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는 날 좋아해
W.1억
- 선배님! 김여을입니다!!
- 선배님 안녕하세요!!
- 선배님...
-주지훈씌^^~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말이다.. 결국엔 잘 보내서 잘 카톡을 했지만...
가지 않고 우리집에서 라면 먹으려고 냄비에 물을 받던 매니저 언니를 급하게 부르니, 언니가 뭐냐며 내게 다가온다.
카톡 내용을 보여주니 언니가 말하길
"난 99퍼 주지훈이 널 좋아한 것 같아."
"진짜 말도 안 돼요. 왜 저를!"
"아중씨한테 물어봐. 아중씨도 99퍼 확신할 걸?"
"…아중언니한테 말하기엔 좀.."
"왜."
"아무래도.. 혼자 설레발 치는 것 같아서."
"참나. 맞다니까 글쎄! 자존감이 너무 낮아 김여을.. 근데 너도 대단해? 거의 데뷔작인 영화에서 만난 대배우가 널 좋아하고 흐흐."
"아, 언니!"
"ㅋㅋ라면에 계란 넣어?"
"당연하죠;;;;"
언니가 끓여준다고 하기에 나는 또 누워서 인터넷에 '주지훈'을 쳐본다.
지금 와서 생각이 든 건데.. 맞다.. 우리 주지훈씨... 가인님이랑 연애 했었지. 저런 화려한 사람이랑 만나다가 나를 좋아할리가 없잖아.
근데 좀 많이 부럽다.. 연애 했으면 주지훈이랑 키스도 했...ㄱ...
"와 진짜 화면이랑 똑같다. 연예인 보는 것 같아요."
"허어 ㅜㅠㅠㅠㅠ그거 제가 할 소린데요 ㅠㅠㅠㅠ 진짜 잘생기셨어요....!"
"아, 아닙니다!! 여을씨가 진짜 예쁘신데."
"아닙니다ㅠㅠㅠㅠ기용님이 진짜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셨.."
"엌ㅋㅋㅋㅋㅋㅋ아, 그럼 말 편하게 해도 되지?"
"네! 그럼요!!"
"둘이 친해져봐~ 너네 5살 차이잖아. 완전 친구 해도 되겠다 그치"
"그러게요.. 저랑 여을씨는 5살 차이.. 저랑 누나는 10살 차이."
"이 자식이."
그럼요- 하고 장기용이 나를 보고 웃었다.
나랑 언니가 같이 앉고, 맞은편엔 장기용 혼자 앉아있는데. 어쩜 저렇게 잘생겼을까. 주지훈과는 다른 매력으로 잘생겼네...진짜.
"아, 근데 배우가 교체 된 거라고 들었는데.. 교체 된 거 진짜 다행이다. 너랑 너무 찰떡이라서.."
"아, 근데 너무 갑자기 바뀌기도 했고, 대본도 다 못 외웠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아, 촬영 전날에 바로 막 교체가 된 건가?"
"네!"
"감독이랑 한바탕 했다더만 뭐.. 워낙 애가 소문도 이상하게 많이 난 애라. 진짜 여을이가 하게 돼서 다행이야."
또 나온 우쭈쭈 모드... 다들 밥을 먹다 말고 나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기에 사레가 들러 기침을 하면 장기용이 내게 물을 건네준다.
감사함뉘다..하고 물을 마시면 장기용이 웃으며 언니에게 말한다.
"근데 둘이 어떻게 친해지게 된 거예요? 씬 겹치는 것도 없지않았어요?"
"회식 때 딱 봤는데 너무 내 스타일인 거야. 그래서 번호 땄지."
"그렇구나... 여을이는 좀 놀랬겠는데.. 대선배가 갑자기 번호 달래."
맞아요 조금 놀라긴 했어요 ㅠㅠ 하고 고갤 끄덕이면 언니는 귀엽다며 날 꼭 안아준다.
언니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고, 나는 입 안에 밥을 가득 넣은 채로 고갤 끄덕였다.
양 볼에 밥과 반찬을 채우고서 한참 더 넣고 있는데 장기용이 내게 말한다.
"누가 뺏어먹어? 천천히 먹어. 햄스터도 아니고 ㅋㅋㅋㅋㅋ."
"으ㅏㅇ아아믐믐."
"다 먹고 말해, 다 먹고."
"…느.."
꿀꺽- 삼키고선 장기용을 바라보니, 장기용이 또 내게 말한다.
