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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넉점반 전체글ll조회 1210l 10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지수) 솔직히 시끄러워.
한솔) 시끄럽긴해 ㅋㅋㅋㅋㅋㅋㅋ
승관) 아 뭐야아! 어제까지 말 안하더니!
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가! 우리 별로 떠들지도 않았어!
지훈) 너네랑 같이 있으면 공기 자체가 시끄러워져.



개인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저녁으로 시킨 음식들을 둘러싼 채 식탁에 자리했고, 슬슬 이야기를 꺼내보자는 민현의 말로부터 지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승관과 순영이 웃으며 항변하고 마지막 지훈의 말에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민현) 내가 말했지, 말할 게 없을리가 없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수) 아니 근데 막 시끄러운 건 아닌데 앞으로 더 시끄러워질 것 같은 기세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
민현) 그래. 적당히 떠들어 적당히.
순영) 알았어 알았어
승관) 적당히 해볼게 ㅎㅎ



정한) 근데 난 아직 이틀밖에 안지냈는데 말할 거 있어.
석민) ...그럴리가.
민규) ..아, 지훈이 형한테?
정한) 아니?
민규) 아 형 그럴리가!
정한) 야밤에 노래 틀고 자는 사람 누구야?
민규) 그거 난데..
정한) 우리방까지 들려.
민규) 그게 거기까지 들린다고!?




여주) ..그거 나 일수도 있어.
지훈) ....?
여주) 나도 영상틀고 자는데?
정한) 그럼 내가 방금 말한 불만은 폐기해줘. 없었던 걸로 할게.
민규) 아 형!!!!!!! 또 또!
정한) 뭐가? 언제까지 맨날 조용한 곳에서 잘 순 없잖아^^
지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그래도 조심할게. 민규 너도 조심해.
정한) 괜찮아 여주야. 앞으로 영상보다가 자도 돼.
석민) 대단하다 진짜 ㅋㅋㅋㅋ



민현) 다른 애들은 없어?
찬) 딱히?
준휘) 없어.
명호) 우리방은 조용해서 괜찮아.
원우) 2,3층이 난리지 ㅋㅋㅋㅋㅋㅋㅋ
석민) 아이 뭘 또 난리까지~




민현) 그럼 얘기는 여기까지하고, 전달 사항이 있어.
승관) 뭔데?
석민) 뭐?
민현) 계단 올라가기 전에 옆 벽면에 게시판 하나 걸어뒀거든? 거기에 각자 시간표 좀 붙여놔.
지훈) 시간표는 왜?
민현) 집에 없으면 계속 연락할 순 없잖아. 적어놓으면 편리할 것 같아서.
난 집에서 대화도 안하고, 서로 어딨는지도 모르고,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2> | 07 한 번 들인 습관은 무섭게 나를 쫓아다닌다 | 인스티즈


관심도 없는건 너무 싫거든.










































정한) 여주는 1교시야?
여주) 응. 나 갈게.
석민) 뭐 빼먹은 거 없어?
여주) ..뭐 빼먹은거? ..이상하네. 휴대폰, 이어폰..
민규) 너 학교까지 어떻게 가?
여주) 버스..아 버스카드!
석민) 여기.
여주) 아 고마워.



나 진짜 가볼게! 이따 학교에서 보자!



철컥-.



민규) ...나도 같이 학교를 가야되나.
석민) 니가? 여주 1교시인거 때문에 꼭두새벽에 일어나는거 모르냐 ㅋㅋㅋㅋㅋㅋ
민규) 알거든? ..그러니까 망설이는거잖앜ㅋㅋ




일찌감치 일어나 준비한 뒤 제일 빨리 아침을 먹은 여주가 가방을 메고 현관으로 향하자 석민이 무언갈 안다는 듯 여주를 불러세우고, 민규의 말에 아차하자 석민은 여주에게 카드를 건넸다.



정한) 여동생 유치원 보내는 기분이야..
지훈) 완전.
민현) 오늘 과제까지 하고 오면 밤 9시 정도에 올텐데. 나도 학교에서 그 때까지 있다가 와야겠다.
민규) 난리들 났네.
승관) 말도 안되는 소리들의 향연이구만.



학교 가기 전인 아이들은 꽤나 많이 남은 시간에 소파에 앉았고, 승관과 민규는 형들의 말을 듣다가 고개를 저어댔다. 그 사이에 있던 석민은 무언가 생각에 잠긴듯 중얼거렸다. 이상해..



