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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우유알럽 전체글ll조회 1970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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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귀신의 상관관계

죽은 그녀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여주 씨 또 어디 아파요? 안색이 안 좋아요."

"어... 괜찮은데. 안 아파요. 걱정하지 마요."

"아... 어떡하지.... 요즘 들어 자주 그런 거 같아요.... 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아이스크림 가게에 다녀온 후부터 누군가가 내 머리를 내려치는 것만 같이 깨질 듯이 아파졌다. 머릿속에서 자꾸 무언가가 떠다닌다. 기억해내려 하면 할수록 머리가 더 아파져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건 석민 씨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아픈 모습을 보이면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석민 씨의 얼굴을 보면 나는 항상 괜찮은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석민 씨는 걱정하지 말라는 내 말에도 불안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석민 씨는 거실을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거리며 손톱을 탁탁, 물어뜯었다.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혼잣말을 하는 석민 씨에, 나는 결국 일어나 석민 씨의 손을 잡았다.








"석민 씨, 나 봐요."

"......"

"나 괜찮아요 정말. 뭐가 그렇게 불안해."

"..... 나 두고 가면 안 돼요.. 없어지면 안 돼요...."

"......"










석민 씨의 말에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석민 씨는 지금 내가 갑자기 자신의 곁에서 없어질까 봐, 그것을 불안해하고 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왜.. 내가 왜 없어져요. 석민 씨의 손을 더 꽉 잡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석민 씨를 두고 어디 가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아프지 마요. 제발....."








보는 이까지 가슴 미어지도록 눈물을 뚝뚝 흘리는 석민 씨에 나는 그저, 손을 꼭 잡아주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꿈속의 그녀












"여주 씨, 나 일 때문에 잠시 앞에 좀 다녀올게요."

"네. 늦어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아니요, 금방 와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올 때 사 올게요."










석민 씨는 신발을 고쳐 신으며 물었다. 석민 씨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나를 보고 석민 씨는 예쁘게 웃으며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현관을 나섰다. 아.... 또. 쿵쿵, 뛰어오는 심장에 심호흡을 크게 내쉬었다. 


벌써 석민 씨의 집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 한 달 동안 꽤나 많은 게 변했다. 석민 씨와 나는 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다. 어, 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 이제는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정도? 하지만 그만큼 가까워진 만큼 나는 나도 모르게 석민 씨에 대한 다른 감정이 생겨 버렸다. 


처음에 내 감정을 알았을 때, 나는 내가 미친 줄 알았다. 나에게 석민 씨는 너무나 과분한 사람인데.. 게다가 나는 석민 씨와 이어질 수조차 없는, 그런 존재인데. 그런 내가 석민 씨를 좋아한다니, 웃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이제 막 시작한 감정인데 금방 잊을 수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석민 씨에 대한 내 감정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청소나 해 볼까..."










소파에 앉아있는 시간이 무료해질 즘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 안을 둘러보니 안 보이는 곳곳에 꽤나 먼지가 쌓여 있었다. 여기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 찾았다! 베란다 뒤 쪽에서 청소기를 꺼내 코드를 꽂았다. 위이잉, 청소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집에 들어와 깨끗해진 집을 보고 좋아할 석민 씨의 얼굴을 생각하자 내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다.


그런 석민 씨의 얼굴을 생각하며 청소를 하니 힘든 것도 몰랐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금방 깨끗해져 있는 거실을 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좋아하겠지? 으아. 앓는 소리를 내며 소파에 몸을 뉘었다. 할 때는 몰랐는데 다 하고 나니까 허리가 아프네. 참... 귀신이 아플 건 다 아프고. 완전 모순이야.










"어, 저기는....."










소파에 누워 아픈 허리를 콩콩, 두들기다가 고개를 들자 석민 씨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한 달 동안 석민씨 집에 살면서 석민 씨 방에 들어가 본 적은 한 번도 없네... 소파에서 일어나 석민 씨 방 앞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잡았다.


.... 들어가도 되겠지? 막상 주인 없는 방에 들어가려니 괜히 죄짓는 기분에 한참을 고민하다 문고리를 내렸다. 에이, 석민 씨가 들어가지 말라 한 것도 아니고 괜찮겠지 뭐.










"와... 되게 깔끔하다.."










문을 열고 들어간 석민 씨 방은 그냥 평범했다. 어느 방처럼 침대가 있고, 책상이 있고, 의자가 있었다. 발을 움직여 천천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석민 씨는 노래도 잘 부르나 보네."










