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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과세요?" 

"저 생명과인데요.." 


 


 

 

제길.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나왔지! 

오늘 공들인 화장과 머리가 다 부질없어지는 순간이다. 


 

 

친구 년을 어떻게 조져야 잘 조졌다고 소문이 날까... 


 


 

 

"나중에 연구하려면 돈 많이 들 텐데, 집에 돈 좀 많으신가 봐요?" 

"없지는 않아요." 

"뭐 좋아하세요?" 

"대부분 다 좋아해요." 


 


 

 

근데 당신은 아닌 것 같아요.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외쳤다. 


 

 

시발 진짜 괜찮은 남자라며 친구야... 

세상에 성격 괜찮은 남자가 다 뒤졌다니...? 


 


 

 

"재밌죠?" 

"하.하. 재밌네요." 


 


 

 

와 나 거의 연기파 배우였다. 진짜. 온 진심을 담은 연기였다. 


 

 

썸바디 헬프미... 나 좀 구해줘라... 

오래간만에 신은 구두에 발은 아파오고, 화장과 머리에 공들인 몇 시간이 아까워 짜증 나고, 앞에 남자는 이상한 소리나 해대고... 인성 빻은 새끼 진짜... 우리 집에 돈이 차고 넘쳐도 넌 아니다. 


 

 

시발! 집에 가고 싶다! 


 


 

 

 

 

 

[뭐 하냐]_11:47 

 

11:48_[아룸ㄴ이ㅏ푸;ㅁㅊㅇ] 

 

[?]_11:48 

 

11:48_[ㅜㅜ후 나 좀 살려줘ㅜㅠㅜㅠㅜ] 

 

[뭔데]_11:50 

 

[전화 좀 걸어줘ㅜㅠㅜㅜㅠ] 

[빨리] 

[당장] 

11:50_[롸잇나우] 

 

 

 


 


 


 

"뭐 하세요? 무슨 급한 연락이라도.." 

"아 네. 급해서요." 


 


 

 

아오 아까부터 왜 자꾸 말 거는 거야. 급해 보이면 걍 좀 내버려 두지. 


 


 

 

[야 빨리ㅜㅜㅜㅜ] 

[얼른] 

[진짜야 나 급해] 

[전화 좀 해줘] 

11:51_[제바루ㅜㅜ] 

 

[사람 하나 살리는 세 ㅁ치고] 

[제발] 

11:52_[전화 좀 제바루ㅜㅜㅠㅠㅜ]
 

 


 


 

아 빨리 전화 좀 걸어라 뭐 하냐.. 

민달팽이 어디 안 간다 진짜... 제발.. 전화 좀 해줘 내가 커피 갖다 바칠게.. 


 

 

그렇게 속으로 했던 내 간절한 기도가 닿아서였을까. 

기적처럼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 

 

[미늉기] 


 

 

오 세상에, 내가 너 많이 사랑한다, 진짜. 


 


 

 

"여보세요?!" 

"뭐냐. 아침부터 활력 넘치네." 

"아, 네. 많이 급한가요?" 

"뭔 소리야?" 

"네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온다고? 지금?" 


 


 

 

누가 봐도 나 연기해요-하는 톤이겠지만 내 알바냐. 

지금은 여길 벗어나는 게 급선무니까. 


 

 

혹시라도 목소리가 새어 나올까 스피커 부분을 손으로 막고 최대한 미안한 척. 


 


 

 

"죄송해요,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대로 가방을 챙겨서 카페를 뛰쳐나왔다. 

뒤에서 번호 뭐시기 말이 들린 것 같았지만 뭐. 아까 커피 살 때도 더치페이 했으니까 더는 엮일 일 없다. 


 

 

시발, 드디어 탈출이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카페에서 멀어졌다. 


 


 

 

"여보세요? 야!" 


 

 

아, 맞다. 


 

 

"어어. 미안." 

