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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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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den attack!(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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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연영과 나재민 알아?"






아역배우 출신 나재민. 초등학교 동창... 아, 졸업은 안했는데 동창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우린 어떤 사이라고 해야되지?





"음... 이름만 아는 사인데, 왜?"

"아니 내 남친 동긴데 내 인스타에서 너 보고 남친한테 물어봤대. 김여주 맞냐구"







그냥 적당히 둘러대고 화제를 돌리려고 했지만 눈치는 미선렌즈에 밥 말아먹은 동기 박주영이 둘이 무슨사인데에? 하며 꼬치꼬치 캐묻길래 그냥,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는데 쟤가 전학갔어. 그냥 그게 다야. 대답해주고 약속이 있다는 거짓말을 한 뒤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나재민. 한동안 잊고지내다가 대학교 입학 후 에타에서 그 이름을 보고 알아챘다. 
티비에 안나오길래 연기같은 건 그만둔 줄 알았는데 나재민이 연영과에 입학했다. 
폭풍의 입학생 나재민에 대해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코흘리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반짝반짝 빛나던 그 외모는 아직 그대로인 듯 했다. 
뭐 우리가 딱히 연락할 사이도 아니고 아는 척 하러 타과에 찾아가기도 머쓱해서 그냥 개가 여기 입학했구나 생각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말 하면 정말 쪽팔리지만 나재민은 내 첫사랑이었다. 
나재민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전학을 간 이후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나재민을 생각하며 밤에 죄없는 이불만 퍽퍽 걷어찼다. 



나쁜놈.. 나한테 왜그랬어?










나재민을 처음 봤을 때 첫눈에 반했다거나 그런 진부한 스토리는 아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 같은 반이 되어 처음 본 나재민은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콘푸로스트 광고에 나온 잘생긴 연예인 친구였다. 
그 다음부터 티비를 볼 때 콘푸로스트 광고가 나오면 다섯명 정도 되는 아이들 중에 나재민이 누군지 찾으려고 집중했다. 
그 아이가 정말 티비 광고에 나오는 친구인 걸 확인한 후에도 나에겐 그냥 잘생긴 반 친구였다.




학기 초반에 친목을 다진다는 목적으로 화장실에 끌려 가 어린 꼬마숙녀들의 비밀 짝사랑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여주 너는 누구 좋아해? 물어보길래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초딩때부터 금사빠 기질이 다분하긴 했지만 그 땐 정말 없었다.
우리는 다 얘기했는데 너만 얘기 안하는 게 어딨냐고 쏘아붙여서 그냥 반에서 제일 잘생긴 나재민 이름을 댔다. 
비밀이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그저 장난꾸러기 초딩들이었던 친구들의 입은 깃털보다 가벼웠고 나는 '나재민 좋아하는 애'가 되어있었다.

거짓말이었다고 변명할까 했지만 어차피 놀리기 바쁜 초딩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꼴이 될 것 같아서 그냥 나재민을 좋아하는 척 어어.. 놀리지 마... 하며 지냈다. 
당연히 나재민과 서로 어색해서 말도 못거는 사이가 되었는데 이게 바로 서동요 기법인가? 할 정도로 너 나재민 좋아하잖아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들으며 나는 정말로 나재민을 좋아하게됐다. 
바보같지만 초딩 김여주는 그랬다.








그러다 4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된 날, 통이 아주 크셨던 한 아이의 어머니는 방학 기념 겸 딸 생일 겸 동네 식당 하나를 통채로 빌려 생일파티를 열어주셨다. 
같은 반 애들은 다같이 그 아이의 생일파티에 참석했고 스테이크 대신 돈까스를 썰었다. 
칼질과 돈까스 모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고 씨름을 하다 지쳐 돈까스는 포기하고 후식으로 나온 사과를 집어먹기 시작했는데




"여주야 나 돈까스 잘써는데 내가 썰어줘도 돼?"