민규) 뭐가?
석민) 맨날 지갑 사줘도 안들고 다니니까 저런거 아냐.
민규) 지갑 얘기하면 끝도 없어..
민현) 왜?
지훈) 왜?
정한) 지갑 왜?




형들의 물음에 거의 눕듯 앉아있던 석민이 몸을 일으켜 제대로 앉고 입을 열었다.




석민) 여주가 보다시피 지갑을 안들고 다니거든? 근데 그게 초등학교 때부터 없었어.
정한) 초등학교 때는 없을 수 있지 않나?
지훈) 나도 초등학교 때는 없었어.
민규) 그치.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야.
석민) 지갑은 없을 수 있지. 근데 고학년 되면서 이제 지갑을 보통 저렴한 걸로 사는 경우도 있어서 내가 한 번 지갑을 선물 했었거든. 한 5학년인가 6학년 때.
민규) 근데 그걸 들고 다닌 걸 본 적이 없었지 아마?
석민) 그치. 문제는 그거지.



승관) 디자인을 너무 후진거 준 거 아냐?
석민) 아니거든? 그냥 무난한거 줬어. 근데 백번 양보해서 마음에 안들었다고 치자. 그리고 나서 중학교 입학선물로 다시 지갑을 사줬어.
지훈) 근데?
석민) 근데도 안들고 다니는거야. 여주가 교통카드를 얼마나 잃어버렸는 줄 알아? 중학교 내내 아마 열번은 잃어버렸을 걸?
민규) 그래서 잃어버릴 때마다 거의 지갑을 계속 사줬었어. 근데 또 안들고 다니는거야!!!
석민) 그래서 우리가 지갑 좀 들고다니라고 그랬더니 그냥 웃고 말더라고!



민현) 그정도면 이유가 있는거 아냐?ㅋㅋㅋㅋㅋㅋㅋ
정한) 여주 성격상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만으로 안들고 다니진 않을 것 같은뎈ㅋㅋㅋㅋㅋ
민규) 그래서 더 의문인거지. 이유를 모르니깤ㅋㅋㅋㅋㅋ
석민) 아니 근데 오늘 아침에도 봐! 저렇게 또 두고 가려하잖아!
민규) 저정도면 지갑 들고다닐 법 하지 않아?
민현) 우리생각엔 그런데.. 글쎄. 여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보네. 근데 저거 여주 거 아냐?




한참 여주의 지갑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파 앞 테이블에 놓인 손바닥보다 작은 수첩을 가리키며 민현이 물었고, 그 말에 석민은 수첩을 집어들며 작게 중얼거렸다. 으유 또 두고갔네. 그러자 지훈은 웃음을 작게 터뜨리며 휴대폰을 들고 제 방으로 올라갔고, 이어서 정한도 따라 올라갔다.



승관) 나랑 겜한판 하실?
민규) 좋아 가자. 우리방에서 하자.
승관) 이번엔 절대 안진다.
민규) 어차피 질 거 이상한 자존심 부리지 마시죠~
승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석민) ......



찰칵.


-너 이거 두고갔어.
아고 ㅋㅋㅋㅋ내 방에 가져다놔주면 고맙겠어! -여주수




첩을 사진찍어서 보낸 석민은 금방 돌아온 여주의 답변에 웃으며 수첩을 들고 계단을 올랐다. 승관과 민규의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제 방이 아닌 그 옆방인 여주의 방을 열고, 곧 책상 위에 수첩을 올렸다. 그 때 금방 나가려던 석민의 발걸음이 조금 열려있는 서랍장 때문에 멈춰지고, 석민은 그 틈 사이로 보이는 익숙한 연한 체크무늬에 서랍장을 살며시 열었다.




석민) ..많이도 사줬었네.



서랍장엔 자신이 사준 지갑들과 민규가 사준 지갑이 가득했고, 석민은 곧 자신이 중학교 때 입학선물로 여주에게 준 동전 지갑을 손에 들었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걸친 채 지갑을 열던 석민은 그 속에서 하나의 사진을 꺼내들었다. 어린시절 자신과 여주였다. ..귀엽네. 작게 중얼거리던 석민은 사진을 휙 돌려보고 곧 사진 뒷면에 적힌 글을 보고 얼굴을 굳혔다.