"뭐냐 갑자기 어딜 온대?" 

"아 그거 그냥 막 뱉은 거야. 신경 쓰지 마." 

"남자 목소리 들리던데. 남자랑 있었냐? 아침 댓바람부터?" 

"시발 남자라고 하지 마. 너 그거 스스로 자기 자신을 욕하는 거야." 

"왜, 또. 왜 아침부터 잔뜩 화나있냐." 

"시발 안희주 머리 다 뜯어버릴 거야. 아 짜증 나!" 

"뭔데." 

"아니 소개팅 시켜준다고, 진짜 좋은 사람이라고 한 번만 만나보래서 나왔더니," 

"...." 

"시발 나중에 연구하려면 돈 많이 드는데 집에 돈 많냐고 물어보고." 

"....." 

"세상에 좋은 남자 너 빼고 다 뒤졌나 보다." 

"나는 왜 빼는데." 

"네가 지금 나 구해줬잖아. 넌 내 은인이다, 진짜." 

"지랄." 

"진짜야. 진심. 아 나 오늘 화장이랑 머리 진짜 빡세게 했는데 아까워 죽겠네. 안 신던 구두도 신었구먼. 발 아파." 

"어딘데." 

"버스정류장 가려고. 이러고 밖에 돌아다녀서 뭐해? 집에 가야지." 

"잠시만" 

"어?" 


 

 

야야. 저기요? 여보세요?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은 없고 그저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이어지는 핸드폰. 


 

아, 발 아픈데. 슬쩍 뒤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뒤꿈치가 홀라당 다 까져있다. 

 

이래서 내가 힐 신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야." 

"어?"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버스정류장까지 가지 말고 어디 앉아있어. 카페라도 들어가 있던지." 

"여기에?" 

"어. 지금 나가." 

"왜?" 

"어차피 나 할 일도 없었어. 그리고 너 발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거 아냐. 퍽이나 버스 타고 집까지 잘 가겠다." 

"...." 

"금방 가. 어디 앉아있어." 

"차 가져올 거야?" 

"어. 카톡으로 위치 보내놔." 


 


 

 

띠리릭. 

그대로 끊겨버린 전화. 


 

 

근데 정말 도저히 발이 아파서 더 걸을 수가 없다. 

카페는 또 들어가기 싫고. 다행히 바로 앞에 공원이 있었다. 공원 벤치에 앉아있어야지. 


 

 

발이 너무 아파 절로 절뚝여지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공원으로 향했다. 

 

 

 

한적한 산책로 벤치에 앉아 내 위치를 찍어보낸 후 등받이에 기대 몸을 풀었다. 


 


 

그래, 내가 무슨 연애냐. 


 

 

 

자그마치 6년. 짝사랑만 6년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생인 지금까지. 그것도 불알친구를. 


 

 

세상 무심하고 특히 여자한테는 더더욱 철벽 치는 놈의 주위에 유일한 여자가 나였다. 유일한 여자 대화 상대이자 놈이 아무렇지 않게 손대는 여자. 심지어 나만 챙기고, 여자는 관심 없다며 여자친구 만들지도 않고. 내가 착각하기 딱 좋은 행동만 골라서 했더랬다, 그놈이. 


 

 

대학교 들어오고 나서도 한참을 혼자 낑낑거렸는데, 혹시 나와 같은 맘이 아닐까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던 기대가, 내가 소꿉친구여서 그런 거라는 말을 뒤에서 들었을 때 모든 희망과 기대가 사라져버림과 동시에 이제 더는 안되겠다 싶어 그대로 맘을 접었다. 


 

 

근데 그게 접힌다고 마음대로 휙휙 접히는 게 아니더라. 


 

 

억지로 연락도 피하고, 안 마주치려고 안간힘을 써봐도 떡하니 집에, 그것도 집 안에 나타난 놈에 두 손 두발 다 들었더랬다. 


 


 


 


 

 

"너 왜 나 피하냐?" 