옆옆자리에 앉아있던 꼬마신사 나재민은 내 돈까스를 그릇채로 가져가 먹기 좋게 착착착 썰어주었고 그 순간 나재민은 내가 돈까스를 먹을 수 있게 도와준 히어로였다. 
지금 생각하면 꼬맹이가 고작 돈까스 하나 썰어준 거지만 그 때는 그게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재민의 도움으로 돈까스 한 접시를 다 비우고 사과를 와삭와삭 씹어먹을 때 나재민과 내 사이에 앉아있던 이동혁이라는 남자애가 귓속말로 할 말이 있다고 잠깐 밖에서 얘기 좀 하자길래 아 나 재민이 좋아하는데 동혁이가 나 좋아하면 어떻게 거절하지? 혜민이도 동혁이 좋아한댔는데... 속으로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동혁이를 따라갔다.





"김여주 너 아직도 재민이 좋아해?"




나는 정말 이동혁이 나한테 고백이라도 하는 줄 알았다. 
괜히 얘가 나를 계속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에(지금 생각하면 꼬맹이가 어장치려고 각 잡는 거였다.) 음...모르겠어. 근데 그건 왜 물어봐? 하고 답했다.





"아, 재민이가 너 좋아한다고 너도 아직 자기 좋아하면 사귀자고 말 전해달랬는데 너 이제 재민이 안좋아하는구나? 알겠어. 내가 잘 전해줄게!"




그렇게 나는 11살에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뼈저리게 느끼고 집에 가서 펑펑 울었다. 
아니 근데 얘는 왜 자기가 직접 말을 안하고 굳이 이동혁을 낑겨서 얘기를 해? 직접 왔으면 내가 그렇게 말 안했지!! 하며 이불만 펑펑 찼다. 
초등학교의 긴 여름방학동안 개학해서 학교에 가면 재민이한테 좋아한다고 꼭 말하고 꼭 재민이랑 사귈꺼야 다짐하며 버텼다.













"친구들 방학 잘 보내고 왔나요?"

"네에~"

"슬픈 소식이 하나 있는데 방학동안 우리 친구 재민이가 이사를 가게돼서 전학을 갔어요~ 친구들한테 인사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고 재민이가 전해달래요."







아쉬움과 억울함 안타까움 모든 감정이 뒤섞여 나는 매일 혼자 남몰래 훌쩍이며 지냈고 혹시 티비에 재민이가 나올까봐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째려봤지만 콘푸로스트 광고는 시즌이 지나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아역배우는 포기한건지 1년이 지나도 티비엔 나오지 않았다. 
그 때 좋아한다고 했으면 재민이네 아줌마 번호라도 받아서 연락할 수 있었는데!! 김여주 바보야!!! 이렇게 자책하며 그 후로 몇 년동안 끙끙 앓았다. 





그렇게 내 첫사랑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오랜만에 생각난 흑역사에 이동혁이 슬쩍 끼어있어서 이제는 제일 친한 남사친, 거칠게 말하자면 부랄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이동혁에게 카톡을 보냈다.







[이동혁]
[김여주]
-야야야양야야야
-너 나재민 기억나?

-나재민? 
-아 김여주 흑역사? 
-그 나재민?

-동혁아
-나대지마
-암튼 나재민 우리 학굔데 
-동기 인스타 
-내 이름 물어봤대

-뭐라는거야;;

-됐어
-다 이동혁 너때문이야

-???????

-그 때 사겼으면 지금 10년 넘게 연애했겠지?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봨ㅋㅋㅋㅋㅋㅋ

-뭘 웃어 
-너만 없었음 내 인생에 남자 5명은 더 있었어

-그게 언제적이냐 진짴ㅋㅋㅋㅋㅋㅋ

-됐어 
-갑자기 빡치니까 당분간 연락하지마

-ㅇㅋ
-ㅃㅇ











아오.... 저 얄미운 것....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나재민이 전학 가고 나서 어쩌다보니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 이동혁과 나는 부쩍 친해졌고 가끔 나재민 생각에 울적해지면 야, 우냐?ㅋㅋㅋㅋㅋㅋ 하는 이동혁과 투닥투닥거리며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갔고 그 이후로 내가 들은 고백이라고는 나 너 좋아했었어. 동혁이랑 사귀는 줄 알고 마음 접었는데ㅎㅎ 이제 친구로 잘 지내보자! 이런 과거형 고백뿐이었다. 
내가 여즉 모태솔로인 건 다 이동혁때문이라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괜히 이동혁을 구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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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 앞 벤치에 앉아 허... 이동혁 진짜 짜증나... 하고 중얼거리는데 맞은편 건물에서 나재민이 튀어나와 김여주? 너 맞지? 와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따위의 말을 한다. 
아... 머리아파 진짜.







