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은. "
" 어? "
" 속 괜찮냐고. "
" 응… 나야…… "
" 그럼 됐어. "
너무도 자연스럽게 네 머리에 손을 올렸다. 쓰다듬으려 움직이는 손을 막은 건 내 이성이었다. 머쓱한 표정으로 볼을 긁고는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 발을 움직이려 하는데, 어느새 너는 내 옷깃을 잡고 있다. 내 시선이 옷깃을 잡은 네 손에 닿자 뜨거운 게 닿은 것처럼 화들짝 놀라 옷깃을 빠르게 놓고는 얼굴을 붉힌다. 진짜 귀엽다니까.
앞서 걸었다. 사실 네가 옷깃을 놓지만 않았다면 네 옆에서 너와 함께 발을 맞춰 걷고 싶었는데 명분이 사라져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너와 등교를 함께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 나를 다독였다. 어쩌다 들어오게 된 하숙집에 고마웠고, 학교까지의 거리가 20 분이나 되는 게 고마웠고, 네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나준 게 제일 고마웠다. 열아홉 살, 나를 그렇게도 피하던 네가 내 뒤에 있다. 가슴이 설레서 네 시선이 닿는 등이 따가웠다. 네가 내 옆에서 걷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 옆으로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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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 줘야 했다. 왜 술에 취한 김아미가 나를 따라 나왔는지, 또 그런. 그러니까 그렇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나는 꼭 알아야 했다. 네가 혹시나 내게 마음이 있는 걸까, 아니면 뭐. 그냥 너의 주사에 그치는 걸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박지민을 만났고 날이 좋지 않으니 가까운 학생식당을 이용하자는 박지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충 메뉴를 고르고 표를 끊었다. 표를 들고 급식을 받으러 이동하는데.
" 어? 김아미? "
박지민이 네 이름을 뱉었고, 박지민의 시선 끝에는 네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사실 박지민을 들키면 안 될 이유따위는 없었지만 왠지 고등학교,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너와 대화를 시도하는 박지민의 종아리를 차버렸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소중한 친구였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박지민과 네가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면 했다. 열아홉, 좋은 기억만 남아있지 않은 그때의 기억을 자꾸 떠올리려 하는 박지민이 야속해 결국엔 입을 틀어막고 자리를 떴다.
" 아, 왜 그래! "
" 미쳤냐? 그때 얘기를 왜 꺼내. 김아미는 너 기억도 못하는 거 같은데. "
" 그러니까 섭섭하지. 내가 솔직히 어? 그 앞에서 얼마나 얼쩡댔는데 그걸 기억 못하냐? 널 기억하는 것도 신기하다. "
한동안 박지민은 열아홉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추억하고 싶은 것들 투성이였다. 반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많아서 마음 한 켠이 씁쓸해졌다. 다시 너를 쫓아다니는 순간 너는 그때처럼 나를 피해다니는 건 아닐까. 될 대로 되라는 식의 그때와는 다르게 머리가 큰 건지 너무도 신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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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간단했다. 과거 많은 생각을 한 결과 나는 너를 참 허무하게 놓쳤고 더이상은 너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지금은 너무도 컸다. 그건 내 일에 신경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박지민도 충분히 공감하는 얘기였고, 그래서 예전보단 천천히 너에게 다가가기로 마음 먹었다. 굳은 마음가짐으로 양치를 하고는 과실로 들어와 있는데 마침 네가 들어오고 이상하게 과실 분위기는 너와 나를 중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너의 말을 빌려 그 '이상한 소문'을 굳이 해명하려 나에게 직접적으로 물어오는 여자 동기에게 소문은 진실이 아니라며 말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소문은 잠잠해졌고 형들은 아쉬운 듯 했다. 누구보다도 우리를 엮고 싶어 한 게 느껴질 정도로 나와 너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그때처럼 네가 도망가지 않게 하려면 나는 무조건 천천히, 정말 천천히 다가가야 했다.