‘석민이가 준 선물. 이번 건 꼭 안들키고 간직해야지.’



석민) ..안들키고?



얼굴을 살짝 구긴 석민은 사진을 다시 지갑에 넣고 그 다음으로 사줬던 연갈색 지갑을 손에 들었다. 똑 소리를 내면서 지갑이 열리고, 사진을 넣는 칸 속엔 어김없이 중학교 때의 여주와 자신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사진을 빼낸 석민은 사진은 보지도 않은 채 뒤집었고 곧 중학교 때에 여주의 글씨체가 석민을 반겼다.



‘석민이가 두번째로 사줬던 동전 지갑이 버려질 뻔 했다. 첫번째 건 찾지도 못했는데.. 큰일 날 뻔 했다. 엄마아빠한테 안들키고 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어디다 숨겨야할까.’




석민) ........



석민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고 코를 한 번 훌쩍인 석민이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다시 넣고 지갑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그 다음으로 민규가 사준 지갑을 손에 들었다. 이번엔 셋이 찍은 사진이 석민을 반기고, 석민은 재빨리 사진을 꺼내 뒤집었다.



‘이제는 너무 미안하다. 사준 거 들고다니지도 못하고. 자꾸 이리저리 숨기느라 더러워지고.’



석민) ...하.



‘이제 부모님이랑 안살아서 그럴 일도 없지만,’







한 번 들인 습관은 무섭게 나를 쫓아다닌다.






석민) ........




여주의 글씨체를 바라보던 석민은 지갑을 넣은 뒤 서랍을 닫았다. 절망적인 표정의 석민이 여주의 방을 빠져나와 의자에 털썩 앉아 고개를 푹 숙인 뒤 제 손에 얼굴을 묻었다.






탁-.



정한) 석민이 왜그래? 왜 그렇게 울상이야.
석민) .........



제 방에서 학교갈 준비를 하려고 나온 정한이 심란한 석민을 보며 물었고, 그러자 석민이 제 눈을 가리더니 낮게 입을 열었다.


석민) 지갑을 안들고 다닌게 아니라,
정한) .......
석민) 못들고다닌 거였어.
정한) ..왜?
석민) 지갑을 갖고 있으면 그걸 통째로 뺏어갔으니까.
정한) .......




여주네 부모님이.




석민) 내가 맨처음에 사줬던 걸 뺏겼었나봐. 그래서 찾지도 못하니까 두번째 사준 지갑부터는 숨기기 급급했던거지.
정한) ...미친거 아냐?
석민) ..그니까. 근데 난 더 속상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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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습관이 돼서 아직도 지갑을 못들고 다닌다는거야.


























띠리릭!




민현) 여주왔어?
여주) 응. 오빠 방금 왔어?
민현) 응. 학교 도서관에서 과제 좀 하다가 왔어. 저녁은 먹었어?
여주) 음.. 대충?
지훈) 대충?




부엌으로 가려던 지훈이 내려오며 민현과 여주의 대화를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민현과 여주의 시선이 지훈을 향하고, 지훈은 부엌으로 들어가다 멈추며 민현이를 향해 물었다.




지훈) 넌 밥 먹었어? 너도 방금 들어왔잖아.
민현) 아니 안먹긴했는데.
지훈) 그럼 배달 시켜먹을래? 나 출출해.
민현) ...? 너 밥 안먹었어?
지훈) 먹었는데? 한 여섯시 넘어선가. 근데 또 배고파서. 먹을거지?
민현) 그래 먹자. 내가 단톡방에 먹을 애들 물어볼게.
여주) ..난 별로 생각 없는데?
지훈) 규칙 기억안나?
여주) ..저녁 먹긴 먹었어!
민현) 대충 먹으면 안되지. 여주도 먹는걸로하고 톡 확인해.





민현은 여주의 어깨를 두드리곤 제 방으로 쏙 들어갔고 지훈은 마저 부엌으로 향했다. 넓은 거실에 덩그러니 혼자남은 여주는 익숙한듯 고개를 휘휘 저어대며 웃음기를 머금은 채 제 방으로 올라갔다. 이후 여주의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짧은 시간차 뒤에 민규와 석민이 뛰쳐나오면서 쿵쾅쿵쾅 계단을 내려왔다. 큰 목소리는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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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아싸 닭볶음탕!!!!