"으응.. 너도 잘 지냈어?"

"나도 잘 지냈지. 몰랐는데 우리 같은학교더라! 나 얼마 전에 알았어."

"어어.. 그래? 와아- 진짜 신기하다..."





나는 너 우리 학교인 거 알았는데... 괜히 스토커같이 보일까봐 교수님 노잼개그용 영혼없는 리액션을 뿌리자 나재민은 여전하다며 크게 웃고 내 연락처를 받아갔다.





"나 수업있어서!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여주야."

"아앗, 그래 재민아, 잘 자고 나중에 봐!"

"응응 나중에 보자!"




와우.
와-우.
꼬마신사 시절 나재민이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믿어왔는데 나재민은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너무 잘생겼다. 그냥 미쳤다. 
근데 어떻게 아직도 티비에 안나오지? 
감독들 다 눈이 삔 거 아니야?










박주영한테 괜히 있지도 않은 약속 핑계를 대버려서 계획해뒀던 카페에서 혼자 과제하기는 포기하고 자취방에서 에어컨 틀고 과제..는 무슨 유튜브 보다가 걸려온 전화를 피하지도 못하고 받아버렸다.




"김여주우우~~ 나 지금 학교 근처 펍인데 너도 올래? 여기 나재민 있어~~"

"나재민?? 나재민이 왜 너랑 있어?"

"남친이랑 데이트하는데 마주쳐서 그냥 합석했어! 셋이 놀기 심심한데 여기 김여주 끼면 딱이다~ 싶어서 전화했지"

"음....음....."





아 이걸 눈 딱 감고 가 말아? 아까도 진짜 어색했는데 괜히 눈치없이 갔다가 더 어색해지는 거 아니야?
전화한 걸 보니까 약속 없는 거 눈치챈 거 같은데 또 무슨 핑계를 댈까 눈알을 도르륵 굴리는데 핸드폰 너머에서 잠깐 웅얼웅얼 소리가 들리더니 나재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주야 나 재민이!"

"으어어...?"

"밤길 무서워서 그런거면 내가 데리러 갈까?"

"아니야! 괜찮아!! 나 혼자 갈게!"

"얼른 와~ 기다리고있을게"





우주최강존잘 재민이가 부르는데 당연히 가야지!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오늘 깔끔하게 나재민이랑 친구먹고! 10년의 한을 푸는 거야 김여주!! 
백만번쯤 다짐하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펍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다. 
박주영을 찾으려 눈까지 찌푸려가며 가게를 둘러봤지만 어찌된 일인지 머리카락 한 올도 보이지 않았다. 
아.. 나름 빨리 준비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렸나? 그냥 엇갈렸나 싶어서 전화를 걸기위해 등을 돌려 가게를 빠져나오려는데 
나재민이 내 팔을 덥석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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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왘! 깜짝이야!!"

"아 놀랐으면 미안! 너 나가려는 거 같아서 마음이 급해가지고"

"아 괜찮아 괜찮아. 주영이 안보이는데 주영이는? 화장실 갔나?"

"음... 사실 너 오기 전에 많이 마셔서 내 친구가 취해가지고 둘이 먼저 갔어. 개가 술이 좀 약하거든. 너 불렀는데 갑자기 파했다고 하기 좀 그래서 기다렸는데. 둘이 마시는 거 괜찮아?"





와... 이렇게 말 많은 나재민은 처음봤다. 물론 초딩나재민 기준이지만. 아, 크면서 성격이 좀 바뀐건가?
우선 급하게 오느라 목이 마르기도 하고 내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나재민이랑 독대를 하겠나 싶어서 자리를 잡고 간단히 감자튀김과 생맥 두 잔을 시켰다. 
마주앉았지만 헤어질 때의 나이가 두 배로 늘어난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서 가장 뻘쭘하고 어색하다. 
얼른 안주나 술이 나와야 긴장이 풀릴 것 같은데...








"너 그 때 기억나? 우리 같은 반이었을때."

"당연히 다 기억나지. 진짜 우리 둘다 요만했는데! 신기하다. 그치?"