"... 내가 언제?" 

"내가 등신인 줄 아나. 뭐 말을 해야 내가 알 거 아냐. 왜 피하는데? 뭐가 또 불만인데?" 


 


 

 

너한테 설레서 이 개새끼야!! 소리치고 싶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친구로나마 옆에 남아있어야 했기 때문에. 


 


 

 

"뭐기는!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자들이 하도 무서워서 그랬다, 왜!" 


 


 

 

딱히 둘러댈 핑계가 없었다. 얼떨결에 소리 질러버렸다. 

근데 사실은 사실이니까. 


 

 

새하얀 피부에 순둥하게 생긴 것 같다가도 차가운 인상. 얼굴도 잘생겼고 어깨도 넓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놈은 예전부터 인기가 꽤 많았다. 

그건 대학 와서도 여전했고. 


 

 

놈의 곁에 있는 유일한 XY 생명체였던 나는 놈을 좋아하는 수많은 여자들의 눈 초림을 받아야 했고, 하도 많이 받아서 익숙해질 지경까지 이르렀으며 개중에는 직접적으로 나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년들도 종종 있었더랬다. 


 

 

물론 절대 티 내지 않았다. 그렇게 민윤기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대놓고 티 내는 여자들이 부럽기도 했다. 

나는 죽어도 못할 짓이었으니까. 


 


 

 

".... 누가 해코지했어?" 

"... 어?" 

"누가 뭐 했냐고. 무슨 일 있었는데." 


 


 

 

놈의 눈이 세모꼴로 번뜩였다. 아, 간만에 보는 살기 넘치는 눈이다. 

망했다는 소리다. 


 


 

 

"아냐아냐!" 

"바른 대로 말해. 무슨 일 있었는데."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 

"거짓말하지 마. 근데 네가 나를 이렇게 피해 다녔다고? 이 주가 다 되도록?" 

"....." 

"빨리 말해. 아니면 나 네 주위 다 뒤진다." 


 


 

 

젠장. 이럴 때는 같은 중, 고등학교에 이어 같은 대학으로 온 게 참 불편하다. 

내 좁디좁은 인간관계는 저놈 손바닥 안이었고,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못 넘긴다면 칼날 같은 눈을 부라리고 있는 저놈은 내 주위 모든 사람들을 탈탈 털어버리다 못해 그냥 가차없이 베어버릴 것이다. 


 


 

 

"진짜 아니야!" 


 


 

 

무조건 벗어나야 한다. 뇌야 일해라. 지금 네 주인 일생일대의 위기다. 


 


 

 

"누가 나한테 해코지한 건 아니고. 아 진짜. 네 주위에 너 좋다고 하는 여자가 한둘이냐? 그 여자들이 다 나만 보면 막 째려본다고. 학교에서 어딜 편하게 다닐 수가 없어요, 내가. 그래서 그랬어." 

"... 진짜냐?" 

"그래. 너랑 좀 떨어져 있으면 눈총 좀 덜 받을까 싶어서 그런 거라고. 내가 미안해. 안 그럴게." 

".... 그냥 가만히 내 옆에 붙어있어." 

"야, 나 네 옆에 붙어있으면 널 사랑해 마지않는 그분들 눈빛에 죽을걸..." 

"내가 옆에 있어야 널 못 괴롭힐 거 아냐." 


 


 

 

말은 바로하자 친구야. 안건드리는거지. 민윤기한테 찍힐까봐. 


 

중학교 때 민윤기에 미쳐 나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여러 사람 중 유난히 격하게 날 건드려오던 사람이 있었다. 결국 그 여자 선배가 나를 뒤뜰로 끌고 갔고, 친구에게 그 소식을 들은 민윤기가 눈썹 휘날리게 뛰어와 맞아 뒤질 뻔했던 나를 보고 눈이 돌아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날뛰었던 그날 이후로 날카로운 눈을 더 매섭게 치켜뜨고 내 옆을 지켰던 놈으로 인해 나는 꽤 평탄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더랬다. 