민규) 안그래도 출출했는데 잘됐다~!!!! 야 부승관 안나오냐!!!!!!!
‘티비 연결 했어?!!??!?’
민규) 이제 할거야! 빨리 나와!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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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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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승관아 승관아! 문닫고나가! 배달음식 오면 알려줘!!



승관) 예예~



탁-!



쿵쾅쿵쾅!



벌컥-!



명호) 야!!!!!!!!! 너네 때문에 골이 울려서 책을 못읽겠어! 계단 좀 천천히 내려와!
승관) 에이 알았어 알았어! 조용히 할게!



탁-.



벌컥-!



민현) 뭐하게?
민규) 아 배달 오기 전까지 게임 좀 하려고!
석민) 형도 같이 할래?
민현) 난 하는 거 구경할래.
석민) 그래 그럼. 아, 그러면 한 명 더 구해서 둘 둘 팀하자.
민규) 내가 원우 형 불러올게.



원우형!!!!



민현) 굳이 소리치면서 방문을 여는 이유는 뭘까?
석민) 모자란거지.
승관) 니가 말하니까 겁나 모순적이야.
석민) 뭐가?
승관) 아냐^^




삽시간에 아이들은 소파에 앉아 티비에 게임기를 연결시켰고, 금새 원우가 나와 게임기 앞에 앉았다. 둘둘 팀을 나눈 아이들은 게임기가 켜지자 순시간에 몰입하고, 부엌에서 폰을 만지며 나오던 지훈은 자연스레 민현의 옆에 앉으며 게임하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지훈) 너 얘기 들었어?
민현) 뭔 얘기? 아까 아침에 그 지갑?
지훈) 응.
민현) 윤정한한테 전해 들었어.
지훈) 나도.



짧은 대화 후 둘 사이에 짧은 정적이 자리했고, 게임소리만이 거실을 가득 채웠다.




지훈) 상상도 못했어. 그런 이유인 줄은.
민현) 그치. 석민이랑 민규도 그랬을거고..
지훈) 약간 지갑에 대한 트라우마겠지. 보면 생각날거고, 갖고다니다가 사라지면 불안할거고.
민현) ...맞아.
지훈) 답답해. 우리가 뭘 해줄 수 없다는게. 트라우마 같은 건 스스로가 이겨내야하는 거잖아. 지갑을 봐도 어느순간 괜찮아지고, 그런 순간이 올 때까지 우린 그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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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너무 답답해서 스스로한테도 살짝 짜증나고 그러네.







































지수) ㅋㅋㅋㅋㅋ여주봐 졸면서 먹는 거야?
여주) ...아익까 나능 오늘 공강인디...
민현) ㅋㅋㅋㅋㅋㅋㅋ아침은 같이 먹기로 했으니까.
명호) 그래도 우린 좀 오래 있었어서 이젠 익숙해 ㅋㅋㅋㅋㅋㅋ
순영) 맞아 진짜 밤낮 바뀌어서 엄청 고생했었는데 이젠 좀 괜찮아.
민규) 난 먹기위해서 일어나.. 아직도...




1교시가 있는 아이들이 있어 조금 일찍 준비된 아침이었고, 모여 앉은 아이들 중 유난히 눈을 뜨지 못하는 여주에 지수가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그로인해 조용했던 식탁이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원우) 여주 오늘 공강이면 뭐 약속 있어?
여주) 아니. 집에 있을거야.
민현) 그래, 좀 쉬어. 맨날 스튜디오에 있잖아.
여주) ..뭐 다 똑같지 핳..


잘먹었습니다-.




여주가 제일먼저 일어나 그릇을 싱크대에 담그고, 눈을 비비며 소파에 앉았다. 몇시간 자지못한 탓과 포만감에 졸음이 밀려오고 간간히 들려오는 아이들의 말소리에 여주는 금새 잠에 빠졌다.





지훈) ........
민현) ...어.
지훈) 애들 보고 조용히 준비하라그래. 시끄럽게 노래 틀면서 준비하지말고.



얘들아 좀 조용히 준비하자. 여주 잠들었어.



부엌에서 나오던 지훈이 잠든 여주를 발견하고 곧 민현에게 말했다. 그러자 민현이 부엌으로 들어가 남은 아이들에게 전했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며 식사를 이었다. 이후 곧 부엌을 나온 한솔이 까치발을 한 채 계단을 오르고, 제 방에서 곱게 접혀있는 체크무늬 담요를 들고 내려왔다. 서있는 지훈과 민현 사이로 휙 지나간 한솔은 담요를 펄럭 펼치고서 여주에게 살며시 덮어주었다.





