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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얀세 전체글ll조회 744l

형사가 되면 간지나게 총 들고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살 수 있을줄 알았더니, 뒷통수 제대로 당했다.

여기도, 저기도, 술에 떡이 되서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고 그 어느 누가 이 곳을 경찰서라고 할까.


"막내야, 저기 앉아있는 사람 너가 좀 처리해라"

곁눈질로 박형사가 가리킨곳을 바라보니 자기 마누라 데려오라고 아까부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아저씨가 의자 위에 드러눕다싶히 앉아있었다.

"아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네."

물론 전혀 급하진 않았지만.

"막내야, 좋은 말로 하니까 내가 우습더냐."

"......"

어디 막내 서러워서 살겠나. 원래 막내는 우쭈주, 챙겨줘야 할 존재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속으로 김형사를 까며 아저씨 앞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성함 어떻게 되세요."

"니가 알아서 뭐하게. 내 마누라 데려오라고!!!!"

"예. 알았으니까 성함 알려주세요."

"이 놈 새끼 건방진거 봐라. 야! 너 몇살이야! 어? 딱 보니까 머리에 피도 안말랐구만. 어디 경찰행세하면서 어른 앞에서 건방지게 굴어!어?"

닥치고 이름좀 알려달라고. 속으로 참을 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말이야, 어? 너 나이 때 예의범절 바르기로 얼마나 유명했는데.어? 하여간 요즘것들은 기본이 안되있어요.기본이."

"어르신, 성함 좀 알려주세요."

이 곳에 들어온지 얼마 안됬을때는 여기서 끝장을 보자, 하고 책상을 뒤엎었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런 어른에게는 덤비지 않는게 이득이다.

"이름? 이덕필이. 이덕필."

"예, 배우자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

".......저기요?"

"이 놈의 새끼 봐라! 건방지게 지금 남의 마누라 번호를 묻고 있어! 젊다고 다 용서가 되는줄 알어? 내가 니 나이때는..."

아. 책상 뒤엎고 싶다.

"막내야, 그 쪽 빨리 좀 처리해라! 시끄러워 죽겠다."

아. 사표 내고 싶다.

이루어지지도 못할 희망사항들을 떠올리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적당히 들어주는척 하다가 뻗으면 민증 찾아야지.

그렇게 벽에 금이 몇개 나있는지 새고 있는데, 진동이 울렸다. 내 허벅지에서.

시계를 힐끔 쳐다봤다. 4시가 다 되가는데. 이 시간에 전화를 거는 또라이는 또 누구야.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액정을 쳐다봤다.


[정대현]


어?

이 잠만보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해?


"정대현?"

"어? 이놈 시키 지금 어르신이 말하는데 전화를 받아??"

"정대현, 대현아?"

[여보세요? 영재야?영재야. 나 좀 도와줘,제발. 급해.]

"뭔데, 너 어디야 지금."

[모르겠어. 막 뛰었는데. 영재야, 방금 나, 총.]

"정대현, 정신차려. 너 왜그래."

[영재야, 나 못 걷겠어.]

"위치 말해. 지금 갈께. 주변에 무슨 건물 있어?"

[몰라, 몰라. 처음 봐 여기. 빨리 와 영재야.]

"...기다려. 가만히 있어.갈께."


급하게 의자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넘어졌다.

"막내야 폭력은 안된다!" 

김형사가 외쳤다.

"박형사님, 이거 번호 위치추적 좀 해서 제 폰으로 넘겨주세요. 김형사님, 저 아저씨 마무리 좀 부탁할께요."

옷걸이에 걸려있던 겉옷을 급하게 챙겼다. 정신이 없었다.

"뭐? 이름 하나 알아놓고 마무리? 야 막내야 너 어디.."

"나중에 뵐께요."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찼다.


시동을 걸고 폰을 확인했다. 김형사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

"...뭐야, 왜 저런데 있어 얘가."

정대현의 집과는 한참 떨어진 곳인데, 얘가 이런 곳에 갈 일이 있던가.

차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

"온다면서 왜 안와..."

전화를 끊은지 몇분 안됬는데, 1분이 1시간 같았다.

금방이라도 아까 그 남자가 그 총을 들고 나타날 것 같았다.

"미친놈, 사진은 왜 찍어서..."

