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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릴레이 조각 마지막  

 

 

 

마지막 조각이니까 bgm도 준비해보았어요^0^ 

 

 

 

 

 

 

 

 

박지성. 

 

 

 

 

 

 

 

 

 

 

그 날도 어김없이 집 근처 골목길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중이었다. 대한민국 대학이 서울대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나를 들들 볶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질렸다며 성인이 되지마자 집을 나간 오빠, 새파랗게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서 몇년 째 통장에 돈만 보내주는 아빠. 이런 콩가루집안에서 정신병 하나 없이 바르게 자라기 참 힘들겠다. 싶어서 만든 나만의 일탈행위였다. 뭔가 나아진다거나, 스트레스가 풀린다거나 하는 건 잘 모르겠다. 그냥 나 혼자만의 위안일 뿐이다. 딱히 무병장수하고싶은 인생도 아니고 큰 사고를 치고 내 인생을 망치고싶지도 않아서, 이 골목, 이 시간에, 담배 한 개피. 그냥 그렇게 정했다. 

 

 

 

 

 

 

 

 

 

 

“ 콜록콜록- “ 

“ 저기.. 담배는 흡연장소에서 피우셨으면 좋겠는데.... “ 

 

 

 

 

앳된 얼굴을 한 남자아이 하나가 담배연기가 불쾌하다는듯이 살짝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불쑥 나타났다. 

 

 

 

 

“ 아.... “ 

“ 죄송합니다. “ 

 

 

 

 

“ 넵. 제 방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와서요. “ 

 

 

 

 

 

내일부터는 장소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며 몇모금 빨지도 않은 장초를 힘있게 털어 불씨를 떨구고 그대로 남자애를 지나쳐 걸었다. 

 

 

 

 

 

 

“ 저기!! “ 

 

 

“ 네? “ 

 

 

 

“ 담배꽁초도 가져가시면 안될까요? “ 

“ 저희 집 앞에 이렇게 두고가시면 저희 엄마가 치우셔야되거든요 “ 

 

 

“ 아.... 네. “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렸던 담배꽁초를 다시 주우며 생각했다. 아, 얘는 집안에서 사랑만 받고 자랐겠다. 사랑받는 티가 난다는 게 이런건가. 내심 부러워졌다. 나도 다른 집 아이였으면 쟤처럼 구김없이 밝게 자랐을까 싶어서. 무표정한 얼굴로 그 남자애의 어깨를 일부러 툭 치고 걸어갔는데 그 남자애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다시 돌아서 나에게 소리쳤다. 

 

 

 

 

 

 

 

“ 그리고 제가 할 말은 아닌데요! 담배는 몸에 지인짜 안좋다고 하니까 다른 데에서 피우지말고 집에 들어가세요오!! “ 

 

 

 

 

 

 

 

 

 

 

 

 

 

 

 

 

적당히 이른 시간에 등교해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문제집에 얼굴을 파묻고 집중하고있던 중에 

아.. 이제 거기 못갈 거 같은데. 오늘 담타는 어디서 하지? 생각하며 잠깐 멍을 때렸다.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들었는데 교탁에는 담임과 어제 그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너무 놀라서 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팍 빼고 허리를 쭉 폈다. 그 남자애도 많이 놀랐는지 눈이 동그래져서 하라는 자기소개는 안하고 벙쪄있었다. 

 

 

 

 

 

 

 

 

 

 

 

“ 지성아, 자기소개 해야지? “ 

 

 

 

 

“ 아...! 네! “ 

“ 음... 나는 부산에서 전학 온 박지성이야. “ 

“ 고향은 부산 아니라 서울이라서 사투리는 못해! “ 

 

 

 

 

 

아.... 큰일이다. 아무래도 엄청 이상하게 생각할 거 같은데 뭐라고 해명이라도 해야되나? 

 

이건 뭐... 순정만화 클리셰도 아니고 왜 쟤가 우리학교, 그것도 우리 반으로 전학을 왔을까 

 

 

 

다행히 정말 순정만화처럼 내 옆자리에 앉는다던지 그런 일은 없었다. 나는 3분정도 더 고민했지만 내가 고민해도 달라지는 건 없고, 시간은 계속 간다. 풀고있던 문제집을 마저 푸는 게 지금의 최선이기때문에 머릿속을 비우고 다시 문제집으로 눈을 돌렸다. 