그러다 눈에 보이는 선반 위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상장들과 트로피.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음악 콘테스트 트로피였다. 트로피를 조심스럽게 꺼내자, '이석민  최우수상'이라고 쓰여 있었다. 석민 씨는 빠지는 게 없구나. 석민 씨의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져 있는 방 안을 보고 있으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액자가 보였다. 무슨 사진이길래 액자에다 넣어놨지? 석민씨 집에서 사진은 처음 보는데. 의아한 마음에 액자를 손에 쥐었다.


그 사진 속에는 서로를 바라보며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웃고 있는,










툭.










"... 이게 무슨......"










석민 씨와 내가 있었다. 

순간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내 모든 기억이 머리를 훑고 지나갔다.










"석민아 사진 찍자, 사진!"

"예쁘게 찍어라."

"네네~ 자, 하나 둘 셋!"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칠칠아, 또 다 묻히고 먹고 있어."


"닦아줘."

"아 예뻐 죽겠어."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이제야 모든 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비를 맞고 있는 나를 보고 놀라던 너의 얼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씁쓸히 웃는 너의 눈. 내가 아파하자 미치도록 불안해하던 너의 모습까지. 전부.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진 기분이었다.










"..... 나 두고 가면 안 돼요.. 없어지면 안 돼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아프지 마요. 제발...."











내가 아픈 모습을 보였을 때 불안해하던 석민이가 생각났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또 내가 떠날까 봐 얼마나 무서웠을까... 주먹을 쥐고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런 석민이를 생각하니 숨이 안 쉬어질 만큼 답답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과 이제는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에 입을 막았다.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꿈속의 그녀



인간과 귀신의 상관관계

죽은 그녀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여주 씨 또 어디 아파요? 안색이 안 좋아요."

"어... 괜찮은데. 안 아파요. 걱정하지 마요."

"아... 어떡하지.... 요즘 들어 자주 그런 거 같아요.... 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아이스크림 가게에 다녀온 후부터 누군가가 내 머리를 내려치는 것만 같이 깨질 듯이 아파졌다. 머릿속에서 자꾸 무언가가 떠다닌다. 기억해내려 하면 할수록 머리가 더 아파져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건 석민 씨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아픈 모습을 보이면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석민 씨의 얼굴을 보면 나는 항상 괜찮은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석민 씨는 걱정하지 말라는 내 말에도 불안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석민 씨는 거실을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거리며 손톱을 탁탁, 물어뜯었다.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혼잣말을 하는 석민 씨에, 나는 결국 일어나 석민 씨의 손을 잡았다.








"석민 씨, 나 봐요."

"......"

"나 괜찮아요 정말. 뭐가 그렇게 불안해."

"..... 나 두고 가면 안 돼요.. 없어지면 안 돼요...."

"......"










석민 씨의 말에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석민 씨는 지금 내가 갑자기 자신의 곁에서 없어질까 봐, 그것을 불안해하고 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왜.. 내가 왜 없어져요. 석민 씨의 손을 더 꽉 잡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석민 씨를 두고 어디 가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아프지 마요. 제발....."








보는 이까지 가슴 미어지도록 눈물을 뚝뚝 흘리는 석민 씨에 나는 그저, 손을 꼭 잡아주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꿈속의 그녀












"여주 씨, 나 일 때문에 잠시 앞에 좀 다녀올게요."

"네. 늦어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아니요, 금방 와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올 때 사 올게요."










석민 씨는 신발을 고쳐 신으며 물었다. 석민 씨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나를 보고 석민 씨는 예쁘게 웃으며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현관을 나섰다. 아.... 또. 쿵쿵, 뛰어오는 심장에 심호흡을 크게 내쉬었다. 


벌써 석민 씨의 집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 한 달 동안 꽤나 많은 게 변했다. 석민 씨와 나는 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다. 어, 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 이제는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정도? 하지만 그만큼 가까워진 만큼 나는 나도 모르게 석민 씨에 대한 다른 감정이 생겨 버렸다. 


처음에 내 감정을 알았을 때, 나는 내가 미친 줄 알았다. 나에게 석민 씨는 너무나 과분한 사람인데.. 게다가 나는 석민 씨와 이어질 수조차 없는, 그런 존재인데. 그런 내가 석민 씨를 좋아한다니, 웃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이제 막 시작한 감정인데 금방 잊을 수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석민 씨에 대한 내 감정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청소나 해 볼까..."