 

 

민윤기는 내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경계했다. 특히 여자, 더욱이는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여자를. 

 

핑계를 잘못 정했다. 이건 명백한 내 잘못이다. 


 


 

 

"피하지 마. 내 옆에 있어야 내가 뭘 해줄 거 아냐." 

"....." 

"대답." 

"... 알았어." 


 


 

 

 

나는 민윤기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이 다른 남자로 잊어보자!였다. 

 

진짜 괜찮은 남자니까 믿어보라는 말에 큰맘 먹고 공강 날 아침부터 설쳐대서 나왔더니... 시발.... 


 

 

아, 내 인생. 살면서 연애는 해볼 수 있으려나. 


 


 

 

"나도 연애하고 싶다..." 


 

[방탄소년단/민윤기] 흔한 불알친구 짝사랑 - | 인스티즈
 

"하면 되지." 


 


 

 

아오 깜짝이야. 

화들짝 놀라 눈을 가렸던 팔을 내리고 앞을 보니 세상 삐딱한 자세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놈. 


 

 

그래, 전부 이놈 때문이다. 


 


 

 

"깜짝이야. 인기척 좀 내고 다녀. 심장 떨어질 뻔했네." 

"네가 딴생각한다고 못 알아차린 거지. 뭐 하냐?" 

"청승 좀 떨었다! 아오 연애 좀 하려니까 뭐 도움 되는 새끼들이 없어요, 시발." 

"야 욕, 욕." 

"아, 오늘은 좀 봐줘. 생각해봐, 내가 욕이 안 나오게 생겼냐?" 

"그러게 뭐 하러 그런 자리를 나가." 

"나도 연애해봐야 될 거 아냐! 좋은 시절 다 가게 생겼는데 이렇게 손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 

"꼭 소개팅으로 만나야 되냐?" 

"그럼 뭐. 그거라도 해야 남자를 만나볼 거 아냐. 그것마저도 안 하면 어디서 만나?" 

"주위에서 찾아, 주위에서. 꼭 새로운 남자를 만나야 되냐?" 

"어?" 

"혹시 아냐. 되게 가까운 곳에서 만나게 될지." 


 


 

 

이봐 이봐. 매번 이런 식이었다. 사람 헷갈리게 하는 말만 쏙쏙 골라서 해놓고는 안 한 척, 아닌 척. 


 

이렇게 보낸 시간이 6년인 거다. 

 

내 옆 빈자리에 털썩 앉는다. 


 


 

 

"발은?"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 보여줬다. 생각보다 많이 까져있는지 인상을 찡그리는 놈. 


 


 

 

"엄청 까졌지? 겁나 아파. 아파 뒤질 것 같아." 

"뒤꿈치 까졌다고 안 죽어." 

"냉정한 새끼." 


 


 

 

 

엄살은. 무덤덤하게 말을 툭 내뱉으며 옆에 놓인 종이가방을 뒤적거린다.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서있을 때부터 손에 걸고 있던 것 같았는데... 


 

 

종이가방에서 나온 건 다름 아닌 밴드와 연고. 

밴드와 연고를 꺼내든 놈이 벤치 밑에 쭈그려 앉았다. 


 


 

 

"야야, 내가 할게. 이리 줘." 

"걍 가만히 있어. 치마 입었으면서 뭐 어떻게 하려고?" 


 


 

 

발목을 잡고 조심스럽게 구두를 벗기고는 자기 발등 위에 내 발을 올리곤 조심스럽게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인다. 


 


 

 

"따가우면 말해. 머리채는 잡지 말고." 

"야 내가 언제 머리채 잡았다고..." 

"너 예전에 아프다고 내 머리 잡아뜯었잖아."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라서 그랬지..." 


 


 

 

아오 쪽팔리게 왜 과거 얘기를 꺼내는 거야. 

