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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六



품 안의 온기가 흩어질 것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윤기는 이 모든 것이 꿈이자 환영인 것만 같았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이리 무람없이 황후를 안는 것이 얼마만일까. 허나 지금만큼은 이래도 되지 않겠느냐고, 단지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였을 뿐이라고, 다잡지 못한 마음이 말했다. 그는 닳아가는 호흡에 숨이 막혔다. 허나 그 순간마저도 세상에 혼자 남겨진 그날처럼 잔혹한 이 전쟁이 복사꽃 같은 누이를 갉아먹을까 두려웠다. 끝없이 그녀가 많이 울지 않기를, 스스로 자책하지 않기를 바랐다. 윤기는 어쩌면 자신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문하시중!”
여봐라! 어서 오라버니를, 오라버니를 뫼시고 이곳을 빠져나가야.”


덤벼드는 적들의 칼을 막은 군대장 중 하나가 놀라 윤기를 향해 달려왔다. 윤기는 정신이 남아있을 때 겨우 화살을 부러뜨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황후는 당장 부상 입은 윤기를 데리고 이 진창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윤기가 자신을 대신해 화살에 맞았다. 서둘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위험한 일이었다. 옅어지는 숨소리와 갸날프게 뒷머리를 그러안는 손길이 위태로웠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마마, 제 손을 잡으시옵소서!”


말에 오른 군대장이 다급하게 손을 내밀었다. 황후는 윤기를 부축해 그부터 태우고 따라 올랐다.


젠장!”


그 순간 성벽 위에 있던 태화는 다시 한 번 화살을 빼들었다. 황후의 심장을 관통하길 바랐던 화살이 애꿎은 자의 등에 박혔다. 그가 갑자기 황후의 앞을 막아 세운 탓이었다. 이번에야 말로 놓치지 않으리라. 황후를 죽이고 나면 똑같이 황제의 목숨도 거둘 작정이었다. 여직 자신을 위해 죽은 상장군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했던 태화는, 마지막 복수를 꿈꾸었다. 태화의 손이 다급히 움직였다.


누이!!”


허나 태형이 그런 태화를 보았다. 대승상의 군을 선두로 베어내며 말을 타고 달려온 태형이 빠르게 날아오는 태화의 화살을 앞에서 쳐냈다. 누이의 이러한 겨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태형이 불안하게 입술을 짓씹었다. 그제야 태화의 복수는 반역이 아니라, 황후와 황제의 목숨이었음을 알아챘다.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그가 당장 말에서 내려 성벽 위로 올라왔다. 마음이 답답하고 다급했다. 끝까지 황후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던 태화는 제게로 오는 태형을 발견하곤 황급히 몸을 숨겼다. 젠장. 이대로 실패할 수 없었다. 어찌 얻은 기회인데.


성문을 사수해라! 모든 것은 황궁 밖에서 끝낸다.”


황제의 음성이 진창을 울렸다. 이미 성문 앞은 쑥대밭이 되었다. 대승상은 수많은 군대를 잃었고, 그것은 황제역시 마찬가지였다. 소음과 굉음이 가득 찼다. 선혈이 일어 땅을 적시고 거친 함성과 악에 받친 비명이 들려왔다. 내전이었으나 그 어떤 전쟁보다 치열했다. 또 하나의 목숨을 베어낸 정국이 주위를 살폈다. 이곳에서 싸우다 생을 마감하는 이들은 그래도 전부 황제의 백성이었다. 허나 시간이 갈수록 살생은 짙어졌다. 이들을 모두 죽여야 정녕 끝이 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단 한 명도 물러나지 마라!”

저 자를 죽여야 끝이 날까. 중후한 나이였지만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는 대승상의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쇠한 티 없이 정정하게 싸우는 그 모습이 국경을 전전하던 예전과 한 치도 다를 바가 없었다. 정국이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대승상, 그는 제 손으로 왕조도 바꾸던 사내였다. 그는 수해 전 하루빨리 태자비였던 제 여식을 황후로 만들고 더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 부황을 독살했다. 대승상은 몰랐겠지만, 정국은 부황이 시해 당하던 그 날 대전에서 모든 것을 목격했다. 부황은 독인 줄 알면서도 대승상이 마지막 상소와 함께 가져온 차를 삼켰다. 그리고 그것을 정국에게 보여주려 했다. 똑똑히 보아. 긴장을 놓치면 죽는다. 황위란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 자리. 그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정국에게 이것을 가르쳤다.


폐하, 이 모든 것은 태자전하를 위한 일입니다.”


대승상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리 말했다. 때 맞춰 그대가 안온히 죽어야, 태자의 보위가 안전할 것이라. 애초에 꼭두각시에 불과했던 무능한 부황은 그 넓은 대전 계단에 쓰러져 피를 토했고, 대승상은 차갑게 식은 부황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만일 소소가 태자비가 되지 않았다면 부황도 죽지 않았을까. 만일이 자신이 소소를 구하지만 않았어도. 정국은 생각했다. 피가 날 정도로 입 안을 깨물고, 숨을 참으며 후회가 침잠하는 그 시각을 똑똑히 기억했다. 이제 그 대승상이 제 눈앞에 있었다. 황후의 아비가 아니라, 역적으로. 그를 죽여도 될 모든 명분과 상황이 황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생은 인과응보라 하였습니다.”

역적의 수장인 대승상이 죽는다면, 그 아래 장졸들을 모두 죽이지 않아도, 다른 목숨을 더 거두지 않아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 진왕제를 죽여 그 유민들의 더한 희생을 막았던 이전의 전투들처럼.

아버님과 오라버니를 살려주세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

이 모든 것은 대의를 위해서고, 무고한 나머지 목숨을 위해서라고. 그렇게 되뇌며 정국은 간절했던 황후의 말을 애써 지워냈다. 그녀는 역모를 솔직히 고하며 제 가족의 목숨을 간청했다. 허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은 그가 가장 잘 알았다. 고민하는 순간마저도 멈추지 않는 주위의 궤멸이 황제의 정신을 상기시켰다. 정국은 거침없이 말을 몰았다. 대승상을 향해서. 묵은 원한과 통분을 씻고, 모든 걸 끝내기 위해. 그런 황제를 발견한 대승상이 잠깐 놀라다 이내 기세등등하게 검을 뻗었다. 한 치의 후회도 없게 모든 힘을 다했다. 정국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시끄러운 전쟁터에서 두 사람의 검이 맞붙는 소리가 이명처럼 크게 들렸다. 옆에서 상황을 파악한 병졸들이 대승상을 지키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황군에 의해 곁으로 가기 전에 죽었다.


그 동안의 모든 죄악을 목숨으로 속죄하십시오. 대승상.”


정국의 말에 대승상은 작게 웃었다. 그 오랜 시간동안 남긴 후회 한 자락 없는 사람처럼 끝까지 온 힘을 다해 싸웠다. 귀 아픈 소리와 함께 칼날이 몇 번이나 맞붙었다. 그리고 끝내 황제의 검이 대승상의 복부를 생경하게 찔러 넣었다. 그의 선혈이 황제의 얼굴을 뒤덮었다.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숨이 멎은 대승상이 제 말에서 떨어졌다. 절대 권력자의 최후치고는 너무도 볼 품 없는 죽음이었다. 정국은 피를 닦으며 천천히 말을 돌렸다. 마치 억겁 같은 시간이었다. 주위 모두가 넋을 놓은 듯 멈춰 그 곳을 보았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대승상이었다. 허나, 대승상은 황제의 손에 지체 없이 숨이 멎었다. 그의 군대는 원수(元帥)의 죽음과 함께 검을 버렸다.


…….”

…….”


그리고 정국은 그 가운데서 황후를 보았다. 분명 익위사에 의해 황후전 안에만 있어야 할 황후가, 어찌해서 이곳에 있단 말인가. 그녀가 말에 올라 이 전장 한 가운데에 있었다. 제 아비를 죽이고, 그 피를 뒤집어쓴 황제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녀의 눈이 놀라 커다랗게 팽창되었다. 바싹 마른 입술이 무어라 달싹이지도 못하고 머뭇대었다. 정국이 느릿하게 숨을 씹었다. 아직 겨우 정신을 붙잡고 옅은 숨을 뱉는 윤기가 죽을힘을 짜내어 황후와 함께 탄 말을 몰았다. 그녀를 감싸 안듯 고삐를 쥐고 황제에게서 돌아섰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날갯죽지가 저리게 아려왔지만 인상을 쓰고 참아 내었다. 황후는 돌아서 달리는 그 순간까지도 정국을 향한 시선을 놓지 못했다.


쫓아라.”


잠시 침묵하며 황후를 보던 황제가, 뺨에 묻은 핏자국을 닦으며 명했다. 지금 여기서 문하시중을 그냥 보내면 역모의 싹을 완전히 처단할 수 없게 된다. 또다시 모반의 명분을 줄 수 없었다. 끊임없이 저를 좇는 황후의 시선을 외면한 정국이, 그 뒤를 향해 망설임 없이 말을 몰았다.


황상!”


정국이 무얼 하려는지 알아챈 황후는 이내 악에 받친 비명을 내질렀다. 허나 황제는 검을 쥔 손을 다잡고, 도망치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장졸들을 무참히 베어냈다. 그리고 윤기와 황후가 탄 말을 쫓았다. 수많은 황군들이 그런 황제의 뒤를 따랐다. 무정하게 목숨을 거두는 야차. 적들이 전장에서 황제를 부르는 말에 걸맞게 황제는 잔혹하고 비정했다. 황후는 그런 정국의 모습이 너무도 낯설었다.


최대한 몸을 숙여라, 소소. 화살이 날아올지 몰라.”

호흡 때문에 거칠어진 윤기의 목소리가 귓전에서 들려왔다. 윤기는 최대한 황후의 등을 감싸듯 안으며 말을 세게 몰았다. 이대로 죽어선 안 돼. 아직은 황후를 지켜야 했다. 말을 급히 몰자 뒤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그 수많은 것 중 하나는 윤기의 어깨에 꽂히기도 했다. 그럴수록 소소를 지키기 위해 그녀를 제 품에 더 숨겼다. 윤기는 점점 한계가 옴을 느꼈다.


아버지가, 황상이 아버지를, 오라버니.”


황후는 연신 횡설수설했다. 제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했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잔혹하게 아비를 치던 이가 정국이 맞는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황후는 대승상이 악하다는 걸, 황제에게 있어 더없는 정적이라는 걸 잘 알았다. 헌데도, 방금 보았던 그 장면은 심장을 무겁게 내리눌렀다. 살려만 달라고, 목숨만 살려달라 청했는데 정국은 그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 모든 게 자신 때문이었다. 자신이 정국에게 역모를 고해서, 제 고변 때문에 아비가 죽고 오라비가 다쳤다. 황후는 그렇게 생각했다.


제 탓입니다. 제가, 제가 황상을 믿어서.”


황후의 쓰라린 말에 윤기는 그녀를 더 깊이 안았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달래듯 그녀의 머리에 입 맞췄다. 아니 제정신이었다면 감히 하지도 못할 짓이었다.


태형과 진의 유민이 먼저 배반했다. 매복했던 사방의 군대도 그들이 이미 회유해서.”


통증이 일어 윤기가 말을 하다 말고 인상을 찌푸렸다. 황후가 몸을 숙이고 흐느꼈다. 태형의 이름이 가시처럼 귓전에 박혔다. 모든 것이 가혹했다. 황제도, 태형도, 그 모든 자들이. 말에서 떨어지던 대승상의 마지막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 단 한 번도 다정하지 않았던 아비였는데, 어머니를 아프게 하고, 저를 한 없이 이용만 하던 아비였는데. 그럼에도 폐부가 시렸다. 가슴이 아팠다.


이제 그만 멈추시지요. 문하시중.”


황후가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나눠진 황군이 먼저 와 윤기와 황후가 탄 말을 막아 세웠다. 그 선두에 선 태부의 오른팔, 내사령이 기세등등하게 웃었다. 젠장. 윤기가 탁한 숨과 함께 욕지기를 뱉었다. 뒤를 보자 정국의 말도 목전에서 천천히 멈추었다. 황후는 마지막 변명이라도 듣고 싶어 정국을 바라봤다. 그런 그녀를 야멸차게 외면한 황제가 입을 열었다.


문하시중, 그만 대의를 위해 죽어라.”


무정한 말이 가차 없이 날아들었다. 윤기의 울대가 느릿하게 움직였다. 이미 견디는 데에도 한계가 와서 죽음은 두렵지 않았다. 허나 혼자 남을 누이가 마음에 걸렸다. 그녀를 안은 품에 힘이 들어갔다. 눈앞이 캄캄했다.


한 번 역적이 되면 끝까지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어. 차라리 모반에 성공하지 그랬느냐. 허면 공신이 되었을 텐데.”

그 모반을 막은 당사자 치고는 더없이 태연하고 뻔뻔한 말이었다.


대승상의 군대, 아니 무고한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대가 죽어라.”

…….”

…….”
허면 황후께선 어찌 됩니까.”


숨 막히는 침묵이었다. 한참 만에 어렵게 나온 윤기의 질문에 정국의 입매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동요를 티내지 않으려 정국은 애써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그제야 마주한 황후의 눈빛을 보았다. 허망하고, 허망하여라. 생기 하나 없는 그녀의 눈이 정국의 숨도 앗아갔다.


문하시중이 데리고 도망치지만 않았어도 이 역모와는 상관없을 수 있었겠지.”

…….”

그러니, 지금이라도 그대가 황후를 놓아.”


황후가 괴롭게 얼굴을 찡그렸다. 윤기가 고삐를 쥔 손을 놓았다. 황제의 말을 들을 작정이었다. 황후가 다급히 그런 오라비를 불렀다. 이대로 윤기를 죽게 할 수 없었다. 그가 아무리 가시 돋친 말을 해도, 그 깊은 마음을 황후는 알았다. 황후에게 윤기는 소중한 하나뿐인 가족이었다. 윤기를 잃는다면 황후 자신이 살 수 없을 터였다. 그녀는 윤기가 이미 많이 다쳤고, 끝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먼저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처음으로 똑똑히 말했다.


폐하.”


평소엔 생각도 않던 극진한 호칭이었다. 정국은 속이 타 입술을 축였다. 황후가 손을 모으고 그 앞에서 흙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귀한 의복이 일순간 더럽혀졌다. 허나 아랑곳하지 않고 깊이 고개를 숙였다. 그 음성이 곧 흩어질 연기처럼 희미하게 퍼졌다. 모든 이들이 침묵했다.


신첩의 아비가 감히 폐하를 능멸하고 모반을 꾀하였으니, 신첩을 폐위하여 주시옵소서. 역적의 여식이 어찌 폐하의 황후 될 자격이 있겠습니까.”

…….”

신첩의 오라비도 관직을 거두시고 만국의 땅으로 유배 보내세요. 그리하면, 안 됩니까.”


죽는 것보다 두려워하던 폐위 소리를 제 입으로 말했다. 윤기를 살리기 위해. 지금 황제가 문하시중을 죽이지 않고 살린다면 태부를 비롯한 대신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다. 어찌 역적을 완전히 처단하지 않고 분란의 불씨를 남겨두느냐고, 도성 안 민심도 술렁일 것이다. 황제에게 이 선택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하고 불가피했다. 그래서 황후는 하나를 얻는 대신 모든 것을 버리려 했다. 자신이 황후 자리를 내놓는 조건이 붙는다면 오라비를 살릴 수는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니 오라비의 목숨 대신 자신을 쳐내라고. 마지막으로 정국에게 간곡히 청했다. 참으로 마지막 남은 일말의 신의였다.


고개를 들어라, 황후.”


한참 만에 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따라 황후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짙은 정복자의 눈이 그녀를 담았다. 순간 울음이 나오려 했다. 참으로 연모했던,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던 저 정인이 끝내 제 손으로 그녀를 나락 끝에 내밀었다. 손끝에서 모든 것이 흩어졌다. 서럽고 매정했다. 황후는 이 상황이 버거웠다.


그대는 주나라 변방을 떠돌고 있는 유민이 얼마나 될 것이라 생각하느냐?”


방금 한 청의 대답이 아니라 다른 물음이 들려왔다. 변방의 사정을 알 리 없는 황후는 그의 의도도, 답도 알지 못해 입을 다물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섣불리 입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서에 촉(), 북에 진()과 오(), 남에 연()과 주제국 이들을 합해 수백만이 넘는다. 그들은 언제나 제 나라의 복위를 꿈꾸며 도성의 위기를 엿보고 있을 테지.”

…….”

이번에는 진나라 유민들이 황궁과 손을 잡았으나, 다시 한 번 이런 시도가 없을까? 유배라. 만약 이대로 문하시중을 변방으로 유배 보낸다면 그저 가만히 죽은 듯이 살겠느냐?”

…….”

다시 새로운 세력을 낳을 것이다. 이 땅 곳곳에 대승상의 은혜를 입은 자들이 도사리고, 변방 유민까지 가세하는 한 오늘 같은 일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다. 문하시중이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그 때가 되어 오늘 저 자를 살린 일을 후회한다 해도 소용없을 테지.”


차분하게 잇는 황제의 말이 황후를 천천히 벼랑 끝에 내몰았다. 정국이 하는 말은 명분을 얻기 위함일까, 아니면 제게 변명하기 위함일까. 어느 쪽이든 끝내 오라비를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황제가 야속했다. 절망스러웠다. 그래도, 살리면 아니 되겠느냐고. 대의가, 역모가, 그 무엇이 어찌 되었건 내 오라비인 것만으로 살리는 것은 아니 되겠느냐고, 악에 받쳐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어느새 눈물이 뺨을 타고 뚝뚝 흘렀다. 원망하는 눈으로 황제를 올려다보며 황후는 제 입술을 피가 나게 짓씹었다.


그런 위험을 남기고 짐이 왜 문하시중을 살려야 하지?”

아비의 역모를 애초에 황제에게 고하는 게 아니었다. 윤기의 말처럼 정국은 언제든 제 가문을 칠 준비를 하고 있었어. 미련하고 미욱했다. 제 마음에 눈이 멀어 결국 제 손으로 가문을 망친 것이었다. 그렇게 믿은 황후가 괴롭게 가슴팍을 들썩였다. 윤기는 가만히 그녀의 뒷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는 자신이 끝까지 대승상을 거스르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설령 오랜 시간 동안 제 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해도 그녀에게 오라비로만 남을 수 있었으니까. 부러 정을 떼면 거둬질 거라 생각한 자신이 미련했고, 그럼에도 잘 인내하였다고 다독였다.


소소.”

…….”

말했잖아. 네 탓이 아니라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건네었다. 자신의 말이 그녀의 죄책감을 덜어줄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생각했다. 어차피 그녀로 인해 연명하던 목숨이었다.


그러니 제발, 죽지 말고 살아.”


뒤에서 윤기의 목소리가 느릿하게 들려왔다. 예전처럼 사무치게 다정한 말에 황후는 차마 그를 보지 못하고 몸을 웅크려 울었다. 윤기는 눈을 감았다. 전쟁에서 부모를 모두 잃은 그 날부터, 대승상을 위해 살려 애를 썼다. 그게 마지막 남은 숙명이었으니까. 허나 어느 새인가부터 그의 생은 황후를 위해 흘렀다. 복사꽃처럼 새하얗던 누이를 볼 때마다 눈이 시렸다. 그래서 지금처럼 눈을 감아버렸다. 끝내 모든 것을 놓은 윤기와 우는 황후를 바라보던 정국이 발을 뗐다.


난 그대의 부군이기 이전에 황제다.”

…….”

그대의 눈물보다 내 백성의 무고한 피가 더 무겁고 중한 황제.”


나직하게 말하며 허리를 살짝 굽힌 정국이 황후의 눈물 젖은 뺨을 손가락으로 닦았다. 온갖 감정이 점철된 얼굴로 황후는 제 앞의 정국을 보았다. 잠시 눈을 맞추고, 그가 천천히 일어났다. 다시 검을 손에 들고 황후를 지나쳐 갔다. 마치 그 시간이 수억 초는 되는 것처럼 황후의 심장을 짓눌렀다. 황후가 떨리는 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 않았다. 턱턱 막히는 울음만 고달프게 흘러나왔다.

눈 감고, 일백만 세고 있어. 금만 돌아올 거야.’

대승상을 따라 전쟁에 나갈 때마다 윤기는 저를 놓아주지 않는 황후를 이리 달랬다. 그때와 같았다. 오라비의 마지막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무정한 칼날이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한 황후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놓았다.










二十七



윤기의 아비는 가난한 농인이었다. 매년 조세걱정에 허리가 휘지만, 처자식을 굶기지 않고 입에 풀칠하는 것만도 다행스럽게 여기는 평범한 사내. 그의 가족이 있는 치악산(値齷山) 북방마을은 추웠고 전란마저 빈번했던 탓에 마을이라 해봤자 열 가구도 채 되지 않았다. 허나 윤기의 부친은 적은 이웃끼리도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이였다. 그런 아비를 보고 자라 윤기 역시 비슷한 성정을 가졌다. 다만 그저 농사일이 아니라 문을 익히고 무를 배워 출세를 꿈꿨다. 타고난 배포가 그러했다.


아가, 너는 햇빛 아래 그리 오래있는데 어찌 타지도 않니?”

몇 리가 되는 길을 걸어 일감을 받아온 윤기의 어미가 다정하게 물었다. 투박한 목검을 휘두르던 윤기는 땀을 닦으며 작게 웃었다. 부모의 고된 일을 도우면서도, 고생 한 번 안한 것처럼 귀해만 보였던 윤기는 고작 열 넷이었다. 어미는 그런 윤기가 기특하면서도, 계속되는 전란에 혹여 이 아이가 징집되기라도 할까 염려했다. 아이가 연습하는 저 무예가 제 목숨을 살리길 바랐지, 나라를 지키길 바라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리 이기적인 마음을 나라님이 알고 뭐라 하신다 해도 어쩔 수 없었다.


()나라가 연신 국경을 넘나드니 얼마 안 가 또 전쟁이 일어날 거라 난리우.”

젠장. 두 해 전 초가삼간 날려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한 때는 국경이 흉흉했다. ()과 인접한 북방이라, 마을 사람들은 앞으로 터질 전쟁을 걱정했다. 아낙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은 윤기의 어미는 걱정을 떠안고, 변변찮은 대문을 걸어 잠갔다.


윤기야. 당분간 바깥에 나가지 마라. 검을 잡는 연습도 그치고.”


괜히 무예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장졸들 눈에 띄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주나라 백성에게 군역은 필수였지만, 북방의 백성은 웬만큼 위급한 전시상황이 아닌 이상 잘 동원되지 않았다. 평소 이 나라 백성으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던 것이 군역에서만큼은 다행이었다. 허나, 지금처럼 국경이 흉흉할 때면 변방의 백성들도 언제든 화살받이가 되러 끌려갈 수도 있었다. 어미는 윤기를 사지로 내몰 수 없었다. 마음이 불안해 농사일 나가는 아비의 걸음도 막아 세웠다.

윤기는 그런 어미의 마음을 이해했으나, 내심 전쟁에 나가기를 바랐다. 어쩌면 그게 입신양명의 지름길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전쟁에서 공만 잘 세운다면 권세를 얻는 일도 쉬울 것이고, 이 열악한 북방에서 모친과 부친을 고생시키지 않아도 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열넷의 윤기는 아직 죽음의 두려움을 몰랐다.


아이고, 나으리!! 그 아이는 안 됩니다!”


그러다 별안간 어미의 울부짖음이 차가운 공기를 울렸다. 기어코 장졸들이 들이닥치고, 윤기와 그 아비가 징집되어 끌려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 중 하나가 윤기가 검을 쓸 줄 안다고 속오군에 슬쩍 언질 했다고 했다. 윤기의 어미는 속이 터져 제 가슴을 쳤다. 평소 원망 받을 짓은 추어도 없이 그저 베풀고만 살았다. 헌데도 되돌아오는 것은 가장 가깝다 생각한 사람들의 밀고였다. 윤기는 우는 어미를 안타까운 눈으로 보았으나 속은 담담히 마음먹었다. 이 아무것도 없는 곳을 벗어나기 위해 전쟁에 나가 공을 세우겠다고 생각했다.


2군은 활을 올려라!”


사방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귓전이 얼얼했다. 전쟁터는 어린 윤기의 생각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무정한 곳이었다. 제 앞에 보이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베고, 찔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죽었다. 싸우는 군사들 중 윤기는 척 봐도 가장 앳되고 어렸다. 허나 튀기는 선혈에 눈앞이 제대로 안 보일 정도로 치열하고 다급하게 적을 베었다. 윤기는 손이 떨리고 제 심장이 살갗을 뚫을 듯 뛰는 것을 생경히 느꼈다. 생사의 두려움이 생전 처음으로 온몸을 뒤덮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정확히 그의 눈앞에서 아비가 적의 칼에 찔려 쓰러지는 것을 본 순간에는 견딜 수 없이 커졌다.


, 아버지.”


윤기는 놀라 온 몸이 경직되었다. 아비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렀다. 그게 그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정신없이 베던 적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실핏줄이 터진 눈을 뜨고 윤기의 아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 전쟁통에서 숨을 다했다. 애초에 화살받이 마냥 맨 앞에서 싸우던 북방군이었다. 죽을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했다. 헌데도 윤기는 제 눈앞에서 본 아비의 죽음이 너무도 충격적어서, 한동안 정신도 귓전도 다 멍했다. 살려면 검을 휘둘러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저 죽음이 당장 제 앞에도 찾아올 것 같았다. 두려웠다.