만약 사진을 찍기 전에 뛰었다면 괜찮았을까.

덜덜,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추워서 그런건지 공포 때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끼익-소리와 함께 하얀 차가 멈춰섰다. 이내 문이 열리고,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람이 나왔다.

"야 너 뭐... 정대현?"

안그래도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있었는데, 유영재를 보니 더 풀려버렸다.

"정대현, 왜 그래. 술마신거야?"

어디서부터 말해야할까. 그래도 영재는 형사니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타. 도와줄까?"

끄덕. 긴장이 풀릴대로 풀렸는지. 목소리도 안나왔다.

팔을 어깨에 두른채 영재가 조수석 문을 열었다.

"히터 틀어줄께. 안전벨트 매."


"무슨일인지 말 좀 해줄래, 대현아."

시동을 걸며 영재가 물어왔다.

당장이라도 대답을 해 주고 싶은데, 머릿속이 정리가 안된다.

"...좀 진정하고 얘기해줘. 너네집으로 가면 되는거지?"

고개를 저었다. 혼자 있을 자신이 없어.

"...내 집?"

"......"

"...알았어."



슬슬 머릿속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다리에 힘도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제 말 할 수 있겠어?"

영재가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응. 늦은 시간에 미안."

"미안할거 없어,어차피 나도 업무 중이었어."

"....영재야."

"어?"

"대한민국은 총기 소유가 불가능하지."

"허가를 받으면 되긴 되는데. 갑자기 그건 왜?"

"작업실에서 야간작업하고 나와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한스빌라..."

"한스빌라? 거기로 지나가? 아.어쨋든,"

"한스빌라에서 누가 총을 쐈어."

"...뭐? 너한테?"

"아니. 집 안으로. 건너편 집 옥상에서."

"....."

"그리고 내가 그걸 찍었어.이걸로."

목에 걸려있던 카메라를 흔들었다. 무서워서 아직 확인을 안하긴 했는데.

"대현아. 술 안마셨지?"

"안마셨어."

"한스빌라면 우리 관할인데, 총기사고가 일어났다는 신고는 없었어."

"일어난지 얼마 안됬어. 내가 작업실에서 나온게 3시 조금 넘어서였으니까."

현재 시각 4시 24분. 지금쯤이면 신고가 들어왔으려나,

"...사진, 확인해봐."

안그래도 그러고 싶었다. 용기가 안났을 뿐이지.

천천히 카메라를 들어 앨범에 들어갔다. 아.맞다. 이 장면.

옥상쪽으로 확대를 시켰다. 그래.맞아. 이 남자.

영재에게 화면을 돌렸다. 힐끔, 쳐다본 영재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스나이퍼?"

"...."

".......정대현.그거 삭제하지마."

뭐라뭐라 중얼거리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박형사님. 지금부터 1시간 이내로 신고 접수된거 확인 좀 해줘요....아니, 음주말고요. 없어요?....네.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그냥 혹시나 싶어서. 네, 나중에 봬요."

"...없데?"

"응. 우리가 생각하는 그거 아닐수도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장난친거일수도 있지."

장난, 장난이라기엔 그때의 그 분위기는 너무 무거웠다.


영재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세면도구, 옷을 챙겨주더니 기꺼이 자신의 침대를 양보했다.

씼고, 옷까지 갈아입고 나오니까, 영재는 사진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안씼어?"

"....어, 나 서에 갔다올께. 먼저 자."

"....."

"추우면 보일러 틀어, 창문 다 닫아놨어. 일어났는데 나 없으면 냉장고에서 아무거나 꺼내 먹고.몇일 전에 반찬 사놨으니까. 나갈 때 전화해. 알았지?"

"안 가면 안돼?"

"...어?"

"안 가면 안되냐고."

"나 어차피 곧 있으면 출근해야돼."

"어쨌든. 나 아직 혼자 있는건 좀 불안한데. 나 좀 봐, 아직도 놀라서 욕도 못하잖아."

이건 사실이었다.

".....알았어, 기다려."

옷가지를 챙겨들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닫힌 문을 쳐다보다 카메라로 시선을 돌렸다. 평생 나에게 행운을 줄 것만 같던 카메라가, 이렇게 배신을 때릴 줄이야.

"방용국이 잘못했네."

괜한 심술이 나서 이 상황을 알지도 못하는 방용국을 탓했다.