그때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아팠다. 학교 체육시간에 뭘 잘못했는지 담이 와서는 목을 돌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사지랍시고 눌렀다가 진짜 그날부로 절교할 뻔. 


 

 

어느새 반대쪽 발에도 깔끔하게 붙여진 밴드. 

내 밑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에 꽤나 부끄러웠다. 


 


 

 

"ㄱ.. 고맙다! 이제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그러고 또 구두 신고 간다고?" 

"그럼? 나 맨발로 가?" 

"신발 갈아 신어. 슬리퍼 챙겨왔어." 


 


 

 

밴드랑 연고 담아오기엔 좀 크다 했더니, 종이가방에서 슬리퍼가 툭 튀어나온다. 

근데 이 작은 슬리퍼... 


 


 

 

"이거 내 거 아니냐?" 

"어." 

"이거 어떻게 가져왔어?" 

"네가 저번에 우리 집에 놔두고 갔잖아." 

"내가?" 

"어. 신데렐라도 아니고 신발 하나씩 놓고 가잖아, 너." 

"... 미안." 

"미안할 건 없고. 일단 갈아 신어." 


 


 

 

괜스레 민망해져 입술을 꾹 다물곤 슬리퍼를 신었다. 

아무렇지 않게 내 구두를 정리해 넣는 놈.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서는 


 


 

 

"가자." 


 


 

 

얘가 왜 이래, 갑자기? 


 


 

 

"어딜?" 

"머리랑 화장한 거 아깝다며. 가자, 뭐라도 하러." 


 


 

 

내 손목을 잡아 일으키더니 그대로 끌고 간다. 


 

오늘 날인 가보다. 내가 민윤기한테 못 빠져나감을 확인받는 날. 


 


 


 


 


 


 

 

 

 

 

 

 

 

"뭐 하고 싶은데?" 


 


 

 

얼떨결에 차를 타긴 했는데,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거 같이 해주려고?" 

"어." 

"진짜?" 

"어. 그러려고 차 가지고 나왔잖아. 너 신발도 갈아 신었고." 

"....." 

"아깝다며. 머리랑 화장에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 죽겠다며." 

"...." 

"빨리 말해라. 집으로 차 돌리기 전ㅇ.." 

"사진!" 

"뭐?" 

"나 사진 찍으러 가고 싶어. 산책도 하고 싶고. 수목원이나 공원 이쁜 곳 없나?" 


 


 

 

그래, 해준다는데. 

마지막이다. 오늘까지만 받고 이제 진짜 그만하자. 얘는 단순히 소꿉친구가 속상해하는 게 싫어서 그런 걸 텐데. 


 

 

"그래, 가자." 


 

 

앞을 쳐다보며 핸들을 돌리는데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깊게 생각하지 말자. 나도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다. 


 


 


 


 

 

 

 

 

 

 

 

 

"일단 구경 먼저 하고 밥 먹으러 가자." 


 

 

내 손을 잡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이끄는 놈. 

어디 가는지 말도 안 해주고. 그래서 그냥 이끌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데, 

 

 

[방탄소년단/민윤기] 흔한 불알친구 짝사랑 - | 인스티즈

 

"와..." 


 


 

 

왜 이 자식이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끌고 왔는지 단번에 이해가 된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어 길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괜찮냐?" 

"야 이건 괜찮은 수준이 아니야... 너무 이쁜데?" 


 


 

 

공기도 좋고, 냄새도 좋고. 하늘도 이쁘고 날씨도 좋아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도 좋고.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한참을 구경했다.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뒤로 처진 놈을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나도 되게 느긋하게 구경했는데, 거 엄청 느리게 걷네. 누가 민달팽이 아니랄까 봐. 


 

 

길의 끝에 다다라 한참을 구경하며 기다리다가, 결국 내가 몸을 휙 돌려 놈을 쳐다봤다. 