소파에 앉아있는 시간이 무료해질 즘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 안을 둘러보니 안 보이는 곳곳에 꽤나 먼지가 쌓여 있었다. 여기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 찾았다! 베란다 뒤 쪽에서 청소기를 꺼내 코드를 꽂았다. 위이잉, 청소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집에 들어와 깨끗해진 집을 보고 좋아할 석민 씨의 얼굴을 생각하자 내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다.


그런 석민 씨의 얼굴을 생각하며 청소를 하니 힘든 것도 몰랐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금방 깨끗해져 있는 거실을 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좋아하겠지? 으아. 앓는 소리를 내며 소파에 몸을 뉘었다. 할 때는 몰랐는데 다 하고 나니까 허리가 아프네. 참... 귀신이 아플 건 다 아프고. 완전 모순이야.










"어, 저기는....."










소파에 누워 아픈 허리를 콩콩, 두들기다가 고개를 들자 석민 씨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한 달 동안 석민씨 집에 살면서 석민 씨 방에 들어가 본 적은 한 번도 없네... 소파에서 일어나 석민 씨 방 앞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잡았다.


.... 들어가도 되겠지? 막상 주인 없는 방에 들어가려니 괜히 죄짓는 기분에 한참을 고민하다 문고리를 내렸다. 에이, 석민 씨가 들어가지 말라 한 것도 아니고 괜찮겠지 뭐.










"와... 되게 깔끔하다.."










문을 열고 들어간 석민 씨 방은 그냥 평범했다. 어느 방처럼 침대가 있고, 책상이 있고, 의자가 있었다. 발을 움직여 천천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석민 씨는 노래도 잘 부르나 보네."










그러다 눈에 보이는 선반 위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상장들과 트로피.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음악 콘테스트 트로피였다. 트로피를 조심스럽게 꺼내자, '이석민  최우수상'이라고 쓰여 있었다. 석민 씨는 빠지는 게 없구나. 석민 씨의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져 있는 방 안을 보고 있으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액자가 보였다. 무슨 사진이길래 액자에다 넣어놨지? 석민씨 집에서 사진은 처음 보는데. 의아한 마음에 액자를 손에 쥐었다.


그 사진 속에는 서로를 바라보며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웃고 있는,










툭.










"... 이게 무슨......"










석민 씨와 내가 있었다. 

순간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내 모든 기억이 머리를 훑고 지나갔다.










"석민아 사진 찍자, 사진!"

"예쁘게 찍어라."

"네네~ 자, 하나 둘 셋!"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칠칠아, 또 다 묻히고 먹고 있어."


"닦아줘."

"아 예뻐 죽겠어."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이제야 모든 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비를 맞고 있는 나를 보고 놀라던 너의 얼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씁쓸히 웃는 너의 눈. 내가 아파하자 미치도록 불안해하던 너의 모습까지. 전부.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진 기분이었다.










"..... 나 두고 가면 안 돼요.. 없어지면 안 돼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아프지 마요. 제발...."











내가 아픈 모습을 보였을 때 불안해하던 석민이가 생각났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또 내가 떠날까 봐 얼마나 무서웠을까... 주먹을 쥐고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런 석민이를 생각하니 숨이 안 쉬어질 만큼 답답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과 이제는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에 입을 막았다.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꿈속의 그녀



인간과 귀신의 상관관계

죽은 그녀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여주 씨 또 어디 아파요? 안색이 안 좋아요."

"어... 괜찮은데. 안 아파요. 걱정하지 마요."

"아... 어떡하지.... 요즘 들어 자주 그런 거 같아요.... 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아이스크림 가게에 다녀온 후부터 누군가가 내 머리를 내려치는 것만 같이 깨질 듯이 아파졌다. 머릿속에서 자꾸 무언가가 떠다닌다. 기억해내려 하면 할수록 머리가 더 아파져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보다 더 힘들어하는 건 석민 씨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아픈 모습을 보이면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석민 씨의 얼굴을 보면 나는 항상 괜찮은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석민 씨는 걱정하지 말라는 내 말에도 불안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석민 씨는 거실을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거리며 손톱을 탁탁, 물어뜯었다.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혼잣말을 하는 석민 씨에, 나는 결국 일어나 석민 씨의 손을 잡았다.








"석민 씨, 나 봐요."

"......"

"나 괜찮아요 정말. 뭐가 그렇게 불안해."

"..... 나 두고 가면 안 돼요.. 없어지면 안 돼요...."

"......"










