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된 하루의 끝은 부채 뺏기기였다. 시발.
존나 오늘 집에 모아놓고 예쁘게 정리한 다음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다 망쳤어.. 망쳤다고.......
찬열이는 멤버들과 함께 내 부채를 신명나게 뽀려놓고도 나한테 그런 선량한 얼굴을 하고 가방을 건네줬단 말이지^^?
몸을 겨우 일으켜 가방을 샅샅이 뒤지면서 기억을 되짚어가며 사라진 부채들을 하나씩 찾아나섰음.
우선 백현이 부채는 확실하고. 아, 근데 부채만 받은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받다 보니까 너무 복잡해서 뭘 받고, 뭘 못 받았는지 기억도 잘 안 났음.
그도 그럴 것이.. 엑소 콘서트 끝나고 집 오는 길에 엑소를 만났는데 제정신이면 그게 미친년이지 뭐야. 내가 정상일 걸..? 응..
어쨌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예쁜 말만 난무해야 할 백현이와의 카톡방에 육두문자를 발설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음.
바닥에 처량하게 흩어진 굿즈들을 나 혼자 아련하게 바라보고만 있었고..☆..
지금 찾으러 가는 건 정말, 진짜 진심으로 에바잖아..? 뭘 어떡해 그럼. 속으로 '나는 보살이다.' 를 수없이 되새기며 답장을 보냈음.
아 시발 진짜 내가 어떻게 받은건데.. (입틀막).. 내가 진짜.. 너네니까.. 엑소니까... 봐준다.............................................
ㄴㅐ.. 소듕한.. ㅇi그죠☆ 오ㅃr들에게 선물하는 셈 치고ㅎㅎ 눈물을ㅎㅎㅎ 삼키면서ㅎㅎㅎㅎ 그냥ㅎㅎ 가지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 보냈는데..
.....왜 주라고 안하냐면서 나를 닦달하시는 이유는 뭔지 1도 모를 일.......
아니 뭐...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다매.... 아주 그냥 신나하는 소리가 음성지원까지 되더만...
그러니까.. 뭔 상황이냐면. 내가 부채 가지라고 했더니,
왜 달라고 안 해? 안 가져갈 거야? 왜? 왜 주라고 안 해, 왜! 힘들게 받은 건데 찾아가야지, 바보야! 멍충아!
대충... 이런.. 느낌...? feel...... 저렇게 보낸 건 아니고 느낌이 저렇다고...
Hㅏ.. 깊은 빡침이 스멀스멀..
아니 그럼 애초에 뽀리지를 말던가!!!!!!!!!!!!!! 내껀데!!!!!!! 저 이상한 심보는 대체 무슨 심보인가!!!!!!!! 요!!!! 갖고 싶어서 가져간 거 아니야?!?!?!!!!!
.....결국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다음에 찾으러 가겠다고 대답을 했는데도 못 미더웠는지, 약속 도장까지 쾅쾅 찍고서야 잠에 들 수 있었음^^
미친ㅠㅠㅠ 그와중에ㅠㅠㅠㅠㅠㅠㅠㅠ 다 큰 남자가 나보고 약속 도장 찍으래... 시벌탱 존나 귀여워... 아카쨩.... ㅠㅠㅠㅠㅠㅠㅠ오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아무렴, 심보가 좀 이상하면 뭐 어때. 백현인데^^
오...늘...의....사..망..ㅅ..ㅏ..유.. 변...백..현....의...sship....duck......
그리고,...
걍 퍼질러 잤음ㅇㅇ
다음 날.
어찌어찌해서 눈을 떴는데, 피곤해서 하루 내내 잠만 잘 것 같았던 내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눈을 일찍 떴음.
근데 중요한 건 몸이.... 말을 듣질 못ㅎㅐ..ㅎ..
찌뿌둥한 고통 속에 침대에서 한동안 일어나질 못했음. 어제 반신욕도 안 했으면 눈도 못 떴겠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
그리고 얻은 교훈이 있찌. 콘서트는 좌석으로 가자^^
아니 가만...자고 일어나서 생각해 보니까 더 빡치네.
내가 11만원 주고 말이야. 어? 엑소 무대를 1시간이나 놓쳤다는 게 말이나 돼? 되냐고!!!!!!!!! 스탠딩 껒ㅈ여!!!!!!! 에라이!!!!!!!!
...킁, 그나저나 내 부채.. 어쩐담.
찾으러 간다고 말하긴 했는데.