" 정국아. 아미랑 사귀는 거 아니지? "
" 왜, 저번에 아미 좋아한다는 소문, 네가 아니라고 했잖아.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치? "
남의 연애사에 뭐가 그렇게 관심이 많은 건지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보다도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 네 얼굴에 시선이 갔다. 주변의 재촉에도 아무 말 않고 너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너를 보기를 몇 초, 그제서야 너와 눈이 마주쳤고 그 깊은 눈망울에 마음이 일렁였다. 네 눈을 보고도 좋아하는 마음을 속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 정국아, 아미도 왔는데 여기서 말하면 되겠다! "
" 맞네. 여기 다 있네. 전정국도 있고 김아미도 있고. "
" 정국아, 너 아미 좋아하는 거 아니지? "
형들은 이 상황이 즐거운지 침까지 꼴깍 삼키며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형들이 바라는 게 뭔지 알고 있다. 괜한 오기로 함부로 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뱉어야 할 말이었다.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 아니야. "
어떻게 하면 주변의 시선을 돌릴 수 있을까, 그 짧은 시간에 머리가 참 빠르게도 돌아갔던 것 같다. 어떤 말을 해도 주변의 안주거리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여기서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쐐기를 박으면 설사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너는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다. 나에게만큼은 누구보다도 빛나는 사람이지만 그 빛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종종 술자리에 그 더러운 입으로 네 이름을 꺼낼 게 뻔했다. 그건 죽기보다 싫었기에 내 마음을 아주 조심스럽게 꺼내 보였다.
" 근데 호감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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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것 같았다. 나라고 부끄러움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말을 뱉고도 한동안 정적이었던 과실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날 밤 박지민과 술자리를 가졌다. 물론 술을 따르는 건 박지민이었고 술을 들이키는 건 내 몫이었다. 잘했다며 나를 다독여 주는 박지민에게 고마웠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닐까 참 많이도 고민했던 날 안심시켜주는 건 아무래도 박지민밖에 없는 것 같았다.
술자리가 파할 때까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던 나와 다르게 박지민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지만 입을 다물고 있었다. 박지민은 취해서 정신이 없는 나를 대신해 술값을 계산하고 영수증을 내 지갑에 넣었다. 깨어나면 내가 반드시 갚아야 할 돈이란 걸 느끼고 앉은 채로 박지민을 올려다 보았다. 박지민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했다는 듯이.
" 그 누나 때문에 그러는 거지. "
" ……. "
" 알아, 네가 얼마나 상처 받았는지. 네가 똑같이 되어버릴까 봐 고민하는 것도 잘 알아. "
" ……. "
" 그렇다고 마음 숨기는 짓은 하지 마. "
" ……. "
" 겨우 그런 일로 네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는 거 바보같은 짓이야.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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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들어가지 못 했다. 일어나보니 벌써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고, 폰엔 박지민의 번호가 수도 없이 많이 찍혀 있었다. 늦잠을 잤다는 문자 한 통을 박지민에게 넣어 놓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해장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시간에 아줌마는 없을 게 분명했다. 아줌마가 아침에 나를 깨웠던 것도 같은데. 술냄새가 진동하는 몸을 빨리 씻어버려야겠다는 생각에 방을 나섰다.
식탁에는 콩나물국이 있었다. 내가 술에 취해 들어오는 걸 보고 아침에 준비하신 건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힌 먹고 가라는 아줌마다운 글씨체에 살짝 웃으며 포스트잇을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박지민도. 아줌마도. 내 주변엔 좋은 사람이 참 많은데,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지는지 모를 일이다.
결국 오후 수업도 들어가지 못 했다. 아니, 들어가지 않았다. 콩나물국을 먹고도 울렁거리는 속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속이 괜찮아진 건 저녁쯤이었다. 티비만 주구장창 보다 11시쯤, 담배가 그리워 그제서야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방에서 담배를 챙기고 대문을 나섰다. 그리고.
" 김아미? "
너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는 맞은편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떠오르는 그때의 기억에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내가 아직도 취해 있는 건지, 두 눈을 감고 있는 게 꼭 그때 같았다. 조심스럽게 두 눈을 뜬 네가 나를 올려다 보았다. 어느새 너와 나의 거리가 가까웠다. 너는 가만히 있었고, 내가 너에게 다가갔다.
" 여기서 뭐 하는데. "
" 정국아. "
오른손에 쥐고 있던 담배갑을 떨어뜨릴 뻔 했다. 운 건지 물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데 덩달아 마음이 울적해졌다.
