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고.




“그치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위험한 일이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내가 말린다고 말려지지도 않았잖아.”




나는 계단에서의 일이 떠올라 시선을 피했다. 고집 부리는 걸로도 모자라 전정국까지 데려왔었지.




“애초에 너를 꽁꽁 싸맬 생각이었다면 졸업앨범을 보여주지도 않았어.”




내가 꾸던 꿈이 로운이고, 김태형이고, T가 볼드모트 뷔였고, 이 모든 사실을 스스로 확신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민윤기가 보여준 앨범 때문이었다.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으면서 애써 부정하던 현실을 받아들였던 때.




“보고는, 드렸어요?”

“네 전생 이야기 빼고는 다.”




나는 계속해서 엄지를 뜯는 민윤기의 손을 저지했다.




“온몸에 붕대 감은 주제에 이런 말 하는 거 좀 그렇긴 한데, 자꾸 그러다 손 다 상해요.”

“그래, 온몸에 붕대 감은 주제에 왜 병동에 안 있고 여길 온 거야? 울긴 왜 울었고.”

“그 얘기 아까 다 끝난 거 아니었나요.”

“바로 앞에서 시뻘건 눈으로 말하는데 어떻게 끝내.”

“그냥 그럴 일이 있었다는 대답으로 퉁 칩시다.”

“관두고 싶어?”

“……그렇다고 하면, 뭔가 좀 달라지나요?”




민윤기는 대답을 않았다.




“관두고 싶다는 말로는 뭔가…… 다 표현이 안 돼요. 더 복잡한 느낌?”




나는 내 손을 붙잡던 박지민을 떠올렸다. 그 애는 내가 죽으면 저도 사라지는 것에 두려워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사라지는 것, 나의 부재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묵인하고, 화내고, 상처주고.




“내가 생각한 걸 정말로 해내게 될까.”




내 죽음을 봤던 이들에게 또 다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도리어 맞서긴 커녕, 끝에 가서 돌연 포기해버리진 않을까.”




그렇게 돌아서기가 무색하게,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하겠다고 결심했으면서도 자꾸만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건 마냥 나의 죄의식과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꾸만 겹쳐보였다. 그때와 지금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너는 나를 위했고, 원했고, 서슴없이 표현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아프게 찔러 와서.




“자신 없어요. 솔직히.”

“그 사람을 마주쳤을 때, 예전이 생각날까 봐 무섭구나.”

“너무 정확해서 할 말이 없네요.”

“내개 해줄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게 없네.”

“안 해줘도 돼요. 그게 편해.”

“그래도 하나 해도 돼?”




말해보라는 듯 눈짓하자 민윤기는 내 손 위에 손가락을 살짝 걸쳤다. 내리깐 눈 아래에 그림자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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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지지 마.”

“…….”

“내가 아는 애가 나한테 해준 말인데. 꽤 인상 깊었어서.”

“……좋은 말이네요.”




나는 같은 곳에서 같은 말을 했던 회장을 떠올렸다. 둘이 어떤 대화를 왜 나눴을지 아주 약간은 짐작이 갔다. 그것도 결국엔 나 때문일 테지.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근데, 전정국이 알고 있더라.”

“네?”




그리고 별안간 민윤기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네 전생.”

“뭐를, 뭐를 알고 있다고요?”

“네가 말한 거 아니구나.”




그럼 어떻게 안 거지. 민윤기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밤엔 래번클로에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어쩌면 옷장 속에 있는 아이를 한 번 더 울리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드디어 마지막 게임의 날이 밝았다. 얼굴의 상처는 말끔히 나았지만 아직 팔에는 흉터가 남아 있었다. 움직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라 퇴원은 진작 했는데, 예림이는 불안한지 자꾸만 내 팔에 시선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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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면 바로 말해야 돼. 아니면 폼프리 부인한테 달려가든가.”

“한 번만 더 말하면 열 번 채울 것 같은데.”

“열은 이제 안 나지?”

“열재는 건 스무 번 정도 됐나.”

“김희완.”




내 이마에서 손을 뗀 예림이는 지급받은 유니폼을 입기 쉽게 펼쳐 건넸다. 걱정스러운 목소리 대신 단호한 표정이었다.