오늘 엑소는 콘서트 하쟈나. 그럼 아침부터 리허설을 갔겠지? 지금 시간은 거의 오전 10시 다 되어가니까,
....빼박 올공에 있을 거 아녀... (착잡) (마른세수)
뭐 대충 끝날 시간에 연락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음.
자, 보자. 오늘 콘서트는 4시에 시작하니까 7시쯤에 끝나겠지? 그럼.. 대충 8시에 보내면 되겠구만.
그럼 그 사이에 나는 ㅇㅅa ㅇ
다시 잔다 ㅇ ㅅㅇr'
아, 사실 콘서트 생중계를 듣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엘도라도 끝나고 나서부터 현실 눈물 나올 것 같아서 ^^
왜냐면^^ 나는^^ 11만원 주고^^ 못 본 무대가 있으니까^^
슈발. 그래서 그냥 잤음. 쓸데없는 덕존심... 나중에 직캠으로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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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상하게 아침에 빨리 일어나면, 분명 정신을 놓는 때가 있음.
그리고 그건 바로 내 얘기지.
아침에 10시도 안 돼서 눈을 떴더니,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까 해가 진 건 고사하고 밖이 아예 어두워졌음.
미친 게 분명해...... 누가 내 방에 마취제라도 뿌린 게 틀림없다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 30분.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닌데 아무래도 3월이다 보니 칠흑같이 어둡네요^^ 좋네, 종인이 같고.
어쨌든 좀 있으면 콘서트도 끝나는데 슬슬 연락을 해도 될 것 같지 말입니다.
근데 이 떨리는 느낌은 뭔가 싶지 말입니다.
최대한 공손하게 보냈음. 정말^^ 몇 번을 썼다 지웠다 반복했는지 모르겠네요.
대충 뭐, 숙소 도착하면 연락해주십셔 이런 내용? 네, 감히 저라는 오징어가ㅠㅠㅠㅠ 연락 바란다고 카톡 좀 보냈슴다.
그리고 얌전히 답장을 기다리며 밀린 기차도 좀 받고, 짤줍도 좀 하고 했더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던데요?
슬슬 내가 카톡을 보냈다는 것도 망각하고 있을 때쯤, 답장이 왔음. 도착하면 연락하겠다는 평범한 말이었는데도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히면서 입을 틀어막았음.
끙ㅇ유ㅠㅠㅠㅠㅠㅠ 존나 남사친같아ㅠㅠㅠㅠㅠㅠㅠ 개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치뉴ㅠㅠㅠㅠㅠㅠㅠ살려주세요ㅠㅠㅠㅠㅠ
그대로 침대에 다이빙한 채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마구 분출했음. 침대 부서질뻔;
그렇지만 답장은 평범하게. (찡긋)
그렇게 내 답장을 확인한 세젤잘핫팩요정님께서는.......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으셨고.....☆...
오다가 타이어에 빵꾸라도 났나......?
괜찮아. 난 기다릴 수 있ㅇ
카톡왔숑- 카톡왔숑-
왔쟈나!!!!!!!!!!!!!!!!!!!!!!!!!!!!!!!!
아니 이게 뭐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어유유퓨ㅏㅠ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요 당장 열어야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현관문은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야 이딴 거 생각할 시간이 없ㅠㅠㅠㅠ
설마 내가 찾으러 간다고 말했는데도 직접 주러 온 거야? 응? 그런거야?
세상에.... 진짜면.. (말잇못).. 무슨 이런 자상보스가 다 있담? ....
현관문 앞에 대충 던져놓고 간 거여도 감사합니다 하고 절이라도 해야 할 판.
벌떡 일어나 빛의 속도로 머리를 정리하고, 대충 집업을 껴 입고 나가려는데 순간 머릿속에 스쳐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음
그리고 책장에 꽂혀서 귀만 빼꼼 내밀어져 있는, 평소 내가 아끼던 캐릭터 부채를 잡아서 챙기고 현관문으로 갔음.
덜컥-
"ㅇ, 어우, 깜짝이야. 와 진짜 빨리 나왔어."
현관문을 벌컥 열었을 때에는, 놀란 듯 머쓱하게 웃으며 한 손으로 가슴팍을 쓸어내리는 백현이가 있었음.
깜짝 놀란 건 저입니다만..? 하마터면 눈이 멀어버릴 뻔;
얼굴엔 메이크업이 살짝 남아있는 상태로 사복으로만 갈아입은 듯한 백현이를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어버버 거리면서 천천히 보는데
"왜, 또 심쿵이야? 일단 손. 손 내밀어 봐."
으응... 잘 알고 있구나? 심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걸 너도 알고 있었구나?
