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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purple moon 전체글ll조회 1880l 1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이 순간이, 지금 이 시간이 미친 듯이 어색하다.


아 진짜... 나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떨어져 있어. 이쪽으로 와."



제 심장이 안 괜찮을 것 같아서요, 차마 말은 못 하고.

옆으로 찔끔찔끔.


갑자기 팔을 확 잡아당긴다.

나는 속절없이 품 안에 가둬졌다.


"됐다."


저는 전혀 된 게 없는데요...



"자꾸 빠져나가려고 움찔거리지 마라."


그렇다.

내가 이 팔을 풀고 널따란 품을 벗어날 수 있을 확률은 제로에 속한다.


즉, 망했다는 소리다.






"와..."

"들어와."


연예인 집이다...



"집 구경해도 돼요?"

"네, 당연히 돼요."


딱, 깔끔하고 심플한 집.



"방... 들어가 봐도 돼요...?"

"왜 그렇게 조심스럽게 물어봐. 안될게 뭐 있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너는 다 괜찮아. 나 너한테 숨길 거 없어. 편하게 구경해. 나는 부엌에 있을게."



거실, 부엌, 화장실. 그리고 3개의 방.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첫 번째 문. 화장실 옆.

여기는 옷방이다.


드레스룸이 내 안방만 한 것 같은데...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반성하자. 내 옷방 생각을 해보라.



그 옆, 큰 방문. 역시 가장 큰 방은...

안방이지.


침대 되게 크다. 방도 크고.


침대 가까이로 다가가 손을 뻗어 이불을 쓸어봤다.

보들보들. 손가락 사이로 이불 결이 느껴진다.



"내 침대 크고 좋지."



부엌에서 재료 찾아본다던 사람이, 어느새 방 문에 기대서있다.


"장 좀 봐올걸. 마땅한 재료가 없네."

"괜찮아요."

"맛있는 거 해주려고 했는데..."



나를 보는 눈빛에 몸이 굳는다.

눈이, 진하다.


"되게 새롭네. 처음 느끼는 감정이야."



머리에서부터 눈, 코, 그리고... 입술. 시선이 멈췄다.

착한 생각, 착한 생각.



"나 집에 여자 데려온 거 처음이야."

"아..."

"되게 기분 좋다, 네가 내 집안에 있으니까."



그렇게 다정한 눈빛으로 쳐다보시면서 그런 말씀하시면...

제가 정신을 좀 못 차리겠는데요....



"신기해. 막 이상해."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팔을 잡아당기면 나는 끌려가는 수밖에.


품이 넓다. 포근하다. 따뜻하고.



"나는 네가 다 처음이야."

"....."

"네가 그냥 내 집에 있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떨리지."

"......"

"뒤에 침대가 있어서 그런가?"


오, 세상에...

정신 놓지 마라. 이성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착한 생각, 착한 생각.






얼마나 안겨있었을까.

갑자기,


"피곤하지? 씻을래? 내 옷 빌려줄게."

"네?"

"너 아무것도 못 챙겨왔잖아. 내가 너 홀라당 데려와서."

"....."

"병원에서 제대로 못 씻었을 거 아냐."



하긴. 아까부터 찝찝하기도 하고, 씻고 싶기도 하고.

1일 1샤워가 원칙인 나지만, 그렇게 바쁜데 씻을 시간이 어딨었겠나.


잠깐만, 나 냄새나나...?



"냄새 안 나."


뭐지. 이젠 생각도 읽나?



"냄새 하나도 안 나. 걱정하지 마. 얼굴에 그렇게 당황했어요-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

"저 또 표정에서 티 났어요?"

"응. 완전. 귀여워."

".... 저 씻어도 돼요?"

"당연하지. 편하게 씻어. 갈아입을 옷은 내 옷 빌려줄게. 챙겨서 앞에 놔둘게."

"... 네."

"나는 너 씻을 동안, 우리가 먹을 밥 만들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네.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욕조에 물 받아서 반신욕 해도 되고. 편하게 해, 편하게."


[방탄소년단/김석진] 다이렉트 - 12 | 인스티즈


"그렇게 긴장해있으면 잡아먹고 싶잖아, 귀엽게 진짜."


