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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무슨 수인이야?"
"네? 저 놀리시는 거에요?"
"수인 물어보는 게 놀리는 거야? 조금 무례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저 인간이에요."
"페로몬 향이 엄청 단데. 인간도 페로몬 향이 나?"
여주는 더이상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제 페로몬이 달든 독하든 무슨 상관이에요."
한마디 던지고 여주가 겨우겨우 교무실로 들어왔다.
선생님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이,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한 학생이 여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주는 빡쳤다.
'아니, 이 학교 학생들은 사람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실례인지도 모르는 건가?'
쉬는 시간, 같은 반인 아이가 여주에게 다가왔다.
"안녕 여주야."
"어, 안녕."
"난 정국이라고 해! 잘 부탁해."
"내 이름은 이미 알고 있는 거 같네. 나도 잘 부탁해."
뭔가 이상했다.
정국이가 한마디한마디 끝낼 때 마다 반 아이들의 표정이 굳어갔다.
여주가 일어났다.
"어디가?"
"화장실 가게. 같이 가려고?"
정국이 얼굴을 붉히고 말했다.
"ㅇ..아니!"
여주가 나간 반, 정국의 페로몬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어떤 아이들은 책상에 엎드려 떨기도 했고, 서있던 아이들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주저앉기도 했다.
"얘들아, 표정 좀 풀자."
점심시간이 됐고, 정국이 여주에게 말했다.
"나랑 같이 밥 먹자!"
"그럼 원래 너랑 먹던 친구들은?"
"그 새, 아니 친구들은 괜찮아! 나 빼도 6명이거든."
"좋아, 그럼."
급식실에 도착해 정국이와 앉아 밥을 먹는데 갑자기 양옆에 식판이 놓이더니 교무실을 찾다가 본 얼굴들이 나타났다.
"단 향 대박이다. 여주야. 전정국, 니는 어떻게 친해졌냐?"
여주는 이 아이들이 전정국과 친하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기 전에 빡쳤다.
"이 새끼들은 아침부터 뭔 단 냄새 타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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