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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하다 보니 난 최후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 테이블 몇 개를 거뜬하게 채우고도 남았던 동기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비몽사몽했다가 다시 깼다가, 를 반복한 나와 달리 최연준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여전히 쌩쌩해 보였다. 방금 합류한 사람처럼.





















5차인지, 6차인지…. 생각도 안 날 만큼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여기가 어디지. 대충은 알겠는데 또 헷갈렸다. 다음 장소를 정하는 대화를 가만히 지켜보던 최연준은 오락가락한 정신을 붙들고 있는 나를 보고 슬쩍 옆으로 다가왔다. 너 멀쩡해? 응. 말은 잘 들려서 바로 대답했다. 그럼에도 시선은 거둬지지 않았다. 아니야, 너 취한 거 같아. 사실 반쯤 확신하고 물었을 것이다.









































"아니야…."











"가서 또 마실 수 있어? 기절하는 거 아니구?"











"……."









"지금 아니면 빠지지도 못해."









































술김에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괜한 오기가 생겼다. 술을 깨려고 노력했던 내 사사로운 수고들이 아깝기도 하고, 다른 애들은 다 술 마시러 가는데 나만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조금 그랬다. 사실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닌데. 술 때문에 그러는 게 확실했다. 술 마시면 쓸데없는 것에 고집을 부리게 되니까. 최연준은 집으로 가서 쉬라는 제 말에도 꼼짝하지 않는 나를 나긋나긋한 말투로 달랬다.









































"나도 빠질 건데 같이 빠지자."











"……."









"데려다주고 나도 집 갈게."









"응…."









































어느 정도면 거절하겠는데. 최연준은 내내 착하게 살아온 걸 티라도 내듯, 거절하기 어려운 말투로 사람을 달랬다. 사실 이 정도면 많이 버텼다. 평소 같았으면 벌써 씻고 자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 빠질게. 막 자리를 옮기려던 무리에게 최연준이 말했다. 야, 너도 가? 분위기 메이커가 없으면 안 된다는 뉘앙스였다. 나도 모르게 최연준을 빤히 쳐다봤다.





















야, 나 지금 토 나올 것 같아. 장난스러운 말에 다들 웃었다. 어색한 동기들과 나누는 어색한 눈인사에 나도 동참했다. 나와 최연준을 빼고 전부 술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둘만 남겨지니 몇 시간 전 그 말들이 생각났다. 둘만 있으면 말이 없어진다던 최연준.





















최연준은 어디 살아? 묻고 아차 싶었는지 말을 덧붙였다. 가는 길까지만 데려다줄게. 알려주기 싫으면 안 알려줘도 돼. 조심스러운 태도만 봐도 최연준의 다정함은 그 누구에게나 해당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최연준은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몸도 못 가누는 사람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친절함을 가졌을 것이다. 저쪽으로 가면 돼. 소심한 손가락질을 끝으로 말없이 걷기만 했다. 정말 말이 없는 편이구나, 몸으로 실감할 때쯤이었다.









































"술 못 마신다며. 다 뻥이네?"









"진짜야…."











"근데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쟤넨 다섯병씩 마시는 애들인데."











"……."









"빠지길 잘했지?"











"응."











"응 말고 다른 소리는 못 해?"











"…응."









































최연준이 소리 없이 웃었다. 그리고 다시 정적이 이어졌다. 아, 조용하다. 느낄 때쯤에 최연준이 다시 타이밍 좋게 말을 걸었다. 그게 몇 번이나 반복 됐다.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평소에 비하면 훨씬 차분했다.





















단둘이 있으면 말이 없어진다는 말은 헛소문이 아니었다. 최연준은 정말 의외로 조용했다. 교양 강의에서 만나 늘 제 티엠아이를 줄줄 늘어놓던 최연준이랑은 다른 사람 같았다. 토할 거 같다더니 취해서 그러는 건가. 아니면 원래 저런 사람인가. 그걸 구분해낼 만큼 나는 최연준과 친하지 못했다. 다 온 거야? 집 주변에 멈춰 서서 묻는 목소리는 별 의미가 담겨있지 않았는데도 다정하게 들렸다. 정말 대단하다. 얼마나 착하고 다정하게 살았으면, 저런 말도 다정하게 들리지?



















































"아, 맞다."