“진짜……다치지 마. 너 여기 와서 다치는 것만 몇 번 보는 거야.”

“두 번?”

“대답하라고 한 거 아니거든.”




그리고 세 번이야. 예림이가 잘 펼쳐둔 유니폼을 심술 맞게 머리 위로 덮었다. 나는 웃으며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했다. 유니폼을 입으니 정말 마지막 게임인 게 실감났다. 유니폼을 다 입고 챙긴 나는 책상 위에 종이를 두고 방을 나섰다. 마지막이니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했기에.


따로 회의실까지 잡아가며 플랜을 짰지만, 마법부에서는 게임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전정국이 뽑힌 게 우연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때와 같은 게임을 준비한 게 정말 그를 잡겠다는 일념만으로 실행된 일인지도 알 수 없었다.


경기장으로 가는 내내 처음으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무언가에 막힌 듯 보이지 않았다. 막힌 그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도 같았다. 박지민이 말한 느낌이 이것 같아 나는 잠시 숨을 참았다. 연결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 그렇다면 내가 느끼고 있는 그 너머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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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완 양.”

“네?”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할 말이 있는데. 예림 학생은 잠시 자리를 비켜주시겠어요?”

“아, 네!”




경기장 입구에 다다르자 인파소리가 들려왔다. 웅웅대는 응원도구소리 또한 귓가를 울렸다. 예림이를 보낸 교장선생님은 신기하게도 그 소리를 뚫고도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며칠 전에 그를 만났습니까?”




나는 웅웅대는 소리에 내 심장소리가 묻히길 바라며 대답했다.




“네.”

“왜 말하지 않았죠?”

“……지팡이를 가져오지 않아서요. 빼낸 정보가 없었어요.”




나는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 허리춤에는 칼로 변한 박지민을 찬 채였다.




“……그래요. 확인 차 들렀습니다. 앞으로는 만나면 꼭 보고해달라고 하고 싶은데, 알다시피 이제 마지막 게임이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요. 다친 데는 괜찮나요?”

“네. 괜찮아요.”

“기분은 어때요?”

“조금 긴장돼요.”

“긴장하지 말란다고 안 되는 거 아니니까 그 말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스스로를 믿으세요. 희완 학생은 누구보다 상황판단이 빠르니까요. 래번클로를 선택했으니 래번클로의 운이 따르지 않겠어요?”




선생님이 웃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손에는 땀이 쥐어졌다.


경기장에 본격적으로 입장하기 전에 목걸이를 풀었다. 경첩을 열면 닳을 듯이 몇 번이고 봤던 사진이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에서, 얼굴은 아는 부모가 됐네요. 작게 속삭인 나는 허리춤에서 칼을 뺐다. 날카롭게 빛나는 칼날을 한 번 쓸고, 손잡이에 목걸이를 둘렀다.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날 이후 박지민은 사람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얼굴에다 대고 화내고 소리쳤으니. 마음이 안 좋았다. 미로 안에서라도 모습을 드러내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구만…….


경기장으로 들어서자 나를 제외한 모두가 모여 있었다. 대기실 없이 미로의 입구 앞에 서 있는 것이 마지막 게임다웠다. 덤스트랭 두 명, 보바통 한 명, 호그와트 두 명. 나는 전정국 옆에 나란히 섰다. 언제나 미안할 일만 생기는구나. 관중석에서 응원구호소리가 들리고, 나는 어렵게 입을 뗐다.




“어제 회의실 갔었다며.”

“……아. 그 선배한테 들었어?”

“응.”




이어 사회자가 중계를 시작했다.




“……해서, 미로 중심에 숨어있는 우승컵을 먼저 찾는 학생이 이번 트리위저드 게임의 우승자가 됩니다! 굉장히 심심한 미션 같지만, 우승컵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미안해.”

“뭐가?”

“그냥…… 다.”

“이번 미로는 보바통이 준비한 미로로, 특별한 장치들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나는 귀를 의심했다. 기억하려고 애써도 떠오르지 않았던 기억들이 순식간에 들어섰다. 보바통이 준비한 미로라니. 나는 퍼뜩 고개를 돌려 장관을 찾았다. 당장이라도 따지고 싶었으나 장관은 자리에 없었다. 사실 따질 명분도 없었다. 마법부에서는 필히 나를 로운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뷔를 끌어들여야 했고, 미로는 그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이었으니. 내가 정말, 로운임을 아는 건 민윤기와……




“선생님. 장관님 좀 뵙게 해주세요.”