아아... 저는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개운하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문을 슬며시 열어 눈만 빼꼼 내밀었다.



옷이... 앞에 놔뒀다고 그랬는데...

팔만 내밀어 뻗었더니 바로 손에 닿는다. 누가 볼세라 문을 다시 닫고 확인하니,

반바지. 반팔 티셔츠.



옷을 챙겨 입고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나름 작은 걸 고른다고 고른 것 같은데, 남자와 여자, 그것도 어깨 깡패인 저 사람과 일반인인 나와의 체격 차이가...

되게 말랐는데, 남자는 남자인가 보다. 옷이 크긴 크다.



"다 씻었어?"

"네, 네."


진짜 요리 중이었나 보다. 맛있는 냄새가 난다.

따뜻한 물에 씻었더니 이제 몸이 좀 풀렸는지 배도 좀 고픈 것 같고.



"뭐 했어요?"

"그냥, 간단한 거."

"맛있는 냄새나요."

"그래?"


휙 몸을 돌리고 날 보길래, 열심히 고개를 끄덕끄덕 움직였는데,

어쩐지 반응이 없다.


"왜요?"



왜 그렇게 아무 표정 없이 쳐다보지...?



"저기요...?"

"....."

"오빠?"


어디 아픈가?



"후..."


갑자기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한숨을 쉬는데, 진짜 아픈 건가.

다급히 다가갔다. 열나는 건 아니겠지?



"어디 아파요? 어지러워요?"


어떡하지. 나 아무것도 안 챙겨왔는데. 어디가 아픈 걸까.


이마를 짚어보려던 뻗은 내 손을 잡더니 그냥 고개를 숙여 내 어깨에 기대기만 한다.



"많이 아파요? 갑자기 이래요?"

"....."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을 해줘야 내가 뭘 해주죠."

"아픈 거 아니야."

"그럼 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

"너 때문에."


엥? 나?



"너 너무 이뻐. 반칙이야."


이건 또 무슨 말이람.



"나 정말 너 밥해 먹이고 편하게 쉬게 하고 싶어서 데려온 거란 말이야."


일단 여기 발 들인 순간 맘 편하게 쉬는 건 안되지 않을까요...



"진짜... 날 너무 힘들게 해, 너."

"아니..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해도 넌 충분히 위험해."



...어떡하지...



"기분 너무 이상해."

"....."

"네가 내 옷을 입고 있는 게, 기분이 너무 이상해."

"......"

"심장 터질 것 같아."



이제서야 보인다.

빨개진 이 사람의 귀가.



"아까 너 씻을 때도 물소리 들려서 엄청 이상했는데."

"....."

"네가 내 옷을 입고 내 집에 있는 게 너무... 신기해. 꿈같아."

"....."

"내 옷이 너한테 엄청 큰데, 그게 또 심장이 간질간질하고."

"...."

"너한테서 나랑 같은 냄새 나니까 그것도 또 신기하고."



귀에서부터 목, 얼굴까지 차오르는 열기.

이 사람도, 나도.



"모르겠어. 지금 너 못 보겠어. 보면 안 될 것 같아."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을까,


꼬르륵.



이것은 내 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길 간절히 바랐건만,



"풉"



내 어깨에 묻혀있던 얼굴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니 내 배 소리가 맞나 보더라.

제기랄. 분위기 파악이라곤 1도 못하는 몸뚱아리 같으니라고.



"밥 먹자, 밥. 네 배에서 밥 달라고 소리 지르네."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는 얼굴은 어느샌가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나는 아니다. 다시 또 차오르는 열감이 느껴진다.


"가서 앉아. 저녁 먹자."










[방탄소년단/김석진] 다이렉트 - 12 | 인스티즈


"맛있어?"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끄덕.



"다행이다. 많이 먹어."


요리를 잘한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는지, 정말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다음에는 진짜 맛있는 거 해줄게."

"지금도 엄청 맛있는데요?"

"오늘은 장을 못 봐와서 재료가 너무 없었어."



입을 툭. 시무룩한 얼굴이 귀엽다.

나도 정말 제정신 아닌가 보다. 귀엽단 생각밖에 안 드는 걸 보니.



"나는 너 맛있는 거 해먹이고 싶었단 말이야."