지훈) 뭐야?
한솔) 아, 나 어제 나가가지고 쇼핑했는데 이거 예쁘길래. 여주가 담요 좋아하더라고.
지훈) 아.



조용히 속삭이던 한솔은 조심스럽게 잘 덮어주더니 곧 허리를 펴고 여전히 까치발을 한 채 제 방으로 올라갔다. 지훈은 그런 한솔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작게 중얼거렸다. 쟨 저런게 아주 습관화가 되어있어.









































오후 수업이 있거나 공강인 아이들은 티비를 보러 나왔다가 잠든 여주를 보고 제 방에 다시 들어가는 걸 반복했다. 그러다 순영이 출출함에 부엌으로 내려오고, 아직 잠든 여주를 빤히 내려다보다가 곤히 잠든 모습이 귀여웠던 건지 입가에 웃음기를 가득 띠우더니 소리없는 아우성을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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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귀여워!!! 잘잔다 잘자!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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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너 거기서 뭐해?






순영) 목소리 낮춰 낮춰. 여주 아직 자.
원우) 그래? 한 두시간 된 것 같은데.



원우가 소파 뒤에서 오바를 떨고있는 순영을 향해 물었고, 아직 잔다는 말에 원우도 순영의 옆에 서서 여주를 내려다봤다. 그리고서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원우) 웃기지 않냐.
순영) 뭐가?
원우) 우리 분명 규칙으로 소파에서 못자게 하기로 했잖아.
순영) 앜ㅋㅋㅋㅋㅋ
원우) 근데 어제 준휘 소파에서 자려 그럴 때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그랬는뎈ㅋㅋㅋ
순영) 근데 오늘 여주 자니까 다들 한마음 한 뜻으로 ㅋㅋㅋㅋㅋㅋ 조용히 지내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은 소리를 죽여 서로를 붙잡고 실컷웃더니 부엌으로 들어가고, 여주는 한솔이 덮어준 담요를 고쳐 덮으며 살짝 뒤척이다 눈을 떴다. 기지개를 켜고 휙 몸을 일으킨 여주가 시간을 확인하더니 제 위에 덮인 담요를 쳐다봤다. 이에 곧 부엌에서 나온 순영이 여주를 향해 말했다.



순영) 일어났어? 한 두시간 잔 것 같아.
여주) 아, 그래? 근데 이건 뭐야?
순영) 아 그거, 한솔이가 너 주려고 산 담요래.
여주) 와 진짜? 짱예쁜데?!!? 한솔이 학교갔어?
순영) 응. 이따 한 여섯시쯤 오지 않을까?
여주) 아하. 오빤 오후수업이야?
순영) 응. 근데 좀 입이 심심해서 과자 좀 먹으려고.



원우) 어, 일어났네?
여주) 아, 방금.
원우) 그럼 난 티비 좀 볼게-
여주) 그래.




원우가 과자를 들고 소파에 앉았고, 순영은 다시 제 방으로 올라갔다. 여주는 원우가 킨 티비에 시선을 고정했고 둘은 금새 티비에 빠져들었다.



여주) 와 저거 석민이랑 봤는데 완전 고구마야.
원우) 그래? 나 아직 10화 못봤는데.
여주) 지금 봐봐. 진짜 고구마. 근데 11화랑 12화 정도는 봐줄만해.
원우) 아 근데 난 고구마 너무 싫더라.
여주) 나도. 보는데 애먹었어. 친구가 보라그래서 겨우봤잖앜ㅋㅋㅋ




원우) 와 본다 본다. 유진이가 보겠다.
여주) 아! 완전 고구마라고!
원우) 안보면 드라마가 아니지. 몰래 보고 이제 독기를 품는구나.
여주) 그치.. 그런거지.




순영) 나 다녀올게-
원우) 어 갔다와.
여주) 엉 빠이빠이!
순영) 근데 아까부터 뭘 그렇게 열심히 봐?