전정국.




“곧 게임시작이라 곤란한데…… 무슨 일이죠? 급한 일인가요?”

“드릴, 드릴 말씀이 있어요.”




나는 다급히 말했다. 만나서 무슨 말을 할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장관을 찾았다. 선생님은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으셨다. 마음이 급해졌다. 이건 단지 화가 나서가 아니었다.




“제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한테 말씀하세요.”




미로를 바꿔달란다고 바꿀 사람도 아니었고, 바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건 잘 알고 있지만, 당장이라도 미로를 바꾸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게다가 무언가 말하려 할수록 목소리가 어딘가에 먹혀들었다. 꿈에서 봤던 형체와 숲에서 봤던 아쿠룹스가 겹쳐 보였다. 배를 관통하던 느낌이 생경하게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을 숨겼다. 옆에서 전정국의 시선이 느껴졌다.




“마법부는……”

“…….”

“변함없이, 항상, 잔인하다고…….”




전해주세요. 준비 호령이 떨어지고, 조금 놀란 표정의 교장선생님을 등졌다. 전정국은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주먹 쥔 손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최대한 떠오르는 것들을 무시하려 애썼다. 간헐적으로 스쳐지나가는 장면들을 애써 수면 아래로 끌어내렸지만 기억은 부력. 끌어내려도 나는 함께 떠오르게 될 것이었다.




“그럼 트리위저드 게임의 대미를 장식할, 미로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호각이 울렸다. 각각의 학교를 상징하는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미로로 뛰어 들어갔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가자 풀숲으로 된 미로 입구가 스산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천천히 바깥과 차단되는 것을 본 나는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저만치 가던 전정국이 나를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왔다.




“왜 그래? 몸이 안 좋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식은땀이 흐르며 저번처럼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눈을 꼭 감고 주저앉자 전정국이 뭐라고 소리쳤다. 겨우 눈을 떠도 수풀이 시야에만 들어오면 온몸이 아파왔다. 보바통이 준비한 미로라는 말만 안 들었어도 이렇진 않았을까? 후회해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금방이라도 아쿠룹스의 포효가 들릴 것 같아 전정국의 소매를 꽉 잡았다. 그리고 입안으로 무언가 들어왔다. 달큰하고 동그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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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김희완. 나 봐봐.”




전정국은 언젠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탕을 먹여줬다. 입 안 가득 체리 향이 퍼졌다. 순식간에 오한이 가시고 손에 힘이 풀렸다.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나는 몰라. 내가 어디까지 알아도 되는지도 모르고.”

“…….”

“근데…… 미안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차라리 그냥 고마워해줘. 나는 너한테 늘, 항상, 고마우니까.”




바람이 불었다. 사방이 막혔는데 바람은 부는구나. 나는 혀로 사탕을 굴리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눈앞에는 아쿠룹스의 날카로운 꼬리도, 간간히 스치는 옛 기억도 아닌 전정국의 얼굴이 있었다. 나는 책상 위에 둔 편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체리 맛은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항상 네가 먹는 게 뭘지 궁금했었는데.”

“…….”

“맛있네. 이렇게 먹으니까.”




나는 전정국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이성이 돌아오자 안 보이던 것이 보였다. 이미 다른 학교 선수들은 우승컵을 찾기 위해 미로를 샅샅이 뒤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플랜대로 그를 불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가야 했다.




“그럼 하나만 약속해줘. 만약 그를 만나면, 내가 어떤 짓을 해도 놀라지 말고 그를 공격해.”

“……어떤 짓을 할 건데?”

“내가…… 너에게 고마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두자.”




나는 최선을 다해 웃었다. 언젠가 전정국이 나를 떠올릴 때 지금, 이 웃는 얼굴이기를 바라면서.


바람을 타고 체리 향이 멀리 퍼졌다.





