"맞아 우리 진짜 어렸을 때 보고 오늘 처음 봤잖아. 근데 너인 거 딱 알아보겠더라. 웃는 게 그 때랑 똑같아 진짜"

"너도 어릴 때 얼굴 많이 남아있는 거 같아. 많이 컸는데도 알아보는 거 진짜 신기하지않아?"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나재민이 던진 추억얘기에 비눗방울처럼 몽실몽실 떠오르는 추억을 안주삼아 담임선생님한테 혼났던 얘기, 그 때 유행했던 사탕반지 얘기, 나재민이 전학가버리고 우리 반에서 있었던 일들 그리고 기타등등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며 맥주를 식도에 들이부었다. 
어느정도 풀어진 분위기, 알딸딸한 정신에 용기를 얻어 이제는 물어볼 수 있다! 너 그 때 나한테 왜그랬어? 레파토리를 풀어놨다.







"아아니이~ 왜 이동혁한테 말 전해라 했냐구우~ 그리고 너 왜 말도없이 전학갔어어어어..."





당황스러운 듯 멋쩍게 웃는 나재민의 얼굴에 아, 나 또 신나가지고 말실수 했다. 싶어서 술기운이 확 깨버렸다. 아, 취했다! 괜한 거 물어봤네. 대답 안해줘도 괜찮아.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어서 미안. 횡설수설 뱉은 말을 도로 주워담으려고 했지만 나재민이 추억에 잠긴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엔시티] Sudden Attack!(part.1) | 인스티즈


"너 그 때 기억나? 우리 같은 반이었을때."

"당연히 다 기억나지. 진짜 우리 둘다 요만했는데! 신기하다. 그치?"

"맞아 우리 진짜 어렸을 때 보고 오늘 처음 봤잖아. 근데 너인 거 딱 알아보겠더라. 웃는 게 그 때랑 똑같아 진짜"

"너도 어릴 때 얼굴 많이 남아있는 거 같아. 많이 컸는데도 알아보는 거 진짜 신기하지않아?"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나재민이 던진 추억얘기에 비눗방울처럼 몽실몽실 떠오르는 추억을 안주삼아 담임선생님한테 혼났던 얘기, 그 때 유행했던 사탕반지 얘기, 나재민이 전학가버리고 우리 반에서 있었던 일들 그리고 기타등등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며 맥주를 식도에 들이부었다. 
어느정도 풀어진 분위기, 알딸딸한 정신에 용기를 얻어 이제는 물어볼 수 있다! 너 그 때 나한테 왜그랬어? 레파토리를 풀어놨다.







"아아니이~ 왜 이동혁한테 말 전해라 했냐구우~ 그리고 너 왜 말도없이 전학갔어어어어..."





당황스러운 듯 멋쩍게 웃는 나재민의 얼굴에 아, 나 또 신나가지고 말실수 했다. 싶어서 술기운이 확 깨버렸다. 아, 취했다! 괜한 거 물어봤네. 대답 안해줘도 괜찮아.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어서 미안. 횡설수설 뱉은 말을 도로 주워담으려고 했지만 나재민이 추억에 잠긴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엔시티] Sudden Attack!(part.1) | 인스티즈


"너 그 때 기억나? 우리 같은 반이었을때."

"당연히 다 기억나지. 진짜 우리 둘다 요만했는데! 신기하다. 그치?"

"맞아 우리 진짜 어렸을 때 보고 오늘 처음 봤잖아. 근데 너인 거 딱 알아보겠더라. 웃는 게 그 때랑 똑같아 진짜"

"너도 어릴 때 얼굴 많이 남아있는 거 같아. 많이 컸는데도 알아보는 거 진짜 신기하지않아?"







잠시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나재민이 던진 추억얘기에 비눗방울처럼 몽실몽실 떠오르는 추억을 안주삼아 담임선생님한테 혼났던 얘기, 그 때 유행했던 사탕반지 얘기, 나재민이 전학가버리고 우리 반에서 있었던 일들 그리고 기타등등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며 맥주를 식도에 들이부었다. 
어느정도 풀어진 분위기, 알딸딸한 정신에 용기를 얻어 이제는 물어볼 수 있다! 너 그 때 나한테 왜그랬어? 레파토리를 풀어놨다.







"아아니이~ 왜 이동혁한테 말 전해라 했냐구우~ 그리고 너 왜 말도없이 전학갔어어어어..."