목숨 줄이 경각인데, 다른 생각할 겨를이 있느냐?”

그때였다. 전쟁의 폭음을 뚫고 또렷한 음성이 들려왔다. 윤기는 멍한 정신을 다잡고 고개를 들었다. 제 앞을 막아서고 윤기를 향해 달려오는 적을 대신 죽이는 사내. 윤기처럼 징집된 병졸들이 입는 고작 면포로 된 장옷이 아니라, 정말 철로 된 갑옷을 입은 중년의 사내. 그가 시선을 돌렸다. 윤기는 애써 멍한 정신으로 상황파악을 하려했다. 척 보아도 신분지위 높아 보이는 사내가 왜 자신을 도와주고 있는지 윤기는 알 수 없었다.


슬쩍 보니 팔을 제법 잘 쓰더구나. 네 나이가 어찌 되느냐? 약관을 채우지도 않은 듯한데.”

적을 정신없이 상대하면서도 여유가 남았던지 사내는 윤기에게 말을 걸어왔다. 사내의 등장에 정신을 차린 윤기도 검을 다시 제대로 쥐었다. 사내는 여직 윤기의 답을 기다리는 듯 했다.


열 넷입니다.”


아까부터 계속 이를 꽉 깨문 덕에 입안이 헐어 얼얼했다. 허나 윤기는 목소리를 내어 답했다. 사내가 작게 웃었다. 윤기는 다시 오직 제 목숨을 지키기 위해 남은 힘을 짜내어 싸웠다. 죽이지 않으면 아비처럼 죽을 거란 생각으로, 아버지처럼. 막상 윤기는 이 상황에서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 자신이 역겨웠다. 이곳에 끌려오기 전에 생각했던 입신양명의 포부는 모래알처럼 흩어진 지 오래였다. 이곳에선 출세가 아니라 정말 살기 위해 버텨내야 했다.


아까 죽은 사내가 네 아비냐?”

사내는 전부터 윤기를 지켜보았던 것처럼 물었다. 오지에서 솟아나는 전우애이기라도 한 것일까. 그 신분 귀해 보이는 사내가 일개 장졸처럼 보였을 제게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등을 맞대 윤기의 뒤를 막아주기까지 했다. 아비의 이야기에 윤기의 울대가 느릿하게 움직였다.


제 아버지입니다.”

너는 원래 속오군 출신이냐? 아니면 군역에 동원된 것이냐?”

연신 검을 쥔 손에 힘을 준 탓에 팔이 아렸다. 인상이 써졌다. 윤기가 제 옷소매를 입으로 물어뜯어 그 천으로 손과 검을 함께 동여맸다.


과 국경인 치악산 북방에 삽니다.”

계속해서 싸웠고, 계속해서 사내의 말에 답했다. 피가 낭자한 전쟁터에서 두 사람은 함께였다.


허면 이제 돌아갈 곳이 없구나.”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러다 떨어지는 사내의 말에 잠시 숨을 멈춘 윤기가 시선을 돌렸다. 사내는 윤기가 놓친 적의 명치를 칼등으로 치고 목을 베며 말을 이었다.


치악산 마을은 이미 한의 군대가 점령했다. 거기 사는 백성을 모두 죽이고 마을을 불태웠다고 하더군. 전령이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어투였지만 윤기는 사내의 말에 순간 이명을 느꼈다. 가채도 몇 안 되는 작은 마을을, 한나라의 군대가 이미 몰살했다고 한다. 허면 마을 사람과 윤기의 어미도, 두 손 모으고 자식의 생사를 기다릴 제 어미도 죽고 말았다는 소리였다. 정신이 어질했다. 윤기가 입신양명을 바랐던 이유는 오직 혈육 때문이었다. 그 추운 북방이 아니라, 그 고된 일들이 아니라 조금 더 나은 곳에서 나은 삶을 살길 바랐다. 그 꿈에는 항상 어미와 아비가 있었다. 그러나 이 망국의 피폐한 전쟁터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기가 바닥끝까지 떨어졌다. 여기서 살아남아도 사내의 말처럼 이젠 돌아갈 곳이 없다. 무얼 위해 살아야 하는지, 무얼 위해 버텨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속이 쓰라렸다.


살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냐?”

모든 의지를 잃은 사람처럼 넋을 놓은 윤기를 향해 사내가 물었다. 윤기의 공허한 눈이 사내를 향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살 이유도 없었다.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허면, 내가 만들어주마.”


기합을 지르며 윤기에게 달려드는 적을 모두 죽인 사내가, 윤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처음부터 선봉에 말을 타고 올라, 이 앳된 아이를 내려다보았던 그는 윤기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약관도 한참 먼 나이인데 독기 찬 눈이, 출중한 무예가 눈에 띄었다. 피폐한 그 전쟁터에서 총기 어린 그 눈동자가 어떻게든 쓰일만한 아이처럼 보였다. 사내는 윤기를 본 처음부터 그를 거두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네 아비가 되어주마.”

…….”


사내의 낮은 음성에 윤기가 천천히 눈을 들었다. 그 눈에 비치는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 강해보였다. 그의 말은 어떤 것이라도 믿고 신뢰할 수 있을 만큼.


내 집으로 돌아가, 나의 양자가 되려무나.”
저를 왜.”


윤기가 여쭈었다. 자신은 선봉에 선 적의 장군을 베지 않았고, 위험에 처한 사내의 목숨을 구한 적도 없었다. 공을 세우지도 못했는데, 어찌해서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인지 몰랐다. 그저 연민 어린 적선인지, 아니면 다신 없을 기회인지 혼란스러웠다. 사내는 태연하게 그런 윤기를 이끌고 적을 헤쳐 나아가며 말했다.


극한에서 너를 구한 이가 누구냐?”

나으리십니다.”


죽음이 난무한 그 곳에서 윤기는 처음으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사내를 따라 목소리가 더욱 견고해졌다. 윤기는 깜깜한 암흑에서 솟아날 빛을 찾은 것 같았다.


네게 살아갈 이유를 준 이는 누구냐?”

그것도 나으리십니다.”

윤기는 사내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다리는 답이 무엇인지 점점 알 것만 같았다. 그의 대답에 사내가 웃음 지었다.


허면 네 목숨은 이제부터 누구의 것이냐?”

나으리의 것입니다.”

그래,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사내는 알고 있다. 어찌하면 완벽히 누군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주인이 될 수 있는지.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은 더 간절하고, 그들의 신의는 훨씬 더 단단한 법이었다. 사내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일할 아이를 하나쯤은 더 만들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나고 보면 그게 정답이었다. 전장에서 처음 본 윤기의 모습은 그가 원하는 모든 것에 들어맞았다. 사내는 윤기가 마음에 들었다.

전쟁이 끝이 났다. 주나라의 완승이었지만 사상자는 만만치 않았다. 윤기가 살던 치악산 마을은 물론이고 북쪽지역이 전부 난리가 났다. 전쟁의 잔해가 수많은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재산을 축냈다. 허나 윤기는 그 오지로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사내가 내어준 말을 타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윤기는 생전 처음 가보는 도성이었다. 윤기를 끔찍이 생각하던 아비도 어미도, 그 어떠한 연고하나 없는 그 곳을 사내만 따라갔다. 윤기는 깊이 생각했다. 사내가 자신을 거둬주었으니 남은 생은 그를 위해 살 것이라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저를 양자로 받아준 사내의 은혜를, 평생의 충성으로 갚으며 살리라. 그게 숙명이리라. 그렇게 다짐했다.


대승상 오셨습니까!”


열흘을 지나 사내, 대승상의 사가에 도착했다. 그의 갑옷이나 전장에서의 위세만 보아도 귀족이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허나 그는 윤기의 생각보다 훨씬 높은 자였다. 윤기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백 척의 기와집이 도성 한가운데 성대하게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큰 집에서 나온 수십 명의 하인들이 대승상의 일행을 맞이했다. 윤기는 긴장한 탓에 저도 모르게 입술을 짓씹었다. 손에 땀이 들어찼다. 대승상이 먼저 말에서 내렸다. 위세 높은 집안은 그 아랫것들조차 비단옷을 입는 것인지, 가장 앞에 서 있던 비단도포를 입은 하인이 대승상에게 다가와 검과 짐을 받아들었다.


오시랑, 저 아이에게 입을 옷을 내어주게.”

대감마님, 저 아이는.”


오시랑을 비롯해 온갖 하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윤기를 향했다. 윤기는 천천히 말에서 내렸다.


내가 양자로 들일 아이네. 그러니 별채 옆에 앞으로 지낼 방도 만들어주고.”

양자? 양자요?”

대승상의 어투가 너무도 태연해서 오시랑은 제가 잘못들은 줄 알았다. 눈을 동그랗게 뜬 오시랑은 윤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으나 겉으로 보기엔 그저 남루한 아이였다. 대승상에게 아들이 없으니 언젠가 양자를 들일 것이라곤 예상했지만, 저런 아이를 들인 것은 예상 밖이었다. 대체 왜 이런 중대한 결정을 갑자기 하신 겐지 이해할 수 없었다. 허나 대승상은 굳이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다.


내자는?”
마님께선 여직 누워계시지요 뭐.”
가보지. 헌데 그 아이는 어디 있느냐?”

소주께선 저기 뒤에.”


대승상이 누군자를 찾자 오시랑이 하인들 옆에 서있는 유모를 가리켰다. 대승상과 더불어 윤기의 시선도 그쪽을 향했다. 어색하게 웃음 짓는 유모 뒤에 새빨간 당의와 다홍치마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아이가 고개를 내밀었다. 제대로 묶지 않아 흐트러진 긴 머리칼이 얼굴을 살짝 거렸다. 허나 선명히 드러난 검은 눈동자가 제 아비를 지나 윤기를 향했다. 신기한 것을 보듯 호기심 어린 시선에 당황한 윤기가 부러 차갑게 시선을 돌렸다. 아이의 눈이 흔들렸다. 윤기는 단 한번 상처받아 본 적도, 다쳐본 적도 없을 것 같은 사람의 그런 표정에 심장고동이 들썩였다.

나중에 듣게 된 오시랑의 말에 의하면 그 아이는 대승상의 하나뿐인 여식이라고 했다. 그 아이는 올 해 열 하나가 되었고, 윤기의 누이동생이 되었다. 오시랑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이름이 없다고 하였다. 앞으로 태자비가 되실 귀한 몸이라 집안에선 아가, 내지는 소주(少主)라고만 불린다고 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내일부터 태학의 백관이 와서 강론을 지도해주실 것입니다. 대승상께서 사서삼경을 모두 익히게 하라 명하셨습니다. 도련님.”

생전 처음 받아보는 호의와 대우였다. 이것을 누리게 해준 사람은 대승상이었다. 허니 윤기는 그의 어떤 말이든 따라야했다. 깍듯한 오시랑의 말에 윤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가 가져다 준 옷으로 갈아입고 낯설도록 안온한 침상에 올랐다. 처음으로 이곳에서 드는 잠이었다. 침상은 따뜻했지만 가슴은 차가웠다. 온몸이 욱신거렸다. 전쟁에서의 잔상이 아직 지워지지 않아서였다. 눈앞에서 눈도 채 감지 못하고 죽은 아비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자꾸만 그때의 모습이 보여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미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비의 시신은 다른 병사들과 함께 묻었지만 어미의 시신은 찾지도, 수습조차 하지도 못했다. 헌데 저 혼자만 따뜻한 곳에서 편히 잠드는 게 죄악처럼 느껴졌다. 윤기는 가슴이 아팠다.

연신 그러한 생각에 시달리던 윤기가 결국 잠에 들지 못하고 방을 나섰다. 밤이 깊어 사람의 인기척이 없었다. 넓은 마당 앞 계단에 앉아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내내 가지던 긴장이 풀리자 마음이 덧없이 내려앉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일평생을 함께 하던 가족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은 윤기를 나약하게 만들었다. 이곳에 오는 길에 수없이 마음을 다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건 생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였다. 그는 고작 열 넷이었다.


…….”


생각이 깊어지니 그제야 눈물이 나왔다. 아비가 눈앞에서 죽을 때에도, 어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었다. 참으로 웃긴 일이었다. 혹여 약점이 될지도 모르는 눈물이라 그조차 숨죽여 흘렸다. 두 손으로 막은 얼굴이 서럽게 들썩였다. 가슴이 저려 숨이 막혔다. 지옥이었다.

그때 손등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의아한 감각에, 윤기가 얼굴에서 손을 떼고 눈을 들었다. 새빨간 당의, 대승상의 여식이라는 그 아이가 있었다. 언제 나온 것인지, 달빛을 받아 창백하기까지 해 보이는 하얀 얼굴이 걱정스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라 젖은 윤기의 눈이 잠시 커졌다. 아이는 말없이 윤기의 손을 쥐었다. 작은 손이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었다. 아이의 표정이 의연해서 윤기는 아무 말도 못했다.


별채에는 저와 유모뿐인데, 유모가 지금 어머니께 갔으니 이곳엔 아무도 없습니다.”

…….”


은은한 목소리였지만, 그녀는 윤기에서 소리를 참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뜻을 이해한 윤기의 입술이 나약하게 일그러졌다. 서러움에 어깨가 떨렸다. 아이는 알까. 한 순간에 세상 속에 버려진 기분을. 모를 것이다. 티 없이 깨끗하고, 구김 하나 없는 아이는 이런 절망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헌데도 위로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윤기의 어깨를 안았다. 분명 말을 제대로 섞어본 적도 없는 아이였는데, 마치 정말 제 가족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래서 윤기는 그 작은 아이를 붙잡고 울었다. 아무도 없어 괜찮다 했지만 여전히 숨죽여서. 허락되지 않는 비통과 슬픔을 집어 삼켰다. 아이는 가만히 그런 윤기의 등을 두드렸다. 생전 처음 겪는 감정이 어린 사내의 마음을 가차 없이 휩쓸었다.






/ 皇后列傳





한 날은 아이의 생일이었다. 허나 대승상은 타국에 연행 간 지 석 달 째였고, 어머니는 여전히병석에 누워만 계셨다. 그래서 아침부터 풀이 죽은 아이가 울상으로 마당을 거닐었다. 나간다고 하면 언제든 뜯어말리기 위해 유모가 눈에 불을 켜고 제 곁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 하루만큼은 나가 즐겁게 놀고 싶었는데 허락될 리 만무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아이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취미 삼아 별당 안에 가득 기른 꽃과 나무는 키가 커 담장 밖 도성이라도 훤히 볼 수 있을 테지. 부럽구나. 뭐 이러한 한탄을 하면서.


도련님.”


그때 윤기가 손을 뒤로 하고 별채에 들어섰다. 그를 알아본 마당을 쓸던 하인 한명과 유모가 인사를 올렸다. 아이는 환하게 반색하며 당장 윤기를 향해 달려갔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의 윤기는 그런 그녀를 보곤 작게 웃어주었다.


탄일이라 들었다.”

윤기가 이 집에 와 처음 있는 그녀의 생일이다. 사흘 전 오시랑에게 이를 전해들은 윤기는 무엇을 주어야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저 나이의 여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제대로 알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머리에 꽂는 장신구를 준비하자 결심했다. 옆에서 오시랑이 소주께는 없는 장신구가 없다고 말렸으나 그거 말고 생각나는 게 없었다. 대신 의미라도 두고 싶어 청옥에 글귀를 새기고자 했다. 이름이 가장 적당할 터인데 그러고 보면 아이는 흔한 이름조차 없었다. 이내 윤기는 탄일 선물로 아명(兒名)을 지어주자고 생각했다.


받거라.”


우선 청옥 머리꽂이를 건네었다. 윤기의 손에 들린 그것을 의아한 듯 빤히 보던 아이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오시랑의 말대로 그녀에게 없는 장신구란 없었지만 탄일에 받는 선물이라는 게 기분 좋았다. 한참을 그 귀한 물건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녀가 고개를 들고 윤기를 보았다. 까만 눈동자가 청옥보다 반짝거렸다.


고맙습니다. 오라버니.”


이제 아이는 오라버니 소리도 제법 잘했다. 워낙 윤기가 아이의 투정도, 이야기도 잘 받아주어 그랬는지 편하게 대했다.


헌데 여기 새겨진 글자는 무엇입니까?”


그러다 청옥에 새겨진 옅은 글자를 내밀어 보이며 물었다.


이름.”

이름이요?”


윤기의 조용한 대답에 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나까지 널 소주小注라 부를 순 없으니 아명이라도 있어야하지 않겠느냐.”


잠시 멍하게 윤기를 보던 아이가 이내 활짝 웃었다. 아명, 생전 처음 있는 것이었다. 황궁에 들어가면 태자비가 되고, 황후가 될 것이다. 그리 귀한 여인은 절대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마마라는 칭호만 붙었다. 애초에 필요가 없었기에 가져본 적 없는 것이었다. 헌데 그걸 윤기가 주었다.


제 아명, 뜻이 무엇입니까?”
소소昭笑


밝은 웃음, 밝은 꽃 이라는 뜻이었다. 처음 생긴 이름을 그녀는 입으로 발음하고 뜻을 새겨 보았다. 윤기는 이 아명을 아주 쉽게 지었다. 그가 이 집에 온 그 첫 날, 달빛 아래서 제게 손 내밀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기 때문이었다. 하얀 복사꽃처럼 흐드러졌다. 감히 흠모할 수도 없을 만큼. 소소는 제 이름이 마음에 들었는지 윤기에게 달려가 안겼다. 사실 제게 가장 큰 선물은 오라비였다는 것을 알까. 그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주는 가족이 생긴 것 말이다. 그녀는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이 벅찼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은 변치 않고 흘렀다.


거짓말.”

참말이다. 내가 언제 네게 허튼 소리 한 적이 있었느냐.”


윤기가 열일곱이 되었을 때부터는 대승상을 따라 국경 전쟁에 나섰다. 대승상은 제 권력이 가만히 앉아 정계에서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직접 생사를 거는 전쟁터에 나가 군사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마음을 얻고, 국경의 치세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해서 어느 정도 학문을 익힌 후 윤기도 그를 따라 나섰다. 문제가 있다면 소소가 그런 오라비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열 밤만 자면 돌아온다고 윤기가 달래어도 소소는 거짓말이라며 그의 손을 붙잡고 떼를 썼다. 그 전까진 윤기 없이 몇 해나 살아놓고 이젠 오라비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사람처럼 굴었다.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웠지만 이리 시간을 끌 때면 윤기는 난감했다.


아버지를 따르는 병사가 얼마나 많은데 왜 항상 오라버니를 데려가는 것이어요? 오라버니가 간다고 전세가 바뀌지 않아요.”


옆에서 대승상이 듣고 있었다면 하지도 못할 말을 둘만 있기에 겁도 없이 했다. 윤기가 그 당돌한 말에 이번엔 소리 내어 웃었다.


내가 가지 않는다고 해서 전세가 바뀌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허나 오라버니가 가면 제 마음이 속상해 지잖아요. ()과 실()은 확실히 따져야지요. 안 가면 잃는 게 없고, 가면 잃는 게 있는데 어찌 가시려는 것입니까.”


기가 막혔다. 글을 몇 자 읽더니 이젠 말장난까지 청산유수였다. 난감하다는 듯 윤기가 제 이마를 짚었다. 어떻게 그녀를 달래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면서.


대신 다녀와서 사흘 동안 네 곁에만 있겠다.”


결국 그녀가 가장 바라는 것은 함께 있는 것이라는 걸 상기한 윤기가 제안했다. 전쟁에 나가지 않아도 요새 통 바빠 저와 함께 있어주지 않던 오라비였다. 이 제안에 솔깃해진 소소가 윤기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을 풀었다.


참입니까?”

그래.”


힘 빠진 웃음을 뱉으며 윤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금세 심통 난 얼굴에서 배시시 웃음을 지은 소소가 윤기의 손을 들어 약지를 걸었다. 약조라도 받으려는 모양이었다. 윤기는 순순히 그녀가 하자는 대로 해주었다. 여기서 더 지체되면 대승상이 직접 찾으러 올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금방 올 터이니 제발 말썽 피우지 말고, 조용히 기다리거라. ?”


윤기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소소는 그저 웃으며 콧잔등을 찡그렸다. 사실 이렇게 소소를 두고 집을 떠나 있을 때면 윤기의 마음이 가장 불편하다는 걸, 그녀는 몰랐다. 윤기가 씁쓸하게 웃었다. 이젠 어느새 소소가 옆에 있는 게 익숙해졌다. 그녀가 항상 자신을 기다리고, 작은 입술로 끊임없이 말을 거는 일상이 참으로 안온했다. 오히려 혼자가 낯설 정도로. 윤기는 이러한 적응이 가끔은 두려워졌다. 언젠간 떠나가야 할 아이인데, 당장 지금 놓아주는 것도 힘들었다. 말에 올라 사가를 떠나며 윤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그래도 이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그녀의 웃음을 볼 수 있는 날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속으로 간절히 염원했다.



/


윤기가 이곳에 온 지 여섯 해가 지났다. 약관의 윤기는 애초에 이 가문의 사람이었던 것처럼 많은 것을 빠르게 익히고 배웠다. 보통 당상관의 자제들은 음서를 써 관직을 받았으나, 윤기는 태학 백관들의 천거에 의해 병부시랑을 직임 받았다. 처음 얻은 관직치곤 벼슬이 높았다. 대승상은 명석하고 눈치 빠른 윤기를 아꼈으나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잘못을 하면 별채에서 나오지 못하는 게 다인 소소와 달리, 어릴 때부터 윤기는 광에 갇히고 매를 맞았다. 나이가 자라 그런 식의 벌을 받진 않았지만 관직에 나갔기에 잣대는 더욱 엄격해졌다. 가문을 위해, 오직 가문의 이익만의 위해 살지 않는다면 대승상은 가차 없이 변했다. 그때 망국의 전쟁터에서 천애고아인 윤기를 데려온 것은 대승상 자신을 위한 것이었지, 윤기를 위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어제 잡아들인 이들이 누구냐

신호지역에서 민란을 일으킨 이들이옵니다.”


신호지방을 관할하는 수령은 이 가문의 사람이었다. 워낙 착취와 도략이 심한 탓에 살기 어려운 지역이라 소문이 파다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니 지금처럼 민란이 한없이 일어나는 것이겠지. 누구보다 백성의 사정을 잘 알고 있을 윤기였으나, 그에게 인정이란 없었다. 윤기가 관할하는 병부는 대승상의 뜻과 이치에 합치하게 움직였다. 가문의 사람을 지키는 게 먼저였다. 보고를 받은 윤기는 차가운 얼굴로 마당을 빠르게 나섰다.


우선 윗선으로 상소가 쓰이는 것을 막아라. 민란의 주모자들은 병부에서 조용히 제거한다.”

.”


그 위의 대신들이나 황제가 알아봤자 좋을 것 없는 소식이었다. 민란에 주목하면 수령의 문란한 짓거리에도 관심이 갈 테니, 가문의 폐단에 시선이 쏠리기 전에 병부에서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나았다. 백성들에겐 통탄스러운 일이겠으나 가문을 우선하는 게 그에게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라버니!”


그때, 일을 지시하며 다급하게 움직이던 윤기의 걸음이 멈추었다. 소소가 앞을 막아 세웠기 때문이었다. 소소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걸렸다. 윤기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윤기가 이 집에 와서, 그녀의 오라비가 된 후 네 해 동안 소소는 윤기를 끔찍이 찾았다. 윤기는 다정했고 외로운 소소의 곁을 자주 지켜주었다. 넓고 북적이는 대승상의 사가였으나, 그동안 유모를 제외하곤 그녀와 말을 섞을 이도 제대로 없었다. 윤기가 바로 그 자리를 채운 것이었다. 윤기는 그녀에게 잘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소소의 말은 무엇이든 들어주었고,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었다. 마치 날 적부터 그녀를 곁에서 본 사람처럼. 그래서 소소는 윤기를 좋아했고 따랐다. 허나 네 해가 지난 후 윤기는 갑자기 소소를 피했다. 매정할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그러지 그랬느냐고. 그녀가 원망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서툴렀고 제 마음을 아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터질 듯 부푸는 감정의 정체가 정염이라는 것을, 연정이라는 것을 자각하자마자 그녀를 외면했다. 그녀는 제 오라비라는 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매일 밤 어떤 욕심에 사로잡히는지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오라비의 갑작스런 냉대에 놀라 눈물도 흘리고 악도 썼다. 허나 윤기는 소소가 우는 것보다 제가 소소를 사랑하는 게 더 두려웠다. 훌쩍 자라 여인이 된 그녀는 태자의 여인이었지, 제 여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윤기는 소소를 마주하기 싫어 대승상을 따라 매번 전쟁에 나갔고 바쁘게 일했다. 가끔 제 처소 문 앞에 기대어 대체 왜 그러냐고, 투정하는 소소를 볼 때마다 인내가 닳았지만 그는 끝까지 선을 넘지 않았다. 그러한 시간이 이년이나 가니 소소도 예전만큼 윤기를 찾거나 귀찮게 하지 않았다.