" 정말… 나한테… 호감이 있어? "
네 의도를 찾기에 급급했다. 기분이 좋았던 걸 사실이다. 네가 비로소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걸까,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웃음을 참을 수 있었던 건 너는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위태로운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이 나를 보는 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불안해하는 걸까. 내가 너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 있어. 호감. "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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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뒤척였다. 내 진심을 네가 몰라 준다는 건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저 천천히 내 진심을 알려주고 조금 익숙해진 후에 너에게 고백을 할 생각이었다. 또 그러라고 박지민이 조언도 해 주었고. 근데 이게 또 네가 받아들이기엔 어려웠던 건지, 아님 내가 표현이 서툴러서 그런 건지, 어제의 그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결국엔 밤을 샜다. 어쩐지 눈 밑이 어두워진 것도 같았다.
너와 등교를 하겠다는 일념 하에 깔끔하게 준비하고는 대문 안에서 기다렸다가 맞은편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는 같은 타이밍에 문을 열었다. 근데 윤기형이 왜 저기서 나오지.
그래서였던 걸까. 그래서 네가 윤기 형에게는 자주 웃었던 걸까. 같은 집에 살아서? 아침 저녁마다 보는 얼굴, 점심 때도 보고, 그래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맞은편에 산다고 좋아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너와 나의 거리가 이 정도면 그래도 적당하다 생각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윤기 형은 참 멀리도 가 있었다. 너와 함께. 네 옆에서 걸으면서도 네 옆에서 걷는 것 같지 않았다. 둘 사이에 낀 거 같은 불안함에 아무 말을 막 내뱉었던 것 같다.
" 윤기 형이랑 같은 데 살아? "
" 어? "
신경전이라면 신경전이었다. 윤기 형을 철저히 배제한 우리만의 대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너는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 사실을 아는 건 정수정이나 김태형 뿐인 것 같았다. 아, 정수정만인가. 김태형이 알았다면 알려 줬겠지, 오지라퍼 새끼니까.
형들이 술자리에서 꺼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꿀이라도 숨긴 듯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말. 기분이 나빴다. 네가 꿀이라도 되는 걸까. 유난히 너와 붙어다니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붙어다니는 걸로도 모자라 같은 집에 살고 있으니 내가 침착할 수가 없었다.
" 아미 좋아한다며. "
윤기 형은 꽤나 돌직구였다. 나를 배제한 둘만의 대화를 만들어가는 짓은 하지 않았지만 나를 곤란하게 할만 한 질문인 건 확실했다. 형이라면 둘 중 하나였다. 어제 과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었든지, 아님 형들에게 들었든지.
여기서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네 앞에서 무작정 좋아하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덤빌 수도 없는 노릇이고. 네 눈치를 잠시 보며 입을 열었다.
" 아직 좋아하는 건 아니고, 호감이요. "
" ……. "
" 곧 좋아질 거 같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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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좋아한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 그러니까. 직접적으로 좋아해, 고백을 한 건 아니었지만 남들 앞에서 호감이 있다는 말도 했고, 또 너에게 직접 호감이 있다는 말도 했고, 윤기 형에게 간접적으로 좋아질 것 같다고도 말했고. 근데 너는 대체 왜?
네가 과팅에 나가는 걸 들은 건 이미 네가 정수정과 나가버린 후였다. 그리고 물론 그 정보를 내게 준 건 김태형이었다. 재미있다는 듯 웃는 얼굴을 한대 쥐어박아 주고 싶었다. 차라리 알려 주지를 말지. 물론 과팅이라고 다 엮이는 것도 아니고, 그 소식을 들은 형들도 과팅은 겨우 친구를 사귀러 가는 거라며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불안한 건 윤기 형도 마찬가지였는지 컴퓨터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있는데, 중요한 건 하고 있는 건 지뢰게임이었다. 만만치 않은 호구임이 분명했다.