-

계속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대현의 시선을 애써 피한채 화장실 문을 닫았다. 슬쩍 거울을 바라보니 머리가 이리저리 헝클어져있었다.

"....."

찬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대현의 사진을 본 이후로 머릿속이 영 복잡했다.

분명 사진 속에 있는 총은 스나이퍼였고,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ssg-3000. 저격용 총이었다. 그저 어린 애들 장난으로 썼다, 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저 남의 집 창문 유리를 깨기 위해 총을 쏘진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돌리려 해봐도, 결론은 하나였다. 살인.

처음 대현이 횡설수설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을 땐 그저 대현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한스빌라는 고위층 계열이 사는 만큼 경호도 잘 되어있기로 유명한 곳이니까, 그런데 그런 한스빌라에서, 대놓고 옥상에서 저격을 한다, 라는건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사고를 몰고 다녀요.. 정대현."

아마 대현이 들으면 썩 좋아할 말은 아니었지만, 사실이었다.

 

옷까지 다 갈아입고 밖으로 나오니 정대현은 그새 잠들어있었다.

"무서워서 못잘것처럼 말하더니 잘만 자네.."

잠들어 있는 얼굴을 한참 쳐다보았다. 잘 때는 참, 애기같다.

"모르겠다..."

지금 모르겠는게 정확히 뭔지도 모르겠고.

잠시 한숨을 뱉고서는 쇼파에 드러누웠다. 오전 8시에 알람을 맞춰놨던가, 굳이 확인하지는 않았다.

"잘자라 정대현."

아마 잠에 허우적거리느라 듣지 못할테지만,

 

 

알람소리에 눈을 떠보니 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잠에서 덜 깬 멍한 정신을 애써 깨워가며 기지개를 켰다. 오랜만에 소파에서 자서 그런지, 개운하지는 않았다.

"..정대현?"

방문에 대고 불러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자는 사이에 나갔나 싶은 마음에 방문을 열어보니, 어제 그 모습 그대로 자고있었다.

깨워야되나, 어차피 자신처럼 출근을 하지도 않는데, 조금 더 자도 되지 않나 싶어 냅두기로 했다.

 

[출근한다. 아침 챙겨먹고 일어나면 연락해.]

문자를 보내며 차에 올라탔다. 어제 그 사진은, 서에 가서 조금 알아봐야겠다.

 

 

9시를 7분 남기고 도착한 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어수선했다.

"뭔일 있어요?"

노트북을 열심히 두드리고있는 김형사에게 물어보니, 말도 말라는 식으로 쳐다본다.

"유형사 오는길에 기사 안봤어?"

"기사요? 무슨 사고 났어요?"

"국과수 정박사. 죽었데. 어제 새벽에."

"저번에 도난사건 때 그 정박사요?"

"엉. 몰랐는데 한스빌라 살더라. 그거 우리 관할이잖아. 그래서 지금 아침부터 이런거지."

...한스빌라.

불안한 마음에 신문을 펼쳤다.

"어떻게 죽었데요?"

"총살이래, 여기가 무슨 미국도 아니고."

점점 불안해졌다.

"사망 추정 시각은 나왔어요?"

"아..아직 결과는 정확히 안나왔는데,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일 거라고 하더라."

정대현이 전화를 건 시각을 확인해보았다.

"....."

시각도, 위치도 모두 일치한다.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막내야, 챙겨라. 수사 나간다."

김형사가 가방을 집어들면서 외쳤다.

"....예"

"사진기는 챙기지 마, 내가 챙겼어."

"....네"

어제부터 계속 머릿속이 복잡하다.

 

 

 

"사진 찍지 마세요!"

"물러나세요! 선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경찰서 갑니다!"

한스빌라 64호 앞은 소식을 듣고 몰려온 사람들로 시끄러웠다.

플레쉬도 터지는걸 보니, 기자들도 제법 모였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겨우 집 내부로 들어섰다.

"어디있죠?"

"2층입니다.올라가시면 바로 보이실 거에요."

김형사가 먼저 올라가고, 뒤따라 올라갔다.

오기 전에 시체는 치웠는지, 바닥에 하얀 선만이 시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붉은 핏자국과 함께.

 "밖에서 안으로구만. 유리 파편이 여기까지 튄걸 보니."