요즘 들어 매일 밤 어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소소가 윤기의 발 앞에 엎드렸다. 간청이라서가 아니라 다리에 힘이 풀렸기 때문이었다. 한숨을 내쉬던 윤기가 무릎을 굽히고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그 이후로 그녀가 이렇게 자신을 막아 세우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건 투정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기 때문일 터였다.


헌데.”

아버지가 안채를 막아놓으셨어요.”


소소의 어미는 이미 수 해 전부터 병환을 앓아 누워만 있었다. 허나 요즘은 그 병세가 더 심각한 모양이었다. 사방에서 명의를 불러 치료하지만 매일 밤 비명소리만 늘어갔다. 대승상은 그를 알고 소소가 제 어미를 볼 수 없게 안채를 걸어 잠갔다. 소소는 티 없이 태자비가 되어야 할 고귀한 이여서, 사사로운 어미의 온정 따위에 흔들려선 안됐기 때문이었다. 헌데도 소소는 어머니가 너무도 보고 싶었다. 걱정되고 또 염려되었다.


어머니 소리에 매일 밤 잠도 못 듭니다. 염려되는데 만날 수도 없습니다.”


눈물을 매달고 비통하게 말했다. 소소를 일으키다 그녀가 다시 힘이 풀리는 바람에 윤기가 그녀를 떠받치듯 안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온기였다. 소소가 울며 윤기의 뒷목을 그러안으려 했다. 윤기는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을 알았지만 매정하게 그 손을 풀었다.


해서,”

예전에 늘 그랬던 것처럼 안고 등을 두드리며 괜찮다, 괜찮다 해주길 바랐다. 허나 윤기는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바라보고 차갑게 대꾸했다. 소소의 눈물이 멎었다.


그걸 왜 내게 말하는 것이냐.”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시리디 시린 윤기의 눈을 주시하면서, 소소는 헐떡임을 멈추고 말했다. 윤기가 미간을 좁혔다.


아버님이 출타하셨으니, 오라버니가 지금 안채 문을 열어주세요. 오시랑이 제 말은 안 들어도 오라버니 명을 들을 것입니다.”


소소는 윤기가 제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 확신한 채 말했다. 어째서일까. 어째서. 악착같이 노력했던 그간의 냉대를 다 지워버리고 자신할 정도로, 우리의 정이 그리 깊었나. 소소가 믿는 윤기의 신의는 그 정도로 강했던 것일까. 정말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윤기는 순간 머릿속이 아득해졌다. 소소가 다시 눈물을 흘리며 두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소소는 윤기가 대승상을 거역하는 순간 어떤 벌을 받는지 잘 알았다. 헌데도 그녀는 윤기를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기가 제 청을 들어줄 거라 믿으니까. 제 눈물이 무기가 되는 것처럼 눈앞에서 그를 상처 입혔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지워질 것이라고, 그저 정 때문에 생긴 마음은 실낱까지 가벼운 것이라 흩어지고 말 거라 스스로 얼마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윤기는 제 마음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보면 한없이 마음이 무너졌다. 노력으로 되지 않아 절망하고 또 절망하며 무수한 시간들을 보내었다. 망국의 전쟁터에서 이곳으로 와 처음 만난 그 앳된 얼굴이 매일매일 가슴을 어지럽혔다. 그리고 끝내 그녀가 제 모든 것을 가져갔다. 남은 숨 하나까지 앗아가서 제 멋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남지 않게 했다. 암담했다.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윤기가 허망한 웃음을 뱉으며 물었다. 그 물음은 소소를 향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향한 것이었다. 윤기에게 대승상의 말은 법이다. 그가 실리를 잊지 말라 하였다. 이익을 셈하고 단 한시도 감정에 동요하지 말라 하였다. 그리고 그 대승상이 병든 부인이 있는 안채에 누구도 들지 못하게 하라 하였다. 헌데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오시랑.”

, 도련님.”

안채를 열어.”


윤기는 기어코 소소를 일으키고 안채 문을 열었다. 오시랑은 걱정스런 얼굴로 윤기를 보며 하인들에게 안채를 열라 손짓했다. 대승상이 없을 때만큼은 윤기가 이 집안의 주인이다. 때문에 그의 명을 받잡아야 한다. 허나 대승상이 돌아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윤기의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윤기는 어쩔 수가 없었다. 세상이 끝난 사람처럼 망설임 없이 안채로 뛰어드는 소소의 뒷모습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것밖에는. 윤기는 그때 이미 제 끝을 알았다. 저 아이가 내 목숨을 내놓으라 한다면 나는 홀린 듯 주고 말겠구나.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한낱 자신쯤이야 쉽게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숨이 막혔다. 사랑이 그를 살게 함과 동시에 죽게 만들었다. 윤기에게 그녀는 구원이자, 생이자, 죽음이었다.










二十八



태화를 만나고 반역이 결정된 날 밤 태형은 정국을 알현했다. 태화는 진나라 유민보다 제 복수가 더 중했지만 태형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비록 패망국이나 진 황족의 피가 흘렀다. 그러니 사사로운 감정보다, 단지 투기에 눈이 멀어 황제를 치기보다, 진나라 유민들과 그 미래를 먼저 생각해야 했다. 대승상은 믿고 유민들의 내일을 걸 수 있을만한 자가 아니다. 이번 역모가 실패한다면 역적으로 몰려 죽고, 성공한다 해도 이용만 당하다 대승상의 손에 죽을 것이 뻔했다. 나라의 복위, 진의 새로운 번성. 그것은 역모를 통해서가 아니라 주나라 황제와 영합하고 협의해 이뤄내야 할 대업이었다. 태형은 총명했고 제 선택을 후회치 않았다.


이미 반역의 움직임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태형의 말에 황제는 태연자약한 얼굴을 했다. 그런 지배자를 보면 견디기 어려운 무력감과 투기심에 휩싸였다. 허나 태형은 이성을 붙잡았다. 자신은 유민들을 책임져야 했다. 명석한 황제는 이미 역모의 흐름을 알고 있을 터. 대승상의 사병 규모가 큰 만큼 황제도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제 도움까지 있다면 훨씬 승산이 컸다. 진이 역적과 손을 잡는 게 아니라, 황제와 손을 잡는다. 이는 공신이 될 수 있는 기회였다. 진의 황족이었던 태형이 역모를 몰아내고 공신이 된다면 유민들의 삶도 훨씬 평안해질 수 있었다. 해서 태형은 그 길을 택했다.


폐하께서 짐작하시는 바는 해주와 도성의 사병, 그리고 대승상이 직접 설득하러 간 행성주들이겠지요.”

너는 무얼 더 안다는 소리처럼 들리는군.”


황제의 얼굴에 제법 흥미가 서렸다. 태형은 침착하고 신중히 입을 열었다.


정면으로 내전을 일으키는 것이기에 대승상도 더 확실한 승부수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폐하께서 모르시는 마지막 하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걸 너는 아느냐?”
국경을 떠도는 진나라 유민, 대승상은 그들을 포섭해 반란군 세력을 키웠습니다.”


처음으로 정국의 표정에 거센 동요가 일었다. 익위사도 대승상에게 더 큰 무기가 있을 거라 짐작했지만 진의 유민은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이미 진이 패망한 지는 몇 해나 지났다. 뿔뿔이 흩어졌거나 나름대로 정착하며 살고 있을 그들을 어찌 영합한 것이지. 아니, 그것보다 정국은 태형이 이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 그를 알아차린 것인지 정국이 하문하기 전에 태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신은 죽은 진왕제의 아들이며 유민들을 통솔하는 지도부와 내통하고 있습니다.”

뭐라?”


방금 자신이 무엇을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정국이 미간을 좁히며 반문했다. 허나 태형은 뻔뻔하게도 제 할 말을 이어갔다. 황제는 어이가 없어 실소가 나오는데 태형은 담담했다.


대승상은 진의 복위를 도와주겠다고 접근했고, 지금까진 저희와 한패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헌데 그걸 왜 내게 말하는 것이지?”


황제가 가늘게 눈을 뜨며 태형을 보았다. 대승상과 손을 잡은 게 아니기 때문에 제게 이걸 고하는 것일 터였다. 그는 태형의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저는 유민들을 망치는 것이 아니라, 살리고 싶습니다.”

…….”

한치 앞을 걸기엔 대승상보다는 폐하가 적격일 것 같아서요.”


살리고 싶다라. 퍽이나 책임감 있는 말이었다. 정국이 묘한 얼굴로 태형을 바라봤다. 그동안의 당돌했던 행동도 다 황족의 피가 흘러 가능했던 것이었군. 곱씹어도 통탄할 일에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어찌되었건 태형으로 인해 일이 더 쉽게 풀릴 것 같았다.


신이 폐하의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허면 폐하께선 진의 유민들과.”

…….”

황후를 살리시면 됩니다.”


허나, 이어지는 말에 정국의 표정이 굳었다. 태형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었다. 그도 황제가 황후를 해하진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것만은 확실히 보장받고 싶었다. 그리고 알리고 싶었다. 여직 제 마음은 흔들림이 없다고, 그러니 자신도 황제 당신도 같이 이 일에서 걸리는 이는 오직 그녀 하나뿐이라고. 정국이 느리게 한숨을 쉬었다.


네 얕은 걱정이 없어도 다치게 두지 않아.”

허나 원망을 피할 수도 없겠지요.”


모두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황후에게 얼마나 가혹한 일이 될지. 그럼에도 무엇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역모에 뜻을 보탠 이들이 조정과 행성, 그리고 군에 누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명부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내전의 규모가 확대되지 않게 전략이 세워지면 바로 폐하께 보고하지요.”


처음부터 결정된 일이었다. 태형이 거사 날에 황제의 편으로 돌아서는 것은. 태형의 확신어린 말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계획되고 진행되는 동안 정해진 것들을 태형은 황제에게 일일이 보고해 올렸다. 총 네 지역의 잠복군이 사방에 매복할 것이라는 것도, 진의 유민이 먼저 성문을 뚫으면 뒤 이어 대승상의 군이 올 것이라는 것도. 황제는 태형의 보고를 들으며 황궁 안을 정비하고 대비했다. 확보할 수 있는 도성 내의 군사들은 물론, 상비군도 집결시켰다. 질이 좋은 무기를 나누어주고 매복한 군사들을 먼저 척결할 동선 또한 확보했다. 이는 모두 태형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빼어난 기지로 진나라 유민들을 설득했고, 황제와 손을 잡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한 대승상의 세력을 제게 유리한 대로 움직였다.

그리고 거사 날, 태형은 진의 선봉에서 황군을 향해 달려갔다. 허나 이내 정해진 대로 돌아서 대승상의 군을 쳤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당황한 대승상군이 헤매는 사이 속전속결로 내전이 이어졌다. 태형은 자신의 나라, 진이 멸망할 때에도 국경을 넘느라 싸우지 못했던 울분을 태워 사력을 다했다.


누이!!”


그러는 동안 태화는 성벽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애초에 황제에 대한 복수심으로 대승상과 손을 잡으려 했던 태화였다. 그러니 태형의 뜻에 따라줄 리 만무했다. 해서, 내전이 끝날 때까지만, 무사히 진의 유민들이 살아남을 때까지만 그녀를 그 곳에 가두고자 했다. 이는 대승상과 문하시중 뿐 아니라 태화마저 배신한 것이었으니, 끝나고 나면 어떠한 원망이든 들을 생각이었다. 헌데 그런 태화가 성벽에 올라 활을 들었다.

말에 올라 가차 없이 적을 베던 태형이 그런 태화를 보았다. 그녀가 울분에 찬 눈으로 이 정신 없는 전장을 향해 활을 겨누고 있었다. 태형은 그녀의 시선 끝에 걸린 소소를 보았다.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애초에 이곳에 소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지만, 제 누이가 황후를 노린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황제의 손에 부군을 잃은 누이. 해서 똑같이 황후를 죽이려는 누이. 이를 알아차리자마자 태형은 돌진했다. 성벽을 향하며 날아오는 화살을 쳐냈다. 자신을 발견한 태화가 서둘러 활을 놓고 내려오는 게 보였다.


누이!”


다급히 말에서 내려 성벽을 올랐다. 그리곤 정신없이 내려오는 태화와 마주쳤다. 태형을 보자 놀라 어깨를 흠칫하던 태화는 이내 일그러진 표정을 했다. 태형이 달려가 태화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모든 것을 망쳤어! 이게 어떤 기회였는데, 내 마지막.”


태화는 애초에 대승상과 손을 잡았든, 잡지 않았든 이 전란을 기회로 황후를 죽일 생각이었다. 태화의 목적은 정말 진의 복위와는 전혀 관련 없이 오직 사사로운 복수뿐이었어. 절망스러운 누이의 눈이 그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태형이 한숨을 내쉬었다. 주저앉으려는 그녀를 붙잡았다.


어찌 이리 미련해. 황후를 죽이면, 누이는 살 수 있을 것 같아?”

태형의 음성이 애달팠다. 복수가 삶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하고 고달픈 일인지 가장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태형의 말에 태화는 실소를 내뱉었다.


언제 내가 살 거라 했느냐. 복수를 마치고 나면 나도 죽을 것이다. 내 부군의 뒤를 따라 나도 갈 것이야.”


이채 어린 눈이 이미 넋을 놓았다. 태형은 누이를 설득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대로 둔다면 정말 황후와 황제를 죽이고도 남을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서 결국 태형의 태화의 목 급소를 가볍게 쳤다. 순식간에 정신을 잃은 태화가 눈을 감고 쓰러졌다. 태형이 그녀를 받아들었다. 누이가 깨어나면, 유민들에게 말해 멀리 떠나게 하려했다. 원망도, 미움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전처럼 제 하고픈 것을 하며 살라고. 그리고 평생 자신을 원망한다 해도 담담히 그걸 받아드리겠노라고. 그녀의 죄가 자신의 죄악이 된 마냥 받아들고 서서, 태형은 성벽을 내려왔다. 그를 보고 달려온 유민군이 쓰러진 태화를 놀란 듯이 보았다.


주군, 어찌.”

누이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다오. 그리고 누이가 깰 때까지 절대 나갈 수 없게 밖을 지켜. 장소는 황궁 안이 좋겠구나.”


유민군 중 한명에게 태화를 맡겼다. 내전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절대 그녀가 황후나 황제와 만나게 해선 안 되니까. 태형은 그렇게 멀어지는 누이의 모습을 천천히 보았다. 내전은 애초에 황제와 태형이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선택하는 것에 달린 일이었다. 황제는 황후의 손을 놓았고, 태형은 태화의 손을 놓았다. 이 거사의 승리는 그렇게 얻어진 것이었다.




/ 황 후 열 전



내전이 끝났다. 더 많은 희생을 막고 대승상과 문하시중의 죽음으로 반역군은 백기를 들었다. 황제는 황청과 별감의 인력을 동원해 엉망이 된 성문 앞을 정리하라 명했다. 시신을 수습하고, 망가진 백성들의 사가와 살림을 정비했다. 피냄새 가득하던 전쟁터가 어느새 일상의 흔적을 회복하고 있었다.


역적의 무리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신 것을 감축드리옵니다.”


그러한 여파는 조정까지 이어졌다. 태형이 가져온 명부에 적힌 대로, 내전에 제 사병을 하나라도 보냈거나 뜻을 같이 한 자는 모두 참형에 처했다. 역도의 무리를 몰살하는 병부는 평소보다 살상의 기운이 강했다. 황궁 밖뿐 아니라 안까지 모다 죽은 자의 피로 물들었다. 또한 대전회의에 더 이상 대승상의 사람은 없었다. 대승상과 문하시중, 그들을 조력하던 태사까지 죄다 죽고 나니 태부의 시대가 열렸다. 태부와 내사령을 비롯하여 평소 대승상의 세력에 반기를 들던 자들을 주축으로 신진세력들이 조정을 채웠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용상에는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무정한 얼굴을 한 천자(天子)가 있었다. 그의 뺨과 목에 내전에서 생긴 자상들이 가득했다. 허나 그럼에도 황제는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보였다.


대승상의 남은 사병들은 모두 북방의 진으로 보냈사옵니다.”

곧 있을 하()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그 곳에서 훈련받을 것이옵니다.”

예 폐하. 또한 대승상이 사가에 모아둔 재물과 토지 역시 황궁으로 환속하였습니다.”


가진 것이 많던 대승상이라, 남긴 것도 많았다. 황제가 따로 명하지 않아도 병부와 이부, 그리고 예부에서는 그의 재산을 알아서 잘 처리해 두었다. 대승상의 흔적은 이례 없이 지워져 가고 있었다.


이번 역모를 처단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채운 것은 단연 태형공이 아니겠습니까.”


그때 태부의 반대편에 정갈히 서있던 태보가 입을 열었다. ‘태형공한낱 별감에서 삼정승 중 하나인 태보의 공대를 받는 태형, 그 역시 당연하다는 듯이 이 대전회의에 참석해 있었다. 이미 태보를 비롯해 그의 뒤에 줄을 선 자들이 늘어났다. 새로운 권력을 탐하는 일은 늘 뜻밖인 법이니. 대승상이 죽은 후 재상의 권력은 태부가 아니라 진의 왕족이었던 태형, 그가 가질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태보와 눈치 빠른 몇 대신은 태형과 한 패가 되어 권력을 쥐고자 하였다. 정국의 시선이 태형을 향했다. 그는 차분한 얼굴로 묵묵히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허나, 그 자는 제 신분을 숨기고 별감으로 황궁에 숨어들었던 자입니다. 아무리 공을 세웠다고 하나 믿고 쓸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이때다 싶어 그를 견제하기 위한 태부 측의 간언도 이어졌다. 허나 태보도 잔 뼈 굵은 주나라의 오랜 대신. 그는 그들의 새로운 주군이 될지도 모르는 태형을 열심히 변호했다.


태형공이 황궁에 잠입해 무슨 일을 저지르기라도 했습니까? 제 나라의 복위를 위해 폐하를 위협하거나, 황궁의 기밀을 진의 유민들에게 누출하거나, 모두 할 수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요. 이게 바로 태형공이 신뢰할만하다는 반증입니다!”


태보의 자신 있는 말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기회를 노린 것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자신이 공을 세울 때까지 몸을 웅크리고 기다렸다가, 내전을 틈 타 폐하의 마음을 현혹한 것입니다. 결국 저 자의 목표는 진의 복위일 것입니다 폐하!”

이보시오 태부! 감히 공신의 심중을 함부로 넘겨 집지 마시오!”


뜻이 맞지 않은 이들끼리 언쟁이 거세졌다. 그럼에도 정국은 담담한 얼굴로 태형을 보았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이만큼 논쟁이 불거진 것인데도, 마치 관련조차 없는 이처럼 침착하고 태연하기만 했다. 태형은 저들의 말처럼 복위를 탐하지도, 관직을 탐하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그저 그의 바람은,


태부가 염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도 알고 있다.”

폐하.”


한참 만에 황제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 시끄럽던 장내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천자가 태형을 빤히 보았다.


저 자는, 진의 복위를 위해 주나라를 망하게 할 칼날이 될지도 모르지.”

…….”

허나, 이번 역모를 처단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그 공을 모른 척 할 수는 없어.”

황제의 목소리는 일말의 고민도 의구심도 없었다. 그저 제가 하는 말은 모두 법이 되고 치세가 될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처럼, 딱 그만큼만 오만했다. 태부는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태형은 이리 짐에게 가까이 오라.”


정국이 용상에서 살짝 몸을 일으키고 태형을 향해 손짓했다. 처음으로 시선을 든 태형이 그를 보고 발을 움직였다. 정렬한 대신들의 틈을 지나 황제의 용상 앞에, 그 높은 계단 앞 붉은 길에 가만히 섰다. 흡사 천자와 제후의 모습이었다. 태형은 천천히 한쪽 무릎을 완전히 굽히고 부복하듯이 앉았다.


마침 연호부(衍弧部)가 이번 일로 인해 비었더군.”


황제의 통찰처럼 연호부령은 제 가산을 역모에 가담한 탓에 목이 잘려 죽었다. 비통한 일이었다.


패진(敗眞)의 태형을 연호부령에 명한다.”


고민 없이 떨어지는 정국의 말에 장내가 다시 한 번 술렁였다. 연호부라면 어떤 곳인가. 바로 관리의 비리를 감찰하고 감시하여 보고하는 관청이었다. 관직과 인사발령을 총괄하는 이부와 더불어 가장 기세가 강하며 모두 대신들이 눈치 보는 관청이기도 했다. 연호부에선 황제의 명 없이도 관리를 데려다 문초하고 고문하는 일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헌데 그 막중한 연호부령의 자리에 태형을 세운다고 하시었다. 순식간에 머리가 아뜩해진 태부와 내사령이 한없이 폐하,를 불렀다.


폐하.”

폐하, 어찌 연호부령은 육부의 관리 중에서도 그간의 실적을 보아 뽑습니다. 헌데 저 자를.”


잔뜩 당황한 내사령의 말에 정국은 태연히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허면, 내사령직을 줘야 했나?”

그 한마디에 내사령의 얼굴이 굳었다. 그의 입이 약속한 마냥 꾹 다물렸다. 저건 경고였다. 네 자리를 내어놓을 것이 아니라면, 감히 황제의 말에 토 달지 말라는 경고. 그 어느 때보다 황권이 강한 때였다. 이때 어심의 노를 살 바엔 다른 쪽을 뚫어봄이 옳았다. 조용히 한숨을 내쉰 태부가 이야기의 노선을 틀었다.


폐하, 황후는 어찌 처결하실 것이옵니까?”


태부는 팔 한쪽을 내어주는 대신 머리를 노리고자 했다. 황후의 자리. 그 말에 정국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었다. 황제의 마지막 남은 근심이자, 가장 가슴 깊이 박힌 염려였다. 이미 모든 이가 문하시중이 죽기 전 황후를 말에 태우고 달아났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애초에 황제는 황후를 황후전에 가두고 역모에 대해 일말 아는 바도 없었다 꾸며내 그 직위를 지키고자 했다. 허나 황후는 전장에 모습을 보였고, 제 오라비의 목숨을 구걸하기까지 했다. 빠져갈 구멍이 없었다. 정국이 제 이마를 짚었다.


역적의 여식에, 문하시중과 도망까지 꾀했던 자입니다.”

, 폐하. 황후도 즉시 참형에 처하심이 옳습니다!”

이번만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 태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황제의 앞에 부복하고 선 태형의 표정도 점차 암담해졌다.


그렇습니다. 폐하. 내전을 도성의 백성들이 두 눈으로 목격하였습니다. 민심이 더 들끓기 전에, 황후를 참형하거나 관노로 보내야 합니다.”

이번엔 태보의 뜻도 같은 듯 싶었다. 조정의 모두가 황후를 쳐내라고, 그것도 모자라 죽여버리라고 청하고 있었다. 허나 정국은 그리 할 수 없었다. 이 모든 대신의 반발보다, 하물며 황위의 위협보다 그게 더 어려운 일이었다. 어찌되었건 지금 상황에서 황후자리를 사수할 순 없었다. 그녀의 목숨이라도 지키려면 이는 당연히 내놓아야 할 것이었다.


황실에 역적의 여식이 황후가 되었던 전례는 없지. 당연히 폐위해야 마땅하다.”

…….”


단단한 황제의 음성에, 태형이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보았다. 시선이 마주쳤다. 태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정말 내치실 거냐고, 그리 묻는 것 같았다. 정국은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렸다. 저 주제 넘는, 황후에 대한 걱정이 보기 싫었다.


연호부령 태형에게는 황제의 교지를 내리마.”


그래서 서둘러 눈 앞에서 치워버릴 작정으로 교지부터 내렸다. 옆에 선 환관이 황제가 옥새를 찍은 교지를 가지고 내려가 태형에게 주었다. 태형은 천천히 그것을 받아들고 다시 황제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황은이 만극하옵니다. 폐하.”


분명 황제가 제 입으로 황후를 폐위하겠다고 하였다. 태형이 연호부령이 된 것은 통탄할 일이었지만 그래도 황후자리가 공석이 되었으니 마냥 손해도 아니었다. 교지를 들고 다시 자리로 들어가는 태형을 보며 태부는 조용히 웃었다.


허면 당장 황후를 병부로 잡아들이라 명할까요?”


성격 급한 병부령이 옆에서 여쭈었다.


아니, 황후에게 폐위를 명할 것이나 참형에 처하진 않을 것이다.”
?”

죄다 놀람의 탄식과 말을 얹는 바람에 대전 안이 술렁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냐며 자신을 보는 대신들에 정국은 가만히 얼굴을 쓸 뿐이었다. 모두 위의 황제이나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우스웠다.


대승상의 여식이라 하나, 황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승상에게 자금이나 병력을 조력한 적이 없다. 내전에 모습을 보였건, 문하시중과 함께 도망쳤건 짐은 그를 높이 사 황후를 살려 줄 생각이야.”

폐하! 허나.”

나의 태자비로, 짐의 황후로 몇 년을 동고동락한 여인이다. 짐이 그 정도 관용도 베풀지 못하는가?”


처음으로 황제의 언성이 높아졌다. 상석에 앉은 황제는 전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무정하고 잔혹한 이였다. 붉은 투구를 썼음에도 제 얼굴이 피로 붉게 물들 정도로 가차 없이 사람을 베던 자. 그런 이가 제 여인에게 관용을 말했다. 모순적이지만 그만큼 절대적이기도 한 말이었다. 태부는 이번에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바란 것은 백야가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었기에, 한낱 폐후의 목숨 쯤은 살려 줄 수 있었다.


