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아나운서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여주씨-"
"여주후배'
"후배님-"
저 새끼, 아니 저분으로 말 할것 같으면 나보다 어리지만 내 직속선배로 온갖 진짜 별의 별 밉상짓은 다 한다. 자꾸 저렇게 사람 불러대서 귀찮게 한다니까. 선배님들 말로는 내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저 분이 만년 막내였는데 새로운 막내가 생겨서 기분 좋아 저런거라고, 너가 이해하라고 하시는데 이해가 안된다. 나 쟤보다 나이 한살이나 더 많다고, 치사해. 더러워. 이렇게 욕하면서도 왜 아직 이 방송국에 다니고 있냐고?
그거야 사회생활이라 함은 그게 무슨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오늘의 핵심 조직생활이라 함은 오늘 달성해야 하는 이것이다 하는 것을 출근을 하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이 후배님 또 딴 생각하시죠."
"아닙니다."
"거짓말. 아니면 내가 방금 무슨얘기했는데요?"
"그게,"
"엉 말해봐요 얼른."
"그게..."
"좋은아침입니다."
"네, 선배님."
나이스 타이밍. 내가 니가 한 말을 어떻게 알아 어? 내 할일 하기 바쁜데 대체 어떻게 아냐고, 사회 초년생으로써, 게다가 어렵게 입사한 신입으로써 차마 진심을 고하지 못하고 어물어물거리며 말 못하고 있을 때, 그때였다. 타이밍 좋게 박지민 앵커님이 출근하신게 다행히 큰 산을 넘었다.
"네, 좋은 아침입니다 앵커님."
"아, 여주후배 아까 하던 말 계속해봐요. 내가 뭐라 말했어요?"
염병. 겁나 끈질겨.
*
"칼슘흡수 촉진용 우유성분이 함유된 고호휼, 아니 고효율 식품"
편의점 점장인 엄마를 도와준답시고 백수 시절에는 주중에도 나와 아르바이트를 도맡아 했었다. 방송국에 입사한 이후로 부터는 주말 오전에나 간간히 도와드리러 가는 중이고, 또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가게라 이렇게 창고에서 발음연습을 하기에도 딱 좋다.
"여기여! 계산이여"
"잠시만요"
얼마 안된 아나운서로서의 직업병이라 해야하나 저렇게 요가 아닌 여로 발음하시는 분들을 보면 귀엽기는 하지만 발음을 고쳐주고싶은 마음이,
"화이트 초코에몽? 이거 마싯나?"
고쳐주고싶은 마음이 든,
"흠, 근데 왜 이러케 안 나오지-"
...우리 방송국 앵커님이였다.
놀란 마음에 잘못봤겠지 싶어 눈을 씻고 다시봐도, 내 앞에 있는 남자가 우리 방송국 간판 앵커. 9시 뉴스데스크 앵커님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었다.
작가의말 |
제 이상형은 손석희님입니다. 아나운서 지민이가 그런의미에서 보고싶었죠. 곧 폭군 민윤기의 집착이란 글도 끝나는데 후속작 준비해야져 사실 이글 반응 안좋으면...(코쓱)(말잇못)(쿠크)(바스락)
P.S독방에 아나운서 박침 조각글 올린거 저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