갑자기 손을 내밀라는 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나는 말을 잘 듣는 덕후니까 냉큼 손을 뻗어 손바닥이 보이게 내밀었음.
그럴 일이야 1도 없겠지만 만약 그대로 내 손을 잡으면 당장 신고할거임; 혼인신고; 존나 오예다;
아니 근데 부채 하나 주는데 이렇게 사람 들었다 놨다 하기 있음?
....이 아니네? 부채만 주는 게 아니ㅇ..?
ㅇㅇ 아니었음.
백현이는 씩 웃으면서 부채와 함께 초코우유를 같이 손에 쥐여줬음.
그, 왜 있잖아여. 도라에몽 캐릭터 그려진 그거.
사담 |
안녕하세요 열ㄹ어분!!!!! 저는 우울합니ㄷ..ㅏ.... 글을 말아먹고 매우 우울해요... 8ㅅ8.. 그래도 독자분들 보고 싶어서 냉큼ㅠㅠㅠㅠㅠㅠㅠ 느려터진 작가가 죄인입니다ㅠㅠㅠㅠㅠ 저 기다리느라 힘드시죠ㅠㅠㅠㅠ 제 착각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하핫 8ㅅ8 40화를 달려왔어도 많이 부족한 엘베썰 항상 보러 와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 그리고!!!!!!!!!!!!! 제가 카톡 저거 만드는 법 알려달라 했더니 친절하게 알려주셨던 독자분들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냉큼 써먹어봤어여 (부끄)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 권쫑 / 로운 / 세훈뿌염 / 슈듯슈듯 / 우리니니 / 베가 / 복승아 / 오윈 / 삉삉이 / 곤듀 / 지렁이 / 맹장염 / 카몽 / 하프하프 / 시동 / 공삼이육 / 딸기요정 / 지뚜 / 바수니 / 옥찬 / 뀨우 / 아이스티 / 찬효세한 / 알콩 / 고구마 / 이히히 / 후은 / 룰레룰레룰 / 꺆뀪꾞 / 연블리 / 메리 / 개구리 / 이웃집여자 / 민트초코 / 포도가시 / 오렌지맛젤리 / #뀰# / 테라피 / 오센불리 / 씽숭 / 생크림빵 / 소라빵 / 꼬막 / 다이제초코맛 / 아이패드 / 익인 / 스폰지밥 / 츄블리 / 결혼할과 / 준배삐삐 / 밥차녈 / 김민석이마 / 일코쓰 / 둥이 / 노랑이 / 호빵맨 / 투오 / 초록이 / 샤크샤크 / 마지심슨 / 독자1 / 핑쿠핑쿠 / 갑짱 / 트롤리 / 리다수호앓이 / 쿠키 / 집밥 / 0618 / 큥찐됴찐 / 작가님짱좋 / 메추리알 / 똥백 / 초코바 / 곶감 / 한강 / 쌍수 / 주간 / 슈밍와플 / 지니 / 아퀼라 / 이사 / 미리별 / 하얀쥐 / 이웃여신 / 박도비 / 해피 / 줄킴 / 빵 / 보라색담요 / 열섹시 / 가자스러워 / 요이 / 리락쿠마 / 도른사람 / 시나몬 / 검은콩두유 / 탠 / 워더 / 삼디다스 / 스젤찡 / 짜요짜요 / 치킨사와 / 이슬 / 댜니 / 말미잘 / 엑소더스 / 요거트 / 빽 / 꾸꾸 / 래백 / 팽이버섯 / 가자미 / 타미 / 초코에몽 / 데빌러브엑소 / 잇쨔 / 쿠앤크 / 열블리 / 페브리즈 / 찬열백현아 / 중독 / 짱구여친 / 됴웃음 / 모찌 / 궁금이 / 5959 / 2424 / 알파카 / 새벽 / 됴레미 / 루아 / 여누 / 봄나 / 박듀 / 주옥 / 잉여곰 / 둉글둉글 / 버블티 / 유자 / 민석오리 / 썬 / 힛챠 / 바닐라라떼 / 꽃잎 / 꽃길 / 뚀륵 / 콩팜 / 온도니 / 닝닝 / 떤덜 / 독도 / 데세랄 / 빡소몬 / 구글조닌 / 체니첸 / 백현완댜 / 쥉쥉 / 바나나 / 낸낸낸 / 몽이 / 엑소네 / 차뇨르 / 십층여자 / 들국화 아, 그리구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러브라인 없어여. 없다굿 'ㅅ' 혹시 정말 원하시면 엘베썰 끝나고 번외로 조금.. 정도는.. 쓸 생각 있ㅇ.. ...원하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