석민 씨의 말에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석민 씨는 지금 내가 갑자기 자신의 곁에서 없어질까 봐, 그것을 불안해하고 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왜.. 내가 왜 없어져요. 석민 씨의 손을 더 꽉 잡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석민 씨를 두고 어디 가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아프지 마요. 제발....."








보는 이까지 가슴 미어지도록 눈물을 뚝뚝 흘리는 석민 씨에 나는 그저, 손을 꼭 잡아주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꿈속의 그녀












"여주 씨, 나 일 때문에 잠시 앞에 좀 다녀올게요."

"네. 늦어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아니요, 금방 와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올 때 사 올게요."










석민 씨는 신발을 고쳐 신으며 물었다. 석민 씨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나를 보고 석민 씨는 예쁘게 웃으며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 현관을 나섰다. 아.... 또. 쿵쿵, 뛰어오는 심장에 심호흡을 크게 내쉬었다. 


벌써 석민 씨의 집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 한 달 동안 꽤나 많은 게 변했다. 석민 씨와 나는 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다. 어, 그러니까 어느 정도냐면. 이제는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정도? 하지만 그만큼 가까워진 만큼 나는 나도 모르게 석민 씨에 대한 다른 감정이 생겨 버렸다. 


처음에 내 감정을 알았을 때, 나는 내가 미친 줄 알았다. 나에게 석민 씨는 너무나 과분한 사람인데.. 게다가 나는 석민 씨와 이어질 수조차 없는, 그런 존재인데. 그런 내가 석민 씨를 좋아한다니, 웃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이제 막 시작한 감정인데 금방 잊을 수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석민 씨에 대한 내 감정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청소나 해 볼까..."










소파에 앉아있는 시간이 무료해질 즘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 안을 둘러보니 안 보이는 곳곳에 꽤나 먼지가 쌓여 있었다. 여기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 찾았다! 베란다 뒤 쪽에서 청소기를 꺼내 코드를 꽂았다. 위이잉, 청소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집에 들어와 깨끗해진 집을 보고 좋아할 석민 씨의 얼굴을 생각하자 내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다.


그런 석민 씨의 얼굴을 생각하며 청소를 하니 힘든 것도 몰랐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금방 깨끗해져 있는 거실을 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좋아하겠지? 으아. 앓는 소리를 내며 소파에 몸을 뉘었다. 할 때는 몰랐는데 다 하고 나니까 허리가 아프네. 참... 귀신이 아플 건 다 아프고. 완전 모순이야.










"어, 저기는....."










소파에 누워 아픈 허리를 콩콩, 두들기다가 고개를 들자 석민 씨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한 달 동안 석민씨 집에 살면서 석민 씨 방에 들어가 본 적은 한 번도 없네... 소파에서 일어나 석민 씨 방 앞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잡았다.


.... 들어가도 되겠지? 막상 주인 없는 방에 들어가려니 괜히 죄짓는 기분에 한참을 고민하다 문고리를 내렸다. 에이, 석민 씨가 들어가지 말라 한 것도 아니고 괜찮겠지 뭐.










"와... 되게 깔끔하다.."










문을 열고 들어간 석민 씨 방은 그냥 평범했다. 어느 방처럼 침대가 있고, 책상이 있고, 의자가 있었다. 발을 움직여 천천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석민 씨는 노래도 잘 부르나 보네."










그러다 눈에 보이는 선반 위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상장들과 트로피.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음악 콘테스트 트로피였다. 트로피를 조심스럽게 꺼내자, '이석민  최우수상'이라고 쓰여 있었다. 석민 씨는 빠지는 게 없구나. 석민 씨의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져 있는 방 안을 보고 있으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액자가 보였다. 무슨 사진이길래 액자에다 넣어놨지? 석민씨 집에서 사진은 처음 보는데. 의아한 마음에 액자를 손에 쥐었다.


그 사진 속에는 서로를 바라보며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웃고 있는,










툭.










"... 이게 무슨......"










석민 씨와 내가 있었다. 

순간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내 모든 기억이 머리를 훑고 지나갔다.










"석민아 사진 찍자, 사진!"

"예쁘게 찍어라."

"네네~ 자, 하나 둘 셋!"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칠칠아, 또 다 묻히고 먹고 있어."


"닦아줘."

"아 예뻐 죽겠어."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이제야 모든 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비를 맞고 있는 나를 보고 놀라던 너의 얼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고 씁쓸히 웃는 너의 눈. 내가 아파하자 미치도록 불안해하던 너의 모습까지. 전부.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진 기분이었다.










"..... 나 두고 가면 안 돼요.. 없어지면 안 돼요...."