 

 

 

 

 

 

 

 

 

 

 

 

 

 

 

“ 서우야, 급식 안먹을거야? “ 

 

 

“ 아, 나 신경쓰지말고 먹고 와! “ 

“ 오늘 평소보다 문제가 잘 안풀려서.. 할 게 좀 남았거든 “ 

 

 

 

“ 어우.. 그럴수록 쉬어야되는 거 아니야? “ 

 

 

“ 하하.. 나는 쉬면 다시 페이스 잡기 힘들더라구 “ 

 

 

“ 배고프면 카톡해! 매점에서 빵이라도 사다줄게 “ 

 

 

“ 응응 고마워 “ 

 

 

 

 

 

괜찮은 척 했지만 전학생 박지성때문에 불안해서 점심시간까지의 할달량을 채우지 못했다. 박지성이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고, 소문이 커지고, 선생님, 그리고 엄마 귀까지 들어가는데 얼마나 걸리려나. 나는 아마 집에서 쫓겨나겠지. 그럼 지금 공부하는 것도 다 의미없는건가. 진정이 되지않는다.  

 

 

 

의자를 조금 뒤로 빼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다가 지긋이 눈을 감았다. 

 

 

“ 아..... 망했다..... “ 

 

 

 

 

 

 

 

 

 

 

“ 저기! “ 

 

 

 

 

아 깜짝이야  

 

이어폰을 뚫고 들려온 목소리에 눈을 번뜩 뜨니, 어제 그 아이, 전학생, 박지성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있었다. 좀 놀랐지만 애써 덤덤한 척 이어폰을 빼며 어, 왜? 하며 대답하니 

 

 

 

 

 

 

[엔시티/박지성] 박지성 조각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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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반에서 너만 서울대 간다고 생각하지마 “ 

“ 나도 갈꺼야 “ 

“ 서울체대 “ 

 

 

 

 

 

 

 

 

 

 

 

 

 

 

박지성은 부산체고 출신인데 집에서 혼자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모시고 사는 친할머니가 위독해지시면서 할머니랑 같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본가로 돌아온 거라고 말했다. 비극적이게도 할머니는 박지성이 서울로 돌아온 바로 다음날 돌아가셨다. 조모상과 전학이 겹쳐서 등교일이 미뤄졌다고한다. 내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보장된 미래를 다 버리고 서울로 달려오고, 야속하게도 그런 손자를 만나지도 못한채 급하게 떠나신 할머니를 원망하기는 커녕 할머니가 보고싶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박지성이 신기했다. 이렇게 순수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구나. 항상 생각한다. 

 

 

 

 

 

 

 

 

 

 

 

 

 

 

 

 

“ 너한테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었는데.... “ 

“ 너.... 담배 계속 피워? “ 

 

 

 

어두컴컴한 하굣길에 둘이 걷다가 박지성은 누가 들을까 좌우를 열심히 살핀 후 우리가 처음 본 이유, 담배에 대해 처음으로 물었다. 

 

 

 

 

“ 왜, 궁금해? “ 

 

 

“ 아니 걱정되니까 그러지! 걱정되니까. “ 

 

 

 

 

 

“ 그 날 이후로 담배 핀 적 없어. “ 

 

 

“ 진짜?? “ 

“ 잘했다. 진짜. “ 

 

 

 

 

 

‘금연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박지성이 하루도 빠짐없이 눈 앞에서 쫑알쫑알하는 얘기를 듣다보니, 재밌기도 하고 마음도 뭔가 순수해지는 것 같아서 담배의 ‘ㄷ’자도 생각이 난 적이 없었다. 