"어쩌다가 배우가 된 거야?"
"아!... 오디션 봤어요! 거의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회사라.. 운이 좋아서 뽑힌 것 같아요. 저희 회사에 저밖에 없어요 !ㅎㅎ."
"진짜? 너밖에 없어??? 안 되겠다.. 내가 거기로 옮겨야겠네."
"어......오빠가 기획사가 어디였죠.."
"YG."
"아."
"울어도 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아니에요! 그래도 거기에 블랙핑크도 있고오..."
"ㅋㅋㅋㅋ 조만간 옮겨야지. 계약 끝나가니까."
"…아아."
"정말 너네 회사로 옮겨야겠다."
"헐 그러지 마세요!"
"왜."
"완전 듣.."
"……?"
"아닙니다.."
"듣보잡이라고 하려했지."
"어떻게 아셨어요..."
"원래 회사들이 듣보잡에서 시작하는 거지 뭐. 그리고 내가 가면 듣보잡 탈출 아닐까."
"…헙."
"농담인데. 표정 풀어."
"아, 넵...^...^"
"번호 뭐야?"
"번호요?"
핸드폰을 키고선 번호를 묻기에 번호를 알려주면 바로 내게 전화를 건다. '저장하세용'하고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고선 웃는 장기용에 나도 따라 웃었다.
아, 뭔가 주지훈 장기용.. 둘 다 선배는 선밴데.. 장기용은 더 편한 느낌이고 그러네. 주지훈은 완전 어른이라 그런가? 엥 그렇게 따지면 아중언니도 어른인데.... 아, 몰라.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더니 친구들이 다 부럽다며 완전 난리다.
[내 친구가 배우인 것도 신기하고.. 인기 많은 것도 신기하고.. 주지훈이랑 김아중이랑 장기용이랑 친한 게 더 신기해ㅠㅠㅠㅠ
우리 중학교 때 음악방송 간 건 기억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추억 잊지 마라 진짜..김여을..]
[장기용 싸인 한 번만..ㅈㄴ짜...지짲.ㅈ.ㅉ>찌찌찌ㅣ]
[야 근데 너 주지훈이랑 진짜 막 아무 사이도 아니냐??]
[그니까 한밤?나와서 인터뷰 한 거 난리던데 요즘]
[ㅇㅈ 해명좀]
장기용으로 시작해서 이야기는 주지훈으로 끝난다. 워낙 애들이 배우들을 다 좋아하는 편이라서...
하루종일 주지훈이랑 장기용 얘기만 한 것 같다...... 뭐 해줄 말도 없고, 그래도 말 조심은 해야 될 것 같아서 일단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긴 했는데...
밤 11시인데 갑자기 주지훈에게서 오는 전화에 양치를 하다 말고 바로 뱉고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 어, 잤니?
"아니요!! 아니요!!!....."
- 안 자고 뭐해.
"보통 12시 넘으면 자서요..!"
- 아아..
정적이 흐른다. 왜 갑자기 11시에 전화를 한 것이며... 어색하게 말도 안 하냐고.
- 잠깐 나올래? 친구가 쿠키를 줬는데 너무 많이 줘서. 너네 동네 지나는 중이라서.
"아, 지금요..?"
- 응.
"…어, 지금.."
- 너무 갑자기 불러서 좀 그랬겠다. 그럼 다음에 동네 지나칠 때 연락줄게. 미안해.
"아니요! 지금 괜찮습니다!"
괜찮긴 뭐가 괜찮은데. 진짜.
- 그래? 그럼 나 어디로 갈까?
"어.. 어디신데요? 제가 갈게요!..."
- 내가 가는 게 빠르지 않을까.
"그건 그렇네요.. 어, 그럼! 24시간 마트 뒤에 하늘 놀이터 있거든요! 거기로 오시면.. 제가 금방 나갈게요!"
- 알겠어~
"네!!"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좌절을 했다. 뭐 영화 촬영 하다가 학생 역이다 보니까 간단한 메이크업 한 모습을 보여줬어도.
생얼은 좀 그러니까.. 모자..라도 쓰고 나갈까... 괜찮겠지? 기다리시는 건 내가 불편하니까.. 그래그래...
두둥- 결국엔 모자쓰고.. 겉옷 입고 나오긴 했다만... 어디 계시지... 두리번 거리며 놀이터 앞에 도착했는데.