[세븐틴/이석민] 꿈속의 그녀 05 | 인스티즈

"아프지 마요. 제발...."











내가 아픈 모습을 보였을 때 불안해하던 석민이가 생각났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또 내가 떠날까 봐 얼마나 무서웠을까... 주먹을 쥐고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런 석민이를 생각하니 숨이 안 쉬어질 만큼 답답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과 이제는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에 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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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 석민아......"










석민아, 어딨어... 보고 싶어..... 얼른 와... 제발.


나는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느낌과 함께 눈을 감았다.



















***
정말 오랜만이죠ㅠㅠ 요즘 사는게 참 힘들어서.... 글로 찾아뵙는게 쉽지 않네요ㅠㅠㅠ 자주 오고 싶은데😭😭

드디어 여주가 기억을 찾았어요....!!!! 다음편이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다려주신 독자님들 전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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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작가님ㅠㅠㅠ저도 혐생살다가 어제 오랜만에 글잡들어와서 작가님글 정주행하고있었거든요??근데 딱올라온게 너무 신기한거 있죠..??넘오 반가워요ㅠㅠㅠ
아 그리고 생각보다 전개가 빠르고 시원시원해서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쉬워요!!그래서 그런지 석민이랑 여주감정을 절절히 느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괜히 처음부터 읽어 더 가슴아파지고 싶을정도로요!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3년 전
커피우유알럽
와 제 글 정주행이라니ㅠㅠㅠ 너무 너무 기쁘네요ㅠㅠㅠㅠㅠ!! 진짜 신기하고 행복하네요ㅎㅎㅎㅎ 운명이닷!!
이 글은 좀 빠르게 전개 될 예정인 글이예요!!!!! 물론...... 제가 연재를 빨리 빨리 해야 그런 느낌을 받으실 텐데 그죠...?ㅎㅎ... 감정선 따라가기 싶다니! 그거 정말 다행이네요ㅠㅠ 괜히 불안했는데ㅠㅠ! 헐 처음부터 읽고 싶어질 정도라니.... 정말 과찬의 말씀이십니다ㅠㅠㅠ 덕분에 힘 잔뜩 받고 가요☺️☺️
독자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2
아아아악 작가님!!!사랑해요!!!!내마음 들리나요!!!! 흑임자입니다!!!!아아악!!!!
여주가 이렇게 한 번에 기억을 찾을줄이야..! 상상도못한 정체 ㄴㅇㄱ,,
작가님 이렇게 확확 전개 나가주셔서 제가 글잡에 작가님 글만 보러 오잖아요 흐극그규ㅠㅜㅜ 감동,,
늘 코로나 조심하세여 작가릠 우리 모두 혐생 화이팅입니다ㅠㅜㅜㅜ

3년 전
커피우유알럽
완전!!!!!!!!!! 잘!!!!!! 들려여!!!!!!! 우리 흑임자님ㅠㅠㅠㅠ 너무 너무 반갑네요ㅠㅠ 진짜 여주가 이렇게 바로 기억을 찾아버렸네요ㅠㅠㅠ 너무 급전개인가요...?ㅎㅎ 아닛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너무 예쁜말만 해주시는 흑임자님ㅠㅠㅠㅠㅠㅠ 제가 더더 감동입니더ㅠㅠㅠㅠㅠㅠ...
항상 마스크 꽉꽉 조여서 끼고 다니십쇼!!!! 혐생 빠팅👍🏻❗️💜

3년 전
독자3
헉 작가님 ㅠㅠㅠㅠ 마지막에 여주가 기억 떠올리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왈칵 ㅠㅠㅠ 그동안 힘들었을 석민이 생각하니까 다시 한 번 왈칵... 아무튼 이런 잔잔한 글 덕분에 오늘 잠이 잘 올 것 같아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늘 기다리고 있을 테니 빠이팅이에요 ☺️☺️
3년 전
커피우유알럽
헉 여주 기억 떠올리는 장면 정말 별 건 없어보이지만ㅋㅋㅋㅋㅋㅋ 나름 제 정성을 다해서 쓴 부분이었는데 왈칵이라고 해주시니까 너무 너무 기쁘네요ㅠㅠㅠㅠㅠㅠ 잔잔한 글을 읽은 덕분에 잠이 잘 올 것 같다니.... 정말 감사한 말씀이세요ㅠㅠ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 독자님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3년 전
독자4
작가님 글을 알게되고 봐오면서 이글이 제일 맘에 드는거같으ㅡ영❣️❣️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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