허면 관노로 내치시겠습니까?”


누그러진 어투로 여쭈는 내사령에, 정국이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어심에 대신들은 모두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폐서인은 액정궁에 무수리로 보낸다.”


액정궁. 뜻밖의 장소에 놀란 대신들이 눈을 굴렸다. 액정궁 무수리가 관노와 비슷한 위치이긴 하지만 일이 고되고 힘든 탓에 상상도 못했던 자리였다. 그래서 모두가 폐하께서 관용은 베푸시되, 황후를 제대로 내치시려 함이구나 생각했다. 태형만을 제외하고. 그는 느릿한 숨을 뱉었다. 기어코 제 황궁에 두려 하시는 구나. 절대 그녀를 제 손아귀에서 놓아주지 않고, 원망을 받아도 제 품 안에서 하게 하시는 구나. 참으로 이기적이고, 참으로 자약했다. 황제는 변함없이 그런 자였다.



/



하늘 아래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 황궁에 들어와 외롭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정말 혼자였다. 되돌아갈 사가가 사라지고, 유일한 혈육이었던 대승상과 오라비가 죽었다. 그녀의 곁에는 가족도, 수족 같던 도미도, 끈질기게 붙잡았던 연정조차 남지 않았다. 눈물이 흘러 흘러 시간을 밀어내고, 짙었던 감정도 남김없이 앗아갔다. 그녀의 마음에는 메마른 분노만 도사렸다.


폐서인은 황제폐하의 교지를 받아라.”


황제, 그 이름만 들어도 피가 차갑게 식었다. 황제이기에 자신을 버리고, 황제이기에 오라비를 죽여야 한다고 했다. 그 전의 모짐은 모두 여린 속살을 숨긴 껍데기에 불과했던 것처럼 미련했던 윤기의 마지막 한마디가 귓전을 어지럽혔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허나 그녀는 스스로 자책하는 걸 멈출 수도 없었다.

황후는 더 이상 황후가 아니다. 그녀는 손아귀에 남은 것 하나 없이 역적의 딸이자 폐서인이 되었다. 비단 의복이 아닌 새하얗고 초라한 장의를 입은 그녀는 가장 존귀한 황후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역적의 여식이기에 폐위뿐 아니라 죽이거나 관노로 삼아야 한다는 조정대신들의 의견이 빗발쳤다. 허나 황제는 그녀를 액정궁 무수리로 보내는 것으로 일단락 했다. 보통 황궁 밖 사가나 감업사로 내쫓는 것과 달리 액정궁은 아주 생소한 결정이었다. 모두가 의아해 했으나 감히 지존의 말에 토를 달 수도 없었다. 소소가 제게 온 교지를 받아들고, 황후전 모든 것을 버리고 나왔다. 맨발로 딛는 황궁은 시리고 추웠다. 마치 무정한 현실처럼.


폐서인은 황후의 직위를 거두고 폐위한다. 역모의 전말을 조사하고, 짐의 하교가 있을 때까지 액정궁에서 제 소임을 다하라.”


환관이 황제의 교지를 대신 읽어 내렸다. 소소가 가는 액정궁은 냉궁 중에서도 냉궁이다. 선대 황제의 후궁 중 감업사로 쫓겨 가지 않은 이들이 남아있거나, 나이가 찼으나 상궁이 되지 못하고 노쇠한 궁녀들이 모여 살았다. 그 중에서도 액정궁 무수리는 후궁과 궁녀들의 수발을 들며 황궁의 궂은일을 다 맡아서 했다.


따르시지요.”


아직은 존대하는 환관이 소소를 향해 말했다. 소소는 버썩 마른 입술을 달싹였다. 쓴 물이 올라왔다. 먹은 것이 없었지만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액정궁으로 갈 바에 이대로 호수에 몸을 던져 죽을까, 혀를 깨물까 수없이 고민했다. 허나 죽지 말고 살라고, 제 목숨보다 더 자신의 생을 걱정하던 윤기가 생각 나 그럴 수도 없었다. 소소는 정말 죽지 못해 살아있었다.


폐하.”

폐하를 뵈옵니다.”


그때 그녀의 옆에서 액정궁으로 인도하던 환관과 상궁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예를 올렸다. 황제가 행차했기 때문이었다. 제 마지막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지 구경이라도 하러 온 것일까. 허망한 얼굴로 바닥만 보던 소소가 시선을 들었다. 반대편 교각에서 정국이 걸어오고 있었다. 소소는 그를 똑똑히 보았다. 한 치의 흐트러짐과 없이 전과 다를 바 없는 황제의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소소는 제 감정의 폭이 퍽이나 얄궂다고 생각했다. 다신 어떤 일에도 흥분하지 않을 것처럼 죽어버린 마음이었는데, 황제를 보자 피가 거꾸로 솟았다. 망설임 없이 아비를 치고 오라비를 죽이던 무정한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그녀가 치맛자락을 거세게 쥐었다. 눈이 부시게 고아한 용포를 입은 정국은 평소처럼 이지적이고 담담하기 그지없었다.


…….”

…….”


제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이 시리고 가슴이 아파 차라리 눈이 멀어버리고 싶었다. 허나 황제는 미욱한 사랑을 더없이 짓밟았다. 당신 하나만 바랐던 그 마음을 이용하고 진창에 밀어 넣었다. 목숨을 빌던 마지막 간청도 그 오만한 옷자락 앞에서 비참하게 묵살 당했다.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 소소는 그도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들고 싶었다. 하찮은 감정놀음 따위가 아니라 그 고고한 황제의 가슴팍에 칼날을 밀어 넣어 정말 숨을 거두고 싶었다. 붉게 충혈된 소소의 눈이 분노에 차 일렁였다. 더 이상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싫은데, 자꾸만 눈물이 흘러 나왔다. 정국은 가만히 그런 그녀를 보았다.


그대는 나를 원망하겠지.”

…….”


황제의 목소리가 느릿했다. 그는 답을 알면서 물었다. 헌데도 그녀의 답을 기다리는 동안,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이기적이었다. 끝까지 그녀의 청을 들어주지 않고 그녀에게 소중한 모든 이를 죽인 자신이었다. 헌데도 원망하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결국 상기된 얼굴로 울며 제 이름을 부르던 그날 밤처럼, 이번에도 사실은 나를 잊지 못하였다고 말해주기라도 할까봐. 긴장한 탓에 황제의 울대가 느릿하게 움직였다.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메마른 입술을 다물고 소소는 잠시 멍하게 그를 보았다. 그리곤 이내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바람 빠진 웃음과 달리 그녀의 눈은 곧 죽을 것 같았다.


하아, 지존의 그 오만함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

대체 제게 무얼 더 바라십니까?”

거칠고 낮은 목소리가 정국을 조롱하듯 이어졌다. 기가 막혀서 그녀는 헛웃음도 더 나오지 않았다. 소소의 말에 정국은 눈동자를 옅게 떨었다.


폐하께선 이기적이십니다. 원망이 싫으시거나 제 목숨도 똑같이 거두어 가십시오. 영원히 곁에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죽이십시오.”


예상한 모습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화내고 원망하는 것은. 그러나 도통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외척을 처단했고, 진의 유민도 포섭하였고, 뭣하나 아쉬울 것 없는 결과인데도 해선 안 되는 후회 따위가 찾아왔다. 정국은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한숨을 쉬고 입술을 축였다. 단호해 지려고, 끝까지 매정하려고 애썼지만 자꾸만 마음이 새어나왔다.


내게 너를 죽이라니, 가혹하구나.”


말이 매끄럽지 못하게 나왔다. 그런 황제에 소소는 웃음을 터뜨렸다.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폐하를 죽이고픈 마음을 겨우 참고 있는데, 참으로 신기합니다. 굳이 역적의 여식에게까지 성군이 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폐하.”

…….”

제 아비와 오라비는 지체 없이 베시던 분이, 이제와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저도 역적의 핏줄입니다. 언제든 폐하의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있어요. 그러니 어서 죽이십시오.”


차라리 황제의 손에 죽는 게 나았다. 윤기의 말 때문에 스스로 죽을 수도 없는 자신이었으니. 곁에 누구도 없이, 평생 어제의 기억을 안고 살 바엔 죽어 없어지고 싶었다. 악밖에 남지 않은 소소의 목소리가 점차 격앙되었다.


폐하의 얼굴을 보고, 숨소리를 듣는 것조차 고역입니다. 신첩이 죽거나 폐하를 죽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를 해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차라리 자신이 죽는 게 나았다. 그녀의 손에 죽는다면 적어도 속죄는 할 수 있을 테니까. 감정의 풍파가 황제를 덮쳤다. 오롯한 원망의 눈길이 버거웠다.


허면 죽이거라.”


그래서 정국이 나직이 말했다. 내시백과 상궁들이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황제의 그 말에 소소는 무어가 담겨있는지 알 수 없는 얼굴을 했다. 그리 쉽게 내어줄 수 있는 것이었나. 천자의 목숨이. 또다시 자신을 가혹하게 짓밟고도 기대를 안기려 애쓰는 황제에 숨이 막혔다. 원망 한 번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흔든 정국이 증오스러웠다. 일순간 소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가 제 팔을 잡은 상궁을 뿌리치고 정국을 향해 달려갔다.


신첩이, 못할 거 같으십니까? 어찌해서,”


순식간에 달려드는 소소에 황제 앞을 막으려던 환관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저지했기 때문이었다. 맨발로 달려온 소소는 정국의 용포를 움켜쥐었다. 가까이 마주하는 그녀의 얼굴에 정국의 가슴은 터질 듯 부풀었다.


내가, 그리 빌었는데, 가문도 가족도 모두 버리고 모든 것을 네게 걸었는데!!”
…….”

!! 대체 왜.”


원망은 끝내 울부짖음이 되었다. 격앙된 소소가 품에 지닌 단도를 빼들었다. 언제든 결심이 서면 자결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순간 주위 상궁과 환관들이 당황해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허나 황제의 지시가 있었던 터라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미칠 노릇이었다. 허나 정국은 누구보다 침착하게 소소의 눈만 바라봤다. 그녀가 단도를 다잡고 손을 들어 올릴 때에도,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잖아.”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을 한 소소가 정국의 어깨에 단도를 찔렀다.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있었지만 황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제게 오는 그녀를 받아 안았다. 소소를 안으면서 어깨에 칼날이 함께 밀려들어왔다. 고통스러웠지만 이 칼에 찔려 죽어도 좋은 만큼 심장이 뛰었다.


.”


소소가 자신이 방금 무슨 짓을 한지 몰라 숨을 뱉었다. 손에 잡은 단도의 감각이 생생해 질 때 쯤, 떨리는 손은 그걸 쥔 채 힘이 풀렸다. 따뜻한 품이 느껴졌다. 그리고 뒷통수를 그러안는 다정한 손길도.


…….”


왜 피하지 않은 거야. 왜 또다시 나를 진창으로 밀어넣어, .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어.”
…….”

그대가 내 품에서 영영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푸른 용포자락을 적시며 퍼지는 피가 꿈처럼 보였다. 힘이 빠져 정국은 한쪽 무릎을 주저앉았다.


폐하!!”

폐하!”


순식간에 내시백과 환관들이 달려왔다. 주위는 분주했지만 소소는 순간 귓전이 먹먹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하면 모든 게 지워질 거라고 생각한 걸까.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태의를, 태의를 불러라 어서!”

내시백의 다급한 외침이 이어졌다. 어깨가 찢어질 듯 아팠지만 인상을 찌푸리고 참은 정국이 황급히 구는 내시백을 저지했다. 손을 달달 떨던 소소는 이내 손끝에서 단도를 놓치고 뒷걸음질 쳤다. 황제의 선혈이 묻은 칼이 바닥을 뒹굴었다. 폐서인 주제에 황제의 옥체에 상처를 냈으니 참수라도 당하려나. 그보다 제 손으로 다른 누구도 아닌 정국을 찌를 수 있다는 게 놀라왔다. 전에는 그를 상하게 하느니 차라리 자신이 다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그녀였다. 역시 옅은 감정 따위 도려내는 것이 맞았다. 이리 쉬운 것을. 그녀가 떨리는 눈으로 제 앞에서 무너지는 정국을 보았다. 어깨를 움켜쥐고 자신을 끝까지 바라보는 황제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다가오지 않았다. 소소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머리를 쓸어 넘겼다.


폐하, , 저 폐서인을!.”
두어라.”


소소가 그대로 황제를 지나쳤다. 황제를 부축한 환관이 서둘러 뭐라 말을 꺼냈으나 황제는 그를 막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감히 폐하께 단도를 휘둘렀으니 당장 옥에 갇혀도 시원찮을 판에, 황제는 그녀를 그대로 보내주었다. 남은 이들은 그녀를 붙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 소소가 깊이 숨을 내쉬었다. 손끝에 느껴졌던 감각이 환영처럼 흩어졌다. 상궁들 중 몇이 급히 그녀를 쫓아와 따랐다. 미쳤다고 생각할 테지. 겨우 목숨을 부지했으면 몸을 웅크려도 모자랄 판에 황제를 다치게 하다니. 제 눈치를 보는 상궁들의 시선이 느껴져 소소는 웃음을 내뱉었다.


벌하려거든 지금 벌하시라 전해라.”


이대로 자신을 붙잡아 가도 좋다는 뜻이었다. 그에 상궁들은 어쩔 줄 몰라 고개를 숙였다. 우스운 일이었다. 역적의 여식이 감히 황제를 찔렀는데 이리 황궁을 활보할 수 있다니. 교각이 너무 시려 발의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소소는 순간마저도 심장을 겨누지 못한 자신이 미련했다. 정국은 제게 기회를 주었다.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당장 목을 긋거나 심장을 찔러 복수라면 복수를 할 수도 있었는데, 우습게도 그녀가 찌른 곳은 고작 황제의 어깨였다. 황제가 역린을 내 보였는데, 턱 끝 비늘 하나 베는 것밖엔 못했다. 헛웃음이 나왔다. 헌데 왜인지 모르게 눈물도 뺨을 타고 흘렀다. 그냥 모든 게 덧없었다. 마지막으로 주는 적선이기라도 한 것인지, 아무리 걸어도 소소를 잡으러 오는 환관들은 없었다. 소소는 그게 우스웠다.


…….”


그렇게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천천히 걷던 소소가 멈춰 섰다. 긴 교각을 걸어 액정궁 앞 황청 즈음이었다. 고개를 들었다.


어찌 나의 최악을 축하해주러 오는 이들이 이리 많은 것이냐.”


그 앞에 태형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소가 질린다는 얼굴을 했다. 태형은 더 이상 별감의 복색이 아니었다. 하긴 역적을 배반하고 황제를 도운 충신 중에 충신일진대 별감에 머무르는 것이 이상했다. 태형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제 앞의 소소를 보았다. 거사가 일어나기 전날 밤, 황후전 뒤에서 본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소소는 그 날과 전혀 다른 모습,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생기 하나 없는 눈은 위태롭기만 했다. 태형은 그 이유를 가장 잘 알았기에, 그녀의 앞에서 입을 떼기가 더 힘들었다.


방금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 아느냐?”

…….”

폐하의 몸에 칼을 밀어 넣었다.”


소소의 나직한 말에 태형이 놀란 눈을 했다. 그도 며칠 밤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건조한 얼굴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감정은 오롯이 남았다. 그가 소소를 찬찬히 살폈다. 무엇에도 초연한 사람처럼 굴었으나 손 끝 떨림이 보였다. 태형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에는 네게 그리할까?”

…….”

아아, 이젠 단도가 내게 없으니 아쉽구나.”


메마른 웃음이었다. 입을 열기가 어려워 태형은 자꾸만 입술을 달싹였다. 눈을 마주하기도 어려웠다. 그런 태형의 반응에 소소는 작게 웃었다.


널 원망하지 않아. 네가 오라버니를 배반한 건 살기 위해서였겠지. 너도 사람이고, 누군가의 주군이니까.”

…….”

그래, 내게 접근한 것도 그래서였느냐? 독수공방만 하는 박복한 황후라기에 쉽게 맘도 주고, 네 나라의 복위에도 도움을 줄 까봐서?”

태형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대승상과 문하시중을 배반한 건 진나라 백성을 위해서였지만, 당신에게 다가간 이후로 단 한 순간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고. 그렇게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태형이 입안을 세게 짓씹었다. 그녀의 무감한 시선에 마음이 불안해져 당장 달려가 그녀를 붙잡고 싶었다.


그래도 내게 속죄하고 싶거든 죽거라.”

…….”

스스로 못 하겠거든 내가 해줄 테니 단도를 가져 오던지.”

소소는 가혹한 말을 잘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그녀도 제 곁에서 보였던 태형의 마음과 행동이 모두 거짓이라 생각지는 않았다. 허나 그것도 그저 연민이었겠지. 아니 이젠 그마저도 중요치 않았다. 일말의 남은 정도 모두 떼고 싶었다. 황제뿐 아니라 태형을 보는 것도 괴로웠다. 그래서 더 무정히도 말했다.


죽을 생각이 없다면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난 널,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역겨우니.”

마마.”


물기어린 태형의 목소리였다. 허나 소소는 동요치 않았다.


폐서인에게 마마라니. 당치도 않구나. 이젠 네가 나보다 더 상전이니 공대를 받을 터이냐?”

조금만,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신이 어떻게든 마마를 액정궁에서,”

이젠 벼슬을 얻었다고 적선이라도 베풀 모양이지? 되었다. 네 도움을 받느니 평생 액정궁에서 늙어 죽을 것이니.”


태형이 어렵사리 꺼낸 말에 소소는 일말의 틈도. 미련도 주지 않았다. 태형은 서러웠다. 착잡한 마음에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자 소소가 그대로 그를 지나쳤다. 이렇게 보내면 안될 것 같았다. 헌데도 태형은 그녀를 붙잡지 못했다. 다시 그 야멸찬 눈을 마주하기 힘들었다. 그게 형벌처럼 느껴졌다.








二十九



공 태감.”


액정궁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액정궁은 황궁 주요 전각들을 둘러싼 담장 밖, 멀리 떨어진 곳에 따로 위치했는데 같은 황궁이지만 어쩐지 더 스산하고, 삭막했다. 외부에 한 옻칠이 죄다 벗겨졌으나 보수조차 되지 않아 전각이 하나같이 볼품없었다. 냉궁 중에 냉궁이라, 공태감과 훈육태감을 제외한 사내 한명이 없었다. 그저 가는 길에 빨래나 청소 따위의 소일을 맡는 무수리 몇을 보았을 뿐이었다.

액정궁 무수리들을 총괄하는 공 태감. 그는 소소가 오자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훑어보았다. 안 그래도 가는 그의 눈이 더 가늘어졌다.


이 분, 아니 이 아이입니까?”

소소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그녀를 데려온 상궁을 향해 미심쩍게 묻는 공태감에, 소소가 담담히 말했다. 이 이름은 윤기가 어릴 때 지어준 그녀의 아명. 입으로 발음할 때마다 가시가 돋는 것처럼 아팠다. 허나 이것 말고는 오라비가 남긴 것이 없었다. 그래서 소소는 그 하나만은 남기고 싶었다. 공 태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소소. 내 이 액정궁 밖으론 잘 나가지 않아 뵌 적은 없다만, 아무리 귀한 신분이었다해도 너는 이제 액정궁 무수리다. 네가 맡은 바는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야 할 것이야.”


그리 말하면서, 정작 공태감은 하대와 존대를 섞어 하며 요상한 태도 소소를 대했다. 아무래도 그저 하찮은 무수리로만 대하기엔 그녀가 많이 어려운 모양이었다. 생전 귀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그녀라 이곳이 어울리지 않았다. 허나 소소는 내색치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제 처지를 꽤나 잘 알았다. 이름만으로 모두를 무릎 꿇리던 대승상의 위세도, 황후라는 존귀한 신분도 없었다. 역적의 여식 주제에 목숨을 부지한 것도 천운이었다. 허니 오라비의 말대로 살기 위해선 엎드릴 수 있는 데까지 엎드려야 했다. 이 상황에서 자존심 세우는 것만큼 미련한 짓도 없었다.


허면 묵으실 곳은.”

태감어른. 말씀 편히 하십시오.”


덕분에 소소가 공태감을 향해 편히 말하라 운을 뗐다. 황후로 살아온 날보다 어쩌면 무수리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았는지도 몰랐다. 그러니 모두가 적응을 해야 했다. 소소의 말에 저도 모르게 공대를 했던 공태감은 헛기침을 했다.


허면 네가 묵을 곳을 알려주마. 따라오너라.”


그리곤 그가 소소를 데리고 간 곳은 액정궁에서도 외진 곳에 있는 한 처소였다. 불을 자주 떼지 않는지 안으로 들어가서도 한기가 여전했다. 소소가 관심 있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건물 안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옻칠이 다 벗겨져있었다. 바닥도 발을 딛을 때마다 삐걱대는 것이 건실하진 못한 모양이었다.


이 처소는 전부 무수리들이 나눠쓴다. 남쪽에 있어 남재(南在)이고 방은 총 여덟 개지.”

.”

개중 네가 쓸 방은 여기다.”


여러 개의 문을 지나 한 방 앞에서 공태감이 멈춰 섰다. 소소에게 한 번 눈길을 준 태감이 이내 문을 열었다. 안에는 이미 열 명 정도 돼 보이는 무수리들이 두열로 서서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읍하고 있었다. 소소는 이리 예를 취하는 것을 보는 게 익숙했다. 허나 이 무수리들은 자신이 아니라, 공태감을 향해 예를 갖추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상기하며 기시감에 몸을 움찔하던 소소가 이내 함께 고개를 숙였다.


태감 어른 오셨습니까.”


그 중 맨 앞에 서있던 아이가 허리를 숙인 채 한 발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태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혼의방(繉依房) 방장 가혜니라.”


소소는 공태감이 가리킨 가혜를 보았다. 비록 무수리라는 신분이나 매섭고 당돌해 보이는 눈이었다.


이 아이는 소소다. 앞으로 이 방에서 함께 지낼 것이니 모르는 것이 있거든 너희가 잘 알려 주어라.”

, 태감어른.”

공 태감의 소개에 소소가 혼의방 무수리들을 향해 짧게 인사했다. 이내 태감이 방을 나가고, 소소가 완전히 안으로 들어왔다. 안 그래도 좁은 방이었으나 그녀에게 할당된 자리는 더없이 비좁았다. 작은 방을 여러 명에서 함께 쓰려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의 자리에는 이미 짐이 옮겨져 있었다. 무수리는 감히 비단옷을 입지도 못하고 값비싼 장식을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짐이라 해봤자 단촐한 무수리복 하나뿐이었다.


역적의 여식 주제 어찌 이리 고개를 판판히 들고 다녀?”


자리를 정리하던 소소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가혜와 무수리들이 모여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에 명백한 적의가 보였다. 이런 류의 대응은 예상했던 바이나, 뒤에서 수군대거나 함께 어울리지 않는 정도일 줄 알았다. 이리 대놓고 묻거나 면박을 줄 줄은 몰랐다. 허나 소소는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굽혔던 허리를 곧게 펴고 무리 중 가장 앞에 나선 가혜를 빤히 쳐다봤다. 가혜의 새침한 얼굴이 순식간에 매섭게 변했다.


묻는 말에 답은 안 하고 뭘 똑바로 쳐다봐?!”

여직 버릇을 못 고쳤나보네. 지가 무슨 상전인 줄 아나!”

역적의 여식에 폐서인까지 된 주제에 기죽지 않는 반응이 더 기분 나쁜 모양이었다. 소소는 어이가 없어 새어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아내었다. 이런 것까지 상대해 줄 기운도 여력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역적의 여식인 게 너희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어차피 지금은 모두 같은 무수리인 것을.”


소소가 무감히 말했다. 그저 던지듯 뱉은 말이었으나 가혜와 그 뒤 무수리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이 났다.


네가 액정궁이 처음이라 뭘 모르나 본데, 어디 무수리라고 다 같은 무수리인 줄 알아?”
그래! 우린 액정궁에서만 전부 십년이 넘게 있었어. 아무리 황후였다고 한들 역적의 여식인 네 년 따위와 같아, 우리가?”

격앙되어 뱉는 말들이 우습기 짝이 없었다. 이 액정궁은 무수리도 경력 싸움이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무리 화를 내며 소리 질러도 그것쯤은 하나도 위협이 되지 않는 다는 걸 모르는 듯했다. 소소가 한숨을 내쉬었다.


분수를 모르는 걸 보니 왜 폐하께 버려졌는지 알겠구나. 대승상이 반역을 일으키자마자 이때다 싶어 폐위하셨다지?”


허나 가혜의 의기양양한 말에 소소의 얼굴이 점점 굳었다. 전엔 그저 신경을 긁기 위한 의도가 빤히 보이는 말들이라 너그러이 넘겼다. 허나 그녀의 입에서 황제의 이름이 나오자 소소는 피가 멎는 기분이 들었다. 상기되는 일들이 마음을 조각냈다.