 

 

"빨리 와! 밥 먹으러 가자! 나 배고파!" 

"ㅇ,어. " 


 


 


 


 


 


 

 

 

 

 

 

 

 

 

 

멀리 나가기도 좀 그렇고, 밥 먹고 나서 한 번 더 걸어보고 싶어서 근처에 열려있는 식당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먹을 수만 있으면 되지! 했는데... 


 


 

 

"와, 겁나 맛있어." 

"맛있냐?" 

"어, 완전." 


 


 

 

진짜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건지 


 


 

 

"많이 먹어라, 돼지." 


 


 

 

내 앞에 이놈 때문인지. 


 

 

아, 참. 밥 먹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놈을 바라봤다. 


 


 

 

"밥 먹고 한 번 더 갔다가 가도 돼?" 

"어. 그냥 가면 되지 뭘 묻고 그러냐." 

"네 차 타고 왔잖아. 나 버리고 갈까 봐?" 

"내가 너냐?" 

"왜. 뭐." 


 


 

 

내 수저를 집고 다시 내 손에 꼭 쥐여준다. 


 


 

 

"걱정 마. 안 버려. 집까지 잘 데려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밥 먹어." 

"....." 

"밥 먹고 구경하고 싶은 만큼 하고 가자." 


 

 

또다시 뛰는 심장이 느껴진다. 

마인드 컨트롤. 


 

 

오늘까지만. 이것도 오늘까지만이다. 


 


 


 


 


 


 

 

 

 

 

 

 

 

 

 

"좋냐?" 

"어, 완전." 


 

 

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소화도 시킬 겸 다시 걸었다. 


 

 

이번엔 더 느긋하게. 

주위도 둘러보고, 냄새도 맡으면서 그렇게. 


 


 

 

"발 안 아프냐." 

"어, 정말 괜찮아. 지금 너무 좋아." 


 


 

 

슬리퍼를 신은 탓에 발에 모래가 좀 밟히기 하지만, 그게 대수냐. 


 


 

 

"너 옷.." 

"왜. 이 원피스 이쁘지 않냐? 아 진짜 아끼던 옷인데." 

"안 춥냐? 왜 이렇게 얇아?" 

"괜찮은데?" 


 


 

 

위에 걸치고 있던 후드집업을 벗어 건네는 놈. 


 


 

 

"야, 됐어. 네 거 뺏어 입을 만큼 춥지도 않아." 

"입어, 빨리." 

"아, 됐다니까. 나보다 네가 더 추워 보여. 피부는 또 허얘가지고." 

"멋 부리다 얼어 죽어야 정신 차리지. 안에 다 비치는구먼." 

"....." 

"빨리 입어." 


 


 

 

갑자기 왜 이래? 


 


 

 

"아, 팔 아프다. 빨리." 


 


 

 

아오 원수 같은 새끼. 

평생 친구로 남으려고 마음 좀 정리하려니까 왜 또 흔들어대는지. 


 

 

자기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 하나에, 말 한마디에 나는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내 맘대로 되는 거였으면 진작에 접었을 마음이다. 


 

 

저 새끼 행동에, 말 한마디에 굳건했던 다짐이 또 흔들리는 내가 참 좆같다. 


 

 

 

 

 

 

 

 

결국 후드집업을 받아 위에 걸친 채로 길을 걸었다. 


 


 

 

"... 뭐 하냐?" 


 


 

 

옷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민윤기 냄새가 좋다. 

나도 모르게 킁킁거렸나 보다. 


 

 

아오 시발. 나도 이런 내가 참 싫다. 

 

결국 배 째라! 하고 소매를 들어 올려 대놓고 냄새를 맡았다. 


 


 

 

"너 섬유 유연제 뭐 쓰냐? 냄새 엄청 좋아." 

"갑자기 뭔 소리냐. 몰라. 집에 가서 보고 알려줄게." 


