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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병실 안에서 세명이서 자는데,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괜히 누가 볼까봐. 보고서는 이상한 생각을 할까봐. 나 혼자 이상한 생각을 하는건지, 아니면 같이 있는 얘들도 이상한 생각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두 명과 함께 한 방에서 자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몽글몽글한 추억이 하나 더 피어오르는거 같아서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지민이 형 옆에는 내 자리에요, 형. 넘보지마."



"니가 왜 ? 내가 지민이 옆에 잘 거거든."



"먼저 자고 가겠다는건 저였거든요 ?"



"그러던지 말던지, 그건 너 생각이고. 지민아, 넌 어떻게 생각해 ? "



"난 다 좋은데..."



"다 좋은건 없어요. 무조건 한 명."



너무 사소한걸로 다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것도 나를 두고. 대체, 왜 ?



낙화(落花) 제 2 편 : 떨어지는 꽃잎들


BGM : 여자친구 - 시간을 달려서(Rough)




*




" 난 나 혼자 잘거니까, 둘이 밖에서 자든, 안에서 자든 마음대로 해. "



"네?"



"지민아?"



"난 너네들 싸우는거 보고 싶지않아, 안그러면 나가던가. 이대로 집에가는것도 추천해줄게. "



" 아 , 그래도 자꾸 저 형이 먼저 자리 잡아놓은걸 자꾸... 아! 형! "



전정국이 자꾸 말대꾸를 하길래 머리를 한대 쥐어 박아줬다. 안그래도 머리가 조금 띵한데, 이걸 얘기하면 또 말을 주저리주저리 할 게 뻔했기 때문에,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냥, 가만히 이대로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얘네들 마음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그냥 내버려 두는거다. 마음만 같았으면 지금 쯤 혼자 침대에서 누워서 푹 자는건데. 



"그래, 난 저렇게 말대꾸 하는 누구처럼은 행동 안해야겠다. 지민아 나 여기서 자도 되지 ? "



전정국 찔리라고 은근슬쩍 저렇게 비꼬아서 이야기하고는 나의 옆에 있는 쇼파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쇼파, 불편할텐데. 그런 나의 불안함과 미안함에 가득찬 나의 표정을 읽었는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너 아픈거만 빨리 나으면 돼. 얼른 나아 박지민. 알겠지 ? "



아악, 설렌다. 설렌다고 ! 왜 이런데에서 설레는지 모르겠다. 그냥 태형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설렜지만, 지금 특히 더 설렜다. 엄청 단 마카롱을 한 입 베어문 듯한 기분이였다. 마음으로 다 낫는 기분이 이런걸까. 너무 좋았다. 이렇게 걱정해주는 친구가 김태형이라서, 너무 행복했다. 이런 그가, 나의 애인이 되어 줄 수는 없는 걸까 ? 에잇, 박지민 뭐래. 지금 김태형은 인기도 많고, 여자애들한테도 인기만점인데. 내가 과연 어울릴까. 아냐, 안어울려. 이렇게 친구로 지내는것만으로도 큰 축복인걸. 



" 지민아 ? 박지민 ? 너 왜 자꾸 멍때려. "



" 어? 아, 아냐. 그냥 요즘 생각이 많아서."



"어이, 거기 두 분! 그만말하시고 얼른 주무시죠 ?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네. "



아까전에 머리를 한대 쥐어박은 전정국은 씩씩 대더니 결국에는 반대편 쪽에 있는 쇼파에 자리를 잡고 누워서는 , ' 나 삐졌어요 ' 라고 티를 내는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여간 전정국, 피지컬만 어른이지. 생각하고 행동하는건 어린아이랑 똑같다니까. 결국엔 하던 대화, 대화도 없었지만 말 한 두마디 하던걸 그만두고는 불을 끄러 일어나는 순간 큰 손 두개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를 다시 눕혔다.


" 아프신 환자분은 누워있으세요 . 내가 끌게. "



" 어...? 어. 고마워 태형아."