"진짜 맛있는데.. 저 완전 많이 먹었어요. 저 진짜 배불러요."

"그래? 그럼 다행인데..."

"진짜예요. 정말로. 덕분에 오래간만에 제대로 먹었어요."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감사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결국 졌다.


설거지는 내가 하려고 했는데, 버텨보려고 했는데.



"내가 할게. 내 집이잖아."

"저는 밥도 얻어먹었는데. 설거지는 제가 해야죠."

"왜. 내가 하고 싶어서 해 먹인 건데. 내가 금방 하면 돼."

"제가 할래요. 나 설거지는 하게 해줘요."

"뭘 설거지를 하게 해달래. 저기 거실 가서 앉아있어. TV 봐, TV. 책도 있고. 얼른 가, 얼른."



그렇게 주방에서 내쫓겼다.


양심상 설거지는 진짜 내가 했어야 하는데.


싱크대 앞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저 인간 때문에, 어떻게 파고들어 보려고 근처라도 가면 쓰읍- 해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거실로 왔다.



소파에 앉아 TV라도 켜볼까, 싶어서 리모컨을 찾으려는데,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대본이 보인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건 액션 영화라 했는데. 이 대본은 누가 봐도 멜로 제목이다.

새로 들어갈 드라마인가?



"오빠. 저 거실 테이블 위에 있는 거 한번 봐도 돼요?"

"응. 봐도 돼."



허락도 맡았으니, 어느 장면이 나오려나-하면서 아무 페이지나 잡고 열었는데...



"대본 읽어보려고?"



설거지를 마치고 주방에서 걸어 나오는 김석진을 확 째려봤다.


"... 왜? 갑자기 왜 그렇게 째려봐.. 나 뭐 잘못했어?"


아무 말 없이 계속 째려봤다.

그제야 내가 손으로 쥐고 있는 대본으로 눈길을 옮긴다.



"아.. 아니야!"



내가 대본을 펴자마자 나온 장면이


키스신.

그것도 아주 진한.

수위 걸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진한.



"와... 진짜... "



아무리 배우라지만...

너무 떡하니 보란 듯이 올려놓은 거 아냐?



"아니야! 그거 내 거 아니야!"

"뭐요. 이젠 거짓말도 하네. 맨 앞에 김석진 딱 적혀있는데."

"아니 나한테 온 게 맞긴 한데..."

"그럼 오빠 거 맞잖아요."



나한테 하나도 숨기는 거 없다더니. 이런 건 좀 숨겨주지.


아 나 정말 이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었는데...


내 남자의 비즈니스? 그런 건 갖다 집어치워라.

그냥 속 좁은 걸로 하겠다.



"와 대박이야 진짜."

"아니야. 이거 진짜 내 거 아니라니까."



그래. 뭐라고 하는지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

대본에서 손을 떼고, 팔짱을 딱.



"나한테 온 대본이 맞는데, 내가 하는 드라마 아니야."

"...."

"내가 찍는 게 아니고, 하자고 제안이 온 거야."

"... 그럼 결국 한다는 거 아니에요?"

"안 할 건데."



엥. 대본 앞에 적혀있는 작가님 성함이 꽤 유명한...



"나 멜로 잘 안 해."



맞다.

탑 배우 김석진의 필모그래피에는 영화와 드라마 둘 다 골고루 있었지만,

대부분의 장르가 액션, 스릴러, 범죄, 사극이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한두 개 있긴 하지만, 거의 없는 거라 봐도 무방할 정도.



"애정 신은 못하겠어. 연기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

"너랑도 안 해봤는데 연기를 어떻게 해."

"아..."



혼자 착각해서 난리를 쳤구나 내가...


쥐구멍 어디 없나. 숨어야 될 것 같은데.

민망하다.



"너랑 해야지. 저걸 모르는 사람이랑 왜 해."

"....."

"아직 너랑도 키스 안해봤..."

"그렇구나! 그럼 그냥 받은 거네요! 아하하!"



내가 생각해도 참 어색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연기하면 안 되겠다.

그래도 말을, 저 입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면 제가 감당하기가 좀 힘들거든요...



"근데 너 지금 질투한 거야?"