 


 

 

저 등신 같은 새끼는 옷에 베여있는 지 냄새가 좋아서 이러는 걸 꿈에도 모르겠지. 

그깟 섬유 유연제야 마트 가서 냄새 맡아보고 찾아서 사면 그만인 것을. 


 

 

바보 같은 새끼. 


 


 

 

"됐어. 굳이 그럴 필요 없어." 

"왜." 

"집에 아직 쓰던 거 많이 남아서 그거 써야 해. 아, 벌써 끝이 보인다."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길의 끝자락이 가까워졌다. 


 


 

 

"야." 

"왜." 

"늦게 오는 사람이 커피 쏘기!" 


 


 

 

그 말과 동시에 내가 먼저 튀어나갔다. 

 

저 뒤에서 놈의 헛웃음 소리가 들리고, 나도 한껏 입꼬리를 올린 채 마지막 나무를 향해 뛰었다. 


 


 


 


 


 


 

 

 

 

 

 

 

"그러게 왜 슬리퍼를 신고 뛰어, 망아지처럼." 

"왜, 재밌잖아." 

"너 치마였어." 

"안 보였잖아!" 

"슬리퍼에 치마에, 넘어지면 어떡하려고 날뛰어, 날뛰기를." 

"안 넘어졌잖아!" 

"아오, 말을 말자." 


 


 

 

운전을 하면서도 한껏 잔소리를 쏟아내는 놈에게 해맑게 웃으며 받아치자 결국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젓는다. 

 

 

 

문득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보니 한적한 도로 너머 고요한 풍경이 펼쳐진다. 


 


 

 

"야." 

"왜." 

"고맙다." 

"... 뭐?" 

"고맙다고." 


 


 

 

그래도 친구라고 챙겨주는 놈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널 친구로 대하지 못했지만, 네가 나를 친구로 대해주지 않길 바랐지만. 


 


 

 

"아까 네가 카톡 왔을 때만 해도 기분 진짜 더러웠거든. 이 쓰레기 만난다고 설레하고 잘 보이려고 꾸미고 공들인 시간도 아깝고, 내 인생은 뭐 이러나, 되는 게 없구나 싶어서 우울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랬단 말이야." 

"....." 

"근데 덕분에 괜찮아졌어." 

"....." 

"귀한 쉬는 날을 나한테 다 써서 어떡하냐. 미안. 근데 진짜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또 혼자 어디서 술 까고 있었을 거야." 

"... 그럴까 봐 나온 거야." 

"어?" 

"또 어디서 혼자 술 퍼마시고 있을까 봐 나온 거라고." 

"....." 

"그리고 아깝다며." 

"... 뭐가?" 

"네가 그랬잖아. 화장이랑 머리 엄청 공들였는데 아까워죽겠다고. 그래서 나왔어. 안 아깝게 만들면 되니까. 그리고 뭐 얼마나 이쁘게 꾸몄길래 아깝다고 난리 치나 궁금하기도 했고." 


 


 

 

시선은 앞으로 고정한 채 한 팔은 핸들에, 한 팔은 창문에 기댄 채로 말을 하는데, 목소리는 왜 또 저렇게 다정한지. 


 

정신차리자. 

 

오늘까지다. 딱 오늘까지만이다. 


 


 

 

"..... 고맙다, 진짜." 

"별말씀을. 덕분의 나도 간만에 산책하고 좋았어." 

"네가 데려갔으면서..." 

"괜찮았냐?" 

"완전. 저렇게 이쁜 곳을 왜 몰랐나 싶을 정도로 좋았어." 

"그래서, 사진 많이 찍었냐? 사진 찍고 싶대서 데려간 건데." 


 


 

 

아, 시발. 사진... 


 


 

 

"아... 미친...." 

"내 그럴 줄 알았다." 

"야 말 좀 해주지... 나 진짜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고..." 

"내가 왜?" 

"아오 나쁜 새끼. 간만에 분위기 훈훈했는데..." 