마침 매니저 언니에게서 온 카톡에 입을 벌린 채 한참 서있었다.
[다음주 화보 있다~ 주지훈이랑 너]
한참 서있다가 입을 틀어막은 채로 걷는데...주지훈의 차가 서있었고.. 그 옆으로 누군가 서있다.. 서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는지 불이 보이기에 잘 안 보여서 인상을 쓴 채로 다가가면
키는 멀대처럼 큰 주지훈이 담배를 여전히 피고 있다. 그 앞에 딱- 서면 주지훈이 나를 못 알아본 듯 나를 내려다보았고.
나는 주지훈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
"저 김여을....!"
"아, 모자 써서 못 알아 봤네."
담배를 느긋하게 끈 주지훈이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연예인 다 됐네. 꽁꽁 싸매고 나왔어?"
"아, 그게 아니라.... 생얼이라서요...."
"ㅋㅋㅋㅋ근데 왜 가렸어. 생얼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 아니요! 완전 이상해서요..."
"그래? 궁금하다 그렇게 말하니까. 나중에 보여주라."
"…안 돼요!"
"아, 맞다. 이거."
이거.. 하면서 뒷좌석을 열더니 웬 큰 봉지를 내게 건네주기에 엇.. 하고 봉지를 받으니 주지훈이 말한다.
"모양은 좀 그래도 맛은 그냥 쿠키 맛이야. 쿠키 만드는 연습 한다고 엄~청 만들어놨더라."
"아아, 친구분께서요!?"
"응."
"오오..."
"친구 누구게."
"…하정우선배님?"
"?"
"…?"
"너 나랑 있으면 정우형밖에 생각 안 나?"
"아, 아니요!! 그냥 친구 하니까 하정우선배님 떠올라서.."
"김재욱 알아?"
"와 김재욱선배님을 어떻게 몰라요!!?!?!?!?!?!"
"…와 너 큰 소리 잘 낸다. 처음 봤어. 큰 소리 내는 거."
"…엇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김재욱 좋아해?"
"팬이죠."
"너 솔직히 말해봐."
"네?"
"나 빼고 모든 연예인 다 팬이지."
"에이.. 아니요~?!"
"수상한데.."
"ㅎㅎㅎ아니에요!!! 잘 먹겠습니다.. 감사해요! 저 챙겨주셔서... 아, 그리구.."
아.. 그리구.. 하는 순간 주지훈이 응? 하고 궁금하다는 듯 표정을 하고서 나를 내려다본다. 아, 역시 잘생겼다 진짜...
"저희 화보 찍는다던데... 이것도 혹시...선배님이...."
"……??"
"…우연이 아니라 선배님이.."
"너 나 좋아해?"
"네?"
"맹세코 MC만 같이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다음부턴 아~무 것도 안 하는 중인데. 내가 그랬길 바라는 건가."
"아, 아니요!!... 그냥.. 그냥 그러셨다고 해서.. "
"ㅎㅎ으이고.. 얼른 들어가. 춥다."
"네!"
"한 10분 걸린 것 같은데. 좀 걸려? 차 타.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태워줄게."
"아니에요!"
"너 이제 거절할 때마다 나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네????????????어째서...!!!!!!!"
"내 맘."
"…허어얼."
"타."
"…그, 선배ㄴ.."
"쓰읍- 타."
"…네."
주지훈의 말대로 조수석에 탔을까. 타자마자 어색하게 허벅지 위로 손을 올려두고 있었을까.
갑자기 주지훈이 시동을 걸고선 나를 쳐다본다. 어색하고 뻘쭘한 표정으로 주지훈을 보았더니.. 주지훈이 갑자기 내게 가까이 다가온다.
무슨 키스할 것 처럼 가까이 다가오는 주지훈은 내 얼굴을 보다가 바로 몸을 뒤로 뺐고, 나는 얼굴이 빨개졌고.. 숨을 참았다가 내쉬었다.
"…왜,왜요?"
"얼굴 보려고."
"…에?"
"생얼이라길래 궁금해서."
"……."
"어디로 가면 돼?"
진짜 미친 것 같다.
주지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난 여러가지로 오늘 미쳐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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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댓글에 애기가
탑스타를 랍스타로 봤다고 해서 알았어요ㅠㅠㅠㅠ나 여태 왜 톱스타로 알고 있었지 ㅠㅠㅠ제목 잘못 적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