폐서인이 되었으면 황궁 밖이나 감업사로 내쫓으시고 금족령을 내리면 되지 왜 굳이 널 이 험한 액정궁에 들이셨겠느냐? 무수리로 고생 한 번 해보라 이거지.”

그럼. 황후일 때도 폐하의 총애를 얻지 못해 허구한 날 패악을 부렸다지?”


가혜의 뒤에 있던 용아가 소소의 어깨를 툭툭 치며 조롱하듯 웃었다. 이들은 최대한 소소가 견디지 못할 때까지 몰아붙이려 이따위 말들을 하는 것이었다. 역적의 여식과 한 방을 쓰는 게 기분 나쁜 것이든, 그저 그녀의 존재 자체가 거슬리는 것이든, 적의가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소소는 이깟 괴롭힘 쯤이야 아무런 자극이 되지 않았다. 허나, 앞으로의 생활이 평안하려면 한 번 정도는 이들의 기를 눌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지.


이제 어쩌나, 여기선 널 지켜줄 뒷배도 없는데. 그리 기세등등하던 대승상과 문하시중이 죄다 죽어버렸으니 말이다.”

너도 액정궁 물이나 흐리지 말고 내보내달라 빌어. 아니면 자결을 하던지.”


어깨를 치는 행동이 강해졌다. 소소는 가만히 그녀들이 하는 짓거리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가혜를 빤히 보다 그녀의 머리에 꼽힌 비녀를 빠르게 빼앗아 들었다. 치장을 하는 것도 죄가 되는 무수리들이 겨우 할 수 있는, 은도 아닌 쇠로 된 비녀였다. 이것으로라도 치장을 하고 싶긴 했는지 가혜는 그 볼품없는 비녀를 항상 꽂고 다녔다.


뭣하는 짓이냐!!”


소소의 갑작스런 행동에 뒤늦게 제 머리를 붙잡은 가혜가 놀라 앙칼지게 물었다.


꺄악!!”

허나 가혜가 화낼 새도 없이 소소는 그 비녀로 가혜의 손목을 망설임 없이 그었다. 의복 아래 새하얀 팔목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놀라고 고통스러워 가혜는 소리 지르며 제 손목을 붙잡았다. 그리곤 털썩 주저앉았다. 뒤에 있던 무수리들도 이 갑작스런 광경에 사색이 되어 소리 질렀다.


,미친 게야액정궁에서 사달을 내면 어찌 되는 줄 아느냐?! 곧바로 장을 맞는다!”
내 당장 태감어른께 네 년이 가혜를 다치게 했다고


놀란 무수리들이 무어라 더 지껄이지 전에, 소소는 차분한 얼굴로 제 팔목도 그었다. 피를 흘리며 옆에 주저앉아 있던 가혜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런 소소를 보았다. 그녀의 손목에서도 피가 흘렀다. 무수리들이 경악을 했다.


태감 어른을 부르면, 가혜 저 아이가 제 비녀로 먼저 날 그었다고 고할 것이다.”


소소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당장 공태감을 부르러 문을 열려던 무수리들이 멈칫했다.


, 여기 목격자가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우리 모두가 네 년이 먼저 가혜를 다치게 하는 걸 똑똑히 보았는데 그딴 변명이 통할 듯 싶어?”

용아가 애써 목소리에 힘을 주고 대표해 말했다. 그 말에 무수리들이 놀란 낯을 숨기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소소는 입꼬리를 끌어 싸늘하게 웃었다.


너희들 전부가 날 모함하기 위해 말을 맞추고 거짓을 고한다 말할 것이다.”
뭐야?”

가혜와 무수리들이 기가 막힌다는 얼굴을 했다. 여직 소소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데 아프지도 않은지, 그녀는 어떠한 내색도 하지 않았다.


네 년이 혼자 지껄이는 말을 태감어른께서 믿어주실 것 같으냐?!”
글쎄.”


차분히 대응하던 소소가 이번에는 쇠비녀를 제 목에 가져다댔다. 모든 무수리들이 사색이 되어 대체 뭐하는 짓이냐는 듯 그녀를 보았다.


이 비녀로 내 목을 그어도 안 믿어주실까?”
…….”

죽지 않을 만큼 내 목에 상처를 내고, 네 짓이라 고할 것이다.”

, 내가 언제.”


소소가 용아를 콕 집어 말하자 그녀가 기겁을 했다. 이미 태감에게 이를 생각은 지운 듯 혼의방 문은 다시 굳게 닫혀 있었다.


액정궁에서 사달을 내면 장을 맞는다 하였지? 그래, 어디 한 번 함께 맞던지. 해보겠느냐?”


장은 족히 다섯 대만 맞아도 정신을 잃고 사지하나 못쓰게 된다. 무수리들은 제 동료나 다른 궁녀가 장을 맞아 그리 된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이 많았다. 때문에 소소의 말에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는 무수리도 있었다.


잘 들어. 난 너희와 친우가 될 생각도, 적이 될 생각도 없다. 그저 조용하게 아무 일 없이 지내길 바랄 뿐이야.”

…….”

더 이상의 분란은 나도 일으키고 싶지 않구나. 허니, 제발 나를 건들지 마라.”


나긋하게 경고의 말을 건넨 소소가 그대로 손에서 쇠비녀를 떨어뜨렸다. 피가 묻은 비녀가 땅바닥에 소리를 내며 뒹굴었다. 마치 그게 몸에 닿으면 안 되는 것이라도 되는 냥, 무수리들은 소리 지르며 발을 피했다.




/ 皇后列傳




미쳤어, 미친 게야. 그 계집이 이번 일로 정신을 놓아도 단단히 놓은 것이 틀림없어.”

마마, 다치십니다 천천히!”


상궁의 만류에도 백야의 걸음은 느려질 줄 몰랐다. 오늘은 그녀가 태부와 함께 축배를 들어도 모자란 날이었다. 대승상의 가문이 몰락했다. 황제는 태형이 가져온 명부에 있던 대신들을 전부 참형에 처했고, 그 기세등등하던 황후도 폐위되어 액정궁으로 쫓겨났다. 자신을 밀어주던 태부가 이번 기회로 세력을 키우게 되었으니 모든 것이 그들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었다. 헌데 백야의 기분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는 소소가 겁도 없이 정국을 다치게 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감히 폐하의 옥체를 상하게 해? 감히, 제 까짓 게. 감히.”

태의가 이미 폐하를 살피러 갔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마마.”


황후가 폐위되었기에 후궁들은 더더욱 언행과 발걸음을 조심해야 했다. 그게 아니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장상궁은 최대한 백야가 처소에 가만히 있기를 바랐으나, 그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미 벌써 폐서인이 있다는 액정궁에 발을 들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정작 옥체가 상하신 폐하께서 가만 두었다는데 대체 자신이 가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 애꿎은 장상궁만 한숨을 푹푹 쉬었다.


아니, 재인마마!!”


거침없이 들어서는 백야와 그 뒤의 궁인들을 발견한 공태감은 화들짝 놀라 들고 있던 두루마리들을 죄다 쏟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냉궁인 액정궁에는 평소 후궁마마의 출입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폐서인이 이곳에 무수리로왔다는 전례 없는 사실을 제하고 액정궁 역사상 가장 뜻밖의 일이었다. 공태감은 쏟은 것을 줍기도 전에 먼저 백야의 앞으로 달려가 공손이 허리를 숙였다.


귀하신 재인마마께서 이 액정궁까진 무슨 일로.”

액정궁 무수리들을 모두 내 앞에 불러라.”

?”


조금도 망설임 없이 당당히 떨어지는 백야의 명에 공태감이 의아한 소리를 내었다. 액정궁 무수리는 총 사십명이 조금 넘는데 죄다 허드렛일만 하여 백야같은 웃전마마를 뵌 일도 없을 것었다. 헌데 대체 무슨 용무로 그들을 찾는 것이지. 호기심 가득했으나 감히 반문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태감은 서둘러 궁녀들에게 손짓해 액정궁 곳곳의 무수리들을 불러 모으라 했다. 백야는 액정궁 궐문 앞 마당에 고고히 앉았다. 모다 공태감이 바리바리 가져온 의자와 차양막이었다.


서두르지 못하겠느냐!”


상궁의 호통 속에, 놀란 무수리들이 다급히 모였다. 백야가 앉은 마당 앞에 줄을 지어 공손히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백야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그녀의 입꼬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 예쁘게 올라갔다. 소소. 눈에 익을 정도로 매일 눈부신 비단자락만 몸에 걸치던 귀한 몸께서 자신이 항아시절에도 안 입었을 법한 무수리복을 입고 있었다. 아무 장신구 없이 빗어내린 긴 머리칼이 처연했다. 다른 이들과 달리 느릿하게 무리에 섞인 소소도 시선을 들어 백야를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백야가 먼저 웃어보였다. 소소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소소의 눈치를 보던 가혜를 포함한 혼의방 무수리들도 그녀의 옆에 섰다. 가혜는 방금 전 소소에게 베인 상처를 흰 천으로 대충 감고 있었다.


인사드려라, 백 재인마마시다!”


공태감의 호통과 함께 모든 무수리들이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아무리 후궁이라 하나 황제폐하의 후궁, 이런 무수리들과는 천지상간의 신분이었다. 허나 소소는 좀처럼 굳은 입술이 움직이지도, 고개가 조아려지지도 않았다. 공허한 두 눈에 힘이 들어갔다. 백야는 그런 반응을 기대했다는 듯 웃는 얼굴을 거둘 줄 몰랐다.


최근에 본궁에서 액정궁으로 오는 다리를 닦은 것이 누구냐.”

백야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그녀는 뜬금없이 황제와 비빈들이 사는 본궁과 액정궁을 잇는 다리, 청호각(靑濠脚)을 누가 청소한 것인지 물었다. 당장 그녀의 행차도 당황스러운데 저리 콕집어 하는 질문이라니. 혼란스러워진 무수리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백야는 그 순간마저 소소만 보았다. 그저 태연한 척 하며 그 고고한 얼굴을 치켜들고 있는 그녀를.


대체 그 다리를 어찌 닦았길래 그리 미끄러운 것이지? 내가 행차하다 미끄러져 다리 하나라도 부러졌으면 어찌하려고?”


닦은 이를 찾는 이유는 혼을 내시려고 그런 것이었구나. 의중을 파악한 무수리들은 더욱 사색이 되었다. 다리를 닦은 이가 누구든 싸잡혀 매를 맞는 일은 무수리에게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자신이 청호각 청소를 최근에 맡았던 무수리라 해도 백야가 저런 기세로 묻는데, 감히 소인이 했다 말하기도 무서웠다. 다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마마께서 다리를 닦은 년이 누구냐 묻질 않느냐!”


저들끼리 웅성거리기만 할 뿐 사실을 고하지 않자, 백야 옆에 있던 장상궁이 호통을 쳤다. 무수리들은 잔뜩 지레 겁을 먹었다.


어허, 이것들이.”

그만, 장상궁.”


백야는 그런 장상궁을 부드럽게 저지했다. 소소가 황제의 옥체를 상하게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리 길길이 날뛰더니 어찌 지금은 웃음기를 가득 머금고 즐거워 보이기만 했다. 장상궁은 그런 백야의 심중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백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느릿한 걸음으로 무수리들에게 다가갔다.


청호각을 누가 닦았는지 아는 아이가 없느냐?”

…….”


노기 하나 없는 물음이었지만 무수리들은 몸을 떨며 아무 말도 못했다. 대게 웃전 중에서는 저렇게 웃는 얼굴로 장을 쳐라 명하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정갈하게 서있는 무수리들을 천천히 지나치며 백야는 제 뺨을 쓸었다.


어찌 모르지? 나는 알겠는데.”


그렇게 지나던 백야가, 소소의 곁에 다다랐을 때 걸음을 멈춰 섰다. 그녀가 소소를 빤히 보았다. 소소의 시선도 백야를 향했다. 여전히 기 하나 죽지 않고 또렷한 그 눈에, 순간 기분이 나빠진 백야가 옅게 인상을 썼다. 애초에 이러려고 온 것이었지만 정작 그 오만한 얼굴을 보자 열이 뻗혔다. 그래서 백야는 곧장 입을 열었다.


, 네 년이 청호각을 닦지 않았느냐.”


백야가 소소를 가리키며 말했다. 무수리들은 물론 공태감도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소소라면 바로 오늘, 이 액정궁에 배정되어 왔다. 청호각은 못해도 어제 새벽에 닦아졌을 것이었다. 다른 이라면 몰라도 소소는 분명히 아니었다. 헌데 어째서, 백야는 저리 확신하며 소소를 지목하는 것일까. 그건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었다. 백야는 폐하의 후궁, 그리고 소소는 황후의 자리에서 폐서인이 된 여인이었다. 백야는 그녀가 황후일 때 당했던 일들을 이번 기회에 갚아주려고 저러는 게야. 황후가 아니라 한낱 무수리에 불과하다면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도 아주 쉬울 테니까. 이를 알아차린 가혜와 옆의 다른 무수리들이 눈을 번뜩였다. 애초에 재인마마께서 노리신 건 저들 무수리들이 아니라 소소 하나뿐이었어. 가혜는 당장 바닥에 엎드렸다. 바닥을 짚은 그녀의 손목에는 흰 천이 매어져 있었다.


, 마마 이 아이가 청호각을 청소했습니다. 소인이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재인마마!”


그리곤 백야가 듣고 싶어 하던 말을 그대로 고해주었다. 백야의 얼굴에 만족한 미소가 들어찼다.


무수리가 제 소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벌을 받아야 겠지?”


백야의 오만한 손끝이 소소의 턱에 닿았다. 그녀가 소소의 얼굴을 치켜들며 그 눈을 똑똑히 보았다. 모든 것을 잃어 공허한 소소의 눈동자는 담기도 하찮다는 듯 백야를 외면했다. 거기에 성이 난 백야가 손을 획 놓았다.


여봐라, 저년을 꿇리고 채찍을 가져와라!”

마마, 하오나.”

무수리가 죄를 지으면 그들을 따로 관할하는 곳에서 장을 맞는 것이 법도였다. 지금처럼 후궁이 직접 매를 때리다니, 전례 없던 일이었다. 갑작스런 명에 장상궁이 말을 얼버무렸다.


어허, 지금은 황후자리가 공석이니 내가 내명부의 수장이다. 아랫것들을 훈육하는 것이 내명부 수장의 일임을 모르느냐?!”


소소는 그저, 저 방자하고 오만한 백야가 우스울 뿐이었다. 백야는 궁녀들을 시켜 소소를 무수리들 사이에서 끌고 왔다. 그리곤 바로 제 앞에 무릎 꿇렸다. 소소는 저항 없이 받아드렸다. 여전히 두려움도 치욕도 없는 그 얼굴에 화가 난 백야는 장상궁이 가져온 채찍을 다잡았다. 그리곤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이성을 찾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그래도 평생 숙일 줄 모르던 고고한 황후께서 제 앞에 무릎까지 꿇었는데, 자신이 흥분할 이유는 없었다.


네 년이 무얼 잘못했는지 알겠느냐?”
모르겠나이다.”


백야가 기가 찬다는 듯이 웃었다. 순간 그녀가 소소의 뺨에 손을 날렸다.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소소의 고개가 돌아갔다. 무수리들 사이에서 놀란 비명이 짧게 들려왔다. 백야는 웃었고, 소소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붉어진 그녀의 뺨이 안쓰럽게 터져 있었다. 허나 소소는 이를 악 물고 비명을 참았다. 저 계집 앞에서 우스운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방자한 년.”

…….”


소소의 입에서 깊은 숨이 천천히 터져 나왔다. 뺨이 쓰라렸다.


네 년이 감히, 폐하의 옥체에 손을 대었다지?”


청호각 청소는 정말 단지 핑계였다는 듯이 백야의 본심이 나왔다. 그녀는 감히 소소가 정국을 다치게 했다는 것에 분노했다.


폐하께서 피하지 않으신 것뿐입니다.”


격앙된 백야의 음성에도 소소는 태연하게 말했다. 다시 한 번 백야의 실소가 들려왔다.


그래, 평생을 그리 오만하게 살아왔을 텐데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힘들겠지. 그러니 내가 도와주마. 내 오늘 네 버릇을 단단히 고쳐줄 것이야.”

…….”

잘 들어. 너는 이제 한낱 힘없는 무수리에 불과하다. 여기서 내가 널 아무리 때려도 그 누구도 말리지 않을 것이야.”

…….”

그래도 일말의 체통이라도 있다면 비명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알겠느냐?”


옆에서 보고 있던 공태감이 되려 눈을 질끈 감았다. 말려야 하나, 아니면 정말 백야의 손에 맞도록 두어야 하나 고민했다. 허나 자신이 나선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소소는 정말 무수리에 불과했고, 백야는 황제폐하의 후궁이었으니. 청호각이 핑계에 불과하다 해도 재인마마가 무수리를 벌하시겠다면 그저 그런 것이었다. 매서운 채찍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그와 함께 백야가 든 채찍이 소소의 등을 강타했다. 순식간에 핏빛서린 자국이 흰 의복 위로 감돌았다. 소소는 이를 악물고 비명을 참았다.


지금이라도 폐하를 대신해 내게 빈다면 용서해주마.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했다 빌어.”


적선하는 듯한 말투였다. 백야는 비열하게 웃으며 소소를 내려다보았다. 소소가 입 안 여린 살을 씹었다. 등에 닿는 고통이 너무도 아팠다. 그럼에도 백야 따위에게 져줄 생각은 추어도 없었다.


재인마마는 단지 후궁에 불과한데, 어찌 제가 마마를 폐하로 보고 대신 사죄할 수 있겠습니까. 황후가 되시거든 다시 오시지요.”


방자하여라. 공태감과 무수리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존대를 했지만 전혀 윗사람에게 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여전히 나를 아랫것 보듯이 하고 있어. 분노한 백야가 이를 악 물고 채찍을 휘둘렸다. 무릎 꿇고 앉은 소소의 몸이 휘청였다. 그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조용하던 액정궁 안이 채찍 소리와 선혈의 냄새로 들어찼다. 소소는 기절해 죽을 지언정 결코 비명 따윈 지르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등이 찢어질 듯 아프고 식은땀이 흘렀다.


마마.”


소소가 정말 곧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백야는 가차 없이 쳤다. 놀란 공태감이 말려보려 백야를 불렀지만 듣지도 않았다. 이대로 두었다간 소소가 죽을 것 같았다.


멈추어라!”

그때였다. 거세고 다급한 사내의 목소리가 냉궁 중 냉궁이라는 액정궁에 울려 퍼졌다. 모두가 그쪽을 보았다. 채찍을 놀리던 백야역시 매질을 멈추고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 순간 백야의 입에선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소소도 흐릿한 시야로 그를 보았다. 이럴 순간이면 언제든 달려왔던 그는, 태형이었다. 여기는 또 어찌 온 것이야.

잔뜩 성이 난 얼굴로 다급히 이쪽으로 걸어오는 태형은 몇 번이고 제 입술을 감쳐 물었다. 그의 떨리는 눈에 피투성이가 된 소소가 비췄다. 머리의 피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 들었다. 다가온 그가 채찍을 손에 쥐고 있는 백야를 밀어냈다. 그리곤 소소의 어깨를 붙들었다. 소소는 공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네 얼굴 보는 것조차 역겹고 숨이 막힌다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이 무모한 자는 대체 언제까지 이럴까. 화가 나면서도 마음이 아렸다. 언제쯤이면 이 지독한 생이 끝이 날까. 그녀가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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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랜만이에요.. 6개월 만인가 그렇죠..?

변명을 해보자면 역시나 현생이 너무 바빴기 때문..이고

게다가 시간이 엄청 띄엄띄엄 나서 흐름 없이 글을

쓰려니 진짜 너무나 안 써지라구요..ㅜㅜ

지금 올리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죽을 것 같아요...

뭘 쓴건지 모르겠고.. 뭘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꼭 완결 내겠다는 약속은 너무 너무 지키고 싶어서

머리를 쥐어 싸매고 어떻게든 이어서 휘갈겨 봤어요..

완결은 아마 40편정도가 될 것 같아요 제일 굵은

사건 하나만 남았는데..!! 진짜 6월 안에 완결이

저의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전개 구도는 태형이와 정국이의

대립, 그리고 소소의 연명.. 이정도일 것 같습니다

정말 항상 이 답답한 글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리고ㅜㅜ

딱 이 다음편까지의 연재텀이 살짝 있고 그 뒤로는 쭉쭉 연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어디까지나 저의 희망사항..)

기다려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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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3년 전
독자142
백구입니다 작가님 이게 뭐예요... 네 편이나 들고 오셨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찌통 찌통 찌통만 있을 수 있나요... 저 진짜 죽을 거 같아요 시작부터 계속 울었어요 우리 윤기 소소밖에 없던 윤기 대승상을 위해 살려고 했지만 황후를 위해 살았던 윤기 안쓰러워서 어떡하지 윤기가 마지막에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아요 죽지 말고 살아...... 이제 윤기를 못 본다는 게 믿기지 않아 흑 당장이라도 소소라고 불러줄 것만 같은데.. 믿을 수 없어..... 그동안 자신의 마음 때문에 차갑게 대했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았을텐데.. 마지막까지 맴찢인 우리 윤기.... 아 진짜 마음 아파 댓글 쓰면서도 계속 울컥해요ㅠㅠ 이제 소소에게는 남은 게 없네요 딱 하나 남은 거 윤기가 지어준 아명.. 가혹하다 가혹해 도미가 죽었을 때도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는데 도미에 이어 대승상, 오라버니까지.... 황후열전은 찌통이 아니었던 적이 없지만 전 오늘이 최고인 것 같아요 이랬는데 더한 찌통이 남은 건 아니겠죠...? 제가 남주든 여주든 구르는 걸 못 보지는 않는데 오늘 황후열전은 그냥 찌통파티 그 자체ㅠㅠㅠ 브금 들으니까 더 슬프다구요ㅠㅠㅠㅠ 브금은 또 어쩜 이렇게 잘 골라오셨는지 이건 안 울 수가 없다 진짜... 26화에서 정국이가 소소한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칼로 어깨를 찔렸는데도 안 피하는 거 보니까 또 마음이 약해지는 게... 그렇게 모질게 대해놓고 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정하게 안아주는데ㅠㅠㅠ도대체 왜ㅠㅠㅠㅠㅠ 아으아이ㅓ아ㅠㅠㅠㅠㅠㅠ 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는걸 포기할게요(ㅋㅋㅋㅋ) 누구 하나 안 아픈 사람이 없어... 그래도 정국이 태형이는 후회길만 걸어.... 백야는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백야... 니가 뭔데.... 니가 뭔데 소소한테 채찍을 휘둘러..... 작가님 백야 좀 없애주시면 안 될까요... 아오 화나ㅠㅠㅠㅠㅠ 이럴 때 달려오는 태형이도 참 미워할 수가 없어요ㅠㅠㅠ Q&A를 다시 보고 왔는데 과거 얘기, 전쟁, 신분 변동에 대해서 말하셨잖아요 신분 변동은 소소의 신분 변동을 말하는 거였나요ㅠㅠㅠㅠ 다른 주요 인물들 중에서 예상하고 있었는데 진짜 상상도 못 했어요... 물론 태형이, 윤기도 신분 변동이 있긴 했지만 소소는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어요 진짜로 휘몰아치는 내용들이네요 역시 작가님은 천재.... 오늘도 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는 작가님 글 읽을 수 있다는 게 정말 너무 기뻐요.... 다음 화 기다리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198
작가님 단편글 2개 왜 삭제하셨어여?ㅠㅠㅠㅠ 오랜만에 다시 읽고 싶어서 보러 왔는데 없어서 당황했어요 흑흑,,, 재업은 안 해주시는 거죠?⸝⸝ʚ̴̶̷̆ ̯ʚ̴̶̷̆⸝⸝
3년 전
독자2
작가님ㅠㅠ [독백] 이여요ㅠㅠㅠㅜ작가님!!!!ㅠㅠㅠㅠㅠㅠ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엉엉 울면서 봤습니다ㅠㅠ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시는지... 메마른 감정에 홍수를 일으켜주신분이 작가님이십니다... 작가님께서 약속해주셔서 약속만 믿고 꾹 참고 기다렸는데, 작가님께서 이렇게 알림을 울려주셔서 너무 감동했어요. 적가님 정말 약속 지켜주셔서 다시한번 더 감사드려요. 저는 그 이후에 어떨게 될지 상상을 많이 해봤는데, 늘 제 상상을 뒤엎는 내용으로 돌아와주셔서 감탄하며 읽곤 합니다. 작가님 외란된 이야기지만, 혹시 전에 남주 투표한거 다시 기회를 주시면 안될까요? 여론이 많이 바뀌지않을까 싶습니다...(본인의 여론이 바뀜) 전 오직 소소. 오직 소소만을 지지하는 "오소지" 하겠습니다... 작가님께서 완결을 내주시는 그 날까지 또 꾹!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 그저 감사... 합니다 정말...ㅠㅠ 그리고 문하시중 고생많았습니다... 눈물난다 소소에게 남겨잔게 이제 오라비가 지어준 아명밖에 없다는게... 우리 소소 힘내진짜...항상 네 편이야.....진짜 소소만 보면 눈믈이나네ㅠㅠㅠㅠㅠㅜㅜㅠ
3년 전
독자3

3년 전
독자4

3년 전
독자5
헐 예찬이에요 헐 대박 저 진짜 신알신 보자마자 엥 헐 왓!! 하면서 들어왔어요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진짜 보자마자 울었는데 진짜 와 대박 ㅠㅠㅠㅠㅠㅠ 우리 소소 진짜 안쓰러워서 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 정국이가 저렇게 결정한 이유가 있겠죠 ㅠㅠ 그와중에 진짜 태태밖에ㅜ없다 진짜루,, 소소 입장에서는 태태도 짜증날텐데 태태입장에서는 또 소소가 마음이 쓰이고ㅠㅠㅠㅠㅠㅠ 흐엉 진짜 저 울어요 진짜루,,,,
3년 전
독자6
Her?????
3년 전
독자7
헐 대박
3년 전
독자8

3년 전
독자9

3년 전
독자10
이야
3년 전
독자11
세상에
3년 전
독자73
아 진짜ㅠㅠㅠ 글 왜이렇게 잘쓰세요...?오랜만에 올리셨지만 진짜 몰입력 장난 아니게 글 쓰시고 사랑해여ㅠㅠㅠㅠ오늘은 소소 인생이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 한바가지 흘렸습니다..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폐하께서 소소의 마음을 가져가실 수 있을런지...넘 재밌어요ㅠㅠ
3년 전
독자12

3년 전
독자13
헐!!!!!
3년 전
독자14
와 미챴다
3년 전
독자15

3년 전
독자16
허렇ㄹ
3년 전
독자84
담다미이 입니다. 작가님 ㅠㅠㅠㅠㅠ
알람뜬거보고 놀래서 호다닥 들어왔어요 🥺
작가님의 글을 천천히라도 볼 수 있는거에 감사해요 ㅠㅠ!