겉으로는 빙그레 평소같이 아이들이 망개같다던 그 미소를 짓고는 하하하 웃었지만 속으로는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아악, 박지민 그만 설레, 그만 설레라고 ! 심장이 남아나질 않잖아. 심장이 너무나 아팠다. 너무 설레서, 너무 좋아서. 그 감정을 주체를 못했다. 이렇게 따뜻한 손길에 너무 의존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 한 거였나. 그냥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심장이 남아나지 않아도 좋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싫었다. 끔찍한 학교생활이 앞을 가로막고있었다. 그래도, 태형이랑 같은학교라서 다행인건가. 여튼. 설레는 마음을 주체를 못하고 안절부절 침대에서 누워서 많은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하는 동안 방은 어두컴컴해졌고, 옆에있는 전정국은 잠에 곤히 빠진 듯 했다.  못말려 정말. 많이 피곤했구나. 형이 미안해, 이렇게 널 걱정만 시켜줘서. 어떠한 일이든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복 받을 전정국. 







*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났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가. 잠이 오지않았다. 그냥, 아까 너무 많이 자둬서 그런가. 잠이 안왔다. 나가고 싶었다. 주섬주섬 행거에 걸려있는 코트를 걸쳐입고서는, 링겔을 거치대에 걸어두고 조심조심, 몰래몰래 방을 나오려고 하는 순간이였다. 문고리를 잡은 손 반대쪽 팔목이 붙잡혔다. 앗, 뭐야 !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 어디 가. "




김태형이였다. 마음을 좀 가라앉히려고 했는데, 대 실패다. 망했다.




"어, 안잤어 ? 잠깐 나가게. 생각이 많아서 정리를 해야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아. "



내 말을 듣고는 자기도 조용히 일어나서 나의 손목을 잡고는 병실을 같이 나오는 태형이다.



" 나도 같이 가."



"엉? 같이 가자고 ? 많이 추울텐데.. 괜찮아."



"춥다고 하는 애가 이렇게 춥게 나와?"



"코트 걸쳤잖아. 별로 안추워. 근데, 너가 더 추울거 같은데 태형아? "



"별로 안추워. 어디 갈거야 ? 가자."



그렇게 걱정해주는 태형이를 옆에 두고는 병원 옥상의 하늘정원으로 향했다. 아- 기분 좋다. 약간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어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기분이 안좋거나 생각이 안좋을때면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바람을 맞아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하- 기분 좋다. 그치 태형아? 말하려고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나는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내가 짝사랑하는 태형이가, 뒤에서 안아온 탓이다. 헐, 어떡하지. 너무 떨려. 기분 좋아지려다가 설레서 이따가 더 못잘 거 같다.



"기분은 좋은데, 좀 춥지않아?"



"... 아냐아냐. 안추워. "



" 지금 떨고 있는 거 다 보이거든? "



...그건,



" 아, 들켰나? 조금은 춥네. 그래도 심하게 춥진않아. 이게 뭐야. 왜 뒤에서 끌어안아! "



너 좋아해서, 심장이 떨려서. 온몸이 떨리는건데.



"지민아."


"....."


"박지민."


"...응, 왜 불러? "



"좋아해."


" 어? "


"좋아한다고."



...? 나 뭐 잘못들었나. 밤이라서 이상한 소리 하는거 맞지 ? 환청인가? 응? 뭐야, 왜. 김태형이 날 좋아한다고? 왜?



"... 지금 장난 치는거지? "


"아니."



돌아오는 대답은 사뭇 진지했다.



"날, 왜, 좋아하는데?"



김태형이,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 그냥 좋아."



날 좋아해?


믿을 수 없었다. 부정하고 싶었다. 뭔가 내 마음을 다 내비친 기분이였다. 내가 고백하면 또 차일까봐 걱정했으면서, 항상 조바심 낸 그 기분들을 한순간에 깨트리는 말이였다. 아무런 타이밍없이, 아무런 떡밥도 없이. 한순간에 훅 들어오는 고백. 물론 태형이가 나한테 고백한 건 좋았다. 당연히 좋아야지. 내 소원이였는데. 하지만 뭔가 아니였다. 이게 아닌데, 지금은 아닌거 같은데. 그 '뭔가'의 해답은 나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지금은 아닌 거 같았다. 뒤에서 감싸오고 있는 손을 풀고는 뒤를 돌아봐서 태형이를 마주했다. 애써 평정심을 되찾고는 말했다.