"……."









"나 아직도 네 번호 없어. 넌 내 거 있어?"









"…아니."











"그럼 나 좀 알려주라."









"왜?"











"수업 같이 들어놓고 번호 모르는 게 더 신기한데."

















































그깟 번호 하나 물어보는 게 뭐라고. 요즘엔 얼굴만 아는 사이에도 번호를 주고 받는다고 그랬다. 이런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더 바보 같은 짓이었다. 특히나 최연준 같은 사람한텐 더더욱.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번호를 저장하고, 새로운 연락들이 넘쳐날텐데. 고작 전화번호부에 이름 하나 올렸다고, 없던 감정이 생기는 건…. 말도 안 되는데.





















































"방금 전화한 거 나야. 너도 저장해."











"……."









"얼른 가."









"응."











"안녕."



















































꾸준한 다정함엔 마음이 동하기 마련이다.









































3. 의외로 말수가 적다





























































































1학년 1학기 방학 3일째,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근데도 누구세요? 하고 묻지는 않았다. 나 연준인데. 첫 줄부터 자기가 누군지 밝히는 문자 주인 때문이었다. 내가 저장을 안 했다는 걸 안 걸까. 괜히 미안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최연준을 어떤 이름으로 저장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느라 그런 건데.































최연준이 나한테만 다정한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기분이 묘하길래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나 또한 최연준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을.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부랴 부랴 이름을 저장하고 답장을 보냈다. 왜? 나름 고심했는데 한 글자밖에 못 보내는 내가 한심했다.































최연준이 내게 연락을 한 이유는 별 거 없었다. 자기 친구들은 다 본가 가고, 자기 혼자만 여기 남아서 같이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실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말도 안 되는 핑계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나보단 친한 친구가 한 명은 있을 거고, 그게 싫으면 자기도 본가로 가면 되는데. 게다가 최연준은 전화 한 통에 달려올 친구가 엄청나게 많은데. 핑계마저 저를 어색해하는 나를 배려하는 듯했다. 그냥 밥 먹고 술 마시자고 하면 싫다고 할까 봐? 언제가 괜찮냐는 말에 바로 이번주 주말로 약속을 잡았다. 의미부여 하지 말자. 최연준은 이게 일상인데. 그냥 좀 친해져서 같이 밥 먹는 것뿐인데.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난 이미 다정한 최연준에게 홀렸으니.































그리고 그 다음? 정말 만나서 밥 먹고 그 다음엔 술 마셨다. 친구라도 한 명 데려올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없이 정말 단둘이서만 마셨다. 별 얘기도 안 했다. 자기 친구들은 다 활발하고 시끄러워서 너처럼 차분한 애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용히 술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는 이야기가 다였다. 조용한 술자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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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앙 작가님...
•••답글
독자2
제가... 제가 진짜 뻥 안 치고 사랑해요
•••
독자3
작가님,,,글 정말 제스타일,,,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독자4
오잉...? 연주니...?ㅜㅠㅠㅠㅠㅠㅠㅠ 모야 갑자기이ㅣㅣ
•••답글
독자5
으앙ㅜㅜㅜ 진짜 작가님 오래오래 글 써주세여!!
•••답글
독자6
으아아ㅏㅇ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악 유죄 최연준 유죄 아아아아아아아악ㄱ 작가님 더 써주세요 더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독자7
와아아아아아아ㅏㅇ아ㅏ아아아아앙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ㅏ앙ㄱ 미쳤어 미쳤어 낭리났어 작가니 난리낫엉ㅇ🦊
•••답글
독자8
왕 저 연주니 얼굴 정말 제 스타일,,, 첨 읽어봤는대 너무 제 스타일,,, 글이 ㅠㅠ 딴 글도 보러갈랭ㅕ
•••답글
독자9
이런 분위기의 글 너무 좋아요ㅠㅠ 어떻게 연준이한테 안 빠질 수가 있을까요..ㅠㅠ
•••답글
독자10
독자11
선생밈... 이게 끝이 아니라고 해주세요... ㅠ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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