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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때 검 하나가 그 날을 가로막았다. 석진이 힘없이 고개를 들었다. 호석이었다.














 “다친 덴 없으십니까, 폐하.”



 “…….”














 석진이 얼핏 웃었다. 호석이 말을 마치자마자 여러 개의 칼날과 싸웠다. 말은 그리 했으나 호석 또한 성한 꼴은 아니었다. 석진이 깊은 숨을 내쉬며 바닥을 뒹굴던 검을 다시 쥐었다. 지켜주겠다는 약속은 결국 못 지켰지만, 네 몫은 내가 꼭 해낼게.









 석진이 퍽 당당한 걸음으로 황제전을 가로질렀다. 만나지 못한 동생으로 인해 가슴 한켠이 아렸지만 애써 꾹꾹 눌러 담았다. 호석은 삽시간에 몇을 죽이고선 계속 싸웠다. 지민은 다시금 느껴지는 살의에 올려둔 장검을 뽑아들었다. 한 번도 누군가를 죽이는 데 쓰지 않은, 날이 날카롭게 선 검이었다. 서롤 죽일듯이 달려 들었다.



























































 평화롭던 궐과 마을은 군사들로 어지러워졌다. 질서는 흐려지고 목숨은 가벼워졌다. 황제와 장군을 따라 궐까지 온 현국의 군사들은 부지런히 싸웠다. 황제가 죽으면 전쟁이 끝난다. 모두 기약 없는 끝을 향해 전쟁을 지속했다.









 화양 지역으로 군사 지원을 갔다 민국으로 온 정현 또한 그와 마찬가지였다. 운이 좋아 아직 싸울 수도, 싸울 기력도 있었다. 현국이 우세인 상황이었지만 아직 결과는 미지수였고, 누군가에게 목숨을 내놓을 처지에 놓일 수 있었으므로 멈출 수 없었다. 칼을 휘두르다 한숨을 돌린 정현이 고개를 하늘 높이 들었다. 쓰러진 인영들에 눈이 소복이 쌓이고 있었다. 그때 봤다. 여기선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얼굴.














 “…전정국?”














 거리가 있었지만 몇 년을 살을 부대끼며 살았으므로 모를 수가 없었다. 무표정한 얼굴이 저를 보더니 금방 놀란 토끼눈을 했다. 그리고 알았다. 정국의 옆에 있던 여인이 소문으로만 떠돌던 황녀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하기는 섣불렀으나 때가 묻지 않은 표정과 고귀한 얼굴이 황녀라는 사실에 쐐기를 박았다. 그들은 황제전 쪽으로 가고 있었다. 정현은 빠르게 적과 싸우며 소리쳤다. 길을 터라. 공주 마마다.









 모두가 다가서는 적들을 막으며 그들을 방해치 않으려 애썼다. 걸음이 뜀박질로 바뀌었다. 정국은 그의 형에게 감사의 눈짓을 보냈다. 황제전을 향했다.
































































 깨끗했던 칼이 피로 물든 칼과 맞닿으며 더러워졌다. 긴 검이 계속해서 움직였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서로의 것을 가지기 위해. 살의와 싸움은 조금씩 그들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오래 싸우지 않았지만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호석도 점점 힘겨워졌다. 가까스로 검을 스친 살에 고통이 밀려왔다.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전투였다.









 칼을 휘두를 때마다 죽은 것이

라 생각한 동생의 얼굴이 자꾸 아른거렸다. 그게 마지막이었으면 원하는 거나 마음껏 하게 해둘걸. 묶어두지 말걸. 후회가 섞인 잡념이 석진을 잡았다. 자신을 죽일 듯이 목을 노리는 지민을 앞에 두고도.









 그래서 잡념이 만들어낸 환상인건가, 처음엔 의심했다. 열리는 문 사이로 보이는 말간 얼굴이. 슬픔이 가득 찬 눈동자가. 아니, 난 저런 표정은 살면서 본 적이 없는데. 석진이 칼질을 멈추고 문틈으로 보이는 여인을 바라봤다. 처음으로 그녀에게 지어진 이름을 나직이 불렀다.














 “…오라버니,”














 ……네가 어째서 여기에,









 그리고 날카로운 칼날이 그를 관통했다. 고통에 찬 신음이 새어나왔다. 붉은 것이 솟았다.














 “…오라버니!!!”














 놀랄 틈도 없이 붉은 피를 토해냈다. 상처에 흐르는 그것처럼. 석진이 그의 동생을 응시하며 주저앉았다. 무릎이 땅에 닿았다. 퍼석한 그녀의 볼가가 축축해졌다. 옆에 있던 태형과 정국 또한 그것은 매한가지였다. 황제가 칼에 찔렸다고 아군에게 알릴 겨를도 없이 정국이 달려들었다. 누구도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 지키겠다고 혼인도 못하고, 손에 피 묻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오빠. 그런 오라버니 없으면 나 이제 어쩌지. 걱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녀는 볼에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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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왕 알림 보고 깜짝 놀라서 달려왔어요ㅠㅠ!! 독특한 스토리랑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가 있어서 제가 인티에서 너무 좋아했던 글인데 이렇게 완결을 보네용.. 슬프지만 너무 행복한 엔딩이에요..! 완결까지 달려오면서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ㅎㅎ혹시 차기작 계획도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답글
독자2
헐ㄹ 알림 뜨고 놀라서 들어왔는데 정말 오랜만입니다😀 반가워요 작가님!
•••답글
독자3
단아한사과
헐랭방구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입니다 ㅠㅠㅠㅠ
울 태형이랑 황녀 결국엔 맺어져서 너무 다행인데 석진아 ㅠㅠㅠㅠㅠㅠㅠㅠ 퓨ㅠㅠㅠㅠ 동생 지켜준단 약속 지키다가 ㅠㅠㅠㅠㅠ 울 공주 ... 아니다 이제 황제폐하지 황제폐하 석진이 몫만큼 태형이랑 잘 살아야 해 ㅠㅠㅠㅠ

•••답글
독자4
세상에나... 완결이라니... ㅜㅜㅜㅜ 석진이가 이렇게 갈 줄은 ... 말도 안 돼...ㅠㅠㅠ
공주에서 황제폐하다 됐네ㅜㅜㅜ 감격스럽다
몇 년전부터 차근차근 보던 글이 완결이라는 게 저에게도 의미가 있네요 고생하셨어요 작가님

•••답글
독자5
볼 글을 찾다 마지막 글이 있는 걸 보고 어제 첫화부터 정주행해 완결까지 오게 된 독자입니다.
진짜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해피엔딩까지 제가 다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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