수업이 마치고도 학교에 계속 머물러 있다, 과팅이 끝나면 네가 집에 갈 것을 생각해 집으로 돌아가 대문 안에 몇 시간을 서 있었다. 기집애가 밤 무서운 걸 모르는지 11시가 넘어갔는데도 들어오지 않는다. 늦어도 9시면 들어올 거라는 내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이다. 지금에라도 정수정에게 연락을 해 봐야 하는 걸까, 휴대폰을 만지작대고 있는데, 그러고보니 내겐 정수정 번호는 물론 네 번호도 없다. 괜히 초조한 마음에 대문을 잠시 열어 골목을 둘러보기도 하고 맞은편 대문을 보기도 하고, 코트 속 담배갑을 만지기도 하고, 산만한 애처럼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와 낯선 목소리가 겹쳐 들린다.
"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는데. "
뭐가 가깝다는 거지.
" 30분이나 걸어왔어, 우리. "
아미 목소리다. 30분? 30분이나 걸어와? 누구랑?
" 아, 맞네. 꽤 멀었구나? 웃느라 정신을 빼놓고 왔나. 아무튼 오늘 즐거웠어. "
직감적으로 느꼈다. 저 새끼는 오늘 과팅에서 만난 남자 새끼다.
" 응, 나도. "
남자 새끼한텐 저런 말을 해 주면 안 되는 건데.
" 계속 연락해 줄 거지? 답 없으면 너네 과 찾아간다. "
번호도 교환했나 보다. 네 번호가 없는 내 안쓰러운 폰을 만지작댔다. 우리 과 찾아오기만 하면 박살이다, 저 새낀.
" 답할게. 빨리 가. "
답도 해 준단다. 과하게 친절하다.
" 너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 "
이 새낀 과하게 건방지다.
" 아니야. 여기까지 와 줬는데 너 가는 거 보고 들어갈게. "
하여튼 김아미 착한 건 알아줘야 해.
" 그럼 뭐…… 잘생긴 뒷태가 보고 싶다는 걸로 알아들을게~ "
잘생긴 뒷태 나도 한번 구경해 보자, 살짝 연 대문으로 보이는 뒷태는 잘생기긴 개뿔, 내가 훨씬 나은 것 같다. 얼굴을 팍 찡그리고는 과하게 건방진 그 새끼가 점이 될 때까지 대문 앞에서 들어가지도 않고 기다리는 너를 보았다.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입가에 미소가 만연하다. 그러게 저 웃음이 나만을 향하면 참 예쁠 텐데. 어디 가서 그렇게 웃고 다니는 건지 불안해서 죽을 것 같다. 이러다 진짜 널 누군가에게 뺏기는 건 아닌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막 나온 것처럼 손에는 담배갑을 꼭 쥐고 나와서는 담배 한 개피를 물었다. 당장에라도 네 폰을 빼앗아 과팅에서 만난 그 새끼의 번호를 지워버리고 싶어 손이 달달 떨렸다. 윤기 형만으로도 벅찬데 김태형같은 새끼가 붙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네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게 느껴졌지만, 좋지 않은 기분으로 너를 보고 싶지 않아 괜히 고개를 숙였다. 네가 금방 열린 대문으로 들어가려는 게 보였다. 다른 할 말이 있어서 나온 건 아니었지만, 들어가려 나에게 등을 보이는 너를 향해 입을 열었다.
" 일찍 다니자. "
그 새끼는 다시 만나지 말고.
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한다
w. 정국학개론
드디어 정국이 번외가 끝났어요! 물론 이번 글도 똥망이라 독자님들께 매우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8ㅅ8 저 정말 중증인 게 이제 정국이 번외 끝났으니까 오해도 풀고 본격적으로 삼각관계 또는 사각관계를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벌써 다음 글 준비하고 있어요 핳 이미 제목도 정해 놓고... 스토리도 정해 놓고... 정국이 번외 끝나서 모든 게 다 끝난 거 같은지...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달달한 글을 잘 못 써서 글을 쓰면서도 많이 걱정인데, 글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오늘처럼 정국이의 이런 질투...같지 않은 질투 부분도 괜찮으신지 8ㅅ8 아, 맞다 저 정말 놀랐는데요 추천 왜 이렇게 많아요 (감동) (감격) thㅏ랑해여... 아 그리고 독방에 글잡 항상 쳐보는데 제 글 있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아요! 핱핱
Aㅏ thㅏ랑하는 암호닉
현지카누낭자정국이최소내남자그리솜니움
연목단가온계피
윤아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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