박형사가 문 앞에 떨어져있는 유리조각을 쳐다보며 말했다.

창문은 제법 컸다. 창문앞으로 가 창문을 바라보니, 깨진 유리 너머로 앞집이 보였다.

마주보고 있는 구조. 정대현의 말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자살일 가능성은 없는것 같지 막내?"

"...예."

앞집에서 시선을 돌렸다. 앞집 옆에 cctv가 보였다.

"저기 저 cctv는 확인 됬나요?"

"아니, 지금 경비실에 따러 갔어. 곧 나올꺼야."

"네.. 총알은 나왔어요? 총 종류.."

"총알은 발견 됬지. 지금 그거 국과수로 넘어갔어."

시계를 슬쩍 바라봤다. 지금쯤이면 기사 확인 했으려나.

 

사실 내 지인중에 목격자가 있어요, 하고 사진을 보여주면 깔끔하게 끝날 사건이었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분명 사진 속의 남자가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은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총의 종류 또한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사진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그 출처에 대해 말하는 순간, 정대현의 목숨이 위험해질수도 있었다.

사실, 이미 위험한 상태인것 같긴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형사님, cctv 확인했는데, 새벽동안 전선 혼란이 와서 그 시간대는 빌라 전체 cctv가 작동이 안됬답니다."

"몇시부터 몇시까지?"

"2시부터 시작해서.. 수리를 했는데 계속 말썽을 부려서 완전히 고쳐진건 5시 쯤이었다는데요."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빌라의 cctv가 망가졌다,아마 알려지는 순간 난리가 나겠지.

"앞집은 확인 됬고?"

"네. 빈집이랍니다. 원래 주인이 있었는데 1주 전에 이사 갔데요."

범인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남지 않았다. 사진 말고는.

따끔한 느낌에 손을 쳐다보았다, 물어뜯다가 잘못 뜯었나보다, 손 끝에서 붉은 피가 보였다.

 

 

 

-

"보스, 최준홍입니다. 들여보낼까요?"

"응, 들어오라 그래."

힘찬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피식,웃다가 이내 들어오는 준홍을 보고 박수를 쳤다.

"수고했다 준홍아. 깔끔하게 잘 끝냈어."

"감사합니다."

"이미 결과는 확인 했지만, 뭐, 일단 보고 해봐."

"어제 새벽 3시 쯤에 64호 건너편 옥상에서 처리 했습니다. 위치가 불안정해서......머리를 저격해서 한번에 끝났습니다. cctv는 문종업이 처리했습니다."

"응,그래, 수고 많았어. 그리고?"

"...."

"눈을 보니 아직 말 못한게 있는데. 아니야?"

올라가있던 힘찬의 입꼬리가 천천히 내려갔다.

"준홍아, 내가 시간끄는거 싫어한다고 말 안했었나?"

"....죄송합니다."

"...."

"사진을..찍힌것 같습니다."

"......."

탕. 총소리와 함께 총알이 준홍의 옆으로 스쳐지나가 벽에 박혔다.

"누구한테."

"모르겠습니다.죄송합니다, 다 제.."

"문종업 나오라 그래."

"네, 보스"

뒤에 있던 남자가 문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준홍아."

"...."

"깔끔하게 끝내야지. 뒤가 너무 지저분하네."

"......"

"보스, 문종업 왔습니다."

"어."

 

당황한 표정의 종업이 들어섰다.

"종업아."

"네, 보스"

"어제 그 cctv, 틀어봐"

"..네."

 

종업이 노트북을 펼쳐 자판을 몇번 두드리더니 화면을 힘찬과 준홍쪽으로 돌렸다.

화면속에는 총을 조준하고 있는 준홍이 보였다.

세 명 모두 아무 말 없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

화면 속에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대현이 나타났고, 준홍이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과 함께 대현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조용히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힘찬이 입을 열었다.

"니 개인적인 실수를 가지고 뭐라 하지는 않아, 근데 준홍아, 저 사진 퍼뜨리면 우리 조직에 너무 타격이 크다,"

"...죄송합니다."

"처음이니까 아직은 처벌 안해, 할지 안할지는 천천히 판단할께."

"........"

"이번 일은 자살로 덮을꺼야.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지금 대림기업에서 사람 보내면 곧 자살로 판정 날꺼야, 아무리 모든 증거가 타살이라고 외쳐도,어차피 그쪽은 대림이 잡고 있으니까."