 

 

 

 

“ 나때문에 끊은거야? “ 

 

 

 

“ 아니.. 뭐.... 너 때문은 아닌데 “ 

“ 원래 그렇게 많이 피우지도 않았고 “ 

“ 음, 글쎄? 그냥 끊은 거 같은데? “ 

 

“ 근데 너 그때 왜그랬어? 막 잔소리하고 그랬잖아. “ 

 

 

 

 

 

“ 진짜.... “ 

“ 이제서야 말하는데! “ 

“ 어른같이 보여서 그냥 신경안쓰려고했거든? “ 

“ 근데 집에 다시 들어가려니까 니 표정이 보이는거야 “ 

 

 

 

“ 내 표정? “ 

 

 

“ 그냥... 툭 치면 울 거 같았어.. “ 

“ 나도 그날 할머니.. 발인하고 온 날이어서. “ 

“ 조금 힘들었거든. “ 

“ 저 사람도 지금 나처럼 힘들겠구나~ 싶어서 괜히 말 걸어본거지! “ 

 

 

 

생각지도 못했다. 분명 박지성이 전학 온 이유... 말해줬었는데. 그 날이 당연히 그 날인데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상처 하나 없이 사랑만 받고 자랐겠거니 생각했던 첫인상이 너무 강해서 그 날의 박지성이 행복했는지, 슬펐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 아.... 미안.... 내가 너무 생각없이 물어봤다. “ 

 

 

“ 에이, 뭐 이런걸로 미안해하고 그래. “ 

“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선물을 준 거 같아. “ 

“ 우리가 이렇게 만났잖아. “ 

 

 

 

 

 

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에 나는 흠흠, 하고 헛기침만 하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박지성은 아예 속에 있는 말을 다 할 셈인지 쉬지않고 계속 애기했다. 

 

 

 

“ 사람은 자기랑 정반대인 사람한테 끌린다고 하잖아. 첫인상이 딱 그랬던 것 같아. 나랑 정말 딱 정반대인 사람이 있으면 이런 사람이겠다.. 하는 느낌? 궁금해서 막 더 친한 척 하고 그랬지. “ 

“ 근데 막상 말도 많이 해보고 친해지고 하니까 나랑 비슷한 사람이라 놀랐어. 너는 맨날 니가 우울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너 가끔 크게 웃을 때 세상에서 제일 해맑아보이는 거 알아? “ 

 

 

“ 아......” 

 

 

“ 그러니까, 너도 나같은 평범한 고등학생일 뿐이니까. 맨날 혼자 우울해하고 숨어서 울고 그러지말고! “ 

“ 나한테 다 얘기해. 들어줄게. “ 

“ 알지? 나 입 진짜 무거운거? “ 

“ 나는 그냥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 맨날 웃게 해주고싶어. “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고 박지성은 두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고 나를 꼭 안아주었다. 조금 진정이 되고 난 후에는 놀이터 그네에 나란히 앉아서 그동안 하지 않았던 내 얘기를 해줬다. 항상 박지성이 얘기를 하고 내가 들어줬기때문에 쫑알쫑알 얘기하지 않고 묵묵히 내 얘기를 들어주는 박지성이 낯설었다.낯설었지만 이상하지는 않았다.  

 

 

 

 

 

“ 내 얘기 누구한테 하는 거 진짜 처음이었는데. “ 

“ 좋네! 후련하기도 하고... 그냥 니가 들어주니까 그냥 다 괜찮아지는 거 같아. “ 

 

 

 

 

 

“ 앞으로도 힘든 일 있으면 맨날맨날 얘기해. “ 

“ 아니, 힘든 일 아니라 좋은 일도 나한테 다 얘기해줘. “ 

 

 

 

 

[엔시티/박지성] 박지성 조각 | 인스티즈드림 릴레이 조각 끝!!!

 

드림 릴레이 조각이 끝이 났습니다!! 

진짜 급하게 호다닥 쓴다고 글들이 다 짧고 건성건성이라 사실 제 마음에 쏙 들지 않아요ㅠㅠ 

그래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인적으로 대놓고 로맨스는 없지만 몽글몽글 진짜 순수한 첫사랑같아서 찌송이 조각이 가장 마음이 가네용 

마지막 조각글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구  

다음편은 우당탕탕 김남매로 돌아오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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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릴레이 같이 달리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각각 글마다 애들이랑 잘 어울려서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몰입해서 읽었어요...🥰🥰🥰 김남매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3년 전
독자2
헝ㅠㅠㅠ작가님ㅠㅠㅠ오늘껀 특히 엄청 위로가 되네용ㅠㅜㅠㅜㅠ 항상 감사합니당 💚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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