3년 전
독자17
ㅇㅁㅇ 와 작가님......ㅡㅓㄹ 화.....
3년 전
독자150
정주행했는데 하 진짜 소소 안쓰러워서 눈물나요ㅠㅠㅠㅜㅜㅜ그냥 황상을 연모했을 뿐인데 주변인들이 하나씩 사라지니 진짜 안타까워요ㅠㅠㅜ어떻게 버티면서 살지ㅠㅜ하 백재인은.....나중에 능지처참을 바라옵니다....남은 하나 사건은 회임 관련일까요..!!! 후하 너무 잘보고 있습니다 작가님 사랑해요💜
3년 전
독자18
헐ㄹ
3년 전
독자90
세상에 저 이제야 다 읽은 거 실환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분량 내용 다 대박입니다ㅏㅏㅏ.... 앞으로 전개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3년 전
독자19

3년 전
독자20
어?
3년 전
독자26
????????????아 잠만 작가님...🥺
3년 전
독자21

3년 전
독자22
작가님 헐 ㅠㅠ 황후열전이라니 ㅠㅠㅠㅠ
3년 전
독자23
작가님!!!!! 사랑해요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24

3년 전
독자25
머 머아야 멍야 헉
3년 전
독자27
헐 대박
3년 전
독자28

3년 전
독자29
진짜 대박...
3년 전
독자30
헐 작가님
3년 전
독자31

3년 전
독자32
ㅇ0ㅇ?!?!?!??????
3년 전
독자33
하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34

3년 전
독자35
헐 작가님 네편이나 되다니,....,,,, 하걱
3년 전
독자36
헐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37
헐 깜짝 놀랐어요 대바규ㅠㅠㅠ
3년 전
독자38
헐 작가님 저 꿀레몬청인데 그 일단 선댓 와
3년 전
독자94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일단 눈물부터 닦고 시작할게요,, 소소 너무 불쌍해서 어떡해요 🥺 백야 나대는거 진짜 너무 싫고 황제의 자리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제 손으로 쳐내야만 하는 정국이도 너무 불쌍하고 소소한테 안 좋은 일 있을 때마다 백마탄 왕자님처럼 나타나는 태형이도 진짜 안쓰럽고... 하 오랜만에 황후열전 읽으니까 너무 좋네요 ㅠㅠ 결말이 점점 더 궁금해져요 황후열전 결말 보고 생 마감하는 게 제 소원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3년 전
독자39
우왘
3년 전
독자40
하..미치뉴ㅠㅠㅠ
3년 전
독자41

3년 전
독자42
헐 작가님 헐 정말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 헐헐헐 너무 반갑습니다ㅠㅠㅠ
3년 전
독자43
헐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44
와 헐,,
3년 전
독자45
우와 미친
3년 전
독자46
헐 말도안돼
3년 전
독자47
아 헐
3년 전
독자75
아 안 돼 소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기야ㅠㅠㅜㅠㅠㅠㅠㅜ황상ㅠㅠㅠㅠㅠㅜ태형아ㅜㅜㅠㅠㅠㅜㅠㅠㅠㅠㅠ백야는 아직도 버티고 있네 진짜 아오! 우리 소소 아프지 마 소소 행복해 하ㅠㅠㅠㅠㅠㅠ 오늘도 눈물 줄줄 흘리다 갑니다ㅠㅠㅠㅠㅠ 작가님 천천히 오셔도 되니까 언제든지 와주세요🥺😭
3년 전
독자48
어메
3년 전
독자49
헐 세상에
3년 전
독자50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51

3년 전
독자52
헐 ㅠㅠ 작가님 ㅠㅠ
3년 전
독자53

3년 전
독자54
헐 작가님 ㅠ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3년 전
독자55
와 헐
3년 전
독자56
헉ㅠㅠ 대박ㅠㅠㅠㅠ
3년 전
독자57
눈물나서 못보겠어요ㅠㅠㅠ하ㅠㅠㅠㅠ조금 쉬다가 다시 읽겠습니다ㅠㅠㅠ윤기야ㅠㅠㅠㅠㅜㅜ
3년 전
독자170
오늘에서야 다시 글을 읽었습니다ㅜㅜㅠㅠ어제 윤기가 죽는 부분 까지 읽고 너무 슬퍼서 관뒀는데 우리 소소 너무 불쌍하고 애잔해서 어쩌죠ㅠㅠㅠㅠ저 마음이 너무 아파요ㅠㅠㅠㅠㅠㅠㅜㅜㅜ백야 쟤 레알 개빡치네ㅜㅠㅠ
3년 전
독자58

3년 전
독자59
늘봄입니다ㅠㅠ인티 접속해서 쪽지 알람을 확인하는데 작가님 필명이 보이자마자 꿈인가 싶었어요ㅠㅠ그토록 기다리던 글이기에 천천히 집중해서 읽었는데 아직 여운이 가질 않습니다ㅠㅠ작가님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ㅜㅠ
3년 전
독자60
작가님 ㅜㅜㅜ
3년 전
독자61
진짜 비참해서 읽는 내내 너무 슬펐어요.. 세상이 너무 소소한테 모진거같아요
3년 전
독자62
오늘도 최고에요 작가님....❤️
3년 전
독자63

3년 전
독자64
아ㅜㅜㅜ작가님 대박ㅜㅜㅡ너무 마음아파요ㅜㅜㅠ 소소 너무 안쓰러워서 어쩌죠ㅜㅜㅡㅜㅜ진짜ㅜㅜㅜ그리고 늦게라도 와주시다니 정말 감사해요ㅜㅜ엉어 기다렸어요 진짜ㅜㅜㅜ 아 소소 행복했음 좋겠어요ㅜㅜㅜ 불쌍한 소소ㅜㅜㅜㅜㅜㅜ 아무튼 작가님 와주셔서 감사해요ㅜㅠ
3년 전
독자65
자까님ㅜㅜㅜ 우리 소소 황후길만 걷게 해주세여ㅜㅜㅜㅜㅜㅜㅜㅜㅠ 백야 너 진짜 아오... 정국아 너가 남주잖아 그치... 백야 혼내고 소소랑 행복하자 제바루ㅜㅜㅜ
3년 전
독자66
헐헐 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67
헐 ㅠㅠㅠ 파국이라니ㅠㅠㅠ 벌써 너무 슬픈데 큰 사건이 또 있다구요?ㅠㅠㅠ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3년 전
독자68
하나두 안 답답해요 와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ㅜㅜ 안쓰럽고 슬픈거랑 답답한건 별개인데 이 글은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소소 너무 안쓰러워서 미취겠네요,, 그래도 보통은 글에 나오는 인물이 어떤 심정일지 이해하려는 편인데 이건 진짜 너무 ... ㅠㅠ 너무네요,, 큰 사건이 또 있다니 소소야 꼭 살아남아서 행복해조...
3년 전
독자69
헐 풍악을 들라!
3년 전
독자70
작가님 ㅠㅠㅠ 너무 보고싶었어요 ㅠㅠㅠ 진짜 분량도 많고 정말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돌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진짜 ㅠㅠ
3년 전
독자71
작가님 ㅠㅠㅠㅠㅠ 이렇게 잊지 않고 와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
3년 전
독자72

3년 전
독자74
헐.....
3년 전
독자76
헐... 아니 백야 아 진짜 짜증나 백야 제가 죽일래요 진짜 저년은 끝까지 저 이야.. 숨어서 살든가 개짱나네ㅠㅜㅠㅜ
3년 전
독자77
헐 자까님 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78
헐...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분량도 장난아니고....와..헐,,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79
선생님,, 인티 들어왔더니 알람 떠 있어서 너무 행복하네요ㅠㅠㅠ 26에서 29화라니,, 읽을생각에 심장이 떨려요,,,
3년 전
독자164
작가님 귤이에요ㅠㅠㅠㅠ 진짜 천재이신가요,,, 우리 윤기랑 소소 안쓰러워서 어떻게 해요ㅜㅠㅜㅜㅜ 다음편이 너무 기다려진답니다 결국 돌고돌아서라도 소소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3년 전
독자80
와... 작가님... 진짜 너무 기다렸어요... 와 근데 진짜 이번에도 몰입이..... ㅠㅠㅠㅠ 작가님은 천재 아닐까요?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ㅠㅠ
3년 전
독자81
작가님ㅜㅜㅜㅜㅜ기다렸어요ㅜㅜㅜㅜ이번 화 역대급인데ㅜㅜㅜㅜ우리 윤기 불쌍해서 어떡해요ㅜㅜㅜ
3년 전
독자82
와 의 끝판왕ㅇㅣ야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83
작가님...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오늘도 진짜 글 몰입도가 장난 아니네요 ㅠ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년 전
독자85
우리 소소 꽃길만 걸어야 되는데 말이죠 ㅠㅠ
3년 전
독자86
헐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나요??ㅎㅎ 오늘도 글 너무너무 잘 읽었어요! 완전 드라마 같아요 정말로..
소소ㅠㅠㅜ 이제는 뭘하든 소소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딱 그 생각뿐이에요ㅠㅠ

3년 전
독자87
헐 작가님!!!!! 삐요에요!!!!!! 그동안 계속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알림 와서 진짜 감짝 놀랬어요ㅠㅠㅠㅠㅠㅠ 다시 와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결국 대승상도 윤기도 다 떠나고ㅠㅠㅠㅠㅠ 불쌍한 우리 황후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백야 빨리 사이다 주세요 작가님ㅠㅠㅠㅠ 백야 용서 못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다음 편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3년 전
독자107
작가님 저 또 보고 왔어요,,,ㅠㅠㅠㅠㅠㅠ 우리 소소 그냥 궁궐 밖에서 행복하게 살게해주세요ㅠㅠㅠㅠㅠ 하 정국이도 이해되긴 하는데 차라리 태형이랑 같이 나가서 살면 그나마 행복할련지ㅠㅠㅠㅠ 그냥 우리 소소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88
아 진짜 슬프ㅏ두ㅜㅜ
3년 전
독자89
혜령입니다! 진짜 너무 오래간만에 봐서 손이 덜덜 떨리네요ㅜㅠㅠ 진짜 오늘도 너무 슬퍼서ㅠㅜㅠ 소소 언제 행복해지나요ㅠ 전쟁속에서 소소는 모든걸 다 던지고 말하고 행동한건데 결국 마지막이 그렇게 되어버려서 진짜 너무 안타까워요ㅜㅠㅠㅜㅠ 인물들 다 이해해보려고 해도 소소에 이입되는건 어쩔수없나봐요ㅠㅠ 아 윤기...ㅠㅜㅜㅠㅠㅠ
하루 빨리 소소가 행복해지기를 빌어봅니다...

3년 전
독자91
작가님ㅠㅠ 너무 슬퍼서 엉엉 울면서 봤어요ㅠㅠㅠ 와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
3년 전
독자92
세상에....
3년 전
독자93
작가님 뒤늦게 신알신 울린거 보고 먼저 댓글부터 남겨요! 정말 알림 떠있는거보고 너무 놀래서 심장이 진짜 너무 뛰는데 자기전 선물인 것 같아서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31
아 진짜 너무 먹먹해요ㅠㅠㅠㅠ 황후열전을 늘 함께 달려오며 느끼는 건 어남땡보다 그냥 소소가 그만 아파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건데 근데 그 하나가 너무 힘들고 힘들 것 같아서 너무 슬퍼요ㅠㅠㅠㅠ 아니 진짜 아직 완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건 평생 제 인생작이에요 진짜 이건 정말 서사가 너무 맘을 후벼파버리잖아여... 우리 소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어떻게 살아여ㅠㅠㅠㅠ 아우 진짜 작가님 돌아와주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빨리 와주시면 더할나위없이 감사드리겠지만... 완결만 볼 수 있다면야 얼마가 걸려도 기다릴게요ㅠㅠㅠㅠ
3년 전
독자95
헐ㅠㅜㅜ작가님ㅠㅠㅠㅠ대박이에요ㅠㅠㅜ
3년 전
독자96
와 작가님 ㅠㅠㅠㅠㅠ 진짜 오랜만에ㅠㅠㅠㅠ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
결말이 어떨지 너무 궁금하네요ㅠㅠㅠ

3년 전
독자97
작가님ㅠㅠㅠㅠㅠ 기다렸어요 감사합니다ㅠㅠ
3년 전
독자98
와 아... 와.... 진짜 소소 너무 불쌍해서 어떡해요 ㅠㅠㅠㅠㅠ 진짜 하... 너무 감정이입 돼서 눈물 나는 줄 알았어요 ㅠㅠㅠㅠ
3년 전
독자99
와 헐ॱଳ͘ 작가님 대박...저 땅콩땅입니다. 아니 인티 쪽지함에 작가님 글 올라왔다는 거 보고 기절할뻔..! 글 마음에 안드신다고 하는데 저는 진짜 이번편 최고였구여ㅜㅜㅜ 글 진짜 너무 잘쓰시는거 아니예요??ㅠㅠㅠㅠㅠ 그리고 늦어도 괜찮습니다ㅠㅠ 돌아와주시기만 하면 됩니다ㅠㅠㅠ
3년 전
독자100
살아 달란 윤기의 말이 없었다면 소소는 정국이가 보는 앞에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모든 걸 다 잃고 살아가는건 소소한테 너무 가혹한 일이에요..죽음보다 더..
3년 전
독자101
작가님 ㅠㅠㅠㅠ 으아악 진짜 숨참고 봤어요... 소소는 당연히 정국이가 너무 밉고 원망스럽겠지만 ㅠㅠㅠㅠ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마음은 정말 ㅠㅠㅠㅠ 하... 이 마음을 돌릴 수 있긴 한건가요 ㅠㅠㅠ 줴발... 윤기 진짜 넘 맴아프구... 마지막 백재인은 진짜... 지가 뭔데... 지가 뭔데... 아아악!!!! 꼬옥 여태 저지른 일 다 돌려받길... 너무 재밌어용... 진짜 한시간 넘게 본듯🥺 천천히라도 와주셔서 넘 감사해용 ㅠㅠ 언제든 기다리구 있을겁니다!!!
3년 전
독자102
헐 작가님 헐
3년 전
독자103
짜몽이에요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 그냥 이 모든 상황들이 너무 안타까운거 같아요 둘이 행복만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ㅠㅠㅠ 백야 꼭 자기가 한 짓 다 돌려 받았으면 좋겠네요..
3년 전
독자104
와ㅠㅠㅜㅜ 진짜 미쳤러료 작가님 ㅜㅜㅜㅜ 사랑해요,,
3년 전
독자105
작가님 사랑해요ㅠㅠ
읽으면서 눈물 한바가지 쏟은 것 같아요ㅠㅠ

3년 전
독자106
이게머선129ㅠㅠㅠㅠㅠ 태형이도 정국이도 난 조금 야속해ㅠㅠㅠ 그치만 해피엔딩을 바라는게 참 모순적이넹...
3년 전
독자108
작가님 루미에여 ㅠㅜㅜㅜ 신작알림 보고 깜짝 놀래서 허겁지겁 들어와서 읽었어여 ㅜㅜ 진짜.. 너무 ... 재밌다 .. 알림 뜨자마자 봤는데 과몰입 하면서 읽느라 지금 막 다 일ㄱ었어요 !으아 ㅜㅜ 이번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소의 감정에 너무 이입이 돼서 눈물콧물 줄줄.. 흘리면서 엉엉 울었어요ㅜㅜ 대승상이랑 윤기도 결국 떠나고 우리 소소 곁에 아무도 없다는게 너무 안쓰럽고 맘아파요 ..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던거 알지만 세상에 둘뿐인 가족이 사라지는건 소소한테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 정국이를 원망할수 밖에 없는게 너무 이해돼요ㅜㅜㅜ 소소가 꼭 꼭 !!! 어디서든 뭘하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백재인은 제발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좋겤습니다 .....
황후열전 뜨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엄청나게 긴 글로 돌아와주셔서 정말 행복해요!!!! 천천히 연재해주셔도 좋아요 ㅠㅜㅜ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겠슺니당 💗💗

3년 전
독자109

3년 전
독자110
윤기랑 소소 이야기가 생각보다 너무 슬퍼서 눈물 한 바가지 뽑았습니다 윤기 위에서는 엄마랑 아빠도 만나고 영원히 행복햏으먄 좋겠네요ㅠㅠ 작가님 오늘 글도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ㅠㅠ
3년 전
독자111
헐 작가님 !!!!! 슈크림붕어빵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진짜 신알신 뜨자마자 손 벌벌 떨며 읽었어요 이번 화들은 정말 눈물 질질 짜면서 읽었구요...소소로 인해서 마음이 너무나 아프지만 그래도 황후열전은 최고에요...하 작가님 그냥 아무말 필요없구 사랑해요ㅠㅠㅠㅠㅓ엉ㅇ엉
3년 전
독자112
잠시 내용을 잊었는데 읽다보니 생각ㅇ 다 나요 ㅠㅠ역시 갓필력...한시간이 이렇게 금방 가버리네요
바쁜 와중에 포기하지 않고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3년 전
독자113
[은콩]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까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14
인티 가입하고 작가님 글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입니다ㅜㅠㅠㅠㅠ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매일 들어와서 확인했었는데ㅠㅠㅠ다음 편 올라올 때까지 아껴서 보고 있겠습니다!!!!!ㅠㅠㅠㅜ건강 조심하셔서 완결까지 부탁드려요ㅠㅠ정말 감사해요ㅠㅠ헝헝😭😭
3년 전
독자115
헐 진짜 ㅠㅜㅠㅠㅠㅠㅜㅜㅜㅜㅠㅜㅠㅠㅠ 피치디D입니다 아 진짜 너무 오랜만에 보니까 진짜 ㅠㅜㅜㅜ 너무 설레서 봤어요ㅠㅠㅠ
3년 전
독자116
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황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레전드가 다시 돌아오셨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소 맞을 때 제가 다 아팠어요..하...
3년 전
독자117
와.....
3년 전
독자118
꾸무르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소 불쌍해서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황제랑 도저히 다시 이어질 수가 없을 것 같..... 진짜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새드엔딩 아니죠 작가님.....?? 제발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19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소소 안타까워서 어떡해요 엔딩이 어떻든 항상 소소 응원합니다!! 큰 사건이 아직도 남아있다니 두근합니다ㅠㅠㅠㅠ
3년 전
독자120
작가님 돌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최고에요 황후열전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21
[갓니스, 토끼언니] 두 개로 암호닉 신청했었던 애독자 왔습니다! 작가님ㅠㅠㅠㅠ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이 드시다니! 이 얼마나 완벽한 작품인데요ㅠㅠㅠㅠ 그나저나 소소 어떡하나요ㅠㅠㅠㅠ 문하시중 오라버니 유언(?) 때문에 함부로 죽지도 못하고 제가 마음이 다 아려와서,,, 우리 소소ㅠㅠㅠㅠ 큰 사건이 소소에게 얼마나 아프게 다가올지 걱정이 되네요ㅠㅠㅠ 작가님 건강 조심하세요!!! 엔딩이 무엇이건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3년 전
독자12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23
작가님 6달동안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 분량과 스토리예요 울 소소 불쌍해서 어째 ㅠㅠㅠ
3년 전
독자124
대박대박대박 약간 신년선물같은 느낌 아닙니까?ㅠㅜㅠㅠ 너무 반갑고 감사해요ㅠㅠㅠㅠㅠ지짜.. 감사합니다... 너무 기다렷어요..
3년 전
독자125
작가님 ㅠㅠㅠㅠ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ㅠㅠ 소소 너무 맘아파요 ㅠㅠㅠ 앞으로 어떤 사건이 또 다가올지 걱정도 됩니다만 ㅠㅠㅠ 너무너무 기대돼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126
헐 작가님 내꾸꾸야입니다 ㅠㅠㅠ 진짜 열심히 기다렸는데 ㅠㅠㅠㅠ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오늘도 진짜 맴찢... 부들부들 떨면서 봤어요 아주 ㅠㅠ 우리 소소 너무 불쌍해요 ㅠㅠㅠㅠ 문하시중 엉엉엉엉엉... 몸 조심하시고 다음 화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작가님 ㅠㅠ❤️❤️
3년 전
독자127
ㅜㅜㅜㅜㅜㅜㅜ 대박 신알신떠있길래 후다닥 달려왔어요ㅠㅠㅠㅠㅠ 역시 엄버하길 잘했어ㅜㅜㅜ
3년 전
독자128
진라면이에용... 뭔가 새벽에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몇 시간 아껴두었다 방금 다 읽었네요 소소한테 다들 왜 그러는 건지 당장이라도 글 속에 들어가서 안아주고 싶었어요ㅠㅠ 말만 남주 상관없다고 했지 마음으론 어남땡을 열심히 외쳤는데 이번화를 보고 나니 소소의 행복만큼 중요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엔딩이든 행복하게 살아주렴ㅠㅠ
3년 전
독자129
뚜루뚜루입니다 작가님ㅠㅠㅠ 소소ㅠㅠㅠ 빨리 소소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이렇게 좋은 글로 돌아와주시다니ㅠㅠㅠ 다음 내용도 너무 기대돼요ㅠㅠㅠ 늘 응원할게요 작가님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130
숨이 턱 막히네요,,,황제 황후 태형 윤기 그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고,,알면서도 어쩔수 없다는게 정말 마음이 아파요ㅠㅠㅠㅠ어떻게든 황후를 자기가 볼 수 있을만한 곳에 보낸 황제 마음도 쓰리겠지만ㅠㅠㅠㅠ하지만 백야 저거는 정말 용서할 수 없어요 황후도 못될 한낱 후궁이진짜 황제한테 걸려서 탈탈 털렸으면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51.185
헐..... 진짜 말이 안 나와요 너무 기뻐서 수능끝나고 황후열전을 몇번이나 더 읽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다음화가 올라오니까... 와 너무너무 행복해요.. 자세만 수십번 바꾸면서 글 읽었어요 정국이 나쁘다.. 황제로선 최선의 선택을 했지만 그래도 황후 입장에선 너무 치욕스럽고 서럽잖아요ㅠㅠ 진짜 펑펑 울었어요ㅠㅠ 어남윤과 어남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던 저였지만, 어남윤은 이제 물 건너갔고.... 마지막 장면에서 어남태 확실히 밀려고 합니다!! 진짜 사랑하면 곁에 그저 두는 게 아니라 다치지 않게 지켜주는 게 맞아요!!!!! 그 마음까지도 보듬어주는 게 찐사랑아닙니꽈?!???? 하ㅜㅜ 암튼 너무 띵작 와 이건 문학작품이에요 완전 평가원기출로 내야할 퀄리티... 저 앞으로 1년간 대학생활 죽어라 열심히 하면서 살아갈 원동력을 얻은 것 같아요 올 한해는 이걸로 버틸겁니다 ㅎㅎ 다시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약속 지켜주셔서 너무 행복해요>ㅠ<
3년 전
독자132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133
헐 세상에나 작가님....세상에....너무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근데 오늘 너무 찌통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소소 아프지마ㅠㅠㅠㅠㅠ 다치지마ㅠㅠㅠㅠㅠㅠㅠ 행복만 해야돼ㅠㅠㅠㅠㅠㅠ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34
라임입니다!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보고싶었어요ㅠㅠㅠ
하 읽는 내내 눈물이 안 멈추는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 황후 인생이 이렇게까지...슬플줄은 몰랐는데 저까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요 소소 지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백야 너는 진짜 내가 평생 저주할거야 콱씨... 작가님 제발 해피...엔딩일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소소의 행복을 지켜주세요ㅠㅜㅠㅠㅠ맘아파서 못 견디겠어요🥺🥺

