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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입학식 당일의 강당, 연주회장을 방불케하는 큰 무대와 그 위에 위치해 있는 큰 현수막에 적힌 한국 클래식 예술고등학교 입학식이라는 글자들. 그리고 창문 밖으로 들어오는 작은 벚꽃잎들이 신학기의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켜 주었다. 

 

 

 

태어날 때부터 큰 모자람없이, 오히려 넉넉한 형편으로 살아오며 그에 비례하는 주변의 기대를 달고 지내시던 부모님은 어린 나에게 바이올린을 쥐어주셨다. 처음으로 타의에 의한, 꾸며진 열정으로 매일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 이후 예술중학교에 입학하며 처음으로 입시라는 독한 세계를 경험했다.  

 

 

 

 

솔직히 내 실력이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중학교 까진 그렇게 생각해왔다. 내 성격 상 맡은 일엔 모두 완벽하게 끝내는 완벽주의에, 자존심도 어찌나 센 지 한 번 이겨야겠다 마음먹은 애는 못이기는 애가 없었다. 아, 한 명빼곤. 그 성격 덕에 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그 결과 난 곧장 1, 2위를 맡아왔고 그 덕에 교장 선생님의 추천과 피나는 노력으로 무난히 전국에서 손꼽히는 예술고등학교에 입학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난간은 지금부터였다. 

 

 

 

 

 

 

 

'한국 클래식 예술고등학교 입학예술제가 4월 1일 개최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학교를 지망하는 지망생들에겐 수도 없이 봤을 입학 예술제 공연이다. 한국 클래식 판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한국에 몇 없는 큰 클래식 공연 중 하나였다. 어색함 사이에 서로 주고받는 경쟁 구도가 고스란히 와닿았다. 

 

 

 

 

 

 

"얘들아. 다들 예술제 포스터는 봤지? 우리 학교는 개교때부터 항상 입학 성적으로 단원들을 뽑았어." 

 

"네." 

 

"지금 그 명단을 호명할 거니까 이름 불리면 앞으로 나와." 

 

 

 

 

 

선생님은 헛기침을 하신 후 한 명씩 차분히 이름을 부르셨고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친구들은 각자 뿌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데 내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이젠 나오겠지 나오겠지.. 를 중얼대며 순서를 기다리는데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입을 여셨다. 

 

 

 

 

 

 

 

"이제노?" 

 

"네." 

 

"제노가 마지막으로 우리 단원은 이렇게 18명이 될거야." 

 

 

 

 

 

 

 

내가 없다. 18명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나도 계산을 안 해본 게 아니다. 매년 입학 오케스트라 공연은 예중 학교장 추천서를 받고 들어온 친구들이 서는 것이 옛날부터 내려 온 이 학교의 전통이다.  

 

 

거의 모든 예술 중학교 학교장들도 대부분이 한국 클래식에 영향을 미쳤던 인물들이기에 학교 입학 시험 성적 역시 학교장 추천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나 서울에 위치한 예술 중학교 학교장들의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한 마디로 학교장 추천서는 이 고등학교 입학 오케스트라에 설 수 있는 기회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예중 출신이었고 학교장 추천서로 온 내가 공연 명단에 없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은 전부 이 공연에 섰었는데.. 앞에 서있는 예중출신 친구들과 상반되게 앉아있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도무지 용납이 되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잠깐 자습하고 앞에 나온 친구들은 강당에서 오케스트라 공연 안내때문에 내려가있자." 

 

".... 아닌데.." 

 

 

 

 

 

 

 

내가 없을 리가 없는데.. 초조함에 몸이 부들거렸다. 그 와중에 호명된 애들이 웃으며 반을 나서는 모습이 미웠다. 나는 애써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내가 무대에 못 서는 이유를 골똘히 생각했다.  

 

 

 

내 입학 성적이 낮아서?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이 고등학교는 5년 전부터 부정 입시 비리를 막기위해 지원자 자신에게만 입학성적을 공개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절대 우리 예중 출신 선배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점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만 터질 거 같고 납득이 되지 않아 나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교실을 나갔다. 중학생 때부터 '노빠꾸 김여주' 라는 별명이 붙은 나였다. 그런 내 성격 상 선생님을 찾아가 물어보지 않고선 도저히 공부도, 연습도 손에 잡히지 않을 거 같았다. 

 

 

 

 

 

"입학 오케스트라 단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교장입니다." 

 

 

 

 

 

 

 

북적북적한 강당 뒤에 자리한 담임선생님이 계셨다. 나는 곧장 선생님께 다가갔다. 다가가는 순간에 나는 화내지 말고 차분히 얘기하자는 다짐을 되새겼다. 

 

 

 

 

 

 

"선생님.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 여주야. 왜?" 

 

"여기선 그렇고 나가서 말씀 드려도 될까요?" 

 

"그러자." 