학교 갈 준비를 마친 순영이 현관으로 향하며 인사를 건네자 티비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여주와 원우가 답했다. 그러자 순영은 잠시 발걸음을 멈춰 동글동글한 두 뒤통수를 바라보며 물었고, 둘 다 티비에 빠져 답이 없자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신발을 신더니 곧 집을 빠져나갔다.







































일주일이 지나가고, 화창한 주말 중 하루가 찾아왔다. 어제 저녁, 주말만큼은 오래자는게 어떻겠냐는 준휘의 의견에 아이들은 전부 고개를 끄덕였고, 결국 주말 아침식사 시간은 오전 열시로 밀려났다. 역시, 그만큼 아이들의 표정은 활기참의 그 자체였다.





승관) 이거 밥먹고 부루마블 4인 팟!
순영) 나 할래!
석민) 나도 할래.
찬) 그럼 나까지!
승관) 아싸~ 그럼 2층 테이블에서 하는 걸로~



원우) 정한아 내가 준 만화 책 다 읽어봤어?
정한) 원우야 그거 그냥 가져가라. 내 취향 아니더라 ㅋㅋㅋㅋ
원우) 아 그랰ㅋㅋㅋㅋㅋ



여주) 그럼 나랑 할리갈리 할 사람?
지훈) 너 그거 해서 자꾸 손 맞잖아. 저번에 멍들지 않았나?
승철) 나랑 해서 멍들었었지. 할리갈리 말고 다른거 하자.
여주) 그럼 뭐가 있더라? 윷놀이 할래?
승철) 우리집에 윷놀이가 있어?
여주) 저번에 2층 거실에서 봤어.
승관) 그거 내가 여기 올 때 사온거야 ㅋㅋㅋㅋ 다같이 하려고.
지훈) 우리 인원으로 다같이 윷놀이를 어떻게하려고?
승관) 다섯명 한팀으로 해서 말 세개로 하면 돼!
민현)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갈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상황이 재밌긴 하겠다




지훈) 그니까. 재밌긴 하겠다 ㅋㅋㅋㅋ
민현) 그럼 우리 이따 저녁에 할까?
민규) 그래. 일단 우리 각자 하기로 한 게임 다 하고 이따 저녁에 밥 먹고나서 한 판 하자!
승관) 어차피 우리 오늘 시간 많으니까!




여주) 원우오빠 나 오빠 스위치로 포켓몬해도 돼?
원우) 그래. 밥먹고 내가 줄게.
지훈) 그럼 난 잠이나 자야겠다.
석민) 이 형 진짜 ㅋㅋㅋㅋㅋ 거의 지훈의 중심은-,
지훈) 많이 먹어.
석민) 악이에다너으며어떠케혀엉 너므마나!
민규) 뭐라는거야?
지훈) 몰라.




식사가 끝나고 할 게임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누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부엌을 채우고, 그만큼 밥그릇은 느리게 비워지고 있었다. 그 틈에 가장 적은 밥을 덜은 여주가 제일 먼저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시자 민규는 인상을 찌푸리며 불만을 토해냈다.




민규) 얘 양이 너무 적어졌어.
여주) 에이 뭘! 많이 먹었거든?
석민) 아니 밥을 거의 반공기를 먹는다니까..
여주) 너희가 많이 먹는거라고 몇년 째 말하냐.
찬) 먹는게 어디야~ 규칙으로 안정했으면 맨날 거를 수준인데~
여주) 맞아~



민현) 천천히 늘리지 뭐. 지훈이가 조만간 늘려줄 것 같은데?
정한) 그거 맞앜ㅋㅋㅋㅋㅋ 지훈이랑 같이 지내보니까 알겠어.야식을 엄청 좋아해.
지훈) 나한테 맡겨.
여주) 아 뭘 맡겨얔ㅋㅋㅋㅋㅋㅋ


원우) 여주야 게임기 줄게, 가자.
여주) 아 그래!



그 때 원우가 식사를 마치고 싱크대에 그릇을 두며 여주를 향해 말하곤 부엌을 빠져나갔다. 여주는 천천히 그 뒤를 따라 부엌을 나가고, 그 뒷모습을 보던 민규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민규) 그래도 다행이야.
정한) 뭐가?
민규)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서. 며칠전에 지갑 얘기로 좀 그랬는데.. 그래도 퇴원하고 많이 밝아졌어.
민현) 확실히 같이 사니까 혼자 있는 시간도 적고.. 너희가 텐션이 워낙 높냐.
순영) 그런가?
명호) 너무 높아. 높아서 탈이야.
지훈) 진심이 담긴 ㅋㅋㅋㅋㅋㅋㅋㅋ



민현) 그래도, 아직까진 모르지.
석민) 그치.. 뭐 그런게 한순간에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정한) 그냥, 우린 그냥 지켜보고 옆에서 이끌어주는 것 밖에 없지.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2> | 07 한 번 들인 습관은 무섭게 나를 쫓아다닌다 | 인스티즈


그냥 이렇게 옆에 있으면서.



