3년 전
독자135
정말 오늘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운지 모르겠어요 ㅠㅠㅠ 소소 다음번엔 꼭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3년 전
독자136
아 너무 울엇더니 머리가..ㅠㅠㅠㅠㅠㅠ
진짜 저번편까지만해도 용서는 못하지만 어남꾹이엿는데...하....
둘 다 안됩니다 둘 다ㅠㅠㅠㅠㅠㅠ
각자 입장에서 보면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냥 둘 다 오지게 후회하고 아파했으면...
맘아파서 그냥 못 넘어간다구요ㅠㅠㅠㅠㅜㅜ
새로운 인물괴 새사랑과 치유해주면 안되나요ㅜㅜㅜㅜㅜㅜㅜㅜ헝ㅠㅠㅠㅠㅠ소소 그냥 못줘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3년 전
독자137
헐헐 작가님 ㅜㅠㅠㅠㅜㅠㅜㅜㅠㅠㅠㅠㅜ 계속 저번 거 정주행하고 있었는데 오늘 뜬 거 보고 진짜 소리질렀어요ㅠㅠㅜㅠㅠ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아 소소 너무...마음 아파요ㅠㅠㅜㅠㅜ 하지만 이런 거 좋아하는 저..그저 울면서 감사히 봅니다ㅠㅠㅠㅠ 진짜 정주행하면서도 느낀거지만 작가님 글은 몰입이 너무 잘 돼요..어흑 작가님 정말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3년 전
독자138
작가니임 ㅠㅠㅠㅠ 와 진짜 기다린 저 칭찬해주고 싶어요ㅠㅠ 역시 오늘도 황후열전은 찌통이네요 윤기부터해서 안아픈애들이 업써...ㅠㅠ 우리 소소 언제쯤 덜 불행해지나요ㅠㅠ 😂😂 글 너무 잘 읽구 있어요❣️👏🏻 열심히 또 기다릴테니 부담가지지 마시고 찾아와주세요🙇🏻‍♀️❣️
3년 전
독자139
작가님 진짜 제가 작가님을 목이 빠져라 기다려서 거북이가 되어버렸지 모에요~~~~~~~~~ ㅜㅠ 작가님 너무 보고 싶었어여 ㅜㅠㅠㅠㅠㅠㅠ 올해는 더 자주자주 봐요😘😘
3년 전
독자140
작가님 진짜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 황후열전은 진짜 명작이라서 맨날 다 읽으면 다시 첫 화부터 돌려읽고 그랬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행복해요 엉엉 결국에는 대승상이랑 윤기 모두...그리고 소소는 결국 계획에 따라 무수리로 전락하고 흑화하네요... 걱정되지만 냉철한 모습의 소소도 궁금해지고 사이다 모먼트도 기대됩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당 사랑해요옹ㅠㅠ♥️
3년 전
독자141
작가님 진짜 감사합니다 모두 정주행하고 드디어 현재까지 도달했네요!! 오늘 스토리는 슬프지만ㅠㅜㅠ 작가님이 돌아오셨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요!!! 항상 정성스레 글 써주시는게 느껴져서 더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연재 하시면서 힘든 순간도 분명 많으셨을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넘 감사해요 항상 사랑합니다 작가님💜
3년 전
독자143
악 작가님 글잡 글 내역 봤다가 황후열전 뜬 거 보고 제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ㅠㅠㅠㅠㅠ 육 개월 만에 이렇게 명작을 또 들고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마음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ㅜㅜㅜ소소도 윤기도 국이도 진짜 다 하나같이 맘 아프네요 항상 이렇게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글 더 빨리 보기 시작했을걸 하는 후회가 항상 남아요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144
난2입니다 쪽지 확인하고 소리 질렀어요!!! 오랜만이라 앞부분 내용을 중간중간 잊었는데 읽다보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ㅅ; 오늘 진짜 눈물 줄줄 흘리면서 봤어요ㅠㅠㅠㅠㅠㅠ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3년 전
독자145
진짜 이 글 올라오기만을 주구장창 기다렸어요 작가님 너무 보고싶었어요 ! 작가님 쪽지 뜨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쪽지창에 작가님의 새글이 올라왔다는 쪽지 받고 정말 제 두눈을 의심했네요 .... 아우 진짜 오늘도 쾅쾅 책상 주먹으로 치다가 .. 펑펑 울다가 ... 절 들었다 놨다 하는 글 ㅠㅠ 얼른 소소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 백야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고 ,,,, 작가님이 언제 오시던 저는 항상 이곳에서 기다릴테니까 작가님이 편하실때 천천히 와주세요 ! 사랑합니다 ....
3년 전
비회원215.253
작가님 민데일리입니다ㅠㅠ
너무 슬픈 거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ㅠ혼자서 훌찌락 훌찌락..거렸네요ㅠㅠㅠㅠ우리 소소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고..체념한 게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ㅠㅠ황후열전 본 이후로 눈물이 늘었네요ㅠㅅㅠ독자인 저는 소소가 잘 살기를 바라봅니다..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매번화에서 기대가 돼요🥺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작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년 전
독자147
문라이트입니다! 와 정말...읽는내내 숨도 거의 못쉬고 읽었네요ㅜㅜㅜ진짜 황후 너무...안쓰러워요 아니 소소ㅜㅜㅜ황제도 태형이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거ㄹ 알지만 정말 소소는 혼자가 되어버린게 마음아프네요ㅜㅜ연재 텀에 대해 너무 부담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3년 전
독자148
헉 완전 오랜만이에요,,,,, 간만에 봐도 역시 몰입감 쩌는 황후열전,,,,,
3년 전
독자149
ㅠㅠㅠㅠㅠㅠㅠ보면서 몇번을 울었는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
3년 전
독자151
[로라로라]입니다! 작가님 너무 재밌게 잘봤어요ㅠㅠㅠ 늦어도 되니 완결만.. 흑흑 전 그냥 느긋하ㄱㅔ 기다리겠습니다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3년 전
독자153
세상에 ... 신알신보고 놀래서 들어왔어요 !! 이게 얼마만인지ㅠㅠㅠ 오랜만에 오셨는데도 작가님의 필력은 죽지를 않았네요 !! 소소가 정국이를 원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와버렸네요 ... 정국이가 소소를 폐위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 아니 폐위하려면 아예 다른 곳으로 보내던가 ... 무수리라뇨 ... 진짜 이게 무슨일이야 그나저나 백야 저거 진짜 정국이한테 딱 걸릴 줄 알았는데 태형이였다니 !!
3년 전
독자154
와 오셨다 오셨어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55
오랜만이에요ㅠㅠ작가님ㅠㅠㅠ알림이 와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하던지8ㅅ8
3년 전
독자156
미니감자전이에요ㅠㅠㅠ 너무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기다렸어요🤍 우리 소소 언제 꽃길 걷나요..이제는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는데ㅜㅜ 백야 너는 사약길만 걷자...
3년 전
비회원18.28
소소 너무 안쓰러워요 하루하루를 살아도 사는게 아닐꺼같아ㅠㅠㅠ이제는 그냥 남주랑 상관없이 소소가 행복해졌으면 좋어요ㅠㅠㅠㅠ태형이 정국이 둘다 후회길만 걸어라....
3년 전
독자157
리본이에요!!! 작가님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ㅜㅜ 읽으면서 저도 맘이 다 아파지네요 진짜.. 언제든지 오신다면 그걸로 다 만족합니다! 무리 말고 와주세요♡
3년 전
독자158
작가님 ㅠㅠㅠ 기다렸어요 ㅠㅠㅠㅠ😭💕
3년 전
독자159
작가님 제가 비회원이었을때 꼬박꼬박 챙겨봤었는데 이렇게 다시 이 작품을 볼수있어 너무 행복해요ㅠㅠ
3년 전
독자160
으앙 ㅠㅠㅠㅠㅠ 진짜 소소 너무 마음이 아프다ㅠㅠㅠㅠㅠ 진짜 그냥 꼭 안아주고싶을만큼 안쓰러워요 ㅠㅠ 항상 잘보고 있구 응원해요 ㅜㅠ 소소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다 그냥 사약길 걷고 소소는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ㅠㅠ
3년 전
독자161
작가님 돌아오셔서 너무 행복해요ㅠㅠ❤️❤️좋은 글 써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3년 전
독자162
호엥 작가님 ㅠㅠㅠㅠㅠ 다시 써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진짜 혼이 쏙 빠져서 슉 읽었답니다.... 소소... 언제 행복할래...ㅠㅠㅠㅠ 엉엉ㅠㅠㅠㅠ
3년 전
독자163
보랏빛하늘입니다ㅠㅠㅠㅠ 작가님 너무 반가워요 으아아 오늘도 정말 잘읽었어요.... 진짜 찌통...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
3년 전
독자165
선생님... 구독닉도 없고 뭣도 없는 사람이지만 기다린 한명의 사람으로써 정말 감사함니다유...
3년 전
독자166
아 울면서 봤네요ㅠㅠㅠㅠㅠ 어찌나 슬프던지...ㅠㅠㅠㅠㅠㅠ 다시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3년 전
독자167
헐 작가님ㅠㅜㅜㅜㅜ 암호닉 당연히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구요 (대충격) 아니 작가님ㅠㅠ 황후열전 제가 진짜 정말 사랑하거든요 조만간 1편부터 정주행 하겠습니다!
3년 전
독자168
ㅠㅠㅠ작가미ㅁ ㅜㅠㅠ적월입니다!!!! 알람 꺼뒀다가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신알 떠있어서 얼마나 놀랐게요?!?!!!! 진짜 오랜만에 읽었는데도 뒤에 내용이 다 기억나는데 황후열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과몰입이.. 저 거의 소소 돼서 울고았어요ㅠㅠㅠㅠㅠ 저는여... 국이를 원망하다가도 또 국이도 이해가 되고 ㅠㅠㅠㅠㅜ 작가님 혐생 사시면서 글써주시는 거 너무 감사해요ㅠㅠㅠ 그래도 건강 꼭 챙기시먄ㅅㅓ 글 써주세요 아시겠죠?!?!!!
3년 전
비회원173.42
하 저 오늘 아침에 추천글보고 황후열전 정주행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회원이라 신작알림 설정도 못하고 눈물만 나네요 진짜 ㅠㅠㅠㅠ
3년 전
독자169
작가님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 이번편도 진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ㅠㅠ 제가 소소라면 너무 힘들것 같아요... 오라버니와 아버지를 둘다 잃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이라... 정국이도 나라를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3년 전
비회원20.44
아 드디어 작가님 정말 사랑해요ㅠㅠㅠㅠ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 전 이제 무조건적으로 소소의 행복만 빌어요 처음엔 대승상이 정말 미웠고 그 다음으로는 백야가 가증스러웠어요(이런표현 써도 될런지..) 근데 정말 감히 백야가 또다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벌이다니요 황후가 폐서인이 된 것도 모자라 전 이제 다 필요없어요 소소에게 사랑만 퍼줄 수 있는 사람이면 돼요 우리 소소의 너덜너덜해지고 다 헤진 그 마음을 다시 데워주세요ㅠㅠㅠ 현생 살면서 다음편 또 기다릴게요 그리구 황후열전이 완결이 되면 혹시나 텍스트 파일을 공유해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무례한 부탁이었다면 죄송해요 깜짝 서프라이즈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3년 전
독자171
것 입니다!! 정말 재밌게봤던가봐요 오랜만인데 첫문장 읽자마자 전개 어덯게 되고있었는지 다 기억나요!!~~ 소소 맘 접나싶더니 또 통수맞고 소소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건 맞지만 소소는 하는게 뭘까요..? 약간 슬슬 답답해지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재밌다는 생각은 여전해용 윤기 과거랑 소소 이야기는 마음 아파요 ㅠㅠ 결말 어떻게될지 너무 궁금해요!!
3년 전
독자172
재재입니당ㅜㅜㅜㅜㅜㅜㅜ 항상 기다려왔어요ㅜㅜㅜㅜ 윤기까지 죽일줄은 몰랐는데ㅠㅠㅠㅠㅠㅠㅠ 태형정국이 후회할 일만 남았음 좋겠어요... 관계 회복 가능인가여...? 흑ㅜㅜㅜ 사약길이지만 너무 재밌어여ㅜㅜㅜ
3년 전
독자173
아ㅠㅠㅠㅠㅠ 보면서 눈물났어요 정말로.. 다음편도 기대하고있겠습니다 작가님..❤
3년 전
독자174
작가님 알로하이에여!!!!! 신작 알림보고 머무 놀래서 들어왔어요ㅠㅠㅠ 이번 26,27,28화는 진짜 너무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 본 글인 것 같아요ㅠㅠ 항상 몰입하면서 보는데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지 더 이입이 되고 슬프고 화나고 하더라고요ㅠㅠㅠ 항상 재밌는 글 너무 김사해요~!!
3년 전
비회원41.5
시간이 없어서 이제야 봤는데... 진짜 과몰입해서 울고 있어요 이거 보려고 매일같이 인티 출첵 찍었는데 ㅠ 꼭 끝까지 보고 싶어요 ㅠ
3년 전
비회원184.5
오랜만에 새 글 올라와서 하루종일 정주행하고왔는데...이번화에서 무수리 되고나서부터 진짜 펑펑 울었어요....정국이 하나 얻자고 도미,아빠,오빠 다 잃고 폐위까지...너무 지치네요 저라면 이렇게까지 됐는데 그냥 황궁 자체에 진절머리가 날 것 같아요 더는 연모하는 마음도 없을 것 같고 정말 하늘에서부터 저 지하 바닥까지 추락한 느낌에다가 이제 내 편은 아무도 없고 혼자 고립된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75
작가님..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길래 그저께?부터 보기 시작해서 방금 정주행을 마쳤습니다.. 하.. 필력이.. 필력이 대단하십니다요ㅠㅠㅠㅠ 이 대작을 공짜로 봐도 되는지 내내 생각했습니다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ㅠㅠ 작가님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원래 글 읽을 때 집중을 못 해서 bgm 안 틀고 보는데 황후열전은 무조건 틀고 봤어요 이젠 없으면 너무 허전할 지경까지 왔습니다요.. 몰입감이 엄청나서 아직도 마음 정리가 안됐습니더 아무튼 작가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년 전
독자176
와...작가님ㅠㅠㅠㅠ 진짜 소소인생은 왜그런걸까요ㅠㅠㅠ 너무 슬퍼서 자꾸 눈물이 ㅠㅠㅠㅠ 그만 소소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112.26
와.....첫화 열자마자 이게 작품성이다 라고 생각하고 후루룩 다 읽어버렸어요... 저..여기에 이불 펴고 누워있을게요 작가님 진짜 오랜만에 심장 뛰는 글을 읽은것 같아요 진짜찐짜 감사합니다
3년 전
비회원251.51
다들 황후열전이 떴다고 난리길래 정주행 했습니다.. 미친..대작입니다 작가님......
3년 전
독자179
작가님 찐빵이에요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기다렸어요!
저 정말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울었어요...윤기도 너무 마음아프고 정국이랑 태형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다가도 소소의 저런 모습을 보니 원망스럽기도 하고....
전 사실 어남윤파였는데....윤기 못보내 엉엉...
그냥 이제 저는 소소가 그저 행복해지기만 했으면 좋겠어요...울 소소 행복해야해...

3년 전
독자180
황후열전은 항상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보는 것 같아요ㅜㅜ 소소 이제 제발 행복해줬으면 좋겠고 맘편히 기댈 사람도 생겼으면 하네요ㅜㅜ
3년 전
독자181
작가님 율닉입니다ㅜㅜ 진짜 오랜만에 댓글 남겨요,, 늦게 오시면 뭐 어떱니까 이렇게 기다리면 되는걸요ㅠㅠㅠ 알람 뜨고 아껴두다가 이제 다 봤네요. 새드엔딩은 아니길 바라지만 도대체 다음 내용이 뭔지 가늠도 안가요ㅜㅜㅜ 다음 편 시급함ㅜㅜㅜㅜㅜ정말 다시봐도 황후열전은 갓작입니다.. 그리구,,행복만하자 소소,,,완결까지 기다릴게요 꼭!!
3년 전
독자182
진짜 이건 레전드다 정말... 황후열전은 진짜 작품이에요 소소 사랑해 ㅠㅠㅠ행복해 소소 우리 소소
3년 전
비회원21.238
작가님.... 밍융입니다...... 아니 소소..... 이 아이 불쌍해서 어째요..... 저 진짜 눈물 오억리터는 흘린 것 같아요...... 아버지도 잃고 오라버니도 잃은 소소를 이제는 정국이랑 태형이가 놔줬으면 좋겠기도 한데 또 안 놔줬으면 좋겠고 아악,,,, 일단 백야부터,,, 너 임마악,,, 소소는 다시 황후 자리에 올라갈거야,,,, 올라가면 너 두고보자악,,,, 작가님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기다릴 수 있어요옥 언제든 돌아와만 주십쇼,,, 오늘 짱 추웠는데 건강 조심하시구 현생 빠이팅입니다악,,,!!!
3년 전
독자183
사실 지금 부분이 젤 어려울 전개시점이라 생각하는데 걱정할 필요없이 정말 재밌어요.. 인물들의 감정선 하나하나가 넘 소중하고 몰입이 잘돼요 ㅜㅜ 특히 울 소소... 내가 죽든 너를 죽이든 할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 너의 남편이기 전에 한 나라의 왕이다 ㅠㅠㅠㅠㅠㅠ 둘의 감정선이 최고치에 닿아 계속 이어져가고 있는 거 같아요. 무척 흥미롭고 재밌어요. 슬프고 마음 아픈데 짠하고 복잡해요. 후다닥 읽어버렸습니다. 감사하게 읽어여!!
3년 전
독자184
ㅠㅠㅠㅠㅠ아 너무 맘아파요 ㅠㅠㅠㅠㅠ 제발 소소 행복해라ㅠㅠㅠ
3년 전
독자185
하마입니다ㅠㅠㅠ
뒤늦게 알림 보고 왔는데 하ㅠㅠㅠㅠ역시 믿고보는 작가님..이번 편들도 눈물광광했어요..우리 소소... 보는 내내 안쓰럽고 안아주고싶고 흙흙..백야는 여전히 주제도 모르고 있네요 후..백야 나올때마다 주먹쥐게 돼요.. 완결 될 때까지 같이 달릴게요 작가님!!현생 때문에 늦게 오셔도 저는 괜찮습니당!!오셔서 연재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뽁..💜저 기다리는 거 잘합니다👍🏻

3년 전
독자186
제 인생작입니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ㅠㅠㅠ
3년 전
독자187
(보랭꾸기)입니다 🤍 1화부터 정주행 하고 있는데 눈물 콧물 다 짜내면서 혼자 훌쩍 거리면서 울고 있는 중이에요ㅠ 우리 소소 꼭 행복해 는 성공한다 진짜 와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아요 우리 소소 꼭 행복해야돼
3년 전
독자188
소소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ㅠㅠ 다치지말고
3년 전
독자189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보고싶었어요
3년 전
독자191
진짜 소소 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ㅠㅠ 우리 소소 행복해야해ㅠㅠㅠ 근데 또 정국이도 너무 불쌍해요ㅠㅠ 자기 마음 한 번 제대로 표현도 못 하고 또 내쳐졌으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요ㅠㅠ 소소 정국이 태형이 지민이 모두 다 행복하게 해주세요ㅠㅠㅠ
3년 전
독자192
다음편 너무 궁금해요 윤기랑 소소 너무 안타까워서 진짜
정국이랑 태형이가 잘 한일인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ㅜ

3년 전
비회원239.98
작가님 난아에요! 간만에 뵙습니다 이번 화들은 더욱 소소에게 몰입되네요. 우리 소소 결국 냉궁에 가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이번화들은 유독 사무치게 외로워 보입니다. 넓디 넓은 황궁에 곱게 차려입은 황후 홀로 가만히 성문을 바라보는 장면이 머릿속에 계속 그려지네요.아무리 사이가 안좋아도 가족인것을, 아비와 오라비가 죽는 것을 눈 앞에서 보고 자신이 믿고있는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재인에게 수모를 당하는 소소를 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부디 소소가 괜찮아지길 그리고 또 재인에게 되갚아주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네요. 저는 오늘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다음화가 오기전이 정주행을 몇 번 더 할지 모르겠지만 늘 할 때마다 재밌으니 늦게 온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이 기나긴 시간동안 완결을 목표로 연재하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십니다. 그러니 작가님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할게요 :)
3년 전
독자193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 돌아선 소소의 마음이 너무 가슴아파요 부디 해피엔딩이길 바랬는데요ㅠ 우리 주인공들 전부 행복하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94
하 진짜 댓글 남기는가 깜빡해서 다시 둘어온 김에 정주행 또 했어요 진짜 명작 중에 띵작...... 진심 제일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3년 전
독자195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봤어요ㅜㅜㅜㅠㅠ 진짜 찌통이고 마음 아리고 다들 너무 안타깝네요 작가님 필력에 감탄하고 소소가 어떻게 될지도 너무 궁금해요 명작이네요 명작ㅜㅜㅠ
3년 전
독자196
태형이랑 정국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을 한건데 ...소소가 너무 안타까워요
3년 전
독자197
이 얼마나 반가운 기별인가요...ㅠㅠㅠ 이정도 대서사시면 기다림도 기꺼이ㅠㅠㅠㅠㅜ 진짜 매번 볼때마다 드라마처럼 장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ㅠㅠ
다들 너무 안타깝네여ㅠㅠㅠㅠㅠ
역시 사람이 극한에 치닿으면 눈에 뵈는게 없져....
오늘의 명장면은 단연!! 소소가 정국이 어깨에 칼 꽂앗는데도 정국이가 소소 꽉 안고 말하는 장면... 엉엉어어어엉엉😭😭😭😭😭 정녕 이 세계에서 둘은 맘 편히 사랑할수없는걸까요...ㅠㅠㅠ 그렇지못하다면 환생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199
[라온하제]에요!! 아악 작가님 너무오랜만이에요ㅜㅜㅜㅜ아아구ㅜㅜㅜㅜ진짜너무슬퍼요......그리고 다음화에 사이다가 당장 나왔으면 좋겠어요 으악ㅜㅡㅜㅜㅜ너무잘읽었습니다!
3년 전
비회원53.94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작가님 따흐흑 ㅠㅠㅠ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얼마나 놀랐는지.. 진짜 눈물없이 볼 수 없는 황후열전 ㅠㅠㅠㅠ 이번 화도 너무 재밌고 흥미진진하네요.. 그래도 바쁘신 와중에 잊지 않고 돌아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ㅠㅠㅠ
3년 전
비회원147.120
눈물 또르륵ㅠㅠㅠ
백야 황후도 아니면서 나대지마ㅠㅠ

3년 전
독자200
안녕하세요 작가님 :) 다홍빛입니다!
제가 이 글을 접했던 게 18년 초였는데 어느새 21년이 되었네요 중간중간 탈도 많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너무 기뻐요 연재 텀이 길어져도 좋으니 완결만 꼬옥 내달라고 말씀드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너무너무 빠르네요 ㅎㅎ 작가님 잊지 않고 꾸준히 와주셔서 너무 기뻐요 당시에는 방탄을 무척 좋아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한 글이었는데 지금은 온전하게 이 글이 좋아서 자꾸 찾게 되네요 ㅎㅎ 시간이 흐른 만큼 제 일상도 변하고 마음도 변했는데 황후 열전을 읽고 있으면 18년도로 돌아간 느낌이라 너무 생소하고 새로워요 ㅋㅋㅋㅋㅋ 그만큼 작가님 글은 저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이제 온전히 혼자가 된 소소를 보는데 마음이 너무 이상해요 .... 세상을 다 가졌지만 정국이만은 갖지 못했던 소소였는데 저리 된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ㅠㅠㅠ 폐위가 된 황후가 다시 황후 자리로 돌아갈 일은 없겠지요 혹여 임신을 해서 돌아갈 일은 없나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제발 우리 소소 행복하게 해주세요 ㅠㅅㅜ

3년 전
비회원194.149
작가님 증말 눈물납니다 뒤늦게 정주행하면서 글을 접했는데 ㅜㅜ 지난번 이후로 꽤 오래 안올라오길래 이 판 뜨신줄알고.. 완결 안나도 이만한 레전드 글은 없다 하면서 마음이 새겨둔 원픽이었는데 이렇게 돌아오섰다뇨ㅜㅜㅜㅜㅜ 진짜 감격해서 잠도 안와 진짜 천천히라도 연재만해주세요.. 이 퀄리티의 글을 꽁으로 보는것만으로도 압도적 감사.... 눈물이 광광....
3년 전
비회원136.24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모 형제 도미까지 가장 아끼는 사람 모두를 치워버렸네여 마지막은 아이일까요 ㅠㅠㅠ
3년 전
비회원147.120
사실 소소가 회임을 했을수도 있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태형이가 진찰받게하고 회임인게 알려지면 유산이거나 아직 배에 아기가 있던가 둘중하나겠지요ㅠㅠㅠ 소소는 소중한걸 다뺏겼네요ㅠㅠㅠ
3년 전
독자201
허어어유ㅠㅠㅠ 우리 소소 ㅠㅠㅠ 어떡해 넘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ㅠ
3년 전
독자202
역시 설에는 황후열전이죠!!!! 소소랑 황제 정구기가 너무 생각나서 보러왔습니당 봐도 봐도...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왜 자꾸 주먹쥐고 숨 참으면서 보게되는지 모르겠어요 아니 사실 알긴하ㅐ요 너무너무 재밌어요 진짜 재밌는 거 가태요.😭 결코 행복해져야할 우리 소소ㅠㅠ 보면서 안타깝고... 황제의 자리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정국이도 너무 안쓰럽고 황후만 보는 태형이도ㅜ 마음 아프고.. 다들 기필코 행복해지라는 마음 갖고 보게되네요ㅠㅠ 마지막으로 자까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ㅎ
3년 전
독자203
다시 생각나서 보러와써요ㅠㅠㅠㅠ 하.... 진짜 찌통 맘은 너무 아픈데 아무래도 전 찌통이랑 잘 맞나봐요ㅠㅠ 너무 조하... 소소 백야한테 맞은구 빨리 정구기도 알게해주세여.... 그냥 소소랑 정구기 행복하게 해주세요 엉엉 ㅠㅠ
담편도 열심히 기다릴게요...ㅠ!!