"네?"


하... 내가 왜 그랬을까.



"그치, 질투한 거 맞지?"



차마 내 스스로 질투 한다고 인정하기가 부끄러워서, 도저히 못하겠기에.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왜 그랬을까. 조금만 차분히 물어봐도 됐을 텐데...


내 몸이 옆으로 기울더니, 내 어깨가 김석진 가슴팍에 닿았다.

옆에서 날 끌어안은 모양새로, 내 머리 위에 본인 머리를 기댔다.



"내가 널 놔두고 다른 여자랑 저런 걸 하겠어?"

"......"

"좀 당황하긴 했는데, 네가 질투해 주니까 되게 기분 좋다."

"......"

"안 해. 내가 널 놔두고 뭘 해."

"....."

"질투하는 모습 보니까 귀엽고 좋긴 한데, 너 기분 나쁜 건 싫으니까."

"....."

"미안해. 내가 신경 못썼어. 어차피 안 할 거니까, 아무 생각 없이 올려놨던 거라서 기억을 못 했어."

"오빠가 뭐가 미안해요.."



혼자 난리 친 제가 더 미안하죠...

죄 없는 사람 막 째려보고...



"네가 막 질투해 주니까, 나 진짜 네 거 같아."

"......"

"아니 아니. 원래도 네 거 맞는데, 뭔가 확인받은 기분이야."



내꺼...



"그래서, 나 저 드라마 안 할 건데, 뭐 없어?"

"네?"



어.. 내가 뭘 해줘야 하는 부분인가...?



"양치를 먼저 해야겠구나."

"네?"

"가자, 양치하러."



갑자기 웬 양치를...

잠시만. 진짜 나 집에 못 가?



"저 진짜 여기서 자요?"

"응. 내가 말했잖아, 너 안 보낼 거라니까?"

"그래도 저 집에 가야죠."

"버스 다 끊겼는데. 어떻게 가려고."


택시. 택시 있는데.



"택시 타면 되죠."

"안돼. 위험해. 어느 미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이 밤중에 혼자 택시 태워보내?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아니 그럼 데려다주시던지요...



"난 안 데려다줄 거야. 말했다, 너 안 보낼 거라고."

"저 내일 출근해야 해요."

"아침에 태워줄게. 나 낼 오전까지 비어있어."



환장하겠다, 진짜.



"저 진짜 여기서 자요?"

"응."


미치고 팔짝 뛰겠다고요, 정말.



"오늘은 안 잡아먹을 거야. 걱정하지 말고 얼른 와."



[방탄소년단/김석진] 다이렉트 - 12 | 인스티즈

"빨리 와. 칫솔 새 거 뜯어줄게."


나 어떡해....








어찌어찌 양치도 하고. 진짜 잘 준비를 다 해버렸다.


"이리 와."



침대에 자연스럽게 누워서 날 보며 말하는 저 사람이 참...

전혀 요염하지 않은 자세이건만, 왜 내 눈에는 어찌 저리 야해 보이는지.



"나 많이 불편해? 밖에서 잘까?"

"아뇨, 가요 가요."



집주인을 어떻게 밖으로 내쫓겠는가.

저 사람 내가 자기 못 내치는 거 알고 일부러 저러는 걸 거야.



"진짜 아무것도 안 할게."

"... 알겠어요."


당신은 믿어요. 단지, 내가 나를 못 믿어서 그래요...








"잠이 안 와?"


계속 뒤척이는 내가 신경 쓰였나 보다.

고갤 옆으로 돌려 쳐다보니 내 쪽으로 돌아누워 한 팔로 머리를 받친 채 날 쳐다보고 있다.



"어떻게 재워줄까."



손을 뻗어 내 배 위로 올리더니 토닥토닥.

아기 재우듯이 조심스러운 손길.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 봤다.


깊고 진한 눈동자. 묘하게 안정감을 주는 눈빛.

이번엔 피하지 않았다. 아니, 피하기 싫었다.



스탠드 하나만 켜져 있는 어두운 방. 밤늦은 시간.

이건 분위기에 취해서다.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재빨리 다가가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가까운 얼굴에 다시 눈이 마주친다.



이번엔 조금 더 길게.