트리위저드 게임의 마지막 차례를 알리는 호각이 울렸다. 그는 눈을 감고 그 소리를 가만 듣고 있었다. 첫 번째 게임부터 마지막 게임까지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없었다. 전부 로운이 있을 때와 같았다. 꼭 저를 잡기 위한 덫이라고 광고 하는 것 같아 헛웃음마저 났다. 저 미로 속에 아쿠룹스를 잡아넣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쿠룹스가 나타날 미로는 없어진 지 오래고, 그 후 아쿠룹스는 봉인마법이 해제돼 이 숲 어딘가를 방황하고 있을 테니. 하지만 위험요소가 없음에도 이렇게 불안한 이유는 한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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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고 있었다. 헝가리 혼테일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것부터, 호수 속에서 인어를 상대로 누군가를 구출해내는 것, 그리고 마법부 장관에게 소리치는 것까지. 마법부가 왜 그토록 성급하게 게임을 다시 조작했는지 알 것도 같았다. 희완이는 모든 것을 소리 없이 해내고 있었다. 발걸음마저 조용하던 아이가 이젠 조용히 저를 좀먹기 위해 애쓰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태형은 그 사이에 있는 머뭇거림을 보았다. 나는, 그저 너와 오래도록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호크룩스가 하나둘씩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전보다 기력이 쇠해졌고 머리색이 옅어졌다. 이것이 저를 옥죄기 위한 덫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야 했다. 제가 가지 않으면 희완이 위험해질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태형은 변했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으니. 저를 잡겠다고 어린 학생들을 희생하는 꼴만 봐도 그랬다.


태형은 눈을 떴다. 미로의 흐린 중심부가 보이는 듯했다. 손짓 한 번이면 갈 수 있는데, 손짓 한 번이면 너를 볼 수 있는데. 저는 로운이 아니라 김희완이라며 울부짖던 모습이 떠올라 그는 손가락을 접었다. 그러자 갑자기 타는 듯한 갈증이 올라왔다. 숨이 가빠졌고, 복부에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미로 속에 있는 희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이제 정말 가야 했다. 지금껏 충분했다. 그는 다만 희완을 저곳에서 구출해내야 했다. 덫임을 알아도 가야 한다. 저 흐린 지옥 속으로 몸을 던지는 이유에는 무엇보다도 로운이, 희완이, 너무나도. 보고 싶기 때문에.


다시는 저 미로 속에서 너를 잃지 않을 것이다. 뷔의 목적은 그거 하나였다. 희완을 구출해내 어디든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갈 작정이었다. 그의 하수인들은 이미 지천에 깔렸고, 그만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또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니 이만하면 됐다. 꼬인 실을 풀어낼 필요는 없었다. 잘라내면 되니까.


미로의 중심부에 다다르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죄 없는 타 학교 학생들이 게임에 참가했다는 명목으로 시험 당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태형은 천천히 바닥을 디뎠다. 흙의 감촉이 거칠었다. 여기 어딘가에서 로운이 죽었었지.




“오랜만이야.”




발소리를 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등 뒤에 있을 희완이에게 인사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뷔가 뒤 돌 때까지 희완이는 말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한 발짝씩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얼굴은 저녁에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가 테라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던가.




“나랑 같이 가자.”




이렇게 허무맹랑한 대화를 나누고, 웃은 적이 있던가.




“아니.”

“…….”




그러려고 이 모든 것을 시작했으면서, 왜 단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는지.




“당신은 당신 것이 아닌 목숨들과 마음들을 너무 많이, 함부로 빼앗아 갔어.”




희완이는 목에 힘을 주어 말했다. 떨리는 목소리를 들키고 싶지 않았다. 불그스름해지는 눈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뷔는 희완이의 손을 잡아 제 목에 갖다 댔다. 얼결에 두 손으로 목을 조르는 행태가 된 희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희완이의 손 위에 겹쳐진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3부 完) | 인스티즈


“너는 내 존재를 죄라 한 적이 없지.”




뷔는 희완이의 손을 빌려 스스로 목을 죄며 말했다.




“내 죄는 너를 사랑한 것밖에 없어.”




그 눈빛과 목소리가 심장을 찢는 듯했으나, 희완이는 다른 이유로 손을 뿌리쳤다. 그가 그의 목을 죌수록 희완이의 숨이 막혔다. 이토록 닿아있고 이토록 하나된 것을 느낄 수 있는 건, 당신의 죄는 나로부터 일어났고 나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이겠지. 잔인하다. 마법부도, 당신도, 끝까지 모두에게 잔인하다.




