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웠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다 잘못한거 맞다. 그냥 나는 팀프로젝트가 있어서 거기서 같이 일 하게 된 지훈이랑 친해져서 부쩍 같이 다니다가 그저께 프로젝트도 끝낸 기념으로 술 한잔 했는데 그게 두세잔이 되고.. 취해서 오빠한테 연락을 못했는데 이 때까지 쌓이고 쌓이던게 폭발해서 오빠가 빡쳤다. 근데 나는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ㅜㅜ 아직까지 서로 냉전중이다.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먼저 하면 되는데..그게 어렵다 나는.. 괜히 심술부리고 싶고 그렇다..
사실 오빠도 같은 회사인데... 요즘 오빠가 그냥 못본척 하고 지나가고 그런다 ㅜㅜ 도저히 이렇게는 더 못지낼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먼저 오빠한테 먼저 말 걸었다. "오빠 퇴근하고 시간 돼?" "왜" "아니 우리 저녁 같이 먹은지도 오래되서.... 내가 오빠 집가서 맛있는거 해줄게.." "그래. 그럼 내가 퇴근하고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릴게 내려와."
와 침묵이 이렇게나 힘든거였다니 죽을 지경이다. "오빠..... 아직 화났어?" "내가 미안해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내가 미리미리 연락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내가 미안해 진짜 근데 절대 막 지훈이랑 나 오해하면 안돼ㅠㅠ 진짜진짜 우리 그냥.. 프로젝트도 끝나고 해서.... 수고했다는 의미로 술먹은거야!! 진짜 술만 먹고 집에 갔어 바로 근데 어쩌다 보니 취해서 바로 잠들어버려서 연락 할 틈이 없었어...."
"같은 회사다니는데 자꾸 주지훈인가 뭔가랑 계속 붙어다니는게 내 눈에 계속 보이고, 바쁘다고 나랑 밥도 안먹어주고.. 근데 연락도 없이 둘이서 술까지 먹었다고 하니까 내가 화가난거야.." "이게 한 두번도 아니고, 아는 친구들은 너 바람난거 아니냐고 자꾸 그러고 근데 넌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넌 맨날 그러더라 말하려고 했다고, 내가 언제까지 너 사과하는거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한 번 져주면 안되는거야?""늘 이런 상황까지 오게 만들어야 하는거야?
너무 오빠가 맞는 말만해서 반박 할 수 없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울게되면 더 미안해 질 것 같아서.. "오늘 그냥 집에 가. 다음에 다시 말하자" "응....미안해"
얼떨결에 집 앞까지 왔고 아무말 없이 내려버렸다 그리고 오빠도 그냥 말 없이 가버렸다. 집에 올라가면서도 울면서 올라갔다. 그냥 헤어질 것 같아서 계속계속 울었다. 내가 다 잘못한게 맞는데 다 내 탓이다. --------------- 안녕하세요! 케챱입니다~~ 처음이라 모든게 횡설수설 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 짧지만... ㅜㅜㅜ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