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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도착해 잠을 자면
어느샌가 난 어렸을 때 자주 놀던 놀이터 그네에 앉아있다.
그리고 옆을 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누군가 인사를 하겠지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어제도, 그제도 만났던 남자가 서 있다.
내 꿈에 찾아오는 남자.
내가 옆을 보면 날 기다렸다는 듯이 인사를 해오는 한 남자.
5일 전에는 남자가 없는 그네에 앉아 있었고
4일 전에는 그 남자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3일 전엔 자신을 김민석이라고 소개하더니
이틀 전과 어제는 날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내 이름 기억해요?"
"아.. 네. 김민석.. 씨?"
그는 나에게 물어왔고 나는 그의 이름을 말했다.
원래 꿈은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었는데 이 꿈은 아주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내가 뭘 입었는지 뭘 하고 있었는지 심지어 저 남자의 얼굴까지도..
남자와 나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나는 그 어색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 오늘 입고 있는 옷을 살폈다.
오늘은 그니까.. 이번에 산 꽃무늬 원피스? 내일은 이걸 입을까. 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박찬열이 안 놀릴까? 학교에 처음 입고 가는 것 같은데, 원피스...
"저기-"
"원피스?"
아.....미친..... 뭐라는거야...... 원피스가 거기서 왜 나와...
원피스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할 때쯤 그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네?라는 대답 대신 원피스?라는 대답을 했고
"네? 원피스요?"
그는 내 대답을 듣고 엄청 신나하며 웃었고 그의 웃음소리가 길어질수록 나는 얼굴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
아,진심 개 쪽... 친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어떡하냐.... 진짜 죽고싶다..
나는 속으로 미친듯이 난리를 쳤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그에게 말했다.
"ㅇ,아니에요..... 근데 왜..."
"아,흫,잠시만요,흐흫"
그는 그 뒤로도 한참을 웃고 나서야 대답을 해주었다.
"큼큼, 아무것도 안 물어보시길래. 벌써 4일짼데"
오늘 좀 묘한 꿈을 꿨는데 이런 소재가 생각나서...써봤습니다..ㅎ....
처음 써보는건데....심지어 장편..ㅎ..ㅎㅎ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읽으신 분들이 별로시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