당황스러운 듯 멋쩍게 웃는 나재민의 얼굴에 아, 나 또 신나가지고 말실수 했다. 싶어서 술기운이 확 깨버렸다. 아, 취했다! 괜한 거 물어봤네. 대답 안해줘도 괜찮아.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어서 미안. 횡설수설 뱉은 말을 도로 주워담으려고 했지만 나재민이 추억에 잠긴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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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도 나랑 동혁이랑 많이 친했던 거 기억하지?

응응 그랬지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하는 얘긴데, 그 때 너가 나 좋아한다고 소문났었잖아. 
나는 그 전부터 너 좋아했었거든? 
그걸 이동혁도 알고있었고.
근데 걔가 갑자기 자기도 너를 좋아한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와 이거 진짜 부끄러운데? 
아무튼 그래서 내가 어린 마음에 여주는 너 아니라 나 좋아한다고. 여주랑 사귈거라고 그랬거든?
그러니까 이동혁이 자기가 확인하겠다는거야 니가 나를 아직도 좋아하는지 아닌지.
나는 걔가 너한테 직접 가서 얘기할 줄 몰랐어. 
나중에 알고나서 너한테 직접 사과하려고 했는데 진짜 우리 집이 갑자기 이사를 가는 바람에 아무말도 못하고 그렇게 전학까지 가버렸지.

어때, 옛날 얘기 재밌지?









"잠깐만, 뭐? 이동혁이? 나를?"

"응 그 땐 그랬어."







여러방면으로 매우 충격적이었다. 얼굴만 잘생긴 못된 놈이라고 나재민 원망을 그렇게 했는데 나재민 잘못도 아니었고 이동혁이 나를 좋아했었다? 하 정말 이거 꿈인가? 이거 소설 맞지?






"그래서 친구 인스타 피드에 니 얼굴 있어서 바로 알아봤어. 니가 내 첫사랑이었단 말이야."

"어....음....아...."

"보고싶었어 여주야"

"아... 그러니까...."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야하는데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서 멍청이같이 음,오,아,예 이딴 소리만 내뱉는다. 
10년지기 부뢀친구가 알고보니 나를 짝사랑했다? 거기다 첫사랑이 나를 찾아내서 고백했다? 맥락에 성의라도 있어야하는데 이건 뭐 성의없이 대충 휘갈긴 싸구려 소설도 이것보단 잘 쓰겠네. 
혼란하다. 혼란해.








"내가 뭐 그렇다고 지금 나랑 만나자는 건 아니고! 나도 어린시절의 너밖에 모르니까 지금의 너랑 친해지고싶어. 친하게 지내자 여주야"

"아하하하하하.. 좋지좋지~ 우리 친하게 지내용~ 나재민씨~"







괜히 더 민망해서 과장되게 밝은 척 하며 나재민과 영양가없는 시덥잖은 얘기를 나누다 취한 척 택시를 타고 헤어졌다. 
물론 내 정신은 얼떨떨했지만 알딸딸하지는 않았다. (사실 이런 같잖은 라임을 맞추는 걸 보면 아주 조금은 취한 것 같다.) 
두 손으로 뺨을 짝 짝 소리나게 두 번 때리고 정신을 차려 이동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이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던 사람 어디갔나~

-나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야 동혁아. 

-뭐야. 너 무슨 일 있어?

-너 그 때 왜그랬어?

-아 김여주 무슨 소리야~

-아니, 이것부터 물어볼게. 
-이동혁 너 나 좋아했어?


-........









이동혁은 당황한 사람처럼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나 머리 아프니까 빨리 대답해
-너 진짜 나 좋아해서 그랬냐구










.
.
.






<system: sudden question>
Q.어떤 엔딩을 고르시겠습니까?

1.독거노인
2.이동혁
3.나재민












<system: 1번 선택지 '독거노인'을 고르시겠습니까?>

1. Yes
2. No







1.Yes



.
.
.




<system: warning>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일이 삭제되었습니다.



.
.
.



<system: 1번 선택지를 삭제합니다.>
Q.어떤 엔딩을 고르시겠습니까?

1.이동혁
2.나재민





.
.
.





<system: 1번 선택지 '이동혁'을 고르시겠습니까?>

1. Yes
2. No


.
.
.




1.Yes


.
.
.