"... 태형아. "



"알아, 이런 고백 부담스러울 거. 많이 생각해왔어. 많이 생각해봤다고. 너를 처음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생각해보니까, 난 너를 좋아하는거였는데, 너무 돌려서 생각해왔어. 단순히 우정으로 , 친구로 널 좋아한다고 생각한거겠지. 라고 부정도 해왔고, "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하는건데 ? "



" 어? "



"내가 좋아할거라는 생각은 안해봤어?" 



".. 박지민? "



"내가 널 좋아할거라고는 생각 안해봤냐고. 어떻게 너의 감정에만 충실할 수 있어?"



" 그게 요점이 아니잖아. "



"그게 요점이 아니면, 뭐가 요점인데 ? 아, 너의 이야기를 듣는거 ? 너의 마음을 알아주는거 ? 그게 요점이야? 됐어, 말을 말자. 당분간 연락하지마. 나 간다. "



아, 너무 엇나갔다. 큰일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너무 늦었다.



"박지민!"



나의 이름을 부르는 그 소리를 무시하고 링겔을 뽑고는 뛰었다. 무작정 달렸다. 그냥, 여기를 빠져나가고 싶었다. 어느 누구도 보고싶지않았다. 그냥,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삐딱하게 나온 나 자신이 너무 미웠다. 힘들어 할 걸 알면서도, 이렇게 엇나가는 내가 너무 싫었다. 1학년때부터 잘 챙겨줬던 태형인데, 마음을 다 주었던 태형인데.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후회했다. 이렇게 친구 한 명을 또 떠나보내는건가.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병동을 뛰쳐나오면서 느꼈다. 아, 나는 왜이렇게 피해만 줄까. 너무 힘들었다. 어느정도 뛰었는데, 어딘지 모를 이 곳에서 가만히 숨을 골랐다. 그리고 근처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펑펑 울었다. 미친듯이 울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박지민..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



그렇게 소리치면서 한참을 울던 중에 볼에 흐르는 따뜻한 물을 닦아주는 손길이 느껴졌다.

그 손길의 출처를 알아보려 고개를 든 순간,



".... 형. 링겔 뽑지 말라 그랬죠."



모든 것을 다 알고 같이 뒤따라 나온 듯한, 전정국이 있었다.





*





안녕하세요 ! Yeon 입니다! 다른필명이 있지만, 여기서는 이 필명으로 연재를 하겠어요 ^///^!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__) 

저의 아픈기억들을 뷔민과 국민으로 승화시키고자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당

허구가 70퍼센트 정도 지만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ㅁ^/

암호닉 받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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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지민아 왜 그랬어...어엉ㅇ어엉 그나저나 태형이고 정국이고 겁나 설레게 하네요...허허허허
8년 전
Yeon
지민이에 대입하면 엄청나게 설레는 글이 되어버리죠 ? 빙의글로 편집해서 올려도 괜찮을것같은 소재에요! 희희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2
밍입니다
지민이 귀여워요
자신의감정에 솔직하지 못한것인가요?
사춘기 겪는 애처럼 그러는것같아요 ㅋㅋㅋ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에 전정국이랑 김태형같은 남자가있다면..
어후 이뤄질수 없네여...현실은 시궁창이라고
(눙뮬)
/학교갔다와서 지금까지 잤어요
헤헤ㅔㅎㅎ 이제 봄방학 시작입니다!!!
좋다!!!!!

8년 전
Yeon
암호닉 해주신 유일한 제 사랑 밍님,,, ㅠ_ㅠ ㅠㅠㅠ 이렇게 긴 댓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8ㅅ8 ..... 현실은... (orz) 저런 남자들 만나면 복받았져,,그래서 지민이는 복받음,,, ! ! 봄방학하셨구나 ! 저흰 내일인데,,, ㅠ_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홍보도 마니마니해주시구 앞으로도 많이 지켜바주세용!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Yeon
좋아하는데, 괜히 지민이가 자존심이 쎄서 너무 멀리 가버렸어요 ㅜ_ㅜ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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