 


 

 

기대한 내가 등신이지. 

미련이 가득가득 차오른다. 아 길 진짜 이뻤는데, 풍경이라도 찍어 올걸... 나 오늘 진짜 빡세게 꾸몄는데... 그 길이랑 진짜 잘 어울렸을 텐데... 


 


 

 

"야." 

"뭐." 

"말투 바로 아니꼬워지는 거 봐라." 

"어쩌라고." 

"좋았다며." 

"......" 

"눈에 잘 담아왔잖아. 그거면 된 거야." 


 


 

 

또 뭐라고 내 속을 긁어대려나 싶어 고개를 돌려 녀석을 쳐다보던 내 눈이 커졌다. 


 


 

 

"예쁜 풍경 덕분에 기분 좋아졌다며. 그거면 된 거지. 네 눈으로 잘 담아왔으니까 됐어. 정 사진 찍고 싶으면 다음에 한 번 더 가던가." 


 

[방탄소년단/민윤기] 흔한 불알친구 짝사랑 - | 인스티즈
 

 

민윤기의 긴 팔 너머로 창밖의 노을이 지고 있다. 붉은 노을빛 속의 민윤기도, 그가 했던 말도, 낮은 그의 목소리도 모두 내 온몸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오늘이 지나고 저 녀석을 떨쳐낼 수 있을까. 


 


 


 


 


 


 


 

문득 민윤기가 미친듯이 보고싶어서 막 써내린 글. 

(일단 생각없이 저질러보는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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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쳤어여 자까님...와..... 미쳐따... 그래서 다음편에 이어지는거져??ㅠㅠㅠ 누가봐도 윤기가 마음있는데ㅠㅠㅠㅠㅠ어흑 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7
또 보러왔어여ㅠㅠㅠ미늉기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 분위기 무엇 진짜 자까님 천잰가봐..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있는거라고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후엉ㅠㅠㅠㅠ
3년 전
독자3
와 분위기 무엇ㅠㅜㅜㅠㅠㅠ이어졌으면 좋겠어요ㅠㅜㅜㅜㅜㅜㅜㅠ분명 윤기도 마음 있어보이는데!!!
3년 전
독자4
예? 이게 막 써내린 글이라고요? 이렇게 짜임새가 있는데요?! 다음 편 있는 거죠 작가님? 윤기도 마음은 있는데 워낙 표현이 저러니까..
아이참 여주야.. 6년을 봤다면서 말 한마디 믿는 건 아니지.. 윤기가 어떤 표현을 하는지 잘 알 텐데... 히힛~ 자, 그래서 다음 편은 언제 오시나요?💜

3년 전
독자5
악 분위기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6
민윤기한테 절대 못벗어나....내가 알아 암 그렇고 말고 !!!!!!!
3년 전
독자8
초록글타고 왔어요ㅠㅜ 윤기 분위기 무엇ㅠㅠㅠㅠ 다음편 있는거죠ㅠㅠ 여주랑 이어지는 거죠ㅠㅠ 6년동안 혼자 짝사랑한건 아닐텐데!!!
3년 전
독자9
윤기야...ㅠㅠㅠㅠㅠ민윤기 증말 이 치명적인 사람ㅜㅜㅜㅜㅜㅜㅜㅜ여주랑 이어지는 건가요?!그렇죠??작가님 글 분위기 진짜...청량하고 아련한데 초록초록해요ㅠㅠㅠ
3년 전
독자10
끼야아야아야야ㅑ야ㅑ어어어아아야아ㅏ아아
윤기도 뭔가 오해가 있어서 짝사랑 접고 친구 코스프레 하는거 아니예여 ?!??!
얼른 둘이 맴 확인 시켜주고 따라라란 행복의 나라로 떠나게 해주세여 ㅜㅜㅜ

3년 전
독자11
후편,,,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2
작가님 후편...(또르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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