<system: data uploading....>











-좋아했던 게 아니라 좋아해.
-니가 나재민 좋아하던 거 다 아는데 심술나서 그랬어.
-근데 그 심술 한 번 부린 거 때문에 여태 좋아한다고 한 마디도 못하고 니 옆에 붙어있기만 했어.
-어때, 됐어? 다 들으니까 속이 후련해?
-그때 그랬던 건 정말 미안해. 근데 그건 어릴 때 일이고. 근데 넌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정말 단 한 순간도 몰랐다고 말할 수 있어? 
-알고있었잖아. 근데도 계속 희망고문했잖아. 여주야.
-나도 진짜 힘들었어.

-이동혁.
-나 지금 택시 안인데. 
-우선 만나서 얘기해.
-너네집으로 갈게.

-난 이제 할 말 없어. 10년동안 참은 거 다 말했어.
-니 말대로 당분간 연락하지말자.
-괜찮아지면 다시 연락할게.

-야 이동혁!!!!
-바보야 만나자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너만 할 말 있고 나는 할 말 없어? 나도 할 말 있어!!
-너네집 앞으로 갈거니까 안나오면 소리지를거야!!!







지할말만 하고 끊으려는 이동혁이 답답해서 빼액 소리를 지르자 택시 아저씨가 조금 놀라신 듯 했지만 어찌됐든 이동혁이 꼬리를 내리고 엉.. 알겠어... 왜 화를 내고 그래... 하면서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니 됐다. 
나는 누가뭐래도 이동혁한테 지금 당장 할 말을 해야겠다.






이동혁 자취방 앞 골목에서 택시 아저씨께 소리질러서 죄송하다고 사과 한 마디 드리고 차 문을 열자 저 멀리에서 쭈뼛거리며 걸어오는 이동혁이 보였다. 
직선으로 오면 스무걸음이면 도착할텐데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지그재그를 반복하며 터덜터덜 걷는 모습이 아주 딱 이동혁스럽다. 
이동혁!! 왔다갔다 거리지 말고 그냥 쭉 와 멍청아!!! 빽 소리를 지르자 놀란 이동혁은 토끼눈을 하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척을 했다. 








"부르면 쭉 올것이지 왜 좌로갔다 우로갔다 그러고있어?"

"민망해서 그러지. 민망해서! 어? 나 방금 10년 짝사랑 고백한 사람인데! 여기 나온 것도 대단한거야~"

"으유 너만 보면 내가 아주 답답해서 죽을 거 같아. 진짜."

"내가 왜 너같이 못된 애를 좋아해가지고..."

"됐고! 자초지종 좀 설명해보시지? 너 나 언제부터 왜 좋아했어?"

"야아 너는 무슨 취조하는 것도 아니고..."

"나 성질 급하니까 빨리 말해 10 9 8 7 6 5 4...."

"알겠어. 알겠어.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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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는 니가 나재민 좋아한다고 해서 왜 나 안좋아하고 걔를 좋아하나 싶어서 더 놀리고 막 그랬단 말이야.
근데 너랑 그렇게 몇 번 말하고 하다보니까 아... 왜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니가 너무 좋은거야. 
나재민도 너 좋아했던 거 알고있었는데도 니가 좋아서.. 
제 삼자가 너 쟤 진짜 좋아해? 이렇게 뜬금없이 물어보면 맞다고 대답할 사람이 어디있겠어.
내가 진짜 영악한 꼬맹이었던거지.
방학 내내 나재민이랑 너한테 미안하고 내가 만화에 나오는 악당같은 거야. 
그래서 학교 가면 사과해야지 생각했는데 근데 또 갑자기 나재민이 이사가버렸으니까 나 혼자서 오해도 못풀고 그냥 그렇게 너한테 들러붙어서 친한친구노릇 한 거지.
나도 이렇게 오래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너랑 내가 또 중학교도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도 같이 가고 하다보니까 계속 붙어있고. 내심 혼자 운명 아닌가 설레발치고.
근데 내가 너한테 고백하는 건 너무 소름끼치잖아. 막 미저리같고... 그래서 고백 한 번 못했고.
그러다 여기까지 왔어.
나 진짜 아직도 많이 미워?
근데 그 때 우리 둘 다 많이 어렸잖아. 
이젠 그냥 옛날얘기라고 생각하고 웃어넘기면 안돼?