**


와 진짜, 끊을 곳 못찾아서 진짜 헤맸어요 정말로. 그 덕분에 저번 분량과 맞먹는 분량을 들고 왔지만 완전 힘들었어욬ㅋㅋㅋㅋㅋ 여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넉점반의 소중한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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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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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인절미''ㅠ 하하하 1등했으니 이제 정독하러갑니닿><
3년 전
독자2
악 오늘 왤케 몽글몽글 귀엽져ㅠ 스위치 빌려서 포켓몬하는 여주도, 소파에서 잠드니까 조용히해주는 애들도 다 넘 귀여워요 (ᵕ̣̣̣̣̣̣﹏ᵕ̣̣̣̣̣̣) 체크무늬 담요까지 완-벽
여주 아픈 과거 조금씩 풀리는 것도 넘 재밌어요!!!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작가릠,,💕

3년 전
독자3
파란하트입니다 💙
역시 한 번 생긴 습관은 떨쳐내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더면 더더욱 ㅠㅠ 여주가 애들이랑 있으면서 차차 더 괜찮아졌음 좋겠슴니다 퓨ㅠㅠㅠ 근데 순영이 여주 자는 거 보고 숨죽여서 환호하는 거 거읰ㅋㅋㅋㅋㅋ 덕질 아닌가요 14명 단체로 여주 덕질 중 ෆ 다른 애들이 소파에서 자는 건 안 되고 여주가 자면 일심동체로 조용히 움직이는 거 귀여워 미칩니다 🤦🏻‍♀️🤦🏻‍♀️ 15명 다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쭈욱 좋은 영향만 미쳤으면 좋겠군요 ㅎ.ㅎ 작가님 덕분에 이번 주 마무리도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

3년 전
비회원181.37
역시 습관을 고치기 어렵죠..
근데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서 힘들어하니까 마음 아파요ㅠㅠ
그래도 친구들이 옆에서 잘 챙겨주니까 조금씩 변화하는 게 보여서 기특해서 칭찬 해주고 싶네요~^^

3년 전
독자4
세봉해입니다 작가님~~~!!!! 습관이라는게 참 무섭죠.. 근데 그 습관이 생긴 이유가 참으로 슬프네요ㅠㅠ 영문을 모르니 선물을 해 줘도 안 들고 다니니까 속상했던 97이들도 이해되고 그 선물이 너무 소중해서 누구에도 보일 수 없었던 여주의 상황도 참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그래도 지금은 여주의 곁에 우리 구사진 현쉐어하우스 친구들이 있으니까!!! 쇼파에서 자지 않기 규칙이 있어도 여주에게만큼은 예외를 주는 멋진 친구들이 곁에 있으니까!!! 오늘의 발림 포인트는 한솔이었어요ㅠㅠ 담요 선물 + 까치발ㅠㅠ 이거 완전 잼이 되어 발리게 하는거 아닌가요ㅠㅠㅠ 명상과도 같은 조용한 책 읽기를 하고 싶어도 시끄러워 폭발한 명호도 재밌구 동글동글 뒤통수 뽐내며 티비보는 원우랑 여주도 귀엽네요ㅎㅎㅎ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벌써 한 주가 시작되는 시간이군요!! 고잉이 없어 월요병이 오랜만에 심하겠지만ㅠㅠㅋㅋㅋ 그래도 우리 화이팅 하자구요♥
3년 전
독자5
너누입니다 !!! 드디어 밀린거 다 읽었네요 !! 오늘 도 너무 재밌네요 !! 지갑 안 들고 다녔던 사연이 너무 가슴 아프고 짠하네요 ㅠㅠㅠ 애들 사이에서 여주가 점점 더 좋아지고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
3년 전
독자6
0846이에요
지갑 숨겨놓는 여주도 그래도 꾸준히 사주던 민규랑 석민이도 왜인지 모르게 짠한.... 함께 지내면서 서서히 바뀔 수 있는 습관이라고 믿습니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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