“그렇다면 당신의 죗값 또한 내 것이겠군요.”




희완이의 말에 뷔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미로 벽이 움직였고 정국이 소리쳤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3부 完) | 인스티즈


“김희완이한테서 떨어져!”

“아……일이 복잡하게 됐군.”




뷔가 발을 떼자 주변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싱크홀처럼 지상을 지하로 빨아들이는 무언가에 희완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흙먼지가 일어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 미로를 파괴했으니 미로의 규칙이 희미해졌을 것이다. 뷔는 희완을 품에 안고 지팡이를 꺼내들었지만 희완이 뷔에게서 떨어져나갔다.




“전정국!”




뷔는 움직일 수 없었다. 왜냐고 묻고 싶었으나 그럴 수도 없었다. 온몸에 생채기를 매달고 기침하는 정국을 부축하는 희완이, 제 손을 떠났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아닌데. 우리는 연결돼 있는데. 왜 자꾸. 뷔는 정국에게로 눈을 돌렸다. 익숙하다 했더니.




“넌 나랑 구면이지?”

“…….”

“사실 그날 널 봤었는데 말이야. 누구네 집이더라.”

“닥쳐.”

“아아, 전……”

“엑스펠리아르무스!”




뷔의 지팡이가 멀리 날아갔다.




“함부로 우리 아버지 성함 말하지 마.”

“꼬맹이가 많이 컸군. 옷장 안에 숨어 제 부모의 죽음을 방관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뷔의 눈을 본 정국이 흠칫했다. 순식간에 저를 옷장 안에 넣어 버렸다. 어둠 속에서 유일한 빛을 틈새로 보던 그때로. 평생 동안 저를 괴롭히던 숨 막히는 숨바꼭질의 술래가 바로 제 앞에 있었다. 정국은 지팡이를 쥔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뷔가 손짓하자 정국의 지팡이 또한 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저를 인형을 뽑아내듯 어둠 속에서 끌어올렸다. 어둠 밖은 더 어두웠다. 나가도 나가도 틈새에서는 차가운 죽음밖에 보이지 않는 어둠. 허공에 매달린 정국이 신음을 흘렸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숨바꼭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단다, 꼬맹아.


희완이는 지팡이도 없이 마법을 쓰는 뷔에 뒷걸음질을 쳤다. 제가 보지 못한 숱한 죽음과 도망이 저런 식으로 이뤄졌으리라 생각하니 혼란스러웠다. 발에 체이는 지팡이만 아니었다면 희완이는 어쩌면 플랜이고 뭐고 그만두자고 했을지도 몰랐다. 희완이는 급하게 지팡이를 주워들고 소리쳤다.




“당신이 왜 나를 원하는지 알아요!”




그러자 뷔가 정국을 바닥에 팽개치고 뒤돌았다. 흙먼지가 날렸고, 지상에서는 작게 천둥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희완이는 최대한 정국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애써 말을 이었다.




“당신 거죠?”

“…….”

“대답해요.”

“로운.”

“당신 거냐 물었어.”

“그래. 내 거야. 그러니 돌려줘.”




희완이는 지팡이를 제게 겨누며 말했다.




“이제 끝낼 때가 됐어요.”

“제발. 그거 이리 줘.”




희완이는 제발이라는 말에 또, 하마터면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이 빠질 뻔했다. 이제 와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하는 제가 우스우면서도 울 것 같았다.




“네게 마법을 쓰고 싶지 않아. 어서 줘.”

“나는……”




그리고 그때 희완이의 손에서 지팡이가 빠져나가 정국의 손에 쥐어졌다. 뷔가 막을 새도 없이 정국이 바실리스크의 이빨을 꺼내들어 지팡이를 부쉈다. 거대한 섬광이 일었고, 동굴 같았던 지하에 천장에 뚫렸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3부 完) | 인스티즈


“어쩌지. 망가져 버렸는데. 당신의 다섯 번째 호크룩스.”

“너구나, 내 조각들을 찾아 하나하나 죽여 버린 게.”




정국이 기침하며 주저앉았다. 호크룩스가 거의 파괴되었는데도 이 정도 힘이라니. 그의 머리가 완전히 붉었을 때 얼마나 마력이 강했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반은 맞고, 반은 아니야.”