 

 

 

 

 

복도는 조용하니 한 마디만 해도 목소리가 울릴 것만 같았다. 선생님은 무슨 일이 있냐며 날 재촉하셨다. 

 

 

 

 

 

 

 

"선생님, 입학 오케스트라 명단 좀 확인하고 싶어요." 

 

"... 뭐?" 

 

"솔직히 용납이 안 돼요. 애들 입학 성적을 확인하고 싶어요." 

 

"여주야. 진정하고, 그건 개인정ㅂ.." 

 

"선생님도 저 오스트중 학교장 출신인거 아시잖아요." 

 

"..." 

 

"전 제가 왜 못 붙은지 모르겠어요. 쌤." 

 

"여주야. 그래도 그건 안돼." 

 

"...." 

 

"선생님도 여주가 왜 안 된지 모르겠어. 나도 실기 성적만 매기는 역할이라.." 

 

"..."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하다." 

 

"..." 

 

 

 

 

 

 

 

선생님은 내 어깨를 토닥이시더니 다시 강당으로 들어가셨다. 선생님께서도 분명 공정하지 못하다는 걸 아신다. 그런데 그걸 밝힐 수 없는 이유가 있었겠지. 머리가 아파와 고개를 숙였다. 눈을 꼭 감고 울렁이는 속을 잠재우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인기척이 들리며 고개를 숙인 내 앞에 말끔한 신발 한 쌍이 보였다 

 

 

 

 

 

 

"...." 

 

".. 너 울어?" 

 

"... 어?" 

 

 

 

 

"김여주. 오랜만이네?" 

 

".... 너가 왜 여기.." 

 

"나 여기 입학생이거든." 

 

"...." 

 

"난 피아노전공인데 넌 이제 바이올린?" 

 

"..... 하,” 

 

 

 

 

 

 

김도영이다. 그 놈의 라이벌. 초등학생 시절 내내 내 들들 자존심을 들들 볶던 놈.  

 

 

 

 

 

 

 

 

 

 

 

 

 

 

 

 

 

 

 

 

 

 

 

 

 

 

 

 

 

 

 

 

 

 

 

 

 

 

 

 

 

 

 

 

 

 

 

 

 

 

 

 

 

 

 

 

 

 

 

 

 

 

김도영 부모님은 우리 부모님과 공통점이 많았고 네 사람은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 그리고 몇 년 후 김도영은 초등학교로 들어가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러더니 우리 엄마도 갑자기 나를 피아노 과외를 보냈다. 전부 김도영의 말 한 마디가 화근이었다. 

 

 

 

 

"여주가 피아노 배우고 싶대요. 그래서 같이 다녔음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영악한 아이였다. 난 그 한 마디로 만져본 적도, 원하지도 않은 피아노를 시작했다. 나는 부정하며 엄마를 말려봤지만 엄마는 전부 내가 부담을 느껴서 거짓말 치는 거라 여기며 나를 피아노실로 밀어넣었다. 그런데 또 자존심이 센 나는 김도영을 이기기 위해 매일 피아노를 쳤다. 그런 영악한 놈에게 지기 싫었다. 

 

 

 

김도영은 그런 날 이길 마음도 없는지 매일 나를 구경하러 왔다. 하루는 나에게 재능이 느껴진다며 박수를 쳐주더니 며칠 후 콩쿠르 공연에서 나 뿐만 아니라 예중 선배들까지 보란듯이 이겨버리고 박수갈채를 받으며 나를 향해 비웃어준 적도 있었다.  

 

 

 

나는 영악한 놈에게 졌다. 김도영의 피아노 실력은 절대 내가 이길 수 없는 악마의 재능이었다. 나는 그를 피해 결국 바이올린을 쥐었다. 피아노를 그만둔게 아쉽긴했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김도영 옆에서 내 평범한 실력은 너무 비루했고 더이상 비교당하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난 그에게서 도망을 친거다. 

 

 

 

결국 다른 예중으로 진학한 김도영과 나는 이렇게 또 만났다. 그것도 피아노 전공 김도영과 바이올린 전공 김여주로. 

 

 

 

 

 

 

"오케스트라 안내 벌써 시작했네." 

 

"..." 

 

"아, 너 못 들어갔다고 했지.." 

 

".... 야." 

 

"나 먼저 들어갈게, 나중에 보자~" 

 

 

 

 

 

 

나는 또 한 번 졌다. 다른 악기로 도망가도 나는 김도영에게 지는 신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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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거 진짜 명작냄새 솔솔 납니다 진짜 새벽까지 안 잔 이유 완벽해요 진쫘... 앙큼토깽 도영이라니 ㅠㅠㅠ 미쳐요 진짜 이마 깸.. 그래서 말인데 도영 움짤 공유 가능하신가용..? 저 움짤은 맨날 봐야 할 그런 움짤.. 작가님 글은 한 열번은 정주행할 각..
3년 전
예고바리
GIF
이렇게 드리면 되나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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