입술을 조금 길게 붙였다가 떨어졌다.


아까부터 저 빨간 입술만 눈에 보여서 죽을 뻔했거든.



"......."



부끄러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는데, 어째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슬그머니 이불을 걷어내려 쳐다보니 아까와 같은 자세로 계속 날 보기만 한다.


달라진 건, 훨씬 더 깊어진 눈빛과 아무것도 없는 표정.

날 빤히 쳐다보는 눈.


정말 분위기에 취한 건지.

이번에도 피하지 않았다. 마주 보는 눈빛이 깊다.



그 순간.



얼굴이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그의 향기가 나를 덮쳤다.


입술이 맞물렸다. 내가 했던 입맞춤과는 아예 다른 느낌과 분위기.


그의 한 팔은 내 얼굴 옆에, 한 팔은 내 옆구리를 쓸었다.


그는 내 아랫입술을 머금었고, 나는 그에 응했다.


그의 혀가 내 입술을 쓸고, 내 입속으로 살포시 가르고 들어왔다.


내 치아를, 볼 안쪽을, 입천장을. 괜찮다는 듯이, 다정하게. 천천히 쓸어주다가,

두 혀가 얽히기 시작했다.


고개가 기울었고, 더 깊게 맞물린 입술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하아..."


그렇게 한참을 붙어있을까.


절대 떨어질 것 같지 않던 입술이 떨어지고, 그제야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두 팔을 내 얼굴 옆에 두고선 나를 한참 내려다보기만 한다.


가만히 눈을 맞추고 있는데, 별안간 내 위로 풀썩 그가 쓰러졌다.

몸 위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 이게 기분 나쁘지 않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내 어깨에 얼굴을 묻은 그의 귀가 빨갛다.

보나 마나 내 얼굴도 빨갛게 익어있겠지.



".... 나 진짜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이었는데..."

"......"

"... 미안해. 너 많이 피곤할 텐데..."

"......"

"그래도 좋아. 좋아서 죽을 것 같아."

"......"

"정말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하나 봐."



저도요. 저도 당신이 정말 좋나 봐요.


둘 다 첫 연애도 아니고. 어린 나이도 아닌데. 키스가 뭐라고 이렇게 설렐 줄이야.



"너랑은 다 처음 하는 거니까, 새로워. 설레서 진짜..."

"....."

"내가 진짜 많이 좋아해."

"....."

"아니다,"


"사랑해. 정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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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매일 이시간쯤 올려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ㅠㅠ 내용도 너무 예쁘고 글이 너무 몽글몽글해요..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글 읽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4년 전
비회원72.238
으앙니이이이이ㅣ!!!!
다음장면너무궁금한데 여기서끊기다니ㅠㅠㅠㅠ
엉엉ㅇ엉ㅇ어어어엉 ㅠㅠㅠ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작가님
내귀는 왜빨개지냐구ㅠㅠㅠ주책맞은나야 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2
정말 내용 보면 볼수록 저런 완벽한 남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어요 작가님 .......... 진짜 매번 기대하고 알림뜨면 후하후하 쉼 호흡 부터 하고 보는 제마음을 아시나요 ㅠㅠㅠㅠ 항상 좋은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3
아이..따뜻하고 몽글몽글 포근포근해라(;•͈́༚•͈̀) 오늘 나름대로 진한 애정신에 이성을 잃었어요💜💜여주가 알게 모르게 석진에게로 점점 물들어 가고 있네요ಠ◡ಠ 질투도 하게 되고 말이죠 므훗💜오늘 이야기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슨랑해용❤️

4년 전
독자4
꺄아ㅏㅏ작가님 사랑합니다 ㅠㅠㅠ 매일매일 알림만 기다리고 있어요~~ 정말 읽는 제가 다 설레요🤭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4년 전
비회원99.23
너무 달달하고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진짜 설렘대잔치 맨날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4년 전
독자5
너무 설레서 죽어버릴것같아여 ㅠㅠㅠ 넘 좋아요...
4년 전
독자6
흐어어ㅠㅠㅠ 설레서 미치겟습니다 ㅠㅠㅠ 어떻게 이렇게 달콤한 글을 써주시나요 사랑해요 엉엉 ㅠㅠ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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