3년 전
독자204
마음이 찢어져요,,,,
3년 전
비회원167.130
인티 가입 못했어도 읽을 수 있어서 늘 감사드려요 오랜만에 혹시 올라왔나싶어 찾아왔는데 딱 30일 전에 올라왔더라구요 정말 설레서 읽었는데 읽을수록 소소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나네요ㅠㅠ 다음 화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3년 전
독자205
가모란입니다 작가님ㅠㅠㅠㅜㅠ 너무 오랜만에 뵈어요ㅠㅠㅠㅠ 오셨을 때 바로 찾아뵀어야 하는 건데 저도 현생이 바빠서 작가님 오신 걸 이제야 알았네요ㅠㅠㅠㅠ 너무 기다렸습니다ㅠㅠㅠㅠ 오랜만에 오신 만큼 분량까지 혜자네요!!! 이제 정말 소소 곁에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ㅠㅠㅠㅠㅠ 작가님께서도 의도가 있으실 테니 쪼꼼만 아파하면 곧 괜찮아지는 거겠죠?ㅠㅠㅠㅠ 작가님ㅜㅜㅠㅠ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글잡 들어와보네요~ 40화 완결이면 이제 10화 밖에 안 남은 거네요ㅠㅠㅠ 한 화 분량을 봐서는 작가님에게는 길게 느껴지셨을 것 같은더ㅏ 독자로서 저는 떠나보내기가 어찌나 아쉬운지ㅠㅠㅠㅠ 그래도 작가님 가시는 길 따라가겠습니다!😁😁
3년 전
독자206
오늘 갑자기 소소가 생각이 나서 정주행 한 번 더 했습니다.. 소소 이때까지 너무 힘들었을텐데 이젠 행복만 하면 좋겠어요 우리 소소 ㅠㅠㅠ 아버지랑 윤기와 도미가 없다는게 소소를 더 무너트리는 것 같아요.. 정국이랑 태형이는 이미 소소에게 상처를 줬었어서 소소가 둘한테 마음을 열지 안 열지도 되게 궁금하네요.. 저는 그냥 소소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3년 전
독자207
글 너무 재밌어요 작가님 사랑합니당!!
3년 전
독자208
ㅠㅠㅠㅠㅠ작가님 기다릴게요ㅠㅠ
3년 전
독자209
진짜 소소 너무 불쌍해요 진짜ㅠㅠㅠㅠㅠ아니ㅠㅠㅠㅠ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204.231
맘이 너무 찢어져요ㅠㅠ 소소 불쌍해..ㅠㅠㅠㅠ 꼬옥 황제 정구기랑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ㅠ_ㅠ
3년 전
독자210
[은하수별]입니다
황후열전 정주행하면서 다시 읽어보았는데 작가님이 글 곳곳에 복선을 깔아놓으신 것 같더라고요ㅠㅠ 윤기 마지막 대사도 그렇고, 서시 갔을 때 인형극도 정말 그냥 단순한 인형극이 아니라 소소 앞날을 예상한 것이었다니ㅠㅠ황제랑 보는 2번째 인형극 내용이 역적의 여식과 황제의 사랑이었는데 정말 소소가 역적의 여식이 되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ㅠㅠ그럼 태형이랑 첫 번째 봤던 인형극은 태후 죽고나서 한 궁녀가 황제 위로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정말 뭔가 정국이도 구르고 뭔가를 잃게 되는 거라면 태후도 죽을 것 같아서 맴찢이에요ㅠㅠ
그동안 1화부터 25화까지는 그래도 정국이가 소소한테 상처주고 진심을 짓밟고 무시했어도 무조건 후회길 오지게 걸은 후 어남국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9화까지 보고 나서는 그냥 남주 필요 없어도 되니까 무조건 소소가 행복했으면, 마지막에 웃는 자가 소소이면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소소는 황제 볼 때마다 오라비와 아버지가 생각날 텐데 ㅠㅠ정말 황제가 목숨걸고 소소 지켜주거나 황권 포기하는 것만이 소소한테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방법 같아요ㅠㅠ 역모가 대역죄라서 반드시 죽어야 하는 걸 알지만 그래도 너무 슬퍼서 펑펑 울면서 봤어요ㅠㅠ
지난 합방으로 소소 회임한 것 같은데 백야는 소소 뱃속에 있는 아기 해하려고 한 죄로 다시 무수리로 돌아가거나 아님 예전에 소소가 했던 말처럼 사람도 짐승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황궁 밖으로 내쳐지면 좋겠어요ㅠㅠ
감히 우리 소소를 채찍으로 때리다니ㅠㅠ
정말 작가님 필력은 너무 좋으셔서 정말 드라마 보는 것처럼 눈 앞에 상황들이 생생히 그려지는 것 같아요ㅎㅎ정말 이렇게 재밌는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이런 대작을 공짜로 봐도 되는지 죄책감마저 들 정도에요ㅠㅠ
진짜 사랑해요 작가님♥♥♥

2년 전
비회원13.232
아흐흑 ㅜㅜㅠㅠㅠㅠㅠㅠㅜ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ㄷㅏ시봐도,,,,, 봐도봐고 ㅠㅠㅠㅠㅠㅠ 아 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제가 인생에서 이런 글을 만났을까요 저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인가봐요
3년 전
독자211
선생님 언제 돌아오시나요
3년 전
독자212
저 정주행했어요
3년 전
독자213
목말러 쥭겠어요
3년 전
독자214
얼른 오셔요ㅠㅜㅠㅜㅠㅠㅜ
3년 전
비회원170.212
작가릠 진짜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ㅜㅠㅜㅜㅡㅜㅜㅜㅜㅜㅜ 소소나 윤기나 넘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저는 정국이나 태형이나 넘 총명해서 보는 내내 다행이라고 생각했네요... 정국만한 황제도 없져,,,,저는 어쩐지 백성의 입장으로 자꾸 보게 되더라고요...! 암튼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나무너무너무 재밌게봤습니다ㅠㅜㅜㅜㅠ 역시 대작.... 다음편도 죽을 때까지 합니다ㅠㅠㅜㅡㅠ
3년 전
비회원170.212
앗 글구 정국과 태형이라니,,,, 아무나 이겨라 지는 사람 내 거,,,,
3년 전
비회원49.142
다른건 다 모르겠고 소소만 행복하면 좋겠어요ㅠㅠㅠㅠ정국이나 태형이랑 이어진대도 행복할거 같지가 않아요ㅠㅠㅠㅠㅠ이미 소소 마음은 다 구겨졌는데ㅠㅠㅠㅠㅠㅠ으헝헝ㅠㅠㅠㅠㅠ
3년 전
비회원253.10
작가님 필력 뭐에요.. 진짜 다른 분 말처럼 글 읽는데 장면이 눈 앞에 다 펼쳐지는 것 같아요.. 저 웹툰도 잘 보고 웬만한거 그냥 잊거든요? 황후열전 보면서도 그랬었는데.. 이 다음 화는 너무너무 궁금해서 매일 매일 들어오고 본거 또 보고 있어요,, 진짜 회임 한건가욥,,? 너무너무 굼그마고 백야 쟤.. 하.. 아오.. 저 혼자 헉 하면서 읽고 있는데 작가님 뭐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제가 본 글 중에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ㅠㅜ
3년 전
독자215
[은하수별]입니다
모든 인물들이 아프고 사연이 넘치지만 그래도 소소한테 이입되어서 읽으니까 너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ㅠㅠ눈앞에서 아비와 오리비가 죽는 걸 목격한 소소의 심정이 얼마나 무너지고 아플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어서 더 마음이 아파요ㅠㅠ
결말이 이 정도로 예측이 안 되는 작품은 황후열전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윤기를 살려달라는 황후의 청을 거절한 황제의 행동이 머릿속으로는 당연히 이해가 되면서도 가슴 속으로는 너무 매정한 것 같아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아요ㅠㅠ
그동안 황제는 계속 황제로써의 면모를 보이며 그에 맞는 결정을 했지만 마음을 굳게 닫은 소소를 위해서 단 한 번만이라도 연모하는 여인을 위한 사내로써의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ㅠㅠ
왠지 소소가 계속 무수리로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만약 무수리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정말 회임을 해서 최소 후궁으로 다시 복귀하거나 아님 황궁 밖으로 도망쳐서 암투에 휘말리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방법 뿐인 것 같아요ㅠㅠ
근데 또 막 흑화한 소소가 후궁으로 복귀해서 황제와 태형이가 지독하게 후회하며 매달리는 모습도 보고 싶고....진짜 결말이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못 할 것 같아요ㅠㅠ

2년 전
독자216
[은하수별]
황제와 태형이가 소소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냈는데 이젠 어남짐을 밀어야 하나요ㅠㅠ
그래도 황후가 헌신적이고 순수하게 사랑하는 이는 오직 황제뿐이니까 무조건 어남국을 외치며 지지했었는데 이젠 어떤 방법으로 속죄하고 후회한다고 해서 윤기가 살아 돌아오지 않으니 황후의 상처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남을 것 같아요ㅠㅠ
진짜 불쌍한 우리 소소 꽉 안아주며 토닥거리면서 위로해주고 싶어요ㅠㅠ
소소가 누군가와 이어지지 않아도 그저 우리 소소가 아프지 않고 아무 걱정없이 편안한 일상을 살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ㅠㅠ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소소가 허탈하고 공허한 헛웃음이 아닌 정말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ㅠㅠ
이렇게 대작을 써주신 작가님 너무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2년 전
독자217
[은하수별]입니다
작가님은 정말 천재이신 것 같아요♥♥
이런 필력은 난생 처음 읽어보는데 글 읽는 내내 인물들의 감정이 가슴 속에 콕 박혀서 여운이 너무나도 진하게 남아요ㅠㅠ
소소에게 이입되어서 글을 읽다보니 너무 슬프고 마음이 미어져서 펑펑 울면서 읽었어요ㅠㅠ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밥 먹고 자고 티비를 봐도 황후열전의 내용이 떠나가지를 않아요
소소의 감정이 너무나도 생생히 다가와서 정말 한달동안은 울적한 마음이 떠나지를 않았어요ㅠㅠ
작가님께서 서술하신 것처럼 비정하고 이기적인 황제로 인해 소소는 도미도 가족도 연정조차 잃어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모습이 너무 공허해 보여 심장이 저릿하면서 아파왔어요ㅠㅠ
정말로 제발 살아라는 오라비의 마지막 말이 아니었다면 소소는 황제 앞에서 자결하려고 했을 텐데ㅠㅠ
이런 대작을 써주신 작가님 너무 사랑하고 항상 건강하세요♥♥
제 인생 결말보다 황후열전 결말이 더 궁금해서 매일매일 혼자서 상상해보는 것 같아요ㅎㅎ

2년 전
독자218
세상에 작가님 숨도 못쉬고 내리 읽었어요ㅠㅠㅠ 다음편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글도 오랜만이에요 감사합니다
3년 전
비회원53.189
다음화..다음화가 필요해
3년 전
독자219
새벽마다 황후열전 재탕하는게 제 삶의 낙이에요 ..💕
3년 전
비회원52.182
둘 다 싫은디...신캐없나요..2명 굴러야합니다 작가님ㅜㅜㅜㅜ
2년 전
독자221
소소는 한 번 정국이를 믿고 한번 더 마음을 열었는데 이번엔 가족을 잃어서... 그 분노와 마음이 너무 마음 아파요ㅠ 이젠 소소 자기자신을 너무 아끼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ㅠㅠ 아니 채찍질 무슨일.. 제발 백야 좀 정신 좀 차리면 좋겠어요ㅠ 정국이가 일어나서 무슨 반응일지... 진짜 소소 곁엔 아무도 없고 다 분노할 상대밖에 없다는 게 너무 슬픈 것 같아요ㅜㅜㅠ
2년 전
독자222
[은하수별]입니다
이런 대작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진짜 작가님 계시는 곳을 향해 절을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ㅠㅠ
평소 감정에 메말라 있던 제가 황후열전을 읽은 뒤로는 정말 눈물 콧물 줄줄 흘렸어요ㅠㅠ
이런 어마어마한 글을 무료로 읽는 게 죄책감이 들 정도에요ㅠㅠ
작가님의 열렬한 팬으로서 별거 아니지만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멜트라는 이름은 작가님의 필명이고 닉네임이 아니기에 쪽지도 안되는 것 같고... 제가 방법을 잘 몰라서요ㅠㅠ
정말 작가님께 뭐든 드리고 싶어요 엉엉 ㅠㅠ
방법이 없을까요?ㅠㅠ

2년 전
비회원52.182
나중에 if로 여주인공이 이 시점에 자결했으면 어땠을까도 보고싶어요ㅠㅠ 꺽꺽 울다가 고구마로 막히는데 필력이 너무 좋아서 미워할수도 없는 남주들을 제발 더 굴려주세요ㅜㅜ
2년 전
비회원1.62
진짜 제가 추천받아서 읽어본 글인데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요??
다음 화가 진짜 너무 궁금해지는데요..!!! 큰 사건이 있다니 댓글 보니깐 소소가 회임을...?! 진짜 너무 기대돼요!!

2년 전
독자223
자까님............보고싶슴다••
2년 전
독자224
재밌다
2년 전
독자225
작가님 이건 아무리봐도 너무 대작이고 눈물이 나요ㅠㅠ 다음화가 언제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릴게요 항상 감사해요!
2년 전
비회원238.186
작가님 보고 싶어요ㅠ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비회원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해요ㅠ 보라해요
2년 전
비회원160.195
오랜만에 들어돴는데....넘 찌토우ㅜㅜㅜ백야 진짜 쫌 없애주시면 안되요?....
솔직히 이제 남주 필요없고 소소만 행복했으면 조켔어요ㅜㅜㅜㅜ 소소가 넘 불쌍하자나요ㅜㅜㅜ

2년 전
비회원53.189
아니 대체 언제 다음편이 올라오는 것입니까
2년 전
비회원195.103
ㅠㅠ진짜 너무너무 재밌어요 밤 꼴딱 새면서 다 읽었다는..뻔하게 흘러갈줄 알았는데 항상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서 몰입감 쩔어요!!작가님 오실 때 까지 기다리고있겠습니다!!!!!
2년 전
독자226
백야 진짜... 소소 어떻게 해요ㅠㅠ 복귀는 가능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냥 궁 나가서 살게 하면 안되나 허어어어엉 아니된다........ 근데 벌써 최근화까지 다 읽어버렸다니.. 완결도 얼마 안남았다뇨ㅠㅠㅠㅠㅠㅠㅠㅠ
2년 전
독자227
ㅠㅠㅠ이 대작을 미루고 미루다 3일만에 정주행 끝냈습니다ㅠㅠㅠ
어남꾹으로서 마지막에 찾아온 게 황제였으면...싶다가도 그동안 해 온 행적들을 생각하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다행이지 싶기도 하네요....(이마짚)
엉엉 이제 황후열전 완결 보기 전까지 계속 계속 정주행하며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언제가 됐든 완결 나는 그날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2년 전
비회원53.189
왜 오지 않으세요?
2년 전
비회원53.189
5개월을 꼬박 기다리고 있습니다
2년 전
독자228
진짜 5번은 운거같아요 영화보다도 더 영화를 본거같네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작가님 ㅠㅠ
2년 전
독자229
어후 정주행 완료… 역시 최고입니자… 몇개우ㅓㄹ을 기다려도 아쉽지 않네요
2년 전
독자230
정주행 끝났습니다. 기다릴게요
2년 전
독자231
작가님 ㅜㅜ 보고싶어여 ㅠㅠㅠㅠ
2년 전
독자232
소소 안쓰러워서 미칠 거 같아요.. 원망을 받아도 본인의 품에서 하라니 진짜 정국이 너무 이기적이라 피가 끓고 화가 나는데 이게 또 황제니까 어쩔 수 없는 거였으니.. 정국이 속도 말이 아닐 거 같고 인물들이 각자 가진 서사와 상처가 너무 말도 안 되게 슬퍼요ㅠㅠㅠ 백야년은 하루빨리 숨통이 끊어졌으면... 얼른 와주세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2년 전
독자233
작가님 뽀미 입니다 후.... 오늘도 눈물 뽑을 준비 하면서 작가님 오실동안 계속 정주행하고 있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2년 전
독자234
가만히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을 때 소소랑 정국이 생각나서 너무 괴로운데 이거 정상인가요... 떨치려고 이것저것 해도 다시 아무것도 안 할 때 또 생각나서 미칠 거 같아요... 가슴 문드러져ㅠㅠㅠ
2년 전
독자235
진짜 어제 오늘 1화부터 지금까지 다 봤는데요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부터 잠 자기전까지 봤어요ㅠㅜ ㅜ
소소 너무 불쌍해서 어떡하죠ㅠㅜ?
우리 소소 ㅠㅠ너무 안타깝고ㅠㅠ아버지와 윤기도 잃고ㅠ황후였다가 무수리가 되고...
소소 곁에 있는 사람이 점점 없어지네요ㅠㅜ
우리 소소 너무 힘들거 같아요
이렇게 감정이입이 잘되는 글은 진짜 오랜만 인거 같아요......정말로 잘쓰신다는 말이예요 .. .!!
소소는 정말 황제를 애증어린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거 같네요
더이상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해피 엔딩으로 끝나길
소소 진짜 행복했음 좋겠어요
근데 백야 진짜로 채찍질 너무한거 아닌가...ㅠㅠㅜ
작가님 진짜로 제 최애글입니다.....
몰입감이 엄청난거 같아요

2년 전
비회원39.136
하하하하 왜 화가 나는데 백야 나중에 벌 받을거 생각하면 벌써부터 통쾌하죠 하하ㅏ하하하 (계속되는 소소의 안쓰러움에 결국 실성하고야 마는)
기다리고 있어요 작가님🥺 보고싶어요ㅠㅠ

2년 전
비회원93.16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루한번 들려야겠어요
2년 전
독자236
작가님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어서 또 보러왔어요…🥺🥺
2년 전
독자237
진짜 몇번을 정주행해도 새로운 기분이고 흥미진진해요ㅠㅠㅠㅠ 보는데 또 새벽에 펑펑 울었네요 우리 소소 ㅠㅠㅠㅠㅠㅠ 마음이 너무 아픈데 행복한 일만 있길…ㅠㅠㅠ
2년 전
독자238
또 정주행 했네.. 너무 재밌고요...이건 진짜..작품이고... 완결까지 힘내주셔요
2년 전
독자239
윤기 살려내.. 윤기 살려내 전정국ㅜㅜㅜ 진짜 뉸기만 생각하면 마음 찢어짐ㅜㅜㅜㅜㅜㅜㅜ 정국아.. 여기서 만큼은 너 참 밉다
2년 전
비회원99.142
작가님 제가 국문과 준비하는 고3이라 진짜 웬만한 빙의글이나 이런 팬분들이 쓰시는 글들을 보면 필력이 너무 떨어져서 중간에 보다가 다 꺼버리는데 작가님은 진짜 작가세요... 글이 흠 잡을 곳이 하나도 없고... 이입도 너무 잘되고 꼭 완결까지 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2년 전
독자241
작가릠... come back home... 😭
2년 전
비회원64.57
작가님 사랑해요 작가님 보고싶어요 ㅠㅠ 제 삶의 활력소입미다 ㅜㅜㅠㅜㅠ
2년 전
비회원71.144
작가님 돌아오실때까지 숨 참아요ㅠㅠㅠㅠ 늦게오시면 저 윤기랑 도미 따라 갑니다😇
2년 전
비회원71.144
작가님 돌아오실때까지 숨 참아요ㅠㅠㅠㅠ 늦게오시면 저 윤기랑 도미 따라 갑니다😇
2년 전
비회원98.200
6개월 전인데 다음화 나왔나요?? 아님 여기서 끝인건가여...???
2년 전
독자242
보고싶어요.........................
2년 전
비회원186.3
진짜... 이 글을 읽으면서 제가 제정신이 아닌듯한 기분이예요... 작가님... 그저 빛...☆ 난 다 됐구...소소가 궁을 몰래 빠져나와서 만나게 된 진실된 좋은 사람이랑 행복하게 살면 좋케써...ㅜㅜ 소소가 행복하는 걸 오라비도 바랄것이고... 그럼 됐어...! 황제도 연호부령도 그 누구도 소소에게 용서 받을 수 없써ㅜㅜ!!! 이젠 더이상 황궁과 엮이지 읺았으면 좋겠다..ㅜㅜ.
2년 전
독자243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ㅜㅠㅠㅜㅜㅠㅠㅠㅠ 돌아오세요뷰ㅠㅠㅠㅠㅠㅠ
2년 전
비회원53.189
왜 안오시나요 ㅠㅠ
2년 전
비회원192.188
다음화가 시급하다 ㅠㅜㅠ 작가님 언제 오시나여ㅠㅜㅜ
2년 전
독자244
작가님 기다리고 있어요ㅠㅠㅠ 잘 지내시죠..?ㅠㅜㅜㅜ
2년 전
독자245
밤 꼴딱 새며 정주행 했어요 다들 왜 그리 황후열전을 부르며 목 메는지 이제야 알 거 같아요ㅠㅠ 엄버 열차 저도 탑승합니다
2년 전
독자246
ㅠㅠㅠㅠㅠㅠ 이 대작을 지금 정주행 했습니다..
2년 전
비회원182.49
작가니이이임 ㅠㅠㅠㅠㅠ 언제오시나요 흑흑 저 진짜 목빠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소소 정국 주식 제발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제발 진짜 제발 다음편 ㅠㅠㅠㅠㅠㅠ
2년 전
독자248
작가님 ㅠㅠ 잘 지내시죠? 보고싶어요 작가님 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
2년 전
비회원210.123
작가님…저는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오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혹시 부담이 되신다면 너무 죄송하지만ㅜㅜㅜㅜ 이런 대작을 놓칠 수 없어요… 진짜 작가님 너무 사랑하고… 소소한테 너무 몰입되어서 지금 머리 깨고 있습니다ㅠㅠㅠ
2년 전
독자249
작가님 무탈하신지요ㅠㅠㅠ
2년 전
독자250
작가님 잘 지내시고 계시죠? ㅠ ㅠ 보고 싶어요 ㅠㅠㅜㅜㅜ 저는 오늘도 정주행하면서 끝까지 봤는데 매번 보는 내용이지만 매일 매일 눈물을 흘리는 중이에요… 또륵
2년 전
독자251
작가님.. 요즘 몇주째 하루도 안빠지고 황후열전 봤던거 또 보고 또 보고 하고있어요 몇 해에 걸쳐 봤던 글임에도 대사들도 다 외우는데도 어쩜 읽을 때마다 새롭고 흥미진진하고 그럴까요!! 돌아온다 하셨으니 그리 믿고 있을 뿐입니다
2년 전
독자253
와…작가님 진짜 너무 재밌어요. 이건 방빙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입니다. 소녀 언제까지나 기다릴터이니 부디 빨리 와주옵소서..
2년 전
비회원.
작가님 보고싶어요😭😭😭😭
2년 전
비회원36.67
멜트님 진짜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어요!!!!!!!!!!!!!!!!ㅠㅠㅠ
2년 전
독자254
정주행했씁니다...ㅠㅜㅠㅠ 얼른 소소가 행벅해지길 기다리고있을게요...ㅠㅠ 저저 백야 손에 채찍을 뺏어야하는데 그건 언제쯤일까요ㅠㅜㅠㅠㅠㅠ 소소가 웃게될 일은 언제쯤...ㅠㅜㅠㅠ
2년 전
독자255
작가님 점이라도 찍어주십쇼🥺🥺
2년 전
비회원35.181
ㅇㄴ 진짜 백얀가 백정인가 사람 빡치게 하는 재주가 있네... 황제의 사랑도 못받으면서 지가 무슨 내명부의 수장이야 수장은ㅋ ㅋ 진차 웃기는 짬뽕이네
제발 정국이가 마지막에 얘는 꼭!!!!!죽였으면...아님 태형이든 태후마마든 지민이든 아무나 죽여줘ㅠㅠㅠ

2년 전
독자256
뀨잉 입니다!
백야는 이제 소소가 폐위가 되었으니 자기 세상이라고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거 같아 보이네요ㅜㅠㅜ 어서 몰락해서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언젠가 행동은 돌아온다!

1년 전
독자257
미쳣다 사랑해요
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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