"...."

"근데, 사진이 남았다, 이거지."

"...."

"종업, 가서 저 남자 신상 알아와. 오늘 안으로."

"그리고 준홍, 너는...."

방 안에 적막이 돌았다.

"남자의 신상의 나오면 바로, 죽여."

힘찬이 준홍을 바라보았다.

"깔끔하게 끝내."

"네.보스."

 

 

 

 

-

"영재야..?"

비적비적 눈을 비비며 끙,하고 일어났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가, 푹 잔 것 같은 느낌이 꽤 좋았다.

"푹 잔것 같은게 아니라 푹 잤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 다되가고 있었다.

[출근한다.아침 챙겨먹고 일어나면 전화해.]

영재였다.

"깨우지..."

정대현도 다 늙었다, 몇년 전만해도 7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

푸흐, 웃으며 영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신호음 끝에 영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대현? 이제 일어났어?]

"엉, 푹 잤다, 덕분에."

[아, 고맙긴.. 잠깐만, 끊지 말아봐.]

누가 뒤에서 영재를 부르고 영재가 뭐라뭐라 대답을 했다, 바쁘구나,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여보세요? 미안, 누가 불러서.]

"들었어, 바쁘면 전화 끊어도 되는데."

[아니야, 근데 너...]

머뭇거리면서 말을 못한다.뭐야, 얘 왜이래.

"왜? 뭔일 있어?"

[아니..너...괜...찮아?]

"어?뭐가?"

[아니...어제 그 사진...]

아 맞다. 병신 머저리 정대현. 슬쩍 옆에 카메라를 쳐다보았다. 어제의 새벽기온이  뿜어져 나오는것 같은 느낌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아..사진. 그....사고같은거..없었데?"

제발.그냥 미친 어린놈의 장난이었어라.

[어....아직...안봤어?]

"뭐를?"

[기사.....]

쿵.뭔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멍해졌다.기사가 날만큼의 사건이었단 말인가.

"기사..기사....아니..안봤어.."

영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뭐라 말해줘야 할지 감을 못잡는것 같았다.

"내가...우선 다시 확인하고 전화 걸께."

영재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손이 덜덜, 떨렸다.

만약 사진을 찍는 자신의 모습을 그 남자가 보았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둘까,

"....병신도 아니고.."

목격자를, 그것도 증거를 가지고 있는 목격자를 내버려둘리가.

어떡하지. 심호흡을 하며 검색을했다.

'살인'

검색을 하고 기사를 보니, 눈에 띄는 기사가 서너개 있었다.

[국과수 정규원 박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숨을 참으며 기사를 읽었다.

"서울 한 빌라... 총기...국과수...."

기사 사진에 뜬 빌라의 이름은 한스빌라가 맞았다.

"....."

허공을 바라보며 복잡해진 머릿속을 정리하려 애쓰고 있는데, 영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기사...봤어?]

"응..."

[아까 수사 갔다왔어. 너가 본 그게...맞는거 같아.]

"나..어떡해야돼...."

[.....]

".......씨발.."

절로 욕이 나왔다.

[대현아]

"....."

[신변보호 신청해줄까]

"......"

[아니다.]

[그럼 너가 ...봤다고 신고 해야돼]

[내가 할께.신변 보호]

[어차피 나, 너... 아니다. 어쨌든.]

[내가 너 보호 해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유영재."

[일단 나가지 말고 있어.알았지?]

"........어."

[어,집합해야된다. 끊어, 이따 전화할께]

"....영재야."

[어?]

 

"......고마워."

[엉.끊어라]

"미안하다..."

들리지 못했을 말을 내뱉었다.

잠시 잊고있었다. 유영재의 꿈은 형사가 아니었었음을.

 

 

-

전화를 끊은 영재가 자신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다.

하마터면 말할뻔했다, 난 너 때문에 형사가 된거라고.

"너 때문에..."

영재가 잠시 책상위의 액자를 쳐다보다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후회는 안한다."

피식, 웃으며 액자를 돌렸다. 어차피 이제는 옛날 이야기였다.

 

막내야, 퍼뜩 안오고 뭐하냐,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내 꿈은 포기했지만, 너의 꿈은 내가 이뤄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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