"동혁아."

"응"

"사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가끔 니가 얄미워서 진짜 쥐어박고싶었어. 한.. 두달에 한 번 정도?"

"한 번도 안때린 사람처럼 얘기한다? 너 나 맨날 쥐어박았잖아"

"시끄러. 아무튼 그렇게 가끔가다 그 생각나서 이불킥도 하고 그랬는데. 그냥 너랑 너무 붙어다녀서 그랬나?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나도 너가 좋았어. 근데 너 나 좋아하는 거 티 많이 났다? 근데 니가 절대 고백은 안하는거야. 나는 또 오기생겨서 이동혁 언제 고백하나 기다렸지. 이 멍청아."

"근데 방금은 왜그렇게 화냈어? 왜그랬냐고 막 밀어붙였잖아. 나재민 다시 보니까 걔가 다시 좋아지고 그런거야?"

"이동혁 진짜... 후.... 이 바보 멍청이 똥개야. 나는 너도 나처럼 고등학교 때 쯤부터 좋아한 줄 알았다구. 진짜 바보도 아니고 초딩때부터 짝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그게 답답해서 화 좀 내봤다! 진작에 옛날부터 좋아한다고 했으면 되는 걸 왜 그렇게 혼자 낑낑댔어. 그런 것도 일 이년만 하고 그만뒀어야지! 으유... 답답이..."

"..... 바보한테 진짜 바보라고 하면 상처받아."

"바보야."
"우리 이제 진짜 사귈래?"
"참다참다 답답해서 내가 먼저 말한다. 진짜..."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알아. 나 진짜 바보같은거."
"내가 진짜 바보긴 한데, 이제 나쁜 짓은 안해."
"진짜 너무 오래 걸렸다 우리. 그치?"
"좋아."
"우리 내일은 친구 말고 연인으로 만나자."







.
.
.



〈system: mission="" clear.="">〈/system:>



.
.
.








Sudden Attack!에 대하여

부제_첫사랑 연애 시뮬레이션


소재는 그냥 초딩때 하던 유씨노벨이 생각나서.. 지금은 없어진 유씨노벨 다들 아시나요? 막 선택지 고르고 그랬던 거 같은데 너무 오래 전이라 잘 기억이 안나네용 그러다 블랙미러 벤더스니치 이런 것도 생각나고  아무튼 그.. 선택지를 기준으로 두 개 이상의 엔딩이 있었으면 해서 만들어봤습니당.

재민이 선택지까지 넣으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파트 원 투로 나눴습니다. 다음주쯤에는 파트 투도 업로드될 것 같아요!



제가 밤낮이 거꾸로된 사람이라 맨날 새벽에 올리는 것 같은데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흑흑.. 

머릿속에 있는 소재는 많은데 필력이 아직 많이 모자라네용.. 

문장 교정하는 책을 한 권 살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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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대박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이거 넘 좋아요ㅠㅠㅠㅠㅠ동혁이ㅜ요놈 수상하다 싶었는데 이런 선택지가 있었다니...이번에도 작가님 글 최곱니다유ㅠㅠㅠ💚💚
3년 전
💚💚💚
3년 전
비회원47.77
유씨노벨ㅋㅋㅋㅋㅋ너무 추억이네요ㅠㅠ 덕분에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작가님!! 덕분에 추억여행하고와써여...❤
3년 전
💚💚💚
3년 전
독자2
오왕 짱짱 재밌어요 추억 돋고 ㅋㅋㅋ 동혁이도 꼬마 신사 재민이도 전부 귀여워서 들튀하고 싶네여
3년 전
💚💚💚
3년 전
독자3
유씨노벨 진짜 추억이네요ㅠㅠㅠ옛날에 진짜 많이 읽었는데ㅋㅋㅋㅋㅋㅋ그나저나 동혁이도 너무 귀엽고 재민이도 너무 귀여워ㅠㅠㅠ
3년 전
독자4
와.. 유씨노벨 진짜.. 너무 오랜만인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비회원153.84
아...저 독거노인 선택했는데..작가님 진짜.. 시스템 오류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재밌어요
3년 전
독자5
유씨노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죠니 추억아니냐구요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동혁이 이녀석...! 그럴줄 알았지요ㅋㅋㅋㅋ 넘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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