희완이 대답했다.




“마지막 호크룩스. 항상 그것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많은 마법사들이 죽고, 당신은 수없이 부활했어.”

“아.”

“난 이제 알아. 당신이 왜 나를 원해왔고, 지켜봤는지.”

“로운.”

“그리고 왜 날 로운이라 부르는지까지도.”




희완이는 검을 꺼내들었다. 목걸이 줄이 손바닥 마디마디로 느껴졌고, 주황빛 수정이 지하에서 가장 밝은 빛을 냈다.




“마지막 호크룩스를 없애면, 당신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거지?”

“로운. 제발, 그 검 내려놔.”

“그 호크룩스를 완전히 없애는 건, 나밖에 못하는 거고.”

“로운. 안 돼.”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 살인 마법을 배우지 않아서 말이야. 희완이 작게 중얼거렸다.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가 어딘가에 먹혀들어갔다. 이젠 붉은 기가 거의 없는 뷔의 머리칼이 바람에 나부꼈다. 커다랗게 뚫린 천장 너머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사람들이 올 것이다. 희완이는 검을 보며 살짝 웃었다. 금방이라도 뭘 웃느냐고, 주황머리를 휘날리며 화낼 것 같은 박지민은 지금 희완이의 손아귀에 있다.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럴수록 시간만 지체될 것이다. 희완이는 검을 고쳐 들었다. 직전에 주황색 수정에 얼굴이 비쳤다. 나는 지금 무슨 표정인가. 내게 영혼을 준 자의 영혼을 파괴하기 직전의 표정은 어떤 것인가. 희완이는 보이지 않는 제 얼굴에 조소가 띠길 바라며 검을 꽂아 넣었다.


이번에는 복부가 아닌 심장께에서 울컥울컥 솟아올랐다. 뷔는 쓰러진 희완이에게 달려가 목을 끌어안았다. 막아도 막을 수 없는 것은 전과 같았다. 희미하게 꺼져가는 숨이 다시 한 번 느껴졌다. 어둠의 마법사가 된 후 처음으로 흘리는 눈물이었다. 발끝부터 볼까지 타듯이 검은 재 같은 것이 일었다. 아니라고 고개를 저어도, 몇 번이고 눈을 감았다 떠도 현실은 똑같았다. 이번에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 뷔는 식어가는 희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제 입에, 볼에, 눈에. 숨과 온기를 느끼길 바라며 울었다. 그리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3부 完) | 인스티즈


“우리 다시 만나, 로운.”




지상 위에서 웅성거림이 커졌다. 마지막 불이 꺼지기 전. 희완이는 그 말이 끝나자 희미하게 미소를 띠었다.






















너를 내 손으로 사라지게 만듦으로써

너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





















나를 내 손으로 사라지게 만듦으로써

너를 영원한 죽음으로 메었다.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65 (3부 完) | 인스티즈


바야흐로 나비의 날갯짓이었다.


































안녕하세요 육일삼입니다.

본편은 65화가 완결이고 결말과 짧은 외전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 이번 주 안에 모두 올라올 듯 해요.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기예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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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2부 QnA & 소장본 공지  7개월 전
·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부 소장본 공지 (배송완료)  1  1년 전
· [방탄소년단] 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1부 QnA & 소장본 수요조사  6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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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삼
혹시라도 움짤이 안 보인다면 말씀해주세요..
•••답글
비회원73.222
넘나 슬프지만 감동쓰ㅠㅠ
오늘도 잘 보고가유ㅎ 작가님ㅎ
암호닉 신청 ㅡ 킹감자
입니다ㅎ

•••답글
육일삼
안녕하세요 킹감자님! 완결 화에 신청해주시다니 뭔가 특별한 느낌!!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해요 :)
•••
독자1
결국 죽음을 비켜가진 못했네요..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직 나오지 않은 결말과 외전을 위해
조금 아껴두겠습니다..작가님..ㅠㅠ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뷔의 머리가 새까맣게 변한거 보니 왜 이렇게 마음이 시린지 모를일...
늦은 시간이지만 늦게 시작 한 만큼 완결까지 본 기분이 참 아리송 합니다...
자 그럼...다음 결말과 외전에서 또 뵈요 작가님..♥
그때까지 작가님도 건강 맨날 하기예요!! [일곱 다이아]

•••답글
육일삼
안녕하세요 다이아님! 저도 할 말이 많았지만 전부 뒤로 미뤄서 엄청나게 길어졌었답니다 ㅋㅋㅋ 다이아님도 여기까지 함께 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아리송한 기분이 결말과 외전을 보고 조금 나아지셨길 바라요 ㅠ.ㅠ
•••
독자2
아ㅠㅠㅠㅠㅠ대장정이 끝났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ㅠㅠㅠㅠ하지만 외전이 있다니 꼭 기다려봅니다ㅠㅠㅠ고생 많으셨어요 작가님 ㅠㅠ엉엉 ㅠㅠㅠㅠ
•••답글
육일삼
독자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ㅠㅠㅠㅠ 정말 ㅋㅋ 말 그대로 대장정이었네요 시원섭섭합니다.. 외전을 지금은 읽으셨을지 모르겠는데! 기다림이 빨리 해소되었길 바랍니다  ꒰◍ॢ•ᴗ•◍ॢ꒱ 
•••
독자3
외전에서 반전이 있기를 간절하게 바랄게요ㅠㅠ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수고하셨습니다 작가님ㅠㅠ
•••답글
육일삼
결말 B도 외전도 연재된 지금 독자님이 바라던 문장들이 나왔을진 미지수지만, 독자님께도 여기까지 함께 달려오느라 고생 많으셨고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٩꒰。•◡•。꒱۶ 
•••
비회원72.238
진이입니다ㅠㅠㅠ
결국 ㅠㅠㅠ 결국 ㅠㅠㅠ
아직 결말이 남아있다고 하시니까
하고싶은말 많지만 잠깐 참아보겠습니다ㅠㅠ
벌써 끝이라는개 믿기지가 않아요ㅠㅠㅠ

•••답글
육일삼
안녕하세요 진이님! 결말이 모두 나온 상태에서 이 댓글을 보니 마음이 뭔가 뭉클하고 그렇네요ㅠ.ㅠ "벌써" 끝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호일호를 애정해주셨다는 뜻이겠죠! 감사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
•••
비회원182.209
1년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ㅠㅠㅠㅠ 결국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죽였네요... 마지막 바야흐로 나비의 날갯짓이었단 말이 왜이렇게 가슴 아픈지ㅠㅠ... 진짜 1부부터 3부까지 너무 소름돋고 스토리가 탄탄한 걸 느꼈어요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외전도 기다릴게요!
•••답글
육일삼
결말 B에 수록된 후기에도 말씀 드렸지만,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남몰래 속으로 눈물을 훔친답니다..(도르륵 노력한 걸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독자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해요오💜
•••
독자4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요..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슬프네요ㅠㅠ 외전에서는 그나마 이 감정을 달래줬으면 해요ㅠㅠㅠ 작가님 탄탄한 스토리부터 주인공들의 세세한 감정까지 너무 잘봤습니다❤️
벌써 마지막이란게 아쉽지만 외전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답글
육일삼
독자님들의 마음의 준비를 위해 여러 차례 암시를 줬지만 그래도 슬픈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ㅠㅠ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슬퍼하니 제가 더 울컥하구 그르네요..😥
•••
독자5
아ㅠㅠㅠ 작가님 아직 결말과 외전은 안읽었는데 먼저 댓글 달아요!! 여지껏 함께 달려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호일호를 접했던게 18년이었던 것 같은데 끝을 바라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이제 정말 떠나보나야 한단 생각을 하니 참 아쉽구요ㅠㅠㅠ 3일동안 결말 나올 때까지 아끼고 아껴 읽는 것 미뤄두고 있었는데ㅠㅠㅠㅠ 이제 진짜 안녕이네요 ㅠㅠ 작가님 감사했습니다. 제게 호일호란 행복을 선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행복을 주신 작가님에게도 기쁨이 함께하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이레' 암호닉으로 신청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답글
육일삼
18년부터 봐주신 분이시군요! ㅠㅠ 정말.. 함께 달려주셔서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  아끼고 아껴 읽는 만큼 애정을 많이 쏟으신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벅차고 그렇네